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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한화그룹, 유증과 소송 '폭탄' 왜?

조선·방산 산업의 호재로 승승장구하던 한화그룹이 유상증자 ‘폭탄’으로 시끌벅적하다. 여기에 한화그룹 내 동일 계열사 간 소송 사건도 터졌다. ㈜한화를 포함한 모든 그룹의 계열사가 들썩였던 상황에서 쏟아진 ‘찬물’이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유상증자 논란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조6000억원 유상증자의 ‘후폭풍’이 거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한화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처럼 상승 곡선을 그렸던 계열사 주가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고 경영진의 48억원 주식 매입 소식을 알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약 30억(4900주) 규모로 매수하고,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원(1450주), 8억원(약 1350주) 규모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3조600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한 뒤 나온 경영진의 움직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국내 증시 사상 최대액 ‘기습 유상증자’는 증권사와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트린 바 있다. 유상증자 폭탄에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3.02%나 급락했다. 또 ㈜한화가 –12.53%, 한화시스템 –6.19%, 한화솔루션 –5.78%, 한화오션 –2.27% 등 한화그룹의 계열사 주가가 와르르 무너졌다. 초대형 유증 결정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주주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방산 호황기를 맞아 2024년 1조7000억원대의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고, 향후 2년 간 추가로 6조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기습 유증 카드라 의문을 낳았다. 노무라 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IR 행사에서 “방산 회사로 좋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데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이어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5년간 설비투자는 2025년 연결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이후 꾸준한 이익에서 충분히 조달 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투자 당위성은 공감하지만 자금 조달 방식은 아쉽다”고 밝혔다. 유증 예정 발행가는 유증 발표 전 주가 대비 낮은 60만5000원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률은 13%에 달한다. 80만원을 향해 순항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6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유증을 통한 주식가치 희석으로 주주들은 뿔이 났다. 이로 인해 25일 예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총회는 유증과 관련한 성토의 장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시장 ‘톱 티어’ 도약을 위한 선제적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유증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자금 확보를 하는 수단은 내부 보유 현금 활용부터 금융권 차입, 회사채 발행, 증자 등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한화는 주식 시장에서 ‘악재’로 여겨지는 유증 카드를 선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증 3조6000억원 중 1조6000억원을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설립에 9000억원,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 산업기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원, 무인기 엔진 및 체계 양산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경쟁들과 수주전에서 주요 평가 요소인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차입이나 채권발행이 아닌 유증 카드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손재일 대표는 “투자 시점을 실기하면 반짝 호황으로 끝나고 도태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동일 계열사 간 두 번째 소송 석유화학과 태양광 업황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한화그룹 계열사 간 손해배상 소송전도 벌어지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지난해 8월 한화솔루션을 상대로 147억75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월 첫 변론기일이 열리는 등 본격적인 재판 절차에 들어갔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의 고순도 크레졸(화학소재) 생산 공장 가동 지연을 문제 삼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의 공장에 스팀 열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공장 가동이 계속 지연되자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한화솔루션의 고순도 크레졸 공장은 당초 2023년 6월 가동 목표였으나 생산 안정성 문제로 가동이 연기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고, 화학 업계 침체로 인해 고순도 크레졸 공장과 같은 신사업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 간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한화에너지는 한화솔루션과의 24억5002만원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한화에너지는 2013년 1월 1일부터 10년 동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에 필요한 열을 생산·공급하기로 했지만, 계약이 이행되지 않아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재판부는 한화솔루션이 2020년 2월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및 공장 폐업 결정했기 때문에 계약을 이행할 수 없었다며 한화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 일각에서는 같은 그룹의 계열사 간 소송은 승자 없는 소모전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너지는 계열사일수록 준법경영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더 투명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열 공급 계약에 의거, 관계사 여부를 떠나 계약 미준수에 따른 손해가 발생돼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준법경영 차원에서 적절한 절차”라고 설명했다.최대 수혜자는 한화 오너가 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안일한 대응도 논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논란이 일자 책임경영과 주주들의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한 일환으로 경영진의 48억원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주주들은 “향후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3조6000억원 유증에 겨우 48억원 매수로 퉁 치려 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한화 대상 민사소송을 위해 주주들을 모으고 있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유증이 그룹 차원에서 총수 일가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한화오션 지분 7.3%(한화에너지 2.3%, 한화임팩트파트너스 5.0%)를 1조30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이 42%로 증가했고, 결국 김동관 부회장의 방산 부문 지배력 강화로 연결됐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시차를 두고 진행된 일련의 지분 매입과 유증 결정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족해진 투자 재원 마련 부담을 주주들에게 넘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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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뛰는 조선 위에 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헤쳐 모여

한화그룹이 방산 사업을 등에 업고 비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방산 분야의 지배구조 재편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연초 ‘트럼프 효과’로 뜨거웠던 조선업보다 방산업이 더 주목을 끌면서 후계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다. 덩달아 날아오르는 한화 방산주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 매출 11조2662억원, 영업이익 1조7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5%, 190.2%나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업체 최초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계열사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이 아니었다면 한화는 지난해 실망스러운 그룹 성적표를 받았을 거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존 버팀목이었던 한화솔루션과 한화건설 등의 영업손실이 크게 불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아니었으면 실적 측면에서 정말 큰 일 날 뻔 했다”고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 건설 부문은 지난해 각각 3000억원과 3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공행진으로 한화그룹 전체가 모처럼 웃고 있다. 방산 부문 재편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룹주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이 기존 기존 34.7%에서 42.0%로 늘어났다. 지배력 강화와 실적 상승이 부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50만원까지 뚫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6일 기준 53만3000원까지 올랐고, 시총 규모가 24조3000억원으로 한화그룹 계열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30만원대로 출발해 올해의 주가 상승률이 63%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방위산업 전시회인 ‘IDEX 2025’에 참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는 이 전시회를 통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을 최초로 선보이고, 안티드론 시스템까지 갖춘 ‘통합 방공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방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조선업에 더해 미국의 방산업 수혜가 더해지며 한화오션은 올해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 의회가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과 동맹에 맡기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덕분에 연간 20조원 규모의 MRO(보수·수리·정비) 사업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 같은 호재로 한화오션의 주가는 7만원을 뚫고 8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7만7900원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오션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08%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한화도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4만2700원까지 오른 ㈜한화는 올해 주가 상승률 59%를 기록하고 있다. 역시 방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의 올해 주가 상승률도 51%에 이른다.후계자 김동관 지배력 강화 한화그룹은 방산 사업 통합, ㈜한화와 한화건설의 합병 등 사업 재편을 진행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심이 되는 방산 부문 통합이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한화오션 지분 7.3%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4개사로 분산됐던 한화오션 지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됐다. 지분 42%로 올라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의 최대 주주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 추가 인수로 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글로벌 톱티어로서 사업 시너지 제고는 물론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인해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해졌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33.9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선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을 비롯해 우주항공,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종합 방산기업으로 성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그룹 내 대표 계열사로 부각되면서 이를 총괄하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의 영향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3형제는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로봇·반도체 장비를 담당하는 것으로 굳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 22.6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김 부회장과 김 사장, 김 부사장은 각 5.43%, 2.14%, 2.17%의 ㈜한화 지분을 갖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 분배가 끝나야 경영 승계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사업 재편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다. 사업과 환경에 따라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라며 “김승연 회장이 여전히 건재하기에 경영 승계는 아직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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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0대 그룹 중 수출입은행 여신 잔액 최대

한국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의 10%가량이 한화그룹 계열사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여신 잔액은 총 135조6327억원이다. 이 중 약 10%에 달하는 13조2523억원이 한화 계열사에 대한 여신으로 집계됐다.수출입은행 여신 지원 상위 10개 기업의 여신 잔액은 총 26조6392억원이다. 그중 한화 계열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여신 잔액이 9조5886억원으로 36%에 달했다.한화 계열사에 대한 수출입은행 여신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12월 말 4조4747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3조2523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었다. 그만큼 최근 한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차 의원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효과가 있지만 인수 후 한화오션에 대한 신규 여신 집행 금액도 4조7223억원에 달해 단순 기업결합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한화그룹에 대한 동일 차주 신용 공여 한도 소진율이 법에서 제한하는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자 금융위원회에 예외 취급 승인을 받은 바 있다.앞서 지난 2월에는 방산 수출 지원을 명분으로 법정 자본금을 증액했는데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혜택을 보기도 했다.한편, 차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수출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안 검찰 출신이 한화그룹에 무더기 재취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2023년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에 검사와 검찰 수사관 출신 8명이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수출입은행 상임감사로 여당 당직자 출신인 차순오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선임되기도 했다.차 의원은 "수출신용기관의 여신이 특정 기업에 너무 많이 쏠리면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며 "여신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한화그룹은 '한국수출입은행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한화오션 7.5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조원 외에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건설사업 보증, 한화솔루션 및 한화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지급보증 등 3.6조원을 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의 설립 목적은 수출입, 해외 투자 및 해외 자원 개발 등 대외 경제 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건설 등의 지원은 고유 목적에 부합하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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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대표이사 직함 또 추가...4개 부문 수장 맡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또 하나의 대표이사 직함을 추가했다. 한화의 미래 혁신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이끌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29일 한화임팩트 투자·사업 부문을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사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이사로서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 사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한화그룹의 후계자인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함이 총 4개가 됐다.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 이어 한화임팩트에서도 대표이사직을 달았다. 또 방산사업의 축인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임팩트 사업 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인 문경원 현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 내정됐다.김희철 현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는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김희철 내정자는 2015년 출범한 한화토탈(전 삼성토탈)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뤘고,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계열사를 두루 이끌었다.한화 측은 “한화그룹 내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글로벌 오션 설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추진하는 한화오션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내정됐다. 손 대표는 양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손 대표는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등을 이끈 방산 전문가다.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에는 이재규 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에너지 사업 분야 경험과 글로벌 전문성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에너지를 미국 내 최상급 개발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다.한화파워시스템 대표이사에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한화큐셀 미국법인장,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와 큐셀부문 대표를 지내며 그룹의 해외사업 확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한화모멘텀 대표이사에는 류양식 현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내정됐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이사에는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종호 현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유화 에너지 부문 3개 계열사(한화솔루션/케미칼, 한화솔루션/큐셀, 여천NCC)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대표이사 내정자들은 각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한화 측은 “새 대표이사 책임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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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총수 연봉, 조원태 65억, 구광모 58억, 김승연 54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64억58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14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36억9000만원, 한진칼에서 27억6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1년 전에 비해 대한항공에서 받은 급여는 41.3% 올랐고, 한진칼 급여는 6.5% 줄었다.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5.9% 증가했다.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이사 보수지급 기준에 따라 월 보수를 산정하고, 보상위원회 사전검토 및 이사회 집행 승인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급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4대 그룹 수장 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상반기 급여가 가장 많았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보수로 총 58억3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작년 상반기(59억9500만원)와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이날 ㈜LG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상반기에 급여 23억3800만원, 상여 35억100만원을 받았다.㈜LG 측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시장 위축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경영 환경에서 달성한 성과를 감안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 사업가 육성과 조직 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54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화그룹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한화로부터 받은 18억원을 포함해 한화솔루션 18억100만원, 한화시스템 18억원 등 54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46억원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각각 15억2900만원을, 한화솔루션에서 15억4200만원을 받았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올해 상반기 40억66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지주사인 CJ에서 21억91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18억7500만원을 각각 받았다.다만 CJ ENM에서는 상반기에 보수를 받지 않았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14 18:13
산업

한화그룹, RSU 제도 팀장까지 확대...팀장 88% 새 인센티브 선택

한화그룹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계열사 팀장에게도 확대 시행한다. 상장사 중 최초로 RSU 제도를 도입한 한화그룹은 18일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RSU를 주요 계열사 팀장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확대 시행에 따라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한화솔루션 5개 주요 계열사 팀장 1116명을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다. RSU는 연말·연초에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장기 성과 보상 제도다.계열사 팀장을 대상으로 한 이 제도는 기존 RSU와 비교해 일부 차이점도 있다.임원 RSU의 경우 성과급을 폐지하고 RSU를 부여하지만, 팀장의 경우 기존에 현금으로 받는 팀장 수당 대신 '리더인센티브'라 불리는 새 RSU 제도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선택형 인센티브라는 의미다. 한화는 “새 RSU는 팀장들도 임원들과 같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전략 실행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득 기간(vesting period)도 기존 5∼10년보다 짧은 3년으로 설정했다. 부여액 50%는 주식, 나머지 50%는 주가 연동 현금으로 지급되는 것은 임원 RSU 제도와 동일하다.예를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팀장이 리더인센티브를 선택해 2025년 1월 RSU를 부여받으면 3년 뒤인 2028년 1월 주식(50%)과 주가 연동 현금(50%)을 지급받는 식이다.한화는 또 최근 관련 제도 설명회 진행 후 5개 계열사 팀장 1116명을 대상으로 전환 여부 설문을 한 결과 976명(약 88%)이 기존 팀장 수당 대신 리더인센티브를 선택했다고 전했다.한화는 "당장의 현금 보상보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동참하겠다는 주인의식과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기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8 15:32
산업

김동관·정기선,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의 조선·수소 미래 사업 경쟁

‘황태자’에서 차기 총수로 인정받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간 경쟁구도가 구축되고 있다. 둘은 1980년대생으로 나이가 비슷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의 젊은 리더로 꼽힌다. 여기에 김동관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둘의 리더십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출혈경쟁’ 멈추고 글로벌 조선업 역량 강화 과제 18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7위 한화가 한국 조선업에 뛰어들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6일 한화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21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 49.3%를 확보, 새로운 주인이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유상증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1000억원)로 지분이 28.2%로 낮아져 2대 주주로 자리하게 된다. 한화의 가세로 조선업 ‘빅3’는 유지된다. 정부는 조선업을 2강으로 재편성해 출혈경쟁을 막으며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됐고, 한화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방산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대우조선을 품었다. 한화의 직면 과제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있다. 그동안 주인이 없었던 대우조선은 저가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등 출혈경쟁의 우려를 낳아왔다. 그러나 자금력이 풍부한 한화가 새 주인이 된 만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12조4992억원이다. 그중 부채가 11조6500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8986억원에 불과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291%에 달한다. 게다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1조1974억원으로 크다. 한화는 방산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른 시일 안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측은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결합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개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의 3개 회사로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전투함 건조에 강점이 있다. 또 한화의 신재생 에너지 역량에 대우조선의 생산 설비·운송 기술의 결합으로 그린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도 기대된다.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들 미래 사업 맞대결 오너가 3세인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둘은 리더십을 증명하며 그룹의 지휘봉을 사실상 물려받은 상황이다. 지난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룹의 대표로 차 간담회에 참석했다. 또 둘은 지난해 한국의 수소협의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당당한 일원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도 굵직한 글로벌 행사 등에 참석하며 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선 사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할 전망이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석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정 사장은 그룹의 신사업으로 선박 자율운항, 수소, 로보틱스를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의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이번에도 참석한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장이다. 김 부회장은 ‘단골손님’으로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정 사장도 처음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둘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나이가 비슷하고 재계의 젊은 리더 중 대표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교되고 있다. 누리호 발사 때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각 엔진과 발사대 제작으로 주목을 받는 등 겹치는 분야가 있다”며 “조선과 우주 사업의 경우 시장이 국내가 아니라서 세계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9 06:59
산업

정의선·김동관, 보잉 회장 만나 UAM 사업 논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데이비드 칼훈 보잉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만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한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4일 칼훈 회장을 만나 UAM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훈 회장이 보잉 수장으로 2020년에 취임한 이후 첫 방한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주요 신사업 분야로 두고 해외 항공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접촉하며 기체 개발 등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7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보잉을 비롯한 각국 항공업체 경영진을 만나 AAM 사업 방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도 지난 6일 칼훈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방산과 UAM 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UA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UAM 전문기업인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용 전기식 작동기 공동개발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한국공항공사·SK텔레콤·T맵모빌리티 등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꾸려 2025년 UAM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하고 있다. 칼훈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부 관계자도 면담하고 UAM 상용화를 위한 규제 개선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7 10:31
산업

한화그룹은 정체기인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 50% 급등 이유는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 변동이 가장 적은 기업 중 하나다. 오랜 전통의 상장사인 지주사 한화와 한화생명 등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가총액이 50%나 급등하며 동학개미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종목이 등장했다. 바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과 함께 글로벌 방산기업을 표방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5일 주가 4만3250원으로 시총 2조190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일 장중 6만86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시총이 3조4700억원까지 뛰며 50% 이상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29일 한화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유사 사업군을 통합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우선 3개 회사에 분산됐던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 관심을 끌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에서부터 우주항공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했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미국의 방산업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흡수되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이 부각됐다. 지난해 말 호주와 최대 1조9000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고, 레드백 장갑차 수출 추진 행보도 관심을 끌었다. 마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5일에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공장이 들어설 호주 질롱 지역을 말스 장관과 함께 방문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호재에 붙을 붙였다. 지주사 한화는 시총이 2조1000억원, 한화생명은 1조9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4일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1200억원대로 한화그룹 계열사 중 한화솔루션(약 8조원)에 이어 시총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은 오너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미래 사업군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05 07:02
경제

벌써 42년째 지휘봉 김승연, 한화 3세 경영 승계 어디까지

한화그룹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81년 어린 나이에 취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0년 중 42년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어느덧 김 회장의 3형제가 그룹의 주축 사업을 책임지면서 3세 경영 승계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한화에너지 3형제 경영 승계 열쇠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3세 승계 구도가 굳어져 가고 있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주사 한화의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등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미등기 임원이다. 김동관 사장은 우주항공·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 사업을 맡고 있다.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3월 김동선 상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도 맡게 됐다. 이로 인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장과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겸임하게 됐다. 그는 갤러리아백화점 신사업 발굴과 프리미엄 콘텐트 개발 등을 지휘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아직 3세 경영 승계의 구도가 정해졌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3형제가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화의 지분을 살펴보면 한화에너지가 향후 3세 승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22.65%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지분 4.4%로 다음으로 많이 갖고 있다. 둘째와 셋째는 1.67%로 지분율이 같다. 주요 대주주의 지분 현황에서 한화에너지의 위상 격상이 눈길을 모은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의 개인 회사에 가까운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3형제의 개인 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한 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존 주주인 3형제(장남 50%, 차남·삼남 각 25%)가 지분 비율대로 한화에너지의 주식을 취득했다. 한화에너지는 3형제의 개인 회사에 한화 그룹의 2대 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5%대였는데 차곡차곡 지분율을 끌어올려 10%에 근접했다. 한화 측은 한화에너지가 투자 목적으로 지주사 지분을 늘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영 승계와의 연관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을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의 지분율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고, 경영 승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3형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현금 확보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2020년과 2021년 배당 정책으로 3형제는 배당금 1002억1600만 원이나 챙겼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너지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한화 지분 매수 등은 승계 절차가 구체적인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그린에너지·디지털금융 신성장 동력 한화는 사업보고서상 2021년 매출 52조8361억 원, 영업이익 2조9279억 원, 당기순이익 2조1621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잠잠했던 한화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 순손실 525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다시 2조 원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9.0%, 205.6%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적자에 대해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실적 부진과 한화솔루션의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비금융 계열사의 견조한 실적과 금융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승연 회장도 100년 도약을 위해 핵심 사업의 성과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00년 한화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동관 사장이 조타수 역할을 하는 우주항공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우주산업은 한화가 단연 국내 1인자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는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분야의 성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4151억 원, 영업이익 38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0.6%, 57.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5년 삼성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 사업의 회복과 방산 사업 매출 증가, 민수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주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등 미래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기술적 우위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한화는 그린에너지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인수합병과 R&D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의 지분을 인수한 뒤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기술력 확보로 에어택시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지분 8.8%를 3450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우주산업에 이어 한화가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분야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다. 한화큐셀은 고효율 태양광 모듈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와 OCI 등 태양광 업체들은 사업을 접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행보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생산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이 맡은 디지털금융 분야에서도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0% 가까이 급증하는 등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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