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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백은 콩글리시, '파킹 더 버스'가 맞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전력이 약한 팀이 강팀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목표로 수비만 할 때가 있다. 국내에서는 흔히 이런 상황을 골키퍼를 제외한 열 명의 선수가 전부 수비를 한다는 의미로 ‘텐 백(ten back)’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텐 백은 콩글리시로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쓰이지 않는다.텐 백과 비슷한 의미의 영어 관용구는 ‘Put eleven men behind the ball(공 뒤에 11명을 배치)’이다. 예문으로 이를 살펴보자. “Chelsea is making very little effort to score. Their manager, Jose Mourinho, seems to have put eleven men behind the ball again(첼시는 득점을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감독 조제 모리뉴는 11명의 선수를 다시 공 뒤에 배치한 것 같다).” 2004년 9월 19일 조제 모리뉴의 첼시는 자크 상티니 감독의 토트넘을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불만에 가득 찬 모리뉴는 토트넘을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As we say in Portugal, they brought the bus and they left the bus in front of the goal(포르투갈에서 말하는 것처럼, 토트넘은 버스를 가져와서 골대 앞에 버스를 세웠다).” 그는 이어 "I'm really frustrated because there was only one team looking to win, they only came not to concede(이기고자 하는 팀은 오직 한 팀(첼시)이었고, 그들(토트넘)은 단지 실점하지 않으려고 왔기 때문에 정말 좌절했다).” ‘Frustrated’는 좌절감을 느낀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니 기억해두자. ‘concede’는 ‘(골을) 허용하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골을 실점하기 않기(not to concede a goal)’라는 의미로 쓰였다.이렇게 포르투갈에서 쓰이던 ‘파킹 더 버스(parking the bus, 버스 세우기)’라는 전술 용어는 모리뉴에 의해 잉글랜드에 처음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리뉴가 비판한 이 파킹 더 버스는 이후 그가 가장 선호하는 전술 중 하나가 된다. 모리뉴는 자신과 동의어가 된 파킹 더 버스 전술을 이용해 첼시의 첫 감독 시절(2004년~2007년)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그는 프리미어리그(EPL) 2시즌 연속 우승, FA컵 1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을 첼시에 선사한 것이다. 특히 첼시는 2004~05시즌 38번의 리그 경기 중 단일 시즌 최다 ‘클린 시트(clean sheet, 무실점 경기)’ 기록(25회)을 세웠고, 단 한 번의 패배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모리뉴는 첼시 감독에서 물러난 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갈망하던 인터 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09~10시즌 UCL 준결승 2차전에서 당대 최강이었던 바르셀로나를 만나 버스보다 더 강력한 수비가 필요했다. 이에 모리뉴는 비행기를 내세웠다.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We didn't park the bus, we parked the plane(우리는 버스를 주차한 것이 아니라 비행기를 세웠다).” 비행기를 세운 이유로 모리뉴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밀란은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으로 불리했고, 이미 준결승 1차전에서 버스나 비행기를 세우지 않은 채 바르셀로나를 3-1로 꺾었기 때문이다. 밀란은 결국 합계 스코어 3-2로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UCL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카테나치오(Catenaccio, 빗장수비)’와 파킹 더 버스는 ‘Defend first, attack second(방어 우선, 공격 후)’라는 같은 본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카테나치오와 달리 파킹 더 버스에는 경멸과 조롱이 섞여 있다. 심지어 이 전술을 ‘범죄(crime)’, ‘안티 풋볼(Anti-football, 한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수비적이고 경우에 따라 폭력적인 경우를 말함)’로 깎아내리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파킹 더 버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파킹 더 버스는 단지 축구 전술 중 하나로, 어떠한 규칙도 위반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폭력적이거나 비열한 방법과도 거리가 멀다.인생과 마찬가지로 축구의 세계도 공정하지는 않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클럽이 있는가 하면,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축구의 하위 계층에 갇힌 이러한 ‘언더독(underdog, 약체)’들이 빅 클럽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칠 수는 없다. 파킹 더 버스는 이러한 언더독들이 강팀과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파킹 더 버스는 강팀에게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빅 클럽도 모든 것이 걸려있고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를 종종 치른다. 이럴 때 버스를 세우는 것이 유일한 수단이라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버스를 주차하는 것이 맞다. 누구나 화려한 공격 축구를 좋아하지만 수비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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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전쟁 아닌, 나와 싸우는 경쟁···이들이 LA 올림픽 주인공 [2024 파리]

"(올림픽 메달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인생은 계속되고, 이건 하나의 대회일 뿐이다."2024 파리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사격 김예지(32)는 주 종목인 25m 권총 경기에서 급사 11번째 사격이 시간 초과로 0점 처리돼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그가 남긴 소감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국가대표라는 중압감을 안고 올림픽을 전쟁처럼 치렀던 이전 세대와 달리, 파리 올림픽에 나선 'MZ 세대'는 자신을 위해 당당하게 뛰었다. 메달 색과 관계없이 도전하고 경쟁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다. 12일(한국시간) 폐회식으로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종합 8위에 올랐다. 한국 메달리스트 44명의 평균 연령은 25.1세다. 이 중 24명이 2000년 이후 태어났다. 여자 공기 소총 10m 반효진은 역대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17세)가 됐다.그들의 경기력만큼 올림픽을 치르는 태도 역시 역동적이었다. '양궁 3관왕' 임시현(21)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했는데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거 같나'고 하더라. 그런데 그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라며 활짝 웃었다. 과거에는 은이나 동메달을 따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떨구거나 눈물을 흘리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이번엔 달랐다.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을 이긴 상대를 축하할 줄 알았다. 그리고 4년 후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기대했다. 역도 박혜정(21)은 11일 여자 81㎏ 이상급에서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그는 "리원원은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 격차가 줄어들긴 했다. LA 올림픽에서는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힘주어 말했다.탁구 신유빈(20)은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패한 뒤 하아탸 히나(일본)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해 줬다. 이 장면이 한일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 신유빈은 "오랫동안 봐온 하야타가 정말 열심히, 간절하게 노력한 걸 인정해 주고 싶었다. 나도 묵묵히 훈련해서 더 단단하고 좋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양궁 이우석(27)은 남자 개인전 4강 상대였던 선배 김우진과의 슛오프를 앞두고 먼저 다가가 포옹하는 '아름다운 경쟁'을 다짐했다. 김우진에 석패한 뒤엔 마치 경기에서 이긴 듯 환하게 웃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김우진이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빗대자, 김우진은 "그렇다면 난 (킬리안) 음바페"라고 받아쳤다. 자신이 떠오르는 스타라고 재치있게 어필한 것이다.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메달(동)을 딴 임애지(25)는 "복싱도 중계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MZ 세대의 애국심 표현법은 발랄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지사의 후손 허미미(22)는 여자 유도 57㎏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애국가 가사를 외워 왔는데 못 불러서 아쉽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부르고 싶다"라며 웃었다. 남자 속사권총 25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국군체육부대 소속 병장 조영재(25)는 '조기 전역'을 마다하고 "만기 전역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한 남자 골프 김주형(22)은 8위에 오른 뒤 "손흥민(토트넘)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라고 했다. 태극마크가 주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표현한 것이다. 파리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144명)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5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1988 서울 올림픽(33개)이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32개)을 땄다. 강한 개성과 새로운 에너지가 어우러진 덕분이다. 파리에서 탄생한 새 스타들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형석 기자 2024.08.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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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호날두 "당신을 존경한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페페(41)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세대를 아우르는 축구 스타가 퇴장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페페가 41살의 나이로 현역 생활을 마치기로 발표했다. 페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통해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브라질에서 태어난 페페의 본명은 케플러 라브랑 리마 페헤이라다. 18살때 포르투갈로 넘어와 마리티무와 계약한 페페는 2002~03시즌부터 1군 무대에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04년 5월 포르투로 이적하며 실력을 키웠다.페페는 마침내 2007년 7월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축구 인생의 꽃을 피웠다. 10시즌 동안 공식전 334경기(15골)를 소화하며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3차례 라리가 우승, 3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경험하며 전성기를 누렸다.페페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A매치 141경기(8골)를 뛰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1경기)와 주앙 모티뉴(144경기)에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 역대 A매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 포르투갈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페페는 유로 2016과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도 손꼽혔다. 지난 6월 체코와 유로 2024 1차전에 41세 113일의 나이로 출전하면서 '유로 대회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페페는 유튜브 계정에 33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포옹을 남기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전했다. 페페의 현역 은퇴 소식에 대표팀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슈퍼스타 호날두도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페페가 나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라며 "당신을 존경한다. 정말 특별한 나의 형제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8.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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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최고의 골초는 누구일까? ④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아스널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던 잭 윌셔는 2013년과 2014년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찍혔다. 2015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는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데 이어, 탈의실에서 흡연하다 발각되었다. 선수들의 몸 관리와 식단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아스널에서 흡연 문제가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당시 아스널 소속이었던 올리비에 지루는 프랑스의 스포츠 일간지인 레퀴프와 이에 관해 인터뷰를 가졌다. 지루는 윌셔와 슈체스니의 논란에 “아무도 충격받지 않았다”면서, 축구계에 흡연은 만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클럽마다 4~5명의 선수가 담배를 피운다”고 밝혔다.지루의 인터뷰를 보고 솔직히 필자는 놀랐다. 지금도 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프로선수가 이렇게 많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과거 활동했던 선수와 감독 중에는 골초가 꽤 많았다. 대표적인 유명 골초 선수로는 1970년대 축구를 상징하는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와 1980년대 브라질 축구를 대표했던 소크라테스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소아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의사였는데도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웠다.축구와 흡연에 관해 글을 쓰던 중 의문이 하나 생겼다. 축구계 최고의 골초가 누구일지 궁금해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정확하고 공식적인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가 열심히 조사한 결과 가장 유력한 이를 찾아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나폴리, 첼시, 유벤투스의 감독을 거쳐 현재 라치오의 수장인 마우리치오 사리(Maurizio Sarri)다. 그렇다면 사리는 과연 얼마나 담배를 많이 폈을까? 영어에는 ‘라이트 스모커(light smoker)’와 ‘헤비 스모커(heavy smoker)’라는 표현이 있다. 보통 하루에 10개비 이하를 피면 라이트이고, 한 갑 즉 20개 이상을 피는 사람을 헤비라고 부른다. 헤비들은 줄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체인 스모커(chain smoker)’라고 칭한다.다양한 외신이 그의 하루 담배 소비량을 보도했다. 하지만 언론에 따라 사리의 흡연량은 들쑥날쑥하다. 하루에 60개비를 핀다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80개비라고 주장하는 언론도 있다. 심지어 하루에 100개비까지 피운다는 기사가 나온 적도 있다. 종합하면 그는 하루에 최소 60에서 최대 100개비를 핀다는 결론이 나온다. 수면, 식사, 샤워 시간 등을 제외하고 하루에 14시간이 사리에게 주어진다고 가정해 보자. 100개비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그는 대략 8분마다 한 개비를 펴야 한다.사리와 담배와 얽힌 논란 몇 개를 소개한다. 2018년 2월 사리의 나폴리는 유로파리그에서 RB 라이프치히를 만났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에 사리만을 위한 임시 흡연 공간을 만들어 줬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비용 1200유로는 나폴리 구단이 부담했다. 2019년 7월 유벤투스의 방한 경기 때 벌어진 호날두의 ‘노쇼’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 내한한 사리 감독은 인천국제공항 금연구역에서 흡연한 데 이어, 담배를 입에 물고 국내 팬들에게 사인을 해줘 논란을 일으켰다.흡연으로 인해 사리에게서 나는 악취는 선수들에게도 고역이었다. 유벤투스의 ‘명수비수’이자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그의 자서전에서 “유벤투스 선수들은 사리 감독과 얘기를 나눈 후 담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샤워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선수들은 훈련 후 땀이 많이 난 트레이닝 키트를 입은 채, 그를 만나는 것을 선호했다. 샤워 후 깨끗한 옷을 입고 사리를 만나면 다시 한번 샤워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비슷하게 흡연은 오랫동안 이탈리아 문화에 깊게 뿌리내렸다. 이탈리아에는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라는 삶의 방식을 아우르는 철학이 있다. 영어로 옮기면 ‘the sweet life(달콤한 인생)’이 되는데, 이는 “단 한 번 사는 인생에 모든 순간과 경험을 음미하고 최대한 즐기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탈리아인에게 멋진 패션과, 예술, 맛있는 음식, 사교 활동 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로 인해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 벌어지는 사교 모임에서 흡연은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게다가 이탈리아에서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흡연하는 행위를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이탈리아 축구인들의 담배 사랑도 유명하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을 모두 우승한 최초의 감독인 마르첼로 리피의 입에는 거의 언제나 시가(cigar)가 물려 있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 정상에 올랐고 유럽 5대 프로축구리그에서 모두 우승한 경력이 있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유명한 골초다. 이외에도 잔루카 비알리, 마르코 베라티도 정기적으로 흡연을 즐겼다. 아스널에서 부진했던 니콜라스 벤트너는 2012~13시즌 유벤투스로 임대됐다. 클럽에서의 첫날 벤트너는 동료들이 안 보여 찾아 나섰다. 그는 마침내 10~12명의 동료를 화장실에서 발견했는데, 그들은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즐기고 있었다. 흡연은 어느 클럽에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선수가 모여 담배 피우는 광경에 벤트너는 놀랐다. 하지만 흡연 중인 안드레아 피를로와 부폰을 본 순간 그는 어떤 말을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월드클래스 선수였기 때문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2.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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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원더골에 영국 '들썩'…레전드에 적장마저 감탄한 가르나초 '환상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역대급 원더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4년생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9)다.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터뜨리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구단 레전드는 물론 적장마저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골이기도 했다.무대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 EPL 13라운드였다. 이날 맨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가르나초는 전반 3분 만에 환상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디오구 달로트의 크로스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다.가르나초는 달로트의 크로스가 자신의 뒤쪽으로 높게 향하자, 지체 없이 몸을 날려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슈팅은 정확하게 가르나초의 발등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상단 구석을 향한 가르나초의 슈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맨유 원정 팬들은 열광하고, 에버턴 홈 팬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골 장면이었다. 맨유를 넘어 EPL 레전드 공격수인 웨인 루니의 환상골을 떠올리게 한 골이기도 했다. 루니는 지난 2011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크로스를 오른발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12년 만에 가르나초도 비슷한 원더골을 재현해 냈다.가르나초의 원더골에 영국 현지에서도 난리가 났다.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가르나초의 센세이셔널한 아크로바틱골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가르나초를 향해 달로트의 크로스가 올라올 때만 해도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몰랐다”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가르나초를 선정했다. 가르나초는 이날 1골만 기록한 뒤 후반 27분 교체됐지만, 홀로 스카이스포츠 평점 9점을 받았다.영국 로이터 통신도 “이 19살의 선수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놀라온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해냈고, 곧바로 맨유 레전드 루니와 비교됐다. 그의 골이 터지자 맨유 팬들은 ‘비바 가르나초’를 외친 반면 구디슨 파크의 다른 에버턴 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BBC도 “가르나초의 골은 올 시즌 ‘최고의 골’ 자리를 이미 맡아놨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의 게리 네빌도 “지금까지 내가 봤던 골 중에 최고다. 가장 아름다운 골”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루니가 맨시티를 상대로 바이시클킥을 성공시켰을 땐 나도 경기장에 있었다. 그때도 루니의 골에 놀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본 가르나초의 골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골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바이시클킥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를 거다. 오늘의 골은 내가 지금껏 본 최고의 오버헤드킥이었다. 루니의 골과 비슷하지만, 나에겐 가르나초의 골이 더 낫다”고 극찬했다.심지어 적장인 션 다이치 감독조차 “인생 골이었다”며 가르나초의 원더골을 인정했다. 환상골의 주인공인 가르나초는 “사실 나조차도 믿기 어려운 골이었다.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잘 못 봤는데,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혼잣말로 ‘오 마이 갓’을 외쳤다”고 웃어 보였다.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이미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본 것 같다. 정말 대단한 골이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다만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선 “가르나초가 그들의 길을 가려면 매우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루니나 호날두 같은 선수가 되려면 EPL에서 20골, 25골을 넣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분명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은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날 가르나초의 환상골은 맨유의 3-0 완승의 발판이 된 결승골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맨유는 가르나초의 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 마커스 래시포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의 연속골을 더해 에버턴을 완파하고 최근 EPL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은 24(8승 5패)로 어느덧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5위 토트넘 홋스퍼와 격차는 2점 차, 선두 아스널(승점 30)과 격차도 6점 차다. 반면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이 삭감된 에버턴은 승점 4(4승 2무 7패)로 강등권인 19위에 처졌다.맨유는 가르나초의 선제골 이후 에버턴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도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러냈다. 이날 볼 점유율은 맨유가 49%, 에버턴이 51%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슈팅 수에선 9-24로 맨유가 크게 뒤졌다. 전반엔 2-10, 후반엔 7-14로 각각 밀렸다. 그러나 스코어는 맨유의 3-0 승리였다. 이날 맨유는 3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지었다.한편 환상골의 주인공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유 유스팀을 거쳐 지난 2020년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성이다. 2021~22시즌엔 교체로 2경기에 나섰고, 지난 시즌엔 19경기(선발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인 아버지, 아르헨티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선수로, 스페인 18세 이하(U-18)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쳐 최근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선택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김명석 기자 2023.11.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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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말 바꿨다…메시가 GOAT라면서 “역대 최고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 알 이티파크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로 인정했다. 그의 인터뷰에서 속내가 드러났다.영국 매체 90MIN은 19일(현지시간) “제라드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호날두의 (GOAT) 논쟁에 뛰어들었다”라며 “제라드는 호날두를 GOAT라고 인정했다. 이전에는 메시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주장했지만 말이다”라고 전했다.최근 제라드 감독은 사우디 프로 리그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사우디로 향한 이유 중 하나로 ‘호날두의 영향력’을 꼽았다. 이때 호날두를 칭하면서 ‘GOAT’라는 표현을 썼고, 90MIN은 이 발언 탓에 제라드 감독의 ‘픽’이 바뀌었다고 봤다.제라드 감독은 “우리가 GOAT라고 부르는 호날두가 1월에 (사우디에) 도착한 것은 분명 엄청난 영입이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였다”라며 입을 뗐다. 메시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지만, 호날두를 GOAT로 인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어 “그래서 6개월 동안 멀리서 호날두의 경기 결과와 리그를 지켜보면서 몇 가지 경기와 하이라이트를 봤다. 그 순간부터 이 리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화젯거리가 된 것 같다. 호날두가 합류한 후 더 많은 유명 선수들과 재능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리그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제라드 감독은 불과 1년 전, 메시와 호날두를 직접 비교하며 축구계 ‘GOAT’로 메시를 꼽았다. 당시 제라드 감독은 “호날두도 경이로운 선수이기 때문에 결코 비하하는 말을 할 수는 없다. 내 시대에 두 선수(메시·호날두)가 해낸 일을 누가 다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전에도 제라드 감독은 메시를 향해 꾸준히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사우디로 향한 후 마음이 바뀐 탓인지, 호날두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다. 메시는 2023년 8번째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5회 수상한 호날두와 논쟁을 사실상 끝냈다. 현재 메시는 마이애미에서,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남은 축구 인생을 즐기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3.11.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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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들도 기대하는 옛 동료들과의 재회…“뛸 수 있는 기회에 감사, 박지성은 대단해” [IS 영등포]

지난달에 이어 다시 한번 브라질·이탈리아의 축구 레전드가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줄리우 세자르(44·브라질) 마시모 오도(47) 잔루카 잠브로타(46·이상 이탈리아)가 한국에 모였다. 다음달 본경기를 앞둔 이들은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입을 모았다. 동시대에 활약한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의 추억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라싱시티그룹은 11일 서울 영등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레전드 3인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요 목적은 오는 10월 21일 예정된 ‘Legends All-star(레전드 올스타전)’ 행사 홍보다. 지난달에는 호나우지뉴(43·브라질) 파비오 칸나바로(49) 마르코 마테라치(49·이상 이탈리아)가 한국을 방문해 팬들과 마주한 바 있다.전날(10일) 입국한 이들은 한국에서 축구 클리닉·유튜브 콘텐츠 촬영 등 일정을 소화한다. 기자회견에 앞서 경신중학교 축구부와 축구 클리닉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전날 입국 예정이었던 카를루스는 건강 문제로 인해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먼저 “다음 달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입국 당일 한국 투어를 경험한 오도와 잠브로타는 “한국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 달 레전드 올스타전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세자르는 “같은 시대에서 활약한 친구들과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이들이 현역에서 활약할 당시 동시대에 활약한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있다. 박지성과 관련한 기억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잠브로타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주요 대회 길목에서 그의 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은 세자르는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그를 보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느꼈는데, 최근에는 손흥민을 보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편 감독직과 코치직을 경험해 본 오도와 잠브로타에게 최근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국내 상주 문제’에 대한 질문도 향했다. 이에 오도는 “모두가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의 기준대로 행동한다고 본다.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잠브로타는 “사전 계약 조건에 상주에 대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국가대표 감독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선수를 발탁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질문의 의도는 알겠으나,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세자르 역시 “협회와 계약할 때 관련된 내용이 오갔을 것이다”면서 “개인적으로 해외에 상주하든, 국내에 상주하든 축구로 증명한다면 문제없을 거라고 본다”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다만 그 역시도 ‘다소 의아한 부분을 느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기자회견을 마친 레전드 3인방은 곧바로 팬미팅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팬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예능 촬영 등 개인 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음 달 레전드 올스타전을 위해 입국한다. ▲다음은 줄리우 세자르·잔루카 잠브로타·마시모 오도와의 일문일답. - 한국에 오게 된 소감세자르- 좋은 저녁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한국에 방문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 한국 문화와 축구를 접할 수 있어 기쁘다오도- 다음 달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그라운드를 다시 밟게 돼 기쁘다. 전날 입국 후 한국 투어를 진행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잠브로타- 이 기회에 여러 선수와 다시 함께 뛸 수 있어 기쁘다. 어제 투어 때 깨끗한 한국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음 달 경기가 즐겁기를 바란다.- 한국이 유럽과 비교해 주류 축구계와는 거리가 먼 데, 선뜻 이런 행사에 응한 이유가 무엇인지세자르- 한국분들이 유럽을 봤을 때처럼, 우리도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보여줄 기회다. 같은 시대에서 활약한 친구들과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세계 각지의 팬들을 만나며 그들의 문화와 축구를 배울 수 있어 기대가 된다.오도- 이런 행사를 참가하는 게 처음이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가 같은 시대의 영광을 함께한 친구들이고, 이들과 다시 뭉쳐서 즐겁게 공을 차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 기자회견 직전 축구 클리닉을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 유망주들 중에는 공격진보다 골키퍼, 풀백을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을 텐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인지, 아까 학생들에겐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세자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한 유망주를 지켜볼 때 각자가 생각하는 포지션이 다를 것이다.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열정이다. 각 선수마다 본인의 캐릭터가 있다. 본인 스스로의 책임감이 중요하다. 꿈을 좇으며 꾸준히 트레이닝하는 것이 포인트다.오도- 부모의 숙제가 크다. 열정과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항상 모두가 똑같이 좋아할 순 없다. 권하고 싶은 건 스포츠를 인생의 친구로 삼길 바란다. 프로로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평생의 친구로 여기길 바란다. 축구든, 다른 운동이든 부모가 아이에게 ‘너 오늘 이겼어?’라고 묻는 것과 ‘오늘 즐거웠어?’ 이 두 가지 말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잠브로타- 이탈리아에서도 세리에 A에서 뛰는 건 극소수다. 당부하고 싶은 건 열정을 다하며 최선을 쏟고, 즐겼으면 좋겠다. 꿈을 꾸준히 좇으면서 즐길 수 있다면 미래의 갈림길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시대를 많이 강조했는데, 그 시대에 함께한 대표적인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이 있다.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세자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만났을 때가 2012년이다. 처음 만났을 때 박지성이 매우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대인관계가 좋아 주장도 맡았다. 그를 보며 한국 축구가 얼마나 발전한지 느꼈다. 최근에는 토트넘 손흥민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과거 한국과 친선경기를 펼친 적이 있는데, 한국 축구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지성과 2년 동안 라커룸에서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잠브로타- 바르셀로나 시절 여러 차례 그의 팀과 맞상대했다.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중 가장 강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런 우수한 선수가 아시아에 있다는 걸 보고 놀랐다.오도- 프로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는데, 내가 대학 시절 한국의 팀과 맞붙어서 1-0으로 이긴 적이 있다. 아마 그때 박지성이 상대로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해당 경기에는 박지성이 없었다. 오도는 1997년 시칠리아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그보다 앞세대의 대표팀 선수들(안정환)과 만났다.- 최근 여러 스타 출신 선수들을 모으고 있는데, 방한 포스터에 있는 선수들이 실제로 10월에 뛴다는 보장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건을 경험한 바 있다.모리스 파그니엘로 라싱시티그룹 공동창립자- 이제는 나이가 들거나, 건강 문제 등으로 뛰기 어려운 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뛸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렇게 함께 모여 한국 축구에 힘을 실어주고, 한국의 꿈나무들을 세계로 영입하기 위해 길을 열기 위함이다. 한국 축구의 발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주최 측 질문) 브라질과 이탈리아에서 초청하고 싶은 선수들이 있을까.세자르- 이미 내한한 선수들을 통해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호나우지뉴, 칸나바로, 마테라치는 소중한 친구들이라 꼭 참여하길 바란다. 나는 오랜 기간 세리에서 활약했는데, 파울로 말디니를 동경한다. 그가 매우 좋은 사람인 걸 알고 있다. 이 기회에 같이 뛰고 싶다.오도- 적이기도 했고, 동료로도 활약한 호나우지뉴와 오랜만에 만나고 싶다.잠브로타- 호나우지뉴는 재밌는 선수이면서 좋은 친구다. 그와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상주 문제로 어수선하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국가대표팀 감독의 상주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세자르 -조심스럽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그의 코치진이 축구협회와 계약을 했을 때 뒷 배경이 있을 것이다. 해외 상주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는 해외에 상주하든, 국내에 상주하든 축구로 증명하는 게 감독의 사명이다. 축구로만 증명하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나도 다소 의아한 부분을 느낀다.오도-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자기의 기준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를 이끄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해외에서도 많이 활동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잠브로타- 국가대표와 클럽은 차이가 있다. 사전 계약 조건에 상주에 대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국가대표 사령탑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선수를 발탁하는 등 여러 의무가 있다. 요즘에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여러 선수를 체크하기 쉽다. 질문의 의도를 알겠으나,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에 대해 평가를 내려달라. 그와 함께 뛰었다면 어땠을까.오도- 나도 바이에른 뮌헨 출신인데 그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그는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다.잠브로타- 내가 나이가 있어 그와 함께 뛸 행운은 누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키 역할을 했다. 세리에 A가 그를 놓여 안타깝다. 그의 활약에는 찬사를 보낸다. - 최근 라싱시티그룹이 K리그 구단 인수 설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실인지 궁금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한국 축구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모리스 파그니엘로- 무엇보다 한국에서 하고 싶은 건 ‘메가 아카데미’를 여는 것이다. 유소년들을 K리그는 물론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길을 여는 사업을 하고 싶다. 영등포=김우중 기자 2023.09.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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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당신은 퍼거슨의 명언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영국 TV 중계사는 축구 경기가 끝나도 방송을 바로 종료하지 않는다. 예상보다 중계 시간이 길어져도, 경기 분석, 하이라이트, 선수와 감독의 인터뷰 등을 꼭 보여준다. 원어민이 아닌 이들은 일정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이 있어도, 선수나 감독의 인터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난해하고 독특한 악센트(accent, 억양)를 구사하는 이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얼핏 들으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라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영국(UK: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면적은 24만2495㎢로 한반도(약 22만㎢)보다 약간 크다. 인구는 약 6800만 명이다. 영국에는 서로 완전히 다르게 들리는 약 40개의 방언(dialect)이 존재한다. 게다가 영국은 109개의 카운티(county)로 이루어져 있는데, 카운티마다 악센트가 거의 하나씩 있다. 참고로 미국은 영국보다 국토가 40배 크고 인구는 3억300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미국이 가진 독특한 방언은 26개에 불과하다. 이렇게 영국은 국토 크기에 비해 다양한 방언과 억양을 가지고 있는 조금은 독특한 나라다. 영국의 표준 발음인 ‘RP(Received Pronunciation)’는 지적이고 세련되게 들리기 때문에, 지구상에는 영국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다. 그러나 RP를 구사하는 영국인은 전체 인구의 2~3%에 불과하다. 즉 대부분의 영국인은 RP가 아닌 그들만의 고유한 억양을 갖고 있다. RP를 구사하는 영국의 유명 프로 축구선수는 없다. 따라서 학교 등에서 RP만 배운 외국인이 영국 축구인의 인터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영국인도 서로 알아듣지 못할 때가 있는 그들의 독특한 악센트를 외국인이 어떻게 이해하겠는가?필자에게 어느 선수와 감독의 억양이 어렵냐고 물어본다면,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들만 꽤 된다. 하지만 딱 1명만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26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다.퍼거슨과 연관된 에피소드는 정말 많다. 특히 ‘퍼기 타임(Fergie Time, 골이 필요할 때 사이드라인까지 나와 왼손에 찬 시계를 가리키며 추가시간을 더 달라고 주심을 압박하는 행동), 게임 중에 항상 씹는 껌, 트위터(SNS)는 인생의 낭비다’ 등이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영국인들 사이에서도 퍼거슨의 억양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필자도 퍼거슨의 인터뷰에 앞서 “이번에는 알아듣자”는 결심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언제나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원망으로 끝나곤 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억양을 쓰길래 그리도 이해하기 어려웠을까?스코틀랜드 제1의 도시 글래스고와 수도 에든버러는 자동차로 1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하지만 'You'll have more fun at a Glasgow funeral than an Edinburgh wedding(에든버러 결혼식보다 글래스고 장례식이 더 재미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 도시는 많이 다르다. 법, 행정 및 금융의 중심지인 에든버러는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다. 중세 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이 도시는 에든버러 성, 미술관, 박물관, 프린지 페스티벌 등 즐길 거리가 많다. 또한 에든버러는 부유한 가정이 많아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곳에는 스코틀랜드 특유의 영어가 아닌, 부드럽고 알아듣기 쉬운 영어가 주로 쓰인다.그에 반해 산업도시 글래스고는 강인한 노동자 계급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글래스고에는 19세기 빅토리안 시대의 건축물이 많고, 시민들은 친절하고 재미있으며 따뜻하다. 하지만 이들이 구사하는 글라스위전(Glaswegian)은 19세기~20세기 초 고지대인 하이랜드(Highland)와 아일랜드에서 대규모로 이주해온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아, 원어민도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독특하다.퍼거슨이 바로 글래스고 출신이다. 물론 모든 글라스위전이 다 퍼거슨처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퍼거슨의 뒤를 이어 맨유의 감독이 된 데이비드 모이스도 글래스고 출신이지만, 그보다 알아듣기 쉽게 말한다. 특히 맨유의 비 영어권 선수들이 퍼거슨의 말을 이해하지 못 했다는 증언은 꽤 많다. 호날두도 맨유 시절 초반에는 자신에게 퍼거슨만을 위한 통역사가 있었다고 한다. 2015년 영국 ITV의 유명 토크 프로인 ‘조나단 로스 쇼’에서 진행자인 로스가 “(원어민인 자신도) 퍼거슨 감독의 억양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라고 말하자 호날두는 ”I still don’t understand him(아직도 퍼거슨의 말을 이해 못한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세르비아 산 통곡의 벽’이었던 맨유의 센터백 네마냐 비디치는 “많은 선수들, 특히 비 영어권 선수들이 퍼거슨의 글래스고 억양을 이해 못 했지만, 선수단은 결과로 그의 메시지가 전달됐음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치차리토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도 퍼거슨과의 첫 번째 전화 통화 때 “(그의 억양을 이해하기 어려워) 자기 인생에서 그렇게 전화에 집중한 적은 없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아공 출신의 퀸튼 포춘도 1999년 맨유에 합류했을 때, 퍼거슨의 억양을 이해할 수 없어 "알았다"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만 연신 끄덕거렸다고 한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퍼거슨과 비밀 통화를 한 적이 있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그의 억양을 이해하기 어려워했기에, 퍼거슨은 천천히 말하며 설득에 들어갔다. 통화 후 그는 맨유에 가고 싶었지만, 당시 도르트문트의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롭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사람은 흔히 나이가 들면 성격이 유해진다고 한다. 목소리와 말투도 바뀐다. 그래서인지 1990년대와 2010년대 퍼거슨의 억양은 차이가 난다. 나이가 들면서 말투가 부드러워졌을 수도 있고, 맨체스터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가 잉글랜드 억양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2017년 마이클 캐릭의 자선 경기 때 ‘맨유 2008년 베스트 팀’ 감독을 맡은 퍼거슨의 스피치는 부드러웠고 명료했다. 그의 억양이 마침내 들렸지만, 필자는 반가움보다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한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이 실감 났기 때문이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8.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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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가격 1034%↑…마이애미 흔드는 '메시 효과'

리오넬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향하자, 현지 팬들의 관심도 폭발하는 모양새다. 현지 매체에선 메시의 데뷔전 입장권 가격은 무려 1034% 이상 올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로이터 통신은 지난 8일(한국시간) "메시가 자신의 재능을 사우스 비치(마이애미)로 가져간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중고 시장에서 인터 마이애미 입장권 가격이 급등했다"고 전했다.매체는 "메시의 첫 경기는 오는 7월 22일 크루즈 아줄과의 리그 컵 개막전이다"면서 "티켓 판매 플랫폼에 따르면 이 경기의 입장권 가격은 29달러(약 3만 원)에 불과했지만 전날 329달러(약 42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8월 뉴욕 레드불스와의 원정 경기는 1236% 상승, 9월 LAFC와 원정 경기는 420%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축구 팬들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한편 2022~23시즌을 끝으로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망(PSG)을 떠난 메시는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만 36세의 나이에도 올 시즌 41경기 21득점 20어시스트를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까지 거두며 사실상 모든 이정표를 이뤘다. 하지만 소속팀과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PSG의 최우선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2년 연속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메시 역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현지 팬들은 탈락 원인으로 메시를 꼽기도 했다. 긴장된 상황 속에 메시는 시즌 중 구단과 협의 없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며 스케줄에 불참하기도 했다. 현지 팬 민심은 최악으로 치달았고, 메시는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직후 명단 제외 징계를 받았는데, 복귀한 경기에서 홈 팬들은 메시를 향해 야유를 퍼부으며 긴장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메시와 PSG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결국 메시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당초 차기 행선지로는 '친정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이 유력했다. 메시의 역사가 시작된 클럽이며, 구단 역시 여러 차례 메시의 복귀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지난 2021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실제로 전날 BBC는 “메시는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로 복귀를 원했지만, 다음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시행될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때문에 야심 찬 복귀 계획을 이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결국 남은 선택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과, 인터 마이애미였다.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에 이어, 최근에는 카림 벤제마·은골로 캉테 등 내로라하는 슈퍼스타들이 연이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만큼 메시 역시 중동행이 점쳐졌다. 막대한 연봉이 그 이유였다.하지만 메시는 선택은 MLS였다. 메시는 지난 8일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축구를 하고 내 인생을 더 즐기기로 결심했다"면서 마이애미 이적을 전했다.BBC는 이에 대해 “마이애미와의 메시의 계약에는 아디다스, 애플과 같은 브랜드와의 협업이 포함돼 있다”며 “메시는 대형 브랜드와의 계약 등 다양한 이유로 MLS 팀인 인터 마이애미를 택했다”고 설명했다.축구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가 미국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김우중 기자 2023.06.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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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명예의 전당 후보도 토로한 고충 "맨유 훈련, 어려워서 말다툼까지"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리그컵 우승 3회·클럽월드컵 우승 3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영국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으며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로도 오른 선수에게도 고난의 시절은 있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네마냐 비디치가 최근 팀 동료 유튜브 채널에 나와 “맨유 첫 훈련이 너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영국 ‘데일리미러’는 24일(한국시간) 공개된 리오 퍼디난드의 ‘Presents FIVE’ 채널에서 네마냐 비디치와 인터뷰 영상을 조명했다. 영상에서는 맨유의 2000년대 후반 전성기를 이끈 중앙 수비수 듀오인 퍼디난드와 비디치의 일화를 다뤘다. 비디치의 맨유 이적 비하인드부터 현재 근황, 그리고 맨유에서의 첫 훈련에 대한 과거를 회상했다. 매체는 당시 비디치가 맨유 훈련 중 겪은 에피소드를 조명했다. 영상에서 비디치는 “2006년 1월에 맨유 훈련장에 도착했는데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 사하, 웨인 루니와 함께 첫 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너무 빨라서 나는 그들을 걷어차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긱스와는 한 차례 말다툼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비디치는 “세 번의 훈련이 끝나고 긱스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며 “그는 내가 더 빨리 플레이하길 원했는데, 나는 더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외쳤다”고 설명했다.퍼디난드 역시 “당시 ‘이 친구(비디치)’는 갈 길이 멀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맞장구 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훈련 방침이 ‘인생의 마지막처럼 훈련하라’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비디치는 “이런 방침을 가진 선수들과 훈련 할 때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클럽을 통해 정신력과 조직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그 길을 따르지 않으면 더 이상 그 곳에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디치는 맨유에서만 300경기 출전하며 팀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이후 2016년 1월 유니폼을 벗었고, 현재는 아파트 개발 관련 개인 사업과, 축구 행정가 일을 위해 UEFA의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4.2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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