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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피땀 흘리면 돌아옵니다” 인생 역전 황인재의 희망 메시지

“인생 역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30세에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골키퍼 황인재(포항 스틸러스)의 이야기다. 황인재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6월 A매치 2연전(싱가포르·중국) 축구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6년 프로 데뷔 이래 그의 이름이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대표팀 첫 발탁 소식을 들은 직후 본지와 통화한 황인재는 “(대표팀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들은 게 없어서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고 얼떨떨했다”면서도 “늦게 발탁됐지만, 이 목표를 향해 지금껏 끝없이 노력했고 원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스스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골키퍼 포지션은 비교적 지각 변동이 적다. 선방 능력이 눈에 띄게 돋보이거나 현대축구에서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빼어난 발기술을 보유하는 등 뚜렷한 특징이 있어야 한다. 황인재는 올 시즌 활약도 훌륭했고, 충분히 태극 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는 것을 피치 위에서 증명했다.포항의 주전 수문장인 황인재는 이번 시즌 76.5%의 선방률을 자랑한다. 1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는 김준홍(김천 상무·77.4%)만이 그의 위에 있다. 빌드업의 퀄리티를 엿볼 수 있는 패스 성공률은 76.7%로 3위다. 조현우(울산 HD·83.6%)와 김경민(광주FC·80.8%)만이 황인재보다 앞서 있다. 황인재는 “작년에 쌓인 경험치에 더해 올해 몸이 좋았다. 이게 경기장에서 자신감으로 나왔다. 결과적으로 대표팀 승선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김도훈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아무래도 선방도 있지만, 빌드업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빌드업은 자신 있다”고 단언했다.2016시즌 K리그1 광주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황인재의 커리어는 반전의 표본이다. 광주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황인재는 이듬해 안산 그리너스를 거쳐 2018년에는 성남FC로 팀을 옮겼다. 기회는 좀체 받지 못했다. 2019시즌 다시 안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2 18경기를 소화했지만, 2020년 포항 이적 후 한 시즌 반 동안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22시즌 김천에서 정규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고, 이듬해 포항에 복귀해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풀 시즌을 주전으로 활약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리그 전 경기(38경기)를 소화한 그는 박태하 감독 휘하에서도 모든 경기에 나섰다.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본 황인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나는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남들 놀고 쉴 때 정말 끝없는 노력을 했다”면서 “스스로 (이런 성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꿈을 키우는 이들에게) 정말 피땀 흘린 게 돌아오고,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황인재는 조현우, 송범근(쇼난 벨마레)과 골키퍼 장갑을 두고 경쟁한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지만, 내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해서 갈 것”이라며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빌드업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김희웅 기자 2024.06.03 07:51
해외축구

‘은사’ 모리뉴의 확신 “손흥민, 맨시티·리버풀서 뛸 수 있는 선수”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전 AS로마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토트넘)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2일(한국시간)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이 아닌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에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모리뉴 감독은 최근 축구 온라인 게임 FC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손흥민을 한국 선수로 보지 않는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모리뉴 감독은 이어 “손흥민은 우승할 수 있고,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다. EPL에선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그는 공격수로서 현대적인 기동력을 갖췄다. 중앙과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손흥민을 향한 모리뉴의 극찬은 멈추지 않는다. FC온라인 유튜브에 게시된 ‘명장로드’에 출연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내가 설명하고자 하는 걸 잘 보여주는 선수다. 재밌고 행복한 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른스럽기도 하다”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국가대표 감독직에 대해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고 싶은 게 우선이다. 기회가 오긴 했지만, 나에게 적절한 순간은 아니었다. 두 번째 대표팀 감독직 제안이 왔을 때 로마에 남은 건, 감정적인 선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실수였다. 지금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당시엔 로마 클럽과 팬들과 유대가 있었다. 언젠가는 세 번째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해선 “아시아에서 재능 있는 팀 중 하나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탈락할 때마다 안타깝다”라며 “왜 떨어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카타르, 요르단 상대로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 대표팀에는 현대축구에 어울리는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끝으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경질당했다는 소식에 대해선 인지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5.12 15:11
해외축구

무리뉴 감독, "손흥민은 세계 최고 공격수...토트넘 팬들은 싫겠지만, 이적해서 우승할 자격 있다"

조제 무리뉴 전 AS로마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극찬하면서 "최고의 팀에서 뛰며 우승할 자격 있다"고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직설적인 조언을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EA스포츠 FC 온라인과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축구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한 그는 손흥민 이야기를 꺼내며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누구보다 손흥민을 잘 아는 지도자다. 그는 지난 2019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손흥민을 직접 지도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난 손흥민이 한국 최고 선수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라며 "나의 이런 말에 대해 토트넘 팬들이 싫어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무리뉴 감독은 이어 "손흥민은 우승할 자격이 있고, 최고의 팀에서 뛸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에서 뛸 수 있고 또 다른 리그의 최고 팀에서도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손흥민의 기량에 대해 "현대축구에 맞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다. 중앙, 측면, 안쪽으로 넓게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무리뉴의 이런 발언에 대해 리버풀 관련 소식을 전하는 사이트인 리버풀닷컴조차 "무리뉴는 리버풀이 세계 최고 공격수인 손흥민을 놓쳤다고 믿는다"는 헤드라인으로 이 발언을 전했다. 이 매체는 과거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손흥민을 영입하지 못한 게 실수였다고 말한 인터뷰를 다시 소개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빅클럽으로 이적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을 지목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빅클럽에서 이적 제안이 왔을 거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의 이적은 모두 레비의 손을 거쳐야 한다. 레비는 자신이 원하는 거래만 한다. 협상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비꼬았다. 무리뉴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건 이적 조건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라고 짚으면서 레비 회장은 토트넘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의 계약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에서 우승 경력이 없다.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과 재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경 기자 2024.05.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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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이후 첫 등장…한국 관련 소품 없애고 ESPN 패널 활동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다 1년도 채 안 돼 경질당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이끌 당시 겸업으로 논란이 됐던 ESPN에 패널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 걸어뒀던 한국 대표팀 머플러(KOREA)는 이제는 사라진 모습이었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23일(한국시간) ESP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현 상황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됐으니 이제는 그의 이름 앞에 붙었던 한국 대표팀 감독 타이틀도, 대표팀 머플러도 없이 등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 구단과 관련해 “토트넘은 시즌 초반 좋았지만 이후 약간 하락세를 걷다 다시 4위(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순위다. 재정 등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했다.이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야심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매우 특별한 성과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은 다소 걸릴 수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도 마찬가지로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끄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밖에 아스널과 바이에른 뮌헨의 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유로2024 이슈 등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에도 ESPN 패널로 등장해 유럽축구와 관련된 의견을 개진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표팀 감독 재임 도중 한국 대표팀 이슈도 아닌 유럽축구와 이적설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느라 여념이 없던 건,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근거 중 하나였다.더구나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기간만 끝나면 곧바로 미국 자택으로 향해 재택·외유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같은 논란이 거셀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유럽축구 이슈에 자신의 의견을 밝혀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ESPN 패널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듣고는 “한국에 TV 토크쇼가 있다면 초대해 달라”며 웃은 뒤 “그런 게 결국은 관계다. 지속적으로 현대축구의 흐름을 공부하는 거다. ESPN뿐만 아니라 스카이 이탈리아, BBC에서도 한다. 집에서 편안하게 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현대축구가 발전을 하고 변화하는지 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해명했다.이어 “결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축구, 현대축구의 변화의 흐름을 잘 캐치해야 한다. ESPN과 패널을 할 때 전날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본 뒤 이야기를 나누는 거다. (패널 활동을 통해) 페이는 받지만 업은 아니다. 패널 생활을 하는 건 활동하는 범위 내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재택·외유 논란에 휩싸였고,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받았다. 결국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 직후 경질됐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된 과정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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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손흥민·이강인 때문에’ 폭탄 발언…끝까지 ‘최악’이었던 클린스만, ‘굿바이’도 아깝다

작별 인사도 아깝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최악’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알렸다. 지난해 3월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11개월 만의 일이다. 부임 직후부터 재택근무, 외유 논란에 휩싸인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을 계기로 전격 경질됐다. 그의 짧은 행보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미담은커녕 숱한 논란만 제조하고 한국을 떠났다.첫발부터 삐걱거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은 후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고 배우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배우려는 자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업무 방식, 태도 등을 한국축구 팬들이 존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그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결국 끝까지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국내에서 A매치가 끝나면 곧장 미국으로 향해 재택근무를 했고, K리그를 신경 쓰지 않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선수가 조명받아야 하는 경기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늘 이슈의 중심에 섰다. 무전술 논란도 해결하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전술’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1개월간 이렇다 할 축구 색채를 만들지 못했고, 도리어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한다는 뜻에서 ‘해줘 축구’라는 웃지 못할 말을 생성했다. 사령탑의 지략이 최우선시되는 현대축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빵점’이었다.‘매니저형 감독’으로 불리던 그는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못 했다. 최근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이 보도됐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되돌아보는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손흥민과 이강인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역량이 아닌, 선수 탓을 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최악’의 발언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KFA의 공식 경질 발표가 있기 전에는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에서 KFA와 K리그를 지우는 등 치졸한 행태도 보였다. 최후의 순간까지 ‘굿바이’도 아까운 행보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이다.김희웅 기자 2024.02.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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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손흥민 베트남전 출전할까…클린스만 "마지막 훈련까지 보고 결정" [일문일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베트남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확답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출전 여부를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100%의 몸 상태는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최종 훈련까지는 보고 손흥민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라고 판단되면 휴식 대신 출전을 시키겠다는 의지다.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베트남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과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두 선수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드릴 수는 없다”며 “오늘 공식 훈련 중에 최종적으로 몸을 확인해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손흥민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지난달부터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적일 정도로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데, 결국 귀국 후엔 제대로 팀 훈련조차 참여하지 못하다 결국 튀니지전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이 빠진 클린스만호의 튀니지전 공격진은 조규성(미트윌란)을 필두로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이재성(마인츠05)으로 꾸려졌다.황인범은 이날 선발 명단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 과정에서 허벅지 안쪽에 불편함을 느끼고 결국 홍현석(KAA 헨트)과 엔트리에서 교체됐다. 둘 모두 베트남전 출전 여부를 확신하긴 어려울 정도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휴식을 주겠다는 단언 대신 마지막까지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이 가능하면 출전시키겠단 의지다. 로테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선을 그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5위로 한국(26위)보다 한참 낮은 데다, 객관적인 전력 차도 워낙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베트남전은 손흥민·황인범 등 부상 선수들은 물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 등 많이 출전한 선수들보다는 어리거나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대거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클린스만 감독은 다만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출전 시간이 적었거나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두 가지를 다 생각해야 한다”면서 “교체카드를 6장까지 쓸 수 있다고 들었다. 최대한 많은 교체를 통해 선수들을 활용할 것이다. 전반에 생각한 대로 경기가 되면, 후반전에 새로운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적어도 전반전을 소화하게 될 선발 라인업에는 주축 선수들을 대거 활용하면서 연속성을 이어가되,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다면 후반전에 많은 교체를 통해 실험을 주겠다는 뜻이다. 연속성을 지키면서도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적어도 파격적인 로테이션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손흥민과 황인범의 출전 여부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의 전력을 묻는 베트남 기자의 질문에 “상당히 많은 경기를 봤다. 절대 약한 상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앞으로 아시안컵 16강이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다”면서 “결국 우리가 준비한 걸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마지막으로 시험할 수 있는 무대다. 공식경기처럼 하겠다”며 가능한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한국과 베트남의 평가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베트남이 한국을 찾아 평가전을 치르는 건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의 일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번 평가전은 KFA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대신 대진료는 없고 숙박비 정도만 KFA가 지원하는 수준이다. 역대 전적에선 17승 5무 2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다.이번 경기를 끝으로 클린스만호는 8차례의 A매치 평가전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달부터 월드컵 2차 예선 등 ‘실전’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베트남전을 “마지막으로 시험할 수 있는 무대”라고 표현한 배경이다. 만약 베트남을 이기면 클린스만호는 최근 A매치 3연승을 기록한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고, 지난 13일엔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7경기 성적은 2승 3무 2패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베트남전을 앞둔 각오는.“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월드컵 2차 예선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친선경기다. 긍정적으로 나왔던 모습들을 유지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팀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기대를 하고 있다. 손흥민과 황인범, 두 선수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드릴 수는 없다. 오늘 공식 훈련 중에 최종적으로 몸을 확인해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지난 튀니지전에서 좋은 경기력과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런 부분을 이어나가야 한다.”- 이강인이 측면으로 이동한 뒤 경기력이 좋았다. 이번에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이강인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이강인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 이강인은 양 측면, 중앙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재성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돌아왔을 때 어떻게 조합을 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4-2-3-1 포메이션을 쓰면서 2선은 로테이션을 항상 요구하고 있다. 왼쪽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경기 도중 위치가 바뀔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수비 전환이다. 공을 빼앗겨 수비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바로 전환해야 한다. 이건 내 전술이라기보다 현대축구의 흐름이다. 다행히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해줬다.이강인이 이재성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선배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강인 본인도 성장하고 공부도 됐을 거다. 튀니지전은 여러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경기 후반부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걷어내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이강인 스스로 얼마나 노력하고, 또 성장해 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베트남 축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베트남이 너무 약체라는 평가에 대한 생각은.“상당히 많은 경기를 봤다. 절대 약한 상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시안컵에서 조 순위에 따라 16강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다. 아시아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미팅을 하면서도 중요한 건 결국 우리가 어떻게 준비한 걸 보여주느냐다. 베트남은 앞으로 언제, 어느 시점에 언제든 만날 수도 있다.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마지막으로 시험할 수 있는 무대다. 공식경기처럼 하겠다.” - 베트남전은 조직력 강화의 의미를 둘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두 가지를 다 생각해야 한다. 말씀드렸지만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거나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교체 카드를 6장까지 쓸 수 있다고 들었다. 최대한 많은 교체를 하면서 선수들을 활용할 것이다.전반에 생각한 대로 경기가 되면 후반전에 새로운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면서 앞으로 공식경기에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실험도 할 예정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이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케미도 맞아가고 있고, 이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속성을 이어가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가지를 다 얻어야 되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손흥민과 황인범 선수는 얼마나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늘 최종적으로 확인을 해야 한다. 혹여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손흥민은 주장이고 황인범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이라는 팀 안에서 같은 생각을 갖고, 다 같이 믿고 서로 교감을 하면서 공감대가 생기고 팀이 하나가 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이번이 네 번째 소집이다. 소집할 때마다 길게는 9일 정도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지만 늘 짧다. 그 시간 동안 얼마나 팀 분위기를 잘 다져가는지, 만들어가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내일 경기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100%가 아닌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소집 기간에 함께 하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김민재가 지난 튀니지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는데.“손흥민의 부재로 인해 주장 완장을 찼다. 이재성한테 완장을 줬어도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았을 거다. 손흥민이 없으면 김승규가 찼을 때도 있었다. 함께하는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래야 팀으로서 발전할 수 있다.김민재는 지난 몇 년 간 성장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칭찬을 해줘야 한다. 이렇게까지 성장을 했나 싶을 정도로 잘 성장해 줬고, 지난 경기 역시 잘 소화해 줬다. 주장 완장은 사실 누구한테 줘도 상관이 없다. 선배들, 그리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과 팀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수원=김명석 기자 2023.10.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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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단언 “업무방식 바꿀 생각 없다…아시안컵 결승 한일전 희망” [일문일답]

“이것이 내가 일하는 방식이고, 내 인생이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재택·외유 논란에 대해 “지속적으로 내 업무 방식과 일했던 방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비판적인 여론과 무관하게 지금까지의 방식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전 10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대표팀 경기는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많은 걸 보고 돌아다니면서 분석하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K리그 감독과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당시만 해도 “한국에 상주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부임 후엔 대부분의 시간을 유럽이나 미국 자택 등에 머물러 비판 여론이 거셌다. K리그를 등한시한 채 ESPN 등 해외 매체들과 유럽축구 관련 인터뷰를 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에도 대한축구협회(KFA)의 요청으로 45일 만에 귀국해 무려 세 달 만에 K리그 현장을 찾은 뒤, 불과 닷새 만에 출국길에 올라 논란이 됐다.클린스만 감독은 “제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의 역할과 업무 방식, 한국의 언론이나 팬분들이 익숙해 있는 지난 감독들과 다르기 때문에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 같다”며 “K리그 감독이라면 계속 한국에 있어야겠지만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대표팀은 결국 국제경기를 치러야 한다. 국제적으로 상대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경기를 치르는지, 경쟁국가 선수들이 어떤 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렇다고 K리그를 안 보진 않는다. 이번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봤다. 한국에 없는 기간엔 해외에서 많은 경기를 보면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내 업무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거세다는 걸 인지하고 있긴 하지만 업무 방식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자신의 업무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아시안컵 우승은 지난 3월 부임 당시부터 외쳤던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당연히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건 감독의 숙명이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열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우승할 수 있으라고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라이벌 일본과는 꾸준한 정기전을 원했고, 나아가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일전 맞대결도 기대했다. 그는 “상대와 단두대 매치를 하는 게 서로의 실력 차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희망사항은 1년에 2~3경기는 일본과 경기를 하고 싶다는 점”이라며 “아시안컵이 끝나고 나서도 1년에 2번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 이번 아시안컵에선 결승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 일본을 존중하지만 우리 팀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튀니지·베트남과의 10월 A매치 2연전에 대해서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들이 저마다 부상 우려를 안고 있거나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영광스러운 자리다. 해외파 선수들도 한국에 왔을 때 국민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클린스만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때 A매치 100경기 이상 뛰었다. 항상 특별하고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입국하면 얼마나 행복하겠나.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해외 팀에서 뛰면 어느 순간 익숙해질 수 있다. 선수들이 소집되면 대화를 통해 컨디션을 확인하고, 운동량을 조절하면서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강인은 이번 A매치 기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최대한 많은 시간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생략하기로 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소집 첫날 별도의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선수단 소집 배경이나 대표팀 운영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은 8개 언론사가 현장에 참석했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소집돼 훈련을 진행한 뒤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베트남과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인상적이었던 선수가 있는지.“연령별 대표팀 경기를 한국에 와서 많이 봤다. U-20 대표팀 경기도 4경기 봤고, U-22 대표팀도 합숙 훈련 할 때 지켜봤다. U-24 대표팀도 어떻게 준비하는지 황선홍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A대표팀 선수를 중심으로 봤다.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것만큼 우리 소집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한국축구에 대한 많은 이해가 생겼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과 실력, 각 팀들이 어떻게 운영이 되고 어떤 이슈가 있는지를 이해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계약하기 전엔 군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동기부여를 심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어느 정도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했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최고의 명단으로 꾸려서 가는지가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의 성적이 아시안컵의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유럽파 선수들은 부상 우려도 있어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 이번 소집 기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로테이션 등 계획은 있나.“해외파 선수들의 피로도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시차적응 등도 해야겠지만 손흥민은 유럽대항전에 못 나가다 보니까 올해는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대표팀은 언제나 특별하다. 선수 때도 그랬고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은퇴하기 전까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해외파 선수들은 한국에 왔을 때 국민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90분을 뛰고 싶어 할 거다. 하루 이틀 정도 판단해서 컨트롤도 하고 운동량도 줄이면서 하겠지만, 결국 운동장에서 쏟고 국민들과 팬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훈련을 준비할 거다. 지난 3번의 소집 동안 명단도 많이 바뀌고 여러 실험도 해봤다. 지금 우리의 포커스는 아시안컵이다. 이번이 마지막 평가전이고 11월부터는 월드컵 예선이기 때문에 실전이다. 월드컵 예선이 끝나면 카타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선수들을 잘 소집했을 때 어떻게 구성을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에 익숙할 거다. 소집할 때 선수들 눈빛을 보면 누구도 쉬고 싶어 하고 싶지 않다. 로테이션하거나 빼거나 하진 않을 거다.”-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관리까지 하고 있고, 김민재는 오늘(9일)도 풀타임 경기를 뛰었다. 선수들의 의욕을 떠나 선수들을 관리하는 건 감독의 역할은 아닌지.“물론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건 대화다.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표팀 와서 건강하게 지내다가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텐데, 나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대표팀에 합류해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란다. 그래서 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각 구단이 마찬가지일 거다. 키플레이어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같은 이유로 이해관계와 배려심이 필요하다. 해외출장을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경기 관전만 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과 대화도 하지만 구단 관계자, 감독들과 대화를 하면서 저희 선수들을 어떻게 케어를 하는지, 최대한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이해관계를 쌓는 게 중요하다. 저도 A매치 100경기 이상 뛰었다. 항상 특별하고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다. 오랜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 얼마나 행복하겠나. 태극기를 달고 좋은 모습을 뛰어주기를 스스로도 바랄 거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해외 팀에서 뛰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질 수 있다. 선수들이 소집되면 대화를 통해 컨디션을 확인하고 운동량을 조절하면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볼 예정이다.”- 정우영이 8골로 아시안게임 득점왕이 됐다. 대표팀에선 더 공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 있나.“칭찬도 축하도 많이 해주고 싶다. 언급되는 선수들 모두 내 후배들이다(웃음). 손흥민(토트넘)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도 후배들이다. 각 구단의 연락을 받으면 한국 선수들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줘서 행복하게 대화를 많이 한다. 적우영은 작년엔 힘든 시즌을 보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경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를 경험했는데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했을 땐 당시엔 이적이 얼마나 도움이 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는데 상당히 좋은 이적이 됐다. 본인은 물론 슈투투가르트도 최고의 스타트를 했다. 정우영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환경의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제 웃음기가 가득하더라.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이 아시안게임에서 이어진 것 같기도 하다. 현지 신문을 많이 읽는데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까지 했는데 좋은 흐름과 좋은 모습을 A대표팀에 와서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정우영 덕분에 슈투트가르트 언론을 통해서 군 면제 등을 많은 분들이 독일 현지에서 알게 됐다. 정우영 선수가 큰 역할을 했다.”- 3~6월 대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안컵까지 더 발전시켜야 될 부분이 있다면.“지난 6~7개월 기간 동안 빠르게 많이 배워야 했다. 이제는 많은 부분을 알게 됐고 공부를 하게 됐다. 3월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국민들 앞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를 구성했다. 콜롬비아·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돌이켜보면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쉽고 화가 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6월에는 여러 선수를 소집하려고 했다. 어느 국가에서 일을 해도 어려운 시기다. 유럽 시즌이 끝나고 휴식기에 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피로도에 쌓여있고 정신적으로도 어렵다. 손흥민의 탈장 수술도 있었고, 이해하지 못했던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이 있어서 많은 걸 배웠다. 지난 3, 6월 모두 세트피스 실점을 많이 했다. 세트피스 실점을 좀 줄이자는 내부의 이야기가 많았다.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선 세트피스 실점이 없었다. 득점까진 없었지만 득점 기회까진 만드는 장면을 보여줬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배웠고 많은 부분을 알게 됐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A매치 소집기간 다른 대륙의 팀들과 경기를 하고 있다. 매번 강팀과 경기를 할 수는 없다. 원하는 상대와 매치업을 할 수는 없다. 다른 대륙의 팀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튀니지는 굉장히 강팀이다. 6월에서 이집트 원정에서 승리했고, 월드컵에선 프랑스를 꺾었다. 엄청난 강팀이라고 포장하는 건 아니고 튀니지가 만든 결과다. 우리가 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다. 마지막 평가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차두리 코치와 FIFA TSG를 하면서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가진 팀이라고 대화했다. 아시안컵이 다가올수록 열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우승할 수 있으라고 믿고 있다. 선수들한테 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선수들도 믿음을 가지고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선수뿐만 아니라 미디어도 같이 믿어주실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축구적인 부분 외에도 대한축구협회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언론·팬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많이 배웠다. 소집하지 않은 기간에도 많이 배웠다. 제 나름대로 실수한 부분도 있을 텐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 가장 중요한 건 믿음이다.” - 9월에 오랜만에 왔다가 금세 나가서 비판 여론이 컸다. 10월, 11월에도 또 나갈 계획이 있는지.“여론이나 팬분들의 우려나 걱정은 미디어 오피서나 통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 어떤 상황이고 어떤 분위기인지 듣고 있다. 매번 얘기했던 시작점으로 다시 가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의 역할과 업무 방식, 한국 언론사나 팬분들이 익숙해 있는 역대 감독들과 다르기 때문에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감독의 업무는 국제적인 시야, 국제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K리그 감독이라면 계속 한국에 있어야겠지만 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어디에 가더라도 늘 일을 하고 있다. 이게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고 내 인생이었다.아직까진 바꾸겠다, 변화를 주겠다 이것보다는 제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팀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모든 걸 쏟아붓는지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인지하고 있는 건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하면 당연히 메이저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게 감독의 숙명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내 업무방식과 일했던 방식으로 계속 대표팀을 운영할 것이다. 지난 9월도 마찬가지로 A매치 끝나고 곧바로 잡혀 있었지만 공항에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서 팀과 함께 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K리그를 안 보진 않는다. 와서도 많은 경기를 보려고 하고 있다. 이번에도 ACL을 봤다. 한국에 없는 기간엔 해외에서 많은 경기들을 보면서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일을 코칭스태프와 하고 있다. 업무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대표팀은 결국 국제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메이저 대회는 특히 해외에서 열린다. 결국 소속팀이나 리그 감독을 할 때랑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으로 상대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떤 경기를 치르는지, 경쟁 국가 선수들이 어떤 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 경기는 국제적인 시야를 가지고 많은 것들을 보고 돌아다니면서 분석하고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K리그 감독과 대표팀 감독은 사뭇 다르다. 서울과 전북의 경기를 봤는데 옛 친구인 페트레스쿠 감독과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해야 하는 일과 내가 하는 일은 다르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당연히 K리그 선수들을 많이 알아야 한다. 반면 우리가 상대해야 할 팀은 다 해외에 있다. 그런 부분이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KFA 슬로건이 무빙 포워드다. 앞으로 전진하고 발전해가야 한다. 런던 등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는 게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70%가 해외파다. 유럽에 사무실을 차리면 유럽파 선수들을 관심 있게 관찰할 수 있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많은 업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씀을 드린 거다. 제 사무실은 어느 공간이든 제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공간과 순간이 사무실이 되는 거다. 아시안컵까지 중요한 성적을 내면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더 넓은 업무 반경이 생기지 않을까 든다. 대표팀 감독과 프로팀 감독의 업무는 분명히 다르다는 걸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시안컵 개막이 95일 정도가 남아 있다. 이 시점에 선발, 엔트리 구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고 볼 수 있나.“어느 정도는 내부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세 번 소집을 했고 네 번째 소집을 앞두고 있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3월, 6월에는 많은 실험을 줬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팀을 꾸리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뼈대가 되는 선수들 8~10명 정도의 선수는 당연히 부상 없이 가야 한다. 뼈대는 크게 앞으로 변하진 않을 것 같다. 누가 선발이고, 누가 교체로 들어와서 좋은 활약을 펼칠지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 하지만 아직까진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직 한 번도 소집이 안 된 선수들, 어리거나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정우영은 본인을 증명했다.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는지가 과제인 것 같다.”-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이나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도 소집돼 걱정이 있다. 소속팀의 문제라고 보는 건가.“충분히 공감한다.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하지만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대표팀에 소집이 안 됐던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지만, 아시안컵을 앞두고 팀을 끌어가고 소집이 됐을 때 분위기가 잘 만들어지느냐도 중요하다. 아시안컵을 우승하겠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조성해야 될 필요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와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 생각은 안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항상 문은 열려 있고, 계속 파악하며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성과 연속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 미국에서 ESPN 패널을 활동을 하고 있다. 투잡을 뛰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비판이 큰데.“한국에 TV 토크쇼가 있다면 초대해 달라(웃음).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그런 게 결국은 관계고 지속적으로 현대축구의 흐름을 공부도 같이하는 거다. 미디어 오피서한테는 얘기했지만 업이 아니다. ESPN뿐만 아니라 스카이 이탈리아, BBC에서도 한다. 여러 해외 채널들과 축구 관련 방송사들과도 한다. 집에서 편안하게 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현대축구가 발전을 하고 변화하는지 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결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축구, 현대축구의 변화의 흐름을 잘 캐치해야 한다. ESPN과 패널을 할 때 전날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본 뒤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다. 업은 아니다. 국제축구의 흐름과 변화를 빨리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언제든지 절 초대해 주시면 언제든지 하겠다. 축구는 언제나 행복이고 기쁨이다. 패널 생활을 하는 건 활동하는 범위 내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페이는 받는지) 물론이다. 반대로 저에 대해서는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다. 어린이재단 6개 운영하고 있고, 고아원,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들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하기 위해 제 삶을 유지하고 있다. 멈추지 않을 거다. 이따가 훈련을 하는거는 여러분이 생각할 땐 일이고 업이겠지만 나한테는 행복과 기쁨이다. 전 세계 어디에 있더라도 배움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어 수업을 계속 받는 것도 그 나라를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널 활동 등을 하는 이유는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다. 이런 미팅도 지금 이 순간도 배우고 있다.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 자택에 가면 여전히 조기축구를 한다. 가족들한테는 절대 은퇴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도울 수 있는 분야나 분들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이런 사회활동을 통해서 도울 거다.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통해서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했기 때문에 축구를 업으로 생각한 적 없다. 축구로 얻은 많은 것들, 행복과 기쁨을 돌려드릴 수 있을 때 돌려드리는 게 제 인생의 계획이다.”- 아시안컵 최대 라이벌은 일본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 전력이 상승했다. 지금 일본은 한국과 대등한 상대인지, 두려운 상대인지.“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 지금의 축구 흐름을 보면 미국 처음 부임했을 때 멕시코와의 관계가 비슷하다. 당시엔 멕시코가 우위에 있었고 훨씬 좋은 팀이었다. 멕시코가 미국과 경기하면 당연히 이기는 팀이었다고 생각했다.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믿음, 실력차를 느낄 수 있는 건 결국 단두대 매치다. 희망사항은 1년에 2~3경기는 한일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시안컵에서 만나길 희망하는 부분도 있다. 상대와 단두대매치를 하는 게 실력차나 서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미국에 있을 때도 멕시코가 결국은 미국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대등한 경쟁 관계로 봤다.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하는 게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행여 지더라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진다는 리스크는 당연히 따라온다. 하지만 지는 걸 두려워서 약팀과 경기하면 발전이 쉽지 않다. 미국 대표팀 시절엔 독일과 3번을 경기해서 2번을 이겼다. 강팀과 계속 경기를 하고 최대 라이벌과 계속 경기를 하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전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나서는 1년에 2번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물론 결승까지 가기 전에 상당히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 물론 일본을 존중하지만 우리도 좋은 선수가 많다.” -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의 활약은 어떻게 봤나. 이번 평가전 활용 계획은.“이번 A매치 기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시간을 줄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은 두 가지 시선으로 볼 수 있다. 팬 입장에선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유럽 빅클럽에 입단해 뛰는 건 상당히 기쁜 일이다. 하지만 선발 자원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발렌시아, 마요르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PSG는 다른 팀이다. 이강인은 출전 시간에 목말라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 와서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전시간을 가져가면서 기량을 증명을 해야 한다.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은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아시안컵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디테일하게 두 대회의 역사를 알지는 못해서 조심스럽긴 하다. 다만 두 대회를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성향 자체가 다르다. 아시안게임 같은 경우 성향 자체가 다르다. 반대로 한국은 군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상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선수들만큼 배고플 선수가 없을 거다. 아시안컵은 성인 무대다. A대표팀의 경기다. 성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건 힘든 것 같다. 희망사항은 1월에 가서 아시안컵도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시안게임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한국 비상주 문제, K리그 등한시 문제 등으로 계속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제 경험상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 해외파·국내파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 K리그 경기도 상당히 많이 봤다. 차두리 코치는 말할 것도 없다.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다음 월드컵까지도 논의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당장의 소집도 중요하지만 아시안컵 명단이, 월드컵 명단이 어떻게 꾸려질지가 중요하다.월드컵과 월드컵 사이의 대표팀엔 변화가 많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자리를 꿰차면서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이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미래의 대표팀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 지켜보면서 얼마나 성장을 하는지, 어떻게 대표팀 선수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것 같다. 노장 선수들이 아시안컵이나 다음 월드컵까지 갈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지금은 이르지만 미래의 전력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있는지 찾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은 그런 논의까지 하고 있다. 한국에서 보석을 찾으려고 한다.”김명석 기자 2023.10.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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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콜라겐, 24일 울산현대축구단 ‘특별 게스트’와 네이버쇼핑라이브 진행 예고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 축구단이 더코리아콜라겐과 라이브 커머스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팬들과 소통한다.울산 현대 축구단 공식 후원사인 더코리아콜라겐은 24일,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콜라게너지’의 출시 2주년을 기념하는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진행한다.이번 쇼핑라이브에는 울산 현대의 수장,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감독과 울산 토박이 ‘설스타’ 설영우 선수가 출연 예정이며. MC는 머슬매니아 세계대회 2위 이수지 선수가 맡게 된다. 특히,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홍명보 감독의 출연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콜라게너지는 BCAA, 글루타민, 아르지닌 포함 아미노산이 총 5,000mg 함유된 스포츠 뉴트리션 제품이다. 또한, 무설탕, 무지방, 무카페인으로 남녀노소 섭취가 가능하고, 국제 스포츠 안티 도핑 연구기관인 LGC로부터 '인폼드 스포츠(Informed Sport)' 인증을 취득한 제품으로 국가대표 선수들과 국내 유수의 구단, 프로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다.라이브 방송 중 구매 인증 및 베스트 리뷰 고객에게는 선수들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가 진행되며, 최다 구매고객에게는 홍명보 감독과 설영우 선수가 라이브방송에서 직접 사인한 사인볼을 증정한다.울산 현대 축구단과 더코리아콜라겐의 콜라보 쇼핑라이브는 24일 목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네이버 쇼핑라이브 ‘더코리아콜라겐’ 공식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조용준 기자 2023.08.24 09:04
국가대표

‘PSG 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AG 22인 명단 발표…“확정은 아니지만, 상황은 긍정적”

황선홍(55) 아시안게임(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로 향할 22명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역시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다만 아직 파리 생제르맹(PSG)과 조율 중이라는 변수가 남았다. 와일드카드(24세 초과)로는 백승호(26) 박진섭(27·이상 전북) 설영우(24·울산)가 발탁됐다.황선홍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중국 항저우 AG에 나설 국가대표 22명 명단을 발표했다. 기대주 이강인은 물론, 홍현석(24·KAA 헨트·벨기에) 정우영(23·슈투트가르트·독일) 등 해외파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최근 2개 대회(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단숨에 AG 최다 우승국(5회)으로 우뚝 섰다. 황선홍호는 AG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AG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병역 특례를 받는다.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못한 선수들 입장에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당초 AG는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는 변수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참가 연령 제한이 완화되면서, 1999년생(만 24세)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역시 지난 3월·5월 두 차례 소집훈련과 6월 중국 원정 2연전을 통해 선수들을 두루 점검했다. 이목을 끈 건 2선이었다. 1999년생 선수 중에는 일찌감치 A대표팀에 승선했거나, 프로 리그에서 자리 잡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황선홍 감독의 선택에 시선이 모였다. 이번 AG에선 이강인·조영욱(24·김천)·송민규(23·전북)·고영준(22·포항)·엄원상(24·울산)·정우영 등이 부름을 받았다. 미드필더 홍현석과 정호연(22·광주) 역시 차출됐다. 앞서 6월 중국과 2연전에 나선 김봉수(24·제주)는 이번 명단에서 탈락했다.한편 이강인의 경우 차출 ‘확정’인 상태가 아니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이강인의)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와는 조율이 거의 끝난 상태였는데, 근래 PSG 이적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바람에 아직 조율 중인 부분이 있다. 다만 (이)강인이의 참여 의지가 강하고, 우리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조율에 대해선)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미 이강인을 활용한 여러 경기 플랜을 준비했다고도 설명했다. 황 감독은 “메인 플랜과 B플랜 모두 구상돼 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은 현명한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팀원으로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외 2선 공격수 경쟁에 대해선 “우리의 강점이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불행히 탈락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우리의 강점을 이용한 플레이를 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로는 백승호·박진섭·설영우가 합류했다. 직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손흥민·황의조·조현우가 맹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에 큰 보탬이 됐는데, 이번에는 3선과 수비를 보강하는 선택을 내렸다. 당초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최전방 공격수를 발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세 선수 모두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박진섭과 백승호는 팀에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선수들이다. 설영우 역시 좌우 풀백이 가능하다. 현대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모두 아실거라 생각한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공격진에선 박재용(23·안양)과 안재준(22·부천)이 부름을 받았다. 앞서 6월 중국 원정에 참가했던 천성훈(22·인천)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굉장히 특별한 포지션이다. 제출 과정에서 2시간 딜레이될 만큼 (결정을 위해) 마지막까지 깊은 논의를 펼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국내·국외 모든 스트라이커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국외의 경우 소속팀이 허락해 주지 않으면 차출이 불가능했다. 국내파 중에선 주민규(33·울산) 포함 여러 공격수들을 차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조율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박재용과 안재준 발탁에 대해선 “두 선수 모두 여러 차례 관찰했고, 흡수력이 굉장히 빠르다. 발전 속도도 좋다. 안재준은 공격수뿐만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움직임에 대한 강점이 있다. 득점력도 준수하다. 박재용은 연계 플레이가 상당히 좋고, 침착성이 돋보이며 제공권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수비진에선 박규현(22·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24·서울이랜드) 이한범(21·서울) 이상민(23·성남) 황재원(20·대구) 최준(23·부산)이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설영우, 박진섭까지 포함해 8명이다.골키퍼는 이광연(23·강원) 민성준(23·인천) 김정훈(22·전북)으로 구성됐다. 직전 6월 중국 2연전과 동일한 명단이다.끝으로 황선홍 감독은 “모든 결정이 끝났다. 대회까지 해결해야 할 절차가 남았지만, 전적으로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신명 나게 축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우리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9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마지막 소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황선홍 감독이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이목을 끈다. 지난 2021년 9월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 6월에는 중국과의 2연전을 추진했다가,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쓰러져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 항저우 AG 축구대표팀 명단(22명) - 골키퍼 :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수비수 :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이상민(성남)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미드필더 : 정호연(광주) 홍현석(KAA헨트·벨기에)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이강인(PSG·프랑스)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공격수 : 박재용(안양) 안재준(부천)김우중 기자 2023.07.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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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내용에 '내수용' 사과문…진정성 찾아볼 수 없는 울산현대

무거운 책임감도, 통렬한 반성도 없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현대 구단의 모습이다.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사과문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어로만 된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에 그쳤다. 인종차별 사태에 대한 울산 구단의 사과에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들이다.앞서 울산 구단은 지난 28일 구단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김광국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 선수 4명, 구단 직원 1명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뒤 17일 만이자, 슬그머니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자체 징계를 논의한 직후도 아닌 하루가 지난 시점이었다. 앞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솜방망이 처벌’ 비판 속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울산 구단은 ‘무징계’로 답했다. 앞서 연맹 징계 대상에서 빠진 ‘주장’ 정승현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1경기 출장정지 처분, 구단 직원의 보직해임이 구단 상벌위를 통해 결정된 구단 차원의 추가 징계 전부였다.무징계만큼이나 팬들의 공분을 산 건 김광국 대표 명의로 올라온 사과문의 내용이었다. 우선 사과문에는 연맹의 1경기 출장정지·15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은 박용우·이규성·이명재와 홍 감독이 징계를 준 정승현의 이름이 A·C·D 등 영어 이니셜로 표기됐다. 직접 실명이 두 차례나 거론돼 인종차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태국 출신의 사살락 하이프라콘(부리람 유나이티드)마저 ‘B선수’부터 ‘동남아 쿼터 선수 이름’,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 ‘그 선수’ 정도로만 적었다. 구단 차원의 사과문을 올리는데도 누가 잘못을 저질렀고, 누구에게 사과를 하는지는 스스로 감췄다. 또 사과문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라는 연맹 상벌위 판단을 굳이 명시했다. 구단 차원의 징계와 연맹의 징계는 무관한데도 연맹 상벌위 판단을 사과문에 끌어들여 ‘방패’로 삼은 셈이다. 앞서 선수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연맹보다 먼저 징계를 내렸던 전례들이 적지 않은 이유, 연맹의 징계 이후 울산 구단의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는 연맹 상벌위 판단만 적혔을 뿐, 전날 진행한 구단 상벌위 판단은 쏙 빼놨다. 뿐만 아니다. 김광국 대표이사가 적은 사과문에는 고개를 갸웃할 만한 표현들이 수두룩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등 표현들은 분명 이번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었다. 의도적인 인종차별은 아니었고, 이는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이라는 변명의 반복이기도 했다.사과문을 읽은 팬들의 ‘실소’를 자아낸 대목은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라는 울산 팬들을 향한 김광국 대표이사의 당부였다. 인종차별 사태와 관련해 선수들과 구단을 질책하되, 선수들이 실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더 응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사태, 국제망신으로도 이어진 논란에 대한 사과문의 ‘황당한 끝맺음’이었다.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건 비단 내용만이 아니다. 앞선 사과문의 모든 내용을 오직 한국어로만 적었다는 점은,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울산 구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대목이자 꾸준히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건 사살락을 비롯해 태국과 동남아인들인데, 정작 한국 팬들만 읽을 수 있는 이른바 내수용 사과문으로 갈음한 셈이다.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기식 사과문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더구나 울산 구단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이번 사과문만 유독 ‘울산현대축구단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텍스트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모두 이미지로 대체했다. 그간 구단 공지 등을 전할 때 텍스트로도 관련 내용을 함께 전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지난 12일 이번 논란과 관련된 첫 사과문을 올릴 때도 울산 구단은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담긴 사과문 문구도 텍스트로 함께 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이미지만 올리면서 태국 등 동남아 팬들은 번역기로도 사과문을 읽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한 울산의 스탠스를 돌아보면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만하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사과와 반성의 뜻이 있다면 태국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영어로 된 사과문을 올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민감한 인종차별인 데다 다른 나라와 연관이 된 만큼, 피해 당사자와 함께 분노하고 있는 동남아 팬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팬들을 위한 차례”라고 외치기 이전에 먼저 했어야 할 일이었다. 울산 구단이 사과문을 내고도 거듭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이유다.울산 구단은 사살락과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 공식 레터를 통해 설명과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언제, 어떤 내용으로 공식 레터를 보낼지는 알리지 않았다. ‘사살락이 박용우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게 울산 구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것처럼, 앞으로 어떻게 사과의 뜻을 전할지, 또 실제 공식 레터를 보내기는 할 것인지 등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울산 구단의 행보를 돌아보면 합리적인 의심이다.처음부터 상식적인 절차와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하고 지저분해졌다. 이미 연맹 상벌위 당시부터 울산은 ‘친히’ 해외 징계 사례들을 첨부하면서 징계와 관련해 ‘총재 구단(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 겸 울산 구단주)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는 비웃음을 샀다. 이후 선수들에 대한 무징계, 황당한 내용의 사과문 등 모든 과정이 꼬였다. 선수들을 감싸기만 할 게 아니라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납득할 만한 징계와 진정성 있는 사과문 등 후속 절차들을 밟아가는 게 필요했다. 사상 초유의 인종차별 논란을 조금이라도 더 잘 매듭지을 수 있었던 기회, 울산은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다. 김명석 기자 2023.06.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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