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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확률 걸린 운명의 3차전, 최원태 vs 벤자민 그리고 감독 지략대결

최원태(27·LG 트윈스)와 웨스 벤자민(32·KT 위즈)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놓고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LG와 KT는 8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최원태와 벤자민을 각각 예고했다. 두 투수의 어깨는 무겁다. LG와 KT가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기에 3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 포스트시즌(PS) 기록을 봐도 3차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지금까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6번 있었다. 이 가운데 3차전 승리 팀이 6차례 모두 PO 티켓을 차지했다. 3차전을 잡으면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는 심리적 우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4차전을 패하더라도 5차전 마운드 운영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벤자민을 하루 앞당겨 투입한다. 벤자민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후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등판 순서만 보면 WC 1차전에 나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설 것 같았지만, 둘의 순서를 바꿨다. 이강철 감독은 "(준PO에)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쿠에바스가 (WC 2차전에서 투구수 103개로) 많이 던져서 휴식을 더 주려는 이유도 있다"라면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닷새 전에 쿠에바스보다 15개 적은 8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그는 LG의 천적이다. 올해 정규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벤자민의 통산 LG전 평균자책점은 1.66(5승 2패)으로 빼어나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도 "우리는 벤자민에게 절대적으로 약했다. 2년 동안 상대해 보니 벤자민에게 연속 안타는 죽어도 안 나오더라"라고 경계했다. 벤자민은 PS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3.09로 수준급 피칭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 4실점 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기록도 있다. 지난 6일 준PO 2차전에서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 삼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최원태를 3차전에 투입한다. 그는 올 시즌 KT와의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PS 통산 15경기 성적(0승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이 좋지 않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4실점 하고 강판된 기억도 있다. 가을 야구에서 나쁜 기억을 떨쳐내는 게 과제다.아울러 LG는 1~2차전에서 '불펜 조커'로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3차전에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5선발 손주영이 불펜 대기한다.치밀한 마운드 운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준PO에서 지략대결을 벌이고 있다.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이 감독은 지난해 LG를 챔피언으로 이끈 염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다. 염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사령탑일 때 이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은 인연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이번 PS에서 선발 투수 2명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등 폭 넓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두 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염경엽 감독의 뚝심은 2차전에서 빛을 발휘했다. 앞서 5일 1차전에서 2-3이던 9회 말 1루 대주자 김대원의 2루 도루 실패로 LG는 허망하게 졌다. 그러나 2차전에서 0-2로 뒤진 3회 말 무사 1·2루에서 과감하게 더블 스틸을 지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또 염경엽 감독은 출루율(0.411)이 높은 문성주를 9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8번(박해민)-9번(문성주)-1번(홍창기)-2번(신민재) 타순의 출루율 높은 선수를 몰아넣은 것이다. 문성주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LG는 1차전 7회 말 KT 손동현에게 PS 역대 최초 '한 이닝 3타자(김현수-박동원-박해민) 3구 아웃'이라는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세 베테랑이 모두 초구를 공략해 아웃됐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고, "그게 내 야구다. 노리는 공이 있으면 타격해서 죽어도 괜찮다"라며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가을 '신들린 촉'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와 WC 결정전 2경기에서 사상 첫 '업셋'을 이루고 준PO까지 오른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일 18개, 3일 14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를 하루 휴식 후인 5일 LG와 준PO 1차전에 선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 체력적 어려움을 고려해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때까지 3이닝 투구를 기대했다. 이는 향후 선발 로테이션까지 고려한 전략이었다. 이날 고영표는 4이닝 1실점을 기록, 팀에 3-1 리드를 안기면서 임무를 100% 완수했다. KT는 이후 김민수-손동현-소형준-박영현을 차례로 투입해 한 점 차로 이겼다. 준PO 1차전에서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상철이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과의 WC 결정전 2경기에선 오재일이 선발 1루수로 나섰는데, 이강철 감독은 LG 선발 디트릭 엔스를 맞아 왼손 투수에 강한 우타자 문상철을 투입, 성공을 거뒀다. 이 감독은 또 2차전 라인업에서 배정대와 황재균의 타순을 맞바꾸기도 했다. 이번 PS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황재균은 8번으로 내려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 선발은 윌리암 쿠에바스다. 4차전에서 준PO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면, 고영표도 4차전 중간(불펜)에 대기시킬 수 있다. 3차전 결과를 보고 고영표 활용법을 확정하겠다"라며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투수 운영을 미리 공개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PS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인 4번 문보경, 6번 김현수에 대해 "3차전에서는 두 선수가 잘해주지 않을까. PS에서는 결국 한두 명이 못 하게 돼 있다. 타선에서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4명만 잘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미리 세워둔 계획을 뚝심 있게 밀어붙일 생각을 전한 것이다. 이형석 기자 2024.10.0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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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들렸나' 고영표·문상철 그리고 홍창기, 이강철 감독 촉 다 들어맞았다 [준PO 1]

그야말로 신들린 촉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의 촉이 제대로 맞아들었다.KT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87.9%의 PO 진출 확률을 잡았다. 역대 33번의 준PO에서 29개 팀이 PO 무대에 올랐다. 특히 2014년 이후 10년 연속 1차전 승리 팀이 PO 무대에 진출했다. 압도적인 확률의 유리한 고지를 밟은 KT다. 이강철 감독의 전략이 모두 적중했다. 이날 KT는 선발 투수로 '하루 쉰' 고영표를 투입했고, 5번 타자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문상철을 선발 1루수로 투입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에게 3이닝 정도를 맡길 생각이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했고, 고영표의 구위가 좋기 때문"이라면서 "문상철은 올 시즌 좌투수에 강했다(타율 0.331). 최근 타격감도 많이 좋아졌고 타격 코치도 기대가 된다고 하더라"며 두 선수를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4이닝 1실점과 선제 2점포를 각각 기록하며 제 임무를 다했다. 고영표는 3회까지 LG의 9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4회 1사 후 신민재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오스틴 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이어진 2사 1, 3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기며 이강철 감독이 당부한 '3이닝'을 초과한 활약을 펼쳤다. 문상철 역시 150km/h 대 강속구로 KT 타자들을 돌려세우던 엔스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기선을 제압,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더 나아가 KT는 LG의 강타선을 '4안타'로 꽁꽁 묶으면서 'KT다운' 모습을 보였다. KT는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했지만, 달아나야 할 때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우리는 뽑을 점수만 뽑고 뺄 점수 빼고, 잘 막아주는, 팀 KT의 모습을 보였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또 이 감독은 "LG 선수들이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모두가 경계 대상이다. 홍창기(정규시즌 KT전 타율 0.474)가 그 중 가장 까다로운데, 홍창기를 잘 잡을 때마다 좋은 경기를 했더라"고 돌아봤다. 그리고 이날 KT는 홍창기를 4타수 무안타로 돌려 세우면서 승리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이겼듯이, (경기를 오래 안 했던) LG의 타격감이 올라오기 전에 1차전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 말도 들어 맞았다. 이강철 감독의 신들린 촉이 빛난 1차전이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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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스타우트, 햄스트링 손상→1군 엔트리 제외 예정...2024시즌 일정 마무리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투구 중 허벅지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KIA는 20일 오후 "스타우트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허버직 뒤 근육(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익일(21일) 스타우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20일 우천 순연된 경기가 생기며 최종전이 밀어질 가능성이 생겼지만, 향후 열흘 안엔 마무리될 전망이다. 스타우트의 임무가 끝났다는 얘기다. 스타우트는 KIA 1선바라 제임스 네일이 지난달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타자 타구에 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한 뒤 대체 선수로 영입된 선수다. 총 4경기에 등판했고, 1승 1패·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19일 두산전 2회 3점을 내주고 흔들린 뒤 정수빈과의 승부 중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넘어진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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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시즌 '곽·발'로 버틴다? 선발 '구멍' 두산, '최소 일정'도 버겁다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 결원을 끝내 해결하지 못하고 잔여 시즌을 맞이한다. 일정이 비교적 여유롭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절대 쉽게 넘어갈 수 없다.두산은 9일 기준 정규시즌 65승 2무 65패로 정확히 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5위)보다 한 계단 높지만, 절대 안정적이진 않다. 3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4경기로 역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5위 KT 위즈와 승차는 단 반 경기에 불과하다. 6위 SSG 랜더스, 7위 한화 이글스(이상 3경기 차)와 승차가 벌어지면서 하위권 추락 가능성이 낮아진 게 그나마 위안이다.두산은 현재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이기도 하다. 두산은 현재 132경기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잔여 일정이 적은 덕에 다른 팀들과 달리 향후 9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 날이 많다.높아진 가을야구 가능성, 상당한 휴식일 등은 모두 긍정적인 요소다. 두산은 특히 최근 선발진 공백이 상당해 휴식이 간절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왔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팔꿈치 통증을 느끼며 계약 만료 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라카와 이전에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브랜든 와델은 결국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졌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수원 KT전에 앞서 "브랜든은 잊어버리라"며 사실상 연내 복귀가 어렵다는 걸 알렸다. 브랜든이 없던 상황에서 두산에서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는 곽빈(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과 조던 발라조빅(2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이 전부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승용, 베테랑 최원준은 5이닝 소화가 버겁다. 김민규가 대체 선발로 1경기(8월 28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무실점)를 잘 던졌지만 전문 선발 투수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휴식일이 많다면 원투 펀치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진다.그렇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휴식일이 있는 약 9일 간 최대한 승리를 해놔야 한다. 두산은 오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발라조빅을 선발로 예고했다. 오는 13일 NC전에선 곽빈을 출격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곽빈은 5일 휴식을 치르게 된다. 이 경우 14일 KT전이 빈다. 최원준, 최승용, 김민규 등을 이날 총동원해야 할 거로 보인다.16~19일 나흘 동안 3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16일 잠실 키움전에서 두산은 다시 발라조빅을 낼 수 있다. 다만 17일, 사흘 휴식만 시키지 않는 이상 곽빈을 바로 낼 수 없다. 다시 한 번 하위 선발들이 나서고 19일 곽빈을 내는 게 최선이다. '찬스'는 19일까지다. 이후 20일부터는 만만한 경기가 없다. 20일부터는 LG와 3연전, 그리고 SSG와도 23일 1경기가 기다린다. 곽빈이 나서는 19일 경기 상대인 KIA 타이거즈를 포함해 5연전 동안 만만한 상대가 없다. 게다가 20일부터 23일까지 4경기 중 발라조빅이 나올 수 있는 건 한 경기에 불과하다. 21일 혹은 22일이 될 텐데, 나머지 3경기에서는 다른 선발 투수들로 버텨야 한다. 이후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28일 NC전을 다시 곽빈과 발라조빅으로 막고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이승엽 감독도 이미 선발 로테이션 계산은 다 해뒀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달 26일 "우리 팀이 경기를 가장 많이 소화한 만큼 정규 편성 마지막 일정(8월 27~29일 창원 NC전)까지만 잘 버티면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며 "비가 안 온다는 가정 아래 시즌 최종전까지 선발 투수 등판 순서도 다 정했다. 조금만 버틴다면 마운드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두산은 9월 5일, 6일, 8일 모두 경기 없는 날을 보내면서 9일까지 긴 휴식을 즐겼다. 이 기간 소화한 1경기(7일 KT전)도 대승한 덕분에 최지강(7구)을 제외한 필승조에게 휴식을 안겼다. 다만 아무리 쉬어도 불펜은 불펜이다. 승부처는 불펜이 아니다. 결국 열쇠는 선발이고, 그중에서도 원투 펀치를 제외한 하위 선발 등판 경기를 잡아야만 한다. 남은 기간 곽빈과 발라조빅이 모두 호투하고, 그 경기를 모두 필승조가 막아주더라도 12경기 중 7경기다. 물론 두산이 그 경기만 잡아 5할 승률 이상만 유지해도 5위를 지키기는 충분하다. 이 경우 6~7위 팀들이 추격하기엔 버겁다.하지만 6~7위 팀이 기세를 타든, 혹은 두산이 4위 수성을 원한다면 그 이상 결과가 필요하다. 최원준(평균자책점 6.53) 최승용(평균자책점 7.31) 김민규(평균자책점 4.36) 모두 난세의 영웅이 될만한 성적표는 아니다. 두산은 이미 지난 2021년 하위 선발들의 깜짝 호투로 기적적인 4위를 차지한 기억이 있다. 당시는 시즌 막판까지 4~6위가 혼전에 빠졌던 때였다. 당시 두산 상황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10월 2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이탈하면서 마지막엔 국내 에이스 최원준, 선발로 첫 시즌을 소화하던 곽빈만이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핬다. 하지만 당시 마지막에 웃었던 건 두산이었다. 이영하, 김민규, 현도훈, 박종기, 김명신, 최승용 등 선발로 써볼 수 있는 카드들을 총동원한 두산은 '실험'을 시작했던 10월 6일부터 10월 30일까지 11승 3무 8패(승률 0.579)로 선전하며 최종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두산이 이긴 11경기 중 4승이 이들이 등판한 경기에서 나왔다. 불펜이 이끈 경기도 있었지만, 이들의 깜짝투도 '판도'를 바꿨다. 2021년 드라마를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이번에도 선발진에, 그리고 이승엽 감독의 손에 달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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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9년 연속 150안타, 3000안타 도전은?···부상에 멈춘 통산 타율 4위 악바리

'악바리'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안타 기록 경신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손아섭은 지난 8일 왼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 2회 초 수비 도중 팀 동료 박민우와 충돌해 곧바로 교체됐고, 정밀검진 결과 큰 부상이 확인됐다. 손아섭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십자인대를 다쳤기에 이른 복귀는 어렵다. 구단 관계자도 "일단 다친 부위를 고정한 상태다. 3~4주 휴식 뒤 재검진 예정"이라고 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3개월 앞둔 상황에서 구단은 "시즌 아웃은 아니다"고 말했다. 휴식과 재활 훈련, 실전 감각 회복 등을 고려하면 최소 2개월 공백이 예상된다.'기록의 사나이'로 떠오른 손아섭의 도전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역대 KBO리그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를 돌파한 손아섭은 지난달 20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썼다. 손아섭은 통산 안타를 현재 2511개까지 늘렸다.통산 타율 4위(0.321) 손아섭이 각종 기록을 경신했던 건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2010년 주전이 된 후 지난해까지 그는 전체 1951경기 중 1856경기에 출장했다. 전체 일정의 95.1%를 소화한 셈이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의 올 시즌 안타는 95개(타율 0.291). NC가 잔여 6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번 부상으로 150안타 달성 여부는 안갯속이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넘어 3000안타 고지까지 넘봤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신기록 작성 후 "지금처럼 부상 없이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께서 바라는 숫자(3000안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30대 중반인 만큼 향후에도 몸 상태가 기록 달성 여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손아섭은 부상으로 인해 주장 임무도 내려놓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NC는 손아섭이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비우게 되자 주전 2루수 박민우에게 정식 주장을 맡기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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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기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는 낭만을 던졌다 [IS 피플]

KBO리그 첫 단기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일본)가 '낭만'을 던지고 SSG 랜더스를 떠난다. SSG 구단은 지난 2일, 6주 단기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부상에서 회복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SSG는 두 선수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후반기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한 '검증된' 엘리아스를 쓸지, 단기 대체 선수로서 좋은 인상을 남긴 시라카와와 동행을 이어갈지 고민했다. 다만 SSG가 시라카와와 동행한다면, 향후 외국인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걱정거리였다. SSG는 이미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를 드류 앤더슨으로 한 차례 바꾼 상황이라 외국인 카드가 한 장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또 시라카와가 독립리그에서만 활약해 '4일 선발 로테이션'을 돈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결국 SSG는 고심 끝에 시라카와 대신 엘리아스를 택하며 그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6주뿐이었지만 시라카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6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 1과 3분의 1이닝 8실점(7자책)을 제외한다면 4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선발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 최고 150㎞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도 번뜩였다. 마운드 밖에선 착하고 귀여운 인상으로 팬들의 인기도 독차지하기도 했다. 사실 시라카와는 지난해 말 야구를 아예 포기하려 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활약하면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2019년 NPB 신인선수 드래프트 낙방 이후 찾아온 두 번째 시련. 고심 끝에 부모님을 설득해 다시 도전에 나선 시라카와는 이번 한국행과 함께 극적으로 프로선수의 꿈을 이뤘다. 그의 꿈은 NPB 진출이다. 시라카와는 이번 한국행을 NPB 입성을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애초 시작부터 이별은 예고돼있었던 동행. 하지만 한국에서 보여준 그의 역투와 간절함은 KBO리그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일본 독립리그부터 극적인 한국행, 그리고 NPB 재도전까지, 그의 도전기는 많은 팬의 응원 속에 진행 중이다. 일본 시골청년의 거침없는 도전, 시라카와는 낭만을 던지고 SSG를 떠났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 도전을 더 이어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외국인 투수 브랜드 와델의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SG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 시라카와가 두산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7.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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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추억" 1표 차이로 갈린 운명, 추가 등판 없는 시라카와 [IS 비하인드]

6주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가 '예정대로' 팀을 떠난다.SSG 구단은 '부상 대체 선수 시라카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22일 영입된 시라카와는 오는 4일이 계약 만료였다. 정식 계약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SSG의 선택은 엘리아스였다.SSG는 '엘리아스의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다. 왼손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엘리아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치른 2군 등판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시속 150㎞ 강속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1표 차이로 갈린 의견SSG는 시라카와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마찬가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진행한 '시라카와 VS 엘리아스' 투표에서도 결과는 팽팽했다. 1군 코칭스태프 투표에서 엘리아스가 1표 앞섰고 부문별 팀장 포함 프런트 투표에선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종합 투표에서 미세하게 앞선 엘리아스의 판정승.SSG는 지난 1일 오후 '엘리아스의 함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2일 오전 시라카와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창원 원정 선수단과 동행한 시라카와는 "(SSG 유니폼을 입고 여러 경기를 뛴) 선발 투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따뜻하게 대해준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왜 추가 등판은 없나당초 SSG는 시라카와를 창원 NC전 마운드에 세울 계획이었다. 3일 선발 등판, 그게 아니면 2일 불펜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추가 등판 없이 계약을 종료한다. 구단 관계자는 "계약을 마치기로 했는데 경기를 뛰는 게 (여러 면에서)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 첫 번째 사례. 역대 7번째(재일교포 제외) 일본인 투수였던 시라카와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기록을 남기고 SSG 유니폼을 벗게 됐다. 아울러 시라카와가 나올 차례였던 3일 NC전은 '엘리아스의 1군 복귀전'으로 바뀌었다. SSG는 창원 3연전을 송영진-엘리아스-김광현 순으로 소화할 전망. 시라카와는 곧바로 팀을 떠나지 않는다. 오는 4일 계약 종료인 만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SSG 선수단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홈 팬들에게 인사할 가능성은올 시즌 KBO리그는 5일부터 짧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공교롭게도 시라카와는 창원 원정에서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인천 홈 팬들과 인사할 기회가 없다. 더욱이 그는 대체 선수로 KBO리그 내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향후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갈 여지도 충분하다.SSG는 시라카와의 여건이 허락한다면 인천 홈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SSG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구단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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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2> 비디오 판독, 통보 말고 설명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한국야구위원회(KBO) 비디오판독센터에 따르면 2023시즌 KBO리그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은 총 1038건(포스트시즌 포함)이 이뤄졌다. 판정 번복은 총 267건(번복률 25.72%)이 나왔다. 2024년도 6월 26일 기준 533건 중 130건(번복률 24.39%)이 번복됐다.2023년 메이저리그(MLB) 비디오 판독 번복률은 KBO리그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46.4%였다. 이 수치를 보면 KBO리그 심판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판정 정확도에 있지 않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는 과정이 달라서다. 우리나라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감각과 관찰에만 의존해 판독을 신청한다. 반면 MLB는 영상을 보고 신청 여부를 확인하는 스태프가 대기하고 있다. 즉 MLB는 '확실할 때'만 신청한다. KBO리그도 MLB처럼 판독 신청 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필자는 25%에 근접한 번복률이 아니라 75%의 원심 유지율에 주목한다. 과연 판정이 정확해서 원심이 유지된 것일까.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KBO리그 비디오 판독은 두 가지 상황에서 원심이 유지된다. 첫 번째는 비디오를 돌려본 결과 원심을 뒷받침할 근거를 확인할 수 있을 때다. 두 번째는 원심을 뒤집을 수 있는 근거가 나타나지 않을 때(2024 KBO 리그 비디오 판독 규정 6)다.즉 판정이 유지된다고 해서 원심이 정확했다는 것을 무조건 뜻하지는 않는다. 원심에 대한 명확한 반대 근거를 찾지 못해 판정이 유지되는 경우도 제법 많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나 중계를 보는 사람들은 이를 확인할 수 없다. 대개 심판은 아웃·세이프 혹은 파울·페어처럼 상황을 일도양단해 수신호로 결과만 표시한다. 2023년 8월 22일 수원에서 있었던 2루 도루에 대한 판정을 예로 들어보자. 당시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수비팀 KIA 타이거즈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판독 결과 심판은 팔을 양쪽으로 펼쳐 주자가 2루에서 살았음을 알렸다. 팬들은 이것만으로는 주자의 손이 2루에 먼저 닿은 것이 확인된 것인지, 아니면 판독으로 원심을 뒤집을 수 없었기에 세이프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만약 원심이 아웃이었다면 어땠을까. 세이프를 내릴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기에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을 것이다. 같은 영상을 보고 판독하겠지만,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MLB에서 진행되는 모든 비디오 판독의 결과는 발표될 때 ‘After the review’라는 말로 시작해 세 가지 문장 중 하나로 이어진다. 첫 번째는 ‘the call is confirmed’다. 원심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확인된 경우다. 두 번째는 ‘the call is overturned’. 원심 번복이다. 마지막은 ‘the call stands’다. 원심을 번복할 만한 명확한 증거를 확인할 수 없어 원심이 유지된 때다.KBO리그와 MLB의 방식 차이가 사소하다고 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MLB 방식은 KBO리그 방식에 비해 세 가지 장점이 있다.첫째, 원심 판정 심판의 신뢰도를 제고한다.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확인 혹은 번복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판독에 사용한 카메라가 상황을 충분히 담지 못한 경우다. 다른 하나는 정말 결과를 판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이뤄진 경우다. 전자는 카메라 추가나 각도 변경 등 구조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후자는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상황이든 원심을 존중하게 된다.둘째, 팬과 선수·코치진을 '논리'로 설득할 수 있다. 이분법적으로 최종 결과를 표시하는 것보다 판정이 확인·번복·유지되었다는 의견을 곁들여 팬과 관계자 모두에게 비디오 판독관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결과에 도달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 이 경우 논리적인 결과물을 통해 모두를 설득하고 판독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셋째, 비디오 판독의 부족함을 개선할 수 있다. KBO리그 현행 방식으로는 어떤 사례가 원심을 유지한 것인지, 아니면 원심을 확인한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 만약 판독에 사용한 카메라가 상황을 제대로 담지 못해 원심이 유지된 사례를 따로 모아둔다면 향후 판독용 비디오 증설, 각도 변경 등을 통해 판독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큰 비용이 필요하지도 않다. 현재 심판이 사용하는 유선 마이크로 상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육성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수신호로 결과만 표시하는 방식보다 시간(30~60초)이 더 걸린다. 그래도 수만 명의 팬을 설득할 시간이라고 여길 수 있다. 아예 MLB 등 북미 스포츠처럼 심판 팀장이 핀마이크를 차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비디오 판독의 결과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판정이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한 선수단 및 관계자는 즉각 퇴장된다. 그렇기에 비디오 판독은 팬과 선수, 코치진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이는 기술뿐 아니라 소통도 더해져야 도달할 수 있다. 최근 KBO리그는 비디오 판독으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판독 과정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판정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07.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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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3위 박건우의 손사래, 김태균-손아섭에는 엄지척 보낸 이유

KBO리그 개인 통산 타율 3위 박건우(34·NC 다이노스)는 타격왕 도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그는 몇몇 선배들의 이름을 꺼내며 자신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박건우는 2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53을 기록, 타격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타율 1~3위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0.363)-두산 베어스 허경민(0.357)-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0.355)과 격차가 크진 않다. 박건우는 통산 타율 2위-3위-5위를 한 차례씩 경험하는 등 총 6시즌이나 타격 10걸에 포함된 바 있지만, 타이틀은 차지한 바는 없다. 박건우는 "올 시즌도 3할 타율만 기록했으면 좋겠다. 타율 3할 달성도 정말 쉽지 않다"라고 엄살을 피웠다. 그는 주전으로 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3할 타율 행진 중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26을 기록한 박건우는 이정후(0.340)-장효조(0.330)에 이어 KBO리그 통산 타율 3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이보다 높은 0.335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순위는 변함 없지만, 통산 타율을 0.328까지 끌어올렸다. 향후 활약에 따라 통산 타율 2위 장효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의 통산 타율은 '오른손 타자' 중에선 1위다. 개인 통산 타율 10걸 중 우타자는 박건우와 김태균(0.320) 등 두 선수뿐이다. 나머지 8명은 왼손 타자다. 오른손 타자는 왼손 타자보다 타율을 올리기에 유리하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리그에 오른손 투수가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왼손 타자가 타율을 올리기에 수월하다는 이유다. 게다가 좌타석에서 1루까지 거리가 우타석에 비해 가까워 내야안타를 칠 확률도 높다. 박건우는 "같은 오른손 타자인 김태균 선배나 이대호(통산 타율 0.309 전체 15위, 오른손 타자 3위) 선배는 다리가 빠른 편도 아닌데 3할 타율을 많이 쳤다. 진짜 대단하다"며 "저도 우타자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한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김태균 선배님은 통산 8000타석 이상 소화했다. (통산 4795타석을 소화한) 제가 8000타석을 채우려면 나이가 얼마나 많겠나. 그때는 타율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NC에는 '안타 머신' 손아섭(36)이 있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21로, 박건우의 바로 뒤인 4위. 손아섭은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개인 최다안타(2505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손아섭은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박건우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손아섭 선배는) 항상 겸손하다. 개인 통산 안타 수도 저와 1000개(박건우 1390개) 이상 차이가 난다"라며 "후배들도 그런 선수를 보며 성장했으면 한다. 한국의 레전드로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타격왕 달성을 떠나 큰 부상 없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저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6.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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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보인다' 손아섭 "최다안타 타이 기록 영광, 초심 잃지 않겠다" [IS 잠실]

손아섭(36·NC 다이노스)이 박용택(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리그 최다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신기록까지 안타 1개만 남았다. 손아섭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17일)까지 2502안타를 기록한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4안타를 기록, 박용택이 보유 중이던 KBO리그 개인 최다안타와 타이를 이뤘다. 손아섭은 경기 뒤 "영광스러운 기록"이라며 "제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늘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오늘 기록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1회 초구 2루 땅볼로 물러난 손아섭은 1-1로 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개인 통산 '2503번째' 안타를 쳤다. 상대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두산 김대한이 뒤로 빠트린 사이 손아섭은 2루까지 진루했다. 6회와 7회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난 손아섭은 7-5로 앞선 9회 1사 1루에서 행운의 안타를 뽑았다. 다소 빗맞은 타구가 좌측 선상으로 향했고 유격수와 3루수, 좌익수가 쫓았지만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통산 타율 4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의 손아섭은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안타 관련 기록에서 손아섭의 이름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최다 안타 1위만 4차례 차지했다. 지난해엔 생애 첫 타격왕(0.339)에 오르기도 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93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2000안타 고지는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손아섭은 야구를 더 잘하고 싶어 이름까지 개명했다. 악바리 정신을 갖췄고, 매 시즌 더 발전하고자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향후 안타 하나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한다.손아섭은 "이 기록이 끝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초심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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