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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차녀 비공개 결혼식…이재용 등 재계 총수들 총집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의 결혼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민정 씨와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 씨의 결혼식엔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 재계 인사 등 하객 500여 명이 참석했다.재벌가의 흔치 않은 국제결혼인 데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세기의 이혼' 이후 치러진 혼사라는 점에서 이날 결혼식에는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다.먼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남남'이 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노 관장은 본식 2시간 전인 오전 11시께 식장에 도착했으며, 잠시 뒤 최 회장은 다른 차량으로 지하 3층을 통해 들어섰다.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지 않겠느냐는 당초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은 식장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자리했다.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가(家) 인사들이 일제히 참석했다.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자리했다.민정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남동생인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 등도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 맏형 역할을 하는 최 회장의 차녀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4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 회장이 낮 12시 20분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은 결혼식 직전인 낮 12시 48분께 입장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 밖에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 등도 자리해 결혼을 축하했다.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 배우 정준호 등도 하객으로 참석했다.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사회는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나란히 맡았다. 축사 또한 두 사람의 지인이 각각 한 명씩 나섰고, 두 사람의 지인인 성악가가 축가로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예식 중간에는 황 씨와 민정 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내용을 담아 각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정씨의 언니인 최윤정 본부장과 신랑 황씨의 동생이 건배사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최신원 전 회장은 참석 소감으로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서로의 짝 같았다"며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민정 씨 부부는 미국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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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쫑 베트남 서기장 조문 줄이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분향소에 국내 재계 총수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였던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은 지난 19일 별세했다. 2011년 서기장직에 오른 그는 14년간 권좌에 머무르면서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으로서 베트남을 통치해 온 인물로 국내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과도 인연을 맺어왔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에 앞서 주한 베트남대사관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를 만나 베트남 국민에게 애도를 표했다.이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 국민과 한마음으로 서기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이 회장은 앞서 2014년 10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한 쫑 서기장을 맞아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전날 주한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최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서기장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유가족과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발전에 한국 경제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해 쫑 서기장과 만났다. 대한상의는 1992년 양국 수교 직후 베트남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 양국 간 민간 경제협력에 기여해왔다.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허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과 대한민국의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고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이날 차례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쫑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과 효성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투자로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조문록에 '한국과 베트남은 가족과 같은 나라'라며 '양국의 발전을 위해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으로서 한국 경제인, HS효성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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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국내외 동선 보면 그룹의 ‘미래 방향’ 보인다

올해 들어 최고경영자(CEO)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CEO들은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EO들의 국내외 동선에 따른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조명했다. 디지털 혁신 강조하는 GS, 첫 시애틀행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사장단들이 함께 글로벌 동향을 살피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GS그룹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해외 사장단 회의를 열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GS그룹은 지난달 29일 이틀간 시애틀에서 'GS 해외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홍순기 ㈜GS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정찬수 GS EPS 사장, 김석환 GS E&R 사장, 이영환 GS글로벌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가 참여했다.이례적으로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DX) 담당 임원도 함께했다. 이번 해외 사장단 회의는 2018년 태국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이번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을 주요 의제로 열렸다.GS그룹이 디지털 전환을 주요 의제로 앞세우고 있는데 사장단들의 이해가 우선 시 돼야 하는 입장이 맞물리면서 이번 해외 사장단 회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시애틀 회의는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는 상황에서 AI를 업무 생산성과 사업혁신으로 연결하려면 사장단부터 이를 직접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허태수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 앞서 "사업 환경이 크게 요동치고 있지만 움츠러들기만 하면 미래가 없다"며 "오히려 내부 인재를 키우고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디지털 AI 기술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사업적 잠재력을 증폭하는 힘"이라며 "최고경영자부터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사업 현장에서 자발적인 디지털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솔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GS칼텍스의 여수공장 대정비작업(TA) 로봇활용이 꼽힌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위험 작업에 대한 로봇활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CCTV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위험 상황과 자동 감지 등의 체계를 운영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GS 관계자는 “해외 사장단 회의는 허태수 회장 체제에서 처음 시행됐고, 디지털 전환 의제로 인해 사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LG는 전장, 롯데는 AI 혁신에 중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장(자동차 전기·전기장치 부품)을 강조하면서 사장단도 이에 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권봉석 LG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LG 사장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를 찾았다.이 자리에는 권봉석 부회장을 비롯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등이 총출동했다. LG는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뵈블링겐 공장 내 이노베르크 전시장에서 'LG 테크데이 2024'를 열고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벤츠 측에 LG의 전장 제품을 소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테크쇼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오토매틱스, 전기차 구동장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헤드램프, 레이다·라이다를 비롯한 차량용 센서 등 LG그룹의 전장 부품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이 전시됐다.전장 사업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고 있는 분야다. LG전자의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6619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AI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그룹 자체적으로 첫 AI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AI 활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등 110명이 참석한 AI 컨퍼런스에서 “롯데만의 효과적이 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다”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그룹 AI 컨트롤타워 조직인 태스크포스(TF) 운영의 고삐를 당기고 계열사별로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범위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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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회장과 GS 사장단, 미국 시애틀 총출동 이유는

디지털 전환에 힘을 주고 있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방문했다.1일 G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시애틀에서 'GS 해외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홍순기 ㈜GS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정찬수 GS EPS 사장, 김석환 GS E&R 사장, 이영환 GS글로벌 사장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가 함께 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는 ‘생성형AI 와 디지털 혁신’을 주요 의제로 열렸다. AI 기술의 발전을 업무 생산성과 사업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사장단부터 이를 직접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이에 사장단은 30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찾아 디지털 혁신 사례를 살펴보고 ‘일의 미래(Future of Work)’, ‘AI와 산업혁신(AI use case in industry) 등을 주제로 현지 전문가와 토론을 벌였다. 또 1일에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부인 AWS(Amazon Web Service)를 찾아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하여 업무 협업과 혁신을 촉진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한편 이번 사장단 회의는 이례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DX(디지털전환) 담당 임원이 사장단과 함께 참여했다. GS 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최고위층의 공감대가 현업의 실행으로 즉시 연결되도록 하자는 의도가 담겼다.허태수 회장은 “사업환경이 크게 요동하는 시기, 내부 인재를 키우고 사업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디지털 AI 기술은 인재들의 창의력과 사업적 잠재력을 증폭하는 힘이다. 최고경영자부터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GS 그룹은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을 모토로 삼아 사업 환경 변화를 능동적인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사 전반의 DX 현황을 점검하고 독려하기위한 ‘AI 디지털 협의체’를 사장단 참여 수준으로 매 분기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사업 현장의 문제를 디지털 AI 기술을 접목해 해결하는 ‘52g(5pen 2nnovation,GS) 캠프 프로젝트’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여 전체 계열사에 확산하고 있기도 하다.GS 해외 사장단회의는 해외 신흥 시장이나 선진 기술의 중심지에서 연 1회 GS 의 미래 과제를 논의하는 최고 회의체다. 코로나 기간 중단되었다가 지난 ‘23년 5월 미국 뉴욕·보스톤에서 다시 열린 바 있다.당시 인디바이오, 깅코바이오텍 등 바이오테크 기업을 탐방하며 GS 의 미래사업전략을 논의했고, 이후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항공유 등 산업바이오 영역의 신사업 전략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번 시애틀 해외사장단회의에서 디지털 AI 를 주요 의제로 삼음에 따라 GS 가 그동안 추진해 온 디지털 사업 혁신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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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태수 "미래 산업 게임체인저, '벤처 네트워크' 적극 활용"

GS그룹이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밀고 있는 벤처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그룹은 30일 경기도 청평에 있는 GS칼텍스 인재개발원에서 신사업 공유회를 열고 미래 성장 분야별 투자 현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신사업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공유회에는 허태수 회장, 홍순기 ㈜GS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신사업 담당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행사에서는 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배터리 재활용, 산업바이오 등 GS의 벤처 투자가 신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사례들이 공유됐다.전기차 충전 분야에서는 GS에너지가 2021년 지커넥트 합작 투자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첫발을 들인 뒤 지분을 추가 인수해 GS커넥트를 출범시킨 데 이어 차지비까지 인수하며 전국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이와 함께 전기차 충전 효율 개선 기술을 보유한 릴렉트리파이, 에너지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오토그리드, 전기차 충전 모바일 통합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모두의 충전'을 운영하는 스칼라데이터, 전기차 자율충전 로봇 기술을 보유한 EVAR 등 벤처기업에도 투자했다.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는 GS가 미트라켐(배터리 소재 개발), 그린라이온(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개발), 에코알앤에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 솔루션) 등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GS에너지는 포스코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GS건설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GS그룹은 향후 GS칼텍스와 GS엠비즈가 보유한 주유소 플랫폼과 경정비 인프라까지 결합하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강력한 신사업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양산하는 산업 바이오 신사업 확대에도 주력한다. 고효율 합성 단백질 제조 기술(젤토), 바이오케미칼 생산 대사경로 최적화 기술(자이모켐), 바이오필름을 활용한 연속생산공정 기술(카프라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전문 인큐베이팅 펀드(퍼먼트) 등 합성 바이오 기술 스타트업과 협력해 산업 바이오 부문에도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GS그룹은 허태수 회장 취임 후 2020년 '스타트업 벤처와 함께하는 미래성장'을 신사업 전략으로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벤처 투자에 집중해 왔다. 최근 1년 사이에도 33개 스타트업과 7개 벤처펀드 등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GS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GS퓨처스가 북미에서, GS벤처스가 국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벤처 시장에서 신사업과 접목 가능한 신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분야별 투자 비중은 배터리·탈탄소 기술과 관련된 기후변화가 48.8%로 가장 컸고, 이어 바이오(29.3%), 활성화 기술(6.6%), 순환경제(5.9%) 등이 뒤를 이었다.허태수 회장은 "스타트업의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이제는 벤처 투자 단계를 넘어 그동안 발굴해 온 벤처 네트워크의 기술을 연결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구체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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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S는 형제경영 모범사례…두산·한진은 삐걱

상속세율이 높은 한국 기업에서 ‘사촌경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 일가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으로 내야 할 상속세만 12조원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 승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안정적인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는 기업집단은 범 LG가의 GS와 LS다. LG그룹에서 2004년 분리된 GS그룹은 이후 경영권 분쟁 없이 순탄한 형제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GS그룹은 장자승계나 사촌경영 방식과는 달리 오너가의 가족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도 허창수 명예회장이 총수 자리를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물려주며 잡음 없이 경영 승계가 마무리됐다. 이런 GS그룹의 안정적인 형제경영의 원동력은 안정적인 지분에서 비롯된다. GS는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2.08%에 달한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가 5.26%로 개인 최대주주고, 허창수 명예회장도 4.6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사촌형제들이 5% 안팎으로 비슷한 지분율을 갖고 있어 힘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LS그룹도 10년 주기로 사촌 간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다. 구자열 회장이 2021년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바통을 넘긴 바 있다. 구자열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의 장남이고, 구자은 회장은 창업주 다섯째 동생의 외아들이다. LS 역시 구자은 회장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32.24%로 높은 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촌경영은 최대 상속세율이 60%에 달하는 국내에서 경영 승계를 위한 나쁘지 않은 대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삼성 오너가의 경우 12조원 상속세를 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세대를 더 거치면 천문학적인 상속세 탓에 지분율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게 되고,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다. 한국은 상속세율 기본 50%에 최대주주 주식의 할증평가까지 더해지면 60%까지 올라간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세율에 해당한다. 이에 세대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지분율을 지닌 ‘총수 1인 지배구조 체제’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 같은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경영 승계를 주저하고 있는 주식부호들도 꽤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이사회 공동의장의 경우 지분 증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서정진 의장은 “저를 제외한 가족들은 주식이 1주도 없다. 우스갯소리로 주위에 ‘지금 제가 죽으면 셀트리온은 국영기업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며 “상속세율 60%에 주식을 팔아도 양도세가 25%인데 현금이 많지 않아 증여를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형제경영과 사촌경영이 이상적인 경영 승계라고 할 수도 없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이 형제간의 분쟁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위상이 꺾인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전 회장 시절부터 조원태 회장에 이르기까지 경영 승계로 형제, 남매간 분쟁이 일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8 06:58
산업

실적·주가·원자재 상승에 활짝...LS '글로벌 침체기 우리와 먼 얘기'

경기 침체기면 되려 빛을 발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전기 등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S와 GS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LS그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LS그룹은 호황기였던 2019년 지주사 LS의 매출 규모가 10조1518억원이었다. 2020년과 2021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 LS는 본격적인 한파가 닥친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기대치를 들여다보면 2022년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7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1년 매출 13조891억원, 영업이익 583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7%, 2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과 SK, LG 등 주요 전자·반도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은 반면 LS그룹은 ‘경제 한파’를 피해가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의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과 수익을 기록했다”며 “다소 부진했거나 계절성을 탔던 자회사도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LS그룹은 주력 4개사인 LS전선, LS일렉트릭, LS전선아시아, LS엠트론이 모두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경기 호황기에 투자했던 전기·케이블 등의 사업들이 서서히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며 "글로벌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LS 계열사들의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LS그룹의 사업군의 특성상 전기·에너지 사업 등은 불황기에 큰 타격이 없고 경기와 반대 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LS그룹의 성장성은 실적은 물론이고 주가, 구리값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실적과 올해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LS의 주가는 지난해 9월 5만6000원대에서 7만원대까지 상승하며 하락 주식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도 LS그룹의 매출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구리는 LS그룹의 가장 핵심적은 재료다. 이런 구리값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지난 20일 t당 9324달러까지 올랐다.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만 달러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 활용돼 경기 전환점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닥터 코퍼'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구리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업 확장세가 뚜렷한 LS그룹은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뽑으며 성장에 맞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공채 신입사원 입사식을 직접 찾아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 회장은 이날 LS그룹의 교육 과정을 수료한 신입사원 157명에게 회사 뱃지를 달아주면서 “여러분들은 이제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LS 퓨처리스트로서 ‘수처작주(어느 곳에서든지 주인이 되라)’의 자세로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LS는 현재 25조원 자산을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전기차 충전 등의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약속했다.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 산업으로도 지목받고 있다. 해상풍력 산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LS전선이 해저 케이블 확장이 기대되는 등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김장원 연구원은 “올해 지속되는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인프라 투자 수요·충분한 수주잔고·양호한 구리 가격추이 등을 바탕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S에너지도 경기 침체기에 증권사와 기관 등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력 등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GS에너지는 올해 초 17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사업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9.18배인 1조5600억원이 몰려 ‘대박’을 쳤다. 결국 GS에너지는 발행액을 2500억원으로 증액하며 안정적인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전력 등 국가적인 에너지 사업의 비중이 높다 보니 글로벌 침체기에도 관심을 받고 있다"며 "에너지는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꾸준히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1 06:59
산업

에너지 전환 공격적 행보…GS에너지 허용수 그룹 신사업 주도

GS에너지는 GS그룹의 에너지전문사업을 영위하는 중간지주사다. 최근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GS에너지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SMR(소형모듈원전), 수소경제, 스마트전력솔루션 등 신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GS에너지는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래 신사업 주도,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 허용수 GS에너지 대표는 GS그룹의 오너가 3세 중 막내다. 그러나 GS 지분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허 대표는 GS 지분 5.16%를 보유해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4.66%보다 0.5%가 많은 상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2.08% 지분을 갖고 있다. GS 오너가의 지분 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허용수 대표는 그룹 내에서 맡은 역할이 크다. 특히 GS그룹이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을 표방하고 있어 GS에너지의 성장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GS그룹이 매출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GS에너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에너지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8397억원, 영업이익 9575억원으로 GS그룹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37%나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 5조8862억원으로 2021년의 매출 3조769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누적액도 벌써 1조626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GS에너지의 호조세에는 자회사 GS칼텍스의 지분이 크다. GS칼텍스의 50% 지분을 가진 GS에너지는 지분법상 GS칼텍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GS칼텍스는 올해 유가 상승과 수요 회복에 의한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GS에너지의 전력집단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들의 영업들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GS에너지는 지분법상 GS칼텍스의 영향이 크다. GS칼텍스의 당기순이익의 50%가 GS에너지의 이익으로 반영되는 지분법상 구조”라고 설명했다. GS에너지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된 에너지 신사업을 끊임없이 모색해나가고 있다. 크게 4개로 나눠지는 신사업군을 들여다보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 먼저 그린발전 분야에서 GS당진솔라팜을 설립해 태양광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미래 탄소중립을 위한 차세대 SMR 사업 추진을 위해 뉴스케일 파워에 자회사를 통한 지분 투자를 한 상황이다. SMR 프로젝트 개발 및 서비스 사업 기회를 획득한 상황이라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도 뉴스케일 파워에 지분을 투자했다. 여기에 GS에너지는 한화솔루션과 손잡고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하는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2021년 UAE 소재 청정 암모니아 생산플랜트 사업에 참여해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20만t의 블루 암모니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 및 수소 밸류체인 구성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암모니아는 순수 수소보다 기술적으로 이른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스마트 전력솔루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전기차 충전사업회사인 GS커넥트를 설립해 전기차 생태계에 필수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에 진출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비중 증가로 인한 전력시장 개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 발전소(VPP)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GS커넥트의 경우 활발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 충전사업자 중에서는 업계 3위 정도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배터리 진단·평가 기술 회사 민테크에 지분을 투자했다. 다양한 리사이클 사업 진출 검토를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대응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이와 관련해 포스코홀딩스와 손을 잡고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는 등 주목을 끌고 있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가시적이다. GS에너지는 지난 2021년 한국 기업 최초로 베트남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3GW 규모의 초대형 LNG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이다. 허용수 대표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LNG발전 분야에서 해외로 진출한 만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국과 GS에너지의 에너지 사업역량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 4세, GS 미래 먹거리 발굴 드라이브 GS에너지는 에너지사업 전문 지주회사로 SK이노베이션과 비교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등 이차전지 사업에서 글로벌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규모적인 측면에서도 GS에너지는 아직 SK이노베이션에 미치지 못한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9조원에 이른다. GS에너지 측은 “현재 SK이노베이션처럼 전기차 배터리 사업 추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GS의 오너가 4세들도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미 지역의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그룹 전반의 미래 성장 기회 발굴을 지원하는 GS퓨처스 대표이사 허태홍과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 허진홍은 상무로 승진하며 내년부터 신규 임원으로 자리하게 됐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 과제를 받은 오너가 4세들의 본격적인 경영 수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는 등 그룹 내에서 오너가 4세 중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여기에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도 4세 경영 승계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에너지는 올해 전력신사업부문장과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에 이승엽 상무와 이승훈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발탁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신사업 추진 임무를 맡기는 등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9 07:00
경제

이웅열·서정진…'무늬만 은퇴' 명예회장님들

은퇴를 선언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총수들은 대개 명예회장 직함을 얻는다. 명예회장직은 창업주가 경영을 총괄하다 향후 기업의 고문 역할까지 도맡는 오너가의 특권이기도 하다. 특히 ‘무늬만 은퇴’를 선언하고 최대주주로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예회장도 있다. 이웅열, 서정진 최대주주 ‘무늬만 은퇴’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셀트리온·현대차그룹 등은 명예회장이 여전히 그룹의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2018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외아들 정의선이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정몽구는 명예회장 자리로 물러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지난해를 끝으로 일단 경영 지휘봉을 놓았다. 이웅열과 서정진 명예회장은 여전히 각자 그룹의 최대주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지주사인 코오롱 지분 51.64%나 갖고 있다. 코오롱은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티슈진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결국 이 명예회장이 그룹의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셈이다. ‘K바이오의 신화’를 주도한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과 동일 시 되는 인물이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19.94%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의 95.51% 지분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상장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를 합병하고, 각각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통합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과 셀트리온은 그룹 후계자의 지분이 전무하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은 최근 수소 사업 총괄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며 경영 승계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은 장남에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증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도 서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로 절대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셀트리온그룹 지분이 전혀 없다. 다만 코오롱과의 차이는 장남과 차남의 이사회 권한이다. 서 명예회장이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서진석 부사장이 셀트리온을, 서준석 이사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오롱과 셀트리온의 경우 아직 충분히 경영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총수가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을 맡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명예회장도 이사회 일원이 될 수 있지만, 이웅열과 서정진 명예회장은 등기이사가 아니라서 이사회의 권한이 없는 상태”이라고 말했다. 법적 책임 회피, 경영 승계 위한 고육책 오너가의 경영 은퇴는 경영 승계와 관련이 깊다. 셀트리온의 경우 2세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 중에 있다. 장남과 차남에게 이사회 의장 권한이 부여된 것도 경영 승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코오롱의 경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오너가가 전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규호 부사장은 코오롱그룹 내 부사장 중에서 유일하게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이에 오너가의 책임경영 회피 지적을 받고 있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상속세 탈세 혐의와 ‘인보사 사태’ 등 각종 사건·사고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규호 부사장은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코오롱 미래의 핵심인 수소사업 총괄 역할을 맡은 이 부사장은 권한은 최대한 누리되 그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코오롱 측은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이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주주 및 주요 주주가 아닌 회사경영에 적합한 경력과 능력을 고루 갖춘 이사를 선발해 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기업에서 명예회장은 보통 고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명예회장 사무실이 따로 있어 자유롭게 출근을 하며 경영에 대한 각종 조언을 하기도 한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의 최대주주지만 경영 전권을 정의선 회장에게 이미 넘겨줬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GS건설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주사 GS의 지분을 4.75% 가진 그는 GS그룹에서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에 이은 2대 대주주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에게 바통을 넘긴 뒤 고문 역할 등을 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허창수 명예회장은 그룹 내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GS와 GS건설 등 관련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7:01
경제

GS네오텍·GS에너지, 100% 지분 개인회사 손실에도 수백억원 배당금 챙겨

GS그룹 오너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개인 회사를 통해 내부 거래와 배당금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과 그의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GS네오텍은 내부 거래가 60억원이었다. GS네오텍은 2020년 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50억원을 지급했다. 당기순이익이 54억원이었던 2019년 배당금 68억원의 2배 이상이 지급됐다. GS네오텍은 정보통신·기계·전기 설비 사업 업체로 1974년 설립됐다. 지난해 43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허창수 전 GS그룹의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회장이 무려 99.05% 지분을 갖고 있다. 허 회장의 아들인 GS 오너가 4세인 허철홍 GS칼텍스 전무와 허두홍 씨가 각 0.475%의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그의 여동생과 아들들이 소유한 승산은 지난해 110억원을 배당했다. 승산의 내부 거래는 10억원 정도였다. 부동산 임대업, 물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승산은 2020년 매출이 245억원이었다. 46억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오너가가 배당금으로 챙긴 셈이다. 승산은 허용수 대표가 62.60%의 지분을 갖고 있고, 허인영 승산 대표가 23.45%로 다음으로 지분이 많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그룹의 내부 거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4.64%에서 지난해 5.63%로 늘어났다. 승산뿐 아니라 보헌개발도 총수일가의 지분이 100%로 오너 3~4세들이 막대한 배당 이익을 챙기고 있는 계열사다.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100%이면서 계열사와 거래한 곳은 모두 50개였다. 이들 50개사는 지난해 매출액 6조413억원 중 내부 거래로 1조8591억원(30.8%)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거래가 1조원대인 대방건설그룹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총수일가 개인회사들의 내부 거래 총액이 2019년 6559억보다 1조원 넘게 급증했다. 신규 지정 그룹을 제외하더라도 내부 거래 총액은 8161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방건설그룹의 총수일가 개인회사는 모두 3곳으로 지난해 총 1조355억원에 달하는 내부 거래를 했다. 대방건설 9707억원, 대방산업개발 617억원, 대덕하우징시스템 31억원이다. 총수일가 개인회사가 계열사와 하는 내부 거래는 자산 증식이나 편법적인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위 감시의 표적이 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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