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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세 모녀, 여성 주식부호 1~3위...LG 세 모녀도 두각

삼성가 세 모녀가 2조원 이상의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처분했음에도 여전히 여성 중 주식평가액 1~3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주식가치도 더 늘었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상위 1∼3위는 삼성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이들은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1689억원 상당을 매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작년 1월 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1위인 홍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0.32%(1932만4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작년 대비 1.1% 증가한 7조3963억원으로 집계됐다.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으나, 이달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작년보다 2.5% 늘었다.삼성전자 지분 810만3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이 이사장은 3위를 유지했다.이어 SK 일가로 SK㈜ 지분 6.6%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작년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LG 세 모녀도 눈에 띄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원으로 작년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 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천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작년보다 29.6% 감소했다.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작년 대비 23.7% 상승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6 10:28
산업

오너일가 지분 담보대출 1위 홍라희…2위 이부진, 3위 최태원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중 계열사 지분 담보 대출금액 1위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7일 76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66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9월 23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의 오너일가 641명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141명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갖고 있었다. 삼성의 오너일가는 계열사 보유지분 중 20.2%를 담보로 제공하고 1조887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중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2101만주를 담보로 8500억원을 대출을 받았다. 개인 대출금액 2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총 6500억원을 빌렸다. 3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그는 SK 주식 343만8010주를 담보로 4065억원을 대출 중이다. SK그룹의 경우 삼성 오너일가 다음으로 대출 규모가 컸다. SK 오너일가 10명은 계열사 주식 51.8%를 담보로 총 5575억원을 대출받고 있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189억원,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140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개인 대출금액 4위에 올랐다. 그는 삼성물산과 삼성SDS 보유주식을 담보로 총 3871억원을 대출 중이다.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은 대부분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다. 정몽준 아사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담보로 3215억원을 빌려 5위를 차지했다. 아들 정기선 HD현대 사장도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10대 그룹 오너일가 중 보유 주식 담보 대출이 없는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오너일가 구성원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한 금액은 총 5조3123억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45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하는 것은 경영자금이나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7 15:36
산업

홍라희·이재용 등 삼성 총수일가 상반기 배당금 1~4위 싹쓸이

삼성의 총수일가가 올해 상반기 중간 배당금 순위에서 1~4위를 싹쓸이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503개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08개사의 배당액의 조사한 결과, 848억원을 배당받아 1위를 차지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에서 분기별로 주당 361원을 배당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1000억원이 넘는 중간 배당을 수령했던 홍 전 관장의 배당금은 올해는 약 157억원 줄었다. 이는 주식 매각에 따른 감소액이다.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1억3724만4666주를 상속받았던 그는 올해 3월 보통주 1994만1860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04억원으로 개인 중간 배당금 2위에 올랐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전자 지분 0.93%를 소유하고 있어 동일하게 401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대기업 총수들을 따돌리고 중간 배당금 5위에 자리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실적 향상을 토대로 고배당을 실시했고, 조영식 의장은 223억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195억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82억원)이 6, 7위에 랭크됐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72억원을 기록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몽익 KCC 회장은 49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총수일가의 중간 배당금 톱10에는 삼성가 4명, SK 오너가 2명, 범현대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108개사의 배당금 총액은 9조1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배당을 한 기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개 늘었고, 배당금액은 25.7%(1조8638억원)나 증가했다. 배당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이 가운데 5곳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으로 금융권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총 4조9043억원을 배당해 전체 상장사 배당금액의 54%를 차지했다. 배당금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았다. 삼성전자 다음은 포스코홀딩스(6067억원), 하나은행(5700억원), 신한지주(4254억원), SK하이닉스(4126억원), KB금융(3896억원), SK텔레콤(3619억원), 에쓰오일(2910억원), 현대차(2578억원), 하나금융지주(2332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07 07:02
경제

거침없는 직설화법, 뼈 때리는 채찍…총수들의 '2021 말말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말이 가진 힘은 대단하다. 더군다나 대기업의 수장이 내뱉는 말 한 마디라면 그 무게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2021년 재계를 뜨겁게 달군 ‘총수들의 말말말’을 짚어봤다. 정용진·최태원, 자유분방한 SNS 소통 재벌 총수들은 대중에게 멀게 느껴졌던 존재였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자유분방한 소통으로 이런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개인의 일상과 관심사는 물론이고 정치적 견해나 입장까지 가감 없이 밝히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70만명 이상의 팔로우를 지닌 ‘파워맨’인 만큼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말들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5월 25, 26일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글이 오해를 샀다. 그는 “잘 가라 우럭아~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고 적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연상시키면서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애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작성한 바 있다. ‘반공 이슈’로도 화제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어요’ 관련 게시글을 올렸다. 이날 인스타그램에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재하며 “추신수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올스타 저지 자랑 좀 하겠습니다”라며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의 공산당 발언은 ‘신세계 불매운동’, ‘세무조사 가야죠’ 등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TV프로그램 ‘아이디어리그’에서도 패널로 참여하며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16일 “출장 다녀오느라 바빠서 오랜만입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게 자연의 이치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는 SK그룹의 ‘화천대유’ 관련 의혹들을 의식한 입장 표명에 가까웠다. 온라인상에서 성남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 회장이라고 주장하는 제기된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대면서 SK 연루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송년 인터뷰에서 사회의 반기업 정서에 대해 “잘 모르면 기업인이 ‘뿔 달린 괴물’ 같은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직접 젊은 층과 소통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용·신동빈, 뼈 있는 직언 통한 채찍 총수들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대외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는 회사의 임직원에게는 뼈 있는 직언, 사회 구성원에게는 변화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해외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24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그는 취재진에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5년 만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온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는 2022년 삼성전자의 인사에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기존 3개 부문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진 세대교체로 ‘뉴삼성’ 구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유통·쇼핑·호텔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이 위기에 빠졌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에서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 최악”이라며 혁신을 주문했다. 롯데는 팽배한 위기감에 순혈주의를 깨고 롯데쇼핑 총괄대표에 전 홈플러스 대표 김상현 부회장을 선임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 11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도약하겠다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30 07:01
경제

SK 오너가 변화, 맏형 최신원 은퇴…최재원 부회장 복귀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사실상의 경영 은퇴다. 그런데도 SK그룹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등 미세한 변화가 예고된다. 또 SK그룹 3세 경영의 출발도 알리고 있다. 맏형 경영 은퇴, SK-SK디스커버리 두 가족 4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사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횡령·배임 재판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2235억원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구속 만기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1심이 진행되고 있다. 1952년생인 최신원 전 회장은 올해 70세로 고령이고 지금까지 SK오너가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던 탓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3월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선임된 뒤 5년이 흘렀다. 종전 SKC 회장으로 15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2015년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1997년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던 SK유통(현 SK네트웍스)을 포함하면 세 번째 퇴진이다. 진행 중인 횡령·배임 건은 액수가 커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이미 내부를 장악하고 있어 경영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성환 사업총괄이 지휘봉을 잡으면 SK 오너가의 첫 3세 경영이 시작된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이 전혀 없었던 그는 현재 1.82%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지주사 SK 주식 지분도 아버지보다 많다. 최신원 전 회장의 SK 지분은 0.04%인 반면 최성환 사업총괄은 0.62%를 갖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친족들에게 9200여 억원의 주식을 증여한 영향이다. 당시 최성환 사업총괄이 최신원 가족일가에 증여된 주식을 대부분 챙겼다. SK그룹 오너가는 두 가족(SK와 SK디스커버리)으로 나뉘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창업주 최종건과 선대회장 최종현은 형제 관계다. 1973년 최종건 창업주의 별세로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기업을 물려받았다. SK는 최종현 선대회장, SK디스커버리는 최종건 창업주의 뿌리로 구분할 수 있다. SK디스커버리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최신원은 최종건의 둘째다. 최태원 회장의 주식 증여 당시 최창원 부회장에게는 지분이 돌아가지 않았다. 현재 SK의 주식 지분은 ‘최태원가’에 집중됐다. 최태원 회장이 18.44%로 1대 대주주다.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6.85%,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1.52%를 갖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2018년 지분 증여 당시 가장 많은 주식(2.36%)을 받았다. SK 오너가의 3세 경영, 이혼 소송·대장동 사건 변수 SK그룹의 무게중심은 ‘최종현가’에 있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10월에 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경영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2014년 횡령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받았고, 2016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5년 취업 제한을 적용받은 게 올해 10월 끝났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7월 미국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점검하는 등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형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만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횡령죄로 징역 선고를 받기 전까지 SK E&S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SK그룹의 수소나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가 지난해 입사한 계열사이기도 하다. SK E&S는 SK그룹의 수소 사업을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2025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인근 씨도 수소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경영 수업을 두루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경우 자식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유형으로 알려졌다. 장남이 향후 3세 경영을 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와 차녀 민정 씨도 각각 SK바이오팜과 SK하이닉스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최종현가의 3세들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지배력은 공고하다. 하지만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이 변수다. 노 관장은 최태원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3억원과 보유 SK 주식 42.29%를 재산 분할로 요구하고 있다. 만약 노 관장이 승소할 경우 SK 지분 7.8%를 확보하며 2대 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의 지분율은 10.6%대로 낮아지게 된다. 이혼 소송은 길어지고 있다. 5번째 변론기일까지 진행된 상황이지만 재산 분할과 관련해 재산감정 절차가 길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 측은 자신의 SK 지분이 상속재산이어서 재산분할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 관장 측은 혼인 기간 내 재산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입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최태원 회장과 노 관장의 만남이 이뤄졌고, 사위 최 회장은 조문 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노태우 정부 시절 SK그룹(전 선경)은 제2 이동통신 사업자에 선정됐지만 ‘사돈 몰아주기’ 비난이 일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후 1996년에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며 SK텔레콤의 기반을 닦았다. 현재 2대 개인 대주주인 최기원 이사장은 대장동 사건과 연루된 상태다. 이로 인해 SK그룹과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의 SK그룹 계열사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줬고 이는 화천대유 자산관리의 초기 자본으로 쓰였다. 이와 관련해 SK 측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고의로 누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5 07:00
경제

'대장동 투자' 킨앤파트너스, SK 계열사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대장동 사건’의 SK그룹 연루 의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의 SK그룹 계열사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면서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SK그룹의 고의적인 킨앤파트너스 계열사 신고 누락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할 경우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 SK그룹 본사를 비롯해 킨앤파트너스, SK행복나눔재단, 우란문화재단 등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는 동일인(총수)나 배우자·6촌 이내 혈족·4촌 이내 인천 등 친족을 포함한 동일인 관계자 등이 회사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뜻한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SK 계열사로 포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킨앤파트너스의 SK 계열사 포함 여부는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중수·이지훈·김문호 등 킨앤파트너스 전·현직 대표 모두 최기원 이사장의 측근이다. 킨앤파트너스를 SK그룹 계열사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성욱 공정위 위원장은 “킨앤파트너스가 SK그룹 계열사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겠다"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분 상으로는 킨앤파트너스가 SK 계열사라고 볼 수 없다. 김문호 현 대표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실질적 경제 지배력’을 따져보고 있다. 조성욱 위원장은 “임원 겸직이나 내부 자금 흐름, 출자, 채무 보증 등을 종합했을 때 실질 지배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 임원 구성과 자본 흐름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박중수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투자자문사인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 자산관리에 초기 자본을 댔다. 박중수 전 대표는 SK그룹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행복에프앤씨 재단의 대표를 지낸 바 있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에게 400억원을 받아 화천대유에 빌려줬다. 최기원 이사장과 박중수 전 대표의 접점이 SK의 사회공헌재단이라고 볼 수 있다. 2018년 킨앤파트너스를 물려받은 이지훈 대표와 현 김문호 대표도 모두 최기원 이사장 밑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다. 이지훈 대표는 SK공익재단인 우란문화재단 출신이다. 올해 3월 김문호 대표 취임 후 SK행복나눔재단과 행복에프엔씨 직원들이 킨앤파트너스의 이사진으로 대거 합류하기도 했다. SK행복나눔재단은 이와 관련해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줬지만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도 받지 못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대장동이 무엇인지 여동생이 투자했는지 등을 이번 추석에 알게 됐다. 저나 SK그룹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최태원 회장은 공정위에 제출한 2017~2018년 지정자료에 계열사 일부를 빠트리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9월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1 07:01
경제

최태원 '대장동 사건' 첫 공식 입장 "여동생 투자 사실 추석 때 알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밝히며 SK그룹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SK 연루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엉뚱한 얘기까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대응 중이다. 저나 SK그룹은 여기에 관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유튜브 등에서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 회장과 SK그룹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루머의 발단이 되고 있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400억원의 시드 머니를 빌려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저는 추석에 알게 됐다"며 "제가 들은 것은 언론에 나온 정도이고 저는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 투자 사실을 추석에 알게 됐다는 의미다. 그는 “여동생 나이가 50대 후반이니 스스로 하는 것이지 제가 여동생에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투자 사실과 관련해 제가 들은 것이 맞냐고 했더니 맞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선 정국 정치적 공방에 멍들고 있는 SK그룹은 연이은 소송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화천대유 특혜 논란에 최 회장과 SK그룹이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와 열린공감TV 관계자 3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발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0억원 퇴직금이 최태원 회장의 대가성 뇌물이라는 주장에 대해 SK 측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4 10:05
경제

정치권 '화천대유 연루' SK 콕 찍은 이유는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에 연루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한 루머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선 정국 정치적 공방에 멍들고 있는 SK그룹은 연이은 소송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 SK 가짜뉴스 팩트체크, 철저한 대응 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대면서 SK그룹은 정치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화천대유와 관련해 ‘최태원 연루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추미애 후보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태원 회장-곽상도 민정수석-박영수 특검’의 연결고리에 대해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영수 특검이 2015년 8·15 특사에서 최태원 회장을 사면해줄 테니까 경제 살리기 해야 된다는 취지의 박근혜 대통령 쪽의 요구를 전달받았다. 이를 수용했던 사실이 담긴 녹음파일을 박영수 특검팀에서 2017년 수사하면서 다 확인했다”며 “당시 8.15 특사명단에서 재벌 중 유일하게 최태원 회장만 있었다. 그러면 이런 화천대유-곽상도-박영수 연결고리가 최태원 회장을 사면하고 수사하고의 관계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수령하면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년 9개월간 일하고 산재위로금·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자 ‘아빠 찬스’ 공세가 거셌고, 결국 의원직까지 사퇴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전석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태원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SK그룹은 이런 황당한 연루설에 명백한 선을 긋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와 열린공감TV 관계자 3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발을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 회장과 SK그룹”이라고 주장했다. 50억원 퇴직금이 최태원 회장의 대가성 뇌물이라는 지적에 SK 측은 “최 회장이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았는데 그 이전인 2013년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방송했다"고 말했다. 곽상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민정수석을 지냈다.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 출자금(465억원) 횡령 혐의로 2013년 1월 징역 4년의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2014년 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년 4년형이 최종 확정됐고, 2015년 8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화천대유' 장기적 정치 공방, 법정 공방 불가피 지난 2일 최태원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미심장한 사진을 한 장 올렸다. 끓인 라면과 함께 가을 도서를 추천했다. 최 회장은 팔로워들의 도서 추천 요청에 “올가을 추천도서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라고 적었다. 물론 다른 도서도 함께 추천했지만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책을 추천한 점이 눈길을 모었다. 이는 ‘대장동 사건’ 연루설과 관련해 가짜뉴스에 철저하게 대응한다는 SK그룹의 방향성과 맞물리는 글이기도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사태는 주요한 정치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추미애 후보에 이어 송영길 당대표까지 SK그룹 연루설에 가세했다. 그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제일 주목할 점은 도대체 최태원 회장 여동생 최기원씨가 왜 400억원을 지급했는지 이에 대한 근거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최순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곽상도 의원, 박영수 특검 그리고 수하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이 세 실세와의 관계 속에 수상한 400억, 100억, 50억원의 의혹이 존재하고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400억원은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빌려준 금액을 뜻한다. 킨앤파트너스는 최기원 이사장과 인연이 깊고,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다. 50억원은 퇴직금이고, 100억원 의혹은 박영수 특검의 친척 사업가 이 모 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받은 금액이다. SK는 최기원 이사장과 관련해 “최 이사장이 돈을 빌려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명확한 사실은 화천대유 들어간 자본에 최기원 이사장의 자금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치적에 화천대유가 등장하면서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뇌물성 50억원 퇴직금’ 의혹이 제기되고 정치 공방이 거세지면서 확대 해석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SK그룹도 법정 공방을 피해갈 수 없는 형국이다. 연일 정치 공방에 시달리고 있는 SK는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선 만큼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사건’을 놓고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이는 ‘오징어 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이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각했기 때문에 SK에 대한 의혹들도 확대 생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야 진영 싸움에 대기업까지 연루되면서 판이 커졌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SK연루설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만 정리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8 07:00
경제

변호사 소송 강수···화천대유 'SK게이트' 루머에 선 긋는 SK

SK그룹이 일명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선 긋기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루설을 제기한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나섰다. 28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은 27일 최태원 회장이 ‘대장동 사건’과 연관됐다고 주장한 전 모 변호사를 명예훼손으로 혐의로 고발했다. SK그룹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방송을 통해 SK그룹과 최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한 전 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대장동 사건을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다.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SK그룹은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공영개발사업 특혜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성남의뜰 개발 등에 참여했다. 화천대유의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가 최기원 이사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박중수 전 킨앤파트너스 대표는 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했고, 사회공헌 사업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박 전 대표가 킨앤파트너스에 대한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런 연결고리로 최기원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총 62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행복나눔재단 측은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자로 400억원을 빌려줬다. 킨앤파트너스가 전체적으로 손실이 나면서 원금은 물론 약정한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화천대유 사업과 관련해서 연내 최대 1000억원의 수익을 돌려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기원 이사장은 SK 지분 6.85%를 보유해 최태원 회장(18.44%)에 이은 개인 2대 대주주다. 대장동 사건에는 SK증권과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도 막대한 수익을 챙겨 SK그룹과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성남의뜰 개발에 3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지분율이 총 자본금 50억원 중 6%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간 3463억원의 배당금을 얻었다. 초기 출자금의 1154배에 달하는 수익을 배당금으로 챙긴 셈이다. SK에코플랜트 역시 분양매출이익으로 최소 1500억원을 얻을 전망이다. 화천대유가 성남시 연립주택용지(B1블록)에서 시행한 도시형생활주택 ‘판교 SK뷰 테라스’는 평균 316.8대1 경쟁률을 보이는 등 대박을 쳤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천대유와의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29 07:02
경제

최태원·노소영 '조 단위 이혼소송'…SK그룹 지배구조 변화 '촉각'

최태원(59) SK그룹 회장과 노소영(58)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SK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노 관장이 기존의 이혼 불가 입장을 바꿔 맞소송에 나서면서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그룹 지배 핵심키'인 SK㈜ 지분이 축소될 것을 대비해 지배구조 개편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조4000억원' 세기의 이혼소송 18일 법원에 따르면 노 관장은 지난 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이미 최 회장이 2017년 신청한 이혼 조정이 결렬되면서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노 관장도 맞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노 관장의 반소에는 재산분할 부분도 포함돼 법원은 기존과는 달리 재산 부분도 함께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1297만5472주로 전체의 18.29% 수준이다. 노 관장의 요구가 법원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최 회장 보유 주식 가운데 548만7327주가 노 관장에게 넘어간다. 이는 17일 종가(25만6500원) 기준 약 1조4074억원에 달한다. 앞서 최 회장은 2015년 노 관장과 이혼 의사를 밝히고 한 여성과 사이에서 낳은 혼외자녀의 존재를 공개했다.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지 않자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이혼조정은 정식 재판을 거치지 않고 부부가 법원의 조정에 따라 협의 이혼하는 절차다. 하지만 양측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해 2월 정식 소송절차에 돌입했다. 노 관장이 이혼의사를 공식화하면서 결국 최태원 회장의 재산 분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최 회장이 노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은 4번째 변론기일까지 진행된 상태다. 노 관장 승소 시 3대 주주 등극 노 관장이 '그룹 지배 핵심키'인 SK㈜ 지분을 요구하면서 그동안 특정 계열사에 국한됐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SK그룹 전반으로 퍼졌다. SK㈜는 SK그룹의 주력회사인 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이들 자회사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세계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계열사 SK하이닉스만 봐도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SK㈜의 손자회사다. 그래서 SK㈜의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권한과 직결된다. 이번 이혼 소송이 노 관장에 유리하게 판결이 난다면 최 회장의 개별 지분율은 18.29%에서 10.56%로 감소한다. 반면 노 관장의 지분율은 0.01%에서 7.74%로 높아진다. 최 회장(재산분할 후 10.56%)과 국민연금(8.26%)에 이어 3대 주주로 등극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노 관장이 7.74%의 지분을 보유하더라도 최 회장의 지배력을 송두리째 흔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겉으로만 보면 노 관장이 우호 세력을 확보해 최 회장 경영권을 위협하기 쉬워 보이지만 SK㈜의 자기주식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시나리오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또 최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6.80%를, 남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2.34% 등을 각각 보유해 이들 특수관계인 지분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7.74%가 현 경영진 견제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주장에 이견은 없다. 노 관장이 재산분할 받은 후 국민연금과 손을 잡기라도 한다면 단숨에 15%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이사 선임 등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서두를 듯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이런 '오너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노 관장이 승소 시 최 회장 개인 지분을 포함한 우호지분이 급감하게 된다"며 "총수의 지분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SK그룹 입장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개편 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0월 SK㈜가 7200억원(발행주식의 5%)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지배구조 리스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주장도 있다. SK그룹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매입한 자사주를 최 회장 우호 세력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도 내년 예상되는 지배구조 변화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가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SK텔레콤이 상장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율(현행 20.07%)을 30%까지 늘려야 가능한 방안이다. 그룹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 지분을 확보할 자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통신 부문을 사업 기업, 비통신 부문을 투자 기업으로 분할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조직을 이원화했다는 것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19.12.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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