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사상 초유 '제명' 당한 데이원 농구단...선수들, "급여 받기 위해 법적 대응 검토 중"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구단이 16일 열린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사회에서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회원 자격을 중도에 박탈당하는 제명 조치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원은 지난해 출범 때부터 재정난으로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켰다. KBL에 납입해야 할 돈을 기한 내에 내지 못했고, 네이밍스폰서가 계약을 중도해지하고 손을 떼자 재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한 시즌을 채우기도 전에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가장 큰 피해자는 데이원 구단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4개월 이상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L 선수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3개월간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기존 계약이 해지된다.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원하면 그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KBL은 자격이 박탈된 데이원스포츠가 농구단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했다. 이제 KBL이 직접 나서 농구단 매각 작업을 할 예정이다. 6월 1일 이후 연봉부터 KBL이 일단 우선 지급하며, 선수 상황에 따라 긴급생활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데이원 구단은 해체되고 선수들은 해체 드래프트에 나가야 할 수도 있다. 해체 드래프트가 시행된다면 그 시기는 7월 말이 될 예정이다. 데이원 주장 김강선은 법정 소송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생각은 못 했지만, 오늘 KBL에 와서 변호사님도 도와주신다고 들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은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부양 가족이 있는 선수들의 경우 최근 생활비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홈구장으로 쓰던 고양 체육관을 쓸 수 없어 훈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바람에 대해 김강선은 "팀을 빨리 찾고, 월급을 빨리 받는 것"이라며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이은경 기자
2023.06.16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