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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쉬쉬했던 예전과 달라진 총수와 기업들, 허위사실·비방댓글에 적극 법적 대응

총수와 기업이 온라인 비방댓글과 허위사실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보이고 있다.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 쉬쉬했던 과거와는 달리 가짜뉴스 양산 등을 막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과 관련해 온라인 비방댓글 작성자를 직접 고소했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6일 명예훼손 혐의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네티즌 A 씨를 고소했다.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대형 커뮤니티에서 최 회장과 관련한 비방글을 수십 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사이버 수사를 통해 지난 9일 A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어 지난 13일 관련 규정에 따라 사건을 A 씨 주거지가 있는 부산의 한 경찰서로 넘겼다.경찰 관계자는 "최 회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맞다"며 "수사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SK 관계자도 “고소장을 제출한 건 맞다. 허위사실이나 비방댓글에 대해서 예전부터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에도 자신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 관련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51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 중 20여 명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처를 호소하며 최 회장에게 사과한 3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혐의가 인정돼 유죄가 확정됐다. 일부는 1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0년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허위사실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 SK는 지난 2021년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로 최 회장을 지목한 전석진 변호사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에 전석진 변호사도 최 회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으로 맞섰다. 이 사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14일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다. ‘대장동 사건’ 수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최 회장의 형사고발 건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2020년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악의적으로 자사를 비방해 온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서울중앙지법은 현대차를 악의적으로 비방한 혐의로 지난해 유튜브 채널 ‘오토포스트’ 운영사와 김 모 씨에 대해 “원고들은 공동해 현대차에 500만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김 씨는 민사 소송과 별도로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현대차는 “앞으로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5 06:58
경제

정치 발언 금기 깬 '삼성가', 대통령 선거 출마 '현대가'

최근 기업과 정치권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불 지핀 ‘멸공’ 논란은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다. 또 정치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화천대유 대장동 사건’에 끌어들였다. 어쩌면 기업가에게 필연적인 정치권과 연루된 사건들을 통해 삼성가와 현대가의 상반된 성향을 짚어봤다. 금기 깬 삼성가, 정치권과 갈등 20일 재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공방은 총수들의 정치적 발언 금기를 깬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인 ‘멸공’은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신세계에 대한 불매운동과 신세계그룹주 주가 급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진영의 논리로 활용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 옮겨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구입하면서 멸공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민의힘 내에서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분간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는 안 갈까 한다”고 저격했다. 멸공 논란이 가열되자 부담을 느낀 정치권도 수습에 나섰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을 불러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자제했으면 한다”며 “기업 주가가 떨어져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으로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지난 10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노조의 성명까지 나오자 더는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8일 '대기업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개선 토론회'에서 멸공 논란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아니라 대표이사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사전에 조치가 있었을 것이다. CEO를 넘어선 총수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신 발언도 정치적 공방을 일으켰다. 이 회장은 1995년 4월 출장차 방문했던 중국 베이징에서 주요 언론사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영삼 정부를 겨냥해 “우리나라의 정치력은 4류, 행정력은 3류, 기업 능력은 2류”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이건희 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이 회장은 그해 ‘노태우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검찰 조사를 받았다. 100억원의 뇌물을 줬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곤욕을 치른 이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선에도 출마…정치 참여 적극적인 현대가 삼성가와 달리 현대가는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다. ‘왕회장’으로 불렸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폭로에 이은 대선 도전에서 현대가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92년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노태우 대통령까지 수십억 원의 정치자금을 상납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통일국민당을 창당한 정 명예회장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그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년 남짓한 정 명예회장의 정치 도전은 실패로 마무리됐다. 제14대 대선에서 정 명예회장은 ‘아파트 반값’ 같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지만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김영삼 정권 때 정 명예회장은 대통령선거법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현대그룹 역시 검찰 수사 등에 시달려야 했다. 정 명예회장은 정치권에서 물러섰지만, 그는 1998년 대북사업으로 역량을 드러냈다. 직접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과했고 금강산 관광 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에 주력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정 명예회장의 정치적 꿈은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게 투영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가에 정치인이 한 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장을 점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1993년 미국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1988년 정 이사장은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 공천을 뿌리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처음으로 달았다. 이후 내리 7선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1992년 대선 때 아버지의 선거캠프에서 정치적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는 1987년 현대중공업 회장직까지 올랐지만 정치적 야망을 위해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신화에 힘입어 제16대 대선 후보로도 출마했다. 국민통합21당 대표로 출마했던 그는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후보 결정전에서 밀려 대선을 완주하지 못했다. 결국 노무현이 이회창 후보를 제압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 이사장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탠 격이 됐다.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문재인 정권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 발표에서 ‘그린 뉴딜’ 대표로 나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비전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대차의 수소차·전기차와 관련해 “요즘 현대차, 수소차 부분은 내가 홍보모델”이라며 우호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가에게 ‘정경유착’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해외로 뻗어가며 투명해진 요즘 시대는 달라졌다”며 “재벌 1~2세대와 달리 3~4세대들은 역풍을 우려해서 정치적 성향과 발언에 더욱 조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1 07:01
경제

거침없는 직설화법, 뼈 때리는 채찍…총수들의 '2021 말말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더군다나 대기업의 수장이 내뱉는 말 한 마디라면 그 무게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2021년 재계를 뜨겁게 달군 ‘총수들의 말말말’을 짚어봤다. 정용진·최태원, 자유분방한 SNS 소통 재벌 총수들은 대중에게 멀게 느껴졌던 존재였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으로 이런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개인의 일상과 관심사는 물론이고 정치적 견해나 입장까지 가감 없이 밝히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70만명 이상의 팔로우를 지닌 ‘파워맨’인 만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말들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5월 25, 26일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이 오해를 샀다. 그는 “잘 가라 우럭아~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연상시키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애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작성한 바 있다. ‘반공 이슈’로도 화제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어요’ 관련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추신수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올스타 저지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며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발언은 ‘신세계 불매운동’, ‘세무조사 가야죠’ 등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TV프로그램 ‘아이디어리그’에서도 패널로 참여하며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16일 “출장 다녀오느라 바빠서 오랜만입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는 SK그룹의 ‘화천대유’ 관련 의혹들을 의식한 입장 표명에 가까웠다. 온라인상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제기된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대면서 SK 연루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송년 인터뷰에서 사회의 반기업 정서에 대해 “잘 모르면 기업인이 ‘뿔 달린 괴물’ 같은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직접 젊은 층과 소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용·신동빈, 뼈 있는 직언 통한 채찍 총수들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외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회사의 임직원에게는 뼈 있는 직언, 사회 구성원에게는 변화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해외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그는 취재진에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5년 만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온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는 2022년 삼성전자의 인사에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기존 3개 부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진 세대교체로 ‘뉴삼성’ 구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유통·쇼핑·호텔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이 위기에 빠졌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에서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 최악”이라며 혁신을 주문했다. 롯데는 팽배한 위기감에 순혈주의를 깨고 롯데쇼핑 총괄대표에 전 홈플러스 대표 김상현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 11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도약하겠다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30 07:01
경제

2021년 트위터 화제의 키워드는? 코로나19

올해 한국 트위터에서 '코로나19', '대선', '화천대유'와 관련한 발언이 가장 많이 트윗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트위터는 올해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나온 트윗을 분석해 화제의 키워드, 인물을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코로나19'였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와 함께 언급된 연관어를 보면 '백신 접종'이 많았다고 트위터는 덧붙였다. 내년 3월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향한 관심도 뚜렷했다. 국내 트위터에서 '대선'이 코로나19 다음으로 많이 언급됐으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화천대유'가 3위에 올랐다. 올해 열린 '도쿄올림픽'은 4위였다. 트위터는 올림픽 개막 후 2주간 국내에서만 도쿄올림픽 관련 트윗이 5000만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화제의 인물 1위에는 배구선수 김연경이 올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위, 양부모 학대로 사망한 '정인이'가 3위였다. 태권도 스타 이대훈이 4위, 양궁 안산 선수가 5위로 많이 언급됐다. 국내 화제의 정치인 1위에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랐다. 2위는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전 세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인물에 올라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이 보낸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 트윗은 조사 기간에 99만8천건 리트윗(재언급)돼 올해 가장 많이 리트윗된 발언이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TV 프로그램 3위를 차지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0 11:30
경제

SK 오너가 변화, 맏형 최신원 은퇴…최재원 부회장 복귀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사실상의 경영 은퇴다. 그런데도 SK그룹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등 미세한 변화가 예고된다. 또 SK그룹 3세 경영의 출발도 알리고 있다. 맏형 경영 은퇴, SK-SK디스커버리 두 가족 4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사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횡령·배임 재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2235억원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구속 만기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1심이 진행되고 있다. 1952년생인 최신원 전 회장은 올해 70세로 고령이고 지금까지 SK오너가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3월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선임된 뒤 5년이 흘렀다. 종전 SKC 회장으로 15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2015년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1997년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던 SK유통(현 SK네트웍스)을 포함하면 세 번째 퇴진이다. 진행 중인 횡령·배임 건은 액수가 커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이미 내부를 장악하고 있어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성환 사업총괄이 지휘봉을 잡으면 SK 오너가의 첫 3세 경영이 시작된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이 전혀 없었던 그는 현재 1.82%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지주사 SK 주식 지분도 아버지보다 많다. 최신원 전 회장의 SK 지분은 0.04%인 반면 최성환 사업총괄은 0.62%를 갖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친족들에게 9200여 억원의 주식을 증여한 영향이다. 당시 최성환 사업총괄이 최신원 가족일가에 증여된 주식을 대부분 챙겼다. SK그룹 오너가는 두 가족(SK와 SK디스커버리)으로 나뉘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 최종건과 선대회장 최종현은 형제 관계다. 1973년 최종건 창업주의 별세로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기업을 물려받았다. SK는 최종현 선대회장, SK디스커버리는 최종건 창업주의 뿌리로 구분할 수 있다. SK디스커버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최신원은 최종건의 둘째다. 최태원 회장의 주식 증여 당시 최창원 부회장에게는 지분이 돌아가지 않았다. 현재 SK의 주식 지분은 ‘최태원가’에 집중됐다. 최태원 회장이 18.44%로 1대 대주주다.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6.85%,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1.52%를 갖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2018년 지분 증여 당시 가장 많은 주식(2.36%)을 받았다. SK 오너가의 3세 경영, 이혼 소송·대장동 사건 변수 SK그룹의 무게중심은 ‘최종현가’에 있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10월에 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경영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2014년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받았고, 2016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5년 취업 제한을 적용받은 게 올해 10월 끝났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미국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점검하는 등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형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만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횡령죄로 징역 선고를 받기 전까지 SK E&S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SK그룹의 수소나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가 지난해 입사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SK E&S는 SK그룹의 수소 사업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2025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인근 씨도 수소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경영 수업을 두루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경우 자식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유형으로 알려졌다. 장남이 향후 3세 경영을 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와 차녀 민정 씨도 각각 SK바이오팜과 SK하이닉스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최종현가의 3세들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지배력은 공고하다. 하지만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이 변수다. 노 관장은 최태원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3억원과 보유 SK 주식 42.29%를 재산 분할로 요구하고 있다. 만약 노 관장이 승소할 경우 SK 지분 7.8%를 확보하며 2대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은 10.6%대로 낮아지게 된다. 이혼 소송은 길어지고 있다. 5번째 변론기일까지 진행된 상황이지만 재산 분할과 관련해 재산감정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 측은 자신의 SK 지분이 상속재산이어서 재산분할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 관장 측은 혼인 기간 내 재산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의 만남이 이뤄졌고, 사위 최 회장은 조문 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노태우 정부 시절 SK그룹(전 선경)은 제2 이동통신 사업자에 선정됐지만 ‘사돈 몰아주기’ 비난이 일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1996년에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SK텔레콤의 기반을 닦았다. 현재 2대 개인 대주주인 최기원 이사장은 대장동 사건과 연루된 상태다. 이로 인해 SK그룹과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의 SK그룹 계열사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줬고 이는 화천대유 자산관리의 초기 자본으로 쓰였다. 이와 관련해 SK 측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고의로 누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5 07:00
경제

'대장동 투자' 킨앤파트너스, SK 계열사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대장동 사건’의 SK그룹 연루 의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의 SK그룹 계열사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면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SK그룹의 고의적인 킨앤파트너스 계열사 신고 누락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할 경우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SK그룹 본사를 비롯해 킨앤파트너스, SK행복나눔재단, 우란문화재단 등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는 동일인(총수)나 배우자·6촌 이내 혈족·4촌 이내 인천 등 친족을 포함한 동일인 관계자 등이 회사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뜻한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SK 계열사로 포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킨앤파트너스의 SK 계열사 포함 여부는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중수·이지훈·김문호 등 킨앤파트너스 전·현직 대표 모두 최기원 이사장의 측근이다. 킨앤파트너스를 SK그룹 계열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성욱 공정위 위원장은 “킨앤파트너스가 SK그룹 계열사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겠다"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분 상으로는 킨앤파트너스가 SK 계열사라고 볼 수 없다. 김문호 현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실질적 경제 지배력’을 따져보고 있다. 조성욱 위원장은 “임원 겸직이나 내부 자금 흐름, 출자, 채무 보증 등을 종합했을 때 실질 지배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 임원 구성과 자본 흐름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박중수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 자산관리에 초기 자본을 댔다. 박중수 전 대표는 SK그룹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행복에프앤씨 재단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에게 400억원을 받아 화천대유에 빌려줬다. 최기원 이사장과 박중수 전 대표의 접점이 SK의 사회공헌재단이라고 볼 수 있다. 2018년 킨앤파트너스를 물려받은 이지훈 대표와 현 김문호 대표도 모두 최기원 이사장 밑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다. 이지훈 대표는 SK공익재단인 우란문화재단 출신이다. 올해 3월 김문호 대표 취임 후 SK행복나눔재단과 행복에프엔씨 직원들이 킨앤파트너스의 이사진으로 대거 합류하기도 했다. SK행복나눔재단은 이와 관련해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줬지만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도 받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대장동이 무엇인지 여동생이 투자했는지 등을 이번 추석에 알게 됐다. 저나 SK그룹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최태원 회장은 공정위에 제출한 2017~2018년 지정자료에 계열사 일부를 빠트리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9월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1 07:01
경제

최태원 '대장동 사건' 첫 공식 입장 "여동생 투자 사실 추석 때 알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밝히며 SK그룹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SK 연루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엉뚱한 얘기까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대응 중이다. 저나 SK그룹은 여기에 관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유튜브 등에서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 회장과 SK그룹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루머의 발단이 되고 있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400억원의 시드 머니를 빌려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저는 추석에 알게 됐다"며 "제가 들은 것은 언론에 나온 정도이고 저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 투자 사실을 추석에 알게 됐다는 의미다. 그는 “여동생 나이가 50대 후반이니 스스로 하는 것이지 제가 여동생에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투자 사실과 관련해 제가 들은 것이 맞냐고 했더니 맞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선 정국 정치적 공방에 멍들고 있는 SK그룹은 연이은 소송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화천대유 특혜 논란에 최 회장과 SK그룹이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와 열린공감TV 관계자 3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발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0억원 퇴직금이 최태원 회장의 대가성 뇌물이라는 주장에 대해 SK 측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4 10:05
경제

정치권 '화천대유 연루' SK 콕 찍은 이유는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한 루머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선 정국 정치적 공방에 멍들고 있는 SK그룹은 연이은 소송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SK 가짜뉴스 팩트체크, 철저한 대응 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대면서 SK그룹은 정치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화천대유와 관련해 ‘최태원 연루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태원 회장-곽상도 민정수석-박영수 특검’의 연결고리에 대해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영수 특검이 2015년 8·15 특사에서 최태원 회장을 사면해줄 테니까 경제 살리기 해야 된다는 취지의 박근혜 대통령 쪽의 요구를 전달받았다. 이를 수용했던 사실이 담긴 녹음파일을 박영수 특검팀에서 2017년 수사하면서 다 확인했다”며 “당시 8.15 특사명단에서 재벌 중 유일하게 최태원 회장만 있었다. 그러면 이런 화천대유-곽상도-박영수 연결고리가 최태원 회장을 사면하고 수사하고의 관계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수령하면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년 9개월간 일하고 산재위로금·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자 ‘아빠 찬스’ 공세가 거셌고, 결국 의원직까지 사퇴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전석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태원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SK그룹은 이런 황당한 연루설에 명백한 선을 긋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와 열린공감TV 관계자 3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발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했다. 50억원 퇴직금이 최태원 회장의 대가성 뇌물이라는 지적에 SK 측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말했다. 곽상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냈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출자금(465억원) 횡령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의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2014년 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년 4년형이 최종 확정됐고, 2015년 8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화천대유' 장기적 정치 공방, 법정 공방 불가피 지난 2일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사진을 한 장 올렸다. 끓인 라면과 함께 가을 도서를 추천했다. 최 회장은 팔로워들의 도서 추천 요청에 “올가을 추천도서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라고 적었다. 물론 다른 도서도 함께 추천했지만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책을 추천한 점이 눈길을 모었다. 이는 ‘대장동 사건’ 연루설과 관련해 가짜뉴스에 철저하게 대응한다는 SK그룹의 방향성과 맞물리는 글이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사태는 주요한 정치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추미애 후보에 이어 송영길 당대표까지 SK그룹 연루설에 가세했다. 그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일 주목할 점은 도대체 최태원 회장 여동생 최기원씨가 왜 400억원을 지급했는지 이에 대한 근거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최순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곽상도 의원, 박영수 특검 그리고 수하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이 세 실세와의 관계 속에 수상한 400억, 100억, 50억원의 의혹이 존재하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400억원은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빌려준 금액을 뜻한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과 인연이 깊고,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다. 50억원은 퇴직금이고, 100억원 의혹은 박영수 특검의 친척 사업가 이 모 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받은 금액이다. SK는 최기원 이사장과 관련해 “최 이사장이 돈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명확한 사실은 화천대유 들어간 자본에 최기원 이사장의 자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치적에 화천대유가 등장하면서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뇌물성 50억원 퇴직금’ 의혹이 제기되고 정치 공방이 거세지면서 확대 해석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SK그룹도 법정 공방을 피해갈 수 없는 형국이다. 연일 정치 공방에 시달리고 있는 SK는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사건’을 놓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오징어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이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각했기 때문에 SK에 대한 의혹들도 확대 생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야 진영 싸움에 대기업까지 연루되면서 판이 커졌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SK연루설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만 정리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8 07:00
경제

변호사 소송 강수···화천대유 'SK게이트' 루머에 선 긋는 SK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선 긋기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루설을 제기한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은 27일 최태원 회장이 ‘대장동 사건’과 연관됐다고 주장한 전 모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SK그룹과 최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한 전 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대장동 사건을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SK그룹은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공영개발사업 특혜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성남의뜰 개발 등에 참여했다.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가 최기원 이사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박중수 전 킨앤파트너스 대표는 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했고, 사회공헌 사업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박 전 대표가 킨앤파트너스에 대한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연결고리로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총 62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행복나눔재단 측은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400억원을 빌려줬다.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화천대유 사업과 관련해서 연내 최대 1000억원의 수익을 돌려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SK 지분 6.85%를 보유해 최태원 회장(18.44%)에 이은 개인 2대 대주주다. 대장동 사건에는 SK증권과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도 막대한 수익을 챙겨 SK그룹과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성남의뜰 개발에 3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지분율이 총 자본금 50억원 중 6%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간 3463억원의 배당금을 얻었다. 초기 출자금의 1154배에 달하는 수익을 배당금으로 챙긴 셈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분양매출이익으로 최소 1500억원을 얻을 전망이다. 화천대유가 성남시 연립주택용지(B1블록)에서 시행한 도시형생활주택 ‘판교 SK뷰 테라스’는 평균 316.8대1 경쟁률을 보이는 등 대박을 쳤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천대유와의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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