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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보며 자란 삼린이들, "왕조 다시 세우겠다" 기회가 왔다 [IS 피플]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고 싶습니다."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2011~2014년 통합 우승)을 보고 자란 '삼린이(삼성+어린이 팬)'들이 어엿한 팀의 주축 선수가 돼 한국시리즈(KS) 왕좌 탈환을 노린다. 신인 시절부터 "왕조 재건"을 당당히 외쳤던 그들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 에이스 투수 원태인(24)이 선봉에 섰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의 시리즈 2연승을 이끌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순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포스트시즌(PS) 개인 첫 승도 거뒀다. 원태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가을 야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KS에서 LG가 우승한 모습을 TV로 지켜본 원태인은 '엘린이(LG+어린이 팬)' 출신 임찬규(32)가 우승의 주역이 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원태인은 "나도 삼린이 출신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끄는 주역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신인 시절부터 삼성의 '푸른 피 에이스'가 될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그가 2019년 삼성에 지명됐을 때 "삼성의 1차 지명은 이미 10년 전에 결정됐다"라고 말했던 홍준학 전 단장의 소개 멘트는 원태인을 설명하는 가장 강렬한 표현이었다. 원태인도 신인 시절부터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고 싶다"라고 자주 말했다.매년 쑥쑥 성장한 원태인은 올 시즌 다승왕(15승)에 등극하며 팀을 가을 무대에 올려놓았다. PS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왕좌 탈환의 염원을 이어갔다. 원태인 이후 삼성에는 '로컬 보이' 1차 지명 선수들이 대거 삼성에 입단했다. 2020년 신인 황동재(23)도 그 주인공이다. 원태인과 같은 초등학교(율하초)와 고등학교(경북고)를 나온 황동재 역시 삼성의 왕조 시절을 보며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PS 경기를 관전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오승환(42)처럼 자신도 PS에서 호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지명 당시 "오래전부터 동경했던 명문 구단 삼성에 입단해 영광"이라고 말했던 황동재는 입단 5년 차에 꿈을 이뤘다. 수년간 5선발 후보에 오르고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다가 올 시즌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ERA) 4.07의 준수한 활약으로 PO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그리고 17일 3차전 선발 중책까지 맡았다. 이듬해인 2021년 1차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현(22)도 마찬가지다. 이승현도 2014년 KS를 현장에서 관람하면서 '삼성 왕조'를 동경했다. 데뷔 시즌인 2021년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부상(손가락 및 허리)으로 P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대신 그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가을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키웠다. 3년 뒤 꿈을 이뤘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해 17경기 6승 4패 ERA 4.23을 기록한 그는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고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불펜의 임무를 맡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의 '20대 푸른 피'는 이미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됐다. 2025시즌 1라운드 신인 배찬승(18·대구고)에게는 세 선배가 우상이다. 대구 출신인 그는 정식 입단 전에 가을 야구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티켓팅을 거쳐 2차전 관중석에 앉았다. 배찬승은 "많이 보고 배우겠다. PS 마운드에 오르는 게 꿈인데,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동기부여로 삼겠다. (삼성의) 왕조 재건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후배의 응원을 받은 세 선수의 꿈은 아직 진행 중이다. PO 통과뿐 아니라 KS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나도 임찬규 형처럼 '성덕(성공한 덕후) 스토리'를 쓰고 싶다.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동재도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자세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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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푸른 피 용띠' 원태인, "사자에 용의 날개를 달겠습니다"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KS)를 TV로 지켜봐야 했다. 2019년 프로 데뷔 후 원태인이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은 건 2021년 단 한 차례뿐. 팀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KS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2년간 삼성이 다시 하위권에 머물며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지난해 KS는 원태인을 특히 자극했다. LG 트윈스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LG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원태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문보경과 정우영(24) 등에게 축하 문자를 보냈다. 우승의 기쁨을 맛본 친구들이 부러웠던 거다. 유독 원태인이 부러워 한 LG 선수가 있었다. 바로 임찬규(31)였다. 임찬규는 KS 전부터 ‘성덕(성공한 덕후)’로 조명을 받았다. 임찬규는 어린 시절부터 LG를 응원했던 ‘엘린이’ 출신. 2002년 LG가 KS에서 패하자 다음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쓸 정도로 LG 사랑이 남달랐다. 그러던 그가 정규시즌 1위를 하고 KS 마운드까지 올라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진정한 ‘성덕’의 반열에 올랐다. 이런 임찬규를 보며 원태인은 “저도 나름 성덕이었는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율하초-협성경복중-경북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는 어렸을 때부터 삼성을 응원해 온 ‘삼린이’로 유명했다. 2019년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성덕’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우승까지 한 임찬규의 진짜 ‘성덕 스토리’를 보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팀의 메인 선발 투수로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KS 마운드까지 올라 팀의 우승까지 함께한 성덕은 차원이 다르죠. 어렸을 적부터 응원했던 팀의 우승 주역으로서 그 팀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순탄하게 잘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어요. 나도 언젠간 저런 ‘찐(진짜) 성덕’이 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임찬규의 '성공'만 보고 쫓는 것은 아니다. 임찬규의 간절함과 마음가짐에 더 놀랐다는 후문이다. "(임)찬규 형이 더 존경스러운 건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태인아, 이럴 땐 어떻게 던져?" 단순한 질문이지만, 여덟 살이나 많은 선배가 후배에게 묻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임찬규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만큼 간절했고, 그렇게 성공했다. 원태인은 "2022년 찬규 형이 힘든 해를 보내지 않았나. 그럴 때 나 포함 후배들에게 많이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성공하고 지난해 좋은 스토리를 쓴 게 아닐까. 나도 커서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임찬규 이상의 스토리를 꿈꾼다. 원태인의 ‘삼린이’ 스토리는 여섯 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야구 신동’으로 방송에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그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대구 시민구장에선 양준혁, 아버지가 감독으로 있었던 경복중학교 그라운드에선 당시 삼성의 미래였던 구자욱(삼성), 김상수(KT 위즈) 등과 그라운드를 누비며 준비된 삼성맨으로서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여섯 살 때 그의 꿈은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이었다. 14년 뒤 그의 꿈은 이뤄졌다. 2019시즌 1차 지명으로 원태인을 호명한 당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우리의 1차 지명은 (원태인으로) 10년 전부터 결정됐다”라고 말해 원태인 스토리에 힘을 더했다. 입단 직후부터 “삼성 왕조 재건의 주역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혀 온 그는 이제 우승과 함께 성덕 스토리를 완성하고자 한다. 때마침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용띠’ 원태인에게 좋은 기운을 줄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삼성의 푸른 피가 흘렀다는 그는 ‘푸른 용의 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9월 항저우 AG, 10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태극마크만 세 번이나 달며 쉼 없이 달려온 그지만, 마냥 쉴 수만은 없었다. 12월부터 트레이닝 센터에 매일 출근해 새 시즌을 위한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엔 아쉽게 10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7승), 올해는 꼭 두 자릿수 승수를 다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도 26경기에서 17번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한 건 나름 성장한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2024년엔 더 많은 QS를 달성해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푸른 용의 해, 내년엔 사자의 날개를 달아주는 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1.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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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왕조 재현" 외친 삼성의 개혁, 시작은 '순혈주의' 타파부터

지난달 삼성 라이온즈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8년간 팀을 이끈 홍준학 단장 대신 이종열 신임단장을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어 이종열 단장은 정대현 2군 감독 등 삼성과 인연이 없었던 외부 코치들을 차례로 영입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이종열 단장 선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단 역사상 그룹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 그것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정근 대표이사가 직접 단장 후보군 면접을 진행했고, 외부 인사·선수 출신으로 후보를 좁힌 끝에 이종열 단장을 낙점했다. 41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는 건 그만큼 삼성의 분위기 쇄신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더 나아가 삼성은 이 단장의 지휘 아래 코치진 개편에도 가속도를 붙였다. 정대현 동의대 코치를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했고, 강영식 롯데 투수코치도 영입했다. 이어 정민태 1군 투수코치와 이진영 타격코치 등 다른 팀에서 활약하던 코치들도 새롭게 합류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인 정대현 2군 감독과 이진영 코치는 삼성과는 인연이 없었던 지도자들이고, 정민태 코치도 마찬가지다. 강영식 코치도 삼성에서 6시즌을 뛰었지만 롯데(11시즌) 이미지가 더 강한 코치다. 그동안 은퇴한 선수들을 코치로 내부 승격하고 삼성에서 뛰었던 지도자들 위주로 코치진을 꾸렸던 과거와는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외부 영입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의 ‘순혈주의’ 타파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우승 4연패를 달성했던 삼성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암흑기에 빠졌다. 왕조의 향수에 휩싸여 별다른 개혁 없이 안일한 시즌을 보냈고, 어느새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결과는 참담했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를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올해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창단 첫 ‘꼴찌’ 불명예 시즌을 달성할 뻔했다. 결국 삼성이 칼을 빼들었다. 외부인사 이종열 단장을 필두로 ‘순혈주의’ 타파에 나서며 새로운 왕조 구축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팀에서 이탈한 코치는 한화 이글스 주루 코치로 이동한 김재걸 전 주루 코치뿐으로, 기술 파트에선 추가 이탈이 없다. 윤승재 기자 2023.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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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암흑기·창단 첫 꼴찌 위기, '사상 첫' 외부인 단장 선임서 엿보인 삼성의 의지 [IS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이종열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삼성 야구단 역사상 첫 외부인 단장이다. 최근 하위권에 머물며 고전한 삼성은 이 단장 선임과 함께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삼성은 2023년 정규시즌을 승률 0.427(61승1무82패)로 마쳤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최하위는 면했지만 하위권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초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졌고, 베테랑 선수들의 부진, 투수 육성 실패 등이 연쇄 작용을 하면서 고전했다. 8월엔 최하위까지 떨어져 1982년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프런트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결국 삼성은 시즌 종료와 함께 칼을 빼들었다. 삼성은 지난 8년간 팀을 운영한 홍준학 단장과 결별, 새 단장을 선임했다. 삼성이 그룹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 그것도 야구인을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막판 모그룹이 나서 구단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유정근 대표이사가 직접 단장 후보군 면접을 진행했다. 그만큼 구단의 쇄신 의지는 강했다. 구단은 논의 끝에 야구 데이터 전문가이자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이종열 신임 단장을 선택했다. 구단은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 팀,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1991년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종열 단장은 2009년까지 19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한 뒤 2010년부터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3년엔 미국 유학을 떠나기도 했고, 2015년부터는 SBS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 업무도 함께 담당하면서 지도자 및 프런트 역량을 키워왔다.이종열 단장은 “KBO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을 맡게 돼 가슴이 벅차다. 저를 선택해 주시고 믿어주신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긴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것과 미국에서 보고 배웠던 야구, 해설위원과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삼성에서 펼쳐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단장직을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했다. 홍준학 전 단장 체제였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세대교체와 트레이드는 대부분 효과를 보지 못했고, 주전 선수들의 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수 육성에도 실패하면서 전력이 약화했다. “(구단의) 여러 부분을 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이종열 단장은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삼성을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이종열 단장은 “테오 엡스타인 스타일로 운영을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과 시카고 컵스 사장을 역임했던 테오 엡스타인은 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구단 운영, 유망주 발굴 시스템을 통한 구단 전력 강화로 팀의 전력 강화를 이끈 인물이다. 2004년 보스턴에선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깼고, 2016년엔 컵스에서 108년 된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종열 단장은 “앞으로 좋은 성적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삼성의 푸른 왕조를 다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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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판짜기 돌입, 이종열 단장 선임 "왕조 재건, 테오 엡스타인 스타일로" [공식발표]

삼성 라이온즈가 이종열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삼성 구단 역사상 첫 선수 출신 단장이 탄생했다. 최근 하위권에 머물며 고전한 삼성은 이 단장 선임과 함께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이종열 단장은 1991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 2009년까지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통산 1657경기에 출전하며 1175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현역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스위치히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종열 단장은 ‘공부하며 노력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났다.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돌아온 이 단장은 2015년부터 SBS 스포츠에서 해설 위원 활동하면서 각종 국제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 업무도 함께 담당했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국가대표팀의 수비코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Win or Wow’라는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이종열 단장이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Win) 팀,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Wow)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 이종열 단장은 “KBO 최고의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의 단장을 맡게 돼 가슴이 벅차다. 저를 선택해 주시고 믿어주신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긴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것과 미국에서 보고 배웠던 야구, 해설위원과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삼성에서 펼쳐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단장직을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하위권을 전전했다. 홍준학 전 단장 체제에서 시작한 2016년부터 정규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엔 여름까지 최하위를 전전하며 창단 최초 꼴찌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모그룹에서 구단 운영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삼성이 칼을 빼들었고, 구단 최초로 선수 출신 단장인 이종열 단장을 선임해 변화를 꾀했다. 이 단장은 “삼성이라는 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내공이 있다. 최근 전력이 약해졌는데 여러 부분을 두루 보완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현지 대학교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지도하고 계신 조성호 교수님과 소통을 자주 했다. 테오 엡스타인(전 시카고 컵스 단장) 스타일로 운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테오 엡스타인은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과 시카고 컵스 사장을 역임하며 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구단 운영, 유망주 발굴 시스템을 통한 구단 전력 강화로 팀의 전력 강화를 이끈 바 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선 86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엔 108년 된 ‘염소의 저주’를 깨고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종열 단장은 “앞으로 좋은 성적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삼성의 푸른 왕조를 다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열 단장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해 직원들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윤승재 기자 2023.10.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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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중심 되겠다”는 '190㎝ 장신' 신인, 삼성과 2억5천만원에 계약

삼성 라이온즈 2024시즌 신인 육선엽이 구단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지난 4일 2024시즌 신인 선수 10명과 입단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장충고 투수 육선엽은 계약금 2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은 지명 당시 “육선엽은 빠른 볼과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또 “체격조건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홍준학 삼성 단장 역시 “체격도 좋고 구위도 좋은데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치열함이 있다. 욕심이라면 3년 안에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해주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삼성의 지명을 받은 육선엽은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영광이다.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면서 “삼성 왕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좋은 투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입단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2라운드 신인 박준용(수성대)은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이닝 소화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선발 투수로 육성할 계획이다”라며 박준용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승재 기자 2023.10.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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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삼선엽'이 왔다, "삼성 왕조 중심이 되는 좋은 투수 되겠다"

“삼성 왕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좋은 투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삼성 라이온즈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로 장충고 투수 육선엽을 택했다. 삼성은 14일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완투수 육선엽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했다. 삼성은 “육선엽은 빠른 볼과 변화구 구사 능력, 스태미너 등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라고 평가하면서 “체격조건과 뛰어난 워크에식으로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유니폼도 잘 어울리고 체격도 좋고 구위도 좋다”라면서 “아주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치열함이 있다. 욕심이라면 3년 안에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해주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육선엽은 “명문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영광이다.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면서 “삼성 왕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좋은 투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입단 각오를 다졌다. 한편, 삼성은 2라운더로 경북고-수성대 우완투수 박준용을 지명했다. 삼성은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이닝 소화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선발 투수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학 진학 후 이상적인 페이스로 기량이 발전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라며 박준용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은 4라운드에서 군산상일고 우완투수 정민성을 택했다. 삼성은 “묵직한 직구 구위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 탈삼진 능력을 갖춘 불펜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며 그를 평가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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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육선엽 지명 소감 얘기하는 홍준학 단장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삼성 홍준학 단장이 장충고 투수 육선엽 지명 소감을 얘기 하고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9.14. 2023.09.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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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꼴찌 삼성의 내부 감사 소문과 수아레즈 교체

KBO리그 꼴찌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4)의 권리를 포기했다.삼성은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수아레즈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웨이버로 공시되면 일주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받을 수 있지만 수아레즈는 현재 종아리 부상 중이다. 잔여 시즌 등판이 쉽지 않아 웨이버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 복귀가 어려운 건 아니다.부상 부위가 치유되면 겨우내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게 유력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수아레즈 정도면 A급이다. 나이가 다소 많긴 해도 구단들이 선호하는 구위형 투수에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라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재취업은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웨이버 절차를 밟으면서 수아레즈의 보류권을 포기했다. '자유의 몸'이 된 수아레즈는 KBO리그 어느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부 지표가 수준급이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9회로 리그 공동 7위였다. KBO리그 2년 차인 올 시즌 성적은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 지난해만큼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원투 펀치'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의 버팀목 중 하나였다.부상이 아쉽긴 해도 잔여 정규시즌 일정(9일 기준 47경기)을 고려하면 쉽게 포기할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삼성은 9일 기준 40승 1무 56패로 리그 최하위. 포스트시즌(PS)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48승 1무 45패)와의 승차가 9.5경기까지 벌어져 있다.수아레즈 대체 외국인 투수는 테일러 와이드너(29)다. 와이드너는 지난 4일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뒤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았다. 시즌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 흔히 퀵 모션이라고 부르는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에 약점이 있어 가을야구 활용이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NC는 왼손 투수 태너 털리를 영입했다. 삼성은 애초부터 와이드너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 밖으로는 수아레즈의 몸 상태를 살핀다고 했지만, 물밑에선 방출 직후부터 와이드너에 러브콜을 보냈다. 애초 다른 리그에서 뛸 생각이던 와이드너가 생각을 바꿔 줄곧 창원에 머문 것도 이 이유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KBO 단장 워크숍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 단장들 사이에선 삼성이 내부 감사를 받는다는 얘기가 퍼졌다. 더 나아가 내부 감사는 '지금의 성적(10위)이 유지되면 구단 임원이 물갈이된다'라는 이야기로 확산했다. 꼴찌로 추락한 팀 성적 때문에 발등이 불이 떨어진 셈이다. 트레이드 마감일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꼴찌 삼성은 와이드너 영입을 두고 "잔여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KBO 규약에 따라 와이드너는 삼성이 PS에 진출하더라도 가을야구를 뛸 수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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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따라 준비" 삼성, 2023시즌 외국인 코치 수혈 이유

삼성 라이온즈는 왜 외국인 코치를 영입했을까.삼성은 2월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3시즌 대비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1군 캠프에는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 등 총 4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올해는 2군 선수단도 오키나와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담금질할 계획이다. 관심이 쏠리는 건 코칭스태프 구성. 삼성은 2군 코칭스태프 명단에 일본인 다바타 가즈야 투수 코치와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를 포함했다.다바타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NPB)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12년부터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에서 코치 경력을 쌓았다. 어깨 부상으로 선수 시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NPB와 독립리그 등을 두루 거쳤다. 다치바나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와 한신 타이거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 타격 코치, 지바 롯데 마린스 1군 타격 코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1군 타격 코치 등을 경험했다. 이밖에 나이토 시게토 컨디셔닝 코치도 합류할 계획이다.삼성은 과거 '왕조 시절' 외국인 코치가 종종 있었다. 최근엔 2018년과 2019년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1군 투수를 지도했다. 2군 감독을 거친 오치아이 코치가 2022시즌을 앞두고 일본으로 돌아간 뒤 삼성의 코칭스태프 보직은 국내 코치의 차지였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했다.홍준학 삼성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후반기부터 준비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지도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삼성은) 마티 코치를 비롯해 외국인 코치를 꽤 영입했던 구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마티 코치는 1990년 삼성에서 투수 파트를 담당, 김상엽에게 커브를 가르쳐 준 인물로 유명하다.홍준학 단장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캠프를 해외(오키나와)로 보낸 것, 이번에 2군 선수단을 일본 오키나와로 훈련 보내는 것, 2군에 일본인 투·타 코치를 영입하는 걸 계획에 따라 준비했다"며 "지도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전력을 한 번 업그레이드해 보자는 생각이다. 인맥을 통해 (후보군을) 추천받았는데 적합하신 분이 나와서 접촉했다. 외부 (전력) 영입이 마땅치 않아서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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