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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G마켓 신화' 구영배의 귀환, 새 주인 맞은 티몬의 미래는?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동남아시아 기반 해외 역직구 업체인 큐텐에 매각됐다. 큐텐은 과거 'G마켓' 성공신화로 유명한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업계는 티몬 인수와 함께 14년 만에 온라인 쇼핑 플랫폼 격전지인 한국으로 돌아온 구 대표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커머스 신화, 구영배의 귀환 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티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2일 체결했다. 인수는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들은 티몬 지분을 큐텐에 넘기며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를 받는다. 티몬과 큐익스프레스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정확한 인수 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티몬이 2000억원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시선은 티몬을 품에 안은 구영배 큐텐 대표에게 쏠린다. 구 대표는 국내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 입지전적의 인물로 통한다. 과거 인터파크 근무 당시 사내 벤처 형태로 G마켓을 창업한 구 대표는 단숨에 G마켓을 한국 오픈마켓 1위 사업자로 올려놓았다. 인터파크는 2009년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 측에 매각했는데 총 거래금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당시 이베이 측은 구 대표에게 최대 1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해외에서 역직구 플랫폼인 큐텐을 시작한 배경이다. 구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이커머스로 승승장구했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큐텐은 빠른 배송과 간편한 결제시스템을 앞세워 싱가포르는 물론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네시아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금도 싱가포르에서는 업계 1위다. 만만치 않은 현실 티몬의 미래는 사실상 구 대표가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환경과 티몬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감소했다. 영업손실 760억원, 당기순손실 793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472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온라인 쇼핑의 무덤이 됐다. 특히 쿠팡과 네이버 쇼핑의 물적, 양적 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티몬의 적자 늪이 깊은 상황에서 구 대표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보여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티몬은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범한 뒤 네 차례나 주인이 바뀌었다. 기구한 역사와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티몬 직원들은 이제 어지간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털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다만, 티몬은 지난해 7월 피키캐스트 창업자인 장윤석 대표가 신규 선임된 뒤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 '이커머스3.0'을 화두로 건 장 대표는 티몬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통해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브랜드 풀필먼트'에 집중해 왔다. 전사를 '리모트&스마트워크'로 전환하고, 사옥도 옮겼다. 티몬의 빠른 변화는 이커머스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티몬은 큐텐과 계약체결 후 사내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인수 소식을 알렸다. 앞으로 새로운 조직 개편과 인사 제도를 안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이 티몬의 새 주인이 된 후 구 대표와 과거 손잡았던 여러 인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며 "현재 회사를 이끄는 장 대표 체제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7 07:00
산업

'타운홀미팅에 사옥 이전까지'…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티몬의 분투기

1세대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와 티몬이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유통 공룡'의 총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각각 기술 고도화와 이커머스3.0을 돌파 카드로 제시한 양사는 최근 대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거나 사옥을 옮기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5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하송 위메프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체질개선 작업 및 힘의 논리에 따라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짚었다. 이어 위메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커머스업계는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쿠팡과 거대 IT 플랫폼을 등에 업은 네이버쇼핑,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합병한 SSG닷컴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 17%, SSG닷컴 15%, 쿠팡 13% 순서였다. 이들 3사는 초저가와 빠른 배송, 우월한 지위를 발판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 등 중견 이커머스 플랫폼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배경이다. 실제로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액은 꾸준히 쪼그라들고 있다. 위메프는 2020년 3853억원에서 이듬해 2448억원으로 줄었다. 티몬 역시 2020년 1512억원에서 2021년 129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는 이커머스 공룡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위메프는 지난해 2월 하 대표 부임을 기점으로 체질 개선에 몰두 중이다. 위메프는 '이커머스 업계의 구글'이 되겠다는 목표를 잡고, 기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일 '메타쇼핑'은 위메프가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에 달하는 상품에서 추출한 고객 데이터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이 상품과 스타일까지 비교해 제시하는 기술이다. 위메프는 메타쇼핑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아 사실상 제휴 쇼핑몰의 진입 장벽을 없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자사몰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D2C'(다이렉트 투 컨슈머)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위메프는 최근 애플 본사 등 미국 실리콘밸리 17년 경력의 이진호 박사를 CTO로 영입하면서 D2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신사옥을 마련한 티몬은 공간 기반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핀포인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티몬은 핀포인트의 모바일 스마트오피스 앱 '탭'과 공간관리솔루션 '컨트롤룸'을 통해 직원들이 실시간 유휴 좌석 확인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TSR(티몬 스마트&리모트워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맞춤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15일에는 갈수록 커지는 모바일 선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브랜드인 ‘기프티’를 론칭했다. 기프티는 상대방이 티몬에 가입돼 있지 않더라도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선물 전달이 가능하다. 유저 간에는 티몬 캐릭터가 포함된 감동 카드도 주고받을 수 있다. 티몬은 앞으로도 선물하기 서비스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취임 1년을 맞은 장윤석 티몬 대표는 이커머스3.0을 새 화두로 내걸고 혁신 중이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3.0 시대는 가격경쟁이 아닌 콘텐츠를 장착한 브랜드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입점 브랜드와 같이 성장하는 '브랜드 풀필먼트'를 구축해 이들과 연계해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1세대로서 의미가 있는 위메프와 티몬 모두 쉽지 않은 환경과 경쟁에 놓여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혁신 성공 여부에 따라 양사의 길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6 07:00
경제

'확 달라진' 티몬…장윤석 끌고 대주주가 밀고

장윤석 대표가 이끄는 티몬이 이커머스 업계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뒤 '이머커스3.0'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데 이어 티몬만의 콘텐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가상화폐)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 계획을 알리며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선언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혁신 뒤에는 티몬 대주주의 믿음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목표였던 기업인수합병(M&A)나 기업공개(IPO)와 별개로 장 대표의 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티몬의 파격과 혁신 장윤석 대표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최초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NFT 사업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들이 티몬에 입점해 브랜드를 운영하면 티몬이 토큰을 발행해 이 토큰을 DAO(탈중앙화된 자율조직 공동체)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티몬의 커머스 인프라를 블록체인에 올려 상호 연결하는 셈이다. 티몬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업 계획서인 '블록체인백서'를 상반기 중에 발표한다. 빠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단 블록체인만이 아니다. 티몬은 장윤석 대표가 선임된 지난해 6월 이후 조직문화부터 사업모델까지 모든 부분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생·지속가능성에 중심을 둔 비전인 이커머스 3.0을 비전으로 내세우면서 '타임커머스'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떼어냈다. 라이브방송과 결합한 예능 웹 콘텐트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아프리카TV와 협업한 신개념 오리지널 콘텐트인 '게임부록'도 공개했다. 성과가 나고 있다. 티몬은 지난 1월 순 이용자 수 증가율이 4.4%로, 국내 이커머스 5개 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월평균 이용일수는 8일로 대부분 주 2회가량 티몬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2위를 기록했다. 장윤석 대표 취임과 함께 콘텐트 커머스를 본격화한 결과라는 것이 티몬 측의 자평이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 유통은 대규모 자본으로 생필품과 신선식품 위주로 진행 중이다. 차별화는 우리의 경쟁력"이라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역시 같은 맥락이다. 티몬에 각 브랜드 홈을 마련하고, 고객이 참여하면 혜택의 개념으로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이 코인이나 NFT는 티몬 외부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지지받는 이유는 장윤석 대표는 콘텐트 기반 SNS 앱 '피키캐스트'의 창업자다. 피키캐스트는 '우주의 꿀잼' '세상을 즐겁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 건을 돌파했다. 티몬은 지난해 6월 피키캐스트 운영사 아트리즈를 지분을 사들이고 창업자인 장윤석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업계는 티몬의 대주주들이 장 대표의 비전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한다. 네이버와 쿠팡, G마켓과 옥션 등이 최저가와 당일 배송 등의 물량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티몬이 살길은 한발 앞선 변화 말고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티몬의 공격적 투자와 도전, MOU를 용인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주주 측은 지난 2015년 3800억원을 투자해 기업 가치 8600억 원짜리 티몬의 지분 59%를 인수했다.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독보적인 콘텐트와 블록체인이라는 확실한 티몬의 색깔과 장점이 필수적이다. 사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추구다. 아무리 좋은 방향성과 기술력을 갖췄더라도 실적이 나지 않으면 허사다. 일부에서 장윤석 대표의 비전과 혁신에 찬성표를 던지면서도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그러나 장윤석 대표가 무작정 꿈만 꾸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이 대외적인 평가다. 이커머스3.0을 달성하기 위해 때로는 적절한 쇼맨십을 구사하고,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실적도 내려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윤석 대표는 지난해 10월 라이브 간담회에서 IPO와 M&A가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 '상생'이라는 단어가 실적 없이 '남 좋은 일하는 봉사나 자선사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못 박았다. 기업 대표로서 이상적인 비전과 현실 사이에 감각을 잃지 않았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윤석 대표는 지금까지 이커머스 플랫폼이 보여줬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화두로 티몬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모두 티몬의 대주주가 장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주주에게 IPO나 실적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 장 대표의 혁신이 성과로 연결되는 것을 기다리고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16 07:00
경제

'이커머스3.0' 선언한 티몬의 신선한 변화

티몬이 비전으로 삼은 '이커머스3.0' 달성을 위해 근무환경과 사문화를 빠른 속도로 바꾸고 있다. 올 상반기 안에는 전 직원이 회사가 아닌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오피스로 출근한다고 선언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앞으로 물리적 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오피스로 출근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 심지어 태국에서 일해도 된다. 일하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다. 이에 따라 티몬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이외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고, 방역 차원에서 시행 중인 재택근무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업무 스타일과 상황에 맞춰 일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타버스 형태의 가상오피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출·퇴근에 유연성이 확보되는 만큼 개인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공간적인 자유를 얻은 만큼 성과 위주로 일하게 될 것"이라며 "구태의연한 산업화 시대의 업무 방식을 버리고,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한 효율성을 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티몬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비전으로 '상생'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이머커스3.0을 제시했다. 이커머스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3.0은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다. 과거에는 누가 더 싸게 파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가치로 패러다임이 넘어가고 있다며 제시한 비전이다. 전사 리모트&스마트워크 역시 의례적인 출·퇴근 방식을 벗어던지고, 궁극적인 가치인 성과를 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3.0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티몬을 버리고 껍질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규정과 규칙을 제거해 오롯이 고객과 파트너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티몬만이 아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 OCI는 시공간 제약이 없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메타버스 가상 오피스'를 도입했다. 실제 사무실과 유사한 형태의 가상 공간에서 직원들이 서로 만나 대화하거나 회의를 열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일상 업무 전반에 적용한 것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11월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27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메타버스를 활용 중인 기업은 94곳(33.9%)으로 집계됐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클라우드워킹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86.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에 문제일 뿐 메타버스가 전 산업 분야로 퍼질 것이다. 일부 기업이 선제적으로 클라우드워킹을 받아들이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2 07:00
경제

해외 이원생중계에 간담회도…진화하는 티몬 '라방'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하 라방)에 힘을 주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방송이 아니라 콘텐트까지 담아 고객에게 보는 재미도 주겠다는 것이다. 최근 짧은 동영상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손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경쟁사와 차별화한 진화형 라방으로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인 이커머스3.0 시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라방 플랫폼서 간담회…괌 이원생중계도 장윤석 티몬 대표는 13일 자체 라방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최초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언론은 물론 일반 고객에도 공개된 이날 간담회는 장 대표 특유의 입담 덕에 성황을 이뤘다. 물건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4000명 이상이 라방에 참여했고 1700개의 가량의 '좋아요'가 기록됐다. '대표'하면 떠오르게 마련인 고리타분한 연설은 없었다. 대신 "적립금을 헬리콥터로 뿌리겠다", "1빠로 간다" 등 격의 없는 멘트로 보는 이들을 웃겼다. '사는 재미의 발견'이라는 티몬의 새로운 슬로건과 잘 맞아떨어졌다. 비단 간담회뿐만이 아니다. 티몬은 지난 7일 괌 현지와 실시간 이원 생중계를 하는 새로운 방식의 라방을 선보였다. 괌 자유여행 패키지의 실제 투숙 호텔인 '더 츠바키 타워'와 '호텔 닛코 괌'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미리 여행지를 보며 예약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몬은 지난해 9월에도 티비온을 통해 국내 최초 라방 기반의 신차 론칭쇼도 기획했는데, 방송 덕분에 해당 제품의 1차 예약분이 매진되며 라방의 힘을 보여줬다. 이커머스3.0으로 위기 돌파 티몬은 인터파크·위메프와 함께 1세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대부분 잠식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도 신세계에 인수되면서 티몬의 입지도 다소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연간 거래액은 네이버쇼핑 약 30조원·쿠팡 22조원·이베이코리아 20조원·SSG닷컴 4조6000억원이었다. 티몬의 연간 거래액은 5조원으로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등과 중하위권 그룹을 형성 중이다. 티몬은 '3강' 구도로 재편된 현 시장을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인 이커머스3.0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 1.0은 온라인, 2.0은 모바일 중심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3.0 패러다임 시프트도 앞당겨졌다. 지금까지는 싼 가격과 빠른 배송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향후에는 가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티몬의 풍부한 커머스 자산과 인프라,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커머스3.0을 위한 콘텐트 DNA를 입히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방이 대부분 방송 인프라에 상품을 얹는 방식이라면, 티몬은 크리에이터들이 주체가 돼 상품에 이야기를 담겠다는 것이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으나 취소했다. 이후 인터파크 등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설에 오르내렸다. 장 대표는 "IPO는 기업이 사업을 영유하기 위해 공개된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는 것일 뿐이다. 최적의 시기를 찾고 있으나 언제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며 "티몬의 커머스 자산을 바탕으로 좋은 기업을 만나 M&A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틱톡 및 지자체와 협업 강화 티몬은 지난 6일 라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티몬은 앞으로 틱톡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라방과 연계한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라방에 출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틱톡이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표는 "틱톡과 다양하고 밀접한 협업을 구상 중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크리에이터의 활성화와 수익화를 숏폼 플랫폼인 틱톡과 커머스 플랫폼인 티몬이 손잡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콘텐트와 특화상품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선다. 지역경제 및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티몬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 '커머스 사관학교'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아마존이 시장을 다 가져간 것 같지만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가 상생 전략으로 상당 부분 따라갔다. 티몬도 이런 상생과 함께 콘텐트를 결합해 과거 애플이 선보인 스마트폰처럼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지금은 쪼그라들었지만, 앞으로 다시 글로벌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14 07:00
연예

[단독]정웅인, 저스트 엔터테인먼트 전속 계약

배우 정웅인이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7일 일간스포츠에 "정웅인이 최근 저스트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했다"고 밝혔다. 저스트 엔터테인먼트는 대형 매니지먼트사 출신 실무진 매니저들이 모여 새롭게 설립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10년 이상의 매니지먼트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상호 간의 신뢰와 기본에 충실함을 토대로 건강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지향하며 함께 성장할 준비를 마친 회사다. 최근 김상호·길해연·손은서 등이 최근 전속계약을 완료했다. 정웅인은 지난해 '보좌관' 두 시즌과 '99억의 여자' 등에 주연으로 활약했다. 이달 말 방송 예정인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 영특한 머리 하나로 신분 상승에 성공한 초엘리트 검사 장윤석을 연기한다. 인간적인 면도 있지만 출세욕이 강한 '욕망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10.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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