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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추모음악회, 이재용 참석 25일 사장단과 오찬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4주기(25일)를 추모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24일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추모 음악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들은 공연 시작 전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신경영 철학 등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리는 동시에 다음 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업 현황 및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도 점쳐진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연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은 작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기도 했다.이 선대회장의 기일인 25일에는 4주기 추도식이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린다. 이 회장과 삼성 사장단들은 참배 이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있는 창조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관은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장소로 예년에도 이 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한 뒤 오찬을 했다.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한편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고,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으로 그룹 혁신을 추진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병석에 있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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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이재용 3년 연속 참석

호암재단이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31일 오후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년 연속 방문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올해 수상자는 혜란 다윈(55) 미국 뉴욕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고 남세우(54)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연구원(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이수인(44) 미 워싱턴대 교수(공학상), 피터 박(53) 미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소설가 한강(예술상), 제라딘 라이언(76) 수녀(사회봉사상)다.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 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천진우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랜디 셰크먼 UC버클리 교수의 축사의 순으로 이어졌다.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수상자는 여성 수상자가 전체의 3분의 2로 역대 최고인 4명이라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했다.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을 격려했다. 그는 호암재단에 2021년 4억원을 개인 자격으로 기부한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2억원을 기부하는 등 3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 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제정했다.올해 제34회 시상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343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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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사상가' 로저 마틴 "이건희,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 대해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라는 평가가 나왔다.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마틴 명예교수는 이날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 선대회장은 당시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발굴하고 발명하는 입장이었고 과거에 묶여 있지 않았다"며 "관련 데이터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고, 삼성의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전략 이론가"라고 설명했다.또 브랜드 가치 보전 등의 도전을 극복한 할리우드 영화 '레고무비'를 예로 들며 "이 선대회장 역시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적으로 직시하고 개별 모델의 요소를 포함해 각각 우수한 요소를 포함한 새로운 형태로 갈등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이 선대회장의 전략 이론가와 통합적 사상가적인 면모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삼성글로벌리서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25일 이 선대회장 3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리더십과 사회공헌,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올해는 이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이날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김재구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기업의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황식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기업이 가진 인재와 기술을 중심으로 국가 사회가 처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며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무대에 올라 3주기 추모 공연을 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했고, 백건우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백건우는 앞서 2020년 이 선대회장 별세 당시 빈소를 찾아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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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삼성 이재용, 이번에도 대형 M&A·투자 확정 지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초격차 행보를 위한 통큰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출장을 통해 20조원 초대형 투자를 확정 지었던 이 부회장은 이번에는 대형 인수합병(M&A)의 마무리를 위해 7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12일간 유럽 출장,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재개한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현장 경영이다. 이번 출장의 초점은 ‘반도체 먹거리’에 맞춰졌다. 먼저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 완수를 위해 EUV 장비 확보는 필수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 TSMC(대만)를 따라잡으려면 EUV 장비를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ASML의 연간 EUV 장비 출하량은 48대다. 그중 삼성전자가 15대, TSMC가 20대를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2030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파운드리 공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쫓는 삼성전자와 쫓기는 TSMC 간 EUV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절박함을 드러냈다. 5년 450조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세계 반도체 1·2위 업체 수장의 만남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설계)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대형 인수합병 마침표 삼성이 올해 초부터 대형 인수합병을 예고했던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불법 경영 승계와 관련한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하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출장 기간에 잡힌 두 차례 재판에 불참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재판까지 빠지고 오르는 출장길이니만큼 인수합병에 최종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테일러시 20조원 투자 사안도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기간에 최종 결정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에서도 이 부회장이 실사를 통해 최종 상황을 점검한 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31일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 행사 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 인수합병은 진행되고 있고 보안 사항”이라고 말해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수합병 결실 분위기로 인해 삼성스팩4호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증시에 상장되는 주식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행보 등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감에 삼성스팩4호는 지난 2, 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4835원이었던 주가가 816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인수합병 물망에 오른 후보군은 크게 3곳이다. 먼저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유력후보다. 또 독일의 차량·산업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온과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거론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해당 기업이 있는 나라들을 모두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RM의 경우 삼성뿐 아니라 인텔, SK 등도 노리고 있는 기업이다. 매물 가격이 최대 50조원에 달해 삼성이 인텔, SK 등과 손을 잡고 공동 인수를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기업 규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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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봉준호 감독 "창작의 불꽃 꺼지지 않길"…호암상 상금 3억원 기부

봉준호 감독이 창작의 불꽃을 후배 영화인들에게 전했다. 삼성호암상 상금 3억원을 전액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기부하며 뜻 깊은 메시지까지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1일 오후 3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2021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예술상을 수상했다. 봉 감독은 "창작의 불꽃이 꺼지지 않아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그중에 한 편 정도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고전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봉 감독이 말한 창작의 불꽃은 후배 영화인들에게 전해진다. 앞서 그는 삼성호암상 상금 3억원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는 "2021 호암상의 예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이 상금 3억원을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에 기부한다. 한국 영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경계를 넓혀 온 독립영화의 창작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함이다"라고 밝혔다. 세계적 거장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19년 '기생충'으로 정점에 섰다.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주요 부문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모든 것이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였다. 한국영화사가 봉준호 감독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뉘게 된 셈이다. 명실상부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연출자 봉 감독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한국에서 이원 생중계를 통해 참석한 그는 한국어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프랑스 대표 백과사전 '쁘띠 라루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세계적 거장으로 우뚝 서게 만들어준 창작의 불꽃을 후배들과 나눈다. 봉 감독 측은 "(호암상 상금) 기부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단편영화를 포함한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4월 중으로 독립영화 관계자들과 논의한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삼성을 창업한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고(故) 이건희 회장이 1990년 제정했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허준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강봉균 서울대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공학상), 이대열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의학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사회봉사상) 등이 수상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6.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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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서 요가·명상, 치킨 튀겨 배달하죠…코로나 극장 생존법

집에서 영화를 즐겨 보는 A씨는 영화관에서 갓 튀긴 팝콘을 배달앱으로 자주 주문한다. 최근엔 영화관 배달 메뉴에 치킨도 추가됐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치킨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센트럴점 매점에서 치킨 판매 및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한 극장 식음코너를 신규 치킨매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트로트 팬인 B씨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공연 실황을 담은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를 보러 영화관을 찾았다.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한 갈증을 대형 스크린, 고급 음향 설비를 통해 대리만족했다. 지난해 9월 CGV 단독 개봉한 이 공연 실황은 개봉 첫날 5위로 출발해 한달 여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 치킨 배달하고 트로트 관람…영화관 뉴노멀 코로나19로 관객수가 급감한 영화관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관객수는 전년 대비 73.7% 감소한 5952만명. 지난해 여파가 누적된 채 코로나19 재확산을 맞닥뜨린 올해 사정은 더 힘겹다. 좌석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방역을 철저히 해 영화관 내 감염 확산 사례가 지금껏 한번도 없지만, 쪼그라든 관객수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송중기‧김태리 주연 SF ‘승리호’, 베니스영화제 초청 느와르 ‘낙원의 밤’ 등 극장 개봉하려던 굵직한 기대작이 온라인 스트리밍(OTT)‧IPTV로 직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공유‧박보검 주연 복제인간 SF ‘서복’은 제작비 100억원 이상 대작으론 처음으로 오는 15일 OTT 플랫폼 티빙과 극장 동시 개봉을 택했다. 직접 영화관을 찾기보단 자동차 극장이나 ‘집콕’ 관람이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연간 극장 총 관객 수가 2억명에 육박하던 예년의 호황을 되찾기는 힘들리란 전망도 나온다. 지점 축소 등 허리띠를 졸라맨 대형 멀티플렉스들은 영화관 사업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 명상‧요가까지…일상 파고든 라이프스타일 극장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보는 영화관’을 넘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전환이다. 기존에 있던 변화의 흐름을 코로나19가 앞당겼다.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상영관 공간을 활용한 스포츠‧게임 경기 생중계, 콘서트‧공연 실황 중계, 문화 강좌 등이 지난해 본격 확대됐다. 메가박스는 아예 “기존의 극장 개념에서 벗어나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차별화된 F&B 영역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을 선언했다. 정기 상영해온 클래식 및 오페라 공연과 발레‧뮤지컬‧연극‧미술 등 큐레이션‧강연 프로그램에 더해 지난해 10월 성수점에선 자아성장 큐레이션 ‘밑미(meet me)’를 통해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싱잉볼 명상, 요가 등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CGV는 ‘토이 솔져스-가짜사나이2’ ‘공포체험라디오 4DX’ 등 유튜브 콘텐트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기획특별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문학살롱 등을 아우른 영화 외 예술‧문화 콘텐트 브랜드 ‘ICECONE’을 지난해 6월 출범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9월 24일 단독 개봉한 방탄소년단(BTS) 전세계 투어 실황 다큐멘터리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첫날 흥행 1위로 출발해 한달여만에 13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 1일엔 OTT 플랫폼 왓챠와 손잡고 왓챠 수입‧배급작 및 기획전을 상영하는 전용관 ‘왓챠관’을 출시했다. 왓챠 측은 “다양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OTT와 극장 협력의 선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지난해 11월 객석의 50%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전경기를 기상상황, 승패에 따라 바뀌는 일정표에 맞춰 전국 10개 이상 영화관에서 중계하는 시도에도 나섰다. ━ 왕가위 영화‧귀멸의 칼날…코로나 넘는 강력한 팬덤 개봉 영화도 블록버스터 한편이 상영관을 독식하던 예년과는 다르다. 요즘 극장가에 유례없이 많은 영화가 걸려있는 데 대해 한 배급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과연 어떤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인지 테스트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가박스 편성 관계자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강력한 팬덤”에 특히 주목했다. 올해 개봉작 중 유일하게 100만 관객을 넘은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의 ‘소울’(204만, 이하 10일까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신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163만)처럼 충성 관객층이 명확한 작품이어야 박스오피스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메가박스가 흥행 영화 ‘배드 지니어스’의 드라마판을 릴레이 상영한 데 더해 관객들이 직접 극장에서 보고 싶은 콘텐트를 제안하는 ‘N스크린’을 도입한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부쩍 늘어난 재개봉작 중에도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199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를 이끈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 ‘중경상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 등 팬덤이 두드러진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 CGV는 ‘태극기 휘날리며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 인기작을 극장으로 소환하는 재개봉관까지 마련했다. 이런 가운데 색다른 전용관도 생겼다. ‘너의 이름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날씨의 아이’ 등을 잇따라 흥행시킨 일본영화 전문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이 올 1월 씨네큐 신도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신촌‧부산대점, CGV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5개 상영관에 문 연 일본영화‧애니메이션 전용관 ‘시네마캐슬’이다. 중소 규모 영화사가 여러 멀티플렉스 브랜드에 전용관을 만든 건 처음이다. 미디어캐슬 강상욱 이사는 “매해 한국에서 일본영화가 300만~400만 관객은 꾸준히 나오는 시장인데 그걸 잡아보면 어떨까 했다”면서 “2년 전 처음 타진했을 땐 한국 극장가가 활황세여서 받아주는 곳이 씨네큐 신도림밖에 없었는데 코로나 시기가 되니까 매니아성 영화에 대한 극장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실제로도 아이돌 출신이나 꽃미남 배우가 나오는 일본영화는 지금도 매 상영 좌석판매율이 70%가 넘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자산어보' 관객 백이면 백 반하는 그녀, 이정은식 사랑법 [배우 언니] 봉준호 '호암상' 상금 3억, 독립영화 위해 기부 윤여정 이번엔 미국배우조합상, 오스카 한발 더 다가갔다 [배우 언니] 이 구역의 미친X는 나야…독설에 뻔뻔함 더한 빈센조 전여빈 낯선 아이유 그려낸 김종관 감독 "연기만 한 배우와 다른 호흡"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1.04.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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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독립영화 위해 호암상 상금 3억원 전액 기부[공식]

봉준호 감독이 독립영화 발전을 위해 호암상 예술상 상금 전액을 기부한다.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는 "2021 호암상의 예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이 상금 3억을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에 기부한다. 한국 영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경계를 넓혀 온 독립영화의 창작자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함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부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단편영화를 포함한 독립영화 감독들에게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4월 중으로 독립영화 관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 영화계를 휩쓴 봉 감독은 지난 6일 삼성 호암재단이 발표한 2021 호암상의 예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07 13:12
경제

형식 깬 호암상 시상식…이재용 식의 실용주의 반영

삼성그룹의 연례 행사인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호암상 시상식을 두 번째로 주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행사의 격식을 깨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보여줬다.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지난해부터는 아들인 이 부회장이 챙겨오고 있다.이 부회장은 지난해 호암상 시상식을 첫 주관하면서 삼성 승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행사 진행 방식을 기존과 달리 바꾸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냈다. 1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김명식 박사, 공학상 오준호 박사, 의학상 래리 곽 박사, 예술상 황동규 시인, 사회봉사상 조순실, 김현수 공동대표. 시상식 이후에 이어지던 만찬이 없어진 것이 그 중 하나다. 대신 삼성 임직원 900여명을 초청하는 음악회로 바꿨다. 기존에는 시상식 이후 신라호텔에서 삼성 오너가와 수상자 가족, 정·재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지만 처음으로 이 만찬 자리가 없어졌다.이번 음악회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렸으며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씨가 피아노 독주를 선보였다.또 음악회에 삼성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인 '드림클래스'에 참가한 중학생 150여명을 초청하기도 했다.업계에서는 이번 호암상 시상식에 이재용식의 실용주의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건희 회장이 매년 손수 챙겨온 호암상 시상식에 이재용 부회장이 자기 고유의 색인 실용주의를 입혔다"며 "앞으로도 이 부회장 스타일의 실용주의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한편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올해 호암상에는 김명식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래리 곽 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황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김현수·조순실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 6명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6.01 15:03
경제

삼성 호암상 내달 1일…이재용 직접 주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호암상 시상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주관한다.삼성은 내달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제26회 호암시상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두 동생인 이부진, 이서현도 참석해 삼성 오너가 3남매가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이 부회장이 행사를 관장하고 있다.또 시상식 이후 만찬에서는 제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피아노 독주를 가질 예정이다.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 회장이 제정했다. 지금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214억원의 상금이 돌아갔다.올해 수상자에는 과학상 김명식 박사(54·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62·카이스트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 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이 선정됐다.심사위원에는 댄 셰흐트만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2명, 스벤 리딘 교수 등 노벨위원 2명을 포함한 해외 석학 6명이 참석했다. 총 3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업적을 검토하고 37명의 해외석학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현장을 실사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5.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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