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밝히며 SK그룹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SK 연루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엉뚱한 얘기까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대응 중이다. 저나 SK그룹은 여기에 관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유튜브 등에서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 회장과 SK그룹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루머의 발단이 되고 있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400억원의 시드 머니를 빌려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저는 추석에 알게 됐다"며 "제가 들은 것은 언론에 나온 정도이고 저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 투자 사실을 추석에 알게 됐다는 의미다. 그는 “여동생 나이가 50대 후반이니 스스로 하는 것이지 제가 여동생에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투자 사실과 관련해 제가 들은 것이 맞냐고 했더니 맞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선 정국 정치적 공방에 멍들고 있는 SK그룹은 연이은 소송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화천대유 특혜 논란에 최 회장과 SK그룹이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와 열린공감TV 관계자 3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발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0억원 퇴직금이 최태원 회장의 대가성 뇌물이라는 주장에 대해 SK 측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