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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파리의 기적 반전, 축구 아시안컵 내분 악몽 [2024 스포츠]

2024년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우리 태극 전사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약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썼다. KBO리그는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KIA 타이거즈는 '김도영 신드롬' 속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민낯도 드러났다.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내분 사태가 터졌고,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체육계 반대에도 각각 3선, 4선 도전을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체육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① 金 13개, 파리의 기적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금 13개, 은 9개, 동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과 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고 기적을 연출했다. 오상욱(펜싱) 김예지(사격)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박혜정(역도) 반효진(사격) 박태준 김유진(이상 태권도)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젊은 피'의 에너지가 넘쳤다. ② 아시안컵 악몽, 선수단 내분에 클린스만 경질한국 축구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최강으로 평가된 스쿼드를 이끌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아시안컵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주장 손흥민과 후배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고, 이강인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재택근무 논란'에 성적 부진까지 겹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했다. ③ 안세영 폭탄 발언, 체육 개혁 요구 분출"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세영이 8월 5일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라 체육계에 몰고 온 파장은 더욱 컸다. 이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부당한 관행의 개혁 요구로 이어졌다.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에 대한 선수 결정권 존중 등의 시정명령 조처 등 제도 개선에 나섰다.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체육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④ 프로야구 꿈의 1000만 관중 돌파2024 KBO리그는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 총 1088만7705명이 입장했다. 전체 일정의 79.5%를 소화한 8월 18일에 종전 최다였던 2017시즌 840만688명을 돌파했다. LG 트윈스는 139만7499명이 입장,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역대 한 시즌 단일구단 최다 홈 관중(138만18명)을 경신했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와 함께 한화 이글스는 역대 최다 47회 홈 구장 매진을 달성했다. 특히 20~30대 여성 팬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숏폼'(짧은 영상) 영상 게재를 허용한 것도 야구 인기 증가의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해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대한체육회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체육회를 '사유화'한다는 비판 속에 퇴진 요구가 빗발쳤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그는 여론이 자신을 악마화한다면서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제가 여기서 그냥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⑥ 홍명보 선임, 정몽규 4선 도전 논란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월 홍명보 당시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현직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불러낸 것도 문제인데, 박주호 당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은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2013년부터 축구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4선 도전 의사를 밝힌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3파전으로 경선을 치른다. 정 회장은 2031 아시안컵·2035 여자월드컵 유치,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⑦ KIA 타이거즈 포효, 김도영 신드롬 KIA가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에 하차했지만, 이범호 타격 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수습했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수상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몰고 왔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응원구호는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였다. ⑧ 54세 최경주, KPGA 투어 최고령 챔피언최경주가 지난 5월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종전 최상호(당시 50세 4개월)가 갖고 있던 KPGA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7월에는 시니어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 시니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대상·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 미국 무대 진출을 알렸다. ⑨ 한국 축구,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불발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져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은 2년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갖고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후 강등 위기에 처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신태용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격파했지만, 끝내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뜻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 A대표팀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⑩ K리그 양민혁, EPL 손흥민과 한솥밥 2006년생 양민혁이 한국 선수로는 이영표와 손흥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토트넘에 입단하게 됐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공개됐다. 시즌 전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6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낸 양민혁은 다시 한 달 만인 지난 7월 EPL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K리그1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2골 6도움을 올렸고, 압도적인 지지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내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데뷔를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4.12.31 07:03
스포츠일반

'中 한복' 직관한 한복입은 황희 "공식 항의할 필요까지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관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불거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한복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황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시내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를 방문해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막식 한복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을 소수 민족 중 하나로 본 것인데, 양국 관계에 오해의 소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황 장관은 “소수민족으로 분류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이르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중국의) 바로 옆 나라고 세계 10위권의 큰 나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하루 전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과정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출연자로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이 그간 한복을 비롯해 한민족의 복식을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문화 침탈’ 사례라는 우려가 쏟아졌다.황 장관은 “오전에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도 같은 뜻을 전달했다.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가는 상황에서 조선족을 소수 민족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의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고 설명했다.이어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세계사적으로 보더라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외교적인 루트를 통해 (한복 논란에 대해) 항의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황 장관은 “그럴 필요성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의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첨언했다.황 장관은 “역지사지로 본다면, 우리나라에도 화교 분들이 살고 있다. 미국도 여러 민족이 모여 세운 나라다. 그 안에서 이것은 한국 문화, 저것은 어디 문화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함께 내비쳤다.지난 3일 중국을 방문한 황 장관은 5일과 6일 중국 체육 문화 관계자들을 만나 한한령(한류 제한 조치)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7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난다.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2.05 15:39
스포츠일반

기존 대중제 골프장 손 댄다… 세제도 전면 개편

국내 골프장이 기존 회원제·대중제 이분 체제에서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의 삼분 체제로 개편한다. 대중형으로 지정된 골프장에 대해선 세제 합리화, 체육기금 융자 우대 등의 지원 방안이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국정현안조정 점검회의 안건으로 '골프장 이용 합리화 및 골프산업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서울 스포츠산업 종합지원센터에서 '제2의 골프 대중화 선언식'을 개최했다. 문체부는 2026년까지 골프 인구 600만명, 시장규모 22조원 달성을 목표로, 실질적인 골프 대중화와 지속 가능한 산업 혁신을 양대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골프장 이용가격 안정화 제도 개선, 대중친화적 골프장 확충, 디지털·친환경 산업 고도화, 골프 산업 저변 확대를 중심으로 9대 과제를 추진한다. 문체부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기존의 회원제·대중골프장의 이분 체제를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의 삼분 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여기서 대중형 골프장은 비회원제 골프장 중에서 국민체육 진흥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는 골프장이다. 문체부는 "이용료, 캐디·카트 선택 여부, 부대 서비스 가격 등을 고려해 하위 법령으로 해당 요건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분 체제에 따라 세제도 전면 개편한다 기존 대중 골프장 중에서 고가·고급화를 고수하는 곳은 비회원제 골프장으로 분류해 현행 세제의 적정성을 재검토한다. 반면 대중형 골프장은 각종 지원 혜택을 받는다. 문체부 측은 "이를 통해 이용자가 서비스 선택권을 갖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체육시설법상 비회원제 골프장에서 모집이 금지되는 회원의 개념을 '유리한 조건으로 이용하는 자'에서 '우선 이용권이 있는 자'로 명확히 한다. 이에 따라 비회원제 골프장 내 우선 이용권이 없는 소비자에 대한 할인과 홍보를 활성화하되 유사 회원 모집은 엄격히 단속한다. 정부는 전국 170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 업체에 대한 직권 조사와 시정 조치를 할 예정이다. 골프장 요금 상승의 주요 원인인 캐디·카트 의무적 이용 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이 캐디·카트 이용 여부를 선택하도록 하는 골프장엔 체육 기금 융자 우대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골프장 탑승 카트 관리 지침도 마련해 카트 관리·운행·점검·교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안전과 관련한 소비자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문체부는 쓰레기 매립장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공공형 에콜리안 골프장(현재 5개소)을 확충한다. 또 환경 훼손과 안전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골프장 설치 관련 규제를 합리화해 다양한 형태의 골프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번 방안이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형태의 골프장을 이용할 기회가 되고, 업계에는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계기가 돼 제2의 골프 대중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1.20 14:54
스포츠일반

“거인병으로 4년간 칩거” 근황 전한 김영희, 특별보조금 받는다

거인병(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전 농구 국가대표 김영희(58)씨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특별보조금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난 23일 공단 이사회를 열고 김씨에게 특별보조금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황희 문체부 장관은 오는 29일 김씨 자택을 방문해 특별보조금을 전달하고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특별보조금은 국내 체육발전에 힘쓰고 위상을 높인 공이 있음에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체육인에게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체육인 복지사업이다. 이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김씨는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농구 은메달, 1984년 LA올림픽 농구 은메달,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농구 은메달을 따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1984년 올림픽 이후 말단비대증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했다. 김씨는 지난달 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 크게 아파서 2개월 동안 입원을 했다”며 “장기가 커지는 병이라 예전에 수술했던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 있었다. 병원 안에서 힘든 고비를 많이 넘겼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말단비대증 판정을 받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1986년 아시안게임까지 뛰고 나서 이듬해 11월 훈련 도중 반신 마비가 오고 앞이 안 보였다. 실명할 뻔했다”며 “당시 진통제만 하루에 15알 넘게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외출을 하면 사람들이 ‘여자야 남자야’, ‘저것도 인간이냐’ 하면서 큭큭 웃더라.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서 바로 다시 집에 들어왔다”며 “언제는 중학생 20명이 대문을 두들기면서 ‘거인 나와라’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김씨는 “한 3~4년 정도 집 밖으로 안 나갔다”며 “불안증, 우울증이 심해져서 밤에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날에 난방도 틀지 않고 문을 열어 놓고 혼자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현재 생활고에 시달린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씨는 “올림픽 연금으로 70만원으로 생활 중인데 이번에 입원하면서 병원비가 많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후배 농구 선수 서장훈과 과거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했던 허재 감독이 응원차 돈을 보내줬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다. 고맙더라”며 “(두 사람이) 정이 많다.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2021.12.28 13:13
축구

손흥민 봉사활동 못 채우면, 내년에 토트넘 못 간다?

"이러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대신 K리그에서 뛰는 거 아닌가요." 지난 9일 한 온라인 축구 사이트엔 이런 글이 올라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의 봉사활동 시간이 공개되면서다. 병역특례자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의무복무 기간 34개월간 544시간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병역 의무를 마친다. 이러려면 매달 16시간씩 할애해야 하는데, 해외파 국가대표급 선수가 소화하기엔 다소 빡빡하다.2018년 말 축구 국가대표 장현수(알힐랄)의 봉사활동 서류 조작사건이 불거져 파문이 일었다. 그러자 정부는 병역법을 개정해 예술·체육요원들의 공익복무 관리를 강화했다. 기존 하루 최대 봉사활동 인정 시간이 준비·이동시간까지 포함해 16시간이었으나, 악용 사례가 나오면서 이동시간은 빼고 하루 최대 8시간으로 줄였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하루 12시간(이동시간 포함)까지 늘렸다. 손흥민을 비롯한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 멤버들 모두 예외 없이 강화된 병역법이 적용되고 있다.2019년 7월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손흥민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249시간 10분간 봉사활동을 했다. 잉글랜드에서 뛰는 데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 탓에 주로 유소년 선수들의 비대면 온라인 멘토링을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봉사활동은 이동시간 없이 순수 멘토링 시간만 인정된다. 그의 봉사활동 종료 시점은 2022년 5월 2일이다. 이때까지 294시간 50분을 더 채워야 한다. 지금까지 월평균 10시간 정도 봉사활동한 손흥민은 앞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매일 1~2시간씩 꾸준히 멘토링 활동을 해야 기한 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울 수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기한 내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1년의 기간을 더 준다. 문제는 연장 기간에는 국외 여행 허가가 제한된다는 점이다. 이미 의무복무 기간 34개월 안에 주어진 봉사활동 시간 채우지 못해 해외 원정경기 출전이 좌절된 사례가 나왔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이승모는 다음 달 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달 의무복무 기간 34개월째가 되는 이승모가 9월까지 인정받은 봉사활동 시간은 총 95시간 30분에 불과했다.해외파이면서도 봉사활동 시간을 전부 채운 경우도 있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인데, 그는 다소 특수한 경우다. 경찰팀 아산 무궁화 소속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황인범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면서 2017년 12월부터 복무한 기간을 인정받았다. 그에게 주어진 봉사활동 544시간이 아닌 288시간이었다.이처럼 봉사활동 기간과 기준이 까다롭게 적용되다 보니, 일부 팬은 손흥민이 올 시즌을 마치고 귀국했다가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의 봉사활동 종료 시점과 같은 5월에 끝난다. 체육계 안팎에선 손흥민을 포함한 해외파 선수들을 위한 대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9일 문체부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에게 "손흥민 선수가 병역특례 봉사활동 시간을 기한 안에 채우지 못할 수 있다"며 보호책을 건의했다.황희 장관은 "(선수들이) 국가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도 있어 여러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사회봉사를 효과적으로 할 수 대체 방안들이 있는지 같이 살펴보겠다"라고 답했다. 정청래 의원실은 10일 통화에서 "문체부와 주무 부처가 손흥민 보호 방안을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책까지 내줘야 한다"고 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손흥민 등 선수들의 봉사활동 방법에 대한 보완책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당장 특별한 해결책을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예술·체육요원을 배려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 일반 청년들에 대한 차별로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온라인 멘토링 등으로 봉사활동을 잘 이수하는 만큼 일부 선수들에게 예외 조항을 두는 건 어렵다"라며 추가 혜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대한축구협회는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 중인 선수들이 기한 내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봉사활동 상황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활동을 독려할 예정이다. 또 해외파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귀국하면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투입해 복무를 기한 내 마칠 수 있도록 돕겠다. 손흥민의 봉사활동 현황이 (출국을 못 하는 최악의 상황을)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병역 혜택자가 좀 더 현실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축구 관계자는 "병역특례 규정을 자주 바꾸는 것보다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체 복무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며 '벼락치기식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11.11 08:00
야구

[포토]경기 관전하는 황희 문체부장관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경기장을 찾은 황희(가운데) 문체부 장관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01. 2021.11.01 19:11
야구

[포토]인사나누는 황희 문체부장관-박정원 회장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경기장을 찾은 황희 문체부 장관이 두산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01. 2021.11.01 19:10
연예

"음악방송 출연하면 적자"…문체부 국감에 나온 '방송사 갑질'

방송사 갑질에 대한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흘러나왔다. 지난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고 기획사의 꼼수 계약과 방송사의 갑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청래 의원은 황희 문체부 장관에게 해당 내용들에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기획사들은 표준계약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꼼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영상에는 걸그룹 출신들이 "일본 행사에 얼마나 정산이 이뤄졌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방송사에 대해선 "기획사가 방송사 앞에선 슈퍼 을이 된다. '인테리어는 너네들이 해라'라며 출연 비용이 많게는 수천만원이 든다. 출연료는 7만원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TV에 얼굴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한 매니저의 영상 인터뷰도 공개했다. 영상 속 매니저는 "무대 효과 등 기본 세팅 마련해야 정상인데 효과나 연출은 돈을 내라고 한다. 부대비용이 상당히 많은데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몇 만원이다. 신인일수록 돈이 더 든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음악방송의 세트 사전녹화의 경우 기획사들이 돈을 지불하는 만큼 퀄리티가 나온다는 전언이다. 음악방송 중에서 KBS2 '뮤직뱅크'만이 돈을 받지 않는다. 출연료는 연차별로 3만원에서 15만원 선까지 달라진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10.14 17:24
생활/문화

청소년 심야 게임 금지한 셧다운제 10년 만에 폐지…게임업계 환영

게임 셧다운제가 10년 만에 폐지된다. 대신 '선택적 셧다운제'인 게임시간 선택제로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예방한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는 환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는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5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셧다운제도 폐지 및 청소년의 건강한 게임이용 환경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청소년의 게임 이용환경 변화를 반영해 ‘게임 셧다운제’를 폐지하고 자율적 방식의 ‘게임시간 선택제’로 청소년 게임시간 제한제도를 일원화하고 청소년과 보호자, 교사 등에게 게임이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게임 셧다운제는 심야시간대(0∼6시)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것으로, 2000년대 초반 게임 과몰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2005년 ‘청소년 보호법’ 개정 법률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돼 2011년 국회를 통과해 시행됐다. 하지만 실효성이 없는 반면 게임산업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0년간 셧다운제가 적용되는 컴퓨터(PC) 온라인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이 크게 성장하는 등 게임이용 환경이 변했고, 1인 방송,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인터넷 만화(웹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심야시간대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주요 선진국이 개인과 가정의 자율적 조절을 원칙으로 하는 점 등도 고려됐다. 이에 정부는 게임 제공시간 제한제도 중 셧다운제는 폐지하고 ‘게임시간 선택제’로 제도를 일원화한다. 또 ‘게임시간 선택제’의 인지도와 편의성을 높여 게임이용시간 제한을 원하는 청소년과 보호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도 확대해 청소년의 게임이용 조절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다양한 매체를 건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체이해력(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강화한다. 보호자와 교사를 위한 게임 이해도 제고 및 게임이용 지도법 교육을 확대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게임 과몰입’을 포함하는 등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의 게임이용을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갈등상황에서 보호자와 교사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임 지도 지침을 10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등으로 제작해 보호자 동호회와 교육포털에 배포할 예정이다. 청소년이 즐기는 인기 게임에 대한 내용, 특징 등을 안내하는 콘텐츠도 제작·배포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구글이나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가 제공하는 ‘자녀보호기능’을 안내하는 ‘게임이용지도서’를 교육청과 함께 보급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게임물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해 청소년 유해게임물을 상시 점검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신기술 기반 사후관리시스템을 개발·도입(2023년부터)해 청소년 유해요소를 차단하기로 했다. 또 게임의 사행성·선정성 요소를 최소화하도록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청소년 유해광고 차단 등을 위한 법 개정도 추진한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청소년에게 게임은 주요한 여가생활이자 사회와 소통하는 매개체이다. 게임 과몰입 예방제도가 청소년의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 그리고 가정 내 교육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날 "국내 대표 '갈라파고스' 규제인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결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강제적 셧다운제는 그동안 실효 부족, 청소년 권리 침해, 산업 경쟁력 약화 등 수많은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옥좨왔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업계는 앞으로 게임 내 자녀보호 기능 시스템 등을 널리 알리고 선제로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25 12:02
연예

전효성, 2021 한복 홍보대사 선정 "한복의 아름다움 알리겠다"

가수 겸 배우 전효성이 한복을 홍보하는 영광을 안았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전효성을 2021 한복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전효성은 한복을 입고 찍은 일상 사진을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하는 등 평소 한복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전효성은 지난 삼일절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지난 4월에 열린 2021 한복문화주간에서 문체부가 수여하는 '2021 봄 한복사랑 감사장'을 수상한 바 있다. 문체부 황희 장관은 "우리 옷 한복의 멋과 매력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한복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계시는 전효성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라며 "전효성 씨의 활동으로 한복이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 언제든지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 한복 홍보대사로 선정된 전효성은 "한복사랑 감사장을 받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데, 한복 홍보대사까지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아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홍보대사로서의 의지와 애정을 가득 담은 소감을 전했다. 전효성은 앞으로 여러 한복 홍보 행사에 참여하고, SNS 등을 활용해 한복 문화를 널리 알리는 등 2021 한복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한편, 전효성은 MBC FM4U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의 DJ를 맡고 있으며, NQQ·SBS PLUS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의 MC로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기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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