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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송촌, 빌런이라 생각한 적 없어”

‘살인자ㅇ난감’의 송촌은 영웅과 악당의 미묘한 경계를 오가는 안티히어로다. 전직 형사였던 송촌은 사회에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죽이며 단죄하는 그릇된 신념을 가진 인물로, 그의 이야기는 마지막화인 8회에서 비로소 풀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송촌 역을 연기한 배우 이희준은 최근 인터뷰에서 “캐릭터 생각을 워낙 많이 하다 보니까 젖어 드는 편”이라며 “‘살인자ㅇ난감’ 촬영할 때 아이가 사진 찍어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눈이 살인자 눈이더라. 나는 그런 눈인 줄 몰랐다. 캐릭터의 영향이 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지난 9일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최우식)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이희준은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소재도 흥미로웠다. 송촌도 멋있었지만, 할아버지라는 것도 흥미로웠다”며 “모든 게 나를 흥분시켰다.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짧은 머리에 잔주름이 가득한 60대의 모습으로 등장했던 이희준은 “나는 도전과 어려운 일 앞에 흥분하는 편”이라며 “송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흥분됐다. 그런 제안을 해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촌의 나이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나는 65세 정도라고 이해했다. 약수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 열심히 하는 몸 좋은 할아버지를 연상했다”고 설명했다.노인 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내가 먼저 감독님에게 ‘일부러 노인처럼 연기하면 안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인위적인 목소리를 내면 다시 찍자고 했다”며 “디테일한 것들은 상의해가면서 했다”고 말했다.이희준은 이를 위해 특수분장도 매번 두 시간씩 받았다. 이희준은 “내 얼굴 근육에 맞는 10가지 다른 피스를 붙였다. 정말 공들인 분장이었다”며 “특수분장을 두 시간씩 받고 지울 때는 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살인자ㅇ난감’에서 등장만으로도 위압감을 발산하는 것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처럼 그가 극중 인물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건, 과거부터 이어졌던 관찰 덕분이다. 이희준은 “원래 관찰을 좋아한다. 벌이가 넉넉하지 못한 시절에 지하철,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을 관찰하고 드로잉을 했다. 돈 안 드는 재미있는 취미를 자주 했었다”고 설명했다. 송춘 역시 그런 관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이희준은 비록 송춘이 과거 동료에게 배신당한 뒤 범죄의 길을 걷는 인물이지만 “빌런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만큼 믿었던 선배 형사의 배신, 어차피 자신을 살인자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충격이 컸을 것 같다. ‘나는 다르고 싶다’는 욕망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극단적인 생각에 비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진 이희준은 ‘황야’에 이어 ‘살인자ㅇ난감’까지 연이어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했다. 현재도 넷플릭스 ‘악연’을 촬영 중이라 인터뷰 당일 새벽까지 촬영을 진행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이희준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건 아니다. 무명 시절도 겪었고,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할 정도의 공황장애를 앓았다. 공황장애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왜 연기를 계속하는지 묻자 이희준은 “극단 ‘간다’ 대표가 ‘왜 연기를 재미있어하냐’는 질문을 해 처음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며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재미있는 것 같다. 그런 심리를 이해하면 할수록 너무 재미있어서 거기에 가장 꽂혀 있게 된다. 그것보다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선배들이 연기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해주는데, 연기가 재미있어 찾지 못하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3 05:55
연예일반

‘나는 솔로’ 18기, 블핑 리사→임수정까지.. 닮은꼴 ‘눈길’

‘나는 솔로’ 18기가 시작됐다.13일 방송한 ENA,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서는 솔로나라 18번지에 입성한 18기 솔로남녀가 놀라운 스펙과 놀라운 비주얼이 공개됐다.이날 솔로나라 18번지는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경북 영덕에서 펼쳐졌다. 18기 솔로남녀는 비주얼, 피지컬, 스펙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솔로남녀 라인업으로 “역대 이런 조합은 없었다”는 감탄을 이끌어냈다.가장 먼저 솔로나라 18번지를 찾은 영수는 N게임회사 서버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소개했다. 또한 안양 소재 자가 아파트 보유라는 스펙으로 “능력남”이라는 3MC의 극찬을 받았고, “어디 가서 기죽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호는 ‘나는 솔로’ 최초로 캐리어를 들어줄 솔로녀에게 바칠 장미꽃을 들고 오는 센스로 출발부터 심상치 않은 센스를 가동했고 ‘A+’ 대학 성적표에 취미로 세무사 자격증 시험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해 긍금증을 높였다.영식은 떡 벌어진 어깨와 구릿빛 피부로 “연예인 아니냐”는 솔로남들의 질문을 받았다. 태권도 전공에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이라는 그는 경찰관, 소방관 등 ‘국가공무원’으로 직업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으며 “결혼할 준비는 돼 있다”고 어필했다. 뒤이어 등장한 영철은 떡 벌어진 어깨와 흉통으로 몸 짱 특집아니냐는 반응을 불러온 것도 잠시, 카리스마 폭발 첫인상과 달리 뮤지컬 동호회 출신이라는 반전 이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피글렛st 웃상을 자랑한 광수는 첫사랑 때문에 재수까지 해 K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순애보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자가 구할 정도의 자금은 모아둔 상태”라며 “밥, 빨래, 청소 다 잘 한다”고 ‘결혼에 진심’임을 강조했다. 솔로남 마지막 주자로 솔로나라 18번지에 입성한 상철은 “5주 동안 9~10kg 뺐다. 4시간 정도밖에 안 자면서 준비했다”고 ‘나는 솔로’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밝고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분을 찾고 싶다”는 이상형을 덧붙였다.영숙은 솔로녀들에게 슬리퍼 선물을 돌리기 위해 캐리어 2개를 가져오는가 하면, 친오빠의 추천으로 솔로나라 18번지를 찾았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일 위에 있는 건 가정과 아이들”이라며 ‘다산’을 목표로 꼽은 영숙은 “불나방 같은 사랑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뒤이어 ‘솔로나라 18번지’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으로 예비 로맨스 불나방을 예감케 했다. 국적기 항공사 승무원 출신의 정숙은 “혼자 왔지만 갈 때는 둘이 가리라”라고 다짐하며 “(사랑에) 빠지면 잘 못 헤어나온다”고 ‘사랑꾼’ 면모를 어필했다. 이어 순자는 “엉뚱하고 내숭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히며 “연애를 총 2번 해봤는데, 두 번 연애가 거의 첫 연애다. 제가 좋아해야 만나는 성격이고, 너무 착한 남자는 싫다”는 확고한 연애관을 드러냈다. 배우 임수정 닮은꼴 영자는 밝고 쾌활한 인사성을 자랑하며 “마지막 연애는 2~3년 전이다. 회사도 여초라, 하루에 하는 일이 집-회사-운동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를 닮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간절히 기원했다.블랙핑크 리사 닮은꼴의 화려한 외모로 등장부터 시선을 압도한 옥순은 “드라마 같은 사랑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잡고 걸어가는 게 제 얘기이길 바란다”라고 드라마처럼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명문외고에 S대까지 엘리트 출신 현숙은 “제가 꿈이 크고 야망도 있어서 저랑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야망남’을 이상형으로 꼽았다.솔로남들은 솔로나라 18번지 입성 직후 첫인상 선택에 들어갔다. 마음에 드는 솔로녀 앞에서 3분간 ‘눈맞춤’을 하는 솔로남들의 첫인상 선택에서 영수와 영호는 자신이 캐리어를 들어준 영숙, 정숙을 각기 선택했고, 영식은 옥순을, 영철과 상철은 현숙을 선택했다. 광수는 영자를 선택한 뒤, 손을 덜덜 떨어가며 접은 종이 장미꽃을 선택해 3MC를 감탄케 했다. 유일하게 ‘0표녀’가 된 순자는 “솔직히 집에 가고 싶었다. 저 혼자 0표라 더 비참했다”고 아픔을 곱씹었다.뒤이어 솔로녀들은 1순위가 아닌 첫인상 꼴찌인 6순위와 함께 숙소로 돌아가라는 제작진의 돌발 첫인상 선택 미션으로 멘붕에 빠졌다. 솔로남들은 솔로녀들의 선택이 ‘1순위 선택’인 줄 알고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고, 진실을 밝힐 수 없는 솔로녀들은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옥순은 6순위로 상철을 선택했고, 순자는 광수를 6순위로 택했다. 정숙은 “진지한 느낌인 것 같아서, 다가가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이유로 영철을 6순위로 뽑았다. 6순위 선택을 받지 않으면서 인기남임을 입증한 영식과 영수는 ‘6순위 첫인상 선택’의 진실을 모른 채, 혼자 숙소로 돌아가며 씁쓸해 했다. 반면 영숙, 영자, 현숙에게 ‘6순위’로 지목된 영호는 1순위 3표 독식인 줄 알고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솔로나라 18번지’에 찾아온 솔로녀들의 진짜 첫인상 선택 결과가 예고되면서 계속될 18기의 반전 판도를 예감케 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4 09:08
뮤직

[석광인의 성인가요]50대 중년의 파격 걸그룹 타임머신을 아시나요

성인가요계에서는 가요계의 꽃으로 불리는 걸그룹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트롯 걸그룹 삼순이를 비롯해 트리오 팡팡스타, 4인조 레이디돌 등이 창작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펼쳤지만 ‘손들어 꼼짝마’를 부른 삼순이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체되고 말았다.멤버들의 불협화음과 3년이 넘는 코로나19 팬데믹 등도 해체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방송 출연 등 미디어 노출이 어려운 성인가요계의 열악한 환경이 그룹을 만들기도 어렵고 활동을 펼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이런 성인가요계에 굉장히 파격적인 걸그룹이 나타났다. 활기찬 댄스 뮤직 ‘흔들어’(태성 작사·작곡)를 발표하며 데뷔한 트리오 타임머신이 그 주인공이다.공주 우주 진주 세 여성이 결성한 타임머신은 멤버 전원이 50대다. 세 사람 모두 솔로 가수로 활동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50대 여성들이 조직한 그룹을 걸그룹으로 불러도 될까? 하긴 소녀시대도 이제는 멤버 전원이 30대 아닌가. 본인들이 걸그룹이라고 주장하는데 말릴 이유는 없을 터다.“‘미스트롯’ 때문에 행사장에서 젊은 가수들만 불러요. 코로나19가 풀려도 우리 중년 가수들을 부르는 곳은 아무 데도 없어요. 그래서 걸그룹이라면 불러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타임머신을 조직했어요.”리더 진주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도 세상에는 근심 걱정이 가득한데 힘 넘치는 음악과 안무로 국민에게 힘을 주자는 생각으로 ‘흔들어’를 녹음하고 안무를 만들었다.세 멤버 모두 나름대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 옷을 똑같이 맞춰 입고 선글라스를 써보기로 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자매 그룹이나 젊은 여성들로 생각을 했다. 첫 행사무대에 올라 씩씩하게 흔들며 춤을 추다 보니 아이들이 따라 춤추고 남녀노소 모두 다 좋아했단다.‘흔들어’는 타임머신을 소개하는 팡파르와 함께 작곡가 태성의 힘찬 구호와 같은 랩으로 시작된다. “우리 함께 모두 모여 스트레스 풀자 풀어/진주 공주 우주 흔들 흔들어!”공주가 “즐거운 세상 행복한 세상/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가요/즐거운 세상 행복한 세상/우리 모두 함께 함께 만들어가요”라고 신나게 노래를 시작한다. 이어서 리더 진주가 고음으로 “오늘 하루 단 하루만 머리 어깨 허리 모두 흔들 흔들어/오늘 하루 행복하게 타임머신 우리들과 즐겨봅시다”라고 신나게 외치듯 노래한다.세 번째로 우주가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누나 삼촌”이라고 이어받으면서 셋이 동시에 “함께 에브리바디 라라 랄라라라~”라고 외치면서 관객들을 춤의 도가니에 빠지자고 유혹한다. 수채화 화가로 2017년 대한민국 종합미술대전 장려상을 받았다는 공주의 본명은 이남옥.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려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2011년 경향미술대전에 입선한 이후 2016년에는 전국문화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인터넷 카페에 자신이 부른 노래 동영상을 올렸는데 작곡가 오해균 선생과 연결돼 2010년 ‘여강은 알고 있다’(오해균 작사·작곡)를 발표하며 트롯가수로 데뷔했다. 2022년 ‘이름 없는 농군이 되어’(오해균 작사·작곡)를 발표하고 활동을 펼치다가 타임머신의 멤버가 됐다.소헌황후 선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미녀 우주는 1992년 KBS1 ‘전국노래자랑’(여주편)에 나가 나미의 ‘영원한 친구’를 불러 우수상을 수상했다. 입상은 못했지만 그해 연말 결선에 나간 실력파로 본명은 간옥현이다.오랫동안 노래를 잊고 살다가 가수를 모집한다는 광고신문 ‘교차로’에 실린 엔터회사 광고를 보고 찾아가 김추자의 ‘무인도’ 등을 부르고 오디션에 합격했다. 이후 고구마축제, 도자기축제, 쌀축제 등에 나가 노래를 부르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남성 멤버 세 사람과 함께 ‘큰가방’이라는 혼성 그룹을 조직해 활동을 펼치며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으나 남성 멤버 한 사람의 성대결절로 인해 해체됐다. 2019년 옥현이라는 예명으로 ‘딩가딩가’(정원수 작사·작곡)를 발표했다.리더 진주는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하다가 봉사단체의 행사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본명은 김수아. 2017년 수아라는 예명으로 ‘그리움 별이 되어’(우주명 작사·작곡)를 발표했다. 이후 ‘놀아봅시다’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다 2022년 김수아라는 본명으로 애절한 창법의 ‘사랑아 어딜 가니’(김수아 국상현 작사·국상현 작곡)를 발표했다. 예술단체 찾아가는 소리울을 이끌면서 각종 봉사활동을 펼쳐왔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06.14 05:26
스타

[인터뷰] 배정남 “내 인생을 바꾼 ‘영웅’… 태극기만 20장 샀습니다”

“제가 가진 사상 자체에 변화가 생겼어요.”배우 배정남은 영화 ‘영웅’에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작품이라고 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이야기를 담은 ‘영웅’을 작업하면서 그는 “이 정도로 공부해본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그가 연기한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뜨겁고 치열했다.“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쓰신 ‘안응칠 역사’나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자료를 전부 찾아봤습니다. 안중근 의사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까지 대단한 독립운동가 집안이더라고요. 이렇게 독립운동한 분들 찾아내는 것도 재미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가진 생각과 사상이 바뀌게 됐죠.”영화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최근 누적 관람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배정남은 안중근(정성화 분)을 돕는 명사수 조도선 역할을 맡았다.배정남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실제로 조도선은 러시아에 살면서 독립군 장군도 하고 명사수였던 인물”이라며 “(역사적 고증을 위해) 전문가 스나이퍼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독립운동이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의거 성공을 위해 손을 보탠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 배정남이 연기한 조도선 역시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준비하고 채가구역에서 의거를 준비하다 붙잡혔다. 이토 히로부미가 탄 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의거에는 실패했지만, 안중근이 성공하면서 함께 법정에 서게 됐다. 배정남은 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4~5kg이 나가는 장총 소품을 품에 들고 사격 자세를 수없이 가다듬었다. ‘영웅’에서 배정남이 웃통을 벗은 채 빨래바구니를 옮기는 장면도 실제로 세탁소를 운영했던 조도선의 직업을 고증한 장면이다. 배정남은 “그 장면은 11월 말에 라트비아에서 찍은 것”이라며 “땀 흘리는 몸을 표현해야 해서 물도 뿌렸다. 정말 추웠다”고 회상했다. ‘영웅’을 촬영하며 시작된 역사 공부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평소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배정남은 이제 오래된 태극기를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원래는 미국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는데 ‘영웅’ 출연을 한 뒤 옛날 태극기가 엄청나게 멋있게 보였다”며 “동묘에서 오래된 태극기 20장 정도를 구했다”고 전했다.“거짓말 안 하고 제 지갑에 딱 세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아버지 사진, 또 하나는 외할머니 사진, 그리고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찍은 ‘인내’라고 적힌 도장을 찍은 종이입니다. ‘인내’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기도 한데 전 그 단어를 좋아해요. 제 인생도 인내라는 말을 갖고 다닐 겁니다.”인간 배정남의 인생 영웅도 밝혔다. 첫 번째로 외할머니를 꼽았다. 그는 “아기 때부터 나를 키워준 외할머니가 영웅이다”며 “아버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사셨고 어릴 때 어떻게든 나를 키우려한 영웅”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시절 살뜰히 보살펴분 하숙집 할머니도 그에게는 영웅이었다.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아온 배정남은 최근 인생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인 ‘벨’이 허리 디스크로 크게 앓아 누우면서 죽음의 문턱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배정남은 “원래도 긍정적인데 벨이 아프면서 더 그렇게 됐다”며 “반려동물이 아프면 치료를 포기하고 버리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처음에는 죽을까봐 불안했는데, 지금은 벨이 걷지 못해도 유모차에 태워 다닐 수 있는 게 감사하더라고요.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살자. 그렇게 생각했고 제가 무언가 해줄 시간이 생겼다는 게 행복했어요. ‘언젠가는 벨이 떠나겠구나’하는 생각도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인생은 40세부터라고 자신있게 미소지은 배정남은 앞으로도 ‘인내’를 가지고 롱 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벨의 재활도, 모델 활동도, 배우 활동도 조급함이 아닌 인내로 완성하겠습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1.30 18:30
연예

'나혼자산다' 19년차 자취남 온주완, 백 투 더 2000's 일상 공개

배우 온주완이 '나 혼자 산다'에 출격한다. 인라인스케이트부터 시 쓰기까지 홀로 2000년대에 멈춰 있는 반전 취미를 공개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추억을 자극한다. 내일(24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될 MBC '나 혼자 산다'에는 화제의 '찐단태' 온주완의 반전 '온감님(온주완+영감님)' 일상이 공개된다. 온주완은 드라마 '펜트하우스3'에서 '찐단태' 백준기 역을 맡아 흡입력 있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빛냈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연기 변신의 귀재에 등극한 온주완의 일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로 자취 19년 차, 반평생을 자취 생활로 보냈다는 온주완은 잠에서 깬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할아버지 댁에서나 볼 법한 대나무 베개, 지압판과 함께 아침을 맞는 영감님스러운 일상으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온주완은 추억의 간식과 모닝커피를 즐기며 옛날 감성을 더한 브런치 시간을 보낸다. 도시적인 분위기와 상반된 구수한 입맛으로 이목을 끄는 가운데, 자신의 최애 간식을 꺼내며 "요즘 분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이어 온주완은 매타작을 연상시키는 피부 마사지(?)와 전자화폐 시대에 나 홀로 지갑 속 현찰을 고수하는 등 끊이질 않는 영감님 모멘트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긴다. 취미에서도 빛을 발한다. 밀레니얼 감성 가득한 그 시절 취미 생활로 시청자들에게 2000년대로 돌아간 듯한 추억을 선사한다. 킥보드와 자전거 사이를 뚫고 나 홀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온주완이 포착돼 놀라움을 자아낸 것. 무려 4년 동안 인라인스케이트에 빠져 있다는 온주완은 10km 왕복 코스도 거뜬한 체력은 물론, 고급 스텝 기술과 코너링까지 선보였다고 해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온주완은 "4년동안 시를 썼다"라며 반전 취미를 고백한다. "한 번에 나의 동력으로 나간 다음 흘러가는 것들을 볼 수 있다"라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향해 시적인 감상평을 남기는가 하면, 이날 얻은 영감을 폭발 시키며 작품 세계를 불태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9.23 09:57
스포츠일반

[김정환·오상욱 인터뷰①] "모자·마스크 써도 알아보시니 유명세 실감"

도쿄올림픽은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무대였다. 명승부 끝에 금메달을 딴 김정환(37), 구본길(32), 김준호(27), 오상욱(25)은 귀국과 동시에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 사이 두 차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국내 대회에 나가 1~3위를 휩쓸었다. 실력과 외모, 인기를 모두 갖춘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다.이들 중 맏형 김정환과 막내 오상욱을 대표로 만났다. 둘의 나이는 13세 차. 김정환은 "오상욱의 중·고교 은사들이 나보다 후배"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나이의 간극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를 놀리며 장난을 치고 폭소를 터트렸다. 같은 반 친구처럼 완벽한 '케미(케미스트리)'였다.그러다 펜싱에 대한 애정을 털어놓을 때는 나란히 눈빛부터 진지해졌다.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 선배와 그 자양분을 온몸으로 흡수해 더 크게 자라난 후배의 조화. 혼자서도 충분히 강한 김정환과 오상욱은 함께 있어 더 강해보였다.-유명인이 된 기분은 어떤가요.김정환(이하 김)=처음엔 잘 느끼지 못하다가, 공공장소에서 '우리가 좀 유명해졌구나' 실감하게 됐어요. 최근에 백화점에 갔는데 모자랑 마스크를 썼는데도 많은 분이 알아보시더라고요.오상욱(이하 오)=저도 백화점에 갈 때나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할 때, 많이 알아보고 인사하셔서 신기해요. 기분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진짜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김=작년까지만 해도 제 생일을 축하해주는 건 아내와 가족뿐이었는데, 올해는 많은 팬분이 선물을 보내주셔서 그것도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물론 상욱이는 아직까지 선물을 안 줬지만요.오=형, 제가 형 취향을 잘 알잖아요. 이번엔 정말 기대해도 좋아요. 국내에선 구할 수 없는 걸 드릴 거예요.김=갑자기 상욱이가 3년 전에 초대형 사이즈의 향수를 준 게 기억나네요. 써도 써도 안 없어져서 아직도 써요. 상욱아, 향수는 아니지?(폭소)-오상욱 선수는 키(1m92㎝)가 크고, 김정환 선수는 팔이 길죠. 아무래도 더 눈에 띄겠어요.김=저는 상욱이만큼 키가 크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팔은… 아무래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녀야 할까봐요. 아예 티셔츠 속에 팔을 넣고 다녀야 할 것도 같고.(폭소) 외할아버지 팔이 무릎까지 내려왔다는 얘기를 방송에서 했더니 다들 '진짜냐, 증거 있냐' 물으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방송에서 한 얘기는 다 사실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오=맞아요. 그건 제가 증인이에요. 형이 형수님을 정말 사랑하고 잘 챙기는 것도 '콘셉트'가 아니라 보이는 그대로고요. 형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다들 느낄 수 있어요.-오상욱 선수는 이런 형과 다니면 재밌겠어요.오=저는 형들에 비해서는 정말 말을 많이 안하는 편이거든요. (김정환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자) 진짜예요, 진짜. 평소 주로 듣는 편이라고요.(웃음) 그래서인지 형들하고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정환이 형이 워낙 재밌게 얘기를 잘 하시기도 하고요. 13살 차여도 세대 차이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저보다 더 장난기도 많아요.-요즘 두 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글과 사진이 기사화 되던데요. 아내와 여자친구도 함께 화제에 오르고요. 김=제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기사로 나오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장모님이 생일상 차려주신 것도 나왔더라고요. 올림픽 전엔 기사는커녕 SNS 팔로워가 100명도 안 됐거든요. 지금은 3만명이 훨씬 넘었어요. 엄청난 성장률이죠.오=저도 기사 제목부터 제 이름 앞에 여자친구(펜싱 플뢰레 선수 홍효진) 이름이 뜨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김정환이 '진짜야?'라고 묻자) 진짜예요. 제 기사를 클릭했는데 바로 여자친구 이름이 보이더라고요.김=그래서 제가 늘 '여자친구한테 잘해주라'고 해요. 앞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상욱이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인식할 거잖아요. 그 전의 '원래 오상욱'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농담 삼아 '이렇게 됐으니 앞으로 순수한 유기농 사랑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 효진이에게 고마워 해'라고 했어요. 지금 여자친구가 참 착하고, 상욱이에게 잘 맞춰주거든요.오=여자분들이 별로 안 좋아할 만한 걸 같이 하자고 해도 잘 해주죠.김=저희가 다같이 낚시를 간 적이 있어요. 낚시가 처음인 여자분들은 지루할 수 있는데, 10시간 가까이 상욱이 취미를 함께해주는 걸 보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오=지금은 오히려 먼저 '가고 싶다'고도 해요. 다만 제가 여자친구 언급을 조심스러워하는 이유가 있어요. 얼마 전 여자친구 휴대전화로 사진을 같이 보고 있었는데, SNS로 쉴 새 없이 욕설이 오더라고요.-유명세의 그림자네요. 오=그런 것 같아요. 사진도, 글도 없는 유령 아이디들이 계속 욕을 보내요. 그래서 여자친구가 SNS 댓글을 막았어요.김=저에게도 그런 게 와요. 제가 JTBC '아는 형님'에서 김희철 씨와 '전주 1초 듣고 노래 제목 맞히기' 대결을 해서 이겼는데, 어떤 사람이 '너무 좋아하지 말아라. 김희철이 당신을 띄워주려고 져준 것이니 고마워 해라'라고 보냈더라고요. 저 희철이랑 친한데, 정말 진 게 맞거든요.(웃음) 어이가 없어서 그냥 답장을 안했어요.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9.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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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신현수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 되고파"

배우 신현수(32)가 MBN 주말극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서 비운의 왕자 이대엽으로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다. 사랑하는 여인 권유리(수경)를 끝내 사랑할 수 없고, 외숙부 이재용(이이첨)에게 이용만 당하다 목숨까지 잃는 안타까운 운명이었다. 신현수와 5년 만에 재회했다. 지난 2016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 시즌1 종영 인터뷰 때 만났던 상황. 얼마나 달라졌는지 배우 신현수와 동시에 사람 신현수가 궁금해졌다. 과거 인터뷰를 언급하며 진행하자 신현수의 얼굴엔 어쩔 줄 몰라하는 당황스러움과 웃음이 이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특히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진 모습이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코로나19 때문 종방연도 못했겠다.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함께한 스태프랑 종방연을 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끝맺음을 안 하고 끝난 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찝찝하다. 종방연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런 걸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 -과거 인터뷰 당시 선과 악을 오갈 수 있는 얼굴이라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답했었다.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잘생겼다고 얘기했을 리가 없는데.(웃음) 지금도 같은 생각이긴 하다. 대엽이도 트릭으로 보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 내 얼굴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요즘 고민은. "'보쌈' 끝나고 온전히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개월 동안 내가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 극 중 죽음을 연기한 건 처음이다. 그러한 감정을 다루다 보니 감당이 안 되더라. 종일 먹먹하고 멍했다. 대엽이를 하면서 7개월 동안 외로웠기에 이것들을 온전히 다 내려놓고 다시 '무'의 상태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촬영하고 나서 혼자 영화관에 영화를 봤다. 말도 안 되는 부분에서 혼자 울음이 터졌다. 뭔가 대엽이로 살아온 7개월 동안 나의 고민과 그런 것들이 보잘것 없이 느껴지더라. 이후 온전히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란 직업 자체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불안할 수 있지 않나. 다음 작품이 없으면 불안할 수 있는데 그 불안감보다 7개월 동안 에너지를 썼으니 에너지를 채운다는 점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롯이 잘 쉬었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가장 좋았다. 외할아버지도 뵈러 다녀오고, 얼마 전 조카가 돌이었는데 돌도 함께했다." -관심사가 있나. "친구가 그림 작가로 데뷔했다. 나 역시 취미로 사진이나 그림을 하다 보니 뭔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이 있을 때 전시회를 많이 보러 다니는 편이다. 그 친구의 그림을 보면서 '이런 식의 전시를 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도 들고. 연기가 아닌 다른 것으로 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좋은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는. "과거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로 어필을 많이 했다. 청춘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의 폭 차도 큰 걸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실 '보쌈'을 선택할 때 그간 해보지 않은 인물이라 우려나 걱정이 있었지만 안 해본 것에 대한 도전으로 택한 것이었다.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의지가 생겼다. 이런 감정을 다루는 게 재밌기도 하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 좋더라. 안 해본 장르나 안 해본 직업군을 도전해보고 싶다." -과거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었다. 변함은 없나. "그건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이 생각은 좀 더 확고해졌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좋은 에너지나 영향력을 전한다면 그 선한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확고하게 본인의 것을 잘 해내면서도 존중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1.07.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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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나빌레라' 박인환, 알츠하이머 증세 악화될수록 깊어지는 발레 열정

치매가 악화될수록 발레에 대한 박인환의 사랑은 깊어져만 간다. 스승 송강과 막내 아들 조덕래는 그런 박인환을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19일 방송된 tvN 드라마 '나빌레라'는 가족 중 처음 박인환(심덕출)의 치매 사실을 알게 된 막내아들 조복래(심성관)와 송강(이채록)이 박인환을 위해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결성한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은 막내 아들 조복래에게 박인환의 알츠하이머 사실에 대해 털어놨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간다는 조복래에게 "오래 떠나 있냐"고 묻자 조복래는 "맞다. 멀리 간다"고 답했다. 이에 송강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조복래는 "착각하는 거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송강은 "어제도 30분 동안 길에서 기억을 잃었다"며 "할아버지 수첩을 통해서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강은 "발레를 누구보다 하고 싶어한다. 난 그 꿈을 지켜주고 싶다"며 조복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조복래는 박인환에게 "오늘부터 아버지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하기로 했다"라며 "나이 일흔 넘어서 발레 꿈을 좇는 할아버지라... 얘기가 될 것 같다"며 박인환을 돌보기 위한 명분을 만들었다. 박인환이 송강의 눈치를 보자 송강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찬성했다. "근데 출연료는 얼마냐"는 송강의 질문에 조복래는 못 들은 체하며 엄마 나문희(최해남)에게 "근데 쟤는 왜 맨날 우리 집에 있냐"고 물어 둘의 은근한 교감을 드러냈다. 나문희는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된 박인환에게 얼굴 팩을 해주며 "열심히 한번 해보라"고 응원했다. 조복래가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박인환이 발레하는 모습을 처음 본 조복래는 연민을 느꼈다. 박인환의 순수한 꿈을 여태껏 외면해 온 자신을 반성하는 것처럼 보였다. 박인환은 매일 슬리퍼만 신고 다니는 조복래를 걱정해 새 슬리퍼를 선물했다. "겨울에도 그 슬리퍼만 신더라. 추워보인다"는 박인환의 말에 조복래는 "따뜻했다, 피가"라며 슬리퍼를 계속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조복래는 "수술하던 환자가 죽었다.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환멸감을 느꼈다"며 "이 슬리퍼는 그때의 기억을 상기시켜 준다. 혹시라도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을 줄 안다고 착각할까봐 이 슬리퍼를 항상 신는다"라며 환자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참의사의 모습을 보였다. 박인환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서인국이 특별 출연했다. 스타 발레리노 역할을 맡은 서인국은 할아버지를 레슨한다는 송강을 비웃었다. 서인국은 자신의 팬을 자처하는 박인환에게 "발레를 배우신다면서요. 취미로 하긴 어려우실 텐데요. 대단하시네요. 즐기세요"라며 퉁명스럽게 말을 뱉었다. 송강은 떠나는 서인국을 붙잡고 "할아버지 취미로 발레하는 거 아니다. 남은 인생 전부 다 걸고 하는 거다"라고 발끈했다. 서인국은 시크한 표정으로 "그래, 응원할게"라고 말하며 떠났다. 송강은 박인환에게 "취미로 하시는 거 아니면서 왜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냐"고 화냈다. 박인환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가 그렇지 않으니까. 발레는 내 꿈이니깐"이라며 "난 누가 뭐래도 발레 포기 못한다. 정말로 잘하고 싶다"라며 발레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을 보여줬다. 송강은 김태훈(기승주)에게 "박인환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졸랐고, 우여곡절 끝이 오디션 기회를 마련했다. 박인환은 "내가 오디션을 보다니" 뛸 듯 기뻐했다. 이어 "그럼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 역할을 하고 싶다"며 송강을 당황시켰다. 송강이 "좋아하는 거 말고 잘하는 걸 해야한다"라고 만류하자 박인환은 또 다시 들뜬 표정으로 "좋아하는 걸 잘하면 되잖아"라며 명언을 날렸다. 송강의 아버지 조성하(이무영)가 부상 당한 송강을 걱정하는 마음에 집에 찾아왔다.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송강은 "우리 목욕탕 간 적 있냐. 다음에 같이 가자"고 말했다. 당황한 조성하는 "그래. 한번 가자"고 무뚝뚝하게 답했다. 부자는 이렇다 할 표현도 못한 채 "몸 잘 챙기라"는 작별 인사와 함께 헤어졌다. 한편 박인환이 또 사라졌다. 초조한 마음으로 박인환을 찾아 나선 송강이 화장실에서 박인환의 목소리를 들었다. 알 수 없는 말로 혼자 중얼거리는 박인환의 소리에 송강은 "문 열라"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대답이 없자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송강, 박인환은 송강을 보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나빌레라'는 일흔 살의 나이에 발레라는 꿈이 생긴 할아버지 박인환과 그의 발레 스승 송강의 성장기를 그린 따뜻한 감성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4.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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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나빌레라', 모든 대사를 인생 명언으로 만드는 박인환의 마법

'나빌레라' 박인환의 인생 조언이 힘들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5일 방송한 tvN 드라마 '나빌레라' 5화는 박인환(심덕철)의 손녀 홍승희(심은호)가 인턴으로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점장의 불공정한 평가로 낙제점을 받으며 시작했다. 박인환은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우리 애들에게 열심히 살라고 말할 수가 없다"라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지 못하는 이 시대의 어른들을 크게 꾸짖었다. 상심한 마음에 한강 다리에서 울던 홍승희에게 송강(이채록)이 찾아갔다. "네가 하고 싶은 건 네가 제일 잘 안다"며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제일 먼저 생각하라며 격려했다. 알고보니 박인환이 상심에 빠진 자신의 손녀를 위로해 달라고 송강에게 부탁한 것. 집에 돌아간 홍승희는 부모님과 크게 싸웠다. "평생 부모님의 꼭두각시로 살아 이젠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며 "지금부터 나를 찾겠다"고 소리 질렀다. 다음날 박인환은 "다 지나가 은호야. 할아버지가 살아보니까 그래. 지독히 힘든 일도 있었지.....지금은 다 잊어버렸어. 물론 살다가 안 넘어지는 것도 좋지. 근데 말이야, 넘어져도 괜찮단다? 어제는 잘 견뎠고 잘 소리쳤어"라며 또 한 번의 명대사, 명연기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송강은 콩쿠르 준비에 바빠져 박인환에게 레슨할 여유가 없어졌다. 박인환은 아쉬워 하면서도 "레슨 따위가 뭐가 중요해. 네 콩쿠르가 당연히 먼저지"라고 말하며 혼자 연습했다. 거울 앞에서 음악을 틀고 발레를 시작한 박인환은 어느새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우울했지만 이내 다시 발레에 몰입하며 행복한 미소를 띄웠다. 박인환은 송강 콩쿠르 연습을 구경했다. 송강의 라이벌 용기(김상수)의 무대에도 넋을 잃고 아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춤을 따라했다. 송강의 속도 모르고 들뜬 마음으로 "나는 저 춤을 언제 배울 수 있냐"며 송강에게 물어봤다. "눈치도 없게 왜 이러냐"며 "난 점프도 못하는 상황인데 뭐 그리 신이 났냐"고 송강이 버럭 화를 냈다. 박인환은 송강의 화가 풀리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려요"라는 송강의 말에 온종일 길거리를 배회하다 연습실 건물 계단에 쪼그려 앉았다. 이 모습을 송강이 발견하고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냐. 그냥 적당히 즐기면서 해라"며 박인환에게 소리쳤다. 송강에게 한번도 정색한 적 없던 박인환이 진지하게 말했다. "채록아, 나 적당히 즐기면서 하는 거 아니야"라며 "너처럼 콩쿠르는 못 나가지만 취미로 발레를 하는 거 아니야. 발레를 못해서 무시는 해도 내 마음은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늦은 나이 진지한 마음으로 발레의 꿈을 좇는 심정을 짠한 대사와 구슬픈 얼굴로 보여줬다. 서운함도 잠시 박인환은 송강을 집으로 초대해 몸에 좋은 보양식을 해줬다. 송강이 집을 나서며 "부모님과 함께 밥 먹던 시절이 생각났어요"라고 하자 박인환은 "생각났으면 전화해 채록아. 생각나면 전화하고 보고싶으면 달려가야지. 아버지잖아. 아들이잖아. 널 낳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했을 텐데"라며 무심한 척 말했다. 이에 송강은 연락을 끊었던 아버지 조성하에게 바로 전화해 콩쿠르 합격 소식을 전했다.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해 기분이 좋아진 송강. 그러나 귀가 중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양호범(김권)을 만나며 새로운 사건을 예고했다. '나빌레라'는 일흔 살의 나이에 발레라는 꿈이 생긴 할아버지 박인환과 그의 어린 발레 스승 송강의 성장기를 따뜻하게 그린 감성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방송.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tbc.co.kr 2021.04.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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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병규, 한 번에 올라온게 아니라 더욱 값진 타이틀롤

'3연속 흥행' '우뚝 선 주인공' 스물다섯 조병규에게 붙은 2021년 첫 수식어다. 'SKY 캐슬' 껄렁껄렁한 쌍둥이 동생부터 '스토브리그' 건들건들한 청년을 지나 '경이로운 소문'까지. 누군가는 조병규의 성공을 '벼락'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가 지금껏 출연한 작품은 8보조출연·단역·조연 등 연기를 배울 수 있는 현장이라면 그는 가리지 않았고 그 결과 지금의 자리로 올 수 있었다. 한국형 히어로 '경이로운 소문'은 사실 모두가 기대한 작품은 아니다. 제작 단계부터 다소 유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고 홍보·마케팅도 공격적이지 않았다. 극 중간 작가도 교체되며 '용두사미'라는 불명예까지 안았지만 OCN 개국 최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힘이다. 그 중심엔 조병규가 있었다. 아직 종영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얼떨떨한 조병규를 만났다. -긴 여정이 끝났다.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무사히 마쳐서 기쁘고 행복한 기억 갖고 갈 수 있게 해준 감독·스태프·선후배·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시청자분들의 사랑과 성원 덕분에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한 신 한 신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시즌2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데 시즌1에 대한 영광스럽고 좋은 기억이 있어서 시즌2로 간다면 행복한 고민으로 이어질 것 같다. 악귀를 타파하는 지점에서는 더 사이다스러운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냈다. “드라마 초반 학교 폭력장면에서 사실적이지 못한 것 같아 회의적이라고 느꼈다. 누군가를 위해 소리치고 나서는 게, 대신 응징해 주는 모습이 인간 조병규에게도 많은 카타르시스를 줬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웹툰과 차이가 있나. "웹툰을 기반으로 했기에 이야기의 전체적인 서사는 정해져 있었다. 후반부에 들어 갈수록 대본을 타이트하게 받다 보니 최선의 장면을 도출하기 위해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최상의 것을 뽑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원작과 차이는 웹툰 내용을 뼈대로 가져가면서 드라마의 살을 붙여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탁월했다. 만족한다.” -연기 호평이 많았다. 만족도는 높았나. "원작 속 소문은 굉장히 회의적이다. 사회적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군림하는 강자에게 항변하는게 말이 되나 싶었다. 그래서 영상화시킬 때 소문의 능력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너무 만화적으로만 표현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현실감이 없다. 그 차이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싱크로율은 100%였다면 좋겠다. 소문이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시청자 여러분이 응원해 줘 확신을 갖고 연기했다." -카운터즈(유준상·염혜란·김세정)와 호흡이 돋보였다. “유준상 선배는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 정말 존경한다. 선배가 출연한 공연과 드라마를 보고 자랐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하며 연기를 할 때 허투루 준비하지 않는 자세를 배우게 되었다.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일을 컨트롤 해주셨다. 염혜란 선배님과 대여섯 작품을 같이 했는데 같이 호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기의 교범이라 생각한다. 회의를 통해 좋은 연기의 장을 펼칠 수 있었다. 김세정은 동갑내기 친구이며 경이로운 연기자다. 다재다능 능력이 부러울 정도다. 현장에서는 좋은 에너지를 전한다. 그 친구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김세정과 관계는 어떻게 해석했나. 멜로 라인인 듯 아닌 듯 애매했다. "카운터즈와 악귀의 대결은 생사가 걸린 문제다. 러브 라인이 알맞은 선택일까 생각했고 조심스러웠다. 그렇다고 작품이 너무 무거우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실소를 자아내는 그 정도의 로맨스가 들어가도 됐다." -특별히 신경쓰며 연기한 부분이 있나. "평범한 고등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힘이 생겼고 시행착오도 겪고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난다. 성장을 그려냈다. 그 과정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초반에 감정 제어를 못하고 폭력적인 면도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소문이란 인물을 사랑하게 만든다. 초반에 미성숙한 면, 과한 감정표출에 중점을 뒀다. 소문이 그렇게 성장해 가는 것을 보고 응원하는 부모님이 많았다." -액션 장면이 많았다. "'독고 리와인드'때 액션신을 많이 촬영했다. 그때 그 팀과 준비를 했다. 액션 장면에서는 모두 예민해진다. 스태프와 액션팀이 준비를 잘해줘서 부담감을 덜었다." -제목이 '경이로운 소문'이다. 소문에게 가장 경이로운 점은 무엇이었나. "아픈 과거를 가진 소년이 혼자서 트라우마를 이겨낸다는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무너지고 주저앉을 뻔 하지만 주위의 친구·할아버지·할머니·카운터즈와 함께 극복한다. 낙천적인 성격도 한 몫 했다. 오뚜기처럼 딛고 일어서는 것이 경이롭다. 초월적인 힘보다는 딛고 일어서는 게 경이로웠다." -실제로 카운터로서 능력을 지니게 된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나. "치유능력을 갖고 싶다. 요즘처럼 답답할 때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다면 미약하나마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의 희망과 웃음을 전해지지 않을까," -이번 드라마가 유독 남다르게 느껴질텐데.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무너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후회하고 슬럼프에 빠질 때 뒤를 돌아보며 '경이로운 소문'을 떠올려 본다면 '다시 일어나라'고 내게 소리를 쳐주는 동력이 되지 안을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도를 알려준 지침 같은 작품이다." -꾸준히 작품을 해오고 있다. "작품을 한다는 건 정신적·체력적으로나 소비가 많다. 이젠 80여 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쉼 없이 일했다. 별다른 취미도 없다. 내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순간이 있다면 생각지도 못한 연기가 발현된다든가 함께 좋은 신을 만들어낼 때이다. 체력적으로 완전히 다운됐다가도 그 순간 확 충전된다. 그때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다음 작품을 하는 힘을 얻게 된다. 빠른 시일에 다음 작품 찾으려고 노력한다." -출연작이 많다. 그만큼 많은 오디션도 많았을텐데. 연기에 대한 뜻은 언제부터 품었나. “뉴질랜드에서 처음 연기 수업을 들었다. 연기를 한지 10년이다. 단 한 번도 배우의 꿈을 포기한 적이 없다. 끝까지 가고 싶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나의 길에 대해 회의를 느낀 때도 있지만 그 순간마다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끼는지 되돌아보았다. 그 때마다 한 단계 성장했다." -작품 고를 때 기준이 있나.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메시지를 담은 대본인지 또 같이 연기하는 선배가 누구인지도 중요하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나. "외곬 기질이 심하다. 내 생각을 밀어붙이는 경향도 있다. 배우로서 한 인물에 고착되거나 하나의 문장에 머무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HB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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