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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잡초' 김헌곤의 야구, 가을에 '꽃'을 피우다 [IS 피플]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36·삼성 라이온즈)은 2022년 8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루 전 허삼영 감독이 사퇴한 삼성은 박진만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 잠실 원정을 떠났는데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을 1군에서 제외한 뒤 주장도 오재일로 바꿨다.김헌곤은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잘나갔다. 허 전 감독은 2019년 1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심점을 잡아줬으면 하는 선수'로 구자욱과 함께 김헌곤을 언급했다. "선수단의 중심이 되는 연령과 위치가 됐다.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내년 시즌 움직일 거 같다"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헌곤은 이듬해 개막전에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허삼영 전 감독이 김헌곤을 내세운 건 그의 성향이 한몫했다. 김헌곤은 자타공인 연습벌레. 숙소에서 배트를 휘두를 정도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훈련하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길지 않았던 허 전 감독은 성실함을 인정받아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 1988년 이후에는 전력분석 업무를 주로 담당하며 삼성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 등을 역임했다. 영남대 졸업 후 2011년 입단한 김헌곤의 성실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단 관계자 중 한 명이었다.2021년 12월, 삼성은 주전 중견수 박해민(현 LG 트윈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허삼영 전 감독은 박해민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대안으로 좌익수 김헌곤의 포지션 전환을 언급했다. 중견수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김헌곤을 향한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공교롭게도 김헌곤의 성적은 이즈음 곤두박질쳤다. 부상에 부진이 겹친 2022년에는 타율 0.192, 그해 6월에는 '43타수 무안타'로 2009년 진갑용이 세웠던 구단 기록 '42타석 무안타'를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권리까지 포기했다. 2023시즌엔 1군 6경기 출전, 타율 '0'을 기록했다. 4타수 무안타. 2군에서 타율마저 0.188(16타수 3안타)에 머무르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벼랑 끝에 몰린 김헌곤은 올 시즌 드라마틱한 '반등'을 만들어냈다. 정규시즌 117경기 출전, 타율 0.302(281타수 85안타) 9홈런 34타점을 기록한 것. 화려하지 않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감독대행 당시 그를 2군에 바로 내렸던 박진만 감독의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존재감은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10-5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헌곤은 한창 부진할 때 언론사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성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버텼다. PO 2차전 홈런 직후, 동료들이 함께한 세리머니는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 의미 있었다. '잡초' 같았던 그의 야구가 가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7 14:18
스포츠일반

선수도 관중도 온열질환...프로야구 폭염 비상 [IS 포커스]

'찜통더위'에 프로야구 현장이 신음하고 있다. 지난 4일 경상남도 양산은 섭씨 39.3도까지 치솟아 올여름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입추(立秋)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분간 온도계는 변동이 없을 것 같다. 기상청이 발표한 7~14일 낮 예상 기온도 30~36도로 평년을 웃돌았다. 프로야구는 경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전, 울산 문수구장에서 개최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전이 폭염으로 순연됐다. 울산 경기는 2일에도 같은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인조 잔디가 깔려 있는 문수구장은 통기성이 부족하다. 35도 이상 고온 상태에선 선수가 슬라이딩을 하다가 마찰 탓에 화상을 입을 만큼 지열이 높아진다. 비슷한 기온에도 경기가 진행된 3일 롯데 선수 전준우·윤동희·정보근, LG 선수 박동원·문보경·신민재가 탈진 증세를 보였다. 선수만 힘든 게 아니다. 3일 잠실 경기에선 관중 5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였다. 홈팀 두산 관계자는 "관중 4명은 직접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구단 측에 도움을 요청해 의무실에서 조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3일 울산 경기에서는 1명, 2일 대구 경기(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에서도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소식을 들은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과거 대구 시민구장 1루 쪽에 있는 원정 관중들은 직사광을 오후 7시 30분까지 받아야 했다. 잠실구장도 원정 관중석(3루 쪽)에 경기 시작(평일 기준) 이후까지 햇볕이 내리쬔다"라고 전하며 "KBO리그 규정을 따라야겠지만, 야구팬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혹서기 기준으로 평일 경기는 오후 6시 30분, 토요일은 6시, 일요일은 5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홍원기 감독은 역시 더웠던 3일 두산전을 앞두고 "기온 변화를 고려해 경기 시간을 조정하는 등 유동성을 갖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선수도 선수지만, 팬들이 걱정된다"라는 소신을 전했다.염경엽 LG 감독도 "꼭 경기를 6시 30분에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혹서기에는 평일·주말 관계없이 7시에 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여름엔 인조잔디가 깔려 있는 문수구장(롯데 2구장)이나 포항야구장(삼성 2구장) 경기 일정을 잡지 않는 '학습 효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5년 제정한 규정 27조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정확한 취소 규정이 명시되지 않아, 경기감독관이 이를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2~4일 문수구장을 맡은 허삼영 경기감독관은 2일 역대 최초로 폭염 순연을 결정했지만, 비슷한 온도였던 이튿날은 경기를 진행해 양 팀 감독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다. 잠실구장에 나선 임채섭 감독관도 3일 온열질환에 실려간 관중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4일엔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6 06:24
프로야구

잠실 두산-키움·울산 LG-키움전 '폭염 순연'...사흘 사이 세 경기, 여름 뉴노멀인가 [IS 잠실]

사흘 사이 세 경기가 폭염으로 순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 경기가 폭염으로 순연됐다고 알렸다. 서울 지역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4일 오후 2시께 잠실구장 홈 더그아웃에 온도계 수은주는 섭씨 50도를 넘어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탈진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 지난해까지 경험하지 못한 더위"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전 야외 훈련을 전격 취소하고, 냉방 시절이 있는 실내 훈련만 소화했다. 전날(3일) 열린 잠실 경기에선 관중 4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관중 4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119에 신고한 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구단 측에 도움을 요청해 의무실에서 조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4일 경기는 오후 5시 시작이었다. 폭염은 여전했다. 결국 임채섭 잠실구장 경기감독관과 KBO는 폭염 경보로 인한 순연을 결정했다. KBO리그 규정 27조는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울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 폭염 순연도 예견된 조처였다. 이미 지난 2일 KBO리그 출범 최초로 '폭염 순연'이 결정된 바 있다. 인조잔디가 깔려 있는 문수구장은 통기성이 좋지 않다. 선수가 슬라이딩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열이 높아졌다. 역시 더웠던 3일 경기는 진행됐지만, 찌는 무더위 속에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후유증을 감수해야 했다. 전준우·윤동희·정보근(이상 롯데), 박동원·문보경(이상 LG) 등이 경기 뒤 탈진 증세를 보였다. 관중 한 명도 온열 질환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허삼영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4시까지 관중 입장을 제한했고, 3시 55분 순연 결정을 내렸다. 선수단 야외 훈련을 금지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일 두산전이 취소되기 전 "잠실구장 원정 응원석(3루 쪽)은 해가 질 때까지 직사광이 내리쬔다. 규정대로 하면서도, 야구팬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여겨는 운영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KBO리그는 코로나 시대 이후 '뉴노멀' 시대를 맞이했다. 현재 한국 날씨는 동남아시아처럼 습도와 기온이 함께 높고, 예측할 수 없는 소나기에 노출됐다. 팬 퍼스트를 위해서 어떤 조처를 하는 게 바람직한지 운영 기구가 깊게 고민할 시점이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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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연승' NC·'3연승' KT, 한 템포 쉬어간다…7일 경기 그라운드 사정 취소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KT 위즈 경기가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2연승 중인 2위 NC와 3연승 중인 8위 KT가 한 템포 쉬어간다.이날 수원에는 오전부터 내린 비로 내야 흙이 젖어 있었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고, 허삼영 경기감독관이 나와 긴 시간 고심한 끝에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를 취소했다. KT는 8일 선발로 엄상백을 내보낸다. 7일 선발이었던 원상현의 등판 일정을 미뤘다. 엄상백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와 2승 6패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 전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엄상백은 8일 연승에 도전한다. 엄상백은 지난 4월 9일 NC와 한 차례 만나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에 맞서는 NC는 좌완 선발 다니엘 카스타노를 그대로 8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카스타노는 7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4월 12일 승리(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승리가 없는 카스타노는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던 경기력을 설욕하고자 한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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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2연승' 젊은 피로 가득 채운 삼성의 승부수, 1할 타선이 확 달라졌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젊은 피'로 확 바꾼 삼성이 8연패 뒤 연승을 달렸다. 1위 KIA 타이거즈를 잡아내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KIA에 7-3으로 승리했다. 5일 광주 KIA전까지 8연패 수렁에 빠졌던 삼성은 전날(6일) 9회 김헌곤의 결승타로 연패에서 탈출한 뒤, 이튿날(7일) 경기에서도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연승을 달렸다. 광주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8연패 동안 고민이 많았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타율 0.167)을 1군에서 말소했고, 주전 포수 강민호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리고는 젊은 피로 가득 채운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칭찬이 자자했던 외야수 김재혁을 비롯해 포수 이병헌, 신인 내야수 김호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김재성을 '1루수'로 투입하는 파격 카드도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이튿날(7일) 경기에선 2루수 김재상과 3루수 공민규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연패 기간 타율 0.18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6일 경기에서 장단 11안타, 7일 8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연속 7점을 뽑아내면서 순도 높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6일 경기에선 김재혁이 2안타 1타점, 안주형이 2안타로 맹활약했다. 7일 경기에선 김재혁이 희생플라이 포함 2타점 1득점, 공민규가 쐐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성도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스프링캠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예비역' 김재혁은 6일 경기에서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내 데 이어, 7일 경기에선 결승 희생 플라이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2년 후반기, 박진만 감독의 대행 시절을 보는 듯했다. 당시 허삼영 감독 대신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진만 대행은 '무한 경쟁'을 시사하며 젊은 야수들에게 기회를 준 바 있다. 그 결과 삼성은 박진만 대행 체제에서 승률 0.560(28승22패)을 거두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2023년 기대했던 성적과는 달리 뼈아픈 실패를 맛본 박진만 감독은 올해 연패 속 승부수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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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터트린 카운셀…KBO리그 감독 연봉 사실상 '제자리'

내년 시즌 KBO리그 최고 연봉 사령탑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다. 통합 우승 경력이 있는 두 감독의 연봉은 모두 6억원. 올해 LG 트윈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억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우승 감독 혹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면 연봉 5억원 벽을 넘기 어렵다.KBO리그 '초보 감독' 연봉은 수년째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균일가에 가깝다. 10개 구단 중 절반인 5개 구단의 감독(최원호·이숭용·강인권·김종국·박진만) 연봉이 3억원 이하다. 연봉이 4억원인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2021년 연봉은 2억원이었다. 2015년부터 두 시즌 SK 와이번스를 이끈 김용희 당시 감독의 연봉은 3억원, 2019년 9월 삼성 라이온즈 제15대 사령탑에 올랐던 허삼영 당시 감독의 연봉은 2억원이었다.지난해 12월 국세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공개 국세통계'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평균급여는 전년(3828만원) 대비 5.1% 오른 4024만원이었다. 억대 연봉인 프로야구 감독의 급여 수준이 낮은 건 아니다. 그러나 다른 직종에 비해 상승세가 더딘 건 사실이다.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이 폭등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올해 연봉이 3억원인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과 팀 최고 연봉자 채은성(18억원)의 차이는 6배. 박진만 삼성 감독(2억5000만원)과 간판스타 구자욱(20억원)의 차이는 무려 8배다. 이숭용 신임 SSG 랜더스 감독(3억원)과 추신수(17억원)의 연봉도 격차가 5배 이상이다. 김태형 감독도 토종 에이스 박세웅(15억원)과 비교하면 연봉이 높은 편이 아니다.FA 대형 계약, 비(非) FA 다년 계약 등으로 선수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감독의 연봉은 사실상 고정에 가깝다. 초임 감독의 연봉 총액은 10억원(계약기간 2~3년 기준), 우승 감독은 20억원(계약기간 4년 기준) 안팎으로 굳어져 있다. 최근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며 '대박'을 터트린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사례는 그림의 떡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감독의 연봉이 마냥 낮은 건 아닌데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는 건 맞는 거 같다. 쉽게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당분간은 이 기조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8 00:03
프로야구

[IS 피플] '바득바득' 승부욕 넘쳤던 루키의 입대, "2년 뒤엔 선발 한 자리 도전"

“2군에서 이를 갈고 준비했다더라.”지난 2021년 허삼영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루키 이재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당시 대체 선발 기회를 받은 이재희가 거둔 성적은 5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5.40. 괄목할 성적은 아니었어도 신인 투수가 5선발 중책을 맡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2군에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준비했다는 남다른 승부욕을 바탕으로 성장한 이재희는 데뷔 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삼성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 그랬던 이재희가 2년 뒤인 2023년 5월 8일, 자신과 팀의 미래를 위해 군(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이제는 삼성이 아닌 상무에서 몸을 만들며 삼성의 미래로 거듭날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재희는 군에서 철저하게 몸을 만들고 돌아와 “(2년 뒤엔) 대체 선발이 아닌 정식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치며 군복을 입었다. 이재희는 입대 직전까지 1군에서 공을 던졌다. 알버트 수아레즈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하면서 이재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재희는 4월 19일 키움전에서 4이닝 3실점, 27일 두산전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2경기 평균자책점 3.38(8이닝 3실점)이라는 입대가 아쉬울 정도의 좋은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상승세에 입대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이재희는 입대 전 1군 경험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입대 전 만났던 이재희는 “2년 만에 1군에 왔는데, TV에서 보는 선수들과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이 중에서 내가 제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동기부여가 생겼다. (군대에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희는 군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낼 생각이 없다. 나름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재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몸을 많이 키우고 싶다. 근육량을 늘려서 체중이 5㎏ 정도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할 생각이다. 유연성도 중점적으로 늘리고 싶고, 구속을 늘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이재희의 목표는 2년 뒤 삼성의 선발진 한 자리에 안착하는 것이다. 지난해 원태인 같은 투수가 되고 싶어 그의 등번호(46번)를 물려받았던 이재희는 제대 후엔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 원태인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재희는 “제대 후에 돌아오면 대체 선발이 아니라 선발 한 자리에 들어가고 싶다”라면서 “팀이 연패를 하고 있으면 끊어주고, 연승을 하고 있으면 이어주는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중에) ‘삼성 선발’이라고 하면 내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군에서 잘 준비 해서 (제대 후) 좋은 공을 던지겠다”라고 다짐하며 입대 전 인터뷰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3.05.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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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중견수의 3개월 이탈, '홈런 1위' 외야 전업 2년차 야수가 대안 될까

팀의 핵심 중견수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새로운 대체자가 필요한 가운데, ‘외야 전업’ 2년차 야수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시범경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외야수 이성규(30·삼성 라이온즈)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삼성은 대형 악재를 맞았다. 팀의 핵심 리드오프이자 주전 중견수인 김현준(21)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 전날(19일) 스윙을 하다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 검진 결과 유구골 골절 소견을 받았다.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은 3개월. 잘 나가던 삼성에 빨간불이 켜졌다.새 시즌까지 남은 기간은 약 열흘. 아쉽지만 슬퍼할 겨를은 없다. 빨리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그 가운데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있다. 외야수 이성규가 시범경기 불방망이로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성규는 이번 시범경기 7경기에 나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3홈런 5타점 2도루로 활약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경기지만 홈런 1위에 올라 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572에 달한다. 지난 19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선 2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맹활약했다. 이성규의 활약에 박진만 감독도 함박웃음이다. 박 감독은 “이성규가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라며 흐뭇해했다. 이성규 역시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인정하면서 “예전엔 막무가내로 휘둘렀는데, 이젠 나만의 존을 만들어서 휘두르고 있다. 페이스가 너무 빨리 올라와 걱정이다”라며 타격에서의 자신감을 어필했다. 하지만 이성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주전 중견수 김현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성규가 대체 1순위 외야수로 떠올랐기 때문. 공격과 주루에서는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이미 찍었다. 이젠 수비에서의 안정감까지 어필해야 한다. 이성규는 외야 전업 2년차다. 이성규가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교적 수비 부담이 적은 외야로 포지션을 돌렸다. 외야 훈련은 2020년 허삼영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1군 경기 실전에 외야수로 출전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는 아예 내야 수비 훈련을 병행하지 않고 외야 수비에만 집중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가 외야 세 포지션을 모두 훈련하고 있다. 스피드와 순발력이 좋아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이성규는 외야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코너 외야수는 물론, 19일과 20일엔 김현준이 빠진 중견수 자리에 투입돼 풀타임을 뛰었다. 다만 아직 미흡한 면도 있었다. 20일 롯데전에선 중견수 뜬공을 잡고도 1루 주자의 2루 쇄도를 막지 못한 장면도 있었다. 내야수의 중계 플레이가 늦은 것도 있었지만, 짧은 거리에도 2루로 바로 송구하지 못하고 진루를 허용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주전 중견수 김현준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현재로선 이성규가 주전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성규가 시범경기 맹타에 이어 한층 성장한 수비로 위기에 빠진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03.21 11:00
프로야구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경계한 '복병' 파나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9일부터 시작되는 1라운드에서 조(B조) 2위 안에 들면,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A조 1·2위 팀 중 한 팀과 8강에서 만나, 4강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A조 참가국 전력도 한국에 중요하다. A조는 대만·네덜란드·쿠바·이탈리아 그리고 파나마가 속해 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달 말 허삼영 전력분석위원을 대만에 파견, A조 참가국들을 면밀히 살폈다. 네덜란드는 2013·2017년 대회에서 한국에 승리한 강팀이다. 젠더 보가츠·디디 그레고리우스·주릭슨 프로파 등 주전급 메이저리거들이 있다. 쿠바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위해 망명했던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허가하며 전력이 강해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주전 요한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가 합류했다. 대만은 국제대회마다 한국을 위협했다. 복병도 있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파나마다.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전력분석위원의 정보를 종합하면, 파나마의 8강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파나마는 지난 10월 열린 WBC 예선 B조 승자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2009년 2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중남미 국가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같은 야구 강국으로 보긴 어렵다. MLB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모국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번 파나마 대표팀엔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꽤 많다. 하이메 바리아는 LA 에인절스 주축 불펜 투수다. 저스틴 로렌스더 콜로라도 로키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다. 야수진엔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19년 뛰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눈길을 끈다. 그는 KBO리그에선 부진했지만, 지난 시즌(2022) MLB에서 101경기에 출전하며 백업 포수 자리를 굳힌 선수다. 젊은 야수 중엔 빅리그 데뷔 3년 차 내야수 조나단 아라우스(뉴욕 메츠), LA 다저스 유망주 23위 외야수 호세 라모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MLB닷컴은 특히 라모스에 대해 "예선전에서 홈런 2개를 친 이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파나마엔 전직 빅리거, 유망주급 마이너리거들이 많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마이너리거 위주로 나선 미국에 2-4로 패한 바 있다.여기에 파나마 리그 소속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중남미 국가 각 리그 챔피언이 나서는 '캐리비안 시리즈'에서 파나마 리그 소속 토로스 데 에레라가 2019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파나마는 8일(한국시간) 오후 8시 대만과 1라운드(A조) 1차전을 치른다. 만약 파나마가 대만을 잡으면 A조 순위 경쟁은 대혼전이 될 전망이다. 한국도 경계 범위가 넓어진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07:00
프로야구

'이종열 해설-허삼영 전 감독' 총출동...KBO, WBC 상대 전력분석에 '전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각국 연습경기에 전력분석팀을 파견하기로 했다.KBO는 24일 "WBC 전력분석팀이 미국에서 네덜란드의 연습경기를 관찰하며 전력분석을 진행했다"며 "25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연습경기 분석을 위해 김준기 전력분석팀장과 이종열 SBS SPORTS 해설위원이 출국한다. WBC 개막 전까지 한국과 1라운드에서 맞붙는 호주, 일본, 체코, 중국의 연습경기를 참관하며 상대 국가들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대만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A조 국가들의 전력분석도 병행된다.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지휘했고 전력 분석팀장도 역임한 바 있는 허삼영 전력분석위원은 25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허 위원은 한국이 8강 진출 시 상대하게 될 대만, 쿠바,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의 전력을 분석할 예정이다.KBO는 앞서 일본-호주 대표팀 평가전 등 6차례에 걸쳐 해외에서 열린 상대국들의 전력 탐색에 나선 바 있다. KBO는 "현장에서 투구 단위로 수집한 영상 및 데이터는 관련 자체 데이터와 연계되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지급된 태블릿PC를 통해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여 영상 등을 조회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상대 선수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강약점, 팀의 성향 등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한 데이터도 함께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WBC 전력분석팀은 총 9명의 인원을 투입하여 대만과 일본 라운드의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분석할 예정이며, 한국 대표팀이 예선전과 8강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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