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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번에도 스윕?' 1차전 내준 한화...'5일 휴식 '폰세에 반전 달렸다

앞서 두 차례 시리즈는 모두 홈 팀이 싹쓸이했다. 두 번째 잠실 LG 트윈스 시리즈 1차전을 패배한 한화 이글스가 코디 폰세(31)로 뒤집기를 이룰 수 있을까.폰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화에 폰세는 문자 그대로 필승 카드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그는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63 9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한 번도 패전이 없고, 다승은 공동 1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단독 1위를 달린다. 폰세의 등판 경기에서 한화도 9승 2패로 높은 승률을 거뒀다.지난 11일까지 1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이후 주춤하다. 네 번의 3연전에서 8패를 당했다. 27일 기준 2위는 지켰지만 ,반등의 계기는 찾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진이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그쳤다. 27일 LG전에선 선발 황준서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지만, 에이스 임찬규가 등판한 LG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한화로서는 3월 만났던 LG와 3연전이 내심 걸릴 법 하다. 당시 한화는 잠실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는데, 3경기를 모조리 내줬다. 이후 대전에서 2경기는 또 한화가 모두 가져갔다. 27일 경기까지 두 팀의 맞대결 6경기가 모두 홈 팀의 승리. 물론 특별한 근거는 없다. 6경기 동안 이어진 우연의 일치를 깨려면 에이스의 호투가 필요한 때.폰세로서도 상승세가 막 끊겼던 시점이라 호투가 필요한 때다.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을 소화하면서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다. 최근 7경기 7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페이스에 화룡점정을 찍은 날이었다. 18탈삼진은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고 기록(17개)을 넘어 연장 포함 단일 경기 최고 기록(선동열 18개)과 나란히 하는 KBO리그 신기록. 연승 가도는 그때까지였다. SSG전에서 시즌 최다 투구 수(113구)를 기록한 폰세는 나흘만 쉬고 올라온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구속도 가장 좋을 때보다 떨어졌고, 타자들을 압도하는 힘도 부족했다. 많은 투구 수와 적은 휴식일 여파일 가능성이 있다.일단 폰세는 닷새를 쉬고 28일 경기에 등판한다. LG 트윈스와는 시즌 첫 맞대결. LG가 리그 득점 1위(301점) 팀이라는 걸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지만,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과 첫 맞대결에서 오는 생소함은 폰세의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한편 폰세의 맞상대로는 LG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코엔 윈이다. 윈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63을 남겼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한국을 찾은 윈은 이날이 계약 기간 중 마지막 등판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아시아쿼터로 영입을 고려했던 후보인데, 결과에 따라 그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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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 생시야' 한화가 외국인 덕을 본다...원투 펀치 벌써 11승, 잔혹사 끝이 보인다

길고 길었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끝이 보인다. 전에 없던 외국인 에이스가 생겼는데, 1명도 아니고 2명이 동시에 한화를 찾아왔다.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최근 7연승을 달렸고, 리그 공동 선두에 도달했다.이번에도 한화 마운드를 지킨 건 라이언 와이스(29)였다. 선발로 등판한 와이스는 7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 긴 이닝과 함께 실점까지 억제해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이날 승리로 와이스의 시즌 성적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3.91이 됐다. 지난해(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 성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 달 전까지는 시즌 초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4일 삼성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을 당시 그의 평균자책점은 6.89까지 치솟았고, 승리는 1개도 없었다.그러나 이후 와이스는 완벽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4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5일 삼성전까지 5경기에서 그는 모두 승리했다. 이 5경기에서 와이스의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은 총 37개로 9이닝당 총 10.19개에 달한다. 9이닝당 볼넷도 1.10개(4개)에 불과했다. 말 그대로 '모범적' 투구다. 평균자책점은 아직 낮춰야하지만, 다승에선 공동 3위. 충분히 리그 최고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으나 팀 에이스는 아니다. 한화는 와이스에 앞서 코디 폰세가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활약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은 66개로 1위를 달린다. 폰세 역시 와이스처럼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최근 4경기에서 28이닝을 소화했고,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폰세의 평균자책점도 4월 9일 기준 3.60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1.09) 정도만 제친다면 트리플 크라운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폰세와 와이스가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한화는 전에 없던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를 보유한 셈이 된다. 1998년 외국인 투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화는 유독 투수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이 데이비스,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 윌린 로사리오, 제러드 호잉처럼 간혹 활약하는 외국인 타자들은 있었으나 정상급 외국인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그동안 한화에선 세드릭 바워스, 미치 탈보트 등 풀시즌을 소화하고 10승을 달성하는 투수만 나와도 '성공'으로 취급됐다. 지난 2018년 키버스 샘슨이 탈삼진왕을 수상했으나 역시 정상급 에이스는 아니었고, 2019년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동반 10승을 달성하는 게 '이변'에 가까웠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언제든 1년 계약으로 10승 이상, 많게는 15승 이상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장사'에 따라 팀 성적도 크게 요동쳤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를 2명만 뽑을 때 대부분의 구단이 선발 투수 2명을 선택했다.하지만 한화는 언제나 좋은 외국인 선발 투수를 뽑지 못했다. 기껏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먼저 무너졌고, 류현진 등 일부 국내 에이스들이 마운드를 외롭게 지탱했다. 그러다 팀도 함께 무너지는 일이 20년 넘게 반복됐다. 올해는 다르다. 폰세와 와이스가 연달아 호투 릴레이를 펼치면서 한화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6이닝 이상을 소화하니 불펜 부담이 줄고, 국내 선발 투수들도 외국인 투수들을 믿고 부담 없이 던져 더 좋은 결과를 낸다. 어느 팀에나 찾아온다는 '대박' 선수가 드디어, 28년 만에 한화를 찾아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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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QS 헤이수스, 스퀴즈 막고도 일격에 2실점 '5패 위기' [IS 고척]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키움 히어로즈)가 깔끔한 투구에도 패전 위기에 놓였다. 상대 스퀴즈 작전을 막고도 하위 타선에 일격을 허용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헤이수스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94구를 기록한 가운데 직구(35구) 최고 151㎞/h, 평균 148㎞/h를 기록했고 체인지업(19구)과 평균 148㎞/h 투심(19구) 그리고 커브(12구) 슬라이더(9구)를 고루 던졌다.헤이수스는 이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14로 유지했다. 하지만 호투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고, 5회 2점을 내줘 시즌 5패(10승) 위기에 놓였다.이날 경기 전까지 헤이수스는 리그 평균자책점 4위를 기록하고 있던 특급 원투 펀치였다. 선발진 고민이 깊은 홍원기 키움 감독도 아리엘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경기는 믿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매 경기 안정감을 이어갔다. 전반기 리그 최하위였던 키움에서 일찌감치 10승을 달성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뛰어났다.전날 역전패를 당했던 한화도 이날 헤이수스를 상대로 독하게 덤볐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에 우타자를 늘렸다. 전날 주전 2루수였던 황영묵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후 이원석(좌익수)-김강민(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우익수) 이재원(포수) 하주석(좌익수) 이도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원석, 김강민, 페라자(양타) 안치홍, 채은성, 김태연, 이재원까지 우타자가 대거 배치됐다.하지만 헤이수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우타자 상대여도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이패스트볼로 테이블세터에게 연속 삼진을 뽑아내고 출발한 헤이수스는 2회 안치홍(안타) 채은성(스트레이트 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내줬지만, 김태연에게 다시 한 번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후 이재원에겐 2루수 병살타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3회와 4회는 삼자 범퇴로 완벽했다. 끊김없던 흐름이 5회 무너졌다. 헤이수스는 5회 초 1사 후 김태연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회에 이어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한화는 하주석의 스퀴즈 번트로 헤이수스를 흔들고자 했는데, 키움이 쉽사리 넘어가질 않았다. 키움은 3루수 송성문이 신속한 수비로 홈으로 송구해 쇄도하던 김태연을 잡아냈다.한화의 기세가 꺾이던 상황이었는데 바로 이때 헤이수스가 무너졌다. 그것도 한화의 노림수였던 우타자가 아닌 좌타자에게 당했다. 헤이수스는 5회 초 2사 1·2루 타석 때 이도윤에게 초구 148㎞/h 직구를 뿌렸는데, 이도윤이 기다렸다는 듯 타구를 통타해 우중간으로 날려 보냈다. 우익수 이형종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를 담아내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2사에서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었던 주자들이 모두 득점하면서 한화는 2-0 귀중한 리드를 잡았다.헤이수스는 실점 후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6회에도 등판한 그는 단타 후 땅볼 1개, 뜬공 2개를 잡으며 6이닝을 소화했다. 그의 역할은 이때까지였다. 헤이수스는 7회 마운드를 주승우에게 넘기며 후반기 첫 등판을 패전 위기 속에 마무리했다.헤이수스는 두 점 차를 지켜내 전날 0-3에서 5-3으로 역전한 키움에 희망을 남겨놨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았다. 7회 등판한 주승우는 1사 후 2루타와 사구로 위기를 맞았고, 이어 2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2점을 내준 후 강판당했다. 헤이수스의 5패 가능성이 더 커진 가운데 경기는 7회 한화의 0-4 리드로 진행 중이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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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황준서에 "좋은 경험했으니...배워가며 단단해질 것" [IS 고척]

"아직 어리다. 시행착오를 하면서 배워가면 더 단단해질 거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일 8회 등판해 패전을 떠안은 황준서(19)를 감쌌다. 황준서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8회 3-2 리드 상황에 등판했으나 1사 후 2연속 볼넷, 2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다.최근 제구 난조가 그대로 드러났던 경기였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황준서는 개막 전부터 신인왕 유력 후보로 기대 받았다. 실제로 시즌 초 선발 투수로 승리를 거두는 등 호투했으나 6월 이후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중이다. 6월 이닝당 출루허용이 3.00, 이번 달도 2.25로 3~4월(1.24) 5월(1.52)보다 크게 높았다.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에 대한 믿음을 바꾸지 않았다. 10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아까운 경기지만 빨리 잊겠다. 선발이 잘 던져줘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치니 조금 속상하다"고 멋쩍게 웃었다.패했지만 책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황준서가 어제 경기를 이겨냈다면 더 바랄 게 없었겠지만, 감독 입장에서도 야구가 만만하지가 않다. 황준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 시간이 지난 후 준서가 그런 장면에서 막는 장면이 올해 안에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가 불펜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길 희망한다. 김 감독은 "선발로 뛰다가 중간으로 쓰게 된다면 중요한 순간 올려서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그 여부의 차이가 크다"며 "첫 번째 도전은 실패했지만, 성공하는 경기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물론 압박을 주겠다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조금 더 부담이 덜할 때 내겠다. 선수도 팀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따. 믿음은 계속 똑같이 준다"고 답했다.전날부터 함께 시즌을 치르는 양상문 신임 투수 코치와도 생각이 같다. 후반기부터 투수 코치를 맡은 양 코치는 "타자도 그렇지만 특히 투수는 갑자기 잘하는 선수는 없다. 항상 스텝 바이 스텝이다. 나름대로 나도 경험이 있으니 서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교정하겠다. 그러다 보면 본인의 잠재력을 분명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준서의 하루 부진으로 기대치나 방향성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김 감독도 "당연한 이야기다. 황준서는 지금 어리지 않나. 서른 살이 넘은 선수들도 불펜으로 투입되면 중요 상황 때 세 타자를 막는 게 쉽지 않다. 준서는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면 더 단단해질 거로 생각한다. 우리 한화도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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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기다린 보람 없었나...산체스 '6실점' 붕괴...복귀 후 'ERA 9.39'

리카르도 산체스(27·한화 이글스)가 부상에서 돌아와 2경기 연속 무너지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산체스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3과 3분의 2이닝 3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지난 6일 등판은 산체스의 복귀전이었다. 산체스는 앞서 지난달 16일 대전 NC전에 등판했다가 3회 투구 도중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튿날 그는 1군에서 말소됐고, 하루 전 펠릭스 페냐도 타구를 맞고 내려간 한화는 선발진 공백에 흔들리다 결국 사령탑을 교체했다.6일 부진은 복귀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법 했지만, 13일 경기 역시 결과가 다르지 않았다. 무난히 막은 건 1회(1피안타 무실점)가 전부였다.산체스는 2회 집중타를 허용했다. 1사 후 강승호가 포문을 열었다. 몸쪽 코스를 공략하기 위해 던진 직구가 조금 몰려 통타 당했다 좌측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 산체스는 후속 전민재에게 변화구를 밀어넣다가 이번에도 적시타를 맞았다. 설상가상 좌익수 최인호가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2루까지 허용했다. 다음 타석 때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박준영에게 1루수 방향 강한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1루수 김태연을 맞고 튀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결국 실점이 늘어났다. 두산은 조수행이 오른쪽 파울라인 옆에 뚝 떨어지는 타구를 때렸고, 야수들이 공을 쫓는 사이 주자들과 타자가 달렸다. 타구는 2타점 3루타가 됐다. 두산은 라모스의 내야안타,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2회에만 4점째를 산체스에게 뽑아냈다.3회에도 실점은 계속됐다. 타선이 한 바퀴 돈 두산은 1사 후 강승호와 전민재가 볼넷으로 다시 산체스를 괴롭혔다. 이어 박준영이 산체스의 몰리는 체인지업을 쳐 3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조수행이 희생 플라이를 더했다. 두산은 여섯 점 차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혀갔다.대량 실점에도 한화는 퀵 후크를 선택하지 않았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한화는 불펜 조기 가동 대신 산체스에게 조금 더 긴 이닝을 맡겼고, 산체스도 4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최소한의 임무를 해냈다.다만 경기를 뒤집기엔 힘이 부족했다. 한화 타선은 5회 초까지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한 점도 내지 못하고 꽁꽁 묶였다. 결국 산체스는 0-6으로 밀린 시즌 3패 위기에서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복귀 후 2경기 연속 부진했다는 데에서 한화의 불안감도 커지게 됐다. 복귀 후 2경기 7과 3분의 2이닝 9실점(8자책)을 기록,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9.39에 달한다. 부상 전(5월 10일 기준)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 한화도 교체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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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김서현 160.1㎞+노수광 결승 타점'...한화, 두산에 7-6 역전승

한화 이글스가 광속구 유망주 김서현(19)의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귀중한 1승도 함께 챙겼다.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최근 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 9패 1무를 기록, 9위를 지켰다. 한편 전날 승리했던 두산은 한화와 시리즈 1승 1패를 나눠가지며 시즌 8승 7패로 5위로 내려갔다.선취점은 두산이 가져갔다. 두산은 0-0으로 팽팽했던 3회 초 주장 허경민이 선두 타자로 나서 장민재에게 좌월 솔로포를 날려 앞서갔다. 이어 후속 타자 이유찬이 2루타로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장민재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진루 후 정수빈의 진루타로 득점을 기록했다.한화도 바로 반격했다. 한화는 3회 말 박정현의 솔로포로 포문을 연 후 정은원의 볼넷, 노시환의 안타와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반격에는 재반격이 따랐다. 두산은 4회 말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 타자 양석환이 2루타, 후속 타자 양의지가 적시타로 1점을 되찾았다. 양석환이 대형 타구로 장타를 만들었다면 양의지는 노련한 대처러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기록해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해냈다.최근 3경기 안타가 없던 호세 로하스도 함께 터졌다. 로하스는 강승호의 2루타로 만들어진 후속 득점 기회 때 장민재의 시속 113㎞ 커브를 공략,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두산의 5-2 리드. 분위기가 넘어간 듯 했으나 연패에 빠져있던 한화도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한화는 6회 두산의 필승조가 가동되자 추격을 시도했다. 박치국을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브라이언 오그래디의 밀어내기 볼넷, 최재훈과 박정현의 내야 땅볼로 석 점을 모두 되찾았다. 5-5 팽팽했던 상황에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선수도 나타났다. 이날 데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한화의 전체 1순위 지명 신인 김서현은 7회 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트랙맨 데이터 상 최고 시속 160.1㎞가 찍혔고, 공식 기록인 PTS 데이터 상으로도 157.9㎞가 남았다.김서현이 바꾼 분위기는 선배들이 역전으로 이었다. 8회 초를 실점 없이 8회 말을 맞이한 한화는 두산 최지강을 상대로 1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역전 기회에서 대타로 들어선 노수광이 타구를 외야로 띄우는 데 성공했다.중견수가 포구한 희생플라이 상황에서, 한화 주자들이 재치를 더했다. 한화는 3루 주자 박상언이 먼저 홈을 밟았고, 중견수 정수빈이 넘어져 대처가 늦어진 틈을 타 2루 주자 유상빈까지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보기 드문 2타점 희생플라이였다.리드를 잡은 한화는 8회부터 마운드를 지켜온 새 마무리 강재민이 9회에도 등판했다. 그러나 두산의 마지막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선두 타자 양의지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재환이 오른쪽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한화 벤치는 위기 상황에서 전날 패전을 기록했던 '구 마무리' 김범수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엔 승부수가 통했다. 김범수는 대타 신성현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두산은 허경민이 고의사구로 출루한 후 전날 결승타를 친 김재호를 대타로 냈고, 한화도 오른손 투수 박상원을 올렸다.양 팀의 지략 싸움은 수베로 감독의 승리로 끝났다. 박상원은 김재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 치열했던 이날 경기를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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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가을 한화'에 또 덜미 잡힌 KT

KT 위즈에 불편한 징크스가 생겼다. 중요한 시점마다 '약체' 한화 이글스에 발목이 잡힌다. KT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16차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안타 5개에 그칠 만큼 공격력이 약했고, 실책 4개로 자멸했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경기였다. KT는 13일까지 시즌 70승 2무 54패를 기록, 3위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 뒤진 4위를 지켰다. 이날(14일) 패전으로 키움과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점에 리그 최하위 한화에 덜미가 잡혀 3위 탈환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전부터 한화를 경계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와 낯선 외국인 투수(예프리 라미레즈·펠릭스 페냐) 그리고 강속구를 뿌리는 불펜 투수가 많은 점 때문이다. 때로는 "유독 우리(KT)와 만날 때 공격력이 올라오는 것 같다"며 농담 섞인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화 선수들은 KT전에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지난 6일 수원 경기에서는 11연승을 달리던 고영표를 상대로 4점을 뽑아냈다.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기다렸다는 듯이 공략했다. 7일 경기에서도 KT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엄상백을 1회부터 괴롭혔다. 엄상백은 이 경기 뒤 "한화 타자들의 컨디션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KT는 올 시즌 한화전에서 8승 8패를 기록했다. 리그 1위 SSG 랜더스는 15일 기준으로 한화전에서 8승 5패, 2위 LG 트윈스는 9승 2패, 3위 키움은 12승 3패를 마크했다. 4위 KT는 전력에 비해 한화전에서 고전했다. 더 큰 문제는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시점에 유독 약하다는 것이다. KT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2021시즌 막판,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10월 17일)에서 1-2로 패했다.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이후 5경기도 모두 패했다. 이로 인해 2위였던 삼성 라이온즈에 1위를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렸던 2019시즌에도 한화와의 최종전에서 1-6으로 패하며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PS 진출이 무산된 팀이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매년 있었다. 한화도 최근 3년(2019~2021) 동안 그랬다. KT는 유독 그런 한화에 고전했다. KT가 가을에 만나는 한화와의 승부를 유독 껄끄러워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2022.09.16 07:00
프로야구

[IS 냉탕]그라운드 안팎에서 자멸한 한화...KT 시즌 우세도 적신호

그라운드 안팎에서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와 운영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가 스스로 무너졌다. 한화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8로 패했다. 상대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4점을 뽑았고, 선발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도 호투했다. 그러나 7회 말 수비에서 순식간에 승기를 내줬다. 경기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끝내기 패전 위기에서는 벤치의 선택이 아쉬웠다. 한화는 6회까지 4-1로 앞섰다.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집요하게 공략, 1·3·4·6회 1점씩 냈다. 7월 27일 KT전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라미레즈도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분투했다. 그러나 2번째 투수 장시환이 등판한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장시환은 7회 말 선두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 대타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 상황에서 상황 판단 미스도 범했다. 후속 심우준이 시도한 기습번트 타구를 직접 잡았는데, 3루 주자 알포드의 홈 쇄도를 의식하다가 아예 송구하지 못하고 말았다. 타자가 발 빠른 심우준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 장시환은 더 흔들렸다. 무사 만루에서 조용호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줬다. 2-4, 2점 차 추격 허용.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투수를 파이어볼러 박상원으로 교체했다. 바뀐 투수는 배정대를 내야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KT 3번 타자 황재균과의 승부에서도 우측 뜬공을 유도했다.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화 우익수 장진혁이 후속 동작(홈 송구)을 염두에 두다가 공에서 시선을 떼고 말았다. 공은 그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주자 김민혁이 홈을 밟았다. 1점 차 추격 허용. 박상원은 이어진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동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5번 강백호와의 승부 중에는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라미레즈의 승리 요건은 사라졌고, 한화도 패전 위기에 놓였다. 타선 뒷심은 좋았다. 9회 초 공격에서 대타로 나선 하주석이 안타, 터크먼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노시환이 2루수 키를 넘기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연장 승부로 끌고 가지 못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강재민이 1사 뒤 황재균과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 강백호에게 진루타를 허용한 뒤 장성우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강재민은 장성우를 상대로 1·2구 모두 바깥쪽(우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S존)을 벗어난 공을 던졌다. 1루를 채우고 올 시즌 타율 0.124에 그친 박경수를 상대할 것으로 보였다. 벤치는 승부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강재민은 3루째 슬라이더를 S존으로 넣었다. 유인구 의도였다면 실투, 승부였다면 결과적으로 벤치의 오판이다. 장성우는 이 경기 전까지 결승타만 7개를 기록했던 타자다. 득점권 타율을 떠나 승부처에서 강했다. 한화는 올 시즌 KT전에서 7승 5패로 우세에 있었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최소 5할 승률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멸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06 22:16
야구

[IS 포커스] 꼬여 버린 한화 선발진, 실타래를 풀 적임자를 찾아라

꼬일 대로 꼬였다. 잔뜩 엉켜버린 한화 선발진이 실타래를 풀어 줄 적임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한화는 지난 17일 대전 LG전에 앞서 투수 장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루 전인 16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빌미를 제공한 탓이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한꺼번에 5점을 내줘 주말 연승에 성공한 팀의 사기를 단숨에 꺾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경기 후 장민재를 2군으로 보내고 선발 로테이션을 재편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최 감독대행이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은 6선발 체제를 기본으로 워윅 서폴드, 채드 벨, 장민재가 1군에서 고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남은 세 자리를 여섯 명의 투수가 격주로 채우는 방식이었다. 지난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가 한 명도 없는 팀 상황을 고려해 각 투수에게 최대한 긴 휴식을 보장하고, 한 시즌의 절반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2군에서 경험을 쌓게 하려는 속내였다. 또 그 과정을 통해 여러 투수의 선발 등판 기록이 쌓이면 추후 좋은 선발 감을 골라내는 데 보탬이 되리라 여겼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실행에 옮길 수 없게 됐다. 최 감독대행은 "송진우 투수코치님과 상의해 보니, 서폴드와 채드벨이 주 1회 정해진 날 등판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평소 루틴대로 준비하는 것을 선호하더라"며 "선발진의 주축인 선수들이라 그들의 컨디션을 맞춰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 외인 투수의 의사를 반영해 5일 간격 로테이션을 유지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고정 선발로 낙점했던 장민재가 이탈하면서 장시환이 다시 선발진에 복귀하게 됐다. 당초 최 감독대행은 경험 많은 장시환에게 미들맨 역할을 맡겨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도 최대한 대등하게 경기를 끌고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장민재가 선발로 예상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 또한 없던 일이 됐다. 최 감독대행은 "장민재는 포크볼이 주 무기인 투수인데, 직구 볼 끝이 좋아야 (포크볼도) 효율성이 좋다. 그런데 직구 자체에 힘이 너무 없다 보니 정타로 다 맞아 나간다"며 "얼마 전에 한번 2군에 다녀오긴 했지만, 다시 내려가서 구위를 회복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경기를 극복하기가 너무 힘드니, 운영자는 그 선수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잘 배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1군에 돌아오면 미들맨과 셋업맨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기려고 한다. 물론 장민재가 구위를 회복하고, 또 엔트리 안에 있는 다른 투수가 2군에 가야 한다는 전제 아래서다"라고 강조했다. 장시환은 18일 2군에서 돌아와 곧바로 대전 LG전 선발투수 자리에 투입됐다. 이제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선발 경험이 있는 기존 선수들과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합할 전망이다. 최 감독대행은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거나 선발을 맡아본 적 있는 선수들이 우선 기회를 얻을 것"이라며 "만약 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회복할 시간을 주면서 그사이 2군에서 본 좋은 선수들을 선발로 써보려 한다"고 했다. 따라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김민우와 김이환이 다시 선발로 나서게 될 공산이 크다. 둘 다 올 시즌 출발이 아주 좋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져 2군에 가 있다. 시즌 초반의 강력한 모습을 되찾는다면, 한화도 안정적인 선발진을 운영할 수 있다. 또 퓨처스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이경, 오동욱과 올해 신인 남지민, 한승주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1군에서 선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모두 최 감독대행이 1군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발 요원으로 염두에 뒀던 이름들이다.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도 된다. 18연패를 겪으면서 크게 요동친 한화 선발진은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원투펀치로 고정된 서폴드와 채드벨조차 아직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고 있어 더 그렇다. 수차례의 실험과 모험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그 안에서 오류를 최소화할 공식을 도출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희망과 기대보다 근거에 기반을 둔 '확신'이다. 최 감독대행의 소신 있는 행보와 한화 구단의 믿음과 인내가 결합해야 이 난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대전=배영은 기자 2020.06.18 06:59
야구

'동반 승리' 한화-롯데, 후반기 평행 이론은 계속

한화와 롯데가 또 같이 이겼다. 한화는 다시 한 번 9위를 지켰고, 롯데는 이번에도 꼴찌를 탈출하지 못했다. 한화는 1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채드 벨의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후반기 처음이자 55일 만의 연승. 채드 벨은 지난 5월 5일 이후 14경기 만에 시즌 6번째 승리를 신고하면서 지독한 불운의 사슬과 개인 7연패를 마침내 끊었다. 하지만 한화가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은 아니다. 롯데도 대구 삼성전에서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의 이적 첫 승리와 함께 9-4 승전보를 전했다. 한화와 롯데는 또 다시 게임차 없이 승률만 다른 9위와 10위를 각각 유지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이어져 온 구도다. 한화가 지고 롯데가 이기는 순간 순위가 뒤바뀌는 살얼음판 '탈꼴찌 전쟁'이 아슬아슬하게 계속됐다. 심지어 두 팀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놀랄 만큼 같은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 3연전에서는 두 팀 다 스윕패를 당했다. 한화는 대구에서 삼성에 세 경기를 모두 내줬고, 롯데는 부산에서 SK에 3경기를 모두 잡혔다. 두 팀의 순위도 요지부동. 9위와 10위의 얼굴은 바뀌지 않았다. 이같은 '평행 이론'은 주중 3연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한화가 수원 KT전에서 패하자 롯데가 대구에서 다시 삼성에 졌다. 다음 날인 31일에는 마침내 롯데가 삼성을 8-4로 꺾고 후반기 첫 승리이자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 첫 승리를 올렸다. 하지만 한화도 KT를 5-2로 꺾으면서 8연패를 끊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같은 날 승리와 패전을 반복하는 징크스가 끝나지 않았다.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인 1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대구에서 삼성을 상대로 3회까지 8점을 뽑아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야 말로 최하위를 탈출할 기회로 보였다. 하지만 한화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6회 3점을 뽑으면서 앞서기 시작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후반기 들어 '운명 공동체'처럼 함께 움직이고 있는 한화와 롯데. 2일 하루 숨을 고른 뒤 3일부터 다시 숨막히는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배영은 기자 2019.08.0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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