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SSG 랜더스)가 '예정대로' 팀을 떠난다.
SSG 구단은 '부상 대체 선수 시라카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22일 영입된 시라카와는 오는 4일이 계약 만료였다. 정식 계약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SSG의 선택은 엘리아스였다.
SSG는 '엘리아스의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다. 왼손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화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엘리아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치른 2군 등판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시속 150㎞ 강속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1표 차이로 갈린 의견
SSG는 시라카와 거취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마찬가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진행한 '시라카와 VS 엘리아스' 투표에서도 결과는 팽팽했다. 1군 코칭스태프 투표에서 엘리아스가 1표 앞섰고 부문별 팀장 포함 프런트 투표에선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종합 투표에서 미세하게 앞선 엘리아스의 판정승.
SSG는 지난 1일 오후 '엘리아스의 함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2일 오전 시라카와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창원 원정 선수단과 동행한 시라카와는 "(SSG 유니폼을 입고 여러 경기를 뛴) 선발 투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따뜻하게 대해준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말했다.
▶왜 추가 등판은 없나
당초 SSG는 시라카와를 창원 NC전 마운드에 세울 계획이었다. 3일 선발 등판, 그게 아니면 2일 불펜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추가 등판 없이 계약을 종료한다. 구단 관계자는 "계약을 마치기로 했는데 경기를 뛰는 게 (여러 면에서)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 첫 번째 사례. 역대 7번째(재일교포 제외) 일본인 투수였던 시라카와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의 기록을 남기고 SSG 유니폼을 벗게 됐다.
아울러 시라카와가 나올 차례였던 3일 NC전은 '엘리아스의 1군 복귀전'으로 바뀌었다. SSG는 창원 3연전을 송영진-엘리아스-김광현 순으로 소화할 전망. 시라카와는 곧바로 팀을 떠나지 않는다. 오는 4일 계약 종료인 만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SSG 선수단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홈 팬들에게 인사할 가능성은
올 시즌 KBO리그는 5일부터 짧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공교롭게도 시라카와는 창원 원정에서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어서 인천 홈 팬들과 인사할 기회가 없다. 더욱이 그는 대체 선수로 KBO리그 내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향후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갈 여지도 충분하다.
SSG는 시라카와의 여건이 허락한다면 인천 홈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SSG는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구단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