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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블루마운틴 정기 받고 돌아온 김재환, "이번엔 마지막에 웃을게요" [IS 인터뷰]

두산 베어스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37)이 블루마운틴의 정기를 품었다. 블루마운틴은 두산의 호주 스프링캠프지인 시드니 근처에 있는 유명 여행지다. 절벽 끝에서 바라보는 원시림이 일품이다. 2015년부터 호주에서 종종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도 블루마운틴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김재환은 최근 양의지(38) 양석환(34) 등 두산의 고참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절벽 끝에 옷을 깔아 놓고 맨몸으로 정기를 받았다는 김재환은 "블루마운틴의 성스러운 정기를 받았다. 올해 좋은 시즌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2023년 132경기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쳤던 김재환은 지난해 깜짝 반등했다. 136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올렸다. 김재환이 2할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건 2019년(0.283) 이후 5년 만이었다. 장타율도 2021년(0.501) 이후 4년 만에 5할대(0.525)를 회복했다. 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2023년 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영수 두산 타격 코치도 김재환을 도왔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막판 이영수 코치님이 새벽까지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내 타격이)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의 좋은 느낌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느낌이 좋은 캠프는 참 오랜만이다"라며 싱긋 웃었다. 지난해 김재환은 지명타자로만 370타석을 소화했다. 좌익수로 뛰며 타선 타석은 178번에 불과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좌익수 수비를 더 자주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김재환이 좌익수로 출전한다면 여러 선수가 지명타자를 나눠 맡을 수 있다. 라인업 전체적으로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이에 김재환은 "감독님이 오해하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할 땐 지명타자로 나서야 한다. 그러면 내가 수비를 나가야 하는데, 이를 대비해 수비 훈련을 잘하겠다는 뜻으로 감독님께 말씀드린 게 '전 경기 출전하겠다'는 의지로 비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김재환은 "팀 상황에 맞게 (수비도) 준비하는 건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두산은 악몽의 한 해를 보냈다. 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위 KT 위즈에 패하며 사상 첫 WC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상위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의 희생양이 됐다. 새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김재환의 책임감도 무겁다. 블루마운틴에서 "우승을 위해,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왔다"는 그는 "최대한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라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2.19 06:04
프로농구

‘세대교체’ 안준호호, 1승만 거두면 FIBA 아시아컵 본선 직행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5 사우디아라비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 직행까지 1승을 남겨뒀다.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9시 태국 방콕의 니미부트르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3’ 경기를 벌인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의 5차전이다. 이어 23일 오후 7시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경기 전 한국은 A조에서 2승 2패로 2위다. 호주가 1위(4승)고, 태국(2승 2패) 인도네시아(1승 3패)가 한국의 뒤를 잇는다.FIBA 세계 랭킹 기준으로 한국은 54위다. 호주가 7위로 조에서 가장 높다. 태국은 89위, 인도네시아는 75위다. 한국이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선 단 1승만 거두면 된다. 한국은 지난해 2월 태국과의 홈 경기서 96-62로 크게 이긴 기억이 있다. 만약 20일 태국을 꺾으면 상대 전적에서 앞설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A조 최종전에서 패하고, 태국이 호주를 꺾는 이변을 일으켜 조별리그 성적이 3승 3패로 같아져도 맞대결에서 앞선 한국이 조 2위를 지킬 수 있다.한편 안준호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을 준비하며 이근휘(부산 KCC)와 양준석(창원 LG)을 발탁했다. 두 선수가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윈도-2에서 활약한 문유현(고려대)도 승선해 자신의 형인 문정현(수원 KT)과 함께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이밖에 이승현(부산 KCC)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 양홍석(국군체육부대) 하윤기(수원 KT)가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다. 박지훈(안양 정관장), 오재현, 안영준(이상 서울 SK)도 출격을 기다린다.한편 지난해 대표팀의 에이스로 낙점된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은 호주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인 터라 합류가 불발됐다.오는 8월 2025 FIBA 아시아컵 본선에선 개최국 사우디를 포함한 16개국이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1960년부터 매 대회 본선 무대를 밟았다. 과거 2회 우승(1969년·1997년)을 거둔 기억이 있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선 뉴질랜드와의 8강에서 78-88로 패해 짐을 쌌다.김우중 기자 2025.02.18 16:40
프로야구

'지난해 60실점' 악몽은 잊어라, 삼성 아기사자들 올해는 잘 만들었다

"좋은 재능들을 갖췄다."삼성 라이온즈의 어린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씩씩하게 마무리캠프의 강훈련을 잘 이겨내더니,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해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까지 찍었다. 지난 16일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준주전을 상대로 당찬 활약을 펼치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은 준(準) 주전급 선수들이 나선 요미우리전에서 삼성은 3-4로 패했다. 하지만 삼성 신인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1~4라운드 신인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2라운더 내야수 심재훈(19)과 3라운더 내야수 차승준(19) 4라운더 외야수 함수호(19)가 나란히 경기 끝까지 뛰었다. 1라운더 투수 배찬승(19)도 불펜으로 나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야수 신인 3명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7번 타자 함수호가 3타수 1볼넷, 8번 타자 차승준이 4타수 2안타, 9번 타자 심재훈이 4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차승준은 6회 선두 타자 안타와 함께 9회 2루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7회 함수호가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심재훈이 2사 후 좌전 안타를 쳐내며 만루를 만들며 1번 타자 홍현빈의 적시타까지 기회를 연결했다. 8회 말엔 1라운더 신인 배찬승이 등판했다. 지난 14일 청백전에서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졌던 배찬승은 이날 일본 요미우리 타선을 상대로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배찬승은 "몸 컨디션은 90% 정도로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많이 긴장했다"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해 보니 콘택트가 정말 좋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고 총평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난달 말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도 이들 4명을 모두 데리고 갔다. 삼성이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들을 이렇게 많이 데려간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도 야수 신인들을 풀타임 출전시키고 배찬승까지 투입했다. 신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진의 성장도 돋보였다. 지난해 신인으로 프로 2년 차가 된 육선엽(20)과 지난 시즌 제대한 이재희(24) 좌완 이승민(25)이 차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호주 리그에 다녀왔던 박주혁(24)도 무실점했다. 삼성은 '파이어볼러' 김윤수(26)가 예기치 못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필승조에 공백이 생겼다. 대신 젊은 투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삼성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5차례 평가전에서 11득점 60실점이라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특히 니혼햄 파이터스전(2024년 2월 17일)에선 투수들이 몸에 맞는 공 7개 포함 사사구를 15개나 던질 만큼 형편없었다.따뜻한 괌에서 몸을 만들고 평가전을 줄여 훈련 효율화에 성공한 올해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캠프에서부터 안정된 모습으로 성장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18 11:04
예능

‘돌싱글즈7’ 하반기 방송 확정…‘호주 올 로케이션’ 지원자 모집

MBN 대표 연애 예능 ‘돌싱글즈’가 시즌7의 제작을 확정했다. 새로운 사랑을 찾는 돌싱들과 함께 호주로 떠난다.MBN ‘돌싱글즈’가 2025년 하반기 시즌7로 안방을 찾는다. ‘돌싱글즈’는 모든 시즌마다 ‘현실 커플’을 탄생시키며 믿고 보는 ‘재혼 매칭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해 방송된 ‘돌싱글즈6’에서는 희영X진영, 보민X정명, 시영X방글이 최종 커플에 매칭돼 ‘역대 최다 커플 탄생’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특히 드라마 같은 서사로 재혼에 골인해 둘째를 출산한 ‘돌싱글즈2’의 윤남기X이다은 부부에 이어, ‘돌싱글즈4’의 지미X희진까지 재혼 및 득녀 소식을 전해 ‘돌싱글즈’만의 압도적 진정성을 증명했다.어느덧 일곱 번째 시즌 제작에 돌입한 ‘돌싱글즈7’은 ‘호주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된다. 시즌4 ‘미국편’에서 미국에 사는 돌싱들이 멕시코 칸쿤에 위치한 ‘돌싱 하우스’에서 사랑 찾기에 나섰다면, ‘돌싱글즈7’에서는 한국에서 출연 신청을 한 돌싱들이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로 떠나 새로운 인연을 찾게 된다. 호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질 ‘돌싱’들의 운명적이면서도 설레는 만남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이와 함께 제작진은 ‘돌싱글즈7’ 지원자 모집 티저를 공개했다. 해당 티저에서는 “‘돌싱글즈7’에서 호주로 떠나 새로운 사랑을 찾을 국내 거주 돌싱남녀를 모집한다”는 초대장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신”이라는 강렬한 문구가 시선을 자극한다. 아울러 ‘돌싱글즈6’ 출신 ‘현커’인 희영X진영, 보민X정명, 시영X방글 커플 또한 MBN 공식 SNS를 통해 여전히 설렘 가득한 ‘커플 바이브’로 밝은 근황을 전하며, ‘돌싱글즈7’의 출연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터. 영화 같은 ‘운명 서사’의 주인공이 된 세 커플의 응원을 받아, 호주에서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될 시즌7의 출연진들이 누구일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제작진은 “그간 ‘돌싱글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호주 로케이션을 결정했다. 인생 마지막 사랑을 찾아 호주까지 날아간 돌싱들의 절실함과 진정성이 호주라는 아름답고 이색적인 풍광과 어우러지면서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아울러, 인생의 마지막 사랑을 꿈꾸는 돌싱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지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시즌 최초 호주 로케이션으로 진행될 MBN ‘돌싱글즈7’은 올 하반기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18 10:59
프로야구

보상받지 못한 '잃어버린 2년', 이영하는 더 많이 더 오래 던지고 싶다 [IS 인터뷰]

"더 많이 던지고 싶습니다."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8)는 새 시즌 더 많은 공과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59경기(불펜 58경기)에 나와 65와 3분의 1이닝 동안 1188개의 공을 던지며 강행군한 그는 "(김)택연이와 (이)병헌이의 이닝을 조금 나눠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영하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했을 때쯤 시즌이 끝나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이영하가 더 많은 공을 던지고 싶어 한 이유가 있다. 이영하는 지난 2022년 9월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마운드에 오래 서지 못했다. 약 2년 동안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정을 받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보상받지 못했다. 이영하는 그래서 더 많은 경기에 나와 더 많은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다. 2022년까지 이영하는 선발진에 안착했지만, 2023년 이후로는 불펜으로 나섰다. 학폭 기소로 인해 2023시즌을 늦게 시작하면서 보직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공을 던지려 했지만, 좀체 야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 법정 공방도 힘겨웠던 데다, 갑작스러운 불펜 변경에 다소 혼란을 겪었다. 이영하는 2023년 36경기에서 5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ERA) 5.49로 부진했다. 지난 12일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2022년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나가다 보니, 중간 투수의 등판 간격이나 마인드셋에 적응하는 게 조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선발은 '지금 점수를 줘도 되는 타이밍'이라는 등의 계산이 서는데, 불펜은 달랐다. (다른 불펜 투수들과 함께 막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점수를 줘도 된다는 생각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막판 안정을 찾았다. 박정배 투수코치 등 선배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불펜 투수로서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그 결과 이영하는 지난해 5승 4패 5홀드 2세이브 ERA 3.99로 반등했다. 이영하는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비시즌에도 쉬지 않았다. 지난겨울,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미니캠프에 참가해 더 열심히 공을 던졌다. 그는 "지난해엔 생각보다 몸이 늦게 올라온 것 같다. 올해는 평소보다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해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선발과 불펜, 심지어 마무리 경험(2020년)까지 있는 그를 향한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영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건 한두 시즌밖에 되지 않는다"며 "성적은 안 좋아도 내가 마음에 드는 시즌이 있다. (FA를 떠나) 올해는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팀에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되는 게 가장 좋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8 08:04
프로야구

김대한, ‘사비 유학’에도 2차 캠프 제외…“훈련 필요한 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옥석 고르기를 마쳤다. 첫 대상은 기대주 김대한(25)이다.이승엽 감독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년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호주에서 세 번째 캠프였는데, 올해 날씨가 가장 좋았다. 선수들과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두산 1군 선수단은 2차 캠프를 소화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18일 떠난다. 1차 캠프 참가자 중 탈락자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김동준·김무빈·권휘 등 4명은 빠진다"고 알렸다.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이 김대한이다. 김대한은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매년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통산 성적이 타율 0.184, 장타율 0.303에 그친다.김대한은 부진을 씻기 위해 올해 캠프를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미국 LA 근교)에 고액의 수강료를 사비로 냈다. 타격 폼을 바꿨고, 1차 캠프에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라) 경기를 많이 뛰지 않는 선수는 사실 크게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새 타격폼을 더 완벽하게 정립한 뒤 1군 캠프에 오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못해서 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미야자키 캠프를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등과 만나는 실전(7경기) 중심으로 구성했다. 개인 훈련 일정이 적고, 여분의 훈련 공간이 크지 않다. 선수에게는 경기에 뛰어야 의미 있는 일정인데, 김대한이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다. 정수빈·김재환·조수행·제이크 케이브 등 주전급 외야수가 우선 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1차 캠프 최우수선수(MVP) 추재현과 트레이드로 온 김민석과도 경쟁해야 한다.두산은 김대한이 의미 있는 타석을 소화할 수 없다면 타격 폼 정립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은 미국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온 뒤 (타격이) 아주 좋아진 상태"라며 "김대한이 확실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바꾼 타격 폼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7 17:05
프로야구

'밥 먹으랴 공부하랴' 두산 선수들이 식사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이유

식사를 하던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눈이 테이블이 아닌 중앙 벽을 향한다. 벽을 등지고 앉은 선수들은 한 숟갈을 뜰 때마다 등을 돌려 스크린에 있는 영상을 응시한다. 재밌는 영상이라도 보는 걸까. 아니다.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 '새 외국인 선수'들의 투구 영상이다. 시즌 중이라면 상대 팀의 투구 영상을 틀어 놓는 건 흔히 볼 수 있다. 홈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훈련을 할 때 전광판에 상대 선발 투수나 주요 선수들의 영상을 틀어 놓는다. 당일 상대할 선수들의 투구 동작과 변화구 궤적 등을 눈으로 보며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두산 선수단은 벌써부터 전력 분석이 한창이다. 투구 동작은 물론, 화면 밑 모서리에 정리된 변화구의 종류와 구속들을 번갈아 보며 공부에 나섰다. 특히 처음 상대하는 새 외국인 투수들의 영상이라면 선수들에게 확실히 큰 힘이 된다. 시즌 돌입 후, 경기 전 전력분석 때 잠깐 보는 것보단 오래전부터 미리 눈에 익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 밥 먹으랴 영상 보랴 눈이 바쁘지만, 생소한 투수의 특징을 미리 적응해 두는 것만으로 큰 수확이다. 이는 구단 전력분석파트와 외국인 담당인 국제팀이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영상들이다. 올 시즌 신규 외국인 선수 13명의 경기 영상을 준비해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올 시즌 새롭게 상대할 외국인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집중해서 한 명 한 명을 뜯어볼 수는 없지만, 한두 개의 이미지만이라도 익힐 수 있다면 효과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선수들은 물론, 이승엽 두산 감독 및 코치진도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선수들도 영상을 통해 새 외국인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전력분석팀에게 선수 분석에 관한 질문을 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제 막 1차 스프링캠프(호주 시드니)가 끝나고, 2차 캠프(일본 미야자키)를 앞두고 있는 상황. 아직 캠프가 중반인데도 두산 선수들은 초반부터 상대 투수들의 영상을 눈으로 익히고 또 익히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7 17:04
산업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위법 여부 검토"

공정거래위원회가 영풍·MBK파트너스에 맞서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순환 출자 고리를 형성한 것과 관련해 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기도 했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17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사실 관계 확인, 자료 요청, 의견 청취 등 통상적 사건 처리 절차를 거쳐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려아연이 100% 지분을 보유한 호주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은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 전날 늦은 오후 고려아연 최씨 일가 등이 보유한 영풍 지분 중 10.33%를 575억원에 인수했다.이에 고려아연에서 자회사 선메탈홀딩스, 손자회사 SMC, 영풍, 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가 만들어졌다.고려아연은 A사가 단독 또는 자회사·손자회사를 거쳐 다른 B사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경우, B사가 가진 A사의 지분은 의결권이 없어지는 상법을 활용해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 이사 수 제한 등 경영권 방어에 꼭 필요한 안건들을 통과시켰다.영풍·MBK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고려아연과 SMC 측 입장이다.SMC 측은 "MBK·영풍이 적대적 M&A에 성공할 경우 기존 제련 사업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까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SMC뿐만 아니라 호주 내 정·재계 및 지역 사회에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해 온 사안"이라고 주장했다.최씨 일가로부터 약 30%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투자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영풍·MBK는 즉각 반발했다. SMC가 사업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데도 모회사 회장의 이익을 위해 주식을 매입한 것을 업무상 배임죄로 보고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과 SMC의 주요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위에 신고했다.영풍·MBK 측은 "SMC는 영풍 주식 매수로 연평균 투자액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대규모 현금(575억원) 유출만 발생했을 뿐 사업상 아무런 이득이 없는 반면, 최윤범 회장은 해외 계열사를 불법적으로 동원해 그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유지하는 막대한 이익을 도모해 SMC와 개인의 이익이 상충하는 가장 극명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꼬집었다.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 속 공정위가 조사에 나섰지만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한기정 위원장은 "현행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의 국내 계열사에 대한 상호 출자와 순환 출자는 원칙 금지된다"면서도 "해외 계열사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어 해외 계열사가 개입된 경우 규제 대상으로 인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17 15:26
프로야구

형도 부러워했던 김윤수의 '가을 호투', 개명까지 했는데 찾아온 시련

이름까지 바꿨지만, 시작부터 악재가 터졌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26·개명 후 김무신)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됐다. 삼성 구단은 "김윤수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 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귀국했다. 대구와 서울의 병원 네 곳에서 굴곡근 손상 외 내측 인대 손상이 심각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지난 16일 전했다. 김윤수는 곧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는다. 수술부터 재활 훈련까지 통상 1년 반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은 뛸 수 없다. 김윤수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투수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만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올리며 '오스틴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도 나온 그는 포스트시즌(PS) 5경기(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2025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윤수의 '가을 호투'는 친형인 김범수(30·한화 이글스)에겐 자랑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난 9일 한화의 호주 스프링캠프지인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김범수는 동생의 PS 피칭을 보고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우리(한화)도 가을 야구에 갈 수 있었는데, 부상(왼쪽 광배근 삼두근 손상)으로 힘을 보태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범수는 올 시즌 동생과 맞붙는 상상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생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윤수는 2018년 삼성 입단 당시 '제2의 오승환'이 될 재목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으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2년간 국군체육부대 야구단(상무)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안정을 찾은 그는 지난해 PS에서 깜짝 활약했다.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개명까지 한 터라 그의 낙마는 동료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지난겨울 김윤수는 '굳셀 무(武) 믿을 신(信)'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개명 등록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은 김윤수로 불리고 있다. 새 이름처럼 굳세고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새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입어보지 못하고 시즌 아웃됐다.삼성의 새 시즌 구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김윤수를 필승조로 분류하고 있었던 삼성은 새 '파이어볼러 후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겨울 전역해 돌아온 이재희(24)와 2025년 1라운더 신인 배찬승(19)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17 15:04
PGA

LIV 골프, 10만명 관중 모은 에들레이드 대회 2031년까지 개최

LIV 골프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2031년까지 해마다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 협상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LIV 골프가 2031년까지 대회를 열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한 것은 주목된다. LIV 골프는 애들레이드가 속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와 대회 개최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애초 LIV 골프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정부는 5년 동안 LIV 골프 대회를 열기로 계약했고, 내년 계약이 끝난다.이렇게 계약 기간을 5년 더 연장하는 것은 지금까지 4차례 치른 애들레이드 대회가 해마다 10만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애들레이드 지역의 인기 스포츠 이벤트가 됐기 때문이다.선수 가족이나 관계자, 취재진 빼곤 관중이 거의 없다는 LIV 골프지만 애들레이드 대회에는 PGA 투어 특급 대회 못지않은 많은 관중이 몰렸다. 지난 16일 끝난 올해 대회에도 10만명이 넘는 관중이 코스를 가득 채웠다.특히 PGA 투어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WM 피닉스오픈과 거의 흡사한 음주 응원과 고성방가가 펼쳐져 열기가 뜨거웠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홀인원을 했을 때는 관중들이 마시던 맥주 깡통을 비 오듯이 던진 바람에 리드는 맥주로 샤워했다. CEO 스콧 오닐은 "애들레이드보다 더 좋은 대회 개최 장소는 없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다만 내년부터는 대회 장소를 노스 애들레이드 골프 코스로 옮긴다. 최근 새로 단장해 다시 문을 여는 노스 애들레이드 골프 코스는 얼마 전까지 LIV 골프 CEO였던 호주 골프의 간판 그레그 노먼(호주)이 설계했다.안희수 기자 2025.02.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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