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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몽니, 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성료

밴드 몽니가 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성료했다. 몽니는 지난 24일 ‘2024 몽니 콘서트 Eternal Memories’를 매진 세례 속 뜨겁게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발매한 EP ‘이터널 메모리즈’ 발매기념 콘서트로 음반 수록곡 전곡을 비롯해 몽니의 명곡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과 함께 ‘우리의 봄은 아름다웠고’로 문을 연 몽니는 “이 곡을 무대에서 오랜만에 불렀는데 참 뭉클하네요”고 소감을 전한 데 이어 ‘견딜만해?’, ‘다 괜찮다’, ‘남아줘’로 몽니만의 감성을 선보이며 공연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베이스 이인경의 목소리로 시작된 ‘술자리’에서는 관객들이 핸드폰 플래쉬를 흔들며 호응해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일기’에서 관객의 떼창이 이어지며 무대와 객석은 청춘의 한 페이지를 그려낸 듯한 낭만으로 가득찼다. 이어진 2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이터널 메모리즈’ 정주행 시간으로, 몽니는 100여곡 중 다시 꺼내어 재편곡한 이번 음반의 수록곡을 음반 순서 그대로 선보였다. 이들은 “CD플레이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지만 음반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며 어두운 조명 속에서 김신의의 담담한 목소리로 ‘1초도 되돌릴 수 없는’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기타 아르페지오가 밝아서 더 처절하게 느껴지는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를 비롯해 ‘비밀’, ‘제자리’, ‘기억의 시작’, ‘영원한 여름’까지 몽니는 전체 트랙을 모두 선보였다. 수많은 곡들 속에서 기억에 잊혀져 있다가 다시 꺼낸 곡도 있고(제자리), 힘을 많이 뺀 미니멀한 편곡이 오히려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기도(기억의 시작) 했다. 믿고듣는 몽니의 라이브에 세련미와 노련함이 더해졌다. 앨범 수록곡을 선보이며 이들은 “지난 곡을 다시 편곡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년에 20주년인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본 시간(정훈태)”이라고 소감을 전했고, “우리끼리는 명반이라고 생각한다(김신의)”고 자신 있게 말했다.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신나게 즐기는 무대 3부에서는 몽니의 대표곡들이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졌다. 페스티벌 그 자체인 ‘그대와 함께’, ‘You are so perfect’, 묵직한 사운드가 인상적인‘LOVESound’, 건반-베이스-드럼-기타로 이어지는 인상적인 솔로 연주를 선보인 ‘더는 사랑노래 못 쓰겠다’, 떼창의 진수 ‘고래고래’, 그리고 마지막곡 ‘Band Music’까지 무대과 객석은 함께 열광했고 축제를 즐겼다. 그리고 “이 곡을 능가하는 앙코르는 없습니다. 봄을 만끽하세요”라는 김신의의 소감과 함께 앙코르곡 ‘소나기’로 공연을 마쳤다. 몽니는 “음반을 준비하면서 오늘 공연은 특히 더 기다려졌던 시간인데 너무 금방 지나갔다. 올해 음반, 공연 등 계획이 많으니 여러분들의 힘 받아서 잘 진행하겠다(공태우). 여러분 덕분에 오늘 우리가 더 행복했다(이인경)”고 마지막으로 소감을 전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6 18:39
영화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 “임시완 ‘불한당’ 보고 확신, 대안 없었다” [IS인터뷰]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신작 ‘1947 보스톤’으로 또 한 번 감동 실화를 전한다. 2015년 영화 ‘장수상회’ 이후 8년 만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영화사 엠메이커스 사무실에서 강제규 감독을 만났다.지난 27일 개봉한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1947 보스톤’ 촬영은 2019년 9월 시작해 2020년 1월에 끝났다. 촬영 시작부터 지금까지 약 4년 만에 관객 앞에 선보이게 된 것. 오랜 경력을 가진 강 감독에게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을 터다.“촬영이 종료되고 몇 년씩이나 개봉을 못 했잖아요. 처음이라 굉장히 낯설고 당혹스럽고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때 들었던 생각은 ‘이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예요.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데 시간은 걸렸지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고칠수록 조금씩 예뻐지고 다듬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긴 시간이었지만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강제규 감독은 왜 마라톤 소재에 끌렸을까. 강 감독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영향을 받고 성장했다. 그분들이 살았던 시절 이야기를 많이 듣다 우연히 휴 허드슨 감독의 ‘불의 전차’를 접하게 됐다”며 “젊은 나이에 달리기의 미학을 느꼈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쭉 관심을 갖다가 연출 제의가 들어 왔다”고 설명했다.‘1947 보스톤’은 베를린올림픽 영웅 손기정과 서윤복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손기정 역에는 하정우가 서윤복 역에는 임시완이 출연에 몰입도를 높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주의해야 할 부분도 많았을 터. 강제규 감독은 손기정과 서윤복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공간, 의상 등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한편씩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인 세분의 이야기를 한 영화에 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유가족분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조화롭게 인물상을 구축했어요. 초반엔 어려움도 있었는데 여러 조언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강제규 감독은 임시완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틀에 박힌 연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임시완을 처음 봤다는 강 감독은 “당시 ‘신선하고 풋풋한 연기하는 친구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저돌적이고 깡 있는 묘한 매력이 있더라. 영화 ‘불한당’을 보고서는 ‘이 친구, 물건이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털어놨다.“‘1947 보스톤’ 시나리오를 보고 임시안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겠다 싶었어요. 다행히 대본을 보고 빨리 답을 줬죠. ‘핸드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비상선언’ 이 작품들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걸 보면 대단해요.”강제규 감독은 한국의 대표 영화감독 중 한 명이다. 1996년 데뷔작 ‘은행나무 침대’로 시작해 ‘쉬리’(1999)와 ‘실미도’(2003), ‘태극기 휘날리며’(2004)로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한국 영화들이 장르의 다양성의 소극적이던 시대가 있었어요. 그 이후에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 나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죠. 저는 특정 장르보단 마음 깊숙한 곳에서 들끓는 감정이 생기면 작품을 하게 돼요. ‘1947 보스톤’도 시나리오를 보고 들끓는 감정이 생겨서 하게 됐죠. 그런 작품이면 언제든지 해야죠.” 강제규 감독은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한국 영화계 위기에 대해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강 감독은 “지금 개봉되고 있는 영화들이 코로나19 당시에 제작되었거나 이전에 촬영되고 만들어졌던 영화들이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굉장히 큰 변화가 3년 사이에 일어났다”며 “그런 특수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물이 개봉 중이니 편차나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그러면서 “3년 사이에 생겨난 큰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새 솔루션을 영화계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부터 새롭게 만드는 작품은 최소 1년 이상 걸린다. 회복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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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두리안’ 김민준 전생 알았다… 지영산과 삼각관계 심화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 없이 휘몰아친다”최종회까지 이틀만을 남겨두고 있는 TV조선 ‘아씨 두리안’이 15회 예고편으로 추측해보는 막판 킬링 포인트를 공개했다.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특히 지난 6일에 방송된 1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7.2%, 분당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5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승승장구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와 관련 예측을 전혀 할 수 없는 ‘아씨 두리안’ 결말에 대해 ‘15회 예고편’으로 추리해보는 ‘막판 관전 포인트’ 5가지를 짚어봤다. ◆ 두리안(박주미)X김소저(이다연), 또 다시 쫓겨나 조선시대로 돌아가나?15회 예고편에서는 두리안이 서글픈 눈망울로 쏟아내는 속마음이 자막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리안이 “또 이리 쫓겨나. 미래 세상에 오니 부평초가 따로 없어. 발길에 채이는 돌 마냥 이리저리 이집 저집”이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속으로 한탄했던 것. 더욱이 남편 단치감(김민준)을 감시하기 위해 두리안을 집으로 불러들이고 싶어 했던 이은성(한다감)은 두리안을 만나 “나 때문에 상처받았죠? 미안해요”라고 사과를 건네 두리안을 의아하게 했다. 과연 두리안이 단등명(유정후)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지, 두리안과 김소저가 또 다시 쫓겨나 조선시대로 돌아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백도이(최명길)X주남(곽민호) 결혼에 대한 가족들의 충격 반응은?주남과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까지 한 백도이는 “시간 끌 일 아냐”라고 결혼반지에 입을 맞추면서 결혼발표에 대해 단단하게 결심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결혼반지라고 오해받는다며 빼라는 장세미(윤해영)의 말에 백도이는 “맞아. 결혼반지야”라고 밝혀 충격을 선사했다. 더불어 주남은 “매도 일찍 맞는 게 나아요”라며 백도이에게 결혼사실을 빨리 전하라고 종용했고, 백도이는 “정말 매 맞는 거 아니야 우리?”라며 의문스런 말을 남겼던 터. 백도이와 주남의 파격적인 결혼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된다.◆ 단치감, 전생이 머슴이었다는 사실에 두리안과의 관계 알게 되나?지난 14회 엔딩에서 뭔가를 확인한 듯 두리안과 단치감을 번갈아 쳐다보며 충격 받은 표정을 지어보인 전생을 보는 가정부(김남진)의 등장 또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복채를 받고 빨간 부채를 흔들던 가정부가 단치감을 향해 “머슴이셨어”라고 하자 두리안은 전생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경악했고, 단치감은 의아해하며 “내가 머슴이었다구요?”라고 되물었다. 앞서 두리안으로부터 양반가 여식과 머슴과의 애달픈 연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단치감이 자신의 전생이 머슴이었다는 말에 두리안과의 관계를 알아채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 단치정(지영산), 두리안을 향해 끊임없는 애정 공세!두리안을 향한 단치정의 강렬한 애정 공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술에 취한 듯 풀린 눈동자를 한 단치정이 두리안에게 “다 나가구 그럼 혼자?”라며 묘한 표정을 지은 채 도발 멘트를 던졌던 상태. 두리안은 불편한 기색으로 “어서 가셔서 눈 붙이셔요”라며 차단했지만, 단치정이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면 돼?”라면서 지갑을 꺼내들면서 또다시 두리안, 단치감,단치정의 삼각관계가 격렬하게 불타게 될지 기대감을 높인다. ◆ 아일라(김채은), 연락두절 단등명에게 분노 터졌다!그런가 하면 아일라가 “어딨는거야 단등명!”이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포효함과 동시에 침대에다가 핸드폰을 내던지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반면 단등명과 김소저는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며 한껏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질투의 화신 아일라가 단등명과 김소저에게 어떤 반격을 날릴지 불안감을 자아낸다.제작진은 “‘15회 예고편’에 등장한 장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마지막 회까지 눈 뗄 수 없는 충격과 반전이 터져 나올 것”이라며 “과연 두리안과 김소저, 그리고 단씨 집안사람들의 파란만장한 운명이 어떻게 끝맺음 될지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아씨 두리안’ 15회는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11 10:52
연예일반

‘아씨 두리안’ 전생 볼 수 있는 부채로 긴장감↑… 7.2%로 자체 최고

TV조선 ‘아씨 두리안’ 박주미가 김민준에게 전생의 애절한 사연을 털어놓은 가운데 가정부 김남진이 부채를 이용한 전생 파악 엔딩으로 충격을 안겼다. 지난 6일에 방송된 ‘아씨 두리안’ 1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7.2%, 분당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했다. 5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수성한 데 이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깨부수면서 거침없이 치솟는 막판 상승세를 증명했다.‘아씨 두리안’ 14회에서는 두리안(박주미)이 전생에서 돌쇠(김민준)와 겪었던 절절한 연모의 사연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빗대어 단치감(김민준)에게 고백하는 모습이 담겼다. 단치감은 두리안을 회사의 김치공장으로 데려가 김치 개발에 도움을 받은 후 자신이 자주 찾던 한옥 식당으로 향했던 상황. 두리안은 자신이 살던 조선시대와 비슷한 정감 있는 식당 분위기에 편안해졌고, 급기야 눈앞에 있던 단치감이 상투와 무명 한복을 입은 돌쇠로 겹쳐 보이기까지 했다. 두리안이 김치는 손맛이라며 공장에서 담근 김치에 대해 걱정하자, 단치감은 최선을 다해 만들면 된다면서 듬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두리안은 “전생에도 우직하니 몸 아낄 줄 모르는 성품이었지만”이라며 돌쇠를 떠올렸고 상념에 빠진 두리안의 모습에 단치감은 “동공에 한번 씩 스치는 아스라함. 무슨 사연 있길래”라며 궁금해 했다.두리안과 단치감은 동동주를 나눠마셨고, 두리안은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는 단치감의 모습에 아내에게도 다정하겠다면서 속으로 부러워했다. 이어 단치감은 단씨집안 별장에 갔던 두리안에게 뭔가 기억이 나는 게 있냐고 물은 뒤 “무슨 얘기든 들어줄 준비 돼 있으니까 아무 때건”이라며 자상하게 배려했다. 그 후 서울로 돌아가던 차 안에서 적당히 취기에 오른 두리안은 차창 밖을 보던 중 화려한 조명의 정원 카페에 가고 싶다는 말을 무심결에 던졌다.차를 돌려 카페로 간 단치감과 두리안은 커피 한잔씩을 시킨 뒤 두리안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인데”라며 운을 뗐다. 이어 두리안은 머슴과 양반가 여식이 연모가 싹텄고, 출가한 양반가 여식을 따라 머슴은 신노비로 딸려 보냈으며 후사가 없자 시어머니가 신노비를 며느리 방에 들였다는, 자신과 돌쇠의 사연을 처연하게 이야기했다. 결론이 궁금했던 단치감은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잘 살았냐고 물었고, 두리안은 슬픔 어린 표정으로 모르겠다고 답했던 것. 더욱이 단치감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머슴의 이름을 물었고 두리안은 깜짝 놀라 수습하며 그만 가자고 얼버무렸다. 그리고 단치감이 “그 신노비를 통해 후사는 이었대요?”라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자 울컥한 두리안은 모르겠다며 돌려 답했고 그 순간, 단등명(유정후)에게서 놀이공원에 가자는 전화가 걸려왔다.이후 두리안과 단치감, 단등명과 김소저(이다연)는 놀이공원에서 독특한 코스튬으로 변신한 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리안은 ‘미쑤코리아’ 김소저는 ‘미쑤유니버스’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왕관과 화려한 드레스를 착용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단치감은 검을 든 옛 무사로, 단등명은 어우동으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사진을 찍자며 핸드폰을 들이대는 단등명과 포즈를 취하는 김소저, 단치감 등 전생의 한 가족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에 두리안은 “식구가 온전히 모였어.꿈은 아닐 터”라고 속으로 되뇌며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만끽했다.그런 가운데 백도이(최명길)는 정식 첫 만남에서 주남(곽민호)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밤새 고민에 빠졌던 상황. 백도이는 주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54년생임을 밝히면서 민망함과 비참함에 전화를 끊었지만, 잠시 뒤 주남은 전화로 백도이에게 혹시 유부녀냐고 묻고는 나이는 상관없다면서 구청으로 나오라고 진심을 다해 청혼했다. 결국 두 사람은 구청에서 만나 혼인신고서를 작성, 결혼에 성공했다. 이후 주남이 예약한 홍천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은 소주와 순대튀김으로 저녁을 먹었고, 주남은 생략하면 안 되는 의식이 있다면서 백도이를 번쩍 안아 올려 로맨틱하게 침대로 옮겼다. 주남은 자신의 장난에 웃어 보이는 백도이에게 “그렇게 웃어줘요 한 번씩. 그리고 사랑이면 충분”이라면서 뜨거운 첫날밤에 돌입했다.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는 이은성네 가정부(김남진)가 놀이공원에서 두리안과 단치감을 우연히 만나 부채를 펼쳐드는 모습이 담겼다. 오랜만에 두리안을 본 가정부는 반갑게 인사를 건넨 후 단치감을 향해 부채를 펼치고는 돈을 올리라는 제스처를 취했던 상태. 단치감이 복채를 올려놓자 가정부는 부채를 흔들었고, 갑자기 뭔가를 확인한 듯 두리안과 단치감을 번갈아 쳐다보며 충격에 사로잡힌 표정을 지어보이는 전생 파악 엔딩이 그려져 긴장감을 증폭시켰다.‘아씨 두리안’ 15회는 오는 12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07 10:10
연예일반

‘닥터 차정숙’ 이서연 “눈물 안날땐? 엄정화..학업+배우 둘 다 포기NO” [IS인터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면서 과외, 카페 아르바이트 그리고 배우 생활까지 병행하고 있어요. 힘들지 않냐고요?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려면 이렇게 해야죠.(웃음)” 그야말로 ‘갓생러’의 표본이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미대 입시를 꿈꾸는 차정숙(엄정화) 딸 서이랑 역을 맡은 배우 이서연의 이야기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서연은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닥터 차정숙’이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라고 토로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인생 봉합기를 그린 이야기.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가족들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할아버지가 제주도에 사시는 데 홍보도 하시고, 핸드폰 배경화면도 제 사진으로 하셨어요. 어머니는 생각보다 덤덤하셨는데, 아버지는 ‘너 스타 되는 거 아냐?’라며 호들갑을 떨으셨죠. 친구들 반응도 재미있었어요. 평소 화장도 안 하고 내추럴하게 다니다 보니 화면에 있는 저를 보곤 ‘내 친구 원래 이렇게 이뻤나?’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2016년 영화 ‘우리들’로 16살이란 어린 나이로 데뷔한 이서연은 올해 21살이다. 2017년에는 ‘왕은 사랑한다’에서 소녀시대 윤아 아역으로 출연해 뚜렷한 이목구비로 ‘리틀 윤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배우를 시작하게 된 건 길거리 캐스팅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동생이랑 6살 차이가 나는데, 당시에 제가 배우를 하기엔 동생이 너무 어려 손이 많이 가는 상황이라 어머님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연기학원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어머님이 실제로 약속을 지켜주셨죠” 차근차근 본인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이서연은 고등학교 입시가 시작되고 잠시 연기생활을 쉬었다고 한다. ‘공부’, ‘연기’ 모두 놓치고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학교땐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 게 괜찮았는데, 고등학교 때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소속사에 3년 동안 공부만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제가 못 참고 말을 바꿔서 고등학교2학년 때 오디션을 보러 가기도 했죠. 학업과 연기 두 개다 모두 저에게 소중했어요” ‘닥터 차정숙’에서 이서연은 아빠 서인호(김병철)의 불륜 사실을 접하게 된다. 여기에 미술학원 친구인 은서(소아린)가 자신의 이복자매란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실제로는 아린이가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에요. 드라마 안에서는 서로 이복자매인 걸 알고 몸싸움도 하고 아빠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그리지만, 사실 엄청 친해요(웃음) 그래서 오히려 촬영 들어갔을 때 더 편하게 화도 내고, 제 감정에 솔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닥터 차정숙’을 통해 처음으로 비중이 큰 역할을 맡게 된 이서연에게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제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라면서 “그때 엄정화 선배님이 슈퍼맨처럼 ‘짠’하고 나타나서 ‘서연아 눈물 나올 때까지 욕심내서 천천히 찍어 괜찮아’ 하고 조언해 주셨다. 정말 감사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서연은 촬영장에서 극 중 모녀관계인 엄정화에게 진짜 ‘엄마’와 같은 포근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정화 선배님은 ‘따뜻함’의 표본이었다. 촬영 압박감에 힘들어할 때면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젠 ‘누군가의 아역’ ‘누군가의 딸’이 아닌, 배우 이서연 본인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야 할 때. 그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냐는 질문에 “액션 연기와 로맨스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처음 호기심으로 시작한 ‘배우’ 이지만, 한번 시작한 거 끝을 보고 싶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받은 과분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할게요. 꼭 지켜 봐주세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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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Z세대는 왜 스티커사진 찍는 걸 좋아할까?

요즘 애들은 뭐하고 놀까? 부모가 되고 나면 늘 궁금한 부분이다. 우리 어릴 때는 동네 놀이터에 모여서 비석치기 하고 구슬치기하고 놀았고 청소년기에는 롤러장에 가는 애들도 있었고, 만화방에 가서 만화책을 보거나 비디오를 보는 애들도 있었고, 나처럼 레코드숍에 가서 음반사는 재미로 사는 애들도 있었다. 그럼 Z세대는? 우리집에 있는 Z는 주말에 친구들 만나고 오면 꼭 인생네컷이라는 스티커 사진을 한 장씩 들고 왔다. “어! 그거 아빠 대학교 때 유행하던 스티커 사진 같은데? 그게 요즘도 있어?“ ”스티커 사진이랑은 좀 다른데 보통 인생네컷이라고 불러요. 요즘은 친구들 만나면 꼭 이걸 찍어요.”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다시 스티커 사진이 인기라니. 그 이유가 궁금해서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요즘 친구들이랑 만나면 뭐하고 놀아?Z연우 : 친구들 만나면 놀이공원이나 영화관처럼 한 공간을 정해놓고 그 곳에서 하루 종일 놀때도 있지만, 요즘은 그냥 예쁜 카페나 소품숍들이 많은 동네에 가서 그 동네를 돌아다니며 노는 걸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주로 성수동, 가로수길, 연남동에 예쁜 카페나 소품숍들이 많은데 예쁜 카페에서 신기한 디저트를 시켜 먹고 인스타 스토리에 올릴 사진도 찍고, 소품숍에서 스티커나 액세서리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어요. 그리고 만나면 꼭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스티커 사진 찍기예요.X재국 : 스티커 사진은 아빠 20대 때 유행하던 건데 Z세대는 왜 스티커 사진 찍는 걸 좋아할까?Z연우 : 핸드폰 사진은 사실 언제든 찍을 수 있지만, 내가 그 사진을 간직한다는 느낌은 안들거든요. 그리고 우린 아직 청소년이라 휴대폰 저장공간이 작으니까 오래 보관하기도 힘들고 또 실수로 한 번에 날아갈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스티커 사진은 간직하기도 쉽고, 더 자주 보게 되고, 왠지 추억이 담겨 있는 것 같고 어쩌다 방 정리할 때 우연히 예전에 찍은 스티커 사진을 발견하게 되면 그때 생각도 나서 좋은 거 같아요. 요즘은 포토이즘이나 하루필름, 모노맨션처럼 예쁜 프레임으로 나오는 스티커 사진도 많아서 휴대폰으로 찍는 것보다 훨씬 예쁘게 나와서 좋아요. 그리고 사진을 찍은 다음 펜으로 꾸밀 수 있는 옛날 스티커사진(프리쿠라) 기계도 유행이에요. 길거리에는 별로 없지만 소품숍 안에 주로 있어요. 스티커 사진숍 안에 가면 재밌는 안경이나 머리띠같은 액세서리가 많아서 그런 걸로 꾸미고 찍으면 더 재밌고 뭔가 소풍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요즘은 ‘오타쿠 하트’라는 게 유행인데요. 그게 뭐냐면 일본의 한 아이돌과 팬이 찍은 사진인데 아이돌은 따봉 포즈를 취하고 있고 팬은 반쪽 하트를 하고 있어서 뭔가 서로 잘 안맞는 사진이에요. 근데 그게 하나의 밈이 돼서 유행하고 있어요.X재국 : 그럼 필름 카메라로 찍는 것도 좋아해?Z연우 : 저와 제 친구들은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은 레트로한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집에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보니까 그냥 인스타 필터로 찍거나 여러 보정앱에서 필름 카메라 무드로 보정하기도 해요. 근데 우리가 핸드폰 사진보단 스티커 사진을 더 좋아하듯이, 필름 카메라보단 폴라로이드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폴라로이드는 찍어서 바로 볼 수 있고 간직하기도 편하고 또 찍을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요.어릴 때부터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고, 어른이 되고 보니 정말 남는 건 사진밖에 없었다. 요즘은 사진을 바로 찍어서 바로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사진 찍고 필름 가지고 현상소에 가면 하루 이틀 후에야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기다린 만큼 사진 한장 한장이 정말 소중했고 지금도 앨범에 차곡 차곡 꽂혀있는 사진들을 보면 그 시절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근데 Z세대도 현상한 사진이 왠지 추억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더 좋다고 하는 거 보면 역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나보다. 그러니까 우리 X세대도 친구들 만나면 휴대폰 사진만 찍지말고 포토이즘에 들어가서 한장 찍어보자.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4.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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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을 잠금해제’ 채종협·서은수·박성웅 신박한 하이브리드 공조 [종합]

스마트폰에 갇힌 사장과 인생역전 취준생의 공조가 시작된다. 7일 오후 ENA 새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배우 채종협, 서은수, 박성웅, 이철하 PD가 참석했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사장과 그 이상한 스마트폰을 줍고 인생이 뒤바뀐 취준생의 하이브리드 공조를 그린 작품. 영화 ‘날, 보러와요’, ‘오케이 마담’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이철하 PD와 넷플릭스 ‘스위트 홈’을 공동 집필한 김형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이 PD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들어간 드라마다. 핸드폰 속에 사람이 갇혔다는 신박한 소재가 있고 그 핸드폰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구해내기 위해 채종협, 서은수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한 특정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대가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단순히 추적만 하는 스릴러는 아니다. 핸드폰이라는 물건이 지금 시대에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신박한 소재에 강한 훅이 있다. 시청자들도 그 매력에 따라가지 않을까 한다. 진솔하고 근처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처럼 만들었다”고 재미를 예고했다. 이 PD는 “드라마는 첫 작품이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앙상블을 많이 생각했다. 원작과 대본을 중요시하자는 것이 첫 번째였다. 그렇게 출발한 것이 배우들을 향한 신뢰였다. 대본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현장에서 가장 빛을 발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스태프분이 모였다. 이들의 매력을 이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 저는 그냥 보고 있었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장님을 잠금해제’에 채종협, 서은수, 박성웅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PD는 “박인성 캐릭터는 이름 자체도 인성일 만큼 해맑고 착하다. 근래에 보기 힘든 남자 캐릭터다. 종협 군의 전작을 보면서 못 느꼈던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박인성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은수 씨가 맡은 캐릭터가 어렵고 무겁다. 기존에 보여줬던 역할에서 벗어나 변신시키고 싶었다. 멋있고 강하게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고 너무 잘해줬다. 박성웅 배우는 저한테 너무 든든한 아군이다. 사실 김선주라는 역할은 유명한 배우 카메오로 해서 목소리만 출연시켜도 된다. 그렇게 되면 캐릭터가 너무 평범하게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성웅 배우를 염두에 두고 설득했다. 목소리만 들었을 때도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채종협은 초특급 낙하산을 타고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취준생 박인성 역을 맡았다. 타고난 흙수저 박인성은 ‘실버라이닝’ 사장 김선주가 갇힌 스마트폰을 우연히 줍고 인생이 뒤바뀐다. 채종협은 박인성 캐릭터에 대해 “깨끗하고 맑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다채로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본을 받기 전부터 원작인 웹툰을 봤었고 흥미를 느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툰은 허구가 많다면 드라마는 현실적”이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그렇다면 박성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채종협은 “선배님과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제가 어떻게 준비해도 어떻게 해주실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 서은수 배우와는 재밌게 찍었다. 붙는 신도 많았고 AI처럼 나오지만 가끔 코믹 요소가 나온다. 그런 부분들로 인해 케미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채종협은 극 중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상태로 등장한다. 채종협은 “이어폰이 한쪽에 끼면 한쪽이 안 들린다. 그 상태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 그게 불편하면서도 재밌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AI보다 더 AI 같은 비서 정세연 역은 서은수가 맡았다. 서은수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라 매력을 느꼈다. 이 PD님의 기운으로 잘 이끌어주셔서 끝까지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연이는 엄마의 존재가 전부인 친구다. 엄마가 오랜 시간 병원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악착같이 산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문도 닫히고 잠금 되는데, 인성이를 만나고 점점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서은수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원작 웹툰을 다 봤다고 전했다. 그는 “웹툰을 다 본 뒤에 작가님의 팬이 됐다. 세연이 원작에서는 아군으로 그려졌다면 드라마에서는 미스테리한 면이 있다”며 “아군인지 적군인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는 “박성웅 선배님과는 4년 전에 작품을 같이 했다. 같이 붙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선배님과 더 오래 작품을 함께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종협 오빠와는 처음에 서로 낯도 가렸는데 나중에는 눈만 봐도 웃음이 터졌다. 항상 잘 맞춰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수상한 사건에 휘말려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IT 기업 ‘실버라이닝’ 사장 김선주로 열연을 펼친다. 박성웅은 “이 PD님과는 두 번째 작품이다. 일정이 바빴는데 핸드폰에 갇히는 인물이라 얼굴이 안 나오고 목소리만 나온다고 해서 출연할 수 있었다“며 “날로 먹지는 않았다. 내일도 녹음 가야 한다“면서 “감독님한테 내가 낚였다. 매회 플래시백이 있더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면 갇힌 느낌이 든다.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2~3시간 하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을 안 가졌다. 그러다 보면 스마트폰에서 나가지 못하는 느낌으로 연기를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원작 웹툰을 안 봤다는 박성웅은 “배우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번에도 또 다른 직장에 출근하는 기분이었다. 저는 웬만하면 원작을 잘 안 본다. 배우는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작품 속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이 PD는 “특이한 소재와 느낌이 많다. 말로 다 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 속에 영화, 드라마 패러디가 많다. 종협 씨가 배우 지망생으로 나온다. 스쳐 지나가는 대사인데 찾아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채종협은 “핸드폰과 비서, 가짜 사장이 만나서 무언가를 어떻게 풀어 헤쳐 나갈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서은수는 “사장님이 왜 핸드폰 속에 들어갔는지가 가장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재미를 예고했다. 끝으로 박성웅은 “9시에 ENA 채널을 틀면 시간이 순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7일 오후 9시 ENA채널에서 첫 방송 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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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자들’이 담아낸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과 추악한 이면 [종합]

N번방, 버닝썬 사건. 결코 행해져서는 안 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유포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이달 극장가에 걸린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유포자들’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홍석구 감독을 필두로, 배우 박성훈, 김소은, 송진우, 박주희, 임나영이 자리해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영화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유포자들’은 익명의 사이버 공간에서 행해지는 사이버 폭력,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실체를 담은 작품이다. 현대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을 소재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이버 성범죄의 실상을 영화 속 인물들을 따라가며 들여다본다. 메가폰을 잡은 홍석구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홍 감독은 “첫 스크린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큰 화면으로 편집본을 오늘 처음 봤다”며 개봉을 앞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를 시작한 계기 또한 드러냈다. 홍 감독은 “원래는 단막극 대본이 있었다”면서 “한 여자의 미러링에 관한 복수극을 영화로 업스케일하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서 현재 문제가 되는, 뉴스에서 계속 볼 수 있는 사건을 담으면 어떨까 싶었다”고 소상히 설명했다. 특히 영화는 박성훈부터 김소은, 송진우부터 박주희, 임나영까지, 충무로 블루칩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먼저 자신의 모든 비밀을 강제 잠금해제 당한 남자 도유빈 역에는 지난해 KBS1 시네마 남자 부문 수상을 거머쥔 배우 박성훈이 분한다. 박성훈은 이날 영화를 처음 본 소감으로 “감독이 계속 엄살을 부려서 기대를 낮춘 상태에서 영화를 봤다”며 “오히려 감독에게 잘 만들었다고 화를 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기획 단계부터 함께 나눈 기획 의도가 잘 살아서 만족스럽게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캐릭터 설득력을 위해 고민한 지점 또한 밝혔다. 그는 “100분 동안 유빈이 영화를 끌고 나가는데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고 소유하고 있으며 결혼 직전에 클럽을 가는 이 인물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그 지점에서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도유빈의 약혼녀이자 비밀을 의심하는 여자 임선애 역에는 KBS2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로 활약하고 있는 김소은이 열연했다. 김소은은 “여름에 촬영해서 고생을 많이 했고 특히 박성훈이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배우 김소은에게도 ‘유포자들’의 의미는 남달랐다고. 김소은은 “그동안 캔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처음으로 부잣집 연기를 하는 거라 작품의 의미가 남달랐다”며 “외모, 메이크업, 자세, 걷는 느낌 등의 연구를 많이 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도유빈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격하는 공상범 역에는 배우 송진우가, 박주희는 진실을 좇는 선생님 상희 역으로, 걸그룹 IOI 출신 배우 임나영이 사건의 비밀을 손에 쥔 여자 다은으로 변신한다.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박성훈은 “진흙탕에서 찍은 장면이 매우 더운 날이었다”며 “벌판에 있는 수돗가에서 속옷만 입은 채로 호스기로 씻은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소은은 “웨딩드레스를 입는 장면에서 스태프들이 너무 빤히 쳐다봐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 성범죄라는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누구든 영상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라며 “영상을 찍는 행위가 매체가 달라지면서 어떤 식으로 왜곡되고, 사회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싶어서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단순 복수보다는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을 긴 시간 속에 담고 싶었다는 홍 감독. 스토리를 구상하며 관련된 사건을 취재한 당시도 회상했다. 홍 감독은 “N번방 사건에 착안했다. 그 이후에도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다”며 “과거에 (한정된) 사건도 아니고 미래에도 있을 수 있는 사건 같아서 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게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홍 감독은 취재도 당연히 많이 했다며 “어떤 사건의 디테일이라든지 재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통해서 누구나 이런 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과 누군가에 한정된 이야기이지 않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만들려고 했다”며 실제 사건을 스크린에 옮기는 과정에서 감독으로서 노력한 지점에 관해 언급했다. 조금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만큼 ‘유포자들’의 무게감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홍 감독은 “소재 자체가 너무 무거워 다큐의 무게 만큼 넣어야 할지, 이야기 자체로서의 성격에 초점을 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너무 가볍게 다뤄도 ‘소재를 활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너무 무겁게 하면 ‘왜 영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만들었냐’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범죄를 재현하거나 주제를 무겁게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배우들 또한 ‘유포자들’을 통해 관객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주희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찍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박성훈은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고 유포하고 시청하는 이들, 디지털 성범죄에 아예 관심 없는 이들까지 보고 나서는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영화이지 않나 싶다”고 예고했다. 홍 감독은 “여러 가지 주제가 강한 이야기이지만 도유빈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디지털이라는 환경이 개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개인을 굉장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디지털의 양면성을 (영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극장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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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X변우석 ‘20세기 소녀’ 달콤한 추억의 첫사랑 여행기 [종합]

누구나 첫사랑에 울고 웃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각자만이 소유하고 있는 그 때 그 시절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떠올리게 할 ‘20세기 소녀’의 추억 여행이 시작된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방우리 감독은 자리에 참석해 작품의 첫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히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 이후 ‘20세기 소녀’는 화제작으로 등극하며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배우들 또한 입을 모아 ‘부국제’에서의 설렜던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먼저 김유정은 “극장에서 처음 볼 수 있던 기회여서 너무 좋았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반겨줘서 부산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변우석 또한 “가보고 싶던 영화제를 가서 너무 설렜고 순간순간이 감사했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메가폰을 잡은 방우리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장편 데뷔작이다. 방 감독도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웠다”며 “축제의 장에 공개하게 되어 선물 같았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왔다. 관객의 즉각적 반응도 봐서 좋았다. 시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방 감독은 ‘20세기 소녀’를 시작한 계기 또한 밝혔다. 방 감독은 “우연히 친구가 첫사랑 오빠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단톡방에 썼다. 예전에 그 친구와 함께 교환 일기를 쓴 것이 생각나 찾아봤더니 80%가 좋아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친구의 첫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이 있어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자전적인 이야기로 영화를 출발시킨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아역 시절부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홍천기’, 영화 ‘제8일의 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김유정은 극 중 절친의 짝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보라 역을 맡았다. 김유정은 “시나리오를 읽고 ‘드디어 한국에도 제대로 설렘 가득한 영화가 나오는구나’ 싶었다”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보라를 겪어보고 싶었다. 실제 촬영장도 행복했다”고 되뇌었다. 이어 김유정은 보라 캐릭터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며 “의리가 넘치는 친구다.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챙길 줄 알고 무언 가에 꽂히면 파고드는 끈기가 있다. 영화 속에서는 여러 가지 성장통을 겪는다”고 했다.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변우석은 극 중 풍운호를 연기,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변우석은 “읽고 나서 생각이 나는 대본이었다”면서 “엄청난 임팩트가 있던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이 나에게 온다는 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풍운호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그는 “풍운호는 내성적이고 직설적이지 않은 친구라 표현을 응축한다”면서 “냉소적인 말투로 하려고 노력했다. 촬영할 때마다 감독에게 ‘어디까지 표현을 하는 게 맞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리즈로 대중에 얼굴을 각인한 박정우는 같은 학교 여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킹카 백현진으로 변신한다. 그는 “이번이 처음 영화였다”며 “90년대 킹카를 최창민을 보며 연구했고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는 노윤서는 전작과 180도 다른 결을 지닌 여고생 김연두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박정우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이 첫 영화 데뷔작인 그는 “이런 자리가 신기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네 명의 주연 배우 중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노윤서는 “연두는 내면이 단단하고 생각이 깊은 인물이다. 사랑이 많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현장에서도 느껴지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실제 촬영장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방 감독은 “영화를 찍으며 김유정, 노윤서가 엄청 친해졌다. 실제 촬영하며 눈만 마주쳐도 운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를 듣던 김유정은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서로 찍어주고 밖에서도 만났다. 추억을 많이 쌓았다. 끝나고 나서도 생각이 났다”고 케미를 자신했다. 노윤서는 현장 호흡으로 “한 마디로 알잘딱깔센이었다.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을 자아내는 특별출연진 라인업이다. 방 감독은 “극 중 김유정의 성인 역할을 맡을 배우로 자연스레 한효주가 떠올랐다. 작은 역할이지만 한효주가 선뜻 출연한 게 김유정 때문이었다고 들었다”고 비화를 밝혔다. 또 “공명, 이범수, 박해준, 옹성우 등 영화에서 이들의 모습을 직접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고 당부했다. ‘20세기 소녀’의 주된 배경은 1999년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며 21세기가 시작된다는 두려움과 기대가 가득했던 시대다. 영화 속 등장하는 공중전화, 삐삐, 비디오 테이프 등 그 시절을 표현하는 소품들은 시청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추억의 관전 포인트를 만든다. 김유정은 “촬영장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처음 봤다. USB, 하드디스크를 쓴 세대다. 다시 생겼으면 좋겠는 건 비디오 테이프였다. 몇 개 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웃음 지었다. 무엇보다 그 시대의 패션을 입어 볼 수 있어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박정우 또한 “오래된 맥북이 있어서 집에 가지고 싶었다”고 덧붙엿다. 방 감독은 이러한 배경을 설정한 이유로 “그때 세기말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 두려움이 있었다. 복합적으로 요동치던 시절이다”면서 “인터넷이 대중화되어 처음 접해보고 개인 핸드폰이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한 모든 것이 혼재되어 있던 시대다. 사춘기를 지나 보내는 보라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방 감독은 기존의 로맨스물과 ‘20세기 소녀’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년을 관찰한다는 시선으로 시작한다. 시선이라는 테마로 이야기를 가져가기에 이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들은 이날 작품 매력 포인트도 꼽았다. 김유정은 “누군가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면서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영화에 녹아 들어있다. 연기하며 리얼리티를 많이 느꼈다.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세기 소녀’는 오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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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하정우 “교회만 안 갔어도 홍어 사업할 수 있었는데...” [일문일답➁]

“네가 협상의 법칙을 모르는구나. 될 때까지 하는 게 협상이야.” 홍어 잡으러 갔다 범죄자를 잡은 배우 하정우를 만났다. 말로만 듣던 협상의 달인을 만난 기분이랄까. 특유의 털털한 분위기로 인터뷰에 임한 하정우는 중간중간 농을 던지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왕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다. 하정우는 ‘수리남’에서 홍어 사업의 꿈을 안고 이역만리 수리남으로 떠난 강인구를 연기했다. 극 중 강인구는 ‘운이 없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수리남에 도착하자마자 정부에 ‘삥’을 뜯기고, 주님 만나러 가라는 아내의 말에 찾은 교회가 하필이면 마약왕 한요환(황정민 분)의 소굴이었으니. 하정우는 황정민과 서로 속고 속이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박해수와는 황정민을 속이기 위한 국정원 언더커버로 쫄깃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코너에 몰릴수록 점점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연기 내공이 여실히 드러났다. ‘수리남’ 빌런은 사실 추자현이라 말한 하정우는 “교회만 안 갔어도 조용히 홍어 사업이나 하면서 살 수 있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➀과 이어집니다〉 -전요환을 연기해보고 싶지는 않았나.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극적으로 매력적이니까. 처음 윤종빈 감독에게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볼 생각이 없냐고 제시하고 한번 거절을 당했다. 이후에 ‘수리남’을 시리즈로 만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해서 내가 강인구를 맡고, (황)정민 형이 전요환을 맡자 해서 시작된 거다.” -애드리브가 있다면. “마지막에 가족들과 다시 만났을 때 박혜진(추자현 분)에게 시술했냐고 물어본 건 애드리브다. 현봉식과는 촬영 중에 추가했던 대사들이 있었다. 구구단은 원래 대본에 있었던 거다. 이런 옛날 개그가 웃길까 했는데 이 시대에 이런 사람들이면 웃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조우진(변기태 역)이 국정원 요원인 것은 처음부터 알고 촬영했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조)우진이 연기에 핸드폰을 보거나 시계를 보는 이상한 디테일이 들어있다. 조금씩 보여줬던 것이다.” -윤종빈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용서받지 못한 자’로 카메라 앞에서 첫 주연으로 연기를 하게 됐고, ‘비스티 보이즈’를 찍으며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영화적으로 큰 영향을 준 감독이 아닌가 싶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첫 번째는 초반에 응수(현봉식 분)랑 부둣가에서 말장난하는 장면이다. ‘찐’ 웃음이 나왔다. 봉식이랑 연기하는데 너무 사랑스러웠다. 두 번째는 첩자를 가려내는 장면. 이틀 동안 진이 빠질 정도로 집중했다. 여러 각도에서 찍었는데 뒷모습을 찍을 때도 그 텐션을 유지하지 않으면 튀더라. 웬만해서는 밥 먹고 헤어지는데 그때는 밥도 안 먹고 헤어졌다. 세 번째는 1부 마지막 장면인 도망치는 모습. 마지막 촬영이라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침 6시에 끝나서 오후 1시에 도미니카를 탈출했다. 그 장면을 보면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그 순간의 벅참이 느껴진다.” -강인구가 빌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수차례의 갈등과 고민이 있었을 거다. 국정원을 도와서 갈지, 전요환 옆에 붙어서 큰돈을 만질지. 결과적으론 이 시리즈에서 선한 길을 선택했다. 최고의 빌런은 추자현이다. 왜 교회를 가라고 해서… 조용히 홍어 사업이나 하면서 살 수 있었는데. 하하하.” -황정민과 호흡은 어땠나.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배우인 만큼 에너지, 임하는 자세도 엄청나다. 액션신을 찍다 보면 상대가 어떤 몸 상태인지 느껴지는데 정민 형은 모든 게 다 릴랙스 돼 있다. 슈가 글라스로 나를 내려치는 신에서도 몇 번을 확인시켜주더라. 대단한 에피소드는 아닌데 찍으면서 감사하고 믿음이 갔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나. “사람들 덕이다. 덕분에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고, 오늘의 내가 살아가는 것 같다. 윤 감독과도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수리남’까지 17년 동안 다섯 작품을 함께했다. 영화의 성과를 쫓기보단 영화를 좋아하고 같이 만들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수리남’도 글로벌한 인기를 얻는다면. “(전에) 모로코에서 촬영하는데 누가 자꾸 잡더라.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배우 아느냐고. 한국 콘텐츠가 그 정도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대단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각오와 생각이다.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소식을 접하고는 마냥 부럽다. ‘수리남’도 초대받을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 단체 사진을 보면서 ‘수리남’ 팀 얼굴을 대입해봤다. 하하하.” -2년 반의 공백은 어떻게 보냈나. “숨었거나 피했던 것도 아니다.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신만 차리면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하나하나 되짚어 봤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한데. “일주일 전에 ‘피랍’ 촬영이 끝나서 얼마 전에 한국에 왔다. 잠깐 숨을 고른 후 11월부터 차기작 촬영에 들어간다. ‘하이재킹’은 민간 항공기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1987’, ‘백두산’ 조감독의 입봉작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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