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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who’s who] 한 경기 고의 4구 4개, '2m1㎝ 금광' 열린다

2020년쯤이었을까. 존-포드 그리핀 IMG 아카데미 타격 코디네이터는 한 선수에게 꽂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IMG 아카데미는 야구·축구·농구·테니스 등 종목을 불문하고 유망주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대표적인 스포츠 훈련 교육 기관. 2015년부터 여러 선수를 지도한 포드 그리핀은 "처음 그의 스윙을 본 날, 아 이건 금광이구나 생각했다"라고 놀라워했다. 당시 그의 마음을 뒤흔든 선수는 바로 외야수 제임스 우드(23·워싱턴 내셔널스)였다.'농구 집안'에서 태어난 우드의 키는 무려 2m1㎝. 포드 그리핀의 눈길을 끈 건 체구를 활용한 스윙이었다. 힘들이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비거리를 만들어냈고 긴 팔로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공략했다. 다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다. 헛스윙과 삼진이 쌓이면서 2021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했다. 그 결과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 전체 62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됐다. 포드 그리핀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많은 사람들은 우드가 게으르고 무기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난 그냥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베일을 벗은 우드는 마이너리그를 폭격했다. 2022년 싱글A 레벨에서 6할대 장타율로 두각을 나타냈는데 활약을 눈여겨본 구단은 워싱턴이었다. 때마침 슈퍼스타 후안 소토(현 뉴욕 메츠)와의 4억4000만 달러(5957억원) 다년 계약을 거절당한 워싱턴은 그를 이적 시장에 내놓았는데 샌디에이고가 우드를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를 제시하자 과감하게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마이크 리조 당시 워싱턴 단장은 "올바른 거래를 해야만 했다. 우리는 (소토의 트레이드 대가로) 기준을 매우 높게 설정했는데 한 팀이 그 기준을 뛰어넘었다"라고 전했다.워싱턴으로 이적한 우드는 더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84경기 타율 0.283(315타수 89안타) 22홈런 64타점. 출루율(0.386)과 장타율(0.552)을 합한 OPS가 0.938로 준수하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원정에선 역대 아홉 번째(6명)이자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고의 4구 4개' 진기록을 세웠다. 상대 투수가 정면 승부를 반복해 피할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배리 본즈(4회)·매니 라미레스·안드레 도슨·개리 템플턴·로저 매리스 등 리그 역사에 손꼽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1901년 이후 6피트 7인치(2m1㎝)의 키로 통산 50홈런을 때려낸 건 프랭크 하워드(382개) 리치 섹슨(306홈런) 애런 저지(345홈런) 토니 클락(251홈런) 4명뿐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우드는 (시즌마다) 40개 이상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할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의 성장이 어디까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금씩 '금광'이 열리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02:32
프로야구

"이제 싸움이다" 1군 복귀 임박한 KIA, 백업 자원 정리는? "신경 쓰이는 부분" [IS 광주]

백업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열에서 이탈한 주전 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로스터 정리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이범호 감독은 1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이제 싸움(경쟁)이다"라고 말했다. KIA는 현재 나성범(허벅지) 김도영(햄스트링) 김선빈(종아리) 박정우(햄스트링) 등 주요 타자들이 대거 재활 치료 중이다. 속속 후반기에 복귀할 예정인데 백업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특히 오선우(61경기 타율 0.297) 같은 경우는 사실상 주전으로 도약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른바 '함평의 힘'을 바탕으로 6월 월간 승률 1위(0.682, 15승 2무 7패)를 기록,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전반기 최대 분수령으로 손꼽힌 직전 수도권 9연전(4승 2무 2패)에서는 김석환·고종욱·박민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릴레이 활약을 펼쳐 상승세를 이끌었다. 백업 자원이 곳곳에 포진, 선수단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뎁스(선수층)도 강해졌다.이범호 감독은 "주전으로 있었던 선수들이 부상에서 다 돌아오지만, 그 선수들이 와서 한 번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적을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면) 10경기 정도는 치러야 한다"며 "선수들이 한 명씩 띄엄띄엄 돌아올 가능성이 커서 확률적으로 높은 걸 찾아가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 크게 고민되는 건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잡는 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사기를 고려하면 적절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운용의 묘가 필요한 사안. 이범호 감독도 이걸 모르는 게 아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주전 선수들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잘하고 있는 선수들과 어떻게 얘길 하고 기존에 있는 선수와 케미(호흡)를 어떻게 맞출지 그런 건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2 02:19
프로야구

"이제 스파이크 벗습니다' 前 삼성 맥키넌, 올스타전 킹콩 2루타 추억하며 은퇴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은퇴를 선언했다. 맥키넌은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두 대륙을 가로지르며 공을 쫓아다닌 끝에, 나는 이제 야구화를 벗는다"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들과 함께 뛰었고, KBO 올스타전에서 킹콩 슈트를 입고 2루타를 치기도 했다. 드래프트 32라운드 지명 치고는 나쁘지 않은 은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1994년생인 맥키넌은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32라운드 전체 955순위로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에 지명돼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친 그는 2023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로 이적해 한 시즌을 뛴 뒤, 2024년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삼성에서 그는 4월까지 타율 0.369의 고타율을 기록했으나, 이후 부진에 빠지며 우려를 낳았다. 전반기 72경기 동안 타율 0.294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홈런을 4개밖에 때려내지 못하면서 결국 올스타전 이후 방출됐다. 올스타전에서 킹콩 슈트를 입고 등장한 그는 2루타와 홈런을 때려내며 우수타자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후 맥키넌은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로 떠나 야구 선수 커리어를 이어갔다. MLB나 일본 재취업도 염두해 두고 뛰었으나, 결국 은퇴 수순을 밟았다. 맥키넌은 "내게 (선수로서의) 첫 기회를 준 에인절스와 애슬레틱스, 세이부, 삼성, 인디오스 데 마야구즈 팀과 모든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준 모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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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탈출해야지' 강민호, 잠실벌 넘겼다...두산 최민석에 시즌 6호 포 [IS 잠실]

베테랑 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 탈출을 위해 대포틀 터뜨렸다.강민호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0-0 균형을 깨는 투런 포를 터뜨렸다. 시즌 6호.이날 강민호의 상대 선발은 최민석. 두산이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뽑은 오른손 투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으나 불안했던 두산의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아 호투하던 영건이었다.하지만 노련한 강민호의 노림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강민호는 2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앞서 구자욱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던 최민석은 다소 투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강민호는 초구 투심을 커트했고,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상황에서 최민석이 5구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 공이 유인구가 아닌 존 안에 들어왔고, 강민호는 주저 않고 이를 통타해 잠실 구장 왼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 163.3㎞/h, 발사각은 28도로 상당히 높았다. 비거리는 120.5m가 기록됐다.강민호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딴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최근 4연패 탈출을 노린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연패 탈출을 위해 나섰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01 19:03
프로야구

"한 명씩 돌아온다. 기회 올 것"...'절대 1강'의 반격 예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은 KIA 타이거즈가 7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한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는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본지가 개막 직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설위원 7명 전원이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KIA를 꼽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김도영·나성범·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고, 결국 개막 후 석 달 동안 중위권을 맴돌았다. 그 사이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KIA는 6월 총 24경기에서 7차례 역전승을 포함해 15승 7패 2무로, 승률 1위(0.682)를 기록했다. 시즌 순위도 4위(41승 35패 3무·승률 0.539까지 올라왔다. 5월 31일 기준으로 선두(LG)에 8경기 차 뒤졌는데, 현재 1위 한화를 3.5경기 차로 쫓아 추월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수도권 원정 9연전(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을 잘 마무리했다. 이번 주 홈 6연전(SSG-롯데)에 이어 전반기 마지막 한화와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그때까지 5할 승률로 버티면 된다"고 기대했다. KIA는 승패 마진 +6을 기록 중이다. 이범호 감독이 7월 반격을 기대하는 이유는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은 올 시즌 햄스트링만 두 차례나 다쳐 27경기 출장에 머무른다. '햄스트링 손상 2단계' 진단을 받은 김도영은 후반기에 돌아온다. 종아리 부상으로 각각 4월 말, 5월 말부터 자리를 비운 나성범과 김선빈은 이달 복귀 예정이다. 지난해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투수 이의리는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실전 등판을 마치고 콜업을 준비 중이다. 5월 초 원정 숙소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쳤던 황동하는 불펜으로 돌아올 계획. 이 감독은 "한 명씩 돌아온다. 그러면 (지금 경기력보다)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체력적으로나 (전력에서) 힘으로 상대팀과 맞붙을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KIA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오선우, 김석환, 김규성, 박민, 성영탁 등 2군에서 구슬땀을 쏟은 젊은 선수들이 활력소가 됐다. 또 김호령과 고종욱 등 중고참도 큰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이럴 때 긴장하지 않고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라며 "감독은 (연이은 부상자 발생에도)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결국 플레이는 선수들이 한다"라며 공을 돌렸다.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일궜던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면 후반기에 찬스가 또 생기지 않을까 싶다. 전반기 남은 경기에 잘 버티도록 하겠다"라며 "7월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차분히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1 13:06
프로야구

'괴물 루키' 안현민이냐 '500홈런' 최정이냐, 올스타전 홈런더비 선수 내 손으로 뽑는다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 더비' 출전 후보 선수 12명이 공개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올스타전 출전 선수 중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올 시즌 8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들을 후보로 선정했다"며 "이들은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홈런 더비 출전권 획득을 노린다"고 전했다.후보에 오른 선수는 르윈 디아즈,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오스틴 딘, 박동원(이상 LG 트윈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송성문, 이주형(이상 키움 히어로즈), 안현민(kt wiz), 김형준(NC 다이노스), 최정(SSG 랜더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 12명이다.리그 홈런 순위로 따지면, 디아즈가 27개로 1위, 오스틴이 19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박동원과 데이비슨이 15개, 최형우와 송성문이 14개, 안현민이 13개, 구자욱과 김형준이 12개를 기록했다. 팬들은 온라인 투표로 홈런 더비에 출전할 선수를 직접 뽑는다. 투표는 1일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KBO 올스타 홈페이지와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된다. 득표수 상위 8명이 출전권을 얻고, 하위 4명은 탈락한다. 홈런 더비 출전 최종 명단은 4일 공개한다. 홈런 더비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 올스타전 종료 후 열린다. 홈런 더비는 예선 7아웃, 결승 10아웃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선수가 우승한다. 선수들은 제한 시간 2분 동안 타격할 수 있으며 제한 시간 종료 후엔 예선 2아웃, 결승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우승자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 갤럭시 S25 울트라를 받는다. 준우승 선수에겐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 최장거리 홈런을 친 선수에겐 LG 스탠바이미 2가 제공된다.윤승재 기자 2025.07.01 11:17
프로야구

[주간 MVP] NC 유일 '창단둥이' 박민우 "엔팍에서 꼭 가을야구를"

NC 다이노스의 '창단둥이' 박민우(32)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박민우는 6월 한 달간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9 1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5를 기록했다. KBO리그 월간 타점 1위, 타율 3위였다. 6월 셋째 주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이 기간 5경기에서 타율 0.600(20타수 12안타) 9타점 OPS 1.302를 올렸다. 주간 타율과 출루율(0.652) OPS 1위, 타점 2위를 기록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박민우를 6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박민우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는데 최근 상승세에 있다. 한 주가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리드오프였던 박민우는 올 시즌 3번 중심타순에서 득점권 타율 0.478을 기록할 만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1번 타자로 주로 나갔는데, 주자가 있을 때 3번 타자로 나서는 걸 솔직히 더 좋아한다"며 "그렇다고 딱히 타순을 가리는 건 아니다. 지금 타격감이 좋아서 잠시 3번을 맡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올해 이호준 신임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주장을 맡았다. 이 감독은 "박민우가 엄청 (체력을) 쥐어 짜내면서 뛰고 있다. 주장인 데다 감독도 새로 왔으니, 선수가 느끼는 부담이 클 것이다. 잘 버텨줘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힘들긴 하다. 그래도 버텨야 한다"라며 "한 시즌 144경기 내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박민우의 책임감은 '창단둥이'로서 팀에 대한 애착에 비례한다. 서울 휘문고 출신 박민우는 2012년 1라운드 전체 9순위의 지명을 받아 NC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창단 후 NC는 그해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캠프에는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노진혁(롯데 자이언츠)·강진성(키움 히어로즈)·김성욱(SSG 랜더스)·박민우 등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NC에 남아 있는 선수는 박민우가 유일하다. 다른 멤버들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다. 박민우는 2022시즌 뒤 NC와 5+3년 최대 140억원의 FA 계약을 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함께했던 동료들이 모두 떠나서 씁쓸함이 크다. 그리움도 든다"라며 "그때를 추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창단 멤버가) 이제 나밖에 남지 않아서 슬픈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3월 구장 내 인명 사고가 발생한 뒤 창원NC파크를 쓰지 못하고 두 달 넘게 '떠돌이 생활'을 했다. 최근에는 구단 연고지 이전이 화두로 떠올랐다. 주장으로서 우여곡절을 겪은 박민우는 "(선수는 연고지를 떠나)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3월) 우리 팀을 응원하러 온 팬이 다쳐 죄송하고 참담하고 속상한 마음뿐"이라면서 "남은 경기에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민우는 "전반기에 부상자가 많아 100%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웠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잘 버텼다"라며 "이제 반환점을 돌았는데 후반기에 (구창모를 비롯해) 돌아올 전력이 있다. (NC가) 충분히 치고 올라갈 힘은 있다. 엔팍(창원NC파크)에서 다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잘 달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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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미래, 여기 다 모였다...2025 퓨처스 올스타 명단 48인 확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7월 11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했다.올해 퓨처스 올스타전에는 북부리그(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고양 히어로즈), 남부리그(상무,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대표로 각각 24명씩 총 4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올 시즌 기준으로 입단 5년 차 이하인 2021년 이후 입단한 선수들에 한해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출전 선수 명단에 있는 선수가 1군에 등록되더라도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은 가능하다.한화의 이대진 감독이 이끄는 북부리그 올스타(1루 덕아웃, 후공)에서 투수로는 원종혁(한화), 한지헌(SSG), 김웅, 김종운, 박시원(이상 LG), 김한중, 박연준(이상 두산), 임진묵, 정세영(이상 고양), 포수 허인서(한화), 이율예(SSG), 김성우(LG), 내야수 배승수(한화), 최윤석(SSG), 손용준(LG), 김준상, 한다현(이상 두산), 양현종(고양), 외야수 이민재(한화), 박정빈, 이승민(이상 SSG), 최우혁(두산), 심휘윤(고양), 지명타자 한지윤(한화)이 각각 퓨처스 올스타로 선정됐다. 북부리그에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단연 허인서다. 그는 지난 11일 퓨처스리그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허인서는 29일 기준 퓨처스리그에서 홈런 8개로 북부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또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SSG에 지명된 포수 이율예도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선다. 이율예는 타율 0.351, 안타 27개, 홈런 3개로 첫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이에 맞서는 남부리그 올스타(3루 덕아웃, 선공)는 상무 박치왕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투수 홍승원(상무), 강건, 김재원(이상 KT), 김대호, 정민성(이상 삼성), 김준원, 노재원(이상 NC), 이영재(롯데), 김민주(KIA), 포수 윤준호(상무), 신민우(NC), 박재엽(롯데), 내야수 류현인, 김재상(이상 상무), 이승현(KT), 이창용(삼성), 정현창(NC), 이태경(롯데) 외야수 김병준(KT), 함수호(삼성), 김동현(롯데), 박재현, 정해원(이상 KIA), 지명타자 이영재(KIA)가 올스타전에 나선다. 남부리그에서는 올해 신설된 월간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을 수상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3~4월 퓨처스 루키상을 수상한 삼성 정민성, 상무 류현인과 5월 수상자인 삼성 김대호, 상무 류현인이 모두 남부리그 올스타 명단에 포함됐다.이번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시상하며, 선수들의 개성 넘치는 분장과 퍼포먼스를 통해 더욱 다채롭고 흥미로운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자는 퓨처스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메디힐 후원을 통해 상금 100만원과 부상이 제공된다. 지난해 초대 수상자로는 롯데 박준우가 선정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30 16:58
프로야구

1군 안타도 없었던 '시범경기 타격왕'이 별들의 축제로...오명진, 감독 추천으로 2025 올스타 합류

1군에서 첫 안타도 없었던 선수가 어느새 당당히 주전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제는 첫 올스타전 무대까지 밟는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2025 KBO 올스타전의 감독 추천 선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났던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각각 나눔 올스타와 드림 올스타에서 베스트12 외 선수들을 선정했다.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드림 올스타에 속한 두산은 베스트12 투표에서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는데, 이번 감독 추천에서는 총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투수 부문에서는 지난해엔 베스트12로 나섰던 마무리 투수 김택연, 그리고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를 경험한 왼손 선발 최승용이 선정됐다. 이어 야수 중에는 주전 내야수로 활약 중인 오명진이 이름을 올렸다. 오명진은 베스트 12 투표에서 유격수 부문 후보였으나 팬 23만 2830표, 선수단 28표 득표(드림 유격수 4위)에 그쳤다. 대신 감독 추천을 통해 올해 올스타전에 합류하게 됐다.베스트 12가 아닐지라도 오명진에겐 의미가 깊을 경험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명진에게 올스타전은 상상도 하기 힘들 무대였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쳐본 적이 없었다. 3시즌 동안 받은 타석은 딱 9개.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18을 기록한 그는 올해 초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2024시즌 종료 후 김재호가 은퇴하고, 허경민이 이적하면서 내야에 빈자리가 생겨났다. 이승엽 전 감독이 마무리 훈련 때부터 후보를 추렸고, 오명진은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쳐 최종 후보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시범경기에선 타율 0.409를 기록, 타율 1위를 기록한 끝에 개막전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길은 여전히 험난했다. 3월 4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다 4월 2일에야 첫 안타가 나왔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4월 10일 결국 타율 0.111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시범경기 때 모습으로 1군에 돌아왔다. 4월 23일 복귀해 2안타를 때린 그는 이후 44경기에선 타율 0.316(이 기간 7위) 맹타를 휘둘렀다. 데뷔 첫 안타도 없던 그가 4월 27일엔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다.오명진은 이후에도 꾸준히 1군 선수로 자격을 증명해왔다. 5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을 다녀온 그는 6월 11일 돌아왔다. 복귀 후로 따져도 타율 0.319. 여전히 정교한 콘택트를 이어가는 중이다. 2루수뿐 아니라 유격수, 3루수 등 팀이 필요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올스타전에 출전할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한편 이번 올스타전에는 오명진을 포함해 총 23명의 선수들이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에 나선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과 같은 1년 차 선수가 있는가 하면 오명진과 함께 퓨처스팀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전민재(롯데 자이언츠) 등 '늦깎이' 선수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다. 2025 KBO 올스타전은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다음 달 12일 열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30 15:24
메이저리그

'소토 주고 살만 하네' 워싱턴 '천재 타자', 역대 6번째 고의 4구 4개 '본즈 이후 21년만'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 중인 제임스 우드(23·워싱턴 내셔널스)가 숨길 수 없는 존재감으로 진기록을 남겼다.우드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4볼넷을 기록했다.볼넷 4개인 것도 놀랍지만, 더 대단한 건 내용이다. 이날 우드가 얻은 볼넷은 모두 승부 과정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그를 걸러서 나온 고의 4구였다. 1회 안타, 4회 삼진으로 출발한 우드는 5회 초부터 득점 기회 때마다 타석에 들어섰고, 에인절스는 강타자인 그를 철저히 거르기 시작했다.5회 초 우드는 1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에인절스 입장에선 1루가 비었으니 붙을 이유가 없었다. 우드를 걸렀고, 그 결과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와 승부에서 1루수 땅볼을 유도한 에인절스는 아웃 카운트 2개를 얻어 이닝을 끝냈다.우드는 7회 네 번째 타석 때도 스트라이크를 구경할 수 없었다. 이번에도 앞 타자 CJ 에이브람스가 2루타를 치면서 2사 2루가 됐고, 에인절스는 또 한 번 공을 던지는 일 없이 그를 고의 4구로 내보냈다. 그 결과 후속 타자 아메드 로살리오의 헛스윙 삼진으로 3-3 동점이 이어졌다.'우드 거르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에인절스는 9회 초에도 우드와 승부를 피했다. CJ 에이브람스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켄리 젠슨이 우드를 고의 4구로 내보냈다. 우드는 2루 도루로 득점권 주자가 됐지만, 이번에도 로사리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장까지 간 승부, 이번에도 우드는 해결사가 될 기회가 없었다. 선행 주자 에이브람스가 2타점 3루타로 쐐기를 박았고, 에인절스는 또 우드를 걸렀다. 결과적으로 에인절스는 우드를 거른 후 모두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힘을 너무 뺀 탓일까. 연장 승부 끝에 투수들이 무너지며 패배를 떠안았다. 고의 4구 4개는 100년이 넘는 MLB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그만큼 타자의 위상이 대단할 때만 투수들이 내주기 때문이다. 워싱턴 구단은 오직 안드레 도슨, 배리 본즈(총 4회), 로저 매리스, 매니 라미레즈, 개리 템플턴만이 달성했던 이 기록을 세웠으며 우드가 선수로는 역대 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본즈는 2004년에만 이 기록을 네 차례 세운 바 있다. 본즈 이후 21년 동안 없던 기록을 우드가 재현한 셈이다.우드가 그 정도로 올 시즌 위력적인 타자인 건 사실이다. 우드는 30일 기준 타율 0.283 22홈런 64타점 11도루, 출루율 0.386과 OPS(출루율+장타율) 0.938을 기록 중이다. 투고타저 환경 속에 내셔널리그 홈런 4위, OPS 3위 등을 기록하며 워싱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인 오타니 쇼헤이와 차이가 당장은 크지만, 그는 이제 빅리그 2년 차에 불과하다. 당장 지난해(OPS 0.781 9홈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차기 리그 간판스타로 손색이 없다.우드를 위해 '출혈'이 컸던 워싱턴으로서는 반가운 성장이다. 우드는 지난 2022년 대형 트레이드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원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2순위로 지명됐다. 하지만 당시 후안 소토가 이적하는 과정에서 대가 중 한 명으로 워싱턴으로 건너갔다. 이후 곧바로 유망주 랭킹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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