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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인터뷰] 류승완 감독 “‘베테랑’ 성공, 좋으면서도 불안…중압감 있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까 좋은 이야기 들으면 화장실에서 소리 지르고 또 실수를 발견하면 이불킥하고 그러죠. 불안하고 긴장되는 게 제정신이 아니에요.(웃음)”충무로를 대표하는 류승완 감독이 생애 첫 속편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그의 신작은 지난 13일 개봉한 ‘베테랑2’.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가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류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속편을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보통 시리즈는 세계관으로 긴 시간을 다루거나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죠. 아니면 인물 자체의 매력으로 끌고 가고요. ‘베테랑’은 서도철의 힘으로 가는 후자에 해당했죠. 돌이켜 보면 ‘베테랑’은 모든 게 자연스러웠어요. 전편 개봉 전부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 스태프들의 애정도가 굉장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성공하면 꼭 속편을 만들자고 했죠.”하지만 류 감독의 말과 달리 ‘베테랑’은 천만 영화에 등극했음에도 불구, 속편 제작까지 무려 9년이 걸렸다. 류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생각이 많아서 그랬다. 사실 ‘베테랑’이 텐트폴 영화나 기대작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서 크게 잘된 것”이라며 “400만이면 대성공이었는데 3배가 넘는 스코어를 거두니 좋으면서도 불안했다. 그 중압감이 있다 보니 쉽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베테랑’은 저를 분노하게 한 몇 가지 사건이 모티브가 돼서 출발했고, 영화에서 복수의 쾌감을 이뤘어요. 그런데 이 영화가 잘 되고 돌아보는데 문득 섬뜩한 거예요. 어떤 것에 쉽게 분노하지만, 내가 틀렸을 때 죄책감은 너무 약한 거죠. 내 분노, 정의가 옳은가 싶었어요. ‘베테랑’이 가려운 곳을 긁어줘서 좋았지만, 어쩌면 그게 잘못된 처방이겠다 싶었죠. 소화 안 된다고 콜라만 계속 마시면 결국 위를 버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류 감독은 다른 길을 택했다. ‘베테랑’이 성공한 이유와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그 길을 비껴갔다. 류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 안에서 갈등과 혼란이 있는데 이걸 무시하고 가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류 감독의 설계 아래 ‘베테랑2’는 전편의 성공 공식을 모두 비껴갔다. 유머 코드를 덜어냈고 시리즈의 핵심인 서도철의 서사에 가족을 넣었다. 동시에 빌런의 유형 역시 전편처럼 절대 악이 아닌, ‘해치’라 불리는 절대 악도, 선도 아닌 인물로 설정했다. “이번 빌런은 일종의 재난을 겪은 거예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하죠. 보통 살면서 내게 일어난 안 좋은 일이 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실체를 규정하거나 해결할 수 없죠. 결국 공존할 수밖에 없어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베테랑’ 서도철과 함께라면 용기 낼 수 있을 듯했죠. 단순 악을 처단하는 건 그사이 많이 봐오기도 했고요.”서사 구조나 메시지 전달 방식은 달라졌지만, 고수한 것도 있다. 주요 등장인물, 배우다. 일례로 전편에 이어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가 그대로 광수대 멤버로 뭉쳤다. 류 감독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도 있었지만, 김시후는 연예계를 떠나려고 했던 때였다. 그래도 흔쾌히 와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다른 배우들도 ‘이건 해야지’ 느낌이었다. 서운하다 싶을 정도로 기뻐하지도 않았다. 곗날에 곗돈 받는 느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새 빌런으로 합류시킨 정해인을 놓고는 “흩트리고 싶었다”고 했다. “술자리에서도 현장에서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대화를 해보면 화가 있거든요. 그냥 본인이 실수하지 않고 항상 바른길을 가려고 하는 거예요. 화를 어떻게 다스리냐고 했더니 운동을 한대요. 그걸 듣는데 무서웠어요. 원래 고요한 원자가 터지면 무섭거든요. 그래서 그걸 그대로 보여줬어요. 다산(정약용)의 6대손이 보여주는 정직한 광기죠.(웃음)”류 감독은 ‘베테랑3’ 제작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해치가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서도철의 또 다른 서사, 해치로 연결되는 1편과 2편의 고리도 있다고 귀띔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스크립트도 있고 배우들에게 이야기도 했죠. 물론 형태는 1, 2편과 완전히 다를 수 있지만요. 다만 모든 게 그렇듯 ‘베테랑2’가 잘 돼야 다음 편이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도 하게 된다면 9년은 안 걸릴 겁니다. 그럼 황정민 선배가 환갑이거든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0 06:05
스포츠일반

12살 탁구 선수부터 67살 승마 기수까지...도쿄올림픽,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갓 10살을 넘긴 소년이든, 불혹을 넘긴 중년이든, 환갑을 넘긴 노년이든 오륜기 아래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미국 CNN 방송은 4일(한국시간) 2020 도쿄올림픽을 포함해 역대 올림픽 최연소 선수와 최고령 선수를 정리해 소개했다. 축구처럼 해당 종목의 국제연맹 규정에 따라 나이 제한이 있거나 신체 능력의 차이가 현격한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나이 상관없이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종목도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열린 스케이트보드가 대표적이다. CNN은 “스케이드보드보다 더 다양한 연령대의 이들이 참가하는 종목이 없다”라며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스케이트보드는 여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13세인 니시야 모미지가 금메달을 땄고 남자 종목에서는 46세인 루네 글리프버그가 참가했다”라고 전했다. 글리프버그보다 한 살 어린 댈러스 오버홀처도 스케이트보드에 출전해 어린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니시야를 비롯해 어린 메달리스트들이 스케이트보드에서 탄생했다.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종목에서 히라키 코코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어 85년 만에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고 13세인 스카이 브라운도 같은 종목 동메달을 수상해 영국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대회 최연소 선수는 시리아의 탁구 대표 헨드 자자다. 올림픽 데뷔 일인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예선전을 기준으로 12세 204일로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탁구 선수로 기록됐다. 역대 올림픽 기록에서 찾아봐도 드문 나이다. CNN은 “자자는 1992년 카를로스 프론트(당시 11세)와 주디트 키스(당시 12세) 이후 가장 어린 올림픽 선수다”라며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11세에 데뷔했을 것이다. 자자는 대회 연기 덕에 더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대회 최고령은 호주의 승마 대표 메리 한나다. 자자보다 55살이 많은 67살이며 이번 대회로 벌써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을 시작으로 베이징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 호주 대표로 쭉 출전했다. 메달은 없지만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올림픽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는 1896년 10살의 나이에 올림픽 단체 평행봉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던 디미트리오스 룬드라스다. 최연소로 의심되는 나이 미상의 선수도 존재했다. CNN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1900년 한 프랑스인 소년이 네덜란드 조정팀의 콕스로 참가했다”라며 “메달 수여식에 참여했고 사진도 찍었지만 이름과 나이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 7살에서 12살 사이로 추정된다”라고 소개했다. 역대 최고령 선수는 1920년 나왔다. 스웨덴 사격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72세의 오스카 스완이 주인공이다. CNN은 “스완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5개의 메달을 따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5 07:38
무비위크

'미우새' 장도연 "남자? 미성년자 위 환갑 아래면 OK"

개그우먼 장도연이 '쿨'한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도연은 2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15세 연상인 박수홍은 어떠냐"는 서장훈의 질문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미성년자 위, 환갑 아래만 되면 된다"고 재치있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박수홍에 대해 "후배들 사이에서는 젠틀맨의 정석이다"라며 "처음 개그우먼이 됐을 때 멀리서 박수홍 선배가 오는 거다. '저 분은 나를 모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인사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먼저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고 하고 가더라"는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니 그때 저는 방송 활동을 한 적이 없다"는 반전을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2020.06.21 21:30
경제

2020년 흰쥐의 해…유통업계 "쥐띠 CEO가 뛴다"

'흰쥐의 해'인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쥐띠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지혜와 총명을 상징하는 흰쥐의 해가 60년 만에 돌아온 만큼 유통과 식음료 등 내수 기업들의 부진 탈출과 재도약에 쥐띠 CEO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올해 환갑 맞는 60년생 CEO 주목 3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환갑을 맞는 1960년생 쥐띠 CEO들이 적지 않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60년생으로 그 주인공이다. 2019년 말 인사에서 현대백화점 수장으로 선임된 김형종 신임 사장은 안정적인 사업확장 과제를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남양주점을 개점한다. 2023년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과 청주점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이 현재 6곳에서 10곳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2021년 초에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추진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의 개점도 예정돼 있어 김 대표는 신규 점포 출점을 철저히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장도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를 맞바꾼 만큼 기존의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장이 발굴해온 신사업들을 안정화 기조에서 성장시킨다는 포석이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은 실적 부진 개선과 신사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48.4% 급감했다. 올해 정관에 추가했던 여행업 등 신사업 진출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식품업계에도 환갑을 맞는 쥐띠 CEO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현 회장은 새해를 앞두고 그룹 인사를 단행,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했다.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인 경자년을 위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으로 이번 임원 인사를 냈다. 현재 재무 악화로 인해 뒤숭숭한 사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현 회장은 계열사 책임 경영 강화로 조직을 추스르면서 새해 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동갑내기 조경수 롯데푸드 대표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다. 2019년 취임한 조 대표는 오는 202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임기 첫 해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올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만 한다.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김천 육가공 공장을 HMR 생산 전담 기지로 바꾸는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조 대표의 지휘 아래 향후 실적 회복과 역량 강화 가능성 유무가 주요 관심사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도 올해 환갑을 맞는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을 제과 기업이 아닌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간편대용식품, 디저트, 기능성 물, 건강기능식품 등 4대 신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주용암수를 음료사업의 밀알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젊은 피' 72년생 CEO도 눈길 1960년생뿐 아니라 1972년생, 1948년생 쥐띠 CEO도 눈길을 끈다. 먼저 '젊은 피'인 1972년생 경영인으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등이 꼽힌다. 유통 맞수인 정지선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올해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 결과를 두고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두 사람은 과거 서울 시내면세점의 강남 벨트 선점을 두고 오너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올해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가 12월 발표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 등이다. 입찰 결과는 올해 2월 발표된다. 1948년생으로 쥐띠 '맏형격'인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1981년 농심에 입사한 박 부회장은 그동안 해외사업부장, 국제영업본부장, 국제사업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세계 시장에 농심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농심이 중국과 미국·일본·호주·베트남 등에서 지속해서 판매지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박 부회장은 올해에도 농심 해외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쥐는 예로부터 위기를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로 꼽힌다. 날로 악화하는 유통 업계의 경영환경 속에 쥐띠 CEO들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1.01 07:01
연예

[인터뷰①] 두팔벌려 환영하는 '류승룡 시대'

바야흐로 다시 류승룡 시대, 긴 잠에서 깨어난 호랑이다. 상반기 메인 무대인 스크린과 유행을 선두하려 준비 중인 새 플랫폼을 동시에 사로잡은 류승룡이 배우 류승룡의 진가와 가치를 작품과 성적으로 증명했다. 인생의 굴곡이 한편의 영화다. 스스로를 이기고 또 이겼다. 정점을 찍었다 바닥을 맛 본 이들이 예전의 위치를 고스란히 되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류승룡은 본인의 능력으로 하늘의 별을 따는데 성공했고, 배우 류승룡의 부활을 알렸다. 버티는 자가 역시 승리한다.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과 넷플릭스 '킹덤'은 류승룡에게 '배우 인생 2막'을 열어 준 작품과 다름없다. 특히 '극한직업'은 이미 2019년 최고 흥행작 자리를 따놓은 상황. 이후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지만 흥행성면에서도, 화제성면에서도 '극한직업'과 류승룡을 뛰어넘진 못하고 있다. 오랜 침체기 후 맛본 달콤함은 그래서 더 고맙고 감사하다. 뼈아픈 과도기를 겪은 류승룡은 득도의 경지에 오른 듯 한층 여유롭지만 한껏 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류승룡의 2019년 상반기는 '킹덤'으로 시작해 '킹덤'으로 끝날 전망. 현재 시즌2 촬영에 한창이다. "시즌10까지 이어지면 환갑 때까지 고용 보장이다"며 특유의 유머와 너스레를 뽐낸 류승룡은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어마어마한 내용이 휘몰아칠 것이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서 눈에 띄는 '극한직업'과 "1년을 어찌 기다리냐"며 '킹덤앓이'에 푹 빠진 시청자들의 아우성까지. 작품과 류승룡의 존재감은 당분간 이어질 모양새다. 류승룡은 '초심'과 '열일'의 결과로 감사한 호응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극한직업'에 '킹덤'까지. 류승룡 시대가 다시 열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의도치 않게 공개 시점이 겹쳐 '보시는데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너그럽게 봐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작품을 찍은 시기는 전혀 달랐다. 상반된 캐릭터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동시에 보여드릴 수 있을니까." -'극한직업'은 감독도, 배우들도 예상못한 대박 흥행을 일궈냈다."한 작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열심히 찍었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그 분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개봉 전 배우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다. '영화가 과정과 결과가 있는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건 과정이다. 과정을 최대한 행복하고 즐겁게 완성하자. 결과는 관객들의 몫이다. 행복의 반은 우리가 만들 수 있지만 나머지 반은 아니다. 결과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관객들이 우리가 느낀 행복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보자'" -수치를 뛰어넘은 감동으로 보답 받았다."그 이상으로 좋아 해주시니 우린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다. 무대인사 가면 관객 분들이 소리 질러 주고, 응원해 주고, 에너지를 정말 많이 나눠주셨다. '후련하다' '소상공인에 대한 애환을 잘 다뤄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르에 충실해 좋았다' 등 반응도 다양했다. 우리끼린 '감사하다' '좋다' '행복하다'는 말만 무한 반복했다." -몇 년간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을텐데,"음…. 그 쪽으로는 무감각해진지 오래됐다. 하하. 어떤 성적보다 새로운 소재나 이야기에 대한 도전? 배고픔? 허기?가 있었다. '극한직업' 같은 경우 그간 많이 봐 왔던 조폭 형사물일 수 있지만 그 속에 새로운 시도들을 연결 지으면서 색다르게 탄생했다. 나는 늘 그런 작품을 찾아왔고, 선택했다. 이번엔 관객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웃음)" -'킹덤' 화제도 체감했나."난 다른 배우들처럼 직접 구글링을 하거나 인터넷을 막 찾아보지는 않아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넷플릭스가 '이렇다' 하면 그런 줄 알고 있다.(웃음) 다만 지난해 싱가포르 행사에 갔을 때 '아, '킹덤'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구나'라는 생각은 했다. 해외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6부작 정주행했나."완전.(웃음) 싱가포르에서 1, 2회를 스크린으로 보고 전 회차가 다 공개됐을 때 휴대폰으로 보고 TV로도 봤다. 이게 한꺼번에 공개되니까 끊이지 않고 보는 맛이 있더라. 외국어 더빙 버전도 슬쩍 틀어봤다. 내 캐릭터를 어떻게 더빙 했을까 싶어서.(웃음) 나 역시 시청자 입장에서 보다보니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외국어를 공부하는데도 좋겠더라." -완성도는 만족했나."시공을 떠나 여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인 미학에 잘 녹여낸 것 같다. 어디에나 배고픔은 있고, 권력, 욕망도 있다. 좀비보다 무서운 사람의 본성, 괴물로 변해가는 인간의 군상도 존재한다. '킹덤'도 보편성 속에서 다름을 어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가장 마음에 든 신이 있다면."아름다운 단풍이 가득한 호수에 나룻배를 타고 나가 시체를 수장시킨다. 그 장면이 가장 '킹덤스러운' 장면이 아닐까 싶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정서 아래 깔린 무서움이 있다. 그런 감성을 그려내는 것이 김은희 작가님의 특기인 것 같기도 하다." -현장은 영화를 찍는 것 같았다고."'최종병기 활', '명량'을 함께 했던 스태프들이 '킹덤' 현장에 다 있었다. '영화 세 편 찍은 것 같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다.(웃음) 근데 모두가 고생한만큼 완성된 작품도 긴 영화를 붙여 보는 느낌이라 좋았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넷플릭스 2019.03.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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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108. 장마철의 비극

기나긴 가뭄 끝에 드디어 장마가 시작됐다. 1980년대만 해도 장마철엔 전국 곳곳에 홍수가 발생했다. TV에서는 하루 종일 홍수특보를 방송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습 침수구역마다 어김없이 지붕 위에 올라서서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시민들이 있었다. 1993년 무렵, 뉴저지 후암정사에 머물다 잠시 한국에 나왔을 때의 일이다. 가족의 장녀였던 A씨가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경북지역 홍수 때 숨진 가족을 위한 구명시식을 부탁했다. 이른 나이에 타지에 나가 장사로 성공한 A씨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대단했다. 그녀의 부친은 매일 술을 마시며 가족에게 행패를 부렸다. 집안 살림은 어머니 차지였다. 어머니는 열심히 남의 집 농사도 도와주며 푼돈으로 생계를 책임졌다. 타지에 사는 A씨에겐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었다. 모두 똑똑하고 영특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장사를 가르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홍수가 터진 거죠. 아버지는 자기만 살겠다고 나무 맨 꼭대기로 올라갔어요. 그 밑에 어머니, 그 밑에 여동생과 남동생이 매달려있었죠. 하지만 불어난 물살에 아버지만 빼고 나머지 가족은 모두 물에 떠내려갔어요.”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동생 둘을 잃은 A씨는 혼자 살아남은 아버지를 대단히 미워했다. 평생 착하게 살아온 어머니와 쓸 만한 동생들은 죽고 술만 마시고 주정이나 부렸던 아버지만 살았으니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았다. A씨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모진 말을 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떠밀어 일부러 죽인 건 아니냐, 가족이 죽을 때 따라 죽었어야 하는 거다, 어떻게 혼자만 살겠다고 맨 꼭대기로 기어 올라갈 수 있느냐면서 아버지에게 온갖 독한 말은 다했다. 하지만 몇 년 전 아버지가 노환으로 눈을 감자 A씨는 뒤늦게 후회했다. “제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살아남은 아버지를 너무 미워했어요.” 그녀는 홍수로 죽은 가족과 아버지 모두를 위한 구명시식을 올렸다. 구명시식을 올리자 뜻밖의 진실이 밝혀졌다. 홍수 당시의 상황은 A씨가 알고 있는 것과 180도 달랐다. 아버지는 찬찬히 그날의 일을 회상했다. “갑작스런 홍수에 온 가족이 나무에 매달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이 불어나자 제일 아래 있던 막내아들이 힘이 빠져 그만 손을 놓고 말았습니다.”순간 맨 꼭대기에 있던 아버지는 자신이 뛰어들면 자칫 다른 가족들까지 물에 휩쓸려 갈까봐 아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밑에 매달려있던 아내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곧바로 막내딸까지 뛰어들었다. 만약 아들이 물에 떠내려가지만 않았어도 아내와 딸은 죽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버지 영가는 장녀에겐 이 사실을 말하지 않길 바랬다. “저 애가 나한테 혼자만 살아남았다고 욕할 때마다 속이 참 시원했습니다. 세 식구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지 않았던 제 자신을 평생 미워했습니다. 그날 마누라와 자식들을 따라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남은 게 죄입니다.” 장녀 A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뒤늦게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었다. 매년 장마가 오면 생각나는 A씨 가족. 올 장마는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2.07.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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