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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사계의 봄’ 한진희, 하유준 조력자 활약…”잊지 못할 봄날” 종영소감

SBS 청춘 드라마 ‘사계의 봄’ 배우 한진희가 종영 소감을 전했다.한진희는 5일 소속사 심스토리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처음 '사계의 봄' 대본을 받았을 때, 윤승수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사계의 과거와 상처를 짊어진 복합적인 인물로 다가왔다"며 "그 마음의 무게를 연기하며,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촬영 내내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춘의 아픔과 성장을 음악 속에 담아낸 이 작품은 제게도 잊지 못할 봄날이었습니다. '사계의 봄'을 아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했다.'사계의 봄'은 지난 2일 종영했으며 한진희는 사계의 과거, 진실을 꿰뚫고 있는 핵심 인물로 묵직하고도 절제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한편 한진희는 단편영화 ‘미호’에서 가해자 역을 맡으며 강렬한 연기로 7회 충무로 영화제 – 감독주간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독립영화 ‘디스 아메리카노’에서 배우 지망생 전남친 연우 역을 맡아 섬세하고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마에스트라’에서 이영애와 남다른 케미를 뽐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05 17:09
드라마

한현준, ‘러닝메이트’ 제대로 눈도장…“밉지 않은 매력 고민” [일문일답]

배우 한현준이 ‘러닝메이트’ 종영을 맞아 작품에 대한 애정과 소회를 밝혔다.한현준은 지난 1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연출·극본 한진원)에서 노세훈(윤현수)을 짓궂게 괴롭히는 반 친구 김기재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강약약강’ 빌런으로 첫 등장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그는 능글맞은 표정과 차진 말투, 여기에 특유의 유머 감각까지 더해 얄밉지만 정감 가는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완성해냈다. 이후 노세훈의 편에 선 뒤에는 철없어 보이면서도 의리를 지키는 반전 매력으로 인물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이렇듯 생동감 넘치는 열연과 디테일한 감정 묘사로 김기재의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한현준이 작품 공개 후 느낀 소감부터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까지 진심을 담은 일문일답을 공개했다.다음은 ‘러닝메이트’를 마친 한현준의 일문일답.Q. ‘러닝메이트’ 종영 소감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모든 순간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이렇게 멋진 결과물로 세상에 나오게 되어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 ‘러닝메이트’를 봐주시는 모든 분들이 우리의 열정이 가득했던 그 여름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Q. ‘러닝메이트’에 합류하게 된 과정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일진의 강한 느낌부터 지질한 느낌까지 다양한 톤으로 독백 연기를 하면서 즐겁게 오디션을 봤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그 연기들 사이에서 기재의 모습을 발견해 주신 것 같다.Q. 한현준이 생각하는 ‘김기재’는 어떤 인물이며, 캐릭터에 대한 해석은 어떻게 했는지?감독님께서 ‘폭력을 쓰지 않는 일진 김기재’에 대해 늘 말씀해 주셨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도 기재가 세훈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쓰는 장면은 없다. 어쩌면 세훈과 1:1로 싸우면 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았던 게 아닐까(웃음). 기재는 무섭고 사나운 이미지보다는, 의도치 않게 드러나는 숨겨진 귀여움이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그런 ‘밉지 않은’ 매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이 고민했고, 결국 기재는 늘 관심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관종’, ‘인싸’, ‘폼생폼사’ 같은 단어들이 기재를 잘 설명해 주는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그 귀여운 매력을 발견해 주셨으면 한다.Q. 연기하면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기재는 늘 화제성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주목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연기할 때 항상 밝고 활발한 느낌을 유지하려고 했다. 가끔 더위나 피로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런 점마저 재미있게 느끼며 촬영했다.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어떤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은지?‘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자’는 문장을 늘 가슴에 새기고, 나 역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틀에 갇히지 않고 인물을 자유롭게, 즐기면서 연기하는 것이 목표다. 요즘 특히 끌리는 캐릭터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달콤한 열여섯’ 속 ‘리암’인데, 교도소에서 출소할 어머니를 위해 돈을 모으고, 따뜻한 삶을 꿈꾸며 동시에 어른들의 세계 속에 던져진 소년의 치열한 몸부림이 인상 깊었다. 언젠가 꼭 리암 같은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다.Q. ‘러닝메이트’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마디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인사드렸는데, 오래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신 분도, 요즘 세대의 모습을 새롭게 느끼신 분도 계셨을 것 같다. ‘러닝메이트’는 첫 유세부터 투표까지 시청자분들이 저희와 함께 달려주셨기에 완성될 수 있었고, 그래서 더더욱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03 14:26
드라마

색다른 하이틴 명랑 정치극…’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X 청춘 배우들 뽑은 ‘공감 명장면’

‘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을 비롯한 청춘 배우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가 가장 공감하고 인상 깊은 베스트 명장면을 공개했다.티빙 오리지널 ‘러닝메이트’가 지난 19일 뜨거운 호응 속 전편 공개됐다. ‘정답 없는’ 경쟁 끝에 찾아온 뼈아픈 각성과 성장은 유쾌한 웃음 가운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학생회장 선거를 통해 청춘의 성장과 우정, 치열한 경쟁의 이면을 생생하게 그려낸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에게 호평이 쏟아졌다.‘러닝메이트’는 ‘기생충’ 공동 각본가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작품. 한진원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7부 타이틀 씬에서 병들어가는 선거판을 떠나는 의준과 남겨진 원대, 유경의 모습”을 꼽으면서 “김태희 배우의 단단한 연기, 최우성 배우의 고독한 권력자 연기, 김지우 배우의 대사 없는 감정 연기가 완벽했다”라고 설명했다.혹독한 성장통을 치른 ‘노세훈’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내 공감대를 높인 윤현수는 “5화 마지막 분노 폭발 장면”을 명장면으로 뽑으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분노를 표출하며 연기적으로 성장한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반전의 두 얼굴을 가진 영진고 워너비 ‘곽상현’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 이정식은 “8부 상현이가 무너지는 장면”을 언급하며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상현이의 무너진 모습을 담아내고자 욕심이 생겼다. 호흡을 유지하며 공들여 찍은 만큼 가장 애정 가는 씬”이라고 설명했다.영진고 대표 얼굴이자 합창부장 ‘양원대’의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최우성은 “5화 분리수거장에서 경태에게 ‘너는 나의 그림자 같은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꼽으며 “선거 기간 동안 격해진 감정과 학생들의 고단함이 경태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런 경태를 다독이는 원대의 모습이 뭉클했다”라고 회상했다. 전교 1등 ‘윤정희’의 냉철함과 따뜻함을 균형감 있게 표현한 홍화연은 “1화 영어 실력 뽐내기 씬”을 선택하면서 “정희의 첫인상을 만드는 장면으로 직접 준비한 영어 대사라 더욱 특별했다”라고 말했다.영진고 ‘인싸’ 박지훈의 매력을 배가해 활력을 더한 이봉준은 “6부에서 세훈과 지훈이 강당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우정에 금이 가기 전 마지막 순간이라 더 애틋했다”라고 전했다. 부회장 후보 ‘하유경’의 똑똑하고 전략적인 면모를 잘 살린 김지우는 “유경이가 처음 화를 내는 양심선언 글 관련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며 “화를 잘 내지 않는 유경이가 감정을 표출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감독님이 배우들의 감정선을 해치고 싶지 않으시다며, 코멘트 없이 한 번에 촬영하신 장면이라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02 15:51
드라마

’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 “‘기생충’ 단단한 달걀같은 작품…메추리알이라도 나만의 것” [IS인터뷰]

“‘기생충’은 이전 세대 선배님들의 아주 단단한 달걀 같은 작품이죠. 좀 부족하겠지만 저는 메추리알 같은 저만의 어떤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의 한진원 감독은 첫 연출작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묻자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한진원 감독은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이름 앞에 늘 따라붙는 타이틀이 영예로운 이력이지만 한진원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도 떨리고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으며 “나는 이 일을 쭉 하면서 살고 싶고 부담감은 당연히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세련된 척, 있어 보이는 척 하지 않고 다 드러내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정치 드라마다. 최근 ‘약한 영웅’ 시리즈, ‘스터디 그룹’ 등 학교 폭력을 다룬 학원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러닝메이트’는 학원물에 ‘선거’란 소재를 접목해 조금은 색다른 시도를 했다. 주인공 윤현수를 비롯해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등 신예 배우들이 다수 출연, 이들의 개성 넘치는 활약을 담았다. 한진원 감독은 “학원물은 워낙 액션물이 많고 충분히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며 “학생물을 10대들이 못 보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청소년 관람 불가가 많기 때문에 저는 15세 관람가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선거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인간관계라는 게 두 명 이상이 모이면 권력이 발생하잖아요. 누구한테 의존하기도 하고 누가 리더가 되기도 하고, 완벽하게 평등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히스토리를 표현하기에 투표, 선거 소재가 재밌을 것 같았죠.”한진원 감독은 “전체적인 이야기의 줄기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하다. 소규모 구성원들이 큰 사회를 대변하는 이야기고, 그곳 1인자의 권력 놀음과 몰락 과정을 그린다”며 “너무 무겁고 진중한 느낌 보다는 조금 더 흥겹고 신명 나는 느낌으로 가져가고 싶었다”고 부연했다.당초 ‘러닝메이트’는 지난 3월 공개 예정이었지만 연기돼 지난달 19일 공개됐다. 티빙 측은 “편성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탄핵, 조기 대선 시국에 불필요한 오해나 논란이 없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됐다. 작품 공개 시기에 대해 한진원 감독은 “오히려 좋다”고 호쾌하게 이야기했다.“사실 전혀 (정치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건 아니었어요. 요즘은 제가 처음 이야기를 구상했을 때보다 훨씬 선거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아진 걸 느껴서 (공개 시기는) 더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나라가 위기에 처하는 건 별로 좋지 않지만요.” 한진원 감독은 과거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작품을 대하는 많은 것들을 배웠고 이야기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단순히 천재가 아니라 가장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스태프부터 배우 이름을 다 외우는 것, 시나리오는 물론 본인이 직접 하는 것들을 흉내 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또한 작품을 장악하는 것이 되게 멋있으시다”고 밝혔다.앞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작품을 계속 내놓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한진원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면서)봉 감독님께 여쭤보거나 지원받지는 않았다. ‘기생충’은 내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작품이다”라고 이야기했다.“봉준호 감독님이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감독님 같은 작품을 만들겠다가 아니라 감독님처럼 작품을 대하고 싶어요. 유니크한 작업을 하는 사람, 다음 작품이 보고 싶은 창작자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02 06:10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러닝메이트’, 세상의 축소판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세계

“학교는 비정한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는 평범한 모범생 노세훈(윤현수)의 그런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그 한 마디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전교 회장선거를 통해 무얼 보여줄 것인가를 압축한다. 그건 우리가 흔히 ‘정치판’이라고 말하는 현실 정치의 세계다. 평범한 사람도 그 세계에 뛰어들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그 정치의 세계. 그 평범한 모범생 노세훈의 일상을 바꿔 버린 건 합창반 부장으로 전교 회장에 출마하려는 양원대(최우성)가 그에게 부회장 러닝메이트를 제안하면서다. 갑작스런 제안이 얼떨떨한 그에게 양원대는 같은 합창부에 초등학교 때 회장 출신이었고 또 공부도 곧잘 하며 합창부에 매일 먼저 와서 청소를 할 정도로 성실하다는 이유로 그가 부회장 자리 1순위라는 걸 강조한다. 얼떨떨하면서도 그런 제안 자체가 자신의 진가를 봐준 거라 생각해 기뻐했던 노세훈은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 담당교사인 신준규(박근록)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양원대에게 노세훈은 애초 1순위가 아니었다는 것. 성적순으로 위에서부터 부회장 자리 섭외를 했지만 얘기가 잘 안돼서 노세훈에게 제안이 왔다는 거였다. 신준규는 ‘니드’와 ‘원트’의 차이가 생필품과 기호품의 차이라고 설명하며 양원대에게 노세훈은 니드가 아닌 원트라고 말한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노세훈은 마음을 바꾼다. 갑자기 어느 날부터 자신에게 다가와 잘 해주기 시작한 인싸 중의 인싸 곽상현(이정식)의 러닝메이트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렇게 배신으로 얼룩진 노세훈의 정치세계 입문이 시작된다.학생들의 전교 회장 선거라는 소재 자체가 귀엽게 다가오지만, ‘러닝메이트’는 실제 현실 정치를 방불케 하는 막후 협상과 폭로전, 필요하면 측근까지 이용하는 치열한 선거 대결이 펼쳐진다. 기호 1번 곽상현이 타고난 금수저로서 공약 자체보다는 돈을 뿌리는 선거운동을 펼친다면, 기호 2번 양원대는 입시 경쟁으로 사라진 수학여행 부활 같은 학생의 권리를 내세우는 공약을 내세우는 선거운동을 펼친다. 그래서 금권선거를 하는 곽상현보다 공약선거를 하는 양원대가 공명정대한 정치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비교지점이 만들어내는 착시효과에 불과하다. 본격적으로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하자, 무슨 수를 써서든 이기려는 곽상현과 양원대의 숨겨져 있던 실체가 드러난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노세훈이 그의 절친이었지만 상대 진영의 부회장으로 출마하게 된 박지훈(이봉준)과 이 정치판을 경험하며 겪게 되는 우정의 위기와 회복의 과정이다. 평소 툭탁대며 지내던 사이지만, 코로나19 시기에 격리됐던 박지훈을 위해 노세훈이 치킨을 사다주곤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다. 하지만 진영이 나뉘어 상대방의 약점까지 공격하는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입장은 애매해진다. 우정을 애써 지키려 하고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상대의 약점을 숨겨주려 하지만 진영의 입장은 다르다. 어떻게든 그 약점을 끄집어내 상대를 공격하려 하면서 이들의 우정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현실 정치의 세계를 가져왔지만 그걸 고등학생이라는 여전히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작품만의 독특한 시점이 이들의 관계를 통해 잘 드러난다. 언젠가부터 청소년들이 등장하는 학원물은 성인들이 봐야 할 정도로 폭력과 자극의 수위가 높아졌다. 수위 높은 학교폭력이 펼쳐지고,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경쟁 피라미드의 서사가 그려지며, 때론 마약과 성매매 같은 소재가 학교로 들어오기도 한다. 이렇게 된 건, ‘러닝메이트’의 저 내레이션으로 들려주는 것처럼, 학교가 비정한 현실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15세 수위의 ‘러닝메이트’는 이러한 과한 폭력과 자극이 아니면서도 선거라는 소재를 통해 갖가지 권모술수가 등장하는 현실 정치를 재연해낸다. 치열한 선거전이 보여주는 더럽혀진 현실 정치 속에서 고교생의 우정 같은 순수함은 너무나 가녀리게 느껴지지만 그래서인지 더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부각된다. ‘기생충’ 작가 한진원의 연출 데뷔작답게 매력적인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서사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은유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7.01 05:35
LPGA

버디 25개 폭격한 '버디폭격기' 고지우,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통산 세 번째 우승

'버디 폭격기' 고지우(23·삼천리)가 버디 25개를 '폭격'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지우는 29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작성,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를 친 고지우는 코스 레코드와 함께 우승했다. 193타는 2018년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조정민이 세운 KLPGA 투어 '54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2라운드에선 36홀 최소타(18언더파 126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023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고지우는 2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7월에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은 1년 만의 우승으로, 고지우는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답게 버디를 폭격했다. 3라운드 54홀 동안 동안 무려 25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보기는 단 2개밖에 없었다. 1라운드에서 9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오른 고지우는 2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작성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9번 홀(파4) 세컨드 샷이 그린 위를 넘어가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경기였다. 우승 후 고지우는 눈시울을 붉혔다. 고지우는 "첫 우승을 한 버치힐에 좋은 기분으로 왔다. 첫 우승을 한 곳이라 코스를 잘 알고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이곳 직원분이 16번 홀이 '고지우 홀'이라고 하더라. 첫 우승했을 때 좋은 샷을 쳤던 기억이 있어 자신있게 쳤는데 좋은 샷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고지우는 16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컵과 0.6야드(약 0.5m) 가까운 곳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고지우는 "매년 부족한 점을 채우면서 내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하니 점점 더 나아졌다"며 "목표는 다승왕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위는 고지우의 팀 동료 유현조(20·삼천리)가 차지했다. 최종 21언더파 195타를 기록했다. 유현조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작성했지만, 파 세이브를 안정적으로 이어간 고지우를 넘어서진 못했다. 한진선(28·메디힐)과 임희정(25·두산건설)이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그 뒤를 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5·메디힐)은 마지막날 8타를 줄였지만 13언더파 203타에 그치며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윤승재 기자 2025.06.29 15:43
산업

'총수 성적표' 최태원의 SK, 이재용의 삼성 제치고 영업이익 1위

지난해 ‘총수 성적표’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2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공정자산 규모 5조원 이상 92개 대기업 집단의 총수를 대상으로 2024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을 분석했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 부문에서 이재용 회장의 삼성그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SK그룹이 27조1385억원으로 삼성(27조352억)을 근소하게 따돌렸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1조3314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2조3610억원보다 9조원 가까이 많았던 점이 결정적이었다.이재용 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399조6362억원), 당기순익(41조6022억원), 고용(28만4761명) 항목에서 1위를 지켰다.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율에서는 SK그룹은 2023년 6582억원에서 2024년 18조3595억원으로 2689.1% 급증하며 1위를 차지했다.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그룹 매출(292조1195억원), 당기순익(23조7712억원), 고용(20만3915명) 부문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재작년에 그룹 전체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으나 2024년(18조5333억원)에는 SK와 삼성에 이어 3위로 순위가 다소 밀려났다. 구광모 회장의 LG는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 영업손실이 2023년 3861억원에서 2024년 5328억원으로 불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배터리와 석유화학의 업황 침체 영향이 컸다. 그룹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박정석 고려에이치씨 회장이 1위였다. 그룹 영업이익률과 순익률에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위를 차지했다.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은 고용 증가율 부문에서 2023년 대비 46.13% 증가세를 보여 1위를 차지했다. 동국제강(46.12%)과 한국앤컴퍼니(26.08%)가 2, 3위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2025.06.26 06:30
드라마

‘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 “봉준호 감독 가장 성실한 사람, 흉내내려 노력” [인터뷰③]

‘러닝메이트’의 한진원 감독이 봉준호 감독에 대해 “단순히 천재가 아니라 가장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 연출을 맡은 한진원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이날 한 감독은 “제가 본 사람 중 직업을 떠나서 가장 성실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봉준호 감독을 언급했다. 한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다. ‘러닝메이트’는 그의 첫 연출작이다.한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작품을 대하는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스태프들부터 배우들 이름을 다 외우는 것, 시나리오 물론 본인이 직접 하시는 이런 것을 흉내 내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또한 작품을 장악하는 것이 되게 멋있었다”고 밝혔다.이어 “현장에서도 언제나 글을 쓰거나 현장에서 편집을 하고 있거나 콘티를 그리거나 계속 작품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셨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감독님 같은 작품을 만들겠다가 아니라 감독님처럼 작품을 대하고 싶다”고 전했다.‘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정치 드라마다.지난 19일 티빙에서 전편이 공개됐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4 15:29
드라마

‘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 “선거운동 소재? 학생물 19세 아닌 15세 관람가로 만들고 싶어” [인터뷰②]

‘러닝메이트’의 한진원 감독이 선거운동 소재를 다룬 이유에 대해 다른 학원물과는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고 밝혔다.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 연출을 맡은 한진원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이날 한진원 감독은 “학원물은 워낙 액션물이 많고 충분히 기존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며 “인간관계라는 게 두 명 이상이 모이면 권력이 발생하지 않나. 누구한테 의존하기도 하고 누가 리더가 되기도 하고 완벽하게 평등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런 히스토리를 표현하기에 투표, 선거를 하는 게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 10대들이 볼 수 있는 학원물을 만들고 싶었던 것도 있다”며 “학생물을 10대들이 못 보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청소년 관람 불가가 많기 때문에 저는 15세 관람가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한진원 감독은 다만 “육체적인 폭력뿐이 아닌 다른 부분으로 표현했다”며 “우리 작품 행동적인 폭행이 없는 거지 폭력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부연했다.‘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정치 드라마다.지난 19일 티빙에서 전편이 공개됐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4 15:14
드라마

‘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 “‘기생충’ 각본가란 부담 컸지만, 나만의 작품 욕심” [인터뷰①]

‘러닝메이트’의 한진원 감독이 첫 연출작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러닝메이트’ 연출을 맡은 한진원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한진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공동 각본가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러닝메이트’는 그의 첫 연출작이다.한 감독은 “거장의 작업에 울타리에 있을 때와 벗어나서의 상황이 지금도 떨리고 되게 부담이 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이 작품이 극본화되기 전 제일 처음 습작을 보셨을 때 ‘각본 써볼 생각 없니’ 제안하셨다. 그 한마디 말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 같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봉 감독님께 여쭤보거나 지원받지는 않았다. ‘기생충’은 내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작품이다”라고 밝혔다.첫 연출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이 일을 쭉 하면서 살고 싶고 부담감은 당연히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세련된 척 있어 보이는 척 하지 않고 다 드러내고 싶었다”며 “나만의 메추리알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정치 드라마다.지난 19일 티빙에서 전편이 공개됐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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