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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 PO 이어 한일전에서도 '선발' 체질 증명...흔들리는 엄상백 입지

2025년 슈퍼루키 정우주(19)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PS)뿐 아니라 한일전에서도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2026시즌 한화 이글스 선발진 구성이 벌써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우주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쾌투를 보여줬다. 정우주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무라 이사미를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슬라이더를 가운데로 넣어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았다. 후속 타자이자 한신 타이거스 간판 모리시타 쇼타를 상대로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빗맞은 파울을 유도한 뒤 몸쪽으로 높은 슬라이더를 구사해 다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2회 마키 슈고에게 볼넷, 니시카와 미쇼의 타구를 처리하며 송구 실책을 범한 뒤 희생번트까지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사사키 타이를 2루 직선타로 잡고, 이시가미 다이키를 상대로 앞서 노무라를 상대한 것처럼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3회도 9번 타자 이소바타 료타를 삼진, 두 번째 상대하는 무라바야시 이츠키와 노무라를 각각 뜬공 처리하며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특급 기대주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함께 전체 1순위를 두고 경합했다. 정우주는 데뷔 시즌(2025) 한화 불펜 주축 역할을 했다. 전반기 막판부터는 박빙 승부에서 등판하며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두 차례 '오프너'로 나서 2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수업'도 받았다. 올 시즌 정우주는 51경기에 등판해 53과 3분의 2이닝 동안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했던 직구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직구 9개로 3구 삼진 3개를 연속으로 잡아내 다른 선수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만든 바 있다. 정우주는 지난달 22일 열린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도 첫 번째 투수로 나서 3과 3분의 1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당시 한화는 4선발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쓴 탓에 4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이었는데, 정우주를 활용해 초반 싸움에 대응했다. 고교 시절 전주고 에이스였던 정우주에게 선발은 낯선 보직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일전이라는 상직적 매치, 처음 오르는 도쿄돔 마운드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정우주가 KBO리그 정규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 나선 이유는 PS에서 오프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리허설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팀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한화는 2025시즌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폰세와 와이스의 재계약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엄상백(4년 78억원)은 선발진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PO 2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은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몸값 높은 엄상백을 불펜 투수로 쓰는 건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정우주의 선발 활용은 필연적이다. 다음 시즌 정우주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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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암흑기에 태어난 02·03·04...한국 야구 희망으로 떠오르다

2025년 가을, 한국 야구는 당찬 플레이를 보여준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달아올랐다. 세대교체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젊은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해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꼽힌다. 전날 1차전에서 11점을 내며 기세가 오른 상대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만 9구 3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에게 감탄을 안긴 바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도쿄돔, 일방적인 홈(일본) 응원 기운 속에 강한 멘털을 보여준 것만으로 고무적이었다. 안현민(KT 위즈)은 국제무대에서도 '괴물 타자'로 올라설 기세를 드러냈다. 1차전 4회 초 선제 투런홈런을 쳤던 그는 2차전에서는 한국이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은 이날 볼넷도 3개를 골라냈다. 전날 그의 괴력을 확인한 일본 배터리와 벤치는 철저하게 그를 경계했다. 이승엽·이대호 등 일본전에서 유독 인상적인 장타를 때려낸 거포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킬러' 본능을 드러낸 것. 2차전 문현빈(한화)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의 4구째 149㎞/h 직구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이후 도루까지 해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올 시즌 46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마츠야마 신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문현빈은 1차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안타를 도둑맞았다. 3-3 동점이었던 5회 초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마운드에서 투수를 맞고 크게 튄 공이 오른쪽 파울 지역에서 잡히며 내야 안타를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이 타구가 투수를 맞고 바로 지면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오심해 아웃 처리됐다. 중요한 건 문현빈이 이번 한일전 두 경기에서 계속 정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차전 6회 등판해 한국 투수 중 유일하게 퍼펙트로 2이닝을 막아낸 박영현(KT), 6-7로 지고 있었던 2차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친 김주원(NC 다이노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만루 위기에서 빗맞은 안타와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1차전 5회 위기에 등판했던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0월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점, 역전 스리런포를 때리는 등 단일 시리즈(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조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02년생 김주원, 2003년생 안현민·문동주·김영웅, 2004년생 문현빈.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 암흑기(2000~2004년)에 있던 시기 태어난 이들이 어느새 한국 야구 희망이 됐다. 베이징 키즈(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한참 어린 이들이 1200만 관중 시대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그 뒤를 잇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스타 부재가 우려됐던 KBO리그. 젊고 당찬 신예들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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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주의 53구, 3이닝 4K '가능성' 던졌다 [한일전]

오른손 투수 정우주(19·한화 이글스)가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던졌다.정우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 등판, 3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는 53개. 전날 열린 첫 번째 평가전을 4-11로 완패한 야구 대표팀은 프로 1군 선수들이 출전한 맞대결에서 한일전 10연패 늪에 빠졌다.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정우주는 버텼다. 1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낸 정우주는 2회 선두타자 볼넷으로 첫 위기에 몰렸다. 후속 니시카와 미쇼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 송구가 벗어나면서 무사 1,2루. 기시다 유키노리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까지 물렸다. 하지만 사사키 다이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이시카미 다이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정우주는 이소바타 료타와 무라바야시 이츠키, 노무라 이사미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4회 오원석(KT 위즈)과 교체됐다.전주고를 졸업한 정우주는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다. 올 시즌 51경기에 등판,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프로 입단 후 첫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차지했다. 이어 관심이 쏠린 한일전에서 배짱 있는 투구로 인상을 남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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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진 완벽했는데...곽빈, 한국 선취점 이후 급격히 난조→3⅓이닝 3실점 [한일전]

곽빈(26)이 한일전 선발 등판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마무리는 아쉬웠다. 곽빈은 1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체코전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타순의 한 바퀴 돌 때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이 선취점을 낸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흔들렸다. 곽빈은 1회 말, 1번 타자 오카바야시 유키를 몸쪽(좌자타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결정구로 2루 땅볼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속 2번 타자 노무라 이사미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우타자 기준)에 붙인 공이 보더라인에 걸치고도 볼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직구 승부로 타자를 제압,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곽빈의 정면 승부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리그(NPB)에서 23홈런을 친 3번 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도 이어졌다. 풀카운트에서 구사한 몸쪽직구를 타자가 공략했지만 한국 3루수 노시환이 잘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이닝 마지막 볼카운트를 잡았다. 곽빈은 2회 말 선두 타자로 상대한 오카모토 카즈마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국제대회에서 피안타 1개가 있었던 상대이자, NPB 센트럴리그 홈런왕 3번을 차지한 거포를 가볍게 잡아냈다. 이후 곽빈은 후속 마키 슈고를 포수 뜬공, 고조노 카이토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곽빈은 0-0 스코어가 이어진 3회 말, 선두 타자 니시카와 미쇼를 상대로 첫 안타를 맞았다. 직구가 밀렸지만, 타구가 오른쪽으로 향했다. 후속 사카모토 세이지로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선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사이 1루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처음으로 등 뒤에 주자를 두고 타자를 맞이했다. 곽빈은 흔들리지 않았다. 9번 타자 사사키 타이를 상대로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고, 후속 타자이자 두 번째 승부하는 오카바야시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이닝 무실점. 한국 타선은 4회 초, 무사 1루에서 안현민이 바뀐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 3번 타자 송성문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잘 던지던 곽빈이 흔들렸다. 첫 타자 노무라와의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모리시타에게도 정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박해민이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곽빈은 이어진 상황에서 대타 나카무라 유헤이를 상대로 좌익 선상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였다. 이어 곽빈은 마키 슈고에게도 강습 타구를 허용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공이 3루수 노시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렀다. 결국 류지현 감독은 투수를 이로운으로 교체했다. 새 배터리는 고조노를 삼진 처리했지만, 그사이 마키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했다. 이로운은 3회 일본의 첫 안타를 침 니시카와를 상대로 1루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고 말았다. 3-3 동점. 곽빈은 책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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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한국, 안경에이스의 어깨에 달렸다 [WBC]

한일전 콜드패 벼랑 끝에서 대표팀을 구해낸 박세웅이 탈락 위기에 놓인 한국을 다시 한 번 구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체코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이 나선다고 전했다.박세웅은 지난 10일 열린 일본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열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완벽투를 선보이며 패배(4-13) 속 희망을 안긴 바 있다. 4-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팀의 콜드게임 패배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이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완벽투를 선보였다. 예기지 못한 투입이었지만 다행히 투구수는 11구로 많지 않았다. 체코전 선발 투입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리고 이강철 감독은 예상대로 박세웅을 체코전 선발로 내세웠다. 현재 한국은 호주와 일본에 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여있다. 나머지 두 경기를 반드시 승리해야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체코전과 중국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호주가 일본과 체코에게 패하는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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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오타니를 무릎 꿇게 할 선수 누구인가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1·2루에서 오른손 투수 사이키 히로토의 4구째 136㎞/h 포크볼을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타격 후 왼 무릎이 땅에 닿을 정도로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이른바 '무릎쏴' 자세로 타구에 힘을 실었다.현란한 타격 기술만큼 눈길을 끄는 건 오타니의 무너진 타격 자세였다. 히로토의 '빌드업'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초구 포크볼을 높게 던진 히로토는 낮은 코스로 꽂힌 153㎞/h 직구 2개로 연속 파울을 유도했다.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한신 배터리가 선택한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은 배트를 유인하는 일종의 '미끼'였다. 타자의 약점을 정확하게 간파한 투구 레퍼토리에 가까웠다.'타자'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내며 MLB 대표 선수로 우뚝 섰다. 출루율(0.356)과 장타율(0.519)을 합한 OPS가 0.875.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준 2021시즌(46홈런·100타점)보다 개인 성적이 약간 하락했지만, 투수를 겸하면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급 타격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오타니가 모든 구종에 강한 건 아니다.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오타니의 패스트볼 계열 타율은 정확히 3할(280타수 84안타)이었다. 시즌 전체 안타의 절반 이상을 빠른 공을 공략해 만들어냈다. 패스트볼 계열을 가장 많이 상대(52.4%)했고 결과까지 좋으니 수준급 개인 기록이 완성됐다. 하지만 슬라이더나 커브를 비롯한 브레이킹 계열 구종에는 타율이 0.283(173타수 49안타)로 소폭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같은 오프스피드 계열이었다. 오타니의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타율은 0.203(133타수 27안타)에 불과했다. 시즌 전체 홈런 34개 중 오프스피드 구종을 공략한 건 4개. 비율로는 11.8%에 그쳤다. MLB 진출 후 꾸준히 지적된 '약점'이다. 오타니의 2019년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타율은 0.224. 2020년에는 0.130까지 떨어졌다. 2021년 0.240으로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다시 고전했다. 히로시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포크볼을 결정구로 던진 게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이유다. 오타니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의 최대 관심사다. 일본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오타니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패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구창모(NC 다이노스)는 "(WBC에는) 워낙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오타니를 가장 상대해보고 싶다.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빈(두산 베어스)도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우상인 오타니와 붙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구대표팀에는 오프스피드 구종이 주력인 투수가 꽤 많다. 특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정철원(두산) 이용찬(NC)을 비롯한 대부분의 불펜 자원이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다. 선발 자원 중에선 박세웅(롯데)이 수준급 포크볼을 구사한다. 오타니는 히로시의 포크볼을 기술적으로 대처했다. 결과는 피홈런이었다. 하지만 타격 자세가 무너졌다는 건 그의 약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장면이기도 했다. 한일전에서 오타니의 무릎을 꿇게 할 투수는 누구일까.스포츠1팀 기자 2023.03.10 11:59
야구

[조범현의 야구돋보기] 이정후·박해민처럼…한국 타선, 끈기로 맞서라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 4일 일본과 준결승에서 2-5로 아쉽게 졌다. 5일 미국을 꺾고 다시 결승에 올라 설욕 기회가 오길 바라본다. 이번 한일전은 늘 그랬듯 접전 상황에서 게임 후반에 승패가 결정됐다. 그동안 일본과 승부에서 경기 중반까지는 한쪽에 일방적인 게임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좋은 구위와 내용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아밍을 잘 빼앗았다. 특히 양 팀 포수인 양의지와 가이 다쿠야의 볼배합은 아주 날카로웠다. 타자들과 수 싸움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한국은 3회말 첫 실점 때 9번 타자 가이가 두 차례 번트에 실패한 뒤 2스트라이크에서 오른쪽으로 안타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부담이 큰 경기일수록 선취점을 얻는 게 중요한데, 상대에 그 기회를 먼저 줬다. 경기 중후반 불펜 싸움에서 차우찬과 조상우는 자기 역할을 잘했다고 본다. 다만 8회말 고우석의 실수가 아쉬웠다. 고우석은 1사 후 1루 커버 실수로 위기를 만들었고, 2사 만루에서 승패를 가르는 장타를 허용했다. 피칭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게 최우선인데, 고우석은 긴장을 많이 했는지 그냥 세게만 던지려고 하더라. 볼카운트에 따른 투구법이나 로케이션에 대한 신중함이 부족했다. 특히 2사 만루에서 야마다 데쓰토에게 던진 초구 한가운데 직구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야마다가 앞선 타석에서 낮은 변화구에 삼진을 당했고, 직구에 2루타를 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타선은 1회초 절호의 기회에 득점하지 못하고 먼저 리드할 수 있는 흐름을 놓쳤다. 6회초 일본이 왼손 투수(이와자키 스구루)로 교체한 뒤 김현수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지만, 오재일과 오지환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와자키의 직구와 변화구 모두 가운데로 몰렸는데도 두 타자의 노림수가 전혀 없었다. 앞서 김현수가 변화구를 쳐서 안타를 만든 점을 참고했다면 좋았을 텐데, 오로지 몸쪽 공만 의식하는 듯했다. 8회초 대타 최주환이 볼카운트 1볼에서 낮은 변화구를 쳐 아웃된 것도 마찬가지다. 노리지도 않은 공을 그 상황에서 성급하게 타격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단기전에서는 타자의 타격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타석에서 변화를 꾀할 필요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일부 선수의 상대 투수 대처 능력이 아쉬웠다. 미국전부터는 흐름이 자꾸 끊어지는 타선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또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 국제대회 스트라이크존은 국내 리그와 많이 다를 때도 있으니, 타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다만 일본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그 차이를 잘 활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 타자들도 심판의 존을 생각하면서 타석에 임해도 좋을 것 같다. 박해민과 이정후의 활약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해민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점점 더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바로 박해민의 장점이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키맨'이다. 베테랑 타자들도 부담이 커서 답을 잘 못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이제 한국은 미국과 패자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역시 까다로운 상대다. 타선은 힘이 있고, 마운드엔 구위 좋은 투수가 많다. 미국전에선 지난 경기처럼 너무 장타 욕심을 내기보다 짧은 안타로 계속 기회를 연결시키면서 압박해나가다가 경기 후반에 노림수를 갖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너무 급하게 달려들지 말고, 한국 대표팀 특유의 끈질김으로 승리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조범현 2010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 2021.08.05 11:32
야구

고영표, 4일 준결승 일본전 선발 투수…日 야마모토

고영표(30·kt)가 숙명의 한일전 선발투수로 확정됐다. KBO에 따르면 고영표는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앞서 고영표는 7월 31일 미국과의 예선 라운드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6탈삼진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3회까지 미국 타선을 단 1안타로 막아 호투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 경기 뒤 "고영표가 대한민국의 에이스다. 5회까지는 던진다고 생각했다. 정말 잘 던졌다"며 "2개의 실투가 홈런(카사스·알렌)으로 연결된 게 아쉽다. 고영표는 마운드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제대한 고영표는 정규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서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특히 12차례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해, 부문 3위에 오른 안정감이 강점이다. 국내 투수 중엔 단연 QS 1위(삼성 원태인 9회, 2위)다. 지난 31일 미국전에서 총 70개(스트라이크 52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는 사흘 휴식 후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림픽 첫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일본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4일 선발투수로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를 낙점했다. 지난 28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선 9승 5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150㎞대 강속구와 140㎞대 컷패스트볼을 던진다.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도 좋다. 야마모토는 2019 프리미어 12 한국과 결승전 8회에 등판해 이정후(키움), 김하성(샌디에이고), 김재환(두산)을 삼자 범퇴로 제압한 경험이 있다. 충분한 휴식을 갖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한편 지난 2일 이스라엘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손등 사구를 당한 오지환은 단순 타박으로 4일 일본전 출장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석 기자 2021.08.0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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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vs라이벌] 23세 동갑내기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외야수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프로 데뷔 5년 차지만 야구 대표팀에선 베테랑 향기가 난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까지 최근 굵직한 대회에서 이정후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이정후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이력이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이종범(51)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이종범은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최고의 '호타준족(好打駿足)'으로 꼽힌다. 이종범을 닮아 타격재능을 타고난 이정후는 신인상, 골든글러브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최연소(22세10개월)이자 최소 경기(597경기) 800안타를 달성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조에 속했으나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맞붙게 돼 있다. '안타 제조기' 이정후 활약이 기대된다. 그런데 이정후는 일본을 아직 넘진 못했다. 성인 대표팀에서 치른 4번의 한·일전에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후는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펄로스)를 꼽았다. 이정후는 "2년 전 프리미어12 결승전 때 3구 삼진을 당했던 투수가 있다. 공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11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8회에 이정후가 선두타자로 나섰는데, 이정후는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구질도 다 기억한다. 내가 알기로는 포크볼-커브-포크볼(실제로는 커브-포크볼-포크볼)에 당했다"며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와 동갑인 야마모토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8㎞나 된다. 포크볼, 커브, 스플리터 등 다영한 변화구를 던지는데 모두 뛰어난 구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9월 29일 세이부 라이언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삼진을 14개 솎아낼 정도로 탈삼진 능력이 빼어나다. 일본에서도 도쿄올림픽 한일전 선발투수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정후는 "2년이 지났는데, 나도 그렇고 그 선수(야마모토)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9승(5패), 평균자책점은 1.82, 탈삼진 121개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잘하는 투수로 야마모토를 꼽고 있다. 이정후 야마모토 요시노부 1998년 8월 20일 생년월일 1998년 8월 17일 1m85㎝·78㎏ 키·체중 1m78㎝·80㎏ 외야수 포지션 투수 타율 0.345, 102안타, 48타점 올 시즌 성적 9승5패, 평균자책점 1.82 5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엔(15억6000만원)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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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쿄리포트] "졌다면 억울했을 것"…4년 전 악몽 상기시킨 日 심판 오심

"아무리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지만, 졌다면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대표팀 투수 이영하)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가 또 시작부터 논란이다. 일본인 주심이 공교롭게도 한국에 불리한 오심을 했다. 비디오 리플레이 화면 안에 명백히 드러난 미국 포수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자의 아웃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은 11일 도쿄돔에서 미국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1회 김재환의 선제 3점 홈런이 터져 일찌감치 3-0으로 앞서갔고, 3회 역시 김하성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이정후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려 활발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장타와 함께 발 빠른 김하성이 홈까지 내달리면서 한국은 추가 득점을 올리는 듯했다.미국 포수 에릭 크라츠가 무릎으로 홈 플레이트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지만, 김하성은 슬라이딩을 하면서 왼손으로 홈 플레이트 가장자리를 터치하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크라츠는 빠르게 홈 플레이트 옆을 통과하는 김하성의 몸을 태그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일본인인 시마타 데츠야(52) 주심은 지체 없이 아웃을 선언했다. 시마타 주심은 1999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심판으로 일해 온 21년차 베테랑이다. 슬라이딩 후 재빨리 일어나 다시 홈 플레이트를 밟은 김하성은 억울한 표정으로 세이프를 주장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즉각 달려나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도쿄돔 전광판과 TV 중계 화면에 리플레이된 느린 화면에는 크라츠가 김하성의 몸 어느 곳도 태그하지 못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그러나 충분히 결과를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는데도 비디오 판독 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이어 결과를 확인한 시마타 주심은 번복 없이 그대로 아웃 판정을 유지했다. 전광판 화면을 보고 세이프를 확신하던 한국 벤치는 얼어붙었고, 김하성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시마타 주심은 도리어 김하성 쪽으로 다가가 경고 제스처를 취했다. 김 감독이 심판과 선수들을 진정시켜 겨우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한국 더그아웃에는 한동안 불편한 기류가 흐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한국은 오심으로 무산된 1득점 없이도 5-1로 승리했다. 그렇다고 이미 벌어졌던 불합리한 상황이 아예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하성은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분명히 포수가 날 태그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혹시 베이스를 찍지 못했을까봐 다시 돌아갔을 때도 내가 홈플레이트를 먼저 밟았는데, 비디오 판독 때 그 뒷부분은 나오지 않고 그냥 아웃을 주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도 심판의 능력이니까 어쩔 수 없다"며 "어쨌든 경기는 끝났고 다시 돌릴 수 없으니 더 이상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보기에도 판정 결과가 옳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첫 번째 아웃 판정은 심판의 순간적인 실수일 수 있다 해도, 비디오 판독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상황마저 바로잡지 않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필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하필 일본인 주심이 하필 한국 선수에게 안긴 불이익이라서 더 그렇다. 두 번째 투수로 출전했던 이영하는 "선수들은 벤치에서 모두 세이프라고 생각했다. 만약 졌다면 정말 기분이 나빴을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선 억울하고 꺼림칙한 게 당연하지만,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마음을 달랬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당연히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야 하는 장면이었다"며 "결과가 아쉽지만 깨끗하게 인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이 이같은 판정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4년 전 열린 첫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지나치게 일본 대표팀 위주로 진행되는 일정 탓에 고생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KBO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부활을 돕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회를 준비한 일본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도리어 일본은 '일본의,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해 끊임없이 논란을 빚었다. 일단 대회 최고의 빅매치인 한일전을 개막전으로 편성하면서 굳이 이 경기 하나만 삿포로에서 치르는 일정을 짰다. 심지어 경기 하루 전날 삿포로돔에서 프로축구 일정이 잡혀있던 탓에 한국 선수들은 다른 팀 실내연습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훈련을 해야 했다. 반면 일본은 삿포로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니혼햄 소속 오타니 쇼헤이(현 LA 에인절스)를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내정하고 준비시켰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본이 오타니를 위해 일부러 삿포로를 개막전 장소로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나왔던 이유다. 게다가 한국 선수단은 삿포로에 3박 4일만 머물다 대만으로 날아가 현지 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마지막 야간 경기를 마치고 다음날 새벽 4강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해야 했다. 일본 선수들이 여유 있게 오후 비행기로 도쿄에 복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무엇보다 일본이 결승에 진출하면, 무조건 하루를 쉬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일정을 잡아 손가락질을 받았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꺾고 결승에 나가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을 불이익들이다. 일본은 첫 대회에서 불거졌던 형평성 논란을 의식한 듯 2회 대회인 올해는 자국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도쿄돔이 아닌 지바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치렀다.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 개막전은 한국과 미국의 대결로 편성했다. 또 흥행성이 높은 한국 경기를 모두 오후 7시에 열어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도 이전보다 편해졌다. 일본야구기구 관계자는 "일본 팀만 계속 도쿄돔에서 경기를 한다면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해 일본도 첫날 지바에서 한 경기를 치르고 이동하는 일정을 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동거리가 멀고 구장이 개방형인 지바에서 똑같이 한 경기씩을 잡아 놓았다 해도, 그 게임의 무게감까지 공평한 것은 아니다. 일본은 슈퍼라운드 진출국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최약체 호주와 맞붙었지만,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난적' 대만을 지바에서 만나야 했다.무엇보다 진짜 불공평한 상황은 미국과의 경기 도중에 벌어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이미 3-0 리드를 잡고 추가점을 뽑으려 했던 그 시점에 일본은 호주에 0-2로 끌려 가고 있었다. 문제 장면이 정확하게 촬영된 비디오 판독으로도 뒤집을 수 없는 오심이라면 고의였어도 문제고, 고의가 아니었어도 문제다. 한국 대표팀의 기분 좋은 출발에 찜찜한 오점이 남았다. 도쿄=배영은 기자 2019.11.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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