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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우속 연예계 빨간불, 비상·생방송 사고 속출
기습폭우로 연예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오후부터 27일 현재까지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들도 프로그램 제작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바쁜 일정 속에 촬영을 진행중인 드라마 제작진은 방송분량을 완성시키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MBC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는 27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극중 MT장면 촬영을 진행했다. 당장 목요일 분량을 찍어야 하는데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촬영을 하다가도 중단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SBS 수목극 '시티헌터'도 마찬가지. 마지막회 야외 촬영이 예정된 상황이었지만 폭우 때문에 세트촬영으로 전환했다. 이대로 비가 그치지 않으면 '우중액션'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야외분량이 많은 사극팀은 더 난감한 상황. MBC 월화극 '계백'은 이날 마산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중부지역처럼 많은 비는 아니지만 분량을 다 찍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경기도 용인의 MBC 드라미아에 있는 세트장이 침수되면서 촬영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음주 방송에는 지장이 없지만 작업속도가 느려져 향후 일정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따를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상북도 영주와 문경에서 각각 촬영 중인 KBS 2TV 수목극 '공주의 남자'와 SBS 월화극 '무사 백동수'도 큰 피해는 면했지만 스케줄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다. KBS 1TV '광개토태왕'은 경북 문경 야외세트장에서 진행예정이었던 세자 책봉식 장면 촬영일정을 취소했다. '광개토태왕'의 한 관계자는 "현대극과 달리 사극은 야외분량 비중이 높은 편인데 실내신만 내보낼 수도 없고 답답한 노릇"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생방송과 행사일정에도 문제가 생겼다. 윤도현은 오후 2시 예정된 MBC FM4U '2시의 데이트' 생방송에 지각했다. 앞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현영이 오프닝을 대신했다. 윤도현도 생방송 시작 30분전 트위터를 통해 '차에서 두 시간째, 차 버리고 지하철로 이동중'이라고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백지영도 이날 오후 예정됐던 자신의 애견카페 론칭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작곡가 정재형은 자신의 트위터에 '연습 때문에 개포동에 가야되는데 연주자들이 모일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하게 연습취소'라고 알렸다. 걸그룹 레인보우 재경도 강남일대가 침수되면서 차량을 두고 지하철로 이동하며 스케줄을 소화했다. 우면동에 위치한 EBS 방송센터는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기계실이 파손돼 라디오 생방송을 전면중단시켜야 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1.07.27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