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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오타니는 왜 강속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질까

벌써 7~8년 된 이야기다. 당시 시카고 컵스의 분석팀장이던(현재는 R&D 부분 부사장) 크리스 무어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맥스 슈어저(당시 워싱턴 내셔널스)에 관해 대화했다. 슈어저는 슬라이더로도,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잘 잡는 좋은 투수라는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였다. 통화 도중 무어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특정 구종을 던지는 게 부상 위험이 클 수도 있고, 그날따라 변화구 제구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타자들이 직구를 기다리고 있다가 변화구를 칠 수는 있어도 변화구를 기다리다가 직구를 칠 수 없다는 메커닉 차원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정보 이론적으로 접근해보자. 세 가지 구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는 각 구종을 3분의 1씩 던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은가? 쉽게 비유하면 '가위바위보를 할 때 가위, 바위, 보의 비율을 비슷하게 내야 상대에게 쉽게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트래킹 시스템이 정착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중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구속의 증가다. 2008년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91.8마일(148㎞)이었는데 이는 작년엔 시속 93.8마일(151㎞)이 됐다. 마이너리그에도 시속 100마일(161㎞)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즐비하다. 이런 증가 추세는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시속 141㎞였던 직구의 평균 구속은 올해 시속 144.2㎞까지 올랐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가 구속임을 고려하면 타자들은 하루하루 점점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구속뿐이 아니다. 트랙맨이 '실제' 회전수를 측정하게 된 이후, 리그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회전수가 늘어났다. 투수 개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높은 회전수를 가진 원석을 높이 평가하고 스카우트하는 구단들의 영향도 크다.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던져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이른바 '하이 패스트볼'도 역시 다양한 분석의 열매다. 최근에는 유타 주립대의 바튼 스미스 교수가 제안한 '실밥에 의한 경로 변경(Seam-Shifted Wake)' 현상도 화제다. 이는 단순히 공의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마그누스 효과 외에도, 회전축에 따라 야구공의 솔기가 공기와 어떻게 닿느냐도 무브먼트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다. 투수들은 팔과 손목의 각도, 혹은 공을 쥐는 방법 등을 조절해 회전축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특히 싱커 혹은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렇게 직구의 위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구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 위의 표는 투구의 추적시스템 PITCHf/x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각 구종의 비율을 나타낸다. 편의상 포심 패스트볼(직구) 외에도 싱커와 커터까지 직구 계열로 봤다. KBO리그도 비슷하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에 60%가 훌쩍 넘었던 직구+싱커의 비율은 해마다 꾸준히 줄어 올 시즌 5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직구의 구사율을 떨어뜨려 효과를 본 투수가 또 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최고 시속 100마일 이상, 평균 시속 97.4마일(157㎞)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올 시즌 직구 대신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 지난 7월 29일(한국시간)에 등판한 오타니는 98개의 공 중 50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탈삼진을 11개나 잡으면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어 8월 4일 오클랜드전 어슬레틱스전에서 던진 99개의 공 중 무려 61개가 슬라이더였다. 지난 7월 탐 버두치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올 시즌 슬라이더의 전체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시속 97마일(157㎞) 이상 직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직구만큼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면, 직구만큼 자주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오타니의 투구의 질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평균자책점 2.68)·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2.44로 모두 지난해(ERA 3.18·FIP 3.52)보다 대폭 좋아졌다. 9이닝당 탈삼진(K/9)도 10.77에서 12.73으로 크게 올랐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맷 위슬러는 올 시즌 투구의 92%를 슬라이더로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경기에서 55개의 슬라이더를 연속으로 던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SSG 랜더스 서동민의 슬라이더 비중(77.9%)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위슬러와 서동민은 각각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6과 2.57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게 능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변화구 비중이 높았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던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직구 커맨드가 좋지 않아서 변화구에 의존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게 트렌드가 된 지금, 무어와의 대화가 다시 한번 생각난다. 이상적인 비율은 무어가 얘기했던 3분의 1과 2분의 1 사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 MLB에서도, 그리고 KBO리그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자신 있게 변화구를 꽂아 넣어 타자를 헷갈리게 하는 공 배합을 보고 싶다. 모두가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할 때 커브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던 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의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홍기훈(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MIT와 조지아텍에서 수학 전공. 덴마크 트랙맨 본사 재직. 2022.08.11 07:04
연예일반

‘차클’ 디지털 화폐 전문가 홍기훈 교수가 밝힌 디지털 자산 투자의 모든 것

홍기훈 교수가 ‘디지털 자산’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차클’)에서는 국내 최고 디지털 화폐 분야 전문가 홍기훈 교수가 출연해 돈과 투자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코미디언 김민경은 강연 시작 전부터 “우리한테 꼭 필요한 이야기”라며 기대감을 내비쳤고, 아나운서 김하은도 “슬프든 안 슬프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주제다”고 공감했다. 홍기훈 교수는 “일반적으로 투자라고 하면 부동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에는 투자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말하며 “특히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2030 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보라는 홍기훈 교수에게 “디지털 자산 괜찮나요?”라고 물어봤지만 홍 교수는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알려면 먼저 ‘디지털 자산’이 뭔지 개념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홍기훈 교수는 “‘디지털 자산’이 우리에게 미래의 부를 안겨줄 원천일지 아니면 신기루일지 이야기해본다”며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갔다. ‘디지털 자산’이란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이 아닌 디지털 형태의 가치를 가진 것을 말한다. NFT 아트, 코인, 가상 부동산 등이 디지털 자산의 예시다. 2030이 특히 주목한 것은 조각 투자인데 여러 명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투자해 소유권을 조각처럼 쪼개 갖는 디지털 자산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홍기훈 교수는 “(판매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증권 발행을 주장하는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조각 투자의 위험성을 전했다. 다만 “투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나 혁신성이 인정되어 규제를 면제받은 ‘규제 샌드박스’에 해당하는 투자 상품의 경우 덜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홍기훈 교수에게 젊은 층들이 (디지털 자산 투자에) 무리한 선택을 하는 이유를 물었고 이에 홍기훈 교수는 “슬픈 얘기지만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고 나머지 자산 가격들도 올라 상대적으로 박탈감도 느낀 소액이 큰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에 뛰어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메타버스 강연으로 이루어진 방송에서 청중 질문자가 코인의 미래에 대해 질문했는데, 홍기훈 교수는 “루나, 테라 사태 이후 코인시장의 신화가 깨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인시장이 계속 유지 되려면 변동성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기훈 교수는 “기존 자산 시장과 다른 혁신적인 기술이 나와 이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 나와야지만 코인 시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차클’은 오는 7일 오전 10시 30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한국형 온라인 강좌(K-MOOC, 케이무크)와 함께하는 특집 강연 ‘차이나는 K-클라스’로 돌아온다. XR(확장현실) 기술로 생생함이 더해진 K컬처의 매력을 첫 번째로 소개할 강연자로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석좌교수가 출연한다. 유홍준 교수는 ‘K컬처의 뿌리, 고대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차이나는 K-클라스’ 첫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8.01 11:43
연예일반

‘차클’ 혼자·장수·무인… 빅데이터 전문가가 분석한 우리 사회 키워드

송길영 박사가 우리 사회 변화를 이야기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클라스-질문 있습니다’(‘차클’)에는 빅데이터 전문가인 송길영 박사가 출연해 빅데이터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20년간 빅데이터를 연구해온 송길영 박사는 “빅데이터를 통해 누구나 미래에 일어날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털 검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NS 등을 통해 모든 순간이 데이터로 기록되고 있는 오늘날. 송길영 박사는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작은 변화들은 꾸준히 있어왔고, 서로 영향을 끼치며 거대한 트렌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코로나19팬데믹을 통해 변화는 가속됐는데, 송 박사는 “여기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변화의 키워드 세 가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혼자’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포착된 1인 문화는 이후 혼밥, 혼술 등 65개가량의 관련 신조어를 만들며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두 번째 키워드는 ‘장수’이다. 은퇴 이후 40년 이상 더 살아야 하는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에게 노후 준비를 위한 은퇴플랜은 이제 필수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당연한 문화가 된 거리두기 등 이제 음식뿐 아닌 생필품까지도 배달로 받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송 박사는 마지막 세 번째 변화의 키워드로 ‘무인’을 꼽았다. 송길영 박사는 이외에도 현대 사회의 또 다른 현상으로 ‘평타’를 이야기했다. 남들보다 처지지 않게 중간만 하자는 뜻의 평타는 최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우리가 맛집을 찾고, 타인이 남긴 리뷰에 주목하는 것도 혼자 섣불리 결정했다가 사회의 합의점과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송길영 박사는 “실제로는 평균이 아닌 것들도 평균처럼 인식된 순간부터 그 기준에 부합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게 된다”며 “이제는 평타를 넘어서 각자 어떤 형태의 가치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길영 박사는 “모든 것이 기록에 남고 공유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일상의 매 순간, 나의 메시지를 섬세하게 만들고 쌓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JTBC ‘차클’은 오는 31일 디지털 화폐 분야 전문가 홍기훈 교수와 함께 ‘디지털 자산, 혁신일까? 거품일까?’라는 주제로 다음 수업을 이어 간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5 10:30
야구

오승환에 관한 몇 가지 오해

올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는 선수는 단연 오승환(34)이다.지난해 일본에서 혹사 논란 끝에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오프시즌엔 불미스러운 일도 겹쳤다. 적지 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로 온 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오승환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점대 중반 평균자책점에 9이닝당 12개가 넘는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26일 현재 0.79에 불과하다. 그래서 오승환이 왜 메이저리그에서도 강력한 투수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나온다. 선수가 부진할 때 이유를 분석하는 건 어렵다. 잘하고 있는 선수가 왜 잘하는지를 파악하는 건 더 어렵다.오승환에 대한 이야기 중에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 몇 가지를 짚어보려고 한다. 구속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의 구속은 평범한 편이다. 피치f/x 기준으로 올시즌 오승환의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시속 92.28마일(148.5km)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한 개라도 던진 투수 556명 중 268위에 랭크돼 있다. 요즘은 사장됐지만, 몇 년전만 해도 오승환은 '종속'이 좋다는 말이 있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오승환의 종속 순위는 293위다. 물리학적 투수의 손을 떠난 공에는 추가적으로 주어지는 에너지가 없다. 마법이라도 부리지 않는 이상 종속을 남들보다 더 빠르게 할 수는 없다. 초속이 빠르면 종속도 빠르다는 얘기다.올시즌 메이저리그의 패스트볼 약 14만 개의 초속과 종속을 비교하면 상관계수가 0.899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556명의 초속평균과 종속평균의 상관계수는 무려 0.968이었다.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의 홈런 개수와 순수장타율 (ISO)의 상관관계가 .863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초속과 종속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를 알 수 있다. 회전수와 무브먼트'볼끝이 좋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오승환 패스트볼의 회전수가 거론되기도 한다. 야구공은 투수의 손을 떠난 시점부터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떨어진다. 패스트볼은 백스핀이 걸린다. 그래서 회전수가 높을수록 마그누스 효과로 인해 낙폭이 줄어든다. 타자는 예상하던 궤적보다 높게 들어오는 공에 헛스윙하기가 쉬우며, 마치 공이 떠오르는 느낌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전 메이저리그 투수인 쟈크 데이는 베이스볼프로스펙터스에 기고한 글에서 "분당회전수가 높을수록 헛스윙률이 늘어난다"고 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오승환의 속구는 초당 약 50번의 회전을 한다고 측정됐다. 분당 3000회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지난해부터 서비스하는 스탯캐스트 데이터로는 오승환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는 2307회에 그친다. 전체 545명중 192위일 뿐이다.그 어떤 투수의 빠른공도 분당회전수 평균 3000회를 넘기지 못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이는 스탯캐스트의 근간이 되는 트랙맨 데이터와 피치f/x 데이터의 차이 때문이다. 트랙맨은 도플러 현상을 이용해 야구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회전수를 직접 측정할 수 있다. 반면 피치f/x의 회전수는 공의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회전수를 역산을 한다. 온도나 기압 같은 다양한 변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앨런 네이선 일리노이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아무리 무브먼트를 정확하게 측정하더라도 외부 변수에 따라 분당회전수가 많게는 몇 백회까지 차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볼배합과 디셉션, 커맨드오승환하면 역시 '돌직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올시즌 오승환은 슬라이더도 자주 던지고(24%) 있으며, 체인지업도 간간이(9.3%) 섞고 있다. 구속과 분당회전수가 특출나지 않은 오승환에게 이런 볼배합은 정말 중요한 요소다. 적절한 볼배합으로 인해 오승환 투구폼은 더욱더 강력한 디셉션을 갖게 된다.오승환은 투구 때 왼발이 땅에 닿을 순간 앞으로 한 발 더 내딛는다. 이 디셉션 때문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패스트볼이 올지, 슬라이더가 올지, 혹은 체인지업이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여기에 한 가지 더 큰 무기가 있다. 바로 정교한 제구력(커맨드)이다. 큰 타구를 맞기 않기 위해 속구를 낮게, 더 낮게 던지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기록된 약 14만개 속구를 홈플레이트 지날 때의 높이에 따라 삼등분해보았다. 헛스윙률을 보면, 높은 쪽으로 들어오는 공은 약 25.5%, 가운데 쪽은 약 13.1%, 낮은 쪽은 약 13.9%였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속구는 높은 쪽으로 던지는 게 압도적으로 효과적이다. 변화구 헛스윙률은 높은 쪽이 17.1%, 가운데 쪽이 21.1%, 낮은 쪽이 42.4%로 극명하게 대비된다.ESPN에서 제공하는 아해 히트맵을 보면 오승환이 상대 타자의 높은 쪽, 그리고 바깥쪽을 향해 속구를 던졌던 것을 알 수 있다. 오승환의 이런 훌륭한 커맨드는 6.38에 달하는 볼넷/삼진 비율(K/BB)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는 올시즌 3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9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혹사세인트루이스가 73경기를 치르는 동안 오승환은 절반 이상인 37경기에 등판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는 시즌 84⅓이닝을 던진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구원 투수로 가장 많은 이닝은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의 84이닝이었다.오승환은 올시즌 구원 투수중 15번 째로 많은 투구수를 던지고 있기도 하다. 너무나도 잘 던지고 있는 그이기에 접전 상황에서 자주 등판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도 나름 관리하고 있다. 오승환이 이틀 연속 던진 경우는 8번 있었다. 올시즌 투구수가 330개밖에 안 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조쉬 오시치는 이틀 연투가 16회나 된다. 3일 연투는 두 번인데, 뉴욕 메츠 마무리 투수 쥬리스 파밀리아는 무려 7번이나 3일 연투를 했다. 홍기훈(비즈볼프로젝트)MIT와 조지아텍 대학원을 거쳐 스포츠통계업체 트랙맨베이스볼 분석 및 운영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2016.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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