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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끌어내린 SK C&C, '밀리면 끝장' 버티기 나서나

지난 주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야기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결국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이용자 피해 보상이 우선이라며 싸움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도 고객사 카카오와 전산 시설을 관리한 SK C&C 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1차적인 책임이 있는 SK C&C는 화재 직후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고 설명하지만, 카카오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맞섰다. 20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와 SK C&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불이 난 것은 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이다. SK C&C는 3시 33분에 카카오 측에 소방당국에 신고해 초기 진화 중이라는 사실을 유선으로 알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로부터 30분이 지난 4시 3분에 SK C&C에 전화하는 과정에서 화재를 인지했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는 3시 52분에 서비스 장애를 공지할 때도 이유를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4시 13분에는 서비스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4시 53분에는 SK C&C로부터 살수를 위한 전원 차단 통보를 받았고, 5시 2분에 이중화한 데이터센터로 트래픽 분산 처리 작업을 시작했다. SK C&C 관계자는 고객사와 다툴 생각이 없다면서도 "화재가 나서 신고를 함과 동시에 컨택포인트에 일괄적으로 전화를 돌렸다"며 "전화가 왔다는 사실을 전파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을 뿌려야 하는 상황을 2~3시간 전에 예측할 수 없다. 저희는 양해로 표현하지만 고객사는 통보로 느낄 수도 있다"고 했다. 분명 신속하게 전화를 했지만 곧장 전체 카카오 직원들이 알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논리다. 불이 붙은 배터리는 SK온이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정말 나중 얘기다. 감식 결과가 나와야 안다"고 답했다. 카카오는 화재 인지 시점은 의미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가 인식하는 시간은 차이가 있지만 이 사건에서 왜 쟁점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건 화재 직후에 저희 서버가 내려간 상태였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경기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적인 책임은 SK C&C에 있지만 서비스 전환에 필요한 개발자 도구를 이중화하지 않아 복구가 더뎌진 것은 본인들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해당 이중화 툴이 올라간 서버를 내리기 전에 화재 사실을 알았다면 그나마 피해가 덜 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화재로 카카오가 2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한다. 직간접적인 피해 보상까지 더하면 피해는 수천억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 기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보상을 제공하는 '기업휴지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막대한 출혈이 불가피하다. 비상이 걸린 건 SK C&C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선제적으로 고객 피해를 보상한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과 조치 수준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전망이다. 또 박성하 사장은 물론 재계 맏형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화재 전 두 차례나 BMS(배터리관리시스템)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는 의혹도 나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급하게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장애와 관련한 비난이 몰리는 것이 억울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게 카카오톡에 대한 국민 기대와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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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책임' 남궁훈, 205일 만에 대표 물러나…"회사 남아 신뢰 회복 총력"

"TV를 보면 사고가 났을 때 사임을 하는 게 책임을 지는 건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냥 사임하는 게 아니라 이런 원인이 재발하지 않도록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사과라고 생각한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19일 경기도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취임 205일 만에 사의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논란과 주가 하락에 이어 대형 악재까지 터지자 대대적인 쇄신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올해 3월 남궁훈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7월 공동체 현안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담당하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을 각자대표 자리에 앉혀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남궁훈 대표는 신사업과 글로벌 영토 확장을 전담했지만, 직속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에 시스템 관리 조직이 있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안았다. 남궁훈 대표는 "그동안 급속도로 성장해 시스템 영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깊게 하지 않은 것을 반성한다"며 "사실 제가 이렇게 사임하게 될지는 상상을 못 했다. 다시는 우리뿐 아니라 업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하고 인프라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공유하는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가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내 재난대책소위 위원장을 맡는다. 지금껏 사업을 지휘하는 입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면, 앞으로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에 초점을 맞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카카오 서버 약 30%(약 3만2000대)를 마비시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SK온이 생산한 리튬 배터리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전원을 내린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홍은택 각자대표는 "일차적인 책임은 SK C&C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물을 뿌려야 한다는 소방서의 요청에 곧바로 전원을 내렸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보조전력이 없어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다만 홍 대표는 재해 복구 시스템(DR)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장애가 장기화한 것은 본인들의 잘못이 컸다고 인정했다. 홍은택 대표는 "데이터센터 한 곳이 셧다운된 경우를 산정하지 않았다. 고객 데이터와 주요 서비스는 이중화했지만, 그걸 다루는 툴은 이중화하지 않은 것이 치명적 실태"라고 했다. 현재는 카카오 서버실 안에 탄 냄새도 거의 다 빠졌다는 게 남궁훈 대표의 설명이다. 노트북을 예로 들면 배터리 없이 두 개의 전선을 연결해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SK C&C가 전기 선로 이중화 작업을 마치면 2개월 안에 서비스 관리 프로그램의 이중화 작업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는 내년 완공 예정인 경기도 안산의 자체 데이터센터의 현황도 공개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서버 12만대를 수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위해 4만㎾ 전력량을 확보했으며, 비상 상황에도 문제없도록 백업 전략을 수립했다. 전선으로 들어오는 전력이 차단됐을 때 작동하는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해 한 곳에서 불이 나도 나머지 시설이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지하에 배터리와 UPS가 있었던 SK 판교 데이터센터와 달리 지상에 주요 시설을 배치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물을 뿌리는 것보다 불을 더 효과적으로 끌 수 있는 침수 공간도 마련했다. 카카오는 당분간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간다.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복귀 가능성을 묻자 홍 대표는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표 선임도 고려하지 않는다. 남궁훈 대표가 주도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신사업은 권미진 부사장이 이어받는다. 남궁 대표가 퇴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조언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미 기획도 끝난 상태다. 남궁 대표는 취임 당시 약속한 주가 부양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주가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다. 임기 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장애 재발 방지 약속과 대표 사의 소식에 회사 주가는 한때 전일보다 5.67% 오른 5만2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주가도 전일보다 각각 0.54%, 1.16% 올랐다. 판교=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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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로 시작한 남궁훈의 답변지…긴박했던 카카오 기자회견

카카오 서비스가 대부분 정상화한 19일 오전 11시 카카오가 경기도 판교 아지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3시간 30분 전에 안내 메일이 발송할 정도로 긴박했지만,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어 바닥에 자리를 잡은 기자도 여럿 있었다. 대규모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진 남궁훈 카카오 대표의 답변서 첫 장 '사퇴'라는 단어에는 노란색 강조선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이날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지난 주말 발생한 서비스 마비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홍은택 대표가 "10월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먼저 운을 띄웠고, 남궁훈 대표가 함께 단상 앞으로 나와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에서 두 대표의 역할은 명확하게 나뉘었다. 단독대표가 된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이 취재진 질문 대부분에 대응했다. 서비스 장애 원인과 이원화 계획, 안산 데이터센터 구축 세부계획을 공유했다. 남궁훈 대표는 본인의 거취에 대한 답변만 짤막하게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남궁훈 대표 자리에 올려져 있던 답변서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사전에 준비한 답변서 가장 위에는 '사퇴 외에 장애 관련 내용은 모두 사이먼이 답변, 필요 시 현장에 대기 중인 이안'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사이먼은 홍은택 대표, 이안은 기술부문총괄의 영어이름이다. 당분간 홀로 회사를 이끌어야 하는 홍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새로운 대표를 선임할 계획은 당분간 없으며,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경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답변서에 따르면 남궁훈 대표는 올해 3월 29일 취임한 지 205일 만에 사퇴했다. 스스로 내린 결정이며 김범수 센터장에게는 미리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 의사를 전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사태를 수습한 뒤 남궁 대표가 다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례가 없어) 힘들지 않겠나. 사퇴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답변서에서 남궁훈 대표는 책임 회피설이 돌았던 것에 대해 "사퇴로 책무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남궁훈 대표는 회사에 남아 최근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내 재난대책소위 위원장을 맡아 카카오를 넘어 IT업계 전반에 이번 장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매뉴얼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화재로 고객 데이터나 장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며 이용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저도 처음에는 불이 났다고 해서 우리 서버가 탄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의 노트북을 예로 들며 "전원을 연결하는 케이블과 보조 배터리가 불에 탄 것이지 디바이스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팅하는 시간도 있고 서버가 굉장히 민감한 디바이스라 조심스럽게 켜야 한다. 전원을 한꺼번에 올리면 장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오늘 아침에도 (현장에) 다녀왔는데 서버실은 냄새도 안 난다. 전선이 탄 거고 전원이 못 들어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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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 먹통 사태에 사퇴…수습 책임진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서비스 먹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남궁훈 대표는 19일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아가 카카오뿐 아니라 대한민국 IT업계 전반에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작게나마 도움될 수 있도록 이번 사건 마무리될 때까지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며 “우리뿐 아니라 업계 전체 재발을 방지하려면 카카오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날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 변경' 공시를 냈다. 변경 후 대표이사는 홍은택 현 카카오 각자대표가 단독으로 맡는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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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문어발 확장·내부거래 급증…경고음 커지는 네이버·카카오

‘국민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주가가 폭락세다. 미래 성장동력이 불투명한 가운데 고평가와 중복 상장 논란 등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문어발 확장과 내부거래 경고음까지 더해지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고평가·중복 상장 논란 ‘주가 경고음’ ‘국민주’로 꼽힌 ‘네카오’가 연일 신저가 경신하며 동학개미를 울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네이버, 카카오 주식을 동반 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9월부터 지난 7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의 개인 순매수액이 각 8600억원, 25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네카오의 주가는 신저가 행진이다. 10일 기준으로 네이버 16만원, 카카오 5만9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시초가와 비교하면 네이버는 37만8500원에서 16만원으로 57.7%, 카카오는 11만2500원에서 5만900원으로 54.8% 폭락했다. ‘대참사’ 수준이다. 네이버는 올해 시가총액이 62조920억원에서 35조8350억원이나 빠졌고, 카카오는 50조1500억원에서 32조4840억원이나 증발했다. 두 기업을 합치면 시총이 무려 63조3290억원이나 감소했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담당(GIO)도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 주가가 폭락하면서 김범수 센터장의 주식가치는 12조2269억원에서 5조5266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해진 GIO도 2조3048억원에서 9726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금리 인상 기조에서 성장주의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성장 한계와 중복 상장 논란 등의 이슈로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하락폭이 25.5%였지만 같은 기간 네카오 주가의 하락폭은 코스피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441억원에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인수가가 비싸다는 의견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4일부터 7일까지 네이버의 주가는 17.3% 하락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에서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중복 상장 논란 속에서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카오페이 등의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흥행에 적신호 켜졌다. 카카오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1만원대로 주가가 하락하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어발 확장에 내부거래 급증 심각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처럼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어발 사업 확장’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계열사 간 내부거래도 급증하며 ‘경고음’이 켜졌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내부거래 금액은 2021년 1조1503억6900만원이었다. 이는 2017년 4960억600만원에서 약 2.3배 증가한 금액이다. 대기업집단 중 가장 빠르게 계열사 수를 늘리고 있는 카카오는 2017년 내부거래 금액 2024억1100만원 수준에서 2021년 1조4692억7400만원으로 7.3배나 급증했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36개로 2020년 118개에서 18개나 증가했다. 네이버도 2020년 45개에서 54개로 늘었다. 지난해 국감에서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로 논란을 빚은 카카오는 올해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지난 7일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작년 국감 지적에 대한 개선이 이행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헤어 사업은 철수와 관련해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이익 환원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2014년 동의의결 시행 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문제로 떠올랐다. 동의의결은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는 기업이 스스로 피해구제 등 합당한 시정방안을 제시할 경우 공정위가 심의 절차를 신속하게 종결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면죄부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동의의결에 따라 피해자 구제에 사용해야 할 300억원을 자사 배너와 광고 활동에 썼다. 네이버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도록 공정위가 독려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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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중단했지만 과제 산더미

카카오가 올해 최대 현안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을 가까스로 수습했다. 당장의 위기는 벗어났지만 과제가 산적하다.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는 지우기 힘든 흉터가 남았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상생 방향성을 수립하는 홍은택 각자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설이 불거진지 65일 만이다. 당초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2대 주주로 내려올 계획이었다. 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꽃·간식 배달과 같은 신규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사업 확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는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자 협의체를 구성한 뒤 자구책을 마련해 카카오에 전달했다. 혁신·성장·동반·공유 4개의 키워드로 모회사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민감한 내용을 다수 포함해 문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 증가율과 같은 상세 목표는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아직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노사 대화의 장을 마련해 구체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며 "플랫폼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설과 별개로 2건의 단체교섭(카카오 노조·대리운전노조)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에 갑질 이미지를 각인한 것이 모빌리티 사업이었던 만큼, 교섭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론을 도출해야 시장에서 상생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매각 철회로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의 신뢰 회복과 근무 환경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와의 갈등은 짧은 시간 안에 해결이 힘들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소규모 사업체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업계의 저항에 직면했다. 그런데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수수료 부담을 기사들에게 전가하지 않고 이용자 편익을 증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시장 진입에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듬해 분사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기사 전용 유료 멤버십 '프로서비스'를 내놓으며 반발을 샀다. 고객 호출·우선 배차권 등 혜택을 얻으려면 월 2만2000원을 내야 한다. 호출당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20%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항의에도 사회적 약속을 어기면서 무리하게 프로그램 유료화를 강행했는지 집요하게 물었다"며 "오로지 이윤을 극대화해 시장 가치를 높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이 여러 업체로부터 호출을 받아 수행할 업무를 직접 선택하는 근무 형태·시장의 특수성이 있어 심도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대리운전노조는 오는 3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플랫폼 노동자 대회를 열어 프로멤버십 폐지 등 교섭 타결을 위한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매각 추진 과정에서 카카오 공동체 신뢰에는 금이 갔다. 시장 가치와 사업 성장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매각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구성원 결집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결국 키는 카카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담하는 홍은택 각자대표가 쥐고 있다. 사회적 책임 이행과 기업 가치 제고 특명을 받은 홍 대표는 남궁훈 각자대표가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홍은택 대표는 지난달 취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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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중단…"성장·혁신 지속"

카카오의 그룹사 현안을 책임지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이하 공동체센터)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추진을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 성장 의지를 존중하고, 이를 구체화해 실행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며 모빌리티 노사와 소통해왔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노사는 이달 초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성장과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카카오 공동체센터에 전달했다.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라는 4개의 아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 협의체가 도출한 방향성을 존중해 그동안 검토했던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을 두고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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