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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식이 활개 치는 세상에 ‘어른 김장하’가 건네는 묵직한 울림 [정시우 SEEN]

이쯤이면 단순한 ‘인기’가 아니라 ‘현상’이다. 김장하 선생 이야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를 한 문형배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김장하 장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생의 삶을 추적한 2022년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제작, MBC 경남)가 넷플릭스에서 역주행하고, 그의 삶을 다룬 책 ‘줬으면 그만이지’ 판매량이 치솟았다. 2021년 개봉했던 영화 버전도 극장 재상영에 들어갔다. 선생이 60년 가까이 운영하다 셔터를 내린 ‘남성당 한약방’은 진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탄핵을 이끈 헌법재판관의 스승이라는 이유만으론 이 열풍의 이유를 모두 설명하긴 힘들다.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선생에게 있다는 이야기다. 그 무언가는 무엇인가. 김장하 선생은 사천과 진주 일대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여 큰 돈을 벌었다. 그의 한약방 운영 전략은 ‘박리다매’였다. 이유는 하나. 그것이 ‘최대 다수’가 ‘최소 비용’으로 약을 지어갈 수 있는 방법이어서다. 그렇게 번 돈을 개인의 욕망을 위해 쓰지 않았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줬고, 사회·교육·문화·예술·인권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 후원했다. “아픈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으니 허투루 쓸 수 없다”면서. 사재 약 110억 원을 들여 1984년 설립한 진주 명신고등학교 역시 1991년 국가에 헌납했다. 이때 그가 취한 유일한 행동은 하나. 명신고 서무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동생에게 사표를 내도록 한 일이다. 평생 자가용 없이 뚜벅이로 살고 뒤축이 닳은 구두와 금성 에어콘을 수십 년간 쓴 김장하 선생도 선생이지만, 그런 그의 뜻에 평생을 동행한 가족들도 참 김장하답구나 싶다. 언론 인터뷰 거절은 물론 기부를 하고도 존재를 숨겨온 탓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생의 이러한 선행을 세상에 알린 게 바로 ‘어른 김장하’다. 자기 자랑이 될 법한 사안엔 입에 자물쇠를 채워버리는 선생의 성정으로 인해 제작진은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선생의 주변인들을 통해 김장하의 삶을 추적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어른 김장하’를 특별하게 했다. 방송 카메라를 기피하던 사람들이 “김장하 취재 중”이라는 이야기에 돌변해서 기다렸다는 듯이 선생의 미담을 털어놓는 것은 이 다큐의 ‘킥’ 중 하나.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을 법한 숨은 이야기들이 하나둘 발굴될 때의 감동이 다큐 곳곳에 포진해있다. 선생의 70년 지기 친구는 김장하를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줬다는 마음도 없이 베푸는 것)’에 비유한다. 실제로 선생은 그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았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았다. 그의 인생을 다큐가 아닌 영화로 만들었다면 아마 평가가 후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너무 비현실적인 인물이라 주인공을 미화했다는 혐의를 받을 테니까. 돈이 탐욕을 부르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며 도덕적 삶을 견지해 온 선생의 삶은 누군가의 말마따나 “너무 신과 같으니까 부러워할 수조차 없는” 경탄을 부른다. 그러니까 앞서 말한 ‘그 무언가’는 김장하라는 사람 그 자체다.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권력의 부정한 청탁을 거부한 사람. 어려운 학생들에게 디딤돌이 돼 준 사람. 세상의 차별과 맞서 온 사람. 외면받기 쉬운 외진 곳에 마음을 쓴 사람. 중앙보다 구석진 자리, 모서리 자리에 앉는 사람. 평범한 사람이 우리 사회를 지탱한다고 말한 사람. 평범함의 위대함을 믿은 사람. 이 개인의 퍼스널리티가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를 새로운 경지로 도약시키는 마법을 일으킨다. 인물 다큐이니 인물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겠으나, 그것이 강력한 호소력과 감동을 안긴 데에는 김장하라는 인물이 지닌 퍼스널리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돈이라는 게 똥하고 똑같아서 모아놓으면 악취가 진동하는데, 밭에 골고루 뿌리면 좋은 거름이 된다”는 그의 말은 ‘김장하 키즈’들을 통해서도 비옥한 토양으로 피어나는 중이다. 비상식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진짜 상식’이 지닌 힘의 위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낮은 자리에서 남몰래 선행을 이어 온 김장하의 존재는 이 세상엔 김장하처럼 드러내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훌륭한 삶을 살아내는 어른들이 더 있으리란 희망도 품게 한다. 그리고 그 희망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덜 후지게 한다. ‘어른 김장하’의 영어 제목은 ‘A man who heals the city’다. 이젠 바꿔야 할 것 같다. ‘A man who heals the nation’으로.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4.17 06:00
연예일반

“사회에 갚아라”…문형배 키운 ‘어른 김장하’, 재개봉

‘어른 김장하’가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난다.배급사 시네마달은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지난 10일 CGV를 시작으로 전국 독립영화관에서 순차적으로 재개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첫 개봉한 ‘어른 김장하’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교양 작품상을 받은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영화 버전으로, 한국독립영화가 개봉 1년 6개월 만에 다시 극장에 걸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어른 김장하’ 재개봉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요지를 낭독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과거 행적과 어록이 재조명되면서 성사됐다.탄핵 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문 권한대행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장하 선생님 덕분에 대학교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관에도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 영상, 사법시험 합격 후 찾아간 문 권한대행에게 김장하 선생이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아라”라고 말한 영상 등이 게재됐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배급사 측은 “마침내 변화를 맞이하는 새봄을 염원하는 대중들의 열띤 반응에 힘입은 결과”라며 “재개봉 포스터 속 ‘당신을 만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란 카피처럼 바쁘고 각박해진 사회에 지친 관객들에게 한결같이 선하고 이타적인 언행을 이어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통해 치유와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2 14:22
예능

유시민→금태섭…‘손석희의 질문들’ 탄핵의 뒷자리, 생방송 편성

‘손석희의 질문들’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8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손석희의 질문들’(이하 ‘질문들’)은 유시민, 금태섭, 김희원, 허민의 토론이 생방송으로 펼쳐진다.‘질문들’이 이번 시즌을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9일 설날 저녁이었다. 탄핵 심판의 변론이 한창 진행 중일 때였고, 첫회에 나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의 열띤 맞토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로부터 두 달 반이 흐르는 동안 구속됏던 대통령은 풀려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늦어지는 사이에 탄핵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광장에서 부딪혔다. 그 끝에 나온 최종 결정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었다.‘질문들’은 지난해 7월에 여름 특집으로 선보인 후 올해 1월에 다시 돌아와 대통령 탄핵의 과정을 인터뷰와 토론으로 풀어냈다. 그런 가운데서도 봉준호 감독, 최재천 교수, 배우 배두나, 안성재 셰프, 그리고 드라마 작가 김은희와 김은숙 등 ‘질문들’의 다양한 분야에 속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이제 ‘질문들’은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다시 한번 생방송으로 탄핵의 뒷자리를 정리한다.그동안 탄핵 관련 토론이 있을 때마다 패널 자리를 지켜온 유시민 작가,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 실장, 금태섭 변호사, 허민 문화일보 전임기자가 그대로 출연해 지금까지 이어온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탄핵을 평가하고 조기 대선을 논한다.8일 오후 9시, 진보와 중도, 보수를 아우른 ‘질문들’이 어떤 분석을 내놓을지 궁금증을 더한다.‘질문들’은 당초 10회로 기획되었으나, 한 회를 더해 11회로 마감한다. 오는 15일 방송될 내용은 ‘트럼프의 미국’이다. 당장 관세 폭탄을 맞게 됐음에도 계엄 정국에 밀려 논의 바깥에 있던 ‘트럼프의 미국’을 질문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에도 한 자리에 모으기 어려운, 그러나 시청자들과 친숙한 미국 전문가들이 나올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7 17:17
영화

조정래 감독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탄핵 인용 후 눈물의 역주행

조정래 감독 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 박스오피스를 역주행 해 눈길을 끈다.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전날인 6일까지 누적관객수 1만 9686명을 기록하며 2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작품의 홍보 문구인 “그들이 만든 오늘, 우리가 만든 내일”처럼 탄핵 이후 시국의 분위기에 힘입어 헌법재판소 선고 하루 뒤인 지난 5일에만 박스오피스 11계단 역주행에 성공했다. 작품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한 파업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뜨거운 함성을 외쳤던 노래패 들꽃 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로 ‘귀향’ 조정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고(故) 이내창•이철규•김귀정 열사와 고(故) 김경호 위원장 등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되살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5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싱어롱 상영회가 열려 영화의 주역들과 관객들이 눈물로 기쁨을 함께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의 후원자와 뉴스공장 신청자를 위한 이 상영회에서는 “저희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선배님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꽃소리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라는 재치 넘치는 인사말로 노래패 들꽃소리 역의 배우들이 등장했다. 배우들은 팀복을 맞춰 입고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시작했다.이날 배우들은 노학연대를 이뤄낸 벅찬 엔딩곡인 ‘그 날이 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영화의 감동과 여운을 관객들의 눈 앞에 실현시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뒤이어 들꽃소리 회장 승민 역의 배우 변하늬가 뉴스공장 출연 당시 불렀던 솔로곡인 ‘오월의 노래’를 다시 한번 짧게 가창했다. ‘여기 죽지 않은 목숨에 이 노래 드리오.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라는 가사를 부르다 울컥한 변하늬에게 관객들과 배우들 또한 역시 눈물로 화답해 상영관 속 모두가 하나가 되는 연대의 경험을 나누었다.‘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전국적으로 50회차의 상영회를 진행하고 앞으로 20회 정도가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관객들의 열띤 반응과 입소문으로 단체들의 상영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7 15:07
사회

대통령 선거일 6월 3일 잠정 결론…내일 국무회의서 확정

차기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화요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오는 8일 열리는 정례 국무회의에서 이런 안건을 상정하고 대선일을 확정·공고할 것으로 보인다.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확정한 다음 날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일은 50일 전까지 공고돼야 한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파면됐다. 이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오는 14일까지 5월 24일~6월 3일 중 하루를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해야 한다.일반적인 대통령 선거는 수요일로 규정돼 있지만,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에는 요일 규정이 없다. 예상치 못한 조기 대선이 만큼 유권자와 피선거권자의 참정권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선거일을 최대한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6월 3일로 선거일이 확정되면 정식 후보자 등록일은 선거일 24일 전인 5월 11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5월 1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6월 2일까지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사유가 확정된 지난 4일 21대 대선 예비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07 10:45
산업

막 내린 탄핵 정국...식음료 가격 인상도 끝나나

식음료 업체들이 너 나 없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식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2·3 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틈탄 ‘꼼수 인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식음료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서 새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해 가격 조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라면에 커피·버거까지… 올해 가격 인상 잇따라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식품·외식 가격이 봇물 터지듯 오르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만 40여 개에 이른다. 커피, 빵,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27개 라면 제품 중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기존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올랐다.농심 역시 지난 17일부터 신라면·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소매점 기준으로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5.3%)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6.7%)으로 올랐다. 또 너구리(4.4%)·안성탕면(5.4%)·짜파게티(8.3%) 등도 인상됐다. ‘가성비 한 끼’의 대명사였던 버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해 65개 품목의 가격을 100~400원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푸드도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부터 버거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에그마요·이탈리안 BMT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가장 많이 판매되는 15㎝ 샌드위치 단품 기준 평균 250원(약 3.7%)씩 올렸다. 우유와 음료 가격도 인상됐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과수원사과·아몬드데이오리지널·아몬드데이언스위트(190mL)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다. 매일유업도 컵 커피, 치즈, 두유 등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맥주 가격도 인상됐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는 카스 500mL 캔 제품을 제외한 국산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2.9% 올렸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지난 1일부터 ‘수입 맥주 1위’ 아사히의 출고가를 8~20% 인상했다.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오름세다. 하겐다즈는 지난 1일부터 파인트 제품의 가격을 1만59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컵·바류는 5900원에서 6900원으로 인상한다.가격 인상 흐름은 정부 공식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커피와 빵이 각각 8.3%, 6.3% 오르며 가공식품 물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2.1%보다 훨씬 높았다. 헌재 탄핵 선고… 인상 추세에 영향 주나업계는 고환율과 원재룟값 상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국제 원료 가격 정보를 보면, 커피 전문점 등이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이달 평균 톤당 8648.8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57% 올랐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 달 새 곡물·유지류·유제품·설탕의 국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지난해 3분기 107.6에서 4분기 109.0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설탕, 코코아, 팜유, 커피 등 주요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며 “올해 가격 인상은 최근 몇 년간의 가격 인상 자제와 환율·원자재·경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 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도 가격 인상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최근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상승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정국이 불안해지고부터 가격 인상이 집중됐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물가 관리 기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라면 가격의 적정성 문제를 제기할 만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압박을 거세게 가한 바 있다. 그랬던 정부의 리더십 공백이 생기자, 업계가 반작용을 보이면서 가격을 연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식품 기업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던 2016년 말과 2017년 초 당시에도 앞다퉈 가격을 올려 눈총을 받았다.그러나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완료되면서 이 같은 가격 인상 행렬에도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수익성만큼이나 경기 활성화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탄핵이 선고된 만큼 정국이 안정되면 시장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 행렬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조기 대선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아직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업체들의 뒤늦은 동참도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헌법상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파면하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 실제 대선 때까지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아직 기존 가격을 유지한 채 눈치 보기 하는 기업 위주로 흐름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구매 저항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격 인상률을 최저 수준으로 맞추거나, 일부 업체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가격 동결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안민구 기자 2025.04.07 07:50
스타

[IS시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이다. ‘민주공화국’이라는 단어는 광대한 의미를 지녔다. ‘민주’는 말 그대로 ‘국민이 주인’이라는 의미이고 ‘공화’의 의미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일을 함’을 뜻한다. 여러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의견이 갈리고 대립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다른 한쪽은 권리를 침해당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게 ‘법’이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가 운영되는 게 ‘법치주의’다. 대한민국도 당연히 법치주의국가다.또 헌법은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기구 특히 입법 조직에 대한 참가의 형식 또는 기준을 규정한 근대 국가의 근본법이다.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탄핵 정국으로 둘로 쪼개졌던 연예계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이제는 승복해야 한다. 이는 법치국가 국민으로서 의무이자, 공인으로서 사회통합을 위한 책무다.헌법재판소는 지난 4일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로 대한민국이 혼란 속에 빠져든 지 122일 만이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권한도 헌법의 틀 안에서 엄격히 제한된다는 점을 천명했다.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임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사회 곳곳에서 이를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온 가수 JK김동욱은 “전 세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대한민국이 더 빨리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비판했고, 가수 김흥국은 “완전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완전히 갈라놓았다. 이런 헌법재판소는 있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JK 김동욱은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너무 길었다”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환영하는 듯한 배우 이동욱의 SNS 게시물을 두고 “쟤가 뭘 알겠느냐”, “같은 이름이라는 걸 처음으로 X팔리게 만든다” 등 원색적인 비난까지 가했다. 대한민국이 탄핵 정국에 들어선 후 시작된 연예계 분열이 아직 끝나지 않은 분위기다. 그러나 누구든 법의 판단에 승복해야 한다. 이는 선택의 유무가 아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의 판단을 부정하는 것은 국가의 존립기반을 부정하는 행위다. 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그것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발언들은 우리 사회에 증오와 반목만 더 키울 뿐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승복하는 성숙한 자세가 요구되는 이유다. 특히 연예인은 대중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한민국이, 국민이 갈라서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법의 판단을 받아들일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 그게 사회 통합을 위해 필요한 시점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06 15:01
스타

JK김동욱, 尹파면에…“韓,전세계서 탄핵 횟수 가장 多, 자랑스럽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온 가수 JK김동욱이 탄핵 인용 결정에 거듭 분노를 나타냈다.JK 김동욱은 4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대통령 탄핵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 걸로 안다. 이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웃고 떠드는 애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야 될 거 같고”라고 적었다.그는 이어 “다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점은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가장 unstable(불안정한)한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Shame(부끄러운)”이라고 했다.JK 김동욱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2060년이 대한민국이 붕괴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영상들이 보일 때마다 설마설마했지만 그렇게 빨리? 아니, 그 전에 변할 것이라고 나름 희망찬 주문을 걸었었다”며 “전 세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망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도 했다.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오전 11시 22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파면의 효력은 즉시 발생해 이를 기점으로 윤 전 대통령은 직위를 잃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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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봄” 이동욱에…“정치색 드러내지 마” 악플 테러 ‘눈살’

배우 이동욱이 악플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인용 결정이 내려진 직후 이동욱은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너무 길었다”라는 글을 남겼다.그러나 이후 이동욱의 SNS에는 다수의 악플이 달렸다. “팬이었는데 아쉽네요”, “정치색 드러내는 배우 작품 이제 안 본다”, “이재명 지지하시나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이를 본 팬들은 “얼굴만큼 정치관도 잘생긴 이동욱님”, “악플을 신경쓰지 말라”, “요즘 행보 더더욱 호감” 등 이동욱을 응원했다.한편 이동욱은 지난달 31일 첫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에 출연 중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5 10:54
연예일반

탄핵 심판에 뉴스 시청률도 폭등…MBC 1위 [차트IS]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지난 4일 시청자의 눈이 일제히 뉴스로 쏠리며 시청률 상위권도 뉴스 프로그램이 다수를 차지했다.지상파 뉴스 중에서는 MBC가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가구 기준 전날 MBC ‘뉴스데스크’는 8.7%를 기록했다. ‘뉴스데스크’는 기존에는 보통 5~7%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온 이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MBC ‘뉴스특보’도 8.1%를 기록, 시사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도 6.3%로 시청률이 뛰었다. KBS ‘뉴스특보’는 3.7%, SBS ‘뉴스특보’는 1.4%를 기록했다.종편 채널에선 JTBC가 가장 높게 나타냈다. 유료 가구 기준 JTBC ‘뉴스룸’은 3%, JTBC ‘뉴스특보’는 1.8%를 기록했다. 오후 10시 방송된 JTBC 특집 다큐 ‘윤석열 파면: 심판의 기록’은 3.2%를 기록했다. TV조선 ‘뉴스9’는 1.9%, TV조선 ‘신통방송’ 1.7%, 채널A ‘뉴스A’ 1.6% 등으로 나타났다.한편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4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탄핵심판 선고 주문을 읽었다.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만,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접수된 때로부터 111일만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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