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SS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1사 한유섬이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여전히 4번 타자 한유섬(33)을 믿고 있다.
한유섬은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전 경기에서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문자 그대로 팀의 중심이었다. 주장을 맡았고, 지난겨울 구단과 5년 60억원의 연장계약도 맺었다. 막중한 책임만큼 역할도 다 했다. 시즌 중 기복은 있었지만 100타점을 달성해 팀이 필요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런데 KS에서는 시리즈 반환점이 돌 때까지 인상적인 활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19타석에 나선 그는 타율 0.200)15타석 3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과 득점은 있지만, 승패가 결정 난 상황에서 나온 게 대부분이다. 3번 타자 최정의 활약이 압도적이기에 한유섬의 성적은 더 치명적이다. 한유섬과 달리 최정은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정이 원체 뜨거우니 상대인 키움 투수들도 굳이 최정과 승부하지 않고 대신 한유섬과 붙는다. 최정이 기록한 5볼넷 뒤에 숨겨진 문제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은 여전히 '4번' 한유섬을 믿는다. 김 감독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S 5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한유섬은 지금처럼 해주면 될 것 같다"며 "지금 유섬이의 타구 질이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야구라는 게 그렇다. 때로는 어느 순간, 어느 한 경기에서 선수 한 명이 혼자 다 해내기도 한다"며 "시리즈는 어쨌든 무조건 6차전까지 간다. 어느 타이밍에서 중요한 기회가 왔을 때, 4번 타자가 해줄 수 있다. 안될 때는 정말 힘든 타순이지만, 유섬이의 타격 밸런스 등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고 여전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SSG의 선발 타순은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후안 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짜여졌다. 같은 선발 투수(김광현)가 던지고, 같은 선발 투수(안우진)를 상대하는 만큼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배치했다. 김 감독은 "김민식이 1차전 김광현과 호흡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지금 타석에서 모습이 괜찮다. (최)주환이는 빠른 공에 대처 능력이 좋아 선발 출전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