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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 "엔스, 필승조 지금은 성장 과정 속...팬들께서도 인내해주셨으면"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 팬들께서 죄송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인내해주셨으면 좋겠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팀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시즌 전 LG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걸 생각하면 예상 밖 상황이다. 지난해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룬 LG는 올해도 탄탄한 불펜과 타선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정상에 오를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 후 한 달여가 흐른 현재, LG는 18승 2무 15패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마운드가 예상보다 불안한 게 컸다. 2일 기준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60으로 5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평균자책점 5.09) 디트리히 엔스(평균자책점 5.35)가 부진하고 임찬규도 평균자책점 5.50에 그친다. 최원태 혼자 선발진을 지키는 형국이다.불펜도 마무리 고우석의 MLB 이적 영향이 크다. 유영찬, 김유영, 김진성, 이우찬 등 다양한 카드들을 기용했으나 지난 몇 년 간 보여준 철벽 불펜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44(5위)에 그친다.염경엽 감독은 위기에 주저앉는 스타일이 아니다. 엔스의 경우 신 구종 스플리터 장착을 시도 중이다. 영입하자마자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대안을 모색 중이다.다만 당장 장착은 아니다.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로 등판할 엔스에 대해 "잘 던질 것"이라고 웃으면서 "오늘까지는 스플리터보다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질 것 같다. 던질지 말지는 본인에게 맡겼다"고 전했다.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아직 과정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나도 부진한 모습을 보는 건 힘들다. 팬들도 힘들다. 그러나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한다. 직전 경기에서도 볼넷이 많았다"며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오는 게 아니고서야 어떤 선수든 (기용할 때) 그런 시간을 거쳐야 성장할 수 있다.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염 감독은 "오지환도 '오지배'일 때가 있었다. 그런 시간이 있어서 임찬규도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모든 선수는 그런 성장의 시간이 있었다.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떠올렸다.염경엽 감독은 불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필승조도 만드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김대현도 그래서 써본 거다. 안 쓰면 성장하지 않는다. 쓰면서 어려움도 있을 거다. 그걸 견뎌내는 팀이 선수를 성장시킨다. 그 과정을 못 참는 팀은 육성을 할 수 없다. 쓰는 선수만 쓰면 성장시킬 수 없다"고 했다.염 감독은 "2일 NC 다이노스전도 팬들께서 보시기엔 엄청 짜증나셨을 거다. 죄송하지만, 그것도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인내해주시면 좋겠다. 아픔 없이는 성장 없다. 인내 없는 성장은 없다. 내가 경험한 야구란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다. 김하성도 에러 30개씩 하면서 성장했다. 그냥 성장은 없다. 성장통은 다 있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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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패패패패'는 잊어라, '류승승승' 질주하는 한화...문동주가 바통 받았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KBO리그 다크호스 1순위다. 다름 아닌 KBO리그 출신 최고 스타 류현진(37)이 복귀해서다. 지난 11년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투표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린 그가 합류한 만큼 선발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가 따랐다.하지만 류현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야구다. 한화는 이미 류현진과 함께 최하위를 세 차례(2009, 2010, 2012)나 경험했다. 특히 2010년과 2012년은 류현진이 각각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210개를 기록하며 개인 커리어하이를 썼던 해였다. 물론 2012년 9승에 그치는 불운은 있었지만, 대부분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라면 한화도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나서지 않는 경기에서 성적이 처참했다. 당시 한화의 승패 전적을 두고 '류패패패패'라고 비유한 이유다.그런데 올해 시작은 조금 다르다. 한화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3승 1패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등판한 개막전을 진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2선발 펠릭스 페냐가 24일 LG 트윈스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해 승리하더니 26일 김민우(5이닝 무실점) 27일 리카르도 산체스(5와 3분의 2이닝 1실점)도 연달아 호투로 선발승을 가져갔다.그런데 정작 류현진이 승리를 못 가져왔다. 류현진은 앞서 23일 LG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실책이 나와 내준 실점은 어쩔 수 없으나 전매 특허인 탈삼진이 한 개도 없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24일 이에 대해 "경기 초반에 직구는 좋았는데 마지막 이닝에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또 변화구 제구력이 아쉬웠다"고 전했다.그는 "결국 제구력이 중요하다. 아무리 150㎞를 던져도 한국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있어 소용 없을 거 같다. (지난해 팀 타율 1위 LG의) 선수들이 계속 타석에 바짝 붙어 콘택트에 신경쓰는 느낌이었다. 제구와 코너워크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예방주사 한 방 맞은 느낌이라 생각하고 다음 경기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최원호 한화 감독도 "류현진도 오랜만의 등판에서 자신의 위용을 선보이고 싶었을 텐데 아쉽더라"면서 "평소 다양한 구종과 코스로 승부하는 유형인데 어제는 빠른 공, 특히 좌타자 몸쪽 승부를 많이 펼쳤다. 상대 타자 성향을 분석해서 반대로 풀어간 게 오히려 악수였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피안타 6개 중 5개가 직구를 맞은 것이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투구 영상을 다시 찾아보니 류현진의 평소 커맨드는 아니었다. 우리 선수들이 류현진의 많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물론 류현진의 제구가 시즌 내내 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류현진의 부진은 아직까진 '해프닝'에 가깝다. 주목할 건 류현진 외엔 아무도 믿을 수 없던 한화 선발진이 3경기 연속 호투, 그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갖추고 팀의 순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는 부분이다. 투구 내용도, 구위도, 이닝 소화까지도 준수했다. 더 이상 류현진 혼자서 야구하는 팀이 아니라는 걸 한화 선발진이 증명 중이다.'류패패패패' 시절을 완전히 지워내려면 마지막 한 조각, '신인왕' 문동주가 오늘(28일) 제 몫을 해야 하다. 문동주는 2년 차인 지난해 최고 160.1㎞/h 강속구를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을 수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해 대표팀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올해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스페셜 매치 등판 탓에 투구 수 조절이 늦어졌지만, 최원호 감독은 "22일 퓨처스(2군)리그 등판을 잘 마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동주까지 승리 행진을 이어간다면, 그때는 정말로 완벽한 선발진을 자부할 수 있다. 그러면 한화도 조금 더 큰 꿈을 꿀 법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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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김원형 감독은 여전히 '4번 타자' 한유섬을 믿는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여전히 4번 타자 한유섬(33)을 믿고 있다. 한유섬은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전 경기에서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문자 그대로 팀의 중심이었다. 주장을 맡았고, 지난겨울 구단과 5년 60억원의 연장계약도 맺었다. 막중한 책임만큼 역할도 다 했다. 시즌 중 기복은 있었지만 100타점을 달성해 팀이 필요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런데 KS에서는 시리즈 반환점이 돌 때까지 인상적인 활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19타석에 나선 그는 타율 0.200)15타석 3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과 득점은 있지만, 승패가 결정 난 상황에서 나온 게 대부분이다. 3번 타자 최정의 활약이 압도적이기에 한유섬의 성적은 더 치명적이다. 한유섬과 달리 최정은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정이 원체 뜨거우니 상대인 키움 투수들도 굳이 최정과 승부하지 않고 대신 한유섬과 붙는다. 최정이 기록한 5볼넷 뒤에 숨겨진 문제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은 여전히 '4번' 한유섬을 믿는다. 김 감독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S 5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한유섬은 지금처럼 해주면 될 것 같다"며 "지금 유섬이의 타구 질이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야구라는 게 그렇다. 때로는 어느 순간, 어느 한 경기에서 선수 한 명이 혼자 다 해내기도 한다"며 "시리즈는 어쨌든 무조건 6차전까지 간다. 어느 타이밍에서 중요한 기회가 왔을 때, 4번 타자가 해줄 수 있다. 안될 때는 정말 힘든 타순이지만, 유섬이의 타격 밸런스 등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고 여전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SSG의 선발 타순은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후안 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짜여졌다. 같은 선발 투수(김광현)가 던지고, 같은 선발 투수(안우진)를 상대하는 만큼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배치했다. 김 감독은 "김민식이 1차전 김광현과 호흡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지금 타석에서 모습이 괜찮다. (최)주환이는 빠른 공에 대처 능력이 좋아 선발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ialy.co.kr 2022.11.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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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한유섬이 터져야, SSG 흐름이 바뀐다

충분히 뜨거운 타선이다. 그런데 답답하다. SSG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패배 후 2연승을 달리며 시리즈를 리드하는 듯했던 SSG는 4차전에서 패배하면서 다시 시리즈 원점으로 돌아갔다. SSG 타선은 막강하다. 정규시즌 720득점(공동 1위) 138홈런(1위) 242 2루타(2위)의 파괴력을 보유했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장타력 있는 타자들의 힘을 제대로 활용했다. KS에서도 마찬가지다. 1차전 비록 패했지만 6득점을 기록했고, 2차전 6득점, 3차전 8득점으로 연일 키움 마운드를 공략해냈다. 4차전에서는 3득점에 그쳤으나 역시 15출루를 기록하며 키움 마운드를 위협했다. 특히 간판타자 최정(35)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최정은 시리즈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5볼넷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키움 투수진이 좀처럼 승부하지 못하니 1차전과 4차전 모두 2볼넷을 기록했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성적표다. 경기를 보지 않아도 그의 존재감과 타격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그 뒤다. 김원형 감독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4번 타자에 주장 한유섬(33)을 배치했다. 정규시즌 한유섬은 '클러치 히터'였다. 기복은 있었지만, 시즌 100타점 중에 67타점(1위)이 1점 차 이내에서 만들어졌다. 접전으로 몰렸을 때 한유섬의 한 방은 SSG의 기적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그런데 KS에서는 좀처럼 그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유섬은 4차전까지 KS 타율 0.200(1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시리즈 성적만 보면 부진하긴 해도, 흠잡을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정규시즌과 달리 클러치가 아닌 상황에서 낸 성적이라는 점이다. 2차전 홈런은 5-1로 앞서던 상황에서 나왔고, 3차전 적시 2루타는 승리를 완전히 굳혔던 9회 5-1 상황에서 나왔다. 나머지 1안타는 1차전 3회 기록했지만, 선발 안우진이 강판된 후 양현이 급하게 등판한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안타였다. 한유섬 혼자만의 부진은 아니다. 5번 타자 후안 라가레스는 3차전 결승 홈런을 치는 등 강한 타구를 꾸준히 생산하는 중이다. 그러나 6번 타자 임무를 맡은 박성한(17타수 3안타)은 타율 0.176에 그치고 있다. 뜨거웠던 전반기(타율 0.332)에 비해 후반기(타율 0.246) 부진했던 그는 KS에서도 좋았을 때의 콘택트 능력을 완벽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타구 각도가 낮은 그 역시 주자가 있을 때 해결사 역할은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한유섬의 부진이 치명적인 건, 최정의 공격력을 200%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정의 타격감이 부담스러운 키움 입장에서는 한유섬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최거한(최정을 거르고 한유섬과 승부한다)' 작전을 계속해도 부담이 적다. 타순이 바뀔 가능성도 적다. 김원형 SSG 감독은 주축 선수들에 대해 믿음이 단단한 편이다. 결국 이들이 해줘야 한다. 한유섬은 지난 10월 31일 KS 미디어데이 때 "짬(경험)을 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했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건 경험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다.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는 이미 2018년에 부진을 딛고 KS MVP(최우수선수)를 따낸 바 있다. 한유섬에게 두 번째 부활이 필요한 때가 왔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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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3안타+투런포' 최지훈 "타격 계기로 수비도 살아나길"

최지훈(25·SSG 랜더스)이 방망이로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최지훈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와 2회 연달아 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경기가 3-1로 고착되던 5회 말에는 결정적인 투런 홈런으로 이날 6-1 승리로 향하는 쐐기를 박았다. 전날 수비에서 아쉬움을 확실히 씻었다. 1일 열린 KS 1차전에서 중견수를 맡았던 그는 6회 단타성 타구의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플레이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SSG는 결국 6-7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전날 그의 실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지훈은 하루 만에 맹타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켰다. 다음은 최지훈과 경기 후 일문일답. -경기 전 타석에서 마음을 비우겠다고 했는데, 좋은 영향이 있었나. "어느 정도 영향은 있는 것 같다. 내가 정규시즌에서 타일러 애플러에게 약했다. 추신수 선배가 살아나가면 (나도) 최대한 타석에서 할 수 있는걸 하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힘도 빠지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포스트시즌 첫 안타, 첫 홈런을 쳤다. "홈런을 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나와서 기분 좋다. 앞서 수비에서 안 좋은 플레이가 나왔는데, 그걸 어느 정도 만회한 것 같아 좀 더 뜻깊은 것 같다." -3회 수비 상황과 5회 홈런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콜 플레이 미스보다는 내가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미스였고, 한유섬 형이 나에게 본인이 잘못했다고 해주셨다. 좀 더 형들을 믿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홈런 타석에서는 앞서 헛스윙한 공과 비슷한 코스였다. 2스트라이크다 보니 두 가지를 다 생각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아까 홈런치고 들어올 때 선배들이 좋아하던데 무슨 이야기를 했나. "'잘 했다'고 축하해줬다. 이제 편하게 하라 했다. 그래서 마음이 더 편해진 것 같다. 아무리 실수하고 못해도 선배들이 더그아웃에서 좋은 말 한 마디라도 더 해주려고 한다. 그래서 나나 (박)성한이 같은 어린 선수들이 나가서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 -홈런 후 절뚝대던데 다리 상태는. "헛스윙한 상황에서 발목이 안 돌아가려고 무리하게 종아리 힘을 썼다. 그래서 종아리에 쥐가 났다. 치고 베이스를 도는데 쥐가 다시 왔다. 걱정하면서 돌아갔는데 다행히 트레이닝 코치님께 도움을 받아 금방 회복했다." -김원형 감독님은 최지훈의 타격이 살아났으니 3차전부터 수비가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경기 전에 인터뷰도 했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런 (실책성) 수비를 잘 안했고, 나 자산이 수비에 위축되지 않는 선수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미스가 아닌 미스를 많이 했다. 그래서 혼자 스스로 위축됐던 것 같았는데 타격으로 조금 풀린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 원래 하던대로 수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척에서 성적이 좋았다. 각오는.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순리대로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 경기에 몰입해보자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고척에서 성적은 좋았지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들어가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3 01:06
야구

정신차린 ‘사마강남’ LG를 웃게 하다

‘유강남 탓에’가 ‘유강남 덕분에’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유강남(29)이 악몽을 털고 일어났다. SSG 랜더스와 LG의 21일 경기는 지금 화젯거리다. 유강남이 협살 과정에서 이미 아웃된 2루 주자 한유섬을 쫓는 바람에 3루 주자 추신수가 걸어서 홈에 들어갔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죽은 제갈량이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사마의를 쫓아낸 것에 빗대 ‘죽은 제갈유섬이 산 사마강남을 홀렸다’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유강남 혼자 잘못한 건 아니다. LG 3루수 문보경이 1루로 바로 던졌다면 병살처리도 가능했다. 런다운 과정에서 LG 내야진의 전체적인 움직임도 아쉬웠다. 사실 SSG 주자들도 실수했다. 추신수는 홈으로 가서는 안 됐고, 한유섬도 자신이 아웃된 것을 알지 못했다. 어쨌든 유강남이 판단 실수를 한 건 사실이다. 본인도 “귀신에게 홀렸다”고 말했을 정도다. 공교롭게도 LG가 그날 경기 포함 4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유강남은 더욱 괴로웠다. 밤잠을 설칠 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계속 자책만 하지는 않았다. 유강남은 다음날 경기에서 곧바로 홈런을 쳤다. 그리고 26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팀을 연패에서 직접 구했다. 3-3으로 맞선 9회 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5-3 승리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추신수 선배 말처럼 모두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앞으로 100경기에서 ‘내 덕분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올 시즌 LG는 ‘유강남 탓에 진’ 경기보다 ‘유강남 덕분에 이긴’ 경기가 더 많다. 26일 경기를 포함해 유강남은 올 시즌 결승타만 4개다. 리그 1위 김현수(LG, 8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다. 유강남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홈런도 15개 이상 쳤다. KBO리그 포수 중에서는 네 명(이만수, 박경완, 강민호, 유강남)만 가진 기록이다. 유강남은 포수에게 중요한 수비 능력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공 받는 기술이 좋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바꾸는 프레이밍 능력은 최고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는 “유강남 포구는 스티커처럼 딱 달라붙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약점이던 블로킹 능력도 이제는 강점이 됐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직구 위주 패턴을 상대에게 읽혔다. 하지만 다음날 NC를 상대로는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고우석은 “(유)강남이 형과 볼 배합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업 비밀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얘기했던 상황이 경기에서 바로 나왔다. 강남이 형이 내 자존심을 세워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투수를 챙기는 ‘안방마님’의 마음이 드러난 장면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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