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김의성이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배우 김의성은 지난 15일(현지시각)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에서 금융 중심가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 나섰다.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 MC 자격으로 시위 행렬에 나타난 김의성은 홍콩 시민들을 직접 인터뷰하며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시위대는 김의성에 한국어로 "고맙습니다" "사랑해요"라고 인사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김의성은 홍콩 명보를 비롯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홍콩시위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시민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왔다. 홍콩에 있는 동안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인터뷰를 할 것"이라며 "홍콩의 젊은 시민들이 자유와 권리, 미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어떤 폭력도 보지 못했다. 매우 평화로웠다"고 밝혔다.
김의성의 행보는 단지 방송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기에 한국과 홍콩 양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의성은 지난달 8일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한 뒤 꾸준히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홍콩 시위 진압에 찬성하는 중국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의성의 SNS 프로필은 오른쪽 눈을 손으로 가린 얼굴 사진인데, 이는 홍콩 시위에서 경찰이 쏜 빈백탄에 맞아 한쪽 눈을 실명한 여성을 상징하는 'EYE4HK'(eye for hongkong) 캠페인을 상징한다.
현재 홍콩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최루탄·물대포가 시위대 진압에 사용됐고,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 간의 충돌도 벌어지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신변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데 단순히 프로그램 MC라는 책임감만으로 홍콩행을 결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고 전했다. 양국 대중들은 김의성의 행동하는 양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의성과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홍콩에 2~3일 더 체류하며 시위 현장을 담을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한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며 시작됐다. 지난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