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S네오텍·GS에너지, 100% 지분 개인회사 손실에도 수백억원 배당금 챙겨
GS그룹 오너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개인 회사를 통해 내부 거래와 배당금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그의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GS네오텍은 내부 거래가 60억원이었다. GS네오텍은 2020년 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50억원을 지급했다. 당기순이익이 54억원이었던 2019년 배당금 68억원의 2배 이상이 지급됐다. GS네오텍은 정보통신·기계·전기 설비 사업 업체로 1974년 설립됐다. 지난해 43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허창수 전 GS그룹의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회장이 무려 99.05% 지분을 갖고 있다. 허 회장의 아들인 GS 오너가 4세인 허철홍 GS칼텍스 전무와 허두홍 씨가 각 0.475%의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그의 여동생과 아들들이 소유한 승산은 지난해 110억원을 배당했다. 승산의 내부 거래는 10억원 정도였다. 부동산 임대업, 물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승산은 2020년 매출이 245억원이었다. 46억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오너가가 배당금으로 챙긴 셈이다. 승산은 허용수 대표가 62.60%의 지분을 갖고 있고, 허인영 승산 대표가 23.45%로 다음으로 지분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그룹의 내부 거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4.64%에서 지난해 5.63%로 늘어났다. 승산뿐 아니라 보헌개발도 총수일가의 지분이 100%로 오너 3~4세들이 막대한 배당 이익을 챙기고 있는 계열사다.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100%이면서 계열사와 거래한 곳은 모두 50개였다. 이들 50개사는 지난해 매출액 6조413억원 중 내부 거래로 1조8591억원(30.8%)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거래가 1조원대인 대방건설그룹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 거래 총액이 2019년 6559억보다 1조원 넘게 급증했다. 신규 지정 그룹을 제외하더라도 내부 거래 총액은 8161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방건설그룹의 총수일가 개인회사는 모두 3곳으로 지난해 총 1조355억원에 달하는 내부 거래를 했다. 대방건설 9707억원, 대방산업개발 617억원, 대덕하우징시스템 31억원이다. 총수일가 개인회사가 계열사와 하는 내부 거래는 자산 증식이나 편법적인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위 감시의 표적이 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7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