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랑해요 LG' 이형종 "부족해서 떠나니 이해. 행복했어요"
정든 LG 트윈스를 떠나는 이형종(33)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형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들었던 함성과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퓨처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의 이형종은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이형종의 야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2007년 서울고 3학년 당시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펑펑 울어 한때 '눈물의 왕자'로 불렸다. 2008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투수로 입단했지만, 1군 마운드에 고작 두 차례 오르고 2010년 임의탈퇴로 팀을 떠났다. 3년 뒤 복귀해 타자로 전향한 그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이형종은 통산 624경기에서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기록했다. 2017~2020년 LG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 홍창기, 박해민과 경쟁에서 밀려 백업 선수가 됐다. 외야진이 약한 팀에선 당장 주전으로 뛸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결국 이형종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났다. 그는 "부족해서 떠나게 된 저를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 멋진 야구 선수가 되겠다"며 "제 이름을 단 LG 유니폼을 들고 오면 꼭 사인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이하 이형종의 SNS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형종입니다. LG 팬분들과 마무리 인사를 못 드린 것 같아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2008년 LG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15년차 LG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키움 히어로즈로 새 출발 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투수 입단 후 수술과 재활, 2010년 데뷔 첫 선발승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방황, 수술, 재활은 또 이어졌고 2013년 다시 투수로 복귀했지만 다시 어깨 재활 2년. 정말 앞이 캄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옷을 벗을 찰나에 2015년에 타자 전향을 했습니다. 107번으로 시작했는데 그렇게 빠르게 1군 무대에 오를지 몰랐었는데 그 당시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 덕에 빠른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저에겐 LG 트윈스란…저를 만들어준 팀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이적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LG 팬분들! 제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들었던 함성소리, 응원소리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부족해서 떠나게 된 저를 이해해 주실 거라 믿고 이제는 떠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또 감사했고 낭만 야구 이형종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멋진 야구선수가 되겠습니다. 사랑해요 LG. LG 제 마킹 유니폼 들고 와주시면 꼭 사인해드리겠습니다.
2022.11.29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