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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

1979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작당을 하여 이번 여름에는 어떻게 신나게 놀까 모의를 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마산에서 여객선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을 찾았습니다. 거제도 저 너머에 욕지도가 보였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욕지도는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낙도였습니다. 배낭을 메고 섬에 내렸을 때에 우리를 처음 반긴 것은 또래 토박이의 짱돌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지에서는 텃세가 심했습니다. 텃세 대처법은, 악플 대처법과 동일합니다. 무시하면 됩니다. “고개 숙이고 가자.”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면 싸움이 나지 않습니다. 그들도 괜히 건드려보는 것이지 싸움까지 벌이고 싶지는 않은 것이지요.바닷가에서 텐트를 치려고 했었는데 우리에게 날아든 짱돌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밤에 습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때만 해도 세상이 참 거칠었습니다).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빈 방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어느 집에 마침 버려진 별채가 있어 거기서 묵기로 했습니다. 방문을 여니 온갖 벌레가 뛰고 날고 기고… 올림픽 경기를 벌였습니다.한나절 방을 치우고 저녁밥을 했습니다. 고기 굽는 캠핑은 꿈도 꾸지 못할 때입니다. 밥과 찌개와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주인집의 아주머니가 “학생~” 하고 불렀습니다. 친구가 가더니 양재기를 들고 왔습니다. 먹을거리임을 직감하고 우리는 일제히 환호하였습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나이가 어려도 다 압니다.그런데 양재기를 든 친구가 그 안을 보며 머뭇머뭇하였습니다. “이거 미역국인데.” 보통의 미역국이 아님을 친구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가 들었는데 그라노.” “갈치 들었다.” “뭐라꼬?” “갈치.” “잘못 본 거 아이가.” “거기에 갈치가 왜 들어가노.” 과연 미역국에 갈치 토막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우리는 밥을 먹다 말고 갈치미역국 양재기를 가운데에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갈치미역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니 무봐라.” “나는 안 묵을끼다.” “니가 무라.” 국물조차 입에 대지 못하였습니다.제 친구들? 맞습니다. 제 고향 마산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입니다.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먹고 자랐습니다. 갈치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구워 먹고 튀겨 먹고 졸여 먹었습니다. 풀치조림은 멸치조림처럼 도시락 반찬으로 싸다녔습니다. 그런데, 갈치국은 다들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지금이면 “이 동네 음식인가 보네” 하며 먹었을 텐데 1970년대 고딩에게는 그만한 문화적 포용력이 없었습니다. 음식을 받았으면 어떻게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예의임은 알고 있었습니다. “못 먹겠습니다” 하고 돌려줄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친구 하나가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버리자.” 반발이 있었습니다. “음식은 버리면 안 돼.” “그러면 어떡하자고.”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래, 버리자.” “그러면 니가 버려.” 그렇게 하여 갈치미역국은 재래식 화장실에 버려졌습니다.버리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갈치미역국이 담겼던 양재기를 누가 가져다줄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냥 갖다드리는 것이 아니라 “잘 먹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거짓말할 친구를 뽑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은 아름답고 재미난 추억으로 친구들 가슴에 남았습니다. 맛칼럼니스트인 저에게는 추억 플러스 공부거리입니다.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여러 조건에 따라 조리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조리법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에 와서 가능한 일이지, 욕지도를 머나먼 낙도로 여겼던 마산 촌놈 고딩 입장에서 받은 갈치미역국에 대한 충격은 아직 직접 접해본 적도 없는 그린란드 이누이트의 키비악을 영상으로 보았을 때의 충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마빈 해리스 선생의 통찰로 이 칼럼을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혐오스러워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으니까 혐오스러운 것이다.” 2024.09.26 07:00
예능

백종원, 국과수 간다 (‘백패커2’)

극한의 출장 요리단 '백패커2'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한다. 1일 방송되는 tvN 예능프로그램 '백패커2' 14회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이하 국과수)으로 향해 스트레스 타파를 위한 140인분의 고자극 한 상을 준비하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원주에서 모인 출장 요리단은 열 네 번째 출장지 단서로 범상치 않은 '주요 고객' 명단을 확인하게 된다. 경찰, 국방부, 법무부, 법원, 검찰 등 범상치 않은 고객을 가진 이날 출장지는 바로 과학 수사의 요람인 국과수 본원. 각종 사건·사고의 진실들을 다양한 과학적 증거로 규명하며 눈으로 볼 수 없는 진실을 밝히는 곳이다. 이날 출장 요리단은 출장지 입성과 동시에 부검실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안길 예정. 14회 선공개 영상에는 “안에 부검하고 있어 지금”이라고 외치는 이수근과 함께 처음 보는 부검실 광경에 얼어붙은 출장단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안보현이 "드라마 세트장에서 많이 봤다"라는 하자, 의뢰인은 "드라마에서처럼 어두운 곳에서 후레쉬 켜고 하는 부검실은 세상에 없다"라고 강조하며, 숨겨진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명감을 다해 노력하는 부검팀의 이야기를 전했다. 2023년 국과수 본원에 접수된 사건만 약 13만 건. 이날 방송에서는 살인, 마약, 교통사고, 화재, 딥페이크 범죄까지,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국과수 사람들의 다양한 업무와 함께 그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함께 조명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제로 남을 뻔한 굵직한 사건들을 비롯해 국과수 직원들이 들려주는 숨은 이야기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미션은 국과수 사람들의 고농축 스트레스를 날릴 ‘즉석 고자극 요리 한 상’이다. 실제로 참혹한 사건 사고의 현장을 파헤치며 살인 협박을 받은 적도 있고, 스트레스에 악몽을 꾸기도 한다는 국과수 사람들의 생생한 고백이 놀라움을 전하기도. 또한 국과수가 소방서처럼 혐오시설 취급을 당하고 있어 주변에 편의점이나 음식점이 없기 때문에 직원들이 쉽게 이동조차 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그 중에서도 부검팀이 식사를 하는 부분에 큰 고충이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백종원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날 백종원은 핵매운 비빔냉면과 함께 맵단짠을 모두 포함한 스트레스 타파용 고자극 요리 한 상을 준비한다. ‘막국숫집 막내아들’로 알려진 고경표는 광기의 눈빛까지 보이며 면 삶기에 자신감을 드러낸다고 해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불맛 장인 백종원과 안보현의 화려한 토치 불쇼가 펼쳐지며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백패커2’ 14회는 이날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01 18:01
연예

'토밥좋아' 노사연, 먹방 중 허언증? "잘 못 먹어"

'먹방퀸' 노사연이 허언증으로 의심받는다. 4일 방송되는 티캐스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이하 토밥좋아)'에서는 전북 고창 맛집에 매료된 멤버들의 먹방이 전파를 탄다. 멤버들은 고창 여행 첫 번째 날의 대미를 장어구이집에서 장식한다. 신기루, 이진혁, 히밥은 장어를 맛볼 생각에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노사연, 박명수는 달가워하지 않는다. 노사연은 "싫어하는 건 혐오 음식"이라며 "장어 같은 긴 걸 잘 못 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박명수 또한 "민물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노사연, 박명수는 멤버들의 권유로 억지로 장어를 한 점 먹은 뒤 달라진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폭풍 장어 먹방을 시작한다. 이진혁은 "명수형은 졸린데도 눈 감고 드신다"며 웃는다. 노사연은 추가 주문한 장어도 연달아 먹으며 "못 먹는다고 해서 부끄럽다"고 고백한다. 이에 멤버들은 "혹시 허언증인가. 아까 참게도 싫어하신다고 했는데 제일 맛있게 드시더라"며 폭소를 터뜨린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2.03 17:13
경제

'논란 제조기' GS25, 브랜드 평판도 급락

GS25가 잇따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남성 혐오 포스터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삼각김밥의 ‘파오차이’ 표기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GS25 편의점 점주가 아르바이트를 지원하기 위해 연락한 면접생에게 문자로 욕설한 사실까지 알려져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남혐 손가락 이어 '파오차이' 김치 논란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GS25에서 판매 중인 '스팸 계란 김치볶음밥 주먹밥' 제품 설명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가 '파오차이'로 돼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 제품 설명에는 김치에 대해 영어와 일본어는 각각 알파벳(Kimchi)과 가타카나로 독음 그대로 표기됐지만 중국어 표기는 '파오차이(泡菜)'로 돼 있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절임 음식 중 하나로, 중국에서 "김치는 파오차이에서 기원한 것"이란 주장을 펼쳐 한·중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이 파오차이로 또다시 역사 및 문화 왜곡에 나서고 있다는 반감이 강하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유통업체나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외국어 제품명 병행 표기를 하다 빚어진 일"이라며 "고객 의견을 수렴해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외국어 제품명 표기를 개선한 상태다"고 말했다. GS25는 지난달에는 '캠핑가자' 이벤트 포스터를 제작했다가 '남혐'(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터 속에 소시지를 잡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상징 표식을 연상시킨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고,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사태가 커졌다. GS리테일은 지난달 말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마케팅팀장은 보직 해임했다. 본사는 갑질…점주는 알바에 욕설 GS25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10일 도시락 납품업체에 갑질을 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GS25에 들어가는 자체 상표(PB) 도시락을 납품업체로부터 공급받으면서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등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다. 본사가 '갑질'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는 사이 점주는 아르바이트를 지원하기 위해 연락한 면접생에게 문자로 욕설을 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해당 점주는 야간 알바생을 구하려다 잘 구해지지 않자 홧김에 욕설했다. 알바생 A 씨는 면접을 보기 3일 전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점주에게 문자로 "면접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편의점 점주는 A 씨에게 "XXX, 꼴값 떨고 있네"라며 욕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제가 왜 쌍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해당 메시지를 GS 본사에 전달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당황한 점주는 "실수였다"고 답했다. A 씨는 지난 3일 GS 본사에 신고를 접수했고, 본사로부터 사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잇따른 악재에 GS25의 기업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의 편의점 브랜드 편판 순위는 1위 CU, 2위 세븐일레븐, 3위 이마트24, 4위 미니스톱, 5위 GS25 순으로 조사됐다. GS25는 4위였던 지난 5월 브랜드 평판 지수보다 71.54% 하락해 5위로 떨어졌다. 지난 4월까지 줄곧 매달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GS25는 남혐 논란이 있던 지난달부터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잇따른 논란이 GS25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경쟁사인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이 의외의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08 07:00
축구

14호 골 넣었지만...울고 싶은 SON

손흥민(29·토트넘)이 시즌 14호 골을 넣고도 웃지 못했다. 팀 안팎 상황이 모두 최악인 경기였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0~21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의 골은 전반 40분 손흥민이 넣었다. ━ 넘어진 손흥민을 둘러싼 설전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33분 맨유 스콧 맥토미니와 미드필더 오른쪽 부근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맥토미니가 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때렸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하면, 공을 갖고 있던 맥토미니가 자신의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는 손흥민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오른손을 이용해 찰싹 때렸다. 얼굴을 맞은 손흥민이 넘어진 사이 맥토미니의 공이 포그바를 거쳐 카바니에게까지 이어져 카바니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심판은 VAR 판독을 했고, 골 상황 전에 맥토미니의 반칙이 있었다고 선언하고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7분 후 손흥민이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리그 14호 골이자 지난 2월 7일 이후 2개월 여 만에 터진 골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12분 프레드, 후반 34분 카바니, 후반 추가시간 그린우드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후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피치에서 이뤄진 퀵 인터뷰 도중 손흥민을 향해 독설을 남겼다. 그는 “만일 내 아들(손흥민의 영문 이름이 Son인 것을 이용해 비꼰 것)이 3분 동안이나 바닥에 누워있고, 나머지 10명이 그가 일어나도록 도와줘야 했다면 아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토트넘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말미에 기자들을 향해 “하나 짚고 넘어가자”며 “솔샤르 감독이 손흥민에 대해 한 말을 당신들이 언급하지 않는 게 매우 실망스럽다”며 발끈했다. 그는 “내가 만일 그런 식으로 말했다면 나에게 어떻게 반응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손흥민은 행운아다. 그의 아버지는 솔샤르보다 훨씬 훌륭한 분이니까. 나 역시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란 자식에게 뭔가를 훔쳐서라도 먹여 살려야 하는 사람이다”라고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 한편 현지 중계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자사 해설위원들의 말을 인용해 카바니의 골이 무효 판정을 받은 건 오심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로이 킨은 “이게 파울이면 우리 모두 집에 가야 한다. 손흥민이 가격당하기 전에 맨유 선수도 비슷한 상황을 당했다. 손흥민 정도 수준의 선수가 바닥에 한참 쓰러져 있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카 리처즈는 골 무효 판정에 대해 “우스운 결정이며, 축구를 망쳤다”고 했고, 제이미 레드냅은 “맥토미니의 동작은 파울이 아니다”라고 했다. ━ 팬들의 인종차별 공격도 논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경기 후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몰려가서 “오스카상을 받을 만한 연기력이다”라고 조롱했다. 더 나아가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 박쥐, 개나 먹어라”, “DVD나 팔아(아시아계 사람들이 불법 복제한 DVD 노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인종차별 표현으로 쓰인다)”, “쌀 먹는 사기꾼”이라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표현을 적나라하게 써댔다. 이에 토트넘 팬들이 “맨유 팬들은 나치”, “인종차별을 멈춰라”라는 글로 대응하며 손흥민의 SNS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경기 후 우리 팀의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혐오스러운 인종차별 언어로 고통받고 있다”며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는 12일 기사에서 축구 스타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인종차별 언어폭력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트위터에 확인한 결과 트위터 측은 이용자들의 인종차별 표현을 모두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굴욕적인 역전패와 경기장 밖의 논란 속에서 손흥민은 맨유전 직후 구단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 등장해 당장에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정말로 이기고 싶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리그 4위와 승점 6점 차다. 남은 경기에서 결과를 내고 다른 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침통하게 말했다. 토트넘(승점 49)은 12일 현재 7위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 마지노선인 4위를 하려면 4위 웨스트햄(승점 55)을 넘어서야 한다. 리그 7경기가 남아있는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지 못할 경우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과의 불화설에 휩싸여 있고, 경질 루머가 돌고 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할지, 떠날지, 손흥민의 거취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은경 기자 2021.04.13 06:00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이슬람이 바꾼 영국축구문화③

영국에서 기독교와 축구는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였다. 특히 19세기에 나타난 '강건한 기독교(Muscular Christianity)' 운동은 대중의 인격 발전과 건강을 위해 규율, 자기희생,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스포츠를 장려했다. 이에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과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 에버튼, 사우스 햄튼 등이 교회의 주도로 창단했다. 이렇듯 영국축구의 곳곳에서 기독교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우수한 기량을 가진 무슬림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꾸준히 늘어나면서 영국축구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EPL에서 경기의 최우수 선수(MOTM, man of the match)로 선정되면 부상으로 샴페인 한 병이 수여됐다. 하지만 무슬림 선수들에게 술은 금지된 음식인 하람(haram)에 속한다. 2012년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었던 야야 투레는 뉴캐슬을 상대로 두 골을 기록, MOTM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투레는 TV인터뷰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상을 받기를 정중히 거절했다. 이를 계기로 샴페인을 부상으로 주는 전통이 사라졌다. 지금은 MOTM이 작은 트로피를 받는다.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독일축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스타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프랭크 리베리는 알제리 출신의 여자 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2005년 무슬림으로 개종했다. 2012~13시즌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하자 제롬 보아텡이 동료인 리베리에게 맥주를 부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무슬림인 자신에게 술을 부은 보아텡에게 단단히 화가 난 리베리는 "그와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도박회사들이 EPL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 클럽의 주요 셔츠 스폰서로 등장하자, 무슬림 선수들은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된다. 도박회사를 홍보하는 것은 이슬람 교리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 무슬림으로 EPL의 토트넘을 거쳐 라리가의 세비야에서 활약했던 프레데리크 카누테라는 선수가 있었다. 그는 세비야가 온라인 도박 업체 888 com와 셔츠 스폰서십 계약을 맺자, 셔츠를 임의로 개조해 스폰서 로고가 잘 안 보이게 했다. 이에 세비야는 어쩔 수 없이 카누테에게만 스폰서 로고가 들어가지 않은 셔츠를 매 경기 지급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무슬림 선수들은 클럽의 스폰서십 계약은 자기들이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골 세리머니는 경기에서 무슬림 선수들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다. 무슬림 선수들은 골을 기록한 후에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잠시 땅에 머리를 대는 동작을 한다. 수주드(sujood)라 불리는 이러한 의식은 무슬림이 신 앞에서 느끼는 겸손함을 보이는 예배 행위다. 수주드를 행할 때 무슬림 선수의 얼굴은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를 향한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로 BBC의 축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매치 오프 더 데이(Match of the Day)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게리 리네커는 2012년 이러한 수주드 의식을 빗대어 “잔디를 먹고 있다(eating grass)”고 농담한 적이 있었다. 이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고, 리네커는 자신의 부주의를 사과했다. EPL에서 무슬림 스타들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이슬람의 관행에 친숙해지고 있다. 공원에서 축구를 하던 아이들이 골을 넣은 후 기도하는 의식을 흉내 내기도 한다. 아울러 살라가 리버풀 FC에 합류한 이후로 리버풀 지역에서 반 이슬람 혐오 범죄가 약 19%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에서 반(反) 이슬람 정서는 여전히 강하다. 이영표 선수의 토트넘 동료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미도(Mido)란 선수가 있었다. 그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팬들로부터 “너의 엄마는 테러리스트”라는 조롱을 비롯해 여러 차례 반 무슬림 학대를 받았다. 2019년 리버풀의 영웅인 살라도 런던 원정 경기 중 웨스트 햄의 팬들로부터 무슬림을 비하하는 욕설을 듣기도 했다. 잉글랜드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레스터는 이민자에게 개방적인 도시이다. 이로 인해 레스터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약 19%에 이른다. 따라서 레스터 시티의 경기 중에는 상대방 팀 팬들이 ‘레스터 탈레반’이나 ‘폭파범으로 가득 찬 도시(Town full of bombers)’라는 야유를 퍼붓기도 한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는 이슬람이다. 2000년대 들어 이슬람 인구는 비(非) 이슬람 인구보다 10배 가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슬람의 영향으로 영국축구문화가 변하고 있듯이, 영국의 대중문화와 정치도 계속해서 이슬람화 되어가고 있다. 유럽이 이슬람화 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유라비아(Eurabia)라는 신조어도 있다. 유라비아의 수도는 런던이스탄(Londonistan)이 될 것이라 한다. 지금같이 세계화와 다문화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에서 특정 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건 쉽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무슬림 이민자들은 기존 사회와 잘 융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더 염려스러운 점은 젊은 무슬림들이 더 과격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2007년 발표된 조사에 의하면 영국에 사는 16~24세 무슬림들의 40%가 이슬람 율법을 영국 법보다 중요시한다고 한다. 이에 반해 같은 대답을 한 55세 이상의 무슬림들은 17%에 그쳤다. 아울러 무슬림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하면 죽음으로 이를 다스려야 한다는 대답이 젊은 층에서는 무려 36%가 나왔다고 한다. 영국정부의 다문화 정책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사다. 유럽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슬람 인구가 이렇게 영국 혹은 유럽에 많아 진 것은 결국 그들이 자초한 결과이다. 영국인들은 과거 식민지 지배를 통해 진 원죄를 지금 갚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0.12.16 06:00
경제

"美 방송인 제이 레노, 또 '개고기 농담'으로 한국 비하"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방송에서 한국을 겨냥해 '개고기 농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NBC 방송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녹화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레노는 한 반려견 그림을 보며 "한식당 메뉴에 있는 음식과 닮았다"고 농담했다. 레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다른 심사위원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화면은 편집돼 실제 방영되지는 않았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 개브리엘 유니언이 레노의 발언을 방송국 인사부서에 보고하라고 제작진에 요구했지만, 녹화 세트에 있던 간부 1명에게 전달됐을 뿐이었다. 레노가 방송에서 '개고기'로 한국을 겨냥한 농담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실격했을 당시 레노는 NBC 방송의 '투나잇쇼'에서 "김동성이 너무 화가 나서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는 잡아먹어 버렸다"고 지껄였다. 이번에 뒤늦게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시아계 단체가 NBC에 레노의 퇴출을 강력 촉구했으며, 미주한인위원회(CKA)도 의견서를 내고 레노를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CKA는 "레노의 농담은 모욕적이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수상쩍고, 혐오스러운 관습을 따르는 미개한 외국인이라는 허위 인식을 유포한다"고 비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2019.12.19 08:25
무비위크

'양식의 양식' 백종원→최강창민, 신개념 푸드 어드벤처 오늘 출정

JTBC ‘양식의 양식’이 오늘(1일) 첫 선을 보인다. '양식의 양식'은 오늘 첫 방송을 앞두고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여행 최고의 케미 요정은 누구 ‘양식의 양식’은 최고의 음식전문가 백종원을 필두로 아이돌 미식가 최강창민과 마음의 양식을 채워주는 감성 리더기 정재찬 교수(한양대), 건축과 음식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줄 유현준 교수(홍익대), 지적 대화 열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지대넓얕’의 작가 채사장이 뭉쳐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왔다. 음식에 도가 튼 대가부터 음식에 무지한(無知) 식맹(食盲)까지 전공과 관심사가 모두 다른 이들은 단체 혹은 유닛으로 팀을 이뤄 매번 다른 여행 메이트로 다채로운 멤버 조합을 보여준다. 과연 미각 논객들 중 최고의 쿵짝 케미를 발휘할 커플은 누구일지, 또한 어느 누구와도 찰떡 호흡을 이루는 케미 요정은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교양도 이들이 풀면 예능이다 ‘이 음식을 왜 먹게 됐을까’라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양식의 양식’은 맛 자체나 맛집 소개가 아닌 오늘날의 한식이 가진 고유의 맛과 풍미, 시작과 변천 과정 등을 조명한다. 특히 교양 프로그램임에도 지식과 정보를 예능 프로그램을 보듯 재미있게 풀어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앎의 즐거움을 제대로 충족 시켜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음식을 접해보는 만큼 미각 논객들의 먹방은 어떨지도 궁금해지는 것. 입맛을 정복당한 최애 음식부터 혐오 음식까지 버라이어티하게 펼쳐질 이들의 먹방도 관전 포인트다. ▶백종원 꿀팁의 향연 미각 논객 5인방은 ‘양식의 양식’에서 전 세계 음식 문화를 체험하며 한식과의 관계성을 촘촘하게 파헤친다. 미국, 중국, 프랑스, 스페인,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13개 도시, 100여개의 레스토랑을 탐방한다고. 이에 백종원은 해외 음식에서도 예외 없는 지식을 대방출한다.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음식의 맛을 배로 즐길 수 있는 먹팁과 셰프도 놀라게 만드는 조리법과 양념의 비법 등을 알아챈다. 한편, ‘양식의 양식’은 총 8부작으로 진행되며 오늘(1일) 첫 방송에서는 ‘한국 치킨’의 비밀을 추적한다.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치킨의 비밀은 무엇일지 JTBC와 히스토리 채널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양식의 양식’은 미각 논객들의 한식에 대한 성역 없는 대화는 물론 6개국 13개 도시를 탐방하며 한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2.01 08:05
연예

[진단IS] 산이, 막말·돌발행동으로 망친 브랜뉴 콘서트

래퍼 산이가 막말을 쏟아낸 돌발 행동으로 브랜뉴뮤직 레이블 콘서트를 망쳤다.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폴경기장에서 열린 소속사 브랜뉴뮤직 레이블 합동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에 참석했다. 하지만 산이가 등장하자마자 관객들의 야유가 시작됐고, '산이야 추하다'라는 플래카드와 더불어 비방 글이 적힌 돼지 인형까지 눈에 띄었다. 그러자 산이는 마이크를 잡고 "여기에 워마드, 메갈 분들 계시냐. 워마드 노(no), 페미니스트 노(no) 너넨 정신병"이라고 말한 뒤 영어 욕까지 내뱉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제 마지막 브랜뉴뮤직 콘서트다. ‘산이야 추하다’ 이런 거 던지는 분들,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필요는 전혀 없다. 앞에서 나는 분명 사랑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런 비매너적인"이라고 말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여러분이 돈 주고 들어왔지만, 음식점에 왔다고 음식점에서 '깽판'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공격해도 저 하나도 관심없다. 나는 내 갈 길만 간다. 너네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저는 정상적인 여자분들을 지지한다. 남성혐오를 하는 워마드, 메갈…"이라고 하자 일부 관객들은 사과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산이가 돌발 행동 후 무대를 내려가자 공연을 일시 중단됐다. 결국 브랜뉴뮤직 라이머대표가 무대에 올라 "기분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생각, 신념, 소신이 있을 수 있다"라고 대신 사과했다.하지만 라이머 대표의 사과에도 산이를 향한 비난은 빗발치고 있다. 산이 단독 콘서트가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참여한 합동 공연이었다는 점에서 산이의 이번 행동이 함께 출연하는 다른 아티스트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쓴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 다른 뮤지션을 보기 위해 공연을 간 팬들은 제 돈주고 티켓을 사서 공연을 보러 갔는데 일부 관객과 산이의 마찰에서 벌어진 상황에 티켓값이 아깝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산이의 행동이 욕을 먹는 이유다.산이가 뜨거운 감자가 된 건 지난달 SNS에 '이수역 사건 새로운 영상'이라는 글과 함께 이수역 폭행 사건의 추가 영상을 올린 뒤 부터다. 이어 산이가 공개한 신곡 '페미니스트'는 가사 논란에 휩싸였다. '여잔 항상 당하며 살았어. 우리 남잔 항상 억압해 왔고 역사적으로도. But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건 좀 이해 안돼'라며 '여성부 좀 뻘짓 좀 그만하구 건강한 페미들 위해서라두 먼저 없애야해 남성혐오 워마드'라고 쓴 가삿말이 문제가 됐다. 산이는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산이를 향한 비난 여론은 좀 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설상가상 콘서트에서의 막말까지 뱉어 비난 목소리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분위기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18.12.03 14:58
연예

정우성·29만원 한식·연세대…안젤리나 졸리 전무후무 방한

안젤리나 졸리가 서울 곳곳에 '출몰'했다. 할리우드 스타의 전무후무한 방한 일정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아들 팍스와 한국을 찾았다.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은 채 서울 곳곳을 누볐다. 한국 팬들이 다가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흔쾌히 받아 줬다. 영화 홍보를 위한 내한 시 분 단위로 스케줄을 쪼개며 진행하는 것과 달리 여느 관광객과 다르지 않은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언론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비밀 방한이었지만, 사실상 비밀이 아니었다. 그가 어디서 밥을 먹고 어떤 곳을 구경했는지 SNS를 통해 모두 공개됐기 때문. 먼저 안젤리나 졸리는 팍스 그리고 통역사 한 명과 동행,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고깃집에 방문했다. 한국식으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 이후에는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다. 특히 안젤리나 졸리는 한식을 사랑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삼청동의 고깃집뿐 아니라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순두부찌개 전문 음식점에도 등장했다. 3일 저녁 식사를 위해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 한식당을 찾았다. '미슐랭 3스타'에 선정된 이 한식당에서 1인당 29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를 즐겼다. 역시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움직였다. 단순히 한식만 먹고 간 것은 아니다. 아들 매덕스를 위해 한국 대학 투어에도 나섰다.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연세대학교를 방문한 것.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는 평소 K팝을 좋아해 한국어를 공부 중인 아들 매덕스가 한국 대학 진학을 원하자 미리 한국 학교를 둘러본 것.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 대학생의 학부모가 될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시간을 쪼개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배우 정우성·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만나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인 정우성에게 "난민을 옹호하는 역할을 해 주는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혐오·국수주의가 만연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야기해 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계속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의 내한 일정 조율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한국에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한국을 찾기 하루 전인 1일쯤 한국행을 확정 지었다. 또 마지막까지 비행 시간을 바꿨다"며 "개인 일정을 위해 한국을 찾았고, 그 기회에 유엔난민기구 특사로서 활동한 것이다. 공적인 스케줄도 있었지만 사실상 사적인 방문이었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2018.1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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