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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포토]김강민 3점포,허공에 하이파이브

프로야구 SK와 KIA의 경기가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SK 김강민이 8회말 좌월 3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인천=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8.27. 2020.08.27 21:20
야구

마스크 타격, 허공 하이파이브...선수들의 몸부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KBO리그 선수들은 자체적으로 더 강력한 방역을 하고 있다. 리그가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눈에 띄는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다니엘 팔카가 3-3이던 6회 말 솔로포를 때린 후에도 더그아웃이 아주 조용했다. 삼성의 3연패를 끊어낼 수 있는 홈런을 친 뒤에도 팔카는 더그아웃 벤치로 뚜벅뚜벅 걸어가 혼자 앉았다. 데뷔 첫 홈런을 치면 동료들이 모른 척 하는 '침묵 세리머니'로 보였다. 뜻깊은 홈런을 일부러 축하하지 않다가, 홈런을 친 선수가 실망할 때 갑자기 몰려들어 세리머니를 하는 게 메이저리그(MLB) 관례 중 하나다. 최근 KBO리그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다. 그러나 팔카에게는 시간이 꽤 지난 뒤에도 축하하러 달려드는 선수가 없었다. 마치 '왕따 세리머니' 같았다. 6회 말 공수교대 때 팔카가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자 삼성 선수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했다. 그런데도 신체 접촉은 하지 않았다. 2회 삼성 강민호, 4회 LG 김현수가 4회 홈런을 때렸을 때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혼자 손을 올려서 '허공 하이파이브'를 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 박해민과 김상수는 마스크를 쓴 채 타석에 들어섰다. 박해민은 3타수 2안타, 김상수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지기 시작한 지난 3월 일부 선수들은 로 마스크를 쓴 채 자체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만 해도 실전에서 마스크를 쓸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 중에 마스크를 쓴 것이다. 그리고 안타도 때려냈다. KBO는 25일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강화하고, 미준수 시 처벌 규정을 마련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실내 및 실외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함에 따라, KBO리그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제외한 더그아웃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것이다. 훈련 때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했지만, 강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선수 간 1m 이상 거리두기를 주문했다.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경고→벌금 20만원→벌금 100만원을 차례로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유흥주점·단란주점·PC방 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 벌금 100만원을 부과하고, 2차 위반 시에는 상벌위원회에서 제재를 심의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KBO의 방역 지침을 충실하게 따랐다. 훈련 때와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쓰는 선수들이 있을 만큼 자체적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KBO는 5월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맨손 하이파이브와 침뱉기, 물뿌리기 등의 행위를 금지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차츰 느슨해져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개막 후 3개월 동안 무관중 경기를 치른 KBO리그는 이달 초 경기장 수용인원의 10% 수준부터 관중을 받았다. 이달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지 이틀 만에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25일 나왔다. 10명 이상의 실내 모임이 금지되는 고강도 조치가 실시되면 KBO리그 등 프로스포츠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중단은 야구단의 수익 감소로 직결된다.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크다. 대구뿐 아니라 잠실(두산-KIA전), 수원(KT-키움), 부산(롯데-SK), 창원(NC-한화) 경기도 비슷했다.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자제했고, 더그아웃에 마스크를 쓰고 앉았다. 낯설지만, 야구가 멈추는 걸 막기 위한 선수들의 합심이 만든 장면이었다. 대구=김식 기자 2020.08.27 06:01
스포츠일반

김수현, 특혜 원치 않는 남자

'별에서 온 그대'는 단 한 순간도 레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볼을 집어 올리는 순간에도 두 눈은 볼링핀을 바라보고 있었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레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손가락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려 핀 공량법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한눈파는 순간은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뿐이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터뜨릴 때면 어김없이 뒤돌아 호쾌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로 아시아를 품은 한류 스타 김수현(28)이 볼링까지 접수했다. 23일 경기도 안양 호계볼링장에서 열린 2016 한국프로볼러 남자 22기 선발을 위한 1차 실기평가전 2일 차 테스트에 참가한 김수현은 평균 208.3점(총3124점·15게임)을 기록했다. 김수현은 이날 환상적인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그는 10번째 게임에서 8연속 스트라이크를 터뜨리더니 11번째 게임에선 9연속 스트라이크를 쳐 볼링 관계자들을 술렁이게 했다. 전날 경기도 수원 빅볼볼링장에서 벌어진 1일 차 테스트에서 평균 221.0점(총 3315점·15게임)을 기록한 그는 이틀 평균 214.6점(총 6439점·30게임)을 올리며 1차 실기평가전을 가뿐히 통과했다. 전체 응시자 114명 중 3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번 1차 실기평가전 남자부 통과 자격은 이틀간 평균 190점(총5700점·30게임) 이상이다. 김수현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여기에서 멈춰도 한국프로볼링협회 프로 볼링 선수가 될 수 있다. 프로볼링협회는 볼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기준 기록을 통과하면 특별 회원(프로)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수현은 특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차 테스트에서 김수현을 지도한 프로볼러 김현범(32)씨는 "김수현이 끝까지 가기로 했다" 며 "2차 선발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그는 일반 프로볼러 도전자와 함께 1차 실기평가전(30게임 평균 190점 이상)-2차 실기평가전(30게임 평균 200점 이상)-양성 교육(3박 4일 합숙) 순의 과정을 밟게 됐다. 김 프로는 "김수현씨가 특별 대우보다는 실력으로 프로의 자격을 따려고 하는 것 같다" 며 "워낙 실력이 안정돼 있어 현재 흐름만 유지하면 2차 선발전도 여유 있게 통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로볼링협회 오일수 이사는 "지금껏 여러 해 프로볼러 선발전을 지켜봤지만 김수현은 단연 돋보이는 참가자"라면서 "바쁜 스케줄을 쪼개 가며 새벽 시간에 훈련한 것을 감안하면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오가면서 쉴 틈 없이 바쁘게 활동한 김수현은 2013년 취미로 볼링을 시작했다. 금세 볼링의 매력에 빠져든 그는 일과가 끝난 새벽 시간에도 볼링장을 찾았다. 다음 일정 탓에 3~4게임만 치고 떠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쉬는 날엔 하루 4~5시간 넘게 연습할 때도 있었다. 그는 중국의 한 볼링장에서 15파운드(약 6.8㎏) 무게의 볼링공으로 최고 297점(300점 만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김수현에게 볼링을 가르친 프로볼러 박경신(39)씨는 "(김)수현이가 워낙 톱스타다 보니 주위에선 '볼링을 제대로 치겠냐'는 편견이 있다" 며 "알고 보면 촬영 스케줄이 끝난 새벽 2~3시에도 먼저 연락 와서 볼링 치자고 하는 연습 벌레"라며 2차 실기평가전을 낙관했다. 이어 "수현이가 2차 도전하겠다고 했다" 며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편견을 넘으려는 특유의 승부 근성이 발동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수현이 나설 2차 실기평가전은 오는 29, 30일에 열린다. 장소는 미정이다. 안양=피주영 기자 2016.10.24 06:00
야구

최지만, 빅리그 데뷔포로 팀 승리 발판...추신수 대타 출장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최지만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타점을 올렸다. 유일한 안타는 데뷔 첫 홈런이었다. 그는 2-4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텍사스 선발 A.J 그리핀의 초구 140㎞짜리 빠른 공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해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경기, 34번째 타수 만에 신고한 홈런이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최지만의 데뷔 첫 홈런 소식을 알리자 에인절스 홈 팬들은 기립 박수로 축하를 했다. 최지만은 동료들이 마수걸이 홈런을 날린 선수를 일부러 피하는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치자 허공에 하이파이브를 날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3회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에 그친 최지만은 홈런 뒤 6회 1사 1·3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지만, 르구네드 오도어의 호수비에 걸려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투수 앞 땅볼로 타격을 마무리했다.최지만의 추격 홈런은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3-4로 따라붙은 에인절스는 6회 텍사스 2루수 오도어의 실책을 틈타 2득점 해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5-5로 맞선 7회 주포 마이크 트라웃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보태 9-5로 역전승하고 4연승을 달렸다.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167(36타수 6안타)로 올랐고, 타점은 2개로 늘었다. 한편, 텍사스의 리드오프 추신수(34)는 허리 통증으로 후반기 시작 후 4경기 내리 벤치를 지키다가 승부가 기운 9회 대타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추신수는 19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유병민 기자 2016.07.19 14:54
축구

클롭, '한 남자'의 이름이 걸린 '축구 전쟁'

'한 남자'의 이름이 걸린 '축구 전쟁'이 벌어진다.리버풀(잉글랜드)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맞붙는다. 유럽 축구계는 수일 전부터 양팀의 만남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대결이 주목 받는 이유는 영국과 독일의 '축구 수도'로 불리는 구단의 라이벌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은 '명장' 위르겐 클롭(48·독일) 리버풀 감독을 두고 치르는 자존심 싸움이다.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를 사령탑을 지내며 팀의 황금기를 이끈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팬과 구단의 만류를 뒤로 하고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6개월. 공교롭게도 클롭 감독은 자신의 친정팀을 제물로 삼아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됐다.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경기가 '클롭 대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독일 '축구 1번지'의 영웅, 영국에서 새 도전클롭은 현재 유럽 빅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사령탑이다. 그는 2008년 슬럼프를 겪고 있던 도르트문트에 부임해 지난해까지 7시즌간 정규 리그 우승 2회(2011·2012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1회(2012년),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클롭은 이 기간 세계 축구의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어냈다. 그는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좁혀 최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으로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클롭의 장점은 또 있었다. 그는 젊은 감독답게 유망주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도르트문트는 독일에서 축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도시로 유명하다. 분데스리가 팀 중 최대 규모인 8만1359석을 자랑하는 홈 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매경기 도르트문트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때문에 도르트문트는 독일의 '축구 1번지'로 불린다.그런데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클롭 부임 후 처음으로 부진에 빠졌다. 그러자 클롭 감독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다. 그는 2018년 6월까지 도르트문트와 계약돼 있었다. 팬과 구단은 클롭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만류하는 데 실패했다.클롭은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흥미롭게도 클롭은 영국의 '축구 1번지'로 통하는 리버풀의 사령탑에 올랐다. 리버풀은 지난 1892년 창단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맨유)에 이어 통산 1부 리그 우승 2위(18회)를 기록 중인 전통의 강호다. 리버풀의도 2008년의 도르트문트 부임 당시처럼 부진했다. 2000년대 중반 첼시, 맨유, 아스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빅4'로 불리며 유럽축구판을 주름 잡았던 리버풀은 2008~2009시즌 이후 리그 4강 이내에 진입한 건 2013~2014시즌뿐이었을 만큼 슬럼프에 빠져 있다. 때문에 클롭의 부임은 리버풀 팬들에겐 '구세주'의 등장이나 다름없었다.그는 "앞으로 4년 이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현재 리그 9위에 올라 있다. 순위만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전술로 리버풀의 DNA를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다. ◇'털보 사나이', 얼마나 매력적이길래실력이 전부는 아니었다. 클롭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팀의 슈퍼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클롭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당시 도르트문트의 간판 선수들을 제치고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었다. 인기의 비결은 화끈한 쇼맨십과 화려한 언변이었다.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사이드라인의 댄서'로 불렸다.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그는 골이 터지면 벤치를 박차고 나와 사이드라인 따라 껑충껑충 뛰며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 술 더 뜰 경우엔 관중석에 뛰어들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팬들은 그런 클롭의 모습이 마치 사이드라인을 따라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 '댄서'라는 애칭을 선물했다.유독 많은 별명을 갖고 있는 클롭은 '공격자'라고도 불린다. 팀을 위해서라면 싸움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중 판정에 불만이라도 생기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주심과 이마를 맞대고 거친 항의를 하곤 했다. 키 194cm의 거구 클롭이 험상궂은 얼굴로 달려 들면 제 아무리 '강심장'인 주심도 평정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상대 팀 벤치와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는 더 많다. 그는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성깔' 마티아스 잠머 바이에른 뮌헨 단장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적이 있을 정도다.클롭은 마법 같은 취임사로 단번에 리버풀 팬들을 홀렸다. 그는 "나는 마법을 부릴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노멀 원(the normal one)'에 가까울 만큼 평범하다"고 말했다. '노멀 원'은 지도하는 팀마다 우승을 안긴다는 주제 무리뉴 당시 첼시 감독의 별명인 '스페셜 원(the special one)'에 빗대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말이다.하지만 클롭의 '애드리브'는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틀 뒤 리버풀 구단의 공식용품몰에는 클롭의 얼굴과 '노멀 원'이라는 문구가 박힌 티셔츠, 컵, 깃발 등이 등장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클롭 티셔츠'는 이틀만에 수천 장이 팔려나갔다"며 클롭 열풍을 보도했다. ◇적장이 돼 돌아온 영웅운명의 장난일까. 클롭 감독은 친정팀을 떠난 지 불과 반 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다시 마주하게 됐다. 그는 지난달 18일 UEFA 유로파리그 8강 대진 추첨이 끝난 직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를 갖고 "축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a story only football can write)"며 놀라움과 당혹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클롭이 떠난 뒤에도 흔들림이 없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현재 리그 선두 뮌헨(승점72)에 불과 승점 5를 뒤진 채 우승을 다투고 있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팀을 잘 추스린 덕분이다. 투헬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의 올 시즌 기세는 클롭이 정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와 비교될 만큼 탄탄하다.그럼에도 클롭의 이름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팀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현지 언론은 7일 클롭 감독이 항공편으로 도르트문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과 만난 사람 등 일거수 일투족을 분단위로 쪼개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환영에도 클롭은 승부사다운 모습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1일 독일 슈포르트아인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자신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클롭은 "나는 경쟁을 즐기고 살아남는 데 최적화된 사람"이라면서도 "도르트문트에선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주차관리요원 아저씨조차도 돌아온 나를 보면 반갑게 맞아 줄 것이다. 그래도 이번 만큼은 쉽지 않다"고 했다. 7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롭은 그 누구보다 리버풀 승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는 준비가 끝났다. 치열한 경기다 되겠지만 톱-톱-톱 수준의 축구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 만약 도르트문트를 잡는다면 이번 대회 우승까지도 노려볼만한 팀이 될 것이다"고 했다.승리를 위해 고향팀의 환대는 마다하기로 했다. 클롭은 "나는 아무것도 바라고 있지 않다. 내가 등장한다고 해서 환호성을 보낼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평생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고민이 많았다. 만약 내일 기뻐해야 할 순간이 있다면 평소처럼 '오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6.04.07 06:00
스포츠일반

[AG폐막식]미소 찾은 北선수단…북측 대표단의 행보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앞서 인천을 찾은 북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와 악수하고 있다. 4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종합7위를 차지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던 북한 선수단은 인천을 전격 방문한 '북측 대표단'의 환대를 받으며 비로소 웃음꽃을 피웠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273명의 북한 선수단은 4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에 참석했다.입국 당시 하이파이브까지 나누며 당찬 북한 선수단이었지만 개회식에서는 밝은 미소를 짓지 못했다. 자유분방했던 나머지 44개국 선수단과 달리 유독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메운 한국 관중의 열렬한 환영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북한 선수단은 폐회식에서 만큼은 감춰온 감정을 조심스레 분출했다. 뛰거나 춤을 추는 정도의 과격한 표현은 아니었지만 귀빈석을 향하는 그들의 시선에는 촉촉한 감정이 묻어 있었다. 귀빈석에는 북한 황병서 노동당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등 북한측 인사가 자리했다. 국제종합대회 폐회식에 체육인사가 아닌 고위 정치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양건 비서는 북한 선수단의 입장 때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반겼다. 함박 미소를 머금은 채 선전을 펼쳐준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양 팔을 쉼 없이 흔들어 보였다.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절제된 자세로 선수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귀빈석 중앙을 지나는 북한 선수단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카메라를 향한 세러모니 없이 일제히 대표단을 향해 몸과 마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개회식 당시 초점 없이 허공을 가른 북한 선수단의 시선은 폐회식에서 비로소 뚜렷한 목표를 찾았다.AG특별취재팀사진=뉴시스 2014.10.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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