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3타석 만에 안타' 강백호, 두 달 연속 '4할' 지켜낼까
강백호(22·KT)가 두 달 연속 '4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강백호는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407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주중 시리즈를 포함해 5월 14경기까지 타율 0.434를 기록했다. 시즌 4할(0.417) 타율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 주춤했다. 11타수 1안타·2볼넷. 그의 시즌 타율은 0.394로 떨어졌다. 21일 1차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친 뒤 2·3차전은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타석 연속 침묵했다. 3차전에서는 1~4회 나선 세 타석에서 한화 이승관·배동현·김종수 세 투수를 상대했는데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격 사이클 하강과 집중력 저하가 맞물렸다. 22일 2차전 3회 말 수비 2사 2루에서는 정은원의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2루 주자 박정현이 홈을 밟았다. 강백호는 지난 11일 수원 삼성에서도 3회 두 번이나 포구 실책을 범했다. 강백호는 지난주까지 KT가 치른 4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 포지션 1루수뿐 아니라 종종 우익수로도 나섰다.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다. 20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이강철 KT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며 휴식할 시간을 벌었지만, 그의 타격감은 오히려 이후 3연전에서 급격하게 떨어졌다. KBO리그에서 지난 7시즌(2014~2020년) 동안 개막 후 두 달 연속 4할 타율을 유지한 타자는 2014시즌 이재원(SSG)과 2016시즌 김문호(당시 롯데)뿐이다. 이재원은 시즌 63번째 출전까지 한 번도 3할 타율로 떨어지지 않았고, 71번째 출전이었던 7월 7일 사직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4할 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문호도 4·5월 내내 4할 타율을 유지하다가 54번째 출전 경기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친 뒤 다시는 4할로 올라서지 못했다. 이재원은 포수를 맡느라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김문호는 몸쪽(좌타자) 빠른 공 승부에 약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이전까지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러보지 못했다. 반면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세 시즌(2018~2020년)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타격을 정립했다. 올 시즌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이밍을 조정하고, 공도 이전보다 길게 보는 변화를 시도할 만큼 노련해졌다. 앞서 4할 타율에 도전했던 두 타자보다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6일 수원 SSG 연장 10회 말에는 올 시즌 최다였던 12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다. 5-5 동점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를 열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간판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역대 4할 타자는 출범 원년(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이 유일하다. 그는 71경기에서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종범(현 LG 2군 코치)이 데뷔 2년 차였던 1994시즌 타율(0.393)이 리그 역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4할 타율은 결국 깨질 가능성이 크지만, 꿈같은 목표를 향한 과정 자체가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강백호가 해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5.27 0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