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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나에겐 꿈이 없었어”…정우성 ‘비트’, 드라마로 재탄생 [공식]

허영만 작가의 만화 ‘비트’가 드라마로 재탄생한다.신생 제작사 알트스튜디오는 자사 첫 작품으로 10부작 드라마 ‘비트’를 기획·제작한다고 11일 밝혔다.‘비트’는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영 챔프에 연재된 허영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는 청춘의 분노와 방황, 좌절과 성장통을 담아낸 한국형 느와르로, 당시 누적 발행 100만부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혼다 CBR600F, 지포 라이터, 말보로 레드 등 작품 속 소품들까지 유행시키며 이른바 ‘비트 신드롬’을 일으켰다.1997년에는 정우성·고소영 주연, 김성수 감독 연출의 동명 영화로 제작돼 87만명(서울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특히 “나에겐 꿈이 없었어”, “17대 1 싸움” 등 수많은 명대사와 함께 정우성을 당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헀다. ‘비트’는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한 제작사 알트스튜디오의 첫 프로젝트로, 그 시절 청춘의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성세대에게는 향수, 1020세대에게는 새로운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공개는 오는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다.한편 알트스튜디오는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오늘도 사랑스럽개’와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아이쇼핑’ 등 인기 IP 기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제작한 핵심 제작진이 모여 설립한 콘텐츠 스튜디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1 10:02
예능

[TVis] 정일우 “내가 수입 관리…모은 게 없다” (‘백반기행’)

배우 정일우가 수입 관리에 대해 밝혔다.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 정일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충북 보은 맛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일우는 허영만이 수입 관리를 누가 하느냐는 질문하자 “20대 후반까지 어머니가 해주셨다”며 “그 이후에는 제가 했는데 그렇다 보니 모은 게 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년에 데뷔 20주년이라고 밝힌 정일우는 “군대 가기 전, 약 1년 6개월간 7개의 작품을 했다”며 “그때는 한창 일할 때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8 21:36
예능

[TVis] 정일우 “2년 만 복귀...빛 보고 터널 밖으로 나와” (‘백반기행’)

배우 정일우가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 정일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충북 보은 맛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일우는 “일할 때 훨씬 행복한 것 같다”며 “이번에 2년 만에 드라마 복귀”라고 알렸다. 정일우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KBS2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에 출연한다. 정일우는 “공백기가 있으면 터널 속에 들어간 느낌”이라며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는 것에 “터널 속에 있다가 빛을 보고 밖에 나오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8 20:41
예능

[TVis] 정일우 “’하이킥’ 경쟁률 400:1 뚫어…웃는 게 예쁘다고” (‘백반기행’)

배우 정일우가 데뷔작인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정일우는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해 충북 보은 맛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 때 오디션을 봤는데 경쟁률이 400:1이었다”며 “감독님에게 나를 뽑은 이유를 여쭤봤는데 ‘웃는 게 예뻐서’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또 “내년이 데뷔한 지 20주년”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내며 “오래 쉰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8 20:35
예능

[TVis] 정일우, 날렵한 턱선…”닭가슴살만 먹고 5kg 감량” (‘백반기행’)

배우 정일우가 근황을 전했다. 정일우는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해 충북 보은 맛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프닝에서 정일우는 날카로운 턱선을 드러내며 등장해 허영만이 멋지다고 칭찬했다. 이에 쑥스러움을 드러낸 정일우는 “한 달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운동을 하고 닭가슴살만 먹고 있다”며 “5kg를 감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치팅데이로 생각해 기대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백반기행’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8 20:24
스타

“삶과 죽음 경계에 있었다”…정일우, 뇌동맥류 진단 고백 (‘백반기행)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원조 완소남’ 배우 정일우와 충북 보은으로 향한다. 8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백반기행’에 정일우와 함께하는 보은의 은혜로운 자연 밥상이 소개된다. ‘우월한 비주얼과 피지컬의 정석’ 정일우는 데뷔 후 공백기가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다. 그는 시트콤 ‘거침없는 하이킥’으로 데뷔 후, 단박에 스타덤에 올라 무명 없이 20년이 줄곧 전성기나 다름없었다. 정일우는 베트남 여행 중에 마신 맥주 한잔으로 덜컥 광고 모델로 발탁된 에피소드부터 6개의 사극을 찍으며 ‘한복계의 황태자’가 된 사연을 공개한다.이처럼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던 정일우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던 그가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게 된 것. 정일우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찾은 산티아고 순례길은 삶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어줬다”고 전한다. 순례길 마지막 날 미사 도중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안타까운 사연까지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한편, ‘연예계 대표 요잘알’ 정일우는 드라마 ‘야식남녀’ 속 셰프 역할을 위해 이연복 셰프에게 칼질을 배운 사연을 전한다. 다양한 방송을 통해 요잘알 면모를 비춰온 그에게, 식객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검증 타임을 가진다. 정일우는 쏟아지는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해 식객을 놀라게 한다. 그럼에도 겸손함을 표하는 정일우의 모습에 식객은 ‘요리박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런 가운데, 정일우와 식객은 보은의 읍내에 있는 식당을 찾아 제철 나물이 가득한 고기 밥상을 맛본다. 이 집은 10년 이상의 오랜 단골들이 찾을 만큼 고기에 진심인 식당으로, 보은 사람들이 다 모인 것처럼 인산인해이다. 이뿐 아니라 직접 수확한 애호박으로 만든 호박고지를 듬뿍 넣은 ‘호박고지찌개’와 보은의 산천을 담아낸 ‘자연산버섯전골’ 등도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8 12:09
예능

[TVis] ‘싱글맘’ 한그루, 활동 중단 심경 “쌍둥이 아이들 클 때까지…” (백반기행)

한그루가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던 시절을 떠올렸다.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배우 한그루와 전북 부안으로 떠났다.이날 한그루는 “아이들 학교 들어가고부터 일을 했다. 그때까지 떨어져 자본 적도 없고 매일 같이 자고 목욕시키고 밥도 다 해먹였다”며 “처음으로 (혼자)나오던 날에는 서로 울었는데 막상 나오니 좋더라”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가수로 데뷔한 한그루는 2015년, 23살에 결혼을 발표하면서 돌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6살에 쌍둥이의 엄마가 되었고 육아에 매진해왔다고 한다.현재 싱글맘으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연기 활동 중인 한그루는 “아이들 키우면서 소소하게 행복했지만 힘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고 허영만은 “그럼~”이라고 공감을 표했다.가장 기뻤을 때를 묻자 한그루는 “어린이집 입소가 확정됐을 때”라며 “그 문자를 보고 막 울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1 21:05
예능

[TVis] 한그루 “주영훈과 무슨 관계냐면…” 직접 밝힌 데뷔 비화 (백반기행)

한그루가 주영훈과의 인연을 밝혔다.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배우 한그루와 전북 부안으로 떠났다.이날 한그루는 “주영훈과 어떤 관계냐”라는 허영만의 질문을 받았다. 한그루는 주영훈의 사단에서 무려 2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영훈의 비밀병기’라는 별명과 함께 가수로 데뷔했던 바 있다. 이에 한그루는 “봉사 단체에 같이 계셨다. ‘데뷔 생각이 없느냐’ 제안해 주셔서, 그 회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되됐다”며 “그 당시엔 가수로 출발해야 방송도 출연하고 기회가 얻어지던 때였다”고 설명했다.허영만은 “그전에 봉사를 가야 되겠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1 20:51
예능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제이미맘’과 ‘대치맘’, 마약 같은 풍자와 조롱 사이

‘명품 줄초상 소식을 듣고 조문왔습니다.’‘제이미맘’으로 통하는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튜브 ‘휴먼페이크다큐 자식이 좋다’가 3개월 만에 공개한 새 에피소드에 쏟아지는 반응이다. ‘대치맘’들의 애정템이던 몽클레르 패딩과 밍크, 고야드 가방을 중고마켓으로 보내버린 그녀가 이제는 여름 패션 사냥에 나섰다. 이번에도 고증은 완벽하다는 반응이다. 에르메스 슬리퍼와 스카프, 반클리프 목걸이, 헬렌카민스키 모자, 샤넬 클래식백 등 일부 육아맘들의 여름 교복과 같은 패션을 콕 집었다. 못해도 3000만~4000만 원은 거뜬히 나가는 착장이다. 전편에서 조롱 혹은 희화의 소재가 되며 인기가 뚝 떨어진 만큼, 고가 명품 브랜드들의 소리 없는 곡소리가 들려온다. 상황 설정과 연기력은 ‘천재 이수지’란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15분 영상의 모든 장면이 ‘킬포인트’라며 호응이 뜨겁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유행 중인 ‘돈두댓 제이미’, ‘~하지 않아요’ 대사는 여전히 나올 때마다 웃음을 주는 치트키다. 새끼발가락이 튀어나와도 만족하며 신는 슬리퍼, 움직일 때마다 목을 옥죄는 목걸이, 햇빛이 강해서 썼다면서도 얼굴이 하나도 안 가려지는 모자, 과장이 들어갔지만 이수지만의 유머코드로 특징을 잘 살렸다. 패션은 단순히 관찰만으로 따라할 수 있지만 육아맘끼리 대화는 어떻게 살렸는지 감탄을 부른다. 하키 레슨을 어디서 받는지 물어볼 때 자책하며 “너무 직접적으로 물어봤어? 너무 빨리 물어봤구나”와 같은 대사다. 좋은 학원이나 교사를 찾는 것도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자 고급 정보로 분류되는데 손쉽게 공유를 원하는 모습은 염치없는 것으로 취급받는다. 가급적 처음부터 직접적인 질문은 피하는 게 불문율처럼 통한다. 또 미국 유학을 목표로 학업 말고도 운동, 악기 연주에도 능하길 바라는데 요즘 유행인 하키를 거론한 것도 빛나는 디테일이다. 이외에도 키즈카페 신발장 맨 위에 올려둔 자신의 명품 신발, 자녀 생일 파티 코스로 키즈카페 마술사 초빙 등 ‘그들만의 세계’의 요즘 풍경을 그려냈다.‘제이미맘’이 유발하는 웃음은 분명 과장 같으면서도 매우 실제 같은, 묘한 기시감에서 비롯된다. 몸에 맞지 않는 명품이지만 과시는 하고 싶은 욕망, 명품족이 될 수 있는 허영심의 기본값을 기막히게 잡아냈다. 말투 역시 고상하고 차분하며 배려가 깔려 있는 듯 보이지만 상대가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날카로운 속내를 금방 들킨다. 마술사 최현우와 통화에서 말다툼하며 “전화 끊어주실 수 있어?”라는 반말과 존대가 뒤섞인 말이 이를 관통한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운전기사에게 식사 시간을 20분만 주는 반전도 톡 쏘는 풍자다.현실에서 마주하며 유쾌하지 않았던 사람과 상황, 그렇다고 대놓고 말하긴 애매한 과정을 늘어놓으며 가려운 부분을 대신 긁어준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대치동에서 일하는 학원 강사입니다’, ’운전기사입니다’, ‘실제 대치맘입니다’라는 격한 공감들이 쏟아지는 배경이다.풍자와 조롱 사이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공존한다. 그 어떤 설명이 없었지만 대부분 자연스럽게 서울 강남의 대치동이란 특정 지역을 연상시킨다. 소문난 학원들의 밀집 지역이라 입시의 풍향계로 통하지만 유별난 사교육으로도 유명한 동네인 탓이다. 이제는 그 현상을 꼬집는 것을 넘어 유별난 ‘사람’들의 세계로 확장됐다. 어느 집단이든 극성스러운 캐릭터는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마련이다. 대치동에도 묵묵히 그리고 고되게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부모들이 더 많이 공존하지만, 조롱 섞인 큰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싸잡아 혐오의 대상으로 스며들 수 있다. 문화 콘텐츠의 무서운 단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저격으로 지목받던 한가인도, ‘대치맘’으로 불리는 이들도 쿨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웃음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것만큼 골치 아픈 태도도 없다. 하지만 조롱이 웃음 소재로 지속되는 것 역시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풍자도 지속적으로 말투나 외형에 집착하면 조롱이 된다. 그럼에도 올여름부터 대치맘들의 패션이 달라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로운 4편은 언제 나올지 기다려진다. ‘천재 이수지’가 마약 같은 치명적인 시리즈를 만들어놨다. 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5.28 05:44
산업

아워홈 이어 SPC도 참변…산재 예방 못하는 '중처법'

유통업계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아워홈에 이어 SPC그룹 내에서 근로자가 작업 중 또 사망했다. 2022년부터 SPC 계열 공장에서만 벌써 세 번째 사망 사고다. SPC는 “안전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되풀이되는 죽음뿐이다.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된 지 3년이 넘었지만 사고 예방보다는 사후 처벌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또다시 인명 사고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공장 측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근로자를 위험에 내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크림빵 생산라인의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윤활 작업을 하던 A씨의 상반신이 컨베이어에 끼이면서 발생했다. 냉각 컨베이어 벨트는 높이가 3.5m 정도로, 설비 프레임이 계속 돌아가면서 갓 만들어진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을 한다. 냉각 컨베이어 벨트의 원활한 회전을 위해서는 식품용 윤활유인 푸드 그레이드 윤활유를 기계 바깥쪽에 별도로 장착된 주입구를 통해 넣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가 윤활유를 주입구에 넣으면, 자동살포장비가 윤활유를 컨베이어 벨트의 체인 부위에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다.이처럼 자동살포장비가 있는데도, 근로자는 기계 밑으로 기어들어 가서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수동으로 윤활유를 뿌리던 중 컨베이어 벨트와 기둥 사이에 끼이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이와 관련 경찰은 공장 측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냉각 컨베이어 벨트는 윤활유 자동살포장비가 있어서 근로자가 직접 윤활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만약 작업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기계 작동을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경찰은 동료 근로자들로부터 공장이 이른바 ‘풀가동’을 할 때는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 기계 안쪽으로 몸을 깊숙이 넣어 직접 윤활유를 뿌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사고가 난 기계의 생산 연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용한 지 오래돼 상당히 노후한 것으로 전해졌다.결국, 공장을 멈추지 않고 가동할 정도로 빵 생산량이 많은 가운데 노후화 혹은 다른 불량 등의 이유로 기계의 성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하던 A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안으로 들어가곤 했었다’는 진술이 있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므로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공염불’ 된 사과… 중처법 강화해야최근 몇 년 사이 SPC 공장에선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22년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배합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치책 등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듬해 또다시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이 밖에도 SPC그룹은 월평균 10건이 넘는 산재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승인되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실제 사고 발생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몇 년간 식품업계 곳곳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아워홈 용인2공장 어묵류 생산라인에서는 30대 남성 근로자가 기계에 목이 끼여 사고를 당한 뒤 닷새 만에 숨졌다. 아워홈에선 한 달에 6~7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다.이처럼 유통 업계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최고 경영자에 대한 엄벌을 통해 사고 예방 조치를 강화하려 도입된 중처법도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처법은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법이다. 사망자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 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SPL 강동석 전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수원지법 평택지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징역 3년을 구형했지만,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형량이었다.SPC 측은 SPL 평택 공장 사고 후 각종 재발방지 대책들을 쏟아냈다. 당시 SPC는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그럼에도 거듭된 비극을 막지 못한 데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중처법은 재해예방을 위한 내용보다는 처벌근거 마련을 위한 의무사항만을 제시하고 있어서 실효적인 안전 예방이 어렵다”며 “이런 영향으로 여러 기관에서는 실질적 안전 확보 보다 처벌을 회피하기 위한 과도한 문서생산, 보여주기식 안전행사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처벌만이 아닌 유인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사고 발생 후 처벌보다 사전에 안전 시스템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사고 후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며 “무사고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기업이 중대재해 제로를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하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안민구 기자 2025.05.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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