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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민희의 Law&Rule] SSG 랜더스 폭력 사건에 대하여

야구계 폭력사건이 끊이지 않는다.지난 11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 2군 선수들 사이에 가혹 행위와 폭행이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선수 A는 7월6일 신인 선수 B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다른 후배 선수들을 소집,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가혹 행위를 했다. 이어 단체 가혹 행위를 받은 선수 C가 B에게 책임을 물으며 야구 방망이를 이용해 허벅지와 엉덩이를 폭행했다. 이후 단체 가혹 행위에 불만을 품은 D도 다시 후배 선수들에게 집단 얼차려 가혹 행위를 했다.연쇄 가혹행위는 다음날 코치가 우연히 B의 몸 상태를 확인하다가 발견됐다. 구단이 KBO(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SSG는 야구 방망이로 폭행을 한 C를 퇴단 조치했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A·C·D의 징계를 할 예정이다.이들의 행위는 어떠한 죄책에 해당할까. 폭행 또는 협박으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은 형법상 강요죄에 해당한다(제324조 제1항). 선배가 후배에게 머리를 박게 하거나 엎드려 뻗쳐 등을 시키는 것이 야구훈련의 일환이나 정당한 업무지시가 아닌, 가혹 행위여서다.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폭행하면 형법상 특수폭행죄에 해당한다(제261조). 대법원 기준 '위험한 물건'은 사회통념에 비춰 사용 시 상대방이나 제3자가 생명 또는 신체에 위험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말한다.폭력조직 행동대원이 후배 조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이유로 바닥에 엎드리게 한 다음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수 회 때린 사건에서 야구 방망이를 ‘위험한 물건’에 해당 한다고 판단한 바(대법원 2005. 4. 28 선고 2005도547 판결) 있다. A와 D는 강요죄, C는 특수폭행죄 여부로 정리될 수 있다.형사적인 문제 외에 프로야구 선수로의 징계가 남아있다. KBO 규약 제151조에 따라 KBO 총재는 선수 등이 마약류 범죄, 병역 비리, 종교·인종·성차별, 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특수폭행은 '폭력(협박, 폭행, 상해 등)'에 해당한다. 2개월 이상 참가활동정지나 5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요 행위는 명확한 예시에 해당하지 않지만, 규약 제151조는 예시 외 품위 손상 행위도 제재할 수 있다. 강요 행위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주는 가혹 행위인 만큼 ‘폭력’의 예에 준할 수 있다. 위 각 제재 수단은 병과(동시 부과)할 수 있고, 사회 봉사활동 또는 유소년 봉사활동을 함께 받을 수도 있다.SSG가 관련해 최근 내린 퇴단 조치는 징계로 정의하긴 어렵다. 구단 내 징계로 오용되던 임의탈퇴와 달리 구단과 선수의 완전한 계약종료라 KBO가 금지한 구단 내 이중 징계로 보기 어렵다.이번 사건은 하나의 폭력이 몇 시간 내에 들불처럼 퍼져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후배 간의 우애와 협력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내리 갈굼과 내리 폭력이 연달아 일어났다. 2차, 3차 가해와 피해가 혼재하는 '난장판'이 됐다. 그나마 코치가 확인 후 구단을 거쳐 KBO까지 빠르게 전해진 게 다행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후배 간의 얼차려와 폭력의 위법성을 절실히 깨닫기 바란다.변호사 한민희 법률사무소 (사법연수원 44기) 2023.07.18 09:47
프로야구

4번이나 "아니다" 외친 이천웅, LG 선수 자격 잃었다

4번. 온라인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천웅(35·LG 트윈스)이 구단에 관련 내용을 부인한 횟수다.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한 구단을 향해 거짓말로 일관, 사안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 따른다.이천웅은 지난달 31일 차명석 LG 단장에게 "본인은 절대 아니다"라고 온라인 불법 도박을 부인했다. 이날 오전 수도권 A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됐다는 내용이 본지 단독으로 보도되자 LG는 KBO에 연락, 제보 관련 선수가 이천웅이라는 걸 확인했다.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아니요"였다. 음해성 제보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LG는 선수 말만 믿고 그의 이름을 4월 1일 개막전 엔트리에 올렸다.제보가 신빙성 있다고 판단한 KBO는 지난 5일 LG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검찰에 사건을 수사 의뢰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 곧바로 LG는 KBO의 구두 설명 내용을 그대로 선수에 확인했는데 이때도 이천웅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 단장 면담에서도 이천웅의 대답은 다르지 않았다. 시종일관 부인했다. 7일 2군으로 이천웅이 내려간 뒤 LG는 전방위적으로 선수단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몇몇 후배들과 연결된 이천웅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감지됐고 "이래도 네가 아니냐"냐고 추궁했을 때도 부인하던 그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LG는 지난 10일 이천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하는 게 더 큰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12일 밤 이천웅은 경기 중이던 차명석 단장에게 연락해 온라인 불법 도박을 인정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집에 혼자 있으면서 부인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심리적 압박을 받은 거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13일 가족에게 말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이천웅은 14일 오전 수서경찰서에 자수했다.현행 KBO 규약 제151조 에 따르면 불법 인터넷 도박 징계의 수위는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음주운전, 마약, 도박, 성폭력 등의 품위손상행위가 발생한 후 10일 이내에 소속 구단이나 KBO에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 가중하여 제재한다'는 조항이 있다. 거짓말을 반복한 이천웅은 구단의 사실관계 확인부터 혐의 인정까지 열흘이라는 기간을 훌쩍 넘겼다.관건은 구단 징계다. KBO는 지난해 6월 음주 운전 징계를 강화하면서 KBO 부과 제재 외 구단 내부 자체 징계를 더는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중 징계'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구단 징계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3일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검찰 송치된 투수 서준원을 징계위원회 개최 후 방출했다. '이중 징계'를 하지 말자고 의견이 모였지만 방출은 다른 문제다.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해 구단을 곤경에 빠트린 이천웅, 그의 구단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7 08:01
연예

'불법촬영 혐의' 더필름 황경석, 항소심서 감형 '징역 9월'

더필름(본명 황경석, 43)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유지했으나 감형됐다. 25일 서울동부지법 심리로 진행된 더필름의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선 징역 9월이 선고됐다. 1심에서 징역 1년 2월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그는 항소심에서 형량을 줄였다. 피해자와의 합의 등이 주요 양형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필름은 SNS를 통해 여성에게 접근한 뒤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불법 촬영 혐의는 인정했으나 유포는 부인했다. 유재하 가요제 출신인 그는 다양한 곡 작업에 참여했다.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후배도 키웠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6.28 11:47
축구

기성용 측, 성폭력 폭로자의 "기성용에게 돈 받아야지" 육성 공개

기성용(FC 서울) 측이 피의자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주장을 했다. 기성용에게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했고, 그는 24일 첫 수사를 받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익을 위해서" 폭로를 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는 25일 반박했다. 기성용 측은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 중 한명이 첫 수사를 받았다.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가 그렇게 우리 사회를 위하여 좋은 일을 하기 위하여 용기를 낸 사람이라면 실명으로 얼굴을 공개하고 나올 것이고, 자신의 공익행위를 밝혀줄 수사기관에 하루라도 빨리 출석하여 자신의 애타는 진실을 밝히려 하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는 여전히 얼굴은 가리고 목소리는 변조하고 있다. 이 순간만 넘기길 바라는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공익을 위한다는 피의자는 그동안 기성용에 대한 조사 후 거의 두달이 다되가도록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 피의자는 그동안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수사기관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 측은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는 이제 와서 '돈 필요없다', '사과 한마디면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추악한 진실을 공개한다. 그는 중학교 후배를 통해 기성용에게 '오보라고 해주고 돈 받아야지'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성용 측은 이 대화가 오간 육성 파일을 공개했고, 이는 수사기관에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 측은 "기성용은 모든 자료를 수사기관에 이미 제출했다. 대국민 사기극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협조하고 있다. 국민여러분들께서 대국민 사기극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함께 감시해 달라. 곧 수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마쳤다. 최용재 기자 2021.05.25 18:00
무비위크

[57회 백상] "믿고 보는 배우들"…스크린 최고의 주인공은 누구

두 배의 박수를 받아야 하는 배우들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어렵게 관객을 만나 작품으로 소통한 이들이다. 57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10인의 배우 모두 이 박수의 주인공이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 부문의 경우 '자산어보(이준익 감독)'의 두 주인공 모두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백상예술대상의 단골들이 대거 포진했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신예와 베테랑이 조화롭게 노미네이트돼 아름다운 경쟁을 펼친다. 새로운 얼굴이 주인공이 될지, 믿고 보는 얼굴이 트로피를 추가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어떤 수상의 결과가 나오든 이들은 모두 지난 한 해를 멋지게 빛낸 최고의 주인공들이다. 치열한 논의 끝에 선정된 10인의 주인공 가운데, 백상의 밤을 만끽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5월 13일 오후 9시부터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후보 최다 배출 '자산어보'·백상의 명품 단골들 '자산어보'로 한층 더 성장한 배우 변요한이 올해 백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흑백 영화에 도전했다는 그는 색채에 기댈 수 없기에 더욱 섬세한 표정과 눈빛으로 연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4년 만에 복귀, 짧지 않은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든 활약을 펼쳤다. 변요한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변요한이 처음으로 흑백 영화에 도전했다면, 설경구는 '자산어보'로 데뷔 후 처음 사극 그리고 흑백 영화에 도전했다. 장르가 바뀐다고 설경구가 아닐 리는 없었다. 도포를 입고 갓을 쓴 그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기대보다 더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역사 속에 존재하던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2021년 바로 지금 살아 숨 쉬게 만들었다. 유아인은 백상의 단골이지만, 올해는 더 특별한 작품으로 백상을 찾아온다. 그 또한 '최초'에 도전했기 때문. 영화 '소리도 없이(홍의정 감독)'에서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 역할을 맡으며 한계 없는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대사가 사라지고 비언어적 표현에 집중했더니 연기력을 더욱 정확히 드러냈다. 이미 최고의 배우이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는 이정재에게 맞춤으로 짜인 무대였다. 장르적 쾌감을 최대한 끌어올린 이 작품에서 관객의 시각과 청각을 장악했다. '관상'의 수양대군, '암살'의 염석진 등 시간이 지나도 회자되는 인생 캐릭터를 이미 여럿 가진 이정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레이로 인생 캐릭터 목록에 한 줄을 또 추가했다. 조진웅은 몽환적인 작품 '사라진 시간(정진영 감독)'을 관객이 더욱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명확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다. 처음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압도하고, 이후엔 떨리는 눈빛으로 미스터리를 선사했다. 영화가 담고 있는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는 쉽지 않은 임무까지 완수했다.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은 활약을 펼쳐 보였다. 여성 영화인의 활약…신예VS베테랑 여성 영화인의 활약이 돋보였던 지난 한 해, 이 흐름의 한 가운데에 고아성이 있다. 여성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사회적 메시지와 상업 영화의 틀, 두 가지를 잘 섞이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55회 백상에서 영화 '항거' 속 유관순 열사 역할로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2년 만에 180도 달라진 새로운 얼굴로 변신해 백상을 찾는다. 김혜수라는 베테랑 배우의 가치에 더 보탤 것이 있을까.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을 통해 김혜수는 이 물음에 답했다. 더 보여줄 것이 남았다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내가 죽던 날'에서 휘몰아치는 인물의 내면을 잘 버무려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특별한 사건 없이 감정 연기만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다. 말미엔 따뜻한 위로까지 선물했다. 116분의 시간을 뚝심 있게 끌고 나간 김혜수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죽던 날'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세 자매(이승원 감독)'는 참 묘한 영화다. 가정 폭력과 가족애를 동시에 담아내며, 처절하고 끔찍한데 또 한편으론 장난기가 넘친다. '세 자매'의 주인공 문소리는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리얼한 생활 연기로 관객을 '세 자매'의 세계관 속 깊은 곳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독특한 영화, 쉽지 않은 연기,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해냈다. 여성 영화인의 활약을 선도하고 있는 그는 백상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배우다. 베테랑 배우 예수정은 신예의 도전 정신까지 갖췄다. 노인 성폭력 피해를 소재로 한 영화 '69세(임선애 감독)'를 통해 아무나 할 수 없는 역할과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 신스틸러로 불리던 그는 '69세'에서 선보인 열연으로 신이 아닌 영화 한 편을 모두 '스틸'했다. 특유의 백발 헤어스타일, 깊게 내려앉은 눈빛, 앙다문 입술만으로도 '69세'가 가진 진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었다. 데뷔작 '버닝'으로 등장했을 때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의 뮤즈'로 불렸다. 거장 이창동의 이름은 한동안 그를 따라다닐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전종서는 두 번째 영화 '콜(이충현 감독)'로 단숨에 이름 세 글자를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전에 없던 여성 살인마 캐릭터를 무시무시한 연기력으로 창조했다. 파격적이며 섹시했고 묘한 에너지가 넘쳤다. 전종서는 명실상부 최근 한국 영화계가 발견한 최고의 신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10 08:00
스포츠일반

기성용 측 "성폭력 의혹 제기자에 내주까지 법적 조치"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이 '후배 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에 들어간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방 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6일 안으로 제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형사 중 어떤 조치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A씨와 B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C선수와 D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한 바 있다. 당시 A·B씨는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C선수가 기성용으로 지목됐다. 이에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 완강하게 결백을 주장하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송 변호사는 또 A·B씨 측이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성용이 성폭력을 가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두 사람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이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2021.03.17 14:57
축구

[최용재의 까칠한 축구]기성용 성폭력 의혹 폭로자의 '내로남불'

기성용(32·FC 서울)의 성폭력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K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폭로자들은 초등학교 시절이던 2000년 축구부에서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기성용은 "자비는 없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대응했고, 이에 대해 폭로자 측은 "빨리 소송을 진행하라. 증거는 법정에서 꺼내겠다"고 받아 쳤다. 진실은 여전히 알 수 없다. 법정에서 싸움이 이어진다면 길고 지루한 공방이 계속될 것이다. 누가 진실을 말 하고, 누가 거짓을 말 하는지 가려내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폭로자들이 2004년 중학교에 다닐 때 축구부 후배들에게 성폭력을 행했던 가해자였다는 점이다. 폭로자 측이 중학교 때 가해자였기에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폭력 피해자가 다른 이들에게는 가해자로 돌변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폭로자들이 피해자임을 주장한 사건과 이들이 가해자가 됐던 사건은 별개다. 폭로자들은 "그 사건(성폭력 사건)을 겪은 뒤 하루도 끔찍한 악몽으로부터 벗어난 적이 없다. 지금 바라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절실함을 담아 공개했다. 정작 그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줬던 이들에게 그만큼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건 또 다른 문제다. 만일 폭로자들이 피해자로서 끔찍한 고통을 느꼈다면 피해자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을까. 그들은 기성용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2004년 모 중학교 축구부에서 성폭력 사건이 터진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 이 사태가 공론화되고, 자신들의 과거가 거론되기 전까지 그들은 어떤 사과와 반성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보도자료나 인터뷰를 통해 '문서로 된 사과문'을 전했을 뿐이다. 여론에 떠밀린 게 아니었나 하는 인상까지 준다. 폭로자들과 중학교를 함께 다녔다는 이의 제보가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폭로자들이 트라우마가 있다고 하는데 그들에게 당한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런데 지금 다시 그 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직장도 있고, 가정도 있는 이들이다.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 얼마나 고통스럽겠나. 폭로자들은 2004년 이후 사과 한 번 없었다. 이번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미안한 마음을 가졌을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폭로자가 아팠다면 그들에게 당한 피해자들도 아팠다. 자신들은 중학교 때 전학을 가는 등 벌을 받았으니 끝난 일이라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폭로자들은 자신들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받은 다음, 이번 건을 폭로하는 게 올바른 순서였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3.05 06:00
축구

[단독인터뷰]20년 만에 기성용에게 연락한 동문 "성폭력? 본 사람도, 들은 사람도, '한 명'도 없다"

"제가 2000년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기성용(32·FC 서울) '성폭력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일간스포츠는 지난달 28일 기성용과 피해자라 주장하는 측의 초등학교 동문이었던 A의 증언을 들었다. 상황이 꼬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생생한 증언이다. 지난 24일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가 기성용이 후배들을 상대로 구강성교를 강요하는 등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기성용은 에이전트와 SNS를 통해 "사실무근이다.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폭로자 측은 "기성용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다시 한 번 논란을 증폭시켰고, 기성용은 지난 27일 전북 현대와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런 행위를 절대로 한 적이 없다. 증거가 있다면 공개하라. 앞으로 자비는 없다"며 변함없는 강경함을 피력했다. 그러자 폭로자 측은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기성용은 기자회견에서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와서 돕겠다고 한다. 내가 만약 가혹행위를 했다면 왜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겠는가.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해 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의 인터뷰에 응한 A가 그 중 하나다.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함께 합숙한 사이다. 그는 20년 만에 기성용에게 연락을 취했다. 20년 만의 연락이 기성용과 A의 관계를 말해준다. 초등학교 동문일 뿐 아무 사이도 아니다. A는 축구계를 떠난지도 오래다. 실제로 A는 기성용의 연락처도 몰랐다. 그래서 SNS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했다.이런 그가 기성용 성폭력 사태는 없었다고 '확신'했다."나는 기성용과 고발자 측 모두와 친분이 없다. 초등학교에서 함께 합숙하면서 지냈던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산 사이가 아니다. 이쪽 편도 아니고, 저쪽 편도 아니다. 나는 진실 편이다. 진실 하나만 가지고 말하겠다." 털어놓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같이 합숙을 한 사람으로서 관심이 갔지만 처음에는 모른척 하려고 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니 너무나 경악스러웠다. 폭로자들이 거짓말을 계속했다. 사실 나는 일반인이고 힘도 없다. 솔직히 잘못 끼어들어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진실을 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억울한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20년 전 합숙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숙소 생활을 처음 해봐서 기억이 생생하다. 초등학생이었지만 짜여진 스케줄로 움직였다. 대부분 훈련을 오후에 1번 했고, 새벽 운동이 있으면 2번 했다. 6시 정도에 훈련이 끝났다. 씻고, 저녁을 먹으면 7시가 넘어간다. 8시부터는 발표 시간이 있었다. 숙소에서 둥글게 앉아서 한 명 씩 훈련에서 잘한 점, 잘못한 점 등을 말했고, 앞으로 축구를 어떻게 해야한다는 등의 발표를 했다. 끝나면 9시가 다 됐고, 이때부터 10시까지 1시간은 무조건 공부를 해야 했다. 공부를 하기 싫으면 앉아서 책이라도 읽어야 했다. 공부 시간이 끝나면 TV를 잠깐 보고 모두 잠이 들었다. 모든 스케줄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수시로 감독했고, 우리들은 딴짓을 할 수 없었다." 생생한 기억은 이어졌다."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선수들이 일탈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모두가 눈에 들어오는 곳에 있었다. 이런 공간과 구조, 시스템에서 누구도 이탈할 수 없었다. 감독님이 엄했다. 어린 마음에 정말 무서웠다.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 때문에 일탈 자체를 할 수 없었다. 학교 앞 문방구에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통제를 받았다."'소원 수리'는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장치였다."감독님이 갑자기 모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다 알았다. 소원 수리 시간이다. 그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2번, 3번 정도 있었다. 소원 수리에는 모든 잘못이 나왔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나왔다. 모두가 직접 당한 피해뿐 아니라 보고, 들었던 피해도 소원 수리에 적었다. 쓰지 않으면 안 됐다. 무조건 써야 했다. 욕만 해도 감독님에게 엄청 혼이 났다. 이로 인해 선배들도 행동을 조심했다."A의 기억을 종합해보면 이렇다. 누구 하나 이탈할 수 없는 스케줄, 엄격한 감독 그리고 소원 수리까지. 만약 성폭력이 일어났다면 누군가는 보고, 듣고, 알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성폭력을 당했다는 이들을 제외하고 함께 합숙했던 이들 중 그 누구도 기성용의 성폭력을 보거나, 듣거나,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축구부 모두의 눈과 귀를 피해 이런 경악스러운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0%라 판단했다. A가 '확신'하는 이유다. "기성용의 성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확신할 수 있다. 당시 시스템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단 한 명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한 방에 20명 씩 생활했다. 이런 일에 대한 언급이라도, 비슷한 언질이라도 있거나, 한 번이라도 비슷한 뉘앙스를 들었다면 모르겠는데 그 어떤 것도 없었다."그는 주변 동문들에게도 그때의 기억을 물었다."이 일이 터지고 동문들에게 연락을 돌려봤다. 다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었다. 억울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폭로자들이 누구인지도 안다고. 기가 차고 화가 난다고 했다."A의 용기는 진실로부터 나왔다. "잘못 증언을 하면 나도 큰일이 난다. 조용히 살아도 됐다. 기성용과 친분도 없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로 잡을 건 잡아야 한다. 나만 그러는게 아니라 그때 함께 있던 사람들, 사실을 알고 있는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행동으로 옮겼다. 나는 일반인이다. 힘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진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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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한 기성용, 역풍 맞은 피해자

기성용(32·FC 서울)의 '성폭력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피해자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기성용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폭로 하루 만에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0년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6학년이었던 가해자 A와 B가 5학년이던 피해자 C와 D를 불러 구강성교를 강요하는 등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A는 기성용으로 지목됐다. 기성용 측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기성용 에이전트 C2 글로벌은 "선수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보도 내용과 기성용은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를 호소했던 C와 D가 2004년 전남의 한 중학교 축구부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2004년 이 사건은 실제로 일어났다. 이를 보도한 언론도 있었다. 전남 지역의 한 축구 관계자는 "당시 성폭력 사태로 가해자가 학교를 떠나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오히려 곤란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관련 증언도 나왔다. 기성용 성폭력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이들이 C, D가 맞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간스포츠는 그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용의 초등학교 스승은 25일 일간스포츠를 통해 "내가 당시 팀을 관리하는 감독이었다. 성폭력을 몰랐던 게 아니다. 성폭력은 절대로 없었다"라며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소원 수리를 받았다. 선수들은 말다툼도 못 했다. 인성교육을 철저히 시켰다. 합숙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다. 만약 일어났다면 내가 모를 리 없다.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 역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합니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습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사실이 아니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좌시하지 않고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기성용이 성폭력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피해자 측은 아직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진실공방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이가 하루 만에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기성용이 그럴 리 없다"는 쪽과 "피해자가 아무런 증거 없이 폭로했겠는가"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기성용이 강경 대응을 예고한 만큼, 이 문제는 법정까지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2.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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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축구인생을 걸고 그런 일 없었다"

'성폭력 사태'에 휘말린 기성용(FC 서울)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이 초등학교 시절 후배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기성용 에이전트인 C2 글로벌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하루 뒤 기성용이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기성용입니다. 긴 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도된 기사내용은 저와 무관합니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습니다. 제 축구인생을 걸고 말씀 드립니다.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확인 되지 않은 일에 악의적인 댓글을 단 모든 이들 또한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축구를 향한 열정으로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사실이 아니기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축구인생과 가족들의 삶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임을 깨달았습니다.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기성용은 강경하게 사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자 측에서는 어떤 대응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용재 기자 2021.02.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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