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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항저우 AG 계기로 성사된 면담, 얼어붙은 한중 관계에 훈풍 불어오나[항저우 2022]

한덕수 국무총리가 아시안게임(AG)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를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30분간 양자 면담을 가졌다.시 주석은 2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AG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선 한중관계, 경제협력, 문화·인적교류,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이번 방중은 대한민국 총리로서 4년 반 만에 이뤄진 방문이며 코로나19 이후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첫 방중이다. 한 총리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규칙·규범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근 중국·대만 문제를 비롯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사태 등으로 한중관계가 얼어붙은 상태였다. 한미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면서 한중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뒤따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교류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정상급 소통이 이뤄진 뒤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달 초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과 이번 한 총리의 방중을 언급을 언급하며 "한중관계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양자 면담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시 주석이 먼저 방한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이는) 본인이 먼저 방한할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3 21:57
경제

4대 그룹 대표 '이재용 사면' 건의…문 대통령 "고충 이해, 국민들도 많이 공감"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참석하지 못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가장 큰 관심이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가진 4대 그룹 대표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의견을 들은 뒤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장’은 지난달 청와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의견들은 들은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재계에서 이재용 사면 건의가 뜨거워지자 문 대통령은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면은 없다며 선을 그었던 이전과는 다른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오찬간담회에서 이재용 사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최대 관심사였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더욱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참여연대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가석방 논의가 경제·사법 정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이들은 "국민 통합과 인권 증진을 위해 시행돼야 할 사면·가석방이 경제적 투자의 정치적 대가나 경제 논리로 환원돼 재벌의 기업 범죄 정당화에 악용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4대 총수와 별도의 오찬을 가진 문 대통령은 한미 경제협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4대 그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44조원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2 16:38
경제

문재인, 4대그룹 총수에 "한미 경제협력 더 적극 나서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경제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2일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4대 그룹 총수와 별도 오찬을 가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한국의 4대 그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44조원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문 대통령은 "하이라이트는 공동기자회견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4대 그룹을 지목해 소개한 일이다. 한국 기업의 기여에 대해 높은 평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에 대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공동기자회견, 마지막 일정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방문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이자 경제 사절단 대표로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최 회장은 "대통령의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 양국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정의선 회장도 "미국과 사업이 더 잘될 것 같다. 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포드사의 F150 전기 픽업트럭을 시승한 것도 화제가 됐다. 포드사는 최근 SK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픽업트럭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서 우리가 관세 혜택을 받아내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합작 공장을 하며 그 부분을 뚫어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광모 회장은 GM과 LG의 배터리 분야 협력관계에 대해 "사업 초기부터 파트너 관계였고, 지금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더 돈독해졌다"고 설명했다. 오찬에 앞서 진행된 환담회에서는 ‘이재용 사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 만남에 앞서 ‘이재용 사면’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참여연대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가석방 논의가 경제·사법 정의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대 입장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2 15:39
경제

최태원, 4대 그룹 40조원 규모 투자 외 '추가 보따리' 풀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깜짝 투자’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과 SK·현대차·LG그룹은 21일(현지시간)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40조원의 대규모 현지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20조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방안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 주재 화상 회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초대받는 등 현지 투자에 대한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8.1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내 2곳의 독자적 배터리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 1조원을 투자해 오하이오주에 GM과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공장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런 투자의 가시화를 위해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포함됐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은 SK다. 다른 기업들은 전문경영인이 방미 길에 오른 데 반해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 건너갔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양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공장 확대를 위해 6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배터리1, 2공장에 3조원,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인 3, 4공장에 3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이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의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생산하기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2일 최태원 회장 등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커머스시에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3개 배터리 기업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점유율은 31%에 육박한다. 이에 배터리는 이번 한미회담에서 반도체 못지않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한미 간 백신 협력과 반도체, 배터리 등의 외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최 회장은 일주일 가량 미국에 머무르며 정계와 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년 3개월 만의 해외 출장인 만큼 최 회장은 현지 일정 등을 조율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 최종현학술원 주최 세미나에서 “사회·환경·공공재에서 측정 가능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한미관계의 근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총수가 직접 방미길에 오른 만큼 ‘깜짝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경우 전문 경영인이 건너가서 예정된 투자를 공식화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SK그룹의 경우 총수가 결단을 내리면 추가 투자 보따리도 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1 07:01
연예

말 한마디에 中 공공의적 됐다···쯔위·이효리 판박이 BTS 사태

“‘쯔위 사태’의 데칼코마니” 최근 중국에서 급속하게 불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반발 여론을 바라보는 문화계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된다. 발단은 BTS가 7일(현지시간) 한미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이다.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많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플리트상은 1950년 미 2군단장으로 6ㆍ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며 만든 상으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한다. 여기에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12일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BTS 불매운동’ 분위기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우려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BTS 관련 상품이나 광고물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BTS가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불쾌함을 표출하는가 하면, “중국이 먼저고 아미는 다음. 역사는 잊을 수 없다” 며 ‘탈(脫) 아미’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아미’는 BTS의 팬클럽 명칭이다. 미국ㆍ중동ㆍ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던 BTS가 한순간에 ‘공공의 적’으로 규정되는 것을 보는 가요계는 착잡한 분위기다. A 가요기획사의 관계자는 “언젠가는 한 번 터질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저 발언이 문제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쯔위 사태랑 판박이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인 쯔위는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태극기와 청천백일기(대만 국기)를 함께 흔들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측에서 거센 반발과 함께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어났고, LG유플러스는 쯔위가 출연한 광고를 삭제했다. 결국 JYP가 공식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가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쯔위도 유튜브에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내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 양안 네티즌에 대해 상처를 드릴 수 있는 점에 매우 죄송스럽다고 생각됩니다“라며 사과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가요계는 중국 잡지 화보 촬영이 재개되는 등 한한령(限韓令)이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악재가 벌어진 데 대해 우려하는 눈치다. 얼마전 가수 이효리의 '마오'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자 예상하기 어려운 돌발성 악재가 너무 많다는 반응도 나온다. B기획사 관계자는 “장기화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지만, 제3, 제4의 ‘쯔위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 있지 않겠냐”면서 “똑같이 역사 문제로 부딪히지만, 불매운동까지 번지지 않는 일본과 달리 다양성 존중하지 않는 중국 시장의 특징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다른 시장에 집중하는 방법도 모색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C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리스크도 많지만, 광고나 예능프로그램의 출연료가 한국보다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는다.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치나 역사문제에 거리를 두는 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도구로써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ㆍ6ㆍ25 전쟁)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 국영 중앙방송인 CCTV는 최근 6ㆍ25 전쟁을 다룬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跨過鴨綠江) 제작에 착수했다. CCTV가 6ㆍ25 전쟁에 대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전쟁 50주년인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 외에도 6ㆍ25 전쟁의 최대 격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그린 영화 ‘빙설장진호’(氷雪長津湖)도 제작에 착수했으며, 이달 25일엔 금강산 일대의 전투를 그린 영화 ‘금강천(金剛川)’이 개봉된다.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미군과 한국군을 격퇴해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BTS에 대한 반발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0.10.13 17:34
경제

"우릴 무시했다, 아미 탈퇴" 中네티즌 발끈한 'BTS 6·25 발언'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에서 6·25 전쟁을 언급했다가 일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난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이 문제로 삼은 것은 지난 7일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의 BTS 수상 소감이다. 밴 플리트 상은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가 주관하는 상으로 매년 한·미 친선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올해 수상자는 BTS로 음악과 메시지로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중국 누리꾼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양국’이라는 단어 사용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며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로 부르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 정부는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중국군은 수천 명이었다”며 “당신은 한국 사람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중국 사람이기 때문에 화를 내야겠다”며 BTS의 팬클럽 ‘아미(army)’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웨이보 핫이슈에도 올라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2020.10.12 16:35
연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구조조정 가능성 거론.."항공운송 사업만 관심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외에 다른 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거론했다.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에만 관심이 있다"며 "대한항공이 전체 주축이고 이걸 서포트하는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면서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한다"고 밝혔다.부진한 국내 항공업계와 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조 회장은 "국내 항공사가 9개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미국이 9개다. 좁은 시장에서 9개 업체가 싸우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나가 힘들어진 것도 늘어난 항공사들로 인해 시장질서가 흐려지면서 그런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미국 델타항공과의 현 조인트벤처(JV)외에도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인 점도 밝혔다.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가능하다면 (다른) 조인트벤처도 모색 중인데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며 "완전히 JV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바탕에 깐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분쟁 등의 소문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아버지 뜻에 따라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다만 거액의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5년 동안 총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낼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460억원 규모는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지금 많이 어렵다. 1차분까지는 좀 넣었는데,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HDC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이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조 회장은 20일 열린 코리아 소사시어티 연례만찬에서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을 대신해 벤플리트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어진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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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322.<운명의 1도> 출판기념회

지난 7월28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대한민국 국방부·국가보훈처·차일혁 기념사업회 주최로 전(前) 대사이자 미 육군 예비역 중장 에드워드.L.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 한국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계획을 수립한 3인 중 한 명이었던 에드워드 로우니 장군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타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민구 국방장관·정종섭 안행부장관·성 김 주한미국대사·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6·25참전국 주한외교사절·황진하 국방위원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상훈·김동진 전 국방장관 등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에는 남북군사분계선이 왜 39도가 아닌 38도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맥아더 장군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비화, 10만 명의 흥남철수작전 등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이 책을 통해 로우니 장군의 업적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장군은 지난 7월 27일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는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특히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로우니 장군은 낙동강 다부동 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선엽 장군과 만나 ‘6.25를 빛낸 두 영웅들의 만남’의 의미로 핸드 프린팅 행사를 하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한 국군교향악단의 연주에 로우니 장군은 능숙한 하모니카로 '아리랑'을 즉석으로 연주해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사람이 잘 살고 못 사는 것의 차이는 ‘인연’이라 했던가. 잘 사는 사람은 작은 인연도 큰 인연으로 만들고 못 사는 사람은 큰 인연이 와도 잘 활용하지 못한다. 나와 로우니 장군의 인연은 정말 작은 인연부터 시작했다. 인연이 시작될 때는 오늘의 인연처럼 커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면 로우니 장군의 책 '운명의 1도'처럼 나와 로우니 장군의 인연 또한 인생에 있어 ‘운명의 1도’였는지도 모른다. 로우니 장군을 위한 큰 행사였고, 차일혁 기념사업회가 주관했지만 나는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되도록 장군의 뒤에 서서 모든 일이 잘 될 수 있게끔 진행만을 담당했다. ‘작용은 하되 군림하지 않는다’는 마음 속 원칙 때문이었다. 나는 앞으로 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 책에 수록된 흥남철수 파트를 문화콘텐트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흥남철수작전은 6.25전쟁 뿐 아니라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철수작전이다. 흥남철수작전은 국군과 미군, 유엔군 10만 5000명의 병력과 만 7000여 대의 차량, 약 10만 명의 북한 피난민까지 남한으로 철수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철수작전으로 이 작전을 진두지휘한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로우니 장군이었다.현재 동북아 정세는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다. 이 상황에서 한미관계는 동북아 안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시 대한민국 역사에 비극적인 ‘운명의 1도’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는 역사에는 가정이 없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4.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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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화 '괴물' 현실화"…美고엽제 맹비난

北 "영화 '괴물' 현실화"…美고엽제 맹비난반미의식 고취, 한미관계 악화 노린 듯 미군이 1978년 국내 기지인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파묻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이 소식을 재빠르게 내외에 알리며 미국 비난에 열을 올렸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선중앙방송은 22일 "당시 남조선 강점 미군기지에 근무했던 퇴역군인 3명이 상관의 명령에 따라 고엽제를 넣은 도람통(드럼통) 250개를 기지내 땅에 묻었다고 폭로했다"며 "파묻은 고엽제의 양은 무려 50t에 달한다"고 고엽제 매몰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은 웬남(베트남) 침략전쟁시기 고엽제를 마구 뿌려대는 범죄행위를 감행했고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국무장관의 승인하에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도 방대한 양의 고엽제를 살포했다"며 "인체에 치명적인 고엽제의 후과로 베트남 전쟁터에 끌려갔거나 고엽제 살포에 내몰렸던 수많은 괴뢰군이 죽었고 피해자는 물론 후대들도 각종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북한이 대내방송을 통해 '고엽제 매몰'소식을 신속하고 상세히 전한 것은 주민들에게 반미의식을 고취함과 동시에 이를 막지 못한 한국정부도 함께 비난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내매체뿐만 아니라 대외매체들도 고엽제 불법매몰 사실을 전하며 한국내 반미감정 조장과 함께 한미관계에 틈을 벌이려 애를 썼다.조선중앙통신은 같은 소식을 전하며 "퇴역군인들이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만성적인 관절염, 정신장애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증언했다"며 미국을 거듭 비난했다. 대남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국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영화 '괴물'이 현실로 나타났다. 배경이 한강에서 락동강(낙동강)으로 바뀌었을 뿐 영화 괴물의 설정내용 그대로다"라며 "(캠프 캐럴이 있는) 칠곡군 측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그동안 캠프캐럴이 기름유출 등 환경을 오염시킨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미군은 2004년까지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 하천을 통해 기름을 유출했고 칠곡군은 그때마다 방제작업을 하고 수시로 기름유출 방지를 요청하곤 했다"며 "고엽제 매몰이 사실이라면 이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됐을 수 있고 이 지하수가 관개에 이용됐다면 음식재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파장 확산에 열을 올렸다. 한편 이날 한국과 미국 정부는 경북 왜관지역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몰문제의 신속하고 투명한 해결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2011.05.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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