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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길보드’, 2020년대엔 ‘릴보드’? 숏폼 인기 실상은[줌인]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음악을 접하는 공간은 어디일까. 세대마다 음악과의 접점은 다르겠으나 가장 손쉽고 흔하게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누구나 휴대전화를 통해 한번쯤은 이용해본 적 있는 ‘숏폼’ 플랫폼일 터다. 길거리 빌보드. 일명 ‘길보드’라 칭해지는 90년대 카세트테이프 시대엔 리어카 상인이 틀어둔 ‘최신 히트가요’ 모음집이 당대 인기의 가늠자였다. 자연스럽게 귀에 익은 곡들이 ‘가요톱10’ 등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었고, 그 곡이 다시 거리에 울려퍼지며 장기집권이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아날로그의 시대를 지나 2000년대 디지털 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과도기도 있었다. 유명 가수의 신곡이 나와도 발매 즉시 반응을 얻지 못하면 묻혀버리기 일쑤. 한 번 흘러간 음원을 다시 불러와 소생시키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음원 암흑기’로 불리던 시대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유튜브 콘텐츠가 폭발하고, 2020년대 들어 틱톡, 숏츠, 릴스 등 숏폼 플랫폼이 흥하면서 음원 생태계에 새로운 숨이 불어넣어졌다. 지금은 릴스나 숏츠에서 먼저 유행한 곡들이 유튜브에서 흥행한 뒤 방송이나 차트로 이동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되고, 숏폼에서 뒤늦게 발굴되며 리스너들의 레이더에 들어와 재조명되는 구(舊)곡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릴스나 틱톡 등 숏폼들이 과거 거리의 리어카 같은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이에 무수한 기획사들이 숏폼을 홍보 마케팅 1순위로 활용하며 크고 작은 효과를 보고 있다. 그렇다면 숏폼 차트 내 인기곡이 현재 대중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곡이라 볼 수 있을까. 결론은, 영향이 없지 않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순 없다. 한 음원차트 관계자는 “릴스 인기 차트의 순위가 기성 음원 차트 순위와 직결 된다고 보긴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릴스나 틱톡, 숏츠 등 ‘숏폼’ 이용자들이 영상을 시청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음악들을 접하게 되는 만큼, 구곡이든 신곡이든 이 음악들이 리스너들에게 스며드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지난해 글로벌 흥행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역시 숏폼에서 스페드 업 버전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영어 버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 빌보드에서도 유례없는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인데, 당시 ‘큐피드’를 활용한 릴스 영상은 수만 개에 달했다. 또 2021년 히트한 이무진 ‘신호등’의 경우, 팬들이 자발적으로 ‘틱톡 챌린지’를 통해 영상을 올리며 흥행에 불을 붙여 역주행 끝 음원차트 1위를 밟기도 했다. 당시 발매 6개월 사이에 만들어진 틱톡 영상은 무려 5만 개에 육박할 정도였다.다만 초창기 숏폼 챌린지 등이 비교적 자생적이었다면 불과 1년 여 사이에 마케팅 ‘기법’으로 성장하고 진화해, 지금은 보다 정교해진 방법론에 따라 리스너들에 최대한 스며들게 한 뒤 대중 리스너가 붙게 만드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고 국내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으로 직행한 아일릿의 경우 좋은 콘텐츠에 소속사의 전방위적 마케팅이 더해진 덕분에 역대급 데뷔 성적을 써낼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아일릿은 정식 데뷔에 앞서 틱톡커와 유튜버 등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일명 ‘프렌즈 나잇’ 타이틀의 파티를 개최했다. 팀의 콘셉트 자체가 ‘10대들과의 친근한 매력’을 앞세우는 만큼 10대들이 즐겨 사용하는 플랫폼과 유대감을 쌓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 데뷔해 대세로 떠오른 투어스 역시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물론 선공개곡 ‘오마마’ 관련 릴스 영상을 대거 히트시킨 데 힘입어 음원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한 가요 관계자는 “숏폼을 주로 즐기는 10대나 20대들은 음원차트보다는 유튜브 등을 통해 공짜로 음악을 듣는 세대들이라 실제로 차트 순위에 주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다만 일부 팬덤이 차트 순위 상승을 위해 기획사들의 숏폼 마케팅과 더불어 ‘총공’을 하는 경우 순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마케팅이 그러하듯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수 있는 대형 기획사와, 그렇지 못한 중소형 기획사들 사이의 간극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이 SNS 바이럴 마케팅은 포기할 수 없을 뿐더러 현 시대의 기본이 되는 마케팅 기법인 만큼 대다수의 기획사들이 택하고 있는 방식이지만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SNS 바이럴 마케팅은 결국 자본 싸움이다. 과거 바이럴이 일명 ‘영업비밀’로 통하던 시대만 해도 최대한 티가 나지 않게 흥행시키는 방법론을 택했다면 지금은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사용하는 마케팅 사례다 보니 SNS에서 눈에 띄는 신곡들은 결국 ‘마케팅의 힘’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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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안보현·박지현, 출구 없는 수조에서 죽다 살아나

‘재벌X형사’ 안보현과 박지현이 성공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지난 9일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12화에서는 이수(안보현)와 강현(박지현)이 의문의 연쇄 자살 사건의 근원인 사이비 집단 ‘오륜회’에서 잠입 수사를 펼친 끝에, 악질적인 범죄 혐의를 모조리 밝혀내고, 안타까운 신도들을 구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벌X형사’ 12화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0.1%를 기록했다.앞서 오륜회 교주(최정우)의 사택에 몰래 숨어 들었다가 오륜회 일원에게 발각 당할 위기에 놓였던 강현은 이수의 기지로 상황을 모면하고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이후 방으로 돌아온 이수는 강현에게 건네받은 지문 샘플을 오륜회 밖에 있는 최 이사(김명수)에게 보내기 위해 긴박한 작전을 이어갔다. 오륜회가 이수의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는 상황. 이에 이수는 창문틀에 지문 샘플을 끼워둔 채 형광등으로 모스부호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해 의아함을 자아냈다.오륜회 바깥 상황 역시 파란의 연속이었다. 다음 날 최 이사는 이수에게서 전해 받은 지문 샘플을 들고 강하서에 찾아가 준영(강상준)과 경진(김신비)을 비롯한 형사들에게 이수와 강현의 잠입 사실을 전했다. 강하서에서는 ‘보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교주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던 상황. 지문 감식 결과 보리의 정체는 사기 전과 3범인 신우혁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오륜회 총무 이성욱(성환) 사망 사건이 보도되면서, 강현이 휴가를 갔다고 믿었던 아버지 형준(권해효)과 미숙(윤유선)은 딸의 안위를 걱정했고, SBC 기자 이기석(서동원)은 후배 기자가 취재를 위해 오륜회에 잠입한 사실을 알아채고 강하서에 공조를 요청하는 등 사건의 크기가 눈덩이처럼 커졌다.한편 오륜회 내부 상황은 한층 긴박해졌다. 오륜회와 커넥션이 있는 강하서 서장 황성구(김병춘)를 통해 강현이 잠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우혁이 오륜회 매니저(백수희)를 통해 신입회원 리스트를 확인한 것. 그러나 신우혁의 심복인 줄 알았던 매니저는 사실 잠복 취재 중이던 SBC 김정연 기자였고, 김 기자가 한발 먼저 강현의 인적 사항을 리스트에서 빼낸 덕분에 강현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김 기자는 강현에게 내부에서 취재한 신우혁과 오륜회의 악질적인 행태를 고발했다. 다단계 회사의 노하우로 사이비 종교를 만든 신우혁이 신도들을 동원해 요양병원 봉사활동을 다니며 노인들에게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차를 대접해 중독시키고, 돈 많고 갑자기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노인을 선별해 전 재산을 바치면 좋은 후생을 얻을 수 있다고 속인 뒤 독약으로 살해한다는 것. 김 기자는 교주의 응답을 받았다는 것은 독약을 받는다는 의미라며 이번에 응답을 받게 될 신도는 총 일곱 명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교주가 강현의 존재를 눈치 챈 것 같다며 피신하라고 조언했지만 강현은 사람들을 구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외부의 수사도 급진전됐다. 신우혁은 파이프에 관통상을 당한 적도 없었고, ‘몸에 칼을 대지 말라’는 오륜회의 교리가 무색하게 얼굴 전체를 성형한 뒤 도주할 계획까지 꾸미고 있었다. 이 사실을 오륜회 핵심 멤버인 이성욱과 문동수(신희국)가 알아차리자 입막음 차원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집된 증거들로는 체포의 명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신우혁의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준영과 경진은 부검을 거부하고 있는 이성욱의 아내(이다영)를 찾아가 신우혁의 모든 거짓말과 범죄 행각을 밝히며, 오륜회의 신도로서 그녀가 품고 있던 맹목적인 믿음을 산산조각내며 끝내 부검 동의를 얻어냈다.이수와 강현은 신우혁이 신도들에게 독약을 주는 현장을 기습할 계획을 세우고 다음 날 아침으로 디데이를 정했다. 하지만 그 전에 이미 신우혁이 김 기자가 강현의 인적 사항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아챈 후 김 기자를 사택으로 끌고 갔다. 강현은 이를 목격하고 위장을 벗어 던지며 이수까지 불러내 예정보다 빨리 오륜회와의 전면전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신우혁의 수하들과 격렬한 혈투를 벌였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없었다. 결국 이수와 강현을 결박한 신우혁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비아냥거려 보는 이를 분노하게 했다. 이때 이수가 반전 카드를 꺼냈다. 이수는 신우혁에게 사택 주변에서 한수전자 개발팀이 만든 신형 '투명 스텔스 드론'이 비행 중이며 지금 팀원들이 출동 중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 하지만 신우혁은 이수의 때아닌 드론설에 코웃음을 치고는 사택 마룻바닥 아래 숨겨져 있던 비밀 수조에 두 사람을 가둬버린 뒤 배수관에 물을 틀고 도주해버렸다. 강현은 익사체로 발견된 문동수가 이곳에서 살해당했음을 직감했고, 이수와 강현은 점점 물이 차오르는 수조에 갇혀 동료들이 달려 오기만을 기다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그 순간 이수의 허풍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드론을 통해 이수의 구조 신호를 확인한 최 이사는 강하서로 달려가 상황을 알렸다. 이에 형사들은 특공대까지 동원해 현장에 출동, 연락을 받은 이기석도 오륜회의 근거지로 향했고 도주하던 신우혁 일당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특공대에 의해 보기 좋게 검거됐다. 하지만 형사들은 사택 어느 곳에서도 이수와 강현을 찾을 수 없었고, 점점 차오르는 수위 속에서 강현이 정신을 잃어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때 준영은 수조 벽을 두드리는 이수의 구조 신호를 캐치하고 바닥에 수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촌각을 다투는 가운데 수조로 이어지는 파이프관을 발견한 경진이 실탄으로 파이프관을 깨뜨리며 차오르는 물을 막았다. 다행히 수조에서 물은 빠졌지만, 강현의 의식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수는 처절한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강현의 숨을 돌려놓았고, 때마침 준영이 수조 문을 여는 스위치를 찾아내 두 사람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안 팀장(김결)의 배려로 강현이 비로소 신우혁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독약을 받을 위기에 놓였던 신도들을 구해낸 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님의 품에 무사히 돌아가 통쾌하고도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성욱의 시신을 부검하던 윤지원(정가희 분)이 이성욱의 위장에서 사망 전 일부러 삼킨 것으로 보이는 USB 메모리를 발견하고, 이를 강하서 형사과장 박찬건(이도엽)에게 건넨 것. 그 안에는 이성욱의 자백 영상과 신우혁의 범죄 증거, 나아가 신우혁에게 뒷돈을 받는 황성구의 얼굴이 찍힌 영상이 담겨 있었다. 형사과장은 자신의 상사인 황성구를 체포하며 경찰 내부의 비리까지 뿌리뽑았다. 그리고 억울하게 파면당했던 형준이 강하서의 서장으로 복직하며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그러나 극 말미, 새로운 사건과 함께 이수의 앞날에 파란이 예고됐다. 피를 흘리는 한 남성이 이수의 부친 진명철(장현성)의 집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 더욱이 함께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사망자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이수의 형 진승주(곽시양)로 밝혀지고, 이수 모친의 죽음이 기사화되는 등 이수의 가족 모두가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모습이 그려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매주 금, 토 밤 10시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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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X신현빈 ‘사랑한다고 말해줘’ 1.5%로 출발.. 운명적 만남 [차트IS]

정우성 신현빈 주연의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시청률 1%대로 출발했다. 지난 27일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첫 방송됐다. 이날 차진우(정우성)와 정모은(신현빈)은 서로의 세상에 낯선 파동을 일으켰다. 시청률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5%를 기록했다. “똑같은 모양과 똑같은 크기의 마음은 아닐지라도, 그래서 조금은 공평하지 못할지라도 그때까진 우리, 사랑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정모은이 읊는 대사가 운명의 신호탄이라도 된 듯 바람에 날려간 스카프가 차진우의 발치로 떨어졌다. 그렇게 접점이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의 세상이 만났다. 스치듯 지나갈 줄 알았던 인연은 계속됐다. 단역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고 자판기는 고장 나고, 정모은은 되는 일 없는 하루에 심란했다. 게다가 바닷가 첫만남 이후 자꾸만 마주치는 남자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기 일쑤다. 그러나 벽화에서의 재회 이후 정모은은 차진우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차진우, 정모은의 세계가 만나는 결정적 사건이 또 발생했다. 두 사람이 있던 카페에 화재가 발생한 것. 건물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걸음을 서두르던 정모은은 문뜩 소리를 듣지 못할 차진우가 떠올랐다. 발걸음을 되돌린 그는 영문도 모른 채 홀로 남겨진 차진우를 발견했다. 차진우는 다급한 정모은의 얼굴에서 위기를 감지했다. 그러나 차진우는 자욱한 연기 속에서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라 공황에 빠졌다. 과거의 트라우마로 혼란에 빠진 차진우를 구한 건 정모은이었다.병원에서 눈을 뜬 차진우는 정모은이 깨기를 기다렸다. 정모은에게 ‘고맙습니다. 도와주셔서. 그리고 무사해주셔서’라고 필담으로 진심을 전한 차진우. 그리고 배가 고프다는 엉뚱한 답변에 처음으로 웃어 보였다. 차진우의 캠핑카에서 늦은 저녁을 하게 된 두 사람. 꾸밈없이 솔직한 정모은의 모습에 차진우는 ‘아주 오랜만에 시끄러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모은에게 ‘배우’냐고 물었다. 수어를 모르는 정모은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차진우는 휴대전화에 ‘배우’라고 적어 건넸다. 메시지 창에 떠 있는 두 글자, 처음 들어본 ‘배우’라는 말에 정모은은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단역, 엑스트라로만 불려왔던 정모은에게 ‘배우’라고 불러준 사람은 차진우가 처음이었던 것. 천둥소리에도 고요한 차진우의 등을 바라보다 자신의 귀를 막아보는 정모은. “소리없이 내리는 비도 나쁘지 않네”라는 혼잣말엔 따스함이 묻어났다. 그러고 차진우가 건넨 뜻밖의 선물은 정모은에게 큰 힘이 됐다. 바닷가에 선 자신의 초상화, 그리고 그 아래에 적힌 ‘배우님에게’라는 글씨는 정모은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이후 차진우와 정모은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을 둘러보던 차진우는 정모은의 사진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이내 미련없이 사진을 삭제하는 차진우. 혼자가 익숙한 그는 인연에 연연하지 않지만, 밀려드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다. 정모은은 오디션을 찾아다니며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정모은은 자신에게 ‘배우’라고 불러줬던 차진우를 생각하며 묵묵히 버티며 더 노력했다.그런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정모은이 버스에 탄 차진우를 우연히 발견한 것.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어보지만 차진우는 듣지 못했고, 버스는 떠났다. 멀어져가는 버스를 바라보는 정모은의 눈빛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안타까움이 밀려드는 순간 길 건너에 차진우가 서 있었다.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선 두 사람. 정모은은 차진우를 향해 그간 연습한 수어로 인사를 건넸다. 예상 못한 수어 인사에 낯선 감정을 느낀 차진우.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히 내 몫이라 생각했다. 세상에 노력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 다가와 먼저 인사를 건넸다. 나를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고”라는 내레이션은 차진우의 고요한 세상에 찾아온 변화를 예고하며 설렘을 자아냈다.‘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매주 월, 화 지니TV, 지니TV 모바일, ENA에서 오후 9시에 방송 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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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극장요금 인하 신호탄?..11월말부터 매주 수요일 7천원 논의中

극장요금 인하 신호탄일까. 멀티플렉스 3사 등 극장들이 11월말부터 매주 수요일 영화 관람료를 7000원으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비롯한 극장들은 오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영화 관람료를 7000원으로 낮추는 것을 놓고 막바지 논의 중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영화관람료가 7000원으로 할인되는 만큼, 한 주 앞서 시행하는 걸 고려하고 있는 것. 극장들은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이 매주 수요일을 영화가 있는 날처럼 기획해 관객들의 관람을 유도하는 것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각 극장 측은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간 극장들이 영화관람료 인상을 검토하고 시행했지, 인하하는 것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 실질적인 영화관람료 인하보다는, 이벤트성이긴 하나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동력으로 만들자는 논의이기 때문이다. ◇참담했던 여름-추석 극장가, 극장요금 인하 논의에 박차 극장들의 영화관람료 인하 검토는 사실 내부적으로 오래 동안 논의돼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이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자, 극장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영화관람료를 인상했다. 그 결과 영화관람료는 평균 1만 4500원, 실질적으로 1만 5000원까지 인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영화관람료 인상은 오히려 극장을 찾는 관객을 큰 폭으로 줄어들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았다. 팬데믹 이전-영화관람료 3년 연속 인상 전인 2019년 극장을 찾은 총관객수는 2억 2667만 8777명이었는데 반해 2022년은 1억 1280만 5094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2023년은 10월까지 1억 66만 8401명이 찾아 올해는 1억 1000만 관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여름 극장가와 추석 극장가 등 대목으로 꼽히던 시즌에 관객이 많이 찾지 않아 영화계에 큰 충격을 줬다. 더 이상 작품 탓, OTT 등 다른 플랫폼 탓, 휴대전화를 오래 참지 못한다는 젊은 관객의 관람 패턴 탓 등 외부적인 요인 탓 만을 하기에는 인상된 영화관람료 탓이 지배적이라는 걸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극장요금 올랐지만 제작사에 돌아오는 몫은 그대로..심각한 공짜티켓 남발 극장을 제외한 각 영화산업 주체들이 영화관람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도 고민의 한 요인이 됐다. 극장들은 영화관람료 인상의 명분 중 하나로 영화산업 각 주체들에게 고른 이익이 돌아간다고 주장했지만, 영화관람료는 인상된 반면 투자사 및 제작사들에게 돌아오는 몫인 객단가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1분기 영화관람료가 평균 9500원에서 2023년 1분기 영화관람료 평균은 1만4500원으로 인상된 반면 객단가는 2018년 1분기 7691원에서 2023년 1분기 8901원으로 밖에 늘지 않았다. 투자사에 돌아오는 몫은 대략 4250원 가량에서 4500원 가량으로 늘었다. 제작사에 돌아오는 몫은 투자사에 돌아오는 몫에서 나누는 만큼, 영화관람료가 5000원 가량 늘었지만 인상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빵원티켓, 스피드 쿠폰 등 마케팅 비용으로 소진되는 공짜티켓들이 남발되면서 제작사는 영화관람료 인상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짜티켓 남발은 심각하다. 1068만 2752명이 찾아 올해 최고 흥행성적을 쓴 ‘범죄도시3’의 극장 매출액은 1046억 8712만 5771원이다. ‘범죄도시3’ 관객수 곱하기 평균 영화관람료 1만 4500원을 곱하면 1548억 9990만 4000원이다. 실제 매출액과 500억원 가까운 차이가 난다. 그 차이가 전부 공짜티켓 탓은 아니지만, 공짜티켓이 많은 몫을 차지하는 건 분명하다. 상황이 이런지라 영화 제작사쪽에선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혜택은 별로 없는데 관객은 줄었기에, 영화관람료 인하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었다. ◇조삼모사란 지적 있지만..극장요금 인하 전기될 지 주목그동안 극장 실무진들은 영화관람료 인하를 놓고 시간대별 차등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왔다. 문제는 영화관람료를 인하한다고 관객이 극장에 대거 몰려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 그렇기에 섣불리 시행하지 못했다. 실무진으로선 영화관람료를 인하했다가 관객이 늘지 않으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밖에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그렇기에 매주 수요일 영화관람료 할인이 관객 증가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면 다양한 가격 차별 정책이 마련될 전기가 될 전망이다.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일주일에 하루만, 신작 개봉일인 수요일에만 영화관람료를 인하하면 결국 아랫돌 빼서 윗 돌 괴는 형국이란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 방식은 주말에 움직일 관객을 개봉 첫날 오게 하는 효과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시간대별로, 요일별로, 다양한 할인 정책을 세워서 관객을 유도해야지, 이런 방식은 결국 조삼모사일 뿐”이라고 짚었다.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극장들은 영화관람료를 마블영화나 할리우드 대작 개봉을 앞두고 인상했다”면서 “이런 인하 방식을 실행하려면 ‘더 마블스’ 같은 영화부터 시행 해야지, 한국영화를 시험 대상으로 삼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지적했다. 문화가 있는 날 7000원 할인도 투자사와 제작사가 줄어든 금액 만큼 보전을 받는 게 아니라 손해를 감수하고 정책에 동의한 것인데 아무런 보전 없이 매주 수요일마다 7000원으로 할인하는 건, 극장 좋은 일에 들러리 서는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극장들이 공짜 티켓을 없애지 않으면서 수요일마다 가격할인을 하는 건, 결국 투자사와 제작사만 손해를 보는 일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이 같은 반대 의견들이 있기에 극장들은 각 영화산업 주체들이 매주 수요일 극장요금을 인하해 영화가 있는 날처럼 만드는 것에 대해 공론화로 합의가 이뤄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 과연 극장들이 매주 수요일 극장요금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 이런 움직임이 다양한 가격 할인 정책으로 이어질지, 11월 극장가를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1.01 10:02
IT

"5G 속도 부풀렸다" 공정위 336억 과징금 철퇴에 이통사 반발

이동통신 3사가 5G 상용화 당시 서비스 속도를 부풀려 광고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판단에 총 336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이례적으로 정부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말을 아꼈지만 대응 가능성을 열어놔 공동으로 행정소송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공정위는 5G 서비스 속도를 거짓 홍보하거나 자사 서비스가 가장 빠르다고 비교 광고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공표명령을 내리고 SK텔레콤 168억2900만원·KT 139억3100만원·LG유플러스 28억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론상 최고 속도에 대해 광고하는 경우 그 수치가 도출되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부기하거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대략적인 속도 범위를 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공정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서비스를 출시한 2019년 4월 3일 전후에 '최고 속도 20Gbps'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 등 5G 속도가 20Gbps에 이르는 것처럼 광고했다.조사 결과 이통 3사가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 및 대역폭으로는 20Gbps 구현이 불가능하고, 광고 기간 5G 서비스 평균 속도는 3~4% 수준인 656~801Mbps 불과했다는 설명이다.가용하는 주파수 대역 및 대역폭으로 계산하는 최대 전송 속도인 '최대 지원 속도'도 2Gbps가 넘는 것처럼 광고했다는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광고 기간 평균 속도는 2.1~2.7Gbps의 25~34%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1대 기지국에 1개의 단말기만 접속했을 때 등 비현실적인 환경을 가정했다고도 꼬집었다.각 이통사가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사 5G 서비스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강조한 것도 문제 삼았다. 독립적인 기관의 실증자료를 보여주지 않고 소속 직원이 측정하거나 유리한 결과만 뽑아 광고에 활용했다.이번 과징금은 표시광고 사건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7년 독일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가스 관련 부당 표시광고의 과징금이 37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표시광고법상 위반 행위의 과징금은 위반 기간과 관련 매출액, 과징금 부과율 등으로 책정한다. 상한은 관련 매출액의 2%다. 회사별로 매출의 차이가 있어 과징금 규모가 서로 달랐다.공정위는 "사업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큰 이동통신 시장에서 통신 기술 세대 전환 시마다 반복된 부당 광고 관행을 근절했다"고 자평했다. 업계에서는 이통 3사가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가계 통신비 인하 등 정부의 주문에 즉각 화답해온 SK텔레콤은 이견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공식적으로 유감의 입장을 표했다.SK텔레콤 측은 "통신 기술의 특성에 따라 이론상 속도임을 충실히 설명한 광고임에도 법 위반으로 판단한 이번 결정은 매우 아쉽다"며 "공정위 의결서를 수령하는 대로 대응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실제 속도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표시하는 등 소비자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였다는 주장이다.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위로부터 의결서를 송부 받으면 세부 내용을 검토하겠다"며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이통사들은 당국의 이번 제재에 억울한 심정도 있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까스로 5G 신호를 쏘아 올렸는데, 돌아온 건 100억원대 과징금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먼저 5G 서비스를 상용화해 차세대 통신 리더십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표 아래 하루 차이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확보했다.미 이통사 버라이즌이 상용화 시점을 2019년 4월 11일에서 4일로 앞당겼다는 첩보를 접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 삼성전자는 3일 밤 11시에 긴급하게 모여 5G 네트워크의 전원을 켰다.5G 선도 국가의 이미지를 안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통 3사는 한동안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전국망 커버리지 구축 작업이 3년 넘게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을 고스란히 감내했다.이처럼 평창올림픽에 맞춰 무리하게 5G 상용화를 추진했다는 지적을 제재에 반영했는지 묻자 한기정 위원장은 "이번 표시광고법 위반 관련해서 심의할 때 전혀 고려된 사항이 아니다"고 에둘러 답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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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SKT도 손 놓나…'진짜 5G' 향방은

업계 1위 SK텔레콤이 지지부진한 투자로 주파수를 정부에 반납하면서 '진짜 5G'로 불리는 28㎓ 초고주파 대역 연계 사업이 이동통신사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사업자에게 기회를 준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선뜻 나설 곳이 있겠냐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날 비공개 청문회를 열고 기지국 구축 미비로 28㎓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를 사전 통보한 SK텔레콤의 입장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말 과기정통부는 KT와 LG유플러스의 28㎓ 대역 주파수를 회수한 바 있다.주파수 할당 조건 이행 점검 결과 휴대전화 서비스 용도인 3.5㎓ 대역 투자 점수는 이통 3사 모두 90점대로 기준인 70점을 넘었지만, 28㎓ 대역은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각각 28.9점, 27.3점에 그친 KT와 LG유플러스는 기준 미달로 주파수를 반납했다. 정부가 이통사의 주파수를 회수한 첫 사례다.SK텔레콤은 30점을 겨우 넘어 이용 기간(5년)이 10%(6개월) 단축되고, 이달 말까지 기지국 1만5000개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그런데 지난 3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기준에 충족하기 힘들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사실상 주파수 반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SK텔레콤의 주파수 할당 취소를 확정하고 오는 6월 중 새롭게 분배하는 공고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KT와 LG유플러스의 주파수 회수 결정을 발표할 당시 이통 3사의 투자 미이행을 두고 이례적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지난달 국정과제인 5G 특화망(이음 5G) 사업 공모에서 이통 3사와 자회사를 배제하는 강수를 뒀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28㎓ 주파수 대역 할당 후 초고주파 대역 생태계 조성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사업 모델 등 제반 환경이 사업화 추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이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현재 이음 5G 주파수를 할당·지정받은 법인·기관은 총 21곳이다. 네이버클라우드를 시작으로 현대오토에버와 LS일렉트릭 등이 참여했다.클라우드 기반 브레인리스 로봇과 자동차 생산 성능 시험장, 지능형 공장 등 제한적인 장소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8㎓ 대역은 LTE보다 20배 빠른 5G 주파수로 알려졌지만, 3.5㎓ 대비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에 취약하다. 신호가 건물에 막혀 외부 통신 환경 구축에 한계가 있다.이에 전국망 수준의 인프라를 조성하는 진정한 '제4 이통사'의 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년간 주파수 독점 제공과 기존 구축 설비 활용 지원 등 이통 3사를 견제하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각 이통사가 지난해 연간 집행한 CAPEX(설비투자)만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투자 비용을 생각하면 시장에 진입하려는 곳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며 "결국 알뜰폰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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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시크릿 박진주X이미주, 오늘(25일) ‘음중’ 출격

주주 시크릿이 ‘쇼! 음악중심’ 무대에 오른다.MBC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주주 시크릿이 25일 방송되는 ‘쇼! 음악중심’에 출격한다.주주 시크릿은 땡처리 엔터테인먼트 JS(유재석) 대표가 야심 차게 기획한 걸그룹이다. 유재석의 휴대전화에 잠들어 있던 ‘밤이 무서워요’로 본격적인 데뷔 신호탄을 쏜다.‘밤이 무서워요’는 중독적인 멜로디와 섬세한 가사가 포인트인 댄스곡이다. 샤이니, 레드벨벳, 온앤오프 등의 히트곡을 만든 황현이 작곡을 맡았다.무엇보다 러블리즈 출신 이미주는 주주 시크릿으로 재데뷔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미주는 시티팝 장르의 댄스곡 ‘밤이 무서워요’를 통해 청순한 콘셉트의 러블리즈 때와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고 해 궁금증을 높인다.박진주는 ‘놀면 뭐하니?’의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 WSG워너비로 활동한 데 이어 주주 시크릿으로 발탁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본업인 배우가 아닌 가수로 출격하는 박진주의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한편 주주 시크릿은 이날 오후 6시 ‘밤이 무서워요’ 음원을 발매한다. 오후 6시 30분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에서는 대학교 캠퍼스 행사에 나선 주주 시크릿의 무대가 공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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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이통 3강 무너뜨릴 제4 통신사 정말 가능할까

대통령의 발언을 시작으로 정부 주요 부처가 이동통신 3사 기강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별다른 경쟁 없이 점유율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해 소비자 권익은 뒷전이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정부는 시장에 자극을 줄 '메기'로 알뜰폰을 지목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제4 통신사의 시장 진입을 위한 문도 활짝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과점 체제 콕 집어 비판한 정부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 3사의 독과점을 견제할 수 있도록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유도하고, 독립·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사업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통 3사가 음성·데이터 상품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도매제공의무의 연장을 추진한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이 지난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쟁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과도한 부담을 유발하는 과점 체제의 지대추구 행위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확실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이날 이통 3사 현장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독과점 사업자인 이통 3사가 요금체계 등을 담합했는지, 불공정 거래를 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이와 관련해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2차관은 지난 20일 열린 '통신시장 경쟁 촉진 정책 방안 TF' 첫 회의에서 "사전 담합이 아닐지라도 회사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담합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없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앞서 공정위가 이통사의 영향력이 막강한 단말기 유통시장의 분석을 예고한 만큼 지원금 책정 기준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알뜰폰 사업자에 망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에 특혜를 제공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공정위는 최근 5년간 이통 3사 또는 그 계열사 간 담합 의혹 6건을 조사했지만, 요금제 담합 등 4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크게 다를 바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놔 의혹이 불거졌지만 증거를 찾지 못한 것이다.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정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이통 3사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은 초유의 주파수 할당 취소 결정을 내린 지난해 11월이다. 이 과정에서 제4 이통사 등장 가능성이 제기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 전인 2018년 이통 3사에 3.5㎓ 대역과 28㎓ 대역을 할당하며 투자 기준을 제시했다.그런데 휴대전화용 3.5㎓는 3사 모두 전국망을 구축했지만, 초고주파 대역인 28㎓는 KT와 LG유플러스가 낙제점을 받으며 주파수를 반납하게 됐다. SK텔레콤도 올 상반기 내 극적인 반전이 없으면 마찬가지 상황에 놓이게 된다. 돈이 되는 주파수에만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과기정통부는 이통사들로부터 회수한 28㎓ 망으로 사업을 할 신규 통신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후보군을 대상으로 이달 간담회에 돌입했다. 일부 문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사업자는 공개하지 않았다.대표적으로 정부의 5G 특화망 사업인 '이음 5G' 첫 허가를 받은 네이버 등 플랫폼이나 KB국민은행처럼 알뜰폰에 진출한 금융권이 거론된다.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21년 말 기간통신사업 등록을 마치고 데이터 송수신용 28㎓ 대역과 신호 제어용 앵커 주파수 4.7㎓ 대역을 할당받았다. 경기도 성남 신사옥에서 '5G 브레인리스(두뇌 없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제4 통신사로 보기 어렵다.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가지지만 3.5㎓ 대역 대비 신호 도달 거리가 현저히 짧고 장애물에 취약한 28㎓ 대역으로 한정된 공간에서만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28㎓ 대역은 전국망 구축이 불가능하다.네이버 역시 또 하나의 통신사로 불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28㎓ 대역은 사업적으로 필요한 거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이동통신은 규제 산업인데 새로 진입해서 성과를 내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전국망 구축에 수조원…운영 노하우도 필요그도 그럴 것이 전국망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하는 노하우가 필수다.LG유플러스의 경우 2G에서 LTE로 직행해 본격적으로 망을 깔기 시작한 2012년 이후 5년간 4조원이 넘는 돈을 무선 네트워크 설비 투자(CAPEX)에 쏟았다. 첫 3년 동안 매년 1조원가량을 부었다. 5G에는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된다.통신 산업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제조업과 달리 가입자가 1명뿐이어도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해야 한다. 똑같은 통신 환경에서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망 원가가 싼 이유다.통신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가 투자금액을 회수하겠다고 경쟁사보다 비싼 요금제를 내놓으면 누가 가입하겠나"라며 "정부도 수익이 나오지 않는데 민간 사업자의 진출을 강제할 수 없어 답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이 관계자는 또 "네트워크 장비사들과 거래도 해야 하고 구축 협력사를 선정해 손도 맞춰야 한다"며 "장비가 올라가는 건물의 주인과 협의하고 부동산 계약도 해야 한다. 설계 과정의 모든 것이 노하우"라고 덧붙였다.정부도 2010년부터 7차례 제4 이통사 도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알뜰폰+28㎓'의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안해냈다.일단은 신규 사업자들이 원하는 28㎓ 대역을 할당해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신사업을 육성하고,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원하면 알뜰폰으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 3사처럼 전국에 망을 직접 다 까는 것은 무리다"며 "알뜰폰을 받아서 28㎓ 대역을 추가하면 프리미엄 알뜰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경험을 쌓은 뒤 따로 주파수를 받으면 전국 사업자로 한 번 더 점프할 수 있다"고 했다.이런 구조라면 이통 3사가 알뜰폰 신규 사업자와 점유율 싸움을 하더라도 망을 빌려주면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마중물' 28㎓에 투자 혜택과기정통부는 28㎓가 신규 사업자 진입의 마중물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할당 취소된 28㎓ 대역 중 800㎒ 폭을 최소 3년 이상 신규 사업자만 쓸 수 있는 전용 대역으로 공급해 시장 참여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준다. 초기 납부 비율이 높은 기존 할당 대가 방식은 사업 성숙 이후에 금액이 점차 증가하도록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신규 사업자의 효율적인 망 구축을 위해 한국전력 등 시설관리기관과 통신사가 구축한 관로와 광케이블 등 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타 인터넷망에 접속할 때는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낮추는 특례도 마련할 계획이다. 5G 망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한시적인 세액 공제율 상향도 추진한다. 이처럼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통신 시장에 경쟁 요인을 만들어가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계 통신비·단말기 가격 인하에 주력할 방침이다.일단 올 상반기 안에 40~100GB 구간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이통 3사 협의로 추진한다. 약정 없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개편한다.LG유플러스가 지난 22일 선제적으로 온라인 요금제(5G 2종·LTE 1종)를 새롭게 선보였다. 월 5만9000원의 '5G 다이렉트 플러스 59'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보장하면서 테더링·쉐어링 데이터도 각각 15GB씩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과기정통부는 이례적으로 별도 자료를 내 민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이번 신규 온라인 요금제의 혜택을 높게 평가했다. 유·무선 가족결합 상품과 묶으면 월정액 수준과 결합한 회선 수에 따라 2200~66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넣었다.단말기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였던 유통망 추가 지원금 한도는 올해 안에 30%로 올린다. 공정위는 "이통사 간 보조금 지급 경쟁을 활성화해 소비자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일부 유통망의 불법 지원금을 줄이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28 07:00
IT

이통사 인구 밀집 데이터,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책으로 주목

'이태원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통사의 인구 밀집 데이터를 활용해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주최자 없는 행사의 관리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장에 부여하는 법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미 이통사는 기지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유동인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KT가 지난 9월 내놓은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가 대표적이다. 주요 지역 기지국에서 5분 동안 휴대전화 신호 빅데이터를 수집해 가공한 뒤 현시점에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인구를 추정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관광 명소·한강공원·주요 상권 등 50곳의 실시간 인구 데이터를 서울시와 공유하고 있다. 당초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한 혼잡도 분석에 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압사 참사로 활용처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폭우나 폭설 등 기상 재난 상황에서도 인구 밀집도와 연계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시설물을 우선 관리할 수 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현재 인구 혼잡도를 '여유' '보통' '붐빔' '매우 붐빔'으로 표시한다. 최근 28일 치 실시간 인구 데이터의 평균값을 기본으로 범주를 생성한다. 매우 붐빔은 100%를 초과했을 때를 의미한다. SK텔레콤은 행정안전부 요청으로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의 이태원 주변 유동인구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거주·이동·체류에 관한 통계를 보여주는 데이터 플랫폼 '지오비전 퍼즐'을 공개했다. 13년간 운영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백화점이나 지하철 등 주요 지역의 실시간 혼잡도를 지도로 시각화했다. 특정 지역의 유동인구와 지하철·쇼핑·여가 장소의 혼잡도, 주거 생활 분석 정보, 국내 여행 인기 방문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KT와 SK텔레콤 모두 해당 데이터를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프로그램에 연동할 수 있도록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뒷받침한다. LG유플러스는 관련 서비스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다만 3사 모두 취합하지 않아도 이통사 한 곳의 데이터만 있으면 점유율을 반영해 인구 밀집도를 추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3사가 인구 밀집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개발비 등 지원책이 논의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며 "이통사 데이터가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03 07:00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윤두준, 사채업자 박원숙 향한 울분 섞인 외침

'구필수는 없다' 윤두준이 마지막 담보 돌아가신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15일 방송된 ENA 채널방영 '구필수는 없다' 13회에는 정석(윤두준 분)이 마지막 담보 휴대전화의 주인이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충격에 빠졌다. 앞서 담보 휴대전화의 주인이 정석의 어머니라는 것을 파악한 구필수(곽도원 분)는 천만금(박원숙 분)을 만나 자초지종을 파악했다. 정석의 어머니가 빚쟁이에게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던 구필수로서는 천만금의 투자를 받기 위해 담보의 주인을 찾으려 애쓰는 정석이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이런 가운데 정석은 '바쁠 때 동네친구들이 도와주면 좋다'는 구필수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동네친구 24' 어플에 '배달라운지'를 추가했다. 배달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말에 참여 의사를 밝힌 소상공인은 많았지만 기능의 핵심인 배달 친구를 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결국 정석이 직접 배달 친구로 변신, '배달라운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더불어 정석은 '배달라운지'의 테스트 업소인 구필수의 치킨 가게에 배달 손님을 늘리기 위한 신메뉴까지 개발했다. 정석의 열정에 힘입어 '배달라운지'와 신메뉴는 점차 입소문을 타며 구필수의 치킨가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와 함께 정석의 연애사업에도 불이 들어왔다. 그간 일을 하면서 미묘한 감정을 느꼈던 오슬기(정다은)와 같은 목표를 공유하게 된 것.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남녀는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추억과 온기를 나누며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연애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정석과 달리 구필수는 여전히 갈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구필수는 결국 휴대전화를 천만금의 서랍 안에 가져다놓으며 정석의 어머니와 천만금의 관계를 감추기로 결심했다. 그런가 하면 조용하던 돌집에 정체 모를 검은 사내들이 침입,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오슬기와 최현수(김현명 분)를 인질로 잡으면서 때아닌 위기가 닥쳐왔다. 수상한 사내는 천만금의 서랍 속에 있던 담보 휴대전화 속 정석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의구심을 더했다. 때마침 등장한 구필수로 인해 돌집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사내들의 품속에서 담보 휴대전화를 발견한 정석이 배경화면 속 어머니를 마주하면서 곧 다가올 폭풍우를 짐작게 했다. 이를 감추려 애쓰던 구필수의 노력이 무색하게 진실을 알아버린 정석은 패닉에 빠졌고 돌집으로 돌아온 천만금으로부터 마지막 담보의 주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때를 기다렸다는 천만금의 말을 들은 정석은 "무슨 때요? 나도 엄마처럼 죽을 때요?"라며 배신감 섞인 울분을 토해냈다. 믿었던 구필수마저도 사실을 묵인했기에 정석의 실망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과연 업보의 후폭풍이 몰아닥친 돌집 식구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궁금해지고 있다. '구필수는 없다' 14회는 오늘(16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NA 채널은 올레 tv 29번, Btv 40번, U플러스 tv 72번, 스카이라이프 1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올레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seezn에서도 본 방송에 이어 오후 10시 30분부터 '구필수는 없다'를 확인 가능하다. 황소영 기자 2022.06.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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