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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막 내린 탄핵 정국...식음료 가격 인상도 끝나나

식음료 업체들이 너 나 없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식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2·3 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틈탄 ‘꼼수 인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식음료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서 새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해 가격 조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라면에 커피·버거까지… 올해 가격 인상 잇따라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식품·외식 가격이 봇물 터지듯 오르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만 40여 개에 이른다. 커피, 빵,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27개 라면 제품 중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기존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올랐다.농심 역시 지난 17일부터 신라면·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소매점 기준으로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5.3%)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6.7%)으로 올랐다. 또 너구리(4.4%)·안성탕면(5.4%)·짜파게티(8.3%) 등도 인상됐다. ‘가성비 한 끼’의 대명사였던 버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해 65개 품목의 가격을 100~400원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푸드도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부터 버거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에그마요·이탈리안 BMT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가장 많이 판매되는 15㎝ 샌드위치 단품 기준 평균 250원(약 3.7%)씩 올렸다. 우유와 음료 가격도 인상됐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과수원사과·아몬드데이오리지널·아몬드데이언스위트(190mL)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다. 매일유업도 컵 커피, 치즈, 두유 등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맥주 가격도 인상됐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는 카스 500mL 캔 제품을 제외한 국산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2.9% 올렸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지난 1일부터 ‘수입 맥주 1위’ 아사히의 출고가를 8~20% 인상했다.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오름세다. 하겐다즈는 지난 1일부터 파인트 제품의 가격을 1만59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컵·바류는 5900원에서 6900원으로 인상한다.가격 인상 흐름은 정부 공식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커피와 빵이 각각 8.3%, 6.3% 오르며 가공식품 물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2.1%보다 훨씬 높았다. 헌재 탄핵 선고… 인상 추세에 영향 주나업계는 고환율과 원재룟값 상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국제 원료 가격 정보를 보면, 커피 전문점 등이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이달 평균 톤당 8648.8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57% 올랐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 달 새 곡물·유지류·유제품·설탕의 국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지난해 3분기 107.6에서 4분기 109.0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설탕, 코코아, 팜유, 커피 등 주요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며 “올해 가격 인상은 최근 몇 년간의 가격 인상 자제와 환율·원자재·경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 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도 가격 인상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최근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상승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정국이 불안해지고부터 가격 인상이 집중됐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물가 관리 기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라면 가격의 적정성 문제를 제기할 만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압박을 거세게 가한 바 있다. 그랬던 정부의 리더십 공백이 생기자, 업계가 반작용을 보이면서 가격을 연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식품 기업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던 2016년 말과 2017년 초 당시에도 앞다퉈 가격을 올려 눈총을 받았다.그러나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완료되면서 이 같은 가격 인상 행렬에도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수익성만큼이나 경기 활성화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탄핵이 선고된 만큼 정국이 안정되면 시장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 행렬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조기 대선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아직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업체들의 뒤늦은 동참도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헌법상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파면하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 실제 대선 때까지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아직 기존 가격을 유지한 채 눈치 보기 하는 기업 위주로 흐름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구매 저항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격 인상률을 최저 수준으로 맞추거나, 일부 업체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가격 동결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안민구 기자 2025.04.07 07:50
IT

'배달앱 상생안' 반발하는 프랜차이즈…대책은?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내놓은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에 반발한 프랜차이즈 업계가 조만간 가맹주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매장과 배달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로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자사 앱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과 피자 등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외식 브랜드들이 이중가격제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이중가격제란 같은 메뉴라도 배달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 "수수료율 인하 폭은 미미하고 거꾸로 배달비를 올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에게 더 부담을 주는 졸속 합의가 이뤄졌다"고 꼬집었다.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대부분인 상위 35%의 이용료율과 배달비는 올라가고, 배달 매출이 극히 적은 하위 20%의 요율만 낮춰줄 뿐이라는 주장이다.이중가격제는 협의체의 상생안이 시행되는 내년 초부터 곳곳에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햄버거 브랜드들은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과 무료 배달 경쟁 여파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롯데리아는 지난 9월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의 가격을 분리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비싸다.당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측은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배달이 들어왔을 때 수수료와 중개료, 배달비 등 제반 비용이 매출의 약 30%의 차지한다는 설명이다.같은 시기 맥도날드도 이중가격제 적용을 공지했다. 현재 배달앱에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빅맥세트는 배달 주문하면 8500원으로 매장 판매가보다 1300원 비싸다.KFC와 버거킹, 파파이스 등 브랜드도 이중가격제를 시행 중이다.치킨 브랜드들은 당장의 이중가격제 도입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bhc치킨은 자사 앱에서 '내슈빌 퐈이어킹' 등 신메뉴를 주문하면 1건당 4000원의 할인을 뒷받침하는 등 전용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BBQ는 매주 금요일 시그니처 메뉴 주문 시 5000원 할인 쿠폰을 주는 '블랙 프라이드 데이'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매주 치즈볼과 웨지감자 등에 적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자사 앱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치킨뿐 아니라 이중가격제를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도 자사 앱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GRS 통합 앱인 롯데잇츠(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는 1만40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달을 지원한다. 버거킹은 자체 앱으로 2만1000원 이상 주문 시 4000원 할인과 무료 배달 혜택을 보장한다.이런 변화에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 10월 기준 식음료 앱 신규 설치 순위에서 bhc가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 이어 3위에 오르고, 맥도날드와 BBQ 앱 설치 사례가 16만건 이상 늘어 8~9위를 나란히 기록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ㄴ 2024.11.26 07:00
산업

맥도날드, 오늘부터 가격 인상…평균 2.8%

맥도날드가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가격 인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맥도날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품목별로 보면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각 100원씩 올랐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인상됐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이지만, 버거와 함께 나오는 탄산음료와 사이드 메뉴 가격이 인상돼 세트 가격은 각각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씩 올랐다.피자헛도 이날부터 프리미엄 메뉴 중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2종의 메뉴 가격을 올렸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2 08:27
사회

5월 가정의달 외식물가 어쩌나, 냉면 한 그릇 1만1500원

김밥과 치킨, 햄버거, 냉면 등 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5월 외식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랐다.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외식 품목은 냉면으로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이다. 김밥은 한 줄에 3323원으로 6.4% 상승했고,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비싸졌다.또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고 칼국수 한 그릇은 9천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6천846원으로 3.1% 각각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에 1만9천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1만9900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다.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고, 바닐라크림 콜드브루 등 음료 3종 가격은 100∼300원 인하했다.배달 메뉴를 시키면 가격이 더 비싼 곳도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했다.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배달 메뉴를 100∼800원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가정의달인 5월에도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가격이 인상된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리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각각 인상한다.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되지만 탄산음료와 사이드 메뉴 가격이 올라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 오른다.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앞서 고피자도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1천원씩 올려 페퍼로니 피자를 8900원(매장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외식업체뿐 아니라 식품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주목된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다음 달 빼빼로, 가나 초콜릿 등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나 가정의 달인 점을 고려해 오는 6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8 09:30
산업

맥도날드, 내달 2일부터 버거 가격 인상…평균 2.8%

맥도날드는 오는 5월 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전체의 22%에 해당하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린다. 이에 따라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각 100원씩 오르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오른다.이번 인상은 6개월 만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2일부로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고, 지난해 2월에도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맥도날드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 부담을 줄이고자 조정 품목 및 규모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는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했고, 어린이 메뉴 '해피밀'과 맥카페 메뉴 가격도 모두 유지하기로 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26 10:01
산업

[IS 시선] 외식물가 상승 주범으로 찍힌 햄버거

햄버거 단품이 7000원을 넘어섰다.버거킹은 최근 버거류 32종, 사이드 메뉴·음료 15종 등 47종 메뉴 가격을 평균 2.0% 올렸다. 대표 메뉴로 꼽히는 와퍼가 6900원에서 7100원으로 200원(인상률 2.9%) 오르고, 와퍼 주니어는 4600원에서 4700원으로 100원(2.2%) 인상됐다.지난달 2일 롯데리아가 81개 메뉴 가격을 평균 5.1% 올린 이후 약 한 달 사이 국내 주요 6대 패스트푸드 업체가 모두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KFC는 지난달 7일부터 버거류는 평균 200원, 치킨류는 평균 100원 올려 제품을 팔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같은 달 15일, 맥도날드는 16일부터 각각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4.8%, 5.4% 올렸다.맘스터치도 이달 7일부터 43개 메뉴 가격을 평균 5.7% 인상했고, 마지막으로 버거킹이 이날 인상 소식을 알렸다. 한 달 사이에 국내 주요 업체 햄버거 가격이 100~400원 비싸진 것이다.문제는 햄버거 업체들의 가격 인상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햄버거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가격 인상 주기를 1년에 한 번꼴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가격 인상 주기는 6~8개월에 한 번 정도로 빨라졌다. 외식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햄버거 업계가 지목되는 이유다. 특히 최근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 대형 식품업체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동참 압박에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우리라고 왜 (정부) 눈치가 안 보이겠냐"며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일부에서는 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KFC 등 4곳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로 몸값 불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소비자들은 잦은 햄버거 가격 인상이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입을 모은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이젠 햄버거 가격도 만만치 않아졌다"며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았는데 지금은 단품만 사 먹기에도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햄버거 업계의 어려운 상황도 거짓은 아니지만 연이은 가격 인상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을 불러일으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체된 경기가 다시 회복되려면 소비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햄버거 업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땅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도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짊어진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4 07:00
산업

미 버거 속속 한국 상륙…고가 버거 시장 달군다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의 유명 버거 브랜드가 한국에 속속 상륙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브랜드가 늘어남에 따라 업체 간 나눠먹기식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다음 달 1일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 1호점(강남점)을 연다. 당초 28일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조리를 총괄하는 셰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오픈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 bhc는 지난해 말 슈퍼두퍼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매장 출시를 준비해왔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사업자가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슈퍼두퍼는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수제 버거 브랜드로 꼽힌다. 간고기에 양념을 하고 즉석에서 바삭하게 구워낸 생 패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기농 채소와 친환경 소고기를 사용하며, 피클도 직접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지 가격은 버거 단품이 10달러 수준으로 한화로 1만4000원대다. 국내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내년 초에는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가 국내 첫 매장을 연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거에 오르기도 한 인기 브랜드다. 매장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음식은 신선한 재료로 주문에 따라 조리된다. 매일 직접 만드는 패티와 생감자를 썰어 순수한 땅콩기름에 튀겨내는 프라이즈 등 차별화된 퀄리티의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갤러리아 신사업전략 김동선 상무가 주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직영점을 낼 구상이다. 앞서 SPC그룹은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왔다. 현재 국내에만 23개의 매장이 들어섰으며, 매년 2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한때 쉐이크쉑을 먹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섰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고가 햄버거로 잘 알려진 '고든램지 버거'도 진경산업을 통해 올해 초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은 해당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버거는 정크푸드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실제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5조원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비슷한 콘셉트의 버거 브랜드가 단시간에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일부 브랜드의 경우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조기에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 5월 대우산업개발의 외식 자회사 이안GT가 국내에 들여온 미국 수제 버거 전문점 굿스터프이터리(GSE)는 이달 말을 끝으로 1호점(강남점)의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영업을 시작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이안GT는 굿스터프이터리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월 매출 목표를 3억원으로 정하고, 연내 2호점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장기 목표로는 2025년까지 매장을 총 7곳으로 늘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 영업 종료를 통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최근 고환율 등으로 인해 수익 창출이 더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8 07:00
산업

'가성비' 노브랜드 버거도 가격 인상…평균 5.5%↑

햄버거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가성비 햄버거로 알려진 노브랜드 버거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신세계푸드는 18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 사이드 메뉴, 음료 등 40여 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브랜드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가격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300원 오른다. '그릴드 불고기'도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씩 오른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12월에도 버거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해서 상승해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올리게 됐다"며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유지하기 위해 버거 단품 평균 가격은 4000원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맘스터치는 이달 4일부터 메뉴 50종의 가격을 최대 1000원 인상한 바 있다. 버거킹도 지난달 제품 46종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올해 1월 33개 제품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6월에는 롯데리아가 81종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프랜차이즈 운영에 필수적인 원재료 중 밀가루, 식용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56%가량 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의 경우 가격 인상에 민감한 품목이라 소비자 저항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라며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4% 뛰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7 07:00
경제

롯데리아에 이어…노브랜드 버거, 28일부터 제품 가격 인상

롯데리아에 이어 노브랜드버거도 햄버거 가격을 올린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제품 가격을 오는 28일부터 평균 2.8%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평균 114원 오르는 것이다. 그동안 가장 저렴했던 '그릴드 불고기 세트' 메뉴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푸드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최근 급등한 원재료비 및 물류비, 배달료 등 제반 비용 증가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매장 판매가 인상 요청을 반영해 브랜드가 출시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가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를 유지하기 위해 인상률은 2.8%로 최소화하기로 했다"며 "그릴드 불고기 세트 가격은 다른 버거 브랜드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하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제품도 판매가격을 평균 약 200원(4.1%) 올렸다. 대표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단품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세트는 5900원에서 6200원으로 오른다. 국내산 한우를 원료로 한 한우불고기버거는 단품이 7200원에서 7500원으로, 세트메뉴는 8900원에서 9200원으로 오른다. 롯데리아 가격인상도 인건비, 원부자재료, 물류비용, 배달비 등 각종 비용이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밥상물가가 치솟는다. 지난 5일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분기(7~9월) 한국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전년보다 5.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38개 OECD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0 10:38
경제

햄버거 배달 주문, 많이 시킬수록 소비자가 손해본다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 주문 고객에서 더 비싸게 음식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배달 플랫폼에 배달료를 '무료'라고 표시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버거킹·KFC·롯데리아·맥도날드 등 4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배달 주문 시 제품 가격과 매장 구매 시 제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배달로 주문하면 햄버거 세트는 1000~1200원,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700원, 음료는 500~700원 더 비쌌다. 배달 주문과 매장 주문 시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버거킹이었다. 버거킹은 배달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햄버거 세트는 1200원, 햄버거 단품은 900원, 사이드 메뉴와 음료는 700원씩 더 비싸게 받았다. KFC는 배달 주문 시 햄버거 세트 1200원, 햄버거 단품 800원, 사이드 메뉴 600원, 음료 500원씩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는 햄버거 세트 1100원, 햄버거 단품 800원, 사이드 메뉴 및 음료는 600원씩 더 받았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세트 1000원, 햄버거 단품 700원, 사이드메뉴 및 음료는 700원씩 비쌌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업체 4곳 중 홈페이지와 앱에 이런 사실을 고지한 곳은 버거킹과 KFC뿐이었다. 이에 대해 이들 4개 업체는 일정 금액 이상을 배달로 주문하면 별도의 배달료를 청구하지 않는 대신 제품 가격에 배달료 등 배달 서비스 비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배달 제품 가격 차별화는 시중 배달료를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일부 유리한 경우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품을 여러 개 배달시키면 매장 구매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배달 주문으로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소비자가 손해라는 것이다. 맥도날드에서 빅맥 세트 4개를 배달 주문하면 6900원씩 총 2만76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매장에서 주문 시에는 5900원씩 총 2만3600원이다. 4000원이 더 비싼 셈이다. 롯데리아 역시 매장에서 5900원짜리 불고기버거세트를 4개 주문하면 2만3600원이지만, 배달 주문할 경우 제품 가격이 개당 7000원으로 높아져 총 2만8000원을 내야 한다. 배달 주문한 소비자가 총 4400원을 더 내야 한다. 소비자원 측은 "업체 4곳 모두 배달 플랫폼에서는 배달료를 '0원' 또는 '무료'라고 표시하고 있었다"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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