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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가 화해 물꼬 트나' 조현문 공익재단 설립에 "조현준 최종 동의"

형제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효성가가 공익재단 설립 동의를 통해 화해의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사장이 제안한 공익재단 설립에 공동상속인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최종적으로 동의했다. 15일 조현문 전 부사장은 언론에 배포한 알림문에서 “조현준 회장 등 공동상속인이 지난 14일 공익재단 설립에 최종 동의했다. 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계열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 진실에 기반한 형제간 갈등의 종결 및 화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시 그는 이와 관련해 공동상속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조 전 부사장이 상속재산의 사회 환원 의사를 밝힌 것은 상속세를 감면받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하고 공동상속인이 이에 동의하고 협조하면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공동상속인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상속세를 감면받지 못해도 재단은 계획대로 설립하겠다며 해명했다.이날 조 전 부사장 언급대로 조 회장 등 공동상속인이 재단 설립에 동의한다면 상속세 감면도 이뤄질 전망이다.조 전 부사장은 이날 "공익재단 설립에 협조해준 공동상속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의 상속재산을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전액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한민국 대기업 상속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범적 선례로 평가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중요한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공동상속인 간의 합리적이고 원만한 대화와 협상이 이어져,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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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상속세 셈법도 복잡한데, ‘갈등 봉합’ 계산서 받은 효성가

효성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제안한 ‘사회 환원’ 명분 때문이다. 효성가는 셋째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 분리(HS효성)와 상속세 납부 등으로 인한 지분 정리 작업에 정신이 없다. 여기에 효성 삼형제의 ‘갈등 봉합’ 계산서까지 날아들었다. 이를 두고 향후 형제 간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사회 환원’ 화해 손짓…진정성 의심 10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에서 상속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조 전 부사장이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상속재산을 모두 공익재단에 출연해 국가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 설립에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협조를 구하는 형식을 취했다. 조 명예회장이 조 전 부사장에게 남긴 상속재산으로 상장사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 지분이 있다. 여기에 비상장사 지분과 부동산 재산 등을 포함하면 상속재산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30억원이 넘는 상속재산은 세율 50%가 적용되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은 5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공동상속인이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하면 상속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출연하겠다”며 “상속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며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소송까지 이어진 효성가 삼형제의 10년 반목이 조 명예회장의 유훈처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소송전을 통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당장 갈등이 봉합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대응에 따라 형제 분쟁은 상속 분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유류분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만약 형제들과 효성이 제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어쩔 수 없이 제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제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가족과 직접적인 소통 없이 변호인들을 통해 협조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사회 환원과 화해 손짓에 대해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효성 측은 “명예회장의 장례가 끝난 지 3개월이나 지났는데 생존해 계신 어머니께 말 한마디 없이 시간 되면 찾아뵙겠다는 얘기만 들으니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가족 간에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형제 ‘갈등 봉합’ 다양한 경우의 수 조 전 부사장 측이 ‘갈등 봉합’ 계산서를 던졌지만 효성가 형제는 급할 게 없는 입장이다. 곧 어머니를 찾아뵙는다고 하니 만나서 진의를 파악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도 상속세 마련과 형제 독립경영 체제 구축으로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그룹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조 전 부사장의 상속분에 대한 지분 매입을 고려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효성가 형제도 다양한 화해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조 명예회장이 유언장에 남겼던 ‘상속·증여세 선납’ 조건의 이행이다. 약 500억원의 상속세를 먼저 납부한다면 효성가 형제가 조 전 부사장의 지분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주는 방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형제 사재로 공익재단에 기금을 출연할 수도 있다.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 후 조 전 부사장이 약속과 달리 상장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효성그룹의 특수관계인 지분에 포함돼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언급하며 비상장사의 지분 정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비상장사인 동륭실업 80%, 효성토요타 20%, 효성 TNS 14.13%, 더클래스효성 3.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조 부회장의 HS효성처럼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효성가 형제가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공정거래법상 친족 계열 분리를 위해서 비상장사는 1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동륭실업 지분 각 10%를 소유하고 있다. 효성토요타의 경우 조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조 명예회장 별세 이후 6개월 후인 오는 9월 30일까지 상속세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상속세 준비 등의 절차로 조 전 부사장 측은 8월 말을 공익재단 설립 동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버지의 유언에도 조현상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있고,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며 “두 형제가 소송을 취하해야 조현문 전 부사장도 향후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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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갈등 종결할 것"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조 전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 공익재단을 설립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이어온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이어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이에 조 명예회장은 작고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이날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며 "이 역시 다른 공동상속인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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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우애' 당부 유언에도 법정 대면 등 효성가 '형제의 난’ 지속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유언장을 통한 아버지의 당부와는 상반된 행동을 보이는 형제들을 저격했다. 최근에도 형제들이 법정에서 대면하는 등 효성가 ‘형제의 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16일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최근 유언장을 입수해 필요한 법률적 검토 및 확인 중에 있다”며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상당한 확인 및 검토가 필요한 바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형제의 난’을 촉발했던 차남이 다시 반기를 들면서 효성가 형제의 상속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음에도 아직까지 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 형사재판에서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난 장례에서 상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지 못하게 내쫓은 형제들의 행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조현문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조석래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며느리와 자녀를 대동하지 않고 혼자 빈소에 왔던 그는 5분간 조문만 하고 떠났고, 이후 아버지의 발인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이에 조현준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고 2017년 맞고소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조 전 부사장은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현상 효성 부회장과 법정에서 대면하기도 했다. 이처럼 10년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갈등이 빚어지자 조석래 명예회장은 별세 전 가족간 화합과 형제간 우애를 당부하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형 로펌 변호사의 입회하에 유언장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언장에는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유언장에는 조현문 전 부사장에도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명시됐다. 유류분은 고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최소 상속분이다. 자녀와 배우자의 경우 법정 상속분의 2분의 1을 보장받는다.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등이다.법정 상속 비율에 따르면 부인 송광자 여사와 세 아들이 1.5 대 1 대 1 대 1 비율로 지분을 물려받는다. ㈜효성의 경우 송 여사 3.38%, 삼 형제 2.25%씩이다. 조현준 회장은 16일 한국무역협회의 한일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어 귀국 후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들의 법정 싸움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갈등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우애 강조’의 유언이 있었지만 법정에서 법리적 싸움은 지속될 것”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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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영결식 엄수...조현준 "회사 앞서 나라 생각하신 아버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일 엄수됐다.이날 손주들이 영정과 위패, 고인이 생전 받은 각종 훈장 등을 들고 앞장선 가운데 부인 송광자 여사와 아들 조현준 효성 회장·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뒤를 따라 효성그룹 마포구 본사로 향했다.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차는 오전 7시 45분께 효성 본사에 도착했고, 일부 임원들이 그룹을 세계적 섬유·화학기업으로 이끈 고인의 마지막을 맞이했다.오전 8시부터 지하 강당에서 영결식이 개최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명예장례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장례위원장인 이상운 효성 부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승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과 효성 임직원 등 300명이 참석했다.상주인 조현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께서는 평생 효성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었다. 자신보다는 회사를 우선하고, 회사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셨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력, 그리고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라며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상운 부회장은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피시던 모습, 회사를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리더십, 위기를 헤쳐 나가시던 과감함까지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었다"며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고 했다.영결식 후 운구차는 임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본사를 떠났다.조 명예회장이 생전 회장과 부회장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몸담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여의도 회관과 서초구 효성 반포빌딩을 거친 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한다. 이어 경기도에 위치한 효성가 선영에서 안장식을 끝으로 장례 절차를 마무리한다.5일장으로 치러진 장례 기간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인과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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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쪼개기 상장' 논란 피할까

효성그룹이 신설 지주회사 설립으로 2개의 지주사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1년 전 현대백화점그룹 형제의 인적분할 추진 과정과 유사해 효성가가 ‘신설 지주사 안건’ 통과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두 형제가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경영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각각의 지주사를 거느린다는 게 인적분할의 핵심이다. 기존의 지주사 효성을 비롯한 섬유와 중공업·건설 부문은 조현준 회장이 이끌고, 조현준 부회장은 신설 지주 설립으로 효성첨단소재 등 첨단소재 부문을 전담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같은 각각의 지주사 체제는 경영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 집단들이 보편적으로 취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의 반발을 사곤 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치의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근 대표적으로 주주들의 반발을 샀던 인적분할은 현대백화점이다. 지난해 2월 현대백화점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신설지주 설립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꿈꿨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인적분할을 포기해야 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의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인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졌고, 소액 주주들도 대거 반대표를 행사했다. 표결에 참여했던 참여주주의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했는데 인적분할 찬성표가 1.7% 부족해 안건이 부결됐다. 국민연금의 지분은 8.03%였다. 효성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만약 참여주주의 2/3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현대백화점처럼 인적분할이 무산될 수 있다. 주주들이 인적분할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사주의 마법’ 때문이다. 자사주가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쓰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주주들도 인적분할 이전까지 자사주 소각을 내걸었던 바 있다. 효성그룹은 이런 ‘자사주 마법’을 의식해 이사회를 통해 분할 회사가 소유한 자사주 116만1621주(5.51%)에 대해서 “분할 및 재상장이 완료되기 전에 분할회사의 결정으로 전부 또는 일부를 처분하거나 소각할 수 있음”을 표기했다. 상황에 따라서 일부만 소각할 수 있는 셈이다. 효성그룹은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과는 다르게 신설지주 설립과 관련한 장애물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주주들의 지배력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인적분할 추진 당시 정지선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총합이 36.08%였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 조석래 명예회장 10.14% 등 특수관계인 지분 총합이 56.10%에 달한다. 국민연금도 6.63%를 갖고 있다. 효성의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고, 국민연금의 지분은 그다지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기존 지주사인 효성의 주주들은 “쪼개기 상장 막아라”며 반발하고 있다. 효성의 주가가 인적분할 계획 공시 이후 하락 추세이기 때문이다. 6만4000원대의 효성 주가는 4일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 참석 후 신설지주 설립과 관련해 “저희가 상장사니까 한국거래소에 신청서를 냈고, 거래소에서 승인해야 완성된다”며 “심의하는 법적인 기간도 필요하고 거래소가 저희한테 '오케이' 사인을 줘야 하므로 그게 좀 지나면 신설 지주 사업 계획 등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친 뒤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간의 지분스왑 및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처리, 베트남 법인 내 사업 양수·양도 등 계열분리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액션은 긴 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2024.03.05 06:58
연예일반

3인조 가수 A씨, 미성년 자녀 있는 집에서 대마 재배도… 정체 추측 이어져

3인조 그룹 가수가 상습적 마약 투약으로 재벌가 3세들과 함께 구속 기소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그의 정체에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대마사범 9명을 입건, 6명을 구속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들 중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자제인 홍 씨와 범 효성가 3세 조 모씨, 3인조 그룹의 미국 국적 멤버 안 씨가 포함됐다. 안 씨는 지난 3~10월 대마를 매수, 흡연한 것은 물론 집에서 대마를 재배한 사실까지 적발돼 구속 기소됐다. 그의 집에는 식물 성장을 돕는 LED 등 각종 장비가 나왔다. 무엇보다 미성년 자녀가 함께 살고 있던 집이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은 더욱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3인조 그룹 안 모 씨 누구냐”, “미국 국적 가수 안 씨 누구냐”, “자녀가 있는데도 집에서 대마를 키우다니”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안 씨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추가 적발, 추가 기소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소위 ‘입문 마약’이라 불리는 대마 유통 범죄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3 18:05
산업

오너가 3세 정착 효성그룹, 지분 계속 끌어모으는 이유는

효성그룹이 형제 간 격화됐던 경영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3세 승계도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오너가는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여전히 건재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지분의 행방이 3세 승계의 마지막 열쇠로 꼽히고 있다. 경영 승계 등 오너가의 꾸준한 ‘지분 쇼핑’ 2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 오너가는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계열사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을 대량 매입하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이달 11억 원 규모의 효성 주식 1만3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효성 지분율이 0.07% 오른 9.58%가 됐다. 지난 2월에도 조 명예회장은 15억 원에 달하는 효성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올 초 지분 9.48%에서 0.1%가 늘어났다. 2017년 장남 조현준 회장이 그룹 총수로 취임했다. 그렇지만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이 10%에 가까워 여전히 그룹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조 명예회장은 핵심 계열사 효성티앤씨의 주식도 31억 원 규모인 7300주 이상을 장내 매수했고, 지분율을 8.36%까지 끌어올렸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분도 10.19%에 달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오너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정확히 알 수 없다.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효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날 정도로 급락했다. 지난해 7월 15일 12만5500원이었던 효성의 주가는 8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30% 이상 주가가 빠진 상황이다. 스판덱스 섬유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7월 15일 9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40만 원대까지 급락하며 60% 가까이 곤두박질 쳤다. 계열사 주식이 폭락하자 대주주인 오너가에서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효성가 4세들의 주식 매입도 눈길을 끈다. 대부분이 미성년자인 4세들은 올해 그들을 위한 ‘배당금 잔치’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들은 올해 배당금으로 총 12억5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현준 회장의 장녀와 차녀인 조인영과 조인서 씨는 각각 효성 0.11%, 효성티앤씨 0.05%, 효성첨단소재 0.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배당금이 급증한 이유는 효성그룹의 배당금 정책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배인 주당 5만 원으로 책정했다. 효성첨단소재도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주당 1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효성의 배당금은 주당 6500원이다. 이런 배당금은 지분 쇼핑의 종잣돈이 되고 있다. 조인영·인서 씨는 이달 효성 주식을 각각 685주, 580주 매입했고, 효성티앤씨 주식도 130주, 110주 매수하는 등 승계를 대비해 미리미리 지분을 모으고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 6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80억 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경쟁사 증가, 판매가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효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소재, 수소 사업 드라이브 효성은 소재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벌이며 올해도 성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효성은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리젠’,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효성중공업의 수소사업,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등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축적된 섬유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자체 개발했다. 리젠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효성티앤씨는 리젠을 통해 섬유시장에서의 자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패션시장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리젠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아디다스, H&M 등도 친환경 섬유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효성티앤씨의 리젠은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전세계 5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자체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라는 신소재에 투자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소재다.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쓰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대규모 증설 계획의 일환으로 469억 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연산 2500톤을 증설하는 3차 증설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증설완료 후에는 총 9000톤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효성중공업은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대비해 수소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3년까지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의 액화수소, 수전해, 해상풍력 등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중장기 비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조 원을 투입해 그린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반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NF3(삼불화질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NF3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화상 회의와 디스플레이 장치 사용의 증가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효성화학은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도계량기, 유아용 장난감이나 식판 등으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조현준 회장은 "우리 회사는 아직도 환경 변화에 빠른 대응과 실행력이 부족해 경쟁에 뒤지거나 실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회사의 체질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부서 간 기민한 협력을 통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9 07:00
경제

효성 오너가 공방 재점화...수장 조현준 계속되는 법적리스크

재계 순위 29위인 효성그룹의 오너가 법적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형제의 난’으로 드러난 각종 비리는 검찰의 표적이 돼 조현준 효성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 3개 소송 휘말린 수장 조현준 7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횡령·배임, 계열사 부당 지원, 증여세·양도소득세 취소 소송 등에 휘말린 상태다. 효성가의 법적 공방 고리는 2014년 ‘형제의 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삼형제 중 둘째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장남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등 수십 건의 경영비리를 고발을 제기하면서다. 2013년 후계자 경쟁 구도에서 밀린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회사에서 나왔고,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뒤 가족에게 칼날을 겨냥했다. 검찰은 2017년 고발 건과 관련해 효성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조현준 회장의 횡령·배임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7년 조현준 회장이 동생 조현문 전 부사장을 공갈미수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이후 조현문 전 부사장이 해외로 잠적하면서 사건은 조현준 회장에게 다소 유리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고소당한 동생이 지난달 26일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조현문 전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공갈미수 사건을 기소중지에서 기소중지 해제로 변경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효성 오너가의 진흙탕 싸움은 조현준 회장이 2018년 1월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수백억원의 배임을 저지른 의혹 등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서막을 열었다. 당시 조현준 회장은 “집안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횡령·배임 혐의 1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던 조현준 회장은 2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조 회장이 측근들에게 허위 급여를 총 16억여원을 지급한 횡령 혐의는 유죄가 나왔고, 1심에서 유죄로 봤던 회사를 통한 개인 미술품(38점) 차익 혐의(업무상 배임)는 무죄로 바뀌었다. 검찰이 2심 판결에 불복하고 상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있다. 공정위 고발 부당 지원, 검찰 징역 2년 구형 조현준 회장은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과 함께 200억원대의 증여세 및 양도소득세 취소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지난해 말 서울고법 형사8-2부는 오너가 부자가 성북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증여세·양도소득세 217억1000만원 가운데 증여세 5억3000만원을 제외한 211억7000만원을 취소하라는 판결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계열사 부당지원 소송은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으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상장회사인 효성의 자회사 효성투자개발을 효성그룹의 부속물 또는 피고인의 사유물로 여겨 거래한 결과”라며 “조현준 회장은 이 거래에 관여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받아 책임이 무겁다”고 주장하며 징역 2년 실형을 구형했다. 조현준 회장은 총수익스와프 거래를 통해 계열사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지난 2019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TRS는 금융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특정 기업 주식을 매수한 뒤 해당 기업에 실질적으로 투자하려는 곳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수수료 등을 받는 방식의 거래다. 이는 채무보증과 성격이 비슷해 기업이 계열사를 지원하거나 지배구조 규제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조현준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좀 더 면밀하게 회사 일을 챙겼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판 과정에서 배운 점을 경영에 반드시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15일 열린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계속되는 오너가의 법적리스크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다"며 말을 아꼈다. 효성그룹은 2021년 사업 호황에 힘입어 총 매출 21조280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조770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08 07:00
게임

e스포츠 한류를 상품으로…DRX 등 8개사 캐스트 사업 참여

e스포츠 기업들이 e스포츠 한류 상품을 선보였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0일 한류연계 협업 콘텐트 기획개발 지원사업 캐스트의 참여 결과를 공개했다. 캐스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춘 한국 중소기업과 한류 콘텐트가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와 연관된 5개 산업군 8개 기업과 함께 게임·e스포츠 분야에 참여했다. 참여 e스포츠 기업은 DRX, 락스 게이밍, DSC, 에이더, 제닉스크리에이티브, 아이컴브랜드, 배틀리카, 겜툰 총 8곳이다. 이들은 e스포츠 선수와 한국 e스포츠 고유 콘텐트를 기업 본래 사업 영역에 접목시켜 게이밍 의류, 게이밍기어, 안경, 보호대, 교육 콘텐트, 전자책 등 새로운 제품을 제작했다. DRX는 선수단 전원이 디자인부터 소재, 피팅까지 참여해 게이밍 전문 의류 및 마우스패드를, 락스 게이밍은 배재민의 노하우를 녹여낸 조이스틱과 캐릭터 상품을 만들었다. DSC는 한화생명e스포츠 이동주와 오효성가 피드백에 참여한 기능성 안경 2종, 에이더는 허원석 전 선수와 함께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이 취약한 손목과 허리를 보호하는 개발 제품 3종을 각각 제작했다. 제닉스크리에이티브는 DRX 홍창현이 아이데이션 및 피드백 과정에 참여한 게이밍체어, 아이컴브랜드는 APE 프로게임단 강도경 단장이 기능 고도화에 참여하고 가수 김희철이 함께 디자인한 게이밍PC, 배틀리카는 e스포츠 교재, 겜툰은 조성주와 장재호의 스토리를 통해 한국의 e스포츠를 조명하는 만화 전자책 3종을 각각 제작했다. DRX와 락스게이밍, 에이더는 지난해 11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주상하이문화원이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한 ‘제3회 장삼각 국제문화산업박람회’ 내 한국문화홍보관에 제작 제품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2.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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