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도균 감독 “활동량·투혼이 이랜드의 힘, 4위·3위 따라잡을 가능성 충분” [IS 승장]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이 경기력과 제자들의 투혼에 흡족함을 표했다.이랜드는 19일 오후 2시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2연승을 달린 이랜드(승점 55)는 한 계단 위에 있는 4위 전남 드래곤즈와 승점이 같다. 최종 목표로 삼은 3위 도약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홈에서 진짜 오랜만에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팬들께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조금 덜어낸 것 같아서 다행이다. 전체적으로 전반에 쉽지 않은 경기를 했고 잘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0-0으로 전반을 마친 게 우리에게는 다행스러웠던 경기였다. 부산을 분석하면서 후반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반 끝나고 했다. 후반에 결정적으로 득점이 나오고 상대적으로 후반전에 부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점 등이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우리 팀이 투박하고,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면은 있겠지만, 선수들이 오늘 보여준 활동량이나 투혼은 이랜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5위를 사수한 이랜드(승점 55)는 같은 시간 승전고를 울린 6위 성남FC(승점 52)와 승점 3 차를 유지했다.김도균 감독은 “성남이랑 3점 차이인데, 우리가 5위권 안에 있기에 성남이 이기고 지는 것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서 4위, 3위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시즌 막바지지만, 선수들의 모습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이랜드는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30분 서재민의 득점으로 승기를 쥐었다. 김도균 감독은 “서재민 선수도 골을 넣어서 칭찬받아야 마땅하고, 우리 모든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칭찬받아야 한다고 본다”며 “서재민은 특히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고, 올해도 성숙한 모습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득점 부분에서 크게 기대하진 않는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득점했고, 오늘 경기에서 본인의 분명한 단점은 있으나 장점을 최대한 살려준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세웠다.외국인 공격수 아이데일, 가브리엘 등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으나 변경준, 정재민 등 후반에 투입된 공격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김도균 감독은 “팀을 운영하고 리그를 치르다 보면 어떤 때는 외국인 선수가 살아나고 국내 선수가 살아나는 부분이 있다”며 “한쪽이 안 될 때 한쪽이 살아나는 건 좋은 효과라고 본다. 정재민이 어제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는데, 곽윤호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어젯밤 11시에 (정재민이) 합류했다. 수비 선수를 빼고 공격 선수를 넣은 게 결정적으로 행운이 따른 것 같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본인 역할을 해낸 정재민 선수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전반 막판에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웅을 한 칸 내려서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김도균 감독은 “포백으로 수비하다가 전반에 어려움이 있었고, 힘들다는 생각을 경기 중에 했다. 그래서 백지웅을 내렸다. 후반에 (대형을) 유지하다가 백지웅이 약간 부상도 있고 상대 선수와 경합이 어려웠다. 그런 부분에서 교체를 생각했는데, 부산의 곤잘로 선수가 들어오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오스마르를 넣었다”고 짚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채광훈은 이날도 공수에서 빛났다. 특히 날카로운 킥으로 정재민의 헤더골을 도왔다. 김도균 감독은 “시즌 초중반에 부침이 있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어시스트뿐만 아니고 전체적인 경기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 체력적으로 고민되지만, 그래도 날씨가 많이 좋아져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남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계속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최근 후반 막판 골 넣는 경기가 어떻게 많아졌냐는 물음에는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상대보다 후반에 체력적으로 떨어진 모습이 안 나오고 있다. 사전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듯이 수비 집중력이 높아졌고, 변경준, 이주혁 등 교체 선수들의 기동력이 좋다. 후반전을 상대보다 압도하는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목동=김희웅 기자
2025.10.19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