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항저우 AG 계기로 성사된 면담, 얼어붙은 한중 관계에 훈풍 불어오나[항저우 2022]
한덕수 국무총리가 아시안게임(AG)이 열리는 중국 항저우를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30분간 양자 면담을 가졌다.시 주석은 23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AG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선 한중관계, 경제협력, 문화·인적교류,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이번 방중은 대한민국 총리로서 4년 반 만에 이뤄진 방문이며 코로나19 이후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첫 방중이다. 한 총리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규칙·규범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근 중국·대만 문제를 비롯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사태 등으로 한중관계가 얼어붙은 상태였다. 한미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면서 한중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뒤따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교류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들어 정상급 소통이 이뤄진 뒤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달 초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과 이번 한 총리의 방중을 언급을 언급하며 "한중관계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양자 면담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시 주석이 먼저 방한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이는) 본인이 먼저 방한할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3 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