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콩시위대, 센트럴 금융가도 점령했다... 경찰 최루가스 사용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의 중국 개입 반대 등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새벽까지도 금융가인 센트럴지역을 점거한 채 대규모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센트럴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시위는 주말동안 코즈웨이 베이 뿐 아니라 바다 건너 몽콕 지역까지 확산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 27일 해군본부 인근에서만 8만명 규모의 시위대가 운집했고 전날에는 몽콕에서 약 3000명이, 상점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약 1000명이 중국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뉴스1이 인용보도했다. 이 날 시위에 나선 에드워드 융(55)은 "만약 오늘 내가 일어서지 않는다면 미래에 나 스스로를 매우 미워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시위로 전과기록을 얻게된다면 이는 나에게 영광"이라고 밝혔다.20대 시위 참가자인 피터 풍은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진영 인사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시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나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 홍콩 정부청사 건물 주위에서 시위를 벌였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센트럴 점령에 의한 불법적 점거 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경찰이 법에 따라 상황을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발언이 나온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경찰당국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와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최루가스를 사용한 것은 지난 2005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당시 한국 농민의 항의 시위에 대항한 이후 처음이다. CNN은 홍콩 정보서비스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시위로 민주진영과 경찰 측이 충돌하면서 최소 3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학생단체를 이끄는 학생운동가 조슈아 웡(17)을 포함해 78명을 연행했으며 일부 인사는 밤 늦게 석방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시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법치와 사회 안정을 해치는 어떠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 결연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당국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센트럴을 점령하라'라는 검색어를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내 상황이 격화되자 호주 및 이탈리아 당국은 시위지역 인근을 피할 것을 촉구했으며 센트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일부 금융회사들은 자택근무를 권고했다. 미국 국무부도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홍콩의 평화적인 기본 자유권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홍콩 민주주의 진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9.29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