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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재기발랄 4.4점"..'완벽한타인', 스릴러보다 쫀쫀한 웃음 게임[종합]
재기발랄한 막장극이 탄생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를 원작으로 한다. 앞서 비공개 사전 시사에서 4.4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아 기대를 모았다. 높은 기대만큼 재기발랄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최소한의 제작비로 최대한의 재미를 뽑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석호(조진웅)와 예진(김지수)의 집에서 영화의 팔 할 이상이 진행되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히 긴장감을 유지한다. 극중 "연쇄살인법 잡는 것 같다"는 대사처럼 스릴 넘친다.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 예기치 못한 사건과 주고 받는 대화들, 크게 울려퍼지는 휴대폰 벨소리만으로 지루할 틈 없이 115분이 흘러간다. '완벽한 타인'이라는 제목처럼, 부부라는 혹은 친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 '완벽한 내편'이 사실 '완벽한 타인'이었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안에 사랑, 감동, 불륜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 총집합했다. 아침드라마를 방불케하는 막장극 스토리는 신선한 연출과 어우러져 재기발랄한 결과물로 변모한다. 이재규 감독은 "나이를 불문하고 스마트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됐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일부분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했다. 전화기로 인해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며 웃을 수도 있지만 웃음 속에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고 위로도 됐으면 좋겠다"며 "볼 때는 재밌고 극장 밖에서는 삶에 영향을 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유해진과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등 출연진은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신스틸러는 영배 역의 윤경호. 영화가 공개되기 전 홍보 과정에서는 꽁꽁 숨겨두었던 히든카드다. 선두에 선 유해진은 웃음을 견인한다. 정해진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모를 재치가 터져나온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상황이 재밌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상황 때문에 만들어지는 웃음이 있어야 하고, 소소한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독전'과 '공작'을 연이어 흥행시킨 조진웅은 3연타 홈런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만족스럽고 영광이다. 흥행이 됐다는 것보다 영화가 완성돼 관객을 만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세번째 다른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앞서 두 작품은 소화시키는데 시간이 걸렸다면, 이 영화는 소화보다는 공감과 소통이다"고 이야기했다. 1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서진은 "오랜만에 영화를 찍어서 좋았다. 이재규 감독을 전적으로 믿었다. 함께한 배우들이 다 좋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극중 역할에 대해 "능글맞은 캐릭터는 저에게 굉장히 어렵고 힘든 역이라고 생각했다. 평소엔 그런 걸 잘 못한다. 신혼부부 역할이라 그마나 쉬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저에게는 힘든 도전이었다"며 웃었다. 신스틸러 윤경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에 짧게 나왔다. 그때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그렇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감격스럽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지만 감격스러운 순간이다"고 밝혔다. '완벽한 타인'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8.10.16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