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배우 신현수(32)가 MBN 주말극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에서 비운의 왕자 이대엽으로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다. 사랑하는 여인 권유리(수경)를 끝내 사랑할 수 없고, 외숙부 이재용(이이첨)에게 이용만 당하다 목숨까지 잃는 안타까운 운명이었다.
신현수와 5년 만에 재회했다. 지난 2016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 시즌1 종영 인터뷰 때 만났던 상황. 얼마나 달라졌는지 배우 신현수와 동시에 사람 신현수가 궁금해졌다.
과거 인터뷰를 언급하며 진행하자 신현수의 얼굴엔 어쩔 줄 몰라하는 당황스러움과 웃음이 이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특히 연기에 대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진 모습이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코로나19 때문 종방연도 못했겠다.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함께한 스태프랑 종방연을 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끝맺음을 안 하고 끝난 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찝찝하다. 종방연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런 걸 나눌 수 없어 아쉬웠다."
-과거 인터뷰 당시 선과 악을 오갈 수 있는 얼굴이라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답했었다.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잘생겼다고 얘기했을 리가 없는데.(웃음) 지금도 같은 생각이긴 하다. 대엽이도 트릭으로 보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 내 얼굴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요즘 고민은.
"'보쌈' 끝나고 온전히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개월 동안 내가 선택한 것이긴 하지만 극 중 죽음을 연기한 건 처음이다. 그러한 감정을 다루다 보니 감당이 안 되더라. 종일 먹먹하고 멍했다. 대엽이를 하면서 7개월 동안 외로웠기에 이것들을 온전히 다 내려놓고 다시 '무'의 상태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촬영하고 나서 혼자 영화관에 영화를 봤다. 말도 안 되는 부분에서 혼자 울음이 터졌다. 뭔가 대엽이로 살아온 7개월 동안 나의 고민과 그런 것들이 보잘것 없이 느껴지더라. 이후 온전히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란 직업 자체가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불안할 수 있지 않나. 다음 작품이 없으면 불안할 수 있는데 그 불안감보다 7개월 동안 에너지를 썼으니 에너지를 채운다는 점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현수
-오롯이 잘 쉬었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가장 좋았다. 외할아버지도 뵈러 다녀오고, 얼마 전 조카가 돌이었는데 돌도 함께했다."
-관심사가 있나.
"친구가 그림 작가로 데뷔했다. 나 역시 취미로 사진이나 그림을 하다 보니 뭔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이 있을 때 전시회를 많이 보러 다니는 편이다. 그 친구의 그림을 보면서 '이런 식의 전시를 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도 들고. 연기가 아닌 다른 것으로 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 좋은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는.
"과거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로 어필을 많이 했다. 청춘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감정의 폭 차도 큰 걸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실 '보쌈'을 선택할 때 그간 해보지 않은 인물이라 우려나 걱정이 있었지만 안 해본 것에 대한 도전으로 택한 것이었다. 이번을 계기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의지가 생겼다. 이런 감정을 다루는 게 재밌기도 하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 좋더라. 안 해본 장르나 안 해본 직업군을 도전해보고 싶다."
-과거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었다. 변함은 없나.
"그건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이 생각은 좀 더 확고해졌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좋은 에너지나 영향력을 전한다면 그 선한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확고하게 본인의 것을 잘 해내면서도 존중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