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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ERA 4.05'인데? 보라스 "기쿠치, 1·2선발급 증명, 장기 계약 받을 것"

"기쿠치 유세이(33)는 자신이 1·2선발급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기간이 긴 다년 계약을 받을 것이다."올 시즌 중 트레이드 후 활약을 펼쳤던 기쿠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온다.월드시리즈를 마친 메이저리그(MLB)가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 체제에 들어섰다. 주요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각 구단 수뇌부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단장 회의에 모여 치열한 협상을 병행 중이다.이번 겨울 태풍의 눈은 단연 스콧 보라스다.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며 MLB 최대 에이전시 수장으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겨울 최대어인 후안 소토와 코빈 번스를 독점했다. MLB 진출 후 첫 FA를 맞은 김하성도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대부분의 주목도가 소토와 번스를 향하지만, 보라스가 맡은 선수 중엔 일본인 왼손 투수인 기쿠치도 있다.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MLB 생활을 시작한 기쿠치는 올해로 6시즌을 마치고 FA가 됐다. 지난 2022년에 이은 두 번째 FA다.성적이 화려하진 않다. 통산 41승 47패 평균자책점 4.57, 올 시즌 성적도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5에 그친다. 다만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기쿠치는 시즌 중반까진 토론토에서 뛰며 4승 9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쓸 선발 투수가 필요했던 휴스턴이 그를 트레이드해 왔다. 그리고 이적 후엔 10경기 60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종전 10.1개에서 11.4개로 늘었고, 9이닝당 피안타도 9.7개에서 6.3개로 크게 줄었다.기쿠치를 팔아야 하는 보라스는 토론토가 아닌 휴스턴에서의 모습을 강조했다. 일본 산케이스 스포츠에 따르면 단장 회의에서 취재진과 만난 보라스는 "기쿠치는 현재 비시즌에서 인기 많은 투수 중 1명"이라며 "그는 올해 1·2선발급으로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기간이 긴 다년 계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트레이드에서 성공했던 휴스턴의 다나 브라운 단장은 "휴스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다. 복귀시키길 바란다. 에이전시와도 대화 중"이라고 호평했다. 보라스는 "휴스턴뿐 아니라 여러 구단이 이미 기쿠치에게 오퍼하고 있다"며 "몇 구단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많다. 이미 연락을 받고 만나보고 있다"고 어필했다.한편 미국 디애슬레틱은 기쿠치의 예상 계약금액을 3년 6300만 달러로 예측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도 3년 6000만 달러를 써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08:55
일본야구

"사실상 외국인 투수 빅3" KBO리그가 주목한 '거물', 트리플A ERA 11.28 진땀

KBO리그가 주목한 거물급 외국인 투수 타일러 비디(31)의 부진이 눈에 띈다.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뛴 비디가 마이너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12일 전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 비디의 시즌 성적은 12경기(선발 5경기) 4패 평균자책점 11.28. 잠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시즌 MLB 성적은 13경기 1승 평균자책점 8.36이다.지난해 비디는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소속으로 30경기(선발 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 재계약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퇴단을 선택, 미국으로 돌아갔다. 잠시 거취에 물음표가 찍히면서 KBO리그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타일러 비디와 토마스 해치(히로시마 도요 카프) 코디 폰스(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사실상 외국인 투수 빅3"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MLB 복귀를 선택한 비디를 향한 인기는 뜨거웠다. 지난 1월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비디의 클리블랜드행을 보도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마이애미 말린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피츠버그 파이리츠·미네소타 트윈스·뉴욕 양키스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비디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됐지만 계약하지 않았다. 대학(밴더빌트)에 진학한 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시 1라운드 전체 14순위에 지명,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입단 계약금만 261만 달러(36억원). MLB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색했다. 화려한 과거 이력을 고려하면 현재의 성적표가 더욱 초라하게 느껴진다.풀카운트는 '비디는 지난해 요미우리 구단 사상 첫 일본 진출 첫 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며 '올 시즌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캠프 초청 선수를 거쳐 빅리그에 승격, 첫 등판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보였으나 이후 실점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비디는 웨이버를 거쳐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된 뒤 부상자명단(IL)까지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1점대 평균자책점을 고려하면 MLB 로스터 재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2 17:11
프로야구

"빌드업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선수" 8월 6일에 던진 KIA의 승부수 라우어 [IS 비하인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베스트 카드인 거 같다."심재학 KIA 타이거즈 단장이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를 두고 한 말이다.프로야구 선두 KIA가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캠 알드레드(28)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라우어와 계약(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총액 35만 달러·4억8000만원)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5월 말 윌 크로우(30)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알드레드의 신분은 '완전 교체'가 아닌 '임시 교체'였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8월 15일)을 앞두고 그의 거취를 결정할 필요가 있었는데 KIA의 선택은 퇴출이었다. KIA는 5일 알드레드와 크로우를 동반 웨이버 공시, 선수단에서 정리했다.라우어의 KIA행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라우어가 개인 소셜미디어(SNS)의 소속팀 이름을 KIA로 바꿨기 때문에 공식 발표만 없었을 뿐이지 그의 KBO리그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36승을 기록한 왼손 투수. 불펜 경험이 많은 알드레드와 달리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었다. 특히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활약한 2022년에는 1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랜든 우드러프·코빈 번스와 함께 밀워키 로테이션을 이끈 선발 삼인방 중 하나였다. 지난해 연봉만 507만5000달러(7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라우어는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트리플A에만 몸담았다. 시즌 트리플A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 대체 선수로 여러 자원을 물색한 KIA는 고심 끝에 라우어의 손을 잡았다. 심재학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양도지명)와 FA(자유계약선수) 선수가 (시장에) 나오는데 선발 투수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라우어는 최근까지 경기를 뛰어서 KBO리그에 오더라도 별도의 빌드업할 시간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라우어는 지난달 28일 트리플A 등판(새크라멘토 리버캐츠전, 5이닝 투구 수 91개)을 소화한 뒤 방출됐다. KIA와 계약하기 전까지 공백이 길지 않아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적다. '빌드업'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 지난달 20일 LG 트윈스와 계약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는 아직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6월 25일 FA로 풀린 에르난데스는 계약일 기준 한 달가량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더욱이 마이너리그 직전 등판에선 주로 불펜으로 나서 투구 수를 끌어 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르난데스와 비교하면 라우어의 KBO리그 데뷔전을 빠르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크로우는 오른손, 알드레드는 왼손 투수. KIA는 투수 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자원을 물색했다. 심재학 단장은 "알드레드가 나름 잘 던져주고 있었지만 좌우 편향적인 성적(왼손 피안타율 0.150, 오른손 피안타율 0.284)이었다. 그래서 바꾸려고 했던 거"라며 "(알드레드의 약점을 채우면서) 바로 빌드업 없이 쓸 수 있는 선수"라고 라우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6 13:09
메이저리그

오타니 연봉 27억원, 올해 전체 수입은 898억원 MLB 전체 압도적 1위, 이유는?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스포츠 비즈니스 관련 전문 매체 스포르티코가 20일 발표한 2024년 MLB 선수의 연간 수입 순위를 보면 오타니가 6700만 달러(898억원)로 전체 1위다. 이어 다저스 일본인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000만 달러(804억원)로 2위였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가 예상 수입 1위에 오른 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연간 예상 수입을 보면 독특한 차이가 있다. 야마모토의 수입에는 연봉(500만 달러)과 계약금(5000만 달러)이 대부분이지만, 오타니는 올해 연봉이 고작 200만 달러(27억원) 밖에 안 된다. 오타니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9380억원)에 계약했다. MLB 역사상 최고 대우였다.당시 오타니는 다저스에 경쟁균형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봉 지급 유예 조건을 계약서에 넣었다. 계약 연봉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 달러(9112억원)를 계약 종료 후인 10년 뒤에 수령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오타니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는 매년 연봉으로 200만 달러만 받는다. 이런 독특한 구조 탓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법 변경 논란까지 불거졌다. 오타니가 연봉 수령 시점(2034~43년)에 캘리포니아에 거주하지 않으면 13.3%의 소득세와 1.1%의 주장애보험에 관한 세금을 피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럼에도 연봉 200만 달러의 오타니가 2024년 MLB 수입 1위에 오른 건 막대한 후원 계약 덕에 가능했다. 스포르티코는 선수 수입을 집계할 때 연봉과 상금, 보너스, 후원 계약, 출연 및 초청료, 책이나 기념품 판매 금액 등을 모두 포함했다. 스포르티코는 "오타니가 2024년 그라운드 밖에서 거둬들일 수입은 6500만 달러(871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타 종목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이상 농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이상 축구)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엇비슷하다"고 전했다. 스포르티코에 따르면 오타니 다음으로 연봉 외 수입이 많은 스타가 브라이스 하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는데 700만 달러는 오타니의 10분의 1 수준 밖에 안 된다. 오타니가 다저스 구단에 먼저 연봉 지급 유예를 제안한 것도 연봉 외 막대한 후원 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스포르티코는 "오타니는 현재 20건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며 "최근에는 한 운동화 브랜드와 대형 계약을 맺고 오타니 로고를 공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2024년 예상 수입 3~5위는 텍사스 레인저스 맥스 슈어저(5400만 달러·723억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4600만 달러·617억원)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4450만 달러·597억원) 순이다. 이형석 기자 2024.03.20 16:52
메이저리그

167㎝ '작은 거인' 알투베, 휴스턴과 5년 더…'사실상 종신계약'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가 사실상의 종신계약을 맺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원클럽맨'을 예약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휴스턴이 주전 2루수 알투베와 5년 연장 계약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체는 "총액 1억2500만달러(약 1655억원) 규모이며 1500만 달러의 계약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2011년 휴스턴에서 데뷔, 줄곧 한 팀에서만 뛴 알투베는 2029년까지 5년 더 휴스턴에서 뛰게 됐다. 앞서 알투베는 휴스턴과 2014시즌 4+2년 보장금액 1250만 달러, 2018시즌 5년 총액 1억51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며 계약 햇수를 늘린 바 있다. 알투베는 휴스턴과 함께 한 13시즌 동안 1668경기에 출전, 타율 0.307과 209홈런, 747타점, 293도루,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0.835의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휴스턴은 이 기간 8번 가을야구에 진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두 차례나 들어 올렸다.167㎝의 작은 키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은 알투베는 2017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도 6번이나 획득했다. 휴스턴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알투베와 세 번째 연장 계약을 추진해 합의점을 찾았다. 30대 후반까지 휴스턴에서 뛰게 된 알투베는 팀의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11:22
일본야구

예상 손해만 660억원…지바 롯데는 과연 '165㎞' 사사키를 미국으로 보낼까

사사키 로키(23)는 과연 언제까지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사사키는 지난 27일 연봉 협상을 마친 후 기자 회견을 열었다. 사사키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직전 도장을 찍으며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12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연봉 협상을 마친 선수가 됐다.다른 이도 아니고 사사키라 현지 매체들의 관심이 컸다. 고교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불린 사사키는 최고 구속이 165㎞/h에 달하는 광속구 투수다. 지난해 선발 등판이 15경기에 불과했으나 7승 4패 평균자책점은 1.78에 달했다. 투구의 질만 따지면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MLB) 투수 역대 최장, 최고액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이상이라는 평가다. 이미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구로 MLB닷컴, 베이스볼아메리카 등 현지 매체들의 관심도 뜨겁다.하지만 사사키는 이제 막 프로 4시즌을 보냈을 뿐이다. 그마저도 한 시즌은 통째로 휴식, 1군에서 3시즌 등판에 그쳤다. 규정 이닝 소화는 아예 없다. 사사키를 단계적으로 키우고자 한 롯데 구단의 노력 덕분이다.그런 가운데 연봉 협상이 늦어졌고, 일본 매체들을 통해 '사사키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사사키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따로 포스팅을 신청하지 않았고, 매년 해온 것처럼 구단과 MLB 진출 논의를 나눈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기자회견을 마쳤는데도 사사키의 해외 진출을 둘러싼 예측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와 같이 연봉을 8000만엔(7억 2000만원)으로 동결한 것도 '연봉은 동결하고 향후 조기 MLB 진출을 허락한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을 수 있는 요소다.하지만 추측은 추측일 뿐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사사키를 일찍 보낼 시 손해가 막심하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28일 "사사키가 조기에 MLB 진출을 추진할 경우 롯데 구단은 최대 73억엔(약 660억원)의 손실을 본다"고 주장했다.나름 일리 있는 추정액이다. 사사키가 만약 25세를 넘겨 MLB로 진출한다면 계약 규모에 따라 거액의 포스팅비를 롯데에 안길 수 있다. 지난해 12월 야마모토와 계약한 다저스의 경우 그의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에 무려 5060만 달러(677억원)를 안겼다.사사키 역시 야마모토에 야마모토 못지 않은 계약 규모를 기대할 수 있는 '천재 투수'다. MLB닷컴은 사사키의 기자 회견을 두고 28일 "많은 이들은 야마모토보다 3살 어린 사사키가 더 나은 유망주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더 빠른 구속, 더 뛰어난 신체 조건 등 장래성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실제로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등 일본 선수들을 관찰하는 MLB 고위 관계자들은 모두 일찌감치 사사키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평가가 높아도 25살이 되기 전 미국으로 간다면 의미를 잃는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25세가 되지 못한 선수는 포스팅시스템으로 이적해도 마이너리그 계약밖에 맺지 못한다. 이 경우 사사키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은 최대 575만 달러(77억원)에 그친다. 롯데가 받을 수 있는 보상금도 최대 144만 달러(19억원)에 불과하다. 주니치 스포츠가 주장한 롯데의 손해액이 나온 근거다. 더군다나 사사키가 FA 계약을 맺을 수 있는 2026년 후까진 아직 3시즌이나 남았다. 매년 물가가 치솟는 MLB 시장을 고려하면 롯데는 충분히 더 큰 보상액을 기대할 수 있다.600억원은 NPB 기준으로도 엄청난 금액이다. 당장 올 겨울 나온 NPB 역대 최고 연봉이 10억엔(90억원)이다. 소프트뱅크 외국인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가 4년 40억엔(361억원)에 잔류하면서 나온 기록이다. 사사키가 야마모토처럼 '제 때' 나가준다면 받을 돈이 엔화로 75억엔에 달한다. 단적으로 비유해 오수나 두 명을 영입할 수 있는 액수다.사사키와 롯데가 어떤 내용으로 합의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확실한 건 사사키의 진출 의지가 확고하고, MLB 구단들의 러브콜이 노골적이라는 사실 뿐이다. 사사키는 "일단은 2024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말도 전했다.만약 사사키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낸다면 상황도 달라질 수 있다. 조기 진출을 반대하는 국내 여론도 달라질 수 있고, 롯데가 그를 막을 명분도 줄어든다. MLB의 러브콜도 더 강해질 게 분명하다. 롯데로서는 일단 사사키가 660억원이 아깝지 않을 활약을 펼쳐주길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8 20:31
메이저리그

1R 지명만 두 번, KBO 관심 거절한 '거물'…미국 복귀, 그런데 마이너 계약?

KBO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은 오른손 투수 타일러 비디(31)가 미국으로 복귀한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비디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28일(한국시간)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디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미네소타 트윈스, 뉴욕 양키스 등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의 최종 선택은 클리블랜드. 비디는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으면 계약을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FA 자격을 다시 얻는 것)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비디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됐지만 계약하지 않았다. 대학(밴더빌트)에 진학한 그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시 1라운드 전체 14순위에 지명,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 대학 대표 출신으로 입단 계약금만 261만 달러(35억원)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 통산(4년) 7승 16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8년, 25승 42패 평균자책점 4.29)에선 잔뼈가 굵지만, MLB에선 활약이 미미했다. 결국 2022년 11월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 아시아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요미우리의 기대는 엄청났다. 2023년 개막전 투수로 비디를 내세울 정도였다. NPB 경험이 없는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 건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처음이었다. NPB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네 번째.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30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6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9(49와 3분의 2이닝)를 기록했다. 재계약이 불발된 비디에 관심을 보인 건 KBO리그였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타일러 비디와 토마스 해치 그리고 코디 폰스가 사실상 외국인 투수 빅3"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디는 국내 구단의 관심을 거절한 뒤 미국 복귀를 시도했고 결국 뜻을 이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8 12:33
메이저리그

이정후, 핀스트라이프가 제격인데...유망주 1·2위는 신경쓰이네

'예비 빅리거' 이정후(25)를 향한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들과 현지 스포츠 매체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20개 구단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 두고 있고, 6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포스팅 공시가 이뤄지기 전부터 유독 자주 등장하는 구단이 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 가장 최근인 1일에는 커뮤티니격 매체인 블리처리포트가 2024시즌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며 이정후를 8번 타자·좌익수로 꼽기도 했다. 이정후와 절친한 사이이자 이미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은 김하성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정후가 계약 과정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에 너무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는 조언을 남긴 바 있다. 물론 이정후 본인에게 직접 전한 말이기도 하다.김하성은 상호 옵션 포함, 기간 5년·총액 3900만 달러 계약에 사인했다. 이정후는 그보다 훨씬 많은 몸값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정도 계약을 한 선수라면, 팀에서도 마이너리그로 보내기 어렵고, 김하성은 이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하성의 말을 고려해도, 이정후가 선택한 팀에 외야 경쟁 상황은 중요하다. 김하성도 빅리그 1년 차였던 2021시즌엔 내야 백업 선수였다. 국내 야구팬은 당연히 주전을 뛰는 이정후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양키스에 입단하다면 어떤 경쟁이 기다리고 있을까. 양키스는 2022시즌부터 주전 중견수를 맡았던 해리슨 베이더가 2023시즌 중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며 외야 한 자리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애런 힉스로 시즌 중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2022시즌 홈런왕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주전급 외야수가 없다. 그래서 이정후에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양키스 외야 변수는 뎁스다. 팀 내 유망주 1위 에버슨 페레리아와 2위 제이슨 도밍게스가 있다. 두 선수 모두 8·9월 2023시즌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페레리아는 2017년, 150만 달러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로 전형적인 파워 히터다. 2023시즌도 트리플A와 더블A에서 뛰며 홈런 18개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은 0.501이다. 양키스는 외야 세대교체를 위해 확장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이 아닌 8월 말에 페레리아를 콜업, 서비스 타임 손해를 감수했다. 페레이라는 MLB에서 뛴 2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51에 그쳤다. 도밍게스는 그런 페레리아보다 더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는 선수다. 양키스는 2019년 국제 계약으로 무려 510만 달러를 쐈다. 제2의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팀 레전드 미키 멘틀 같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도밍게스는 지난 9월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빅리그 데뷔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는 출전한 8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팔꿈치 수술로 내년 상반기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2025시즌에는 복귀한다. MLB에서도 명문 구단, 최고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양키스가 이정후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국내 야구팬에 자부심을 자극한 것 같다. 이정후는 대우, 지역 환경 등 수많은 요소를 따져 결정을 내릴 것이다. 팀 포지션 경쟁 상황, 특히 유망주 관리 추이는 주시해야 할 지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1:24
메이저리그

시애틀 76억원 유망주…2이닝 강판→어깨 문제로 IL행

오른손 투수 에머슨 핸콘(24·시애틀 매리너스)이 결국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시애틀 구단은 22일(한국시간) 핸콕을 15일짜리 IL으로 이동시켰다. 핸콕은 전날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 31개. 처음엔 광배근 부상으로 알려졌지만, IL 등록 이유는 어깨 문제로 명시됐다.현지 매체에선 핸콕의 이탈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려고 한 시애틀의 계획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선발 자원 중 브라이언 우(1승 3패 평균자책점 4.75)와 마르코 곤잘레스(4승 1패 평균자책점 5.22)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 우의 복귀가 임박했으나 핸콕의 이탈로 '복귀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게 됐다. 핸콕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됐다. 계약금만 570만 달러(76억원)를 받은 대형 유망주로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휴스턴전까지 3경기를 뛰었다.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12이닝 13피안타 6실점).선발 투수로 좀 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공백기를 갖게 됐다. 시애틀은 핸콕의 IL과 맞물려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샘 해거티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내려보냈다. 대신 유격수 JP 크로포드를 IL에서 복귀시켰고 오른손 투수 대런 맥콘을 콜업해 로스터 빈자리를 채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22 09:29
프로야구

롯데, 130만 달러 렉스 퇴출·구드럼 40만 달러 영입 승부수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는 11일 "새 외국인 타자로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니코 구드럼(31)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연봉 40만 달러(5억 2000만원)의 조건이다. 구드럼은 1m92cm, 체중 99kg의 우투 양타의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10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휴스턴 애스트로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올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4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6(1375타수 311안타) 42홈런 15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86타석을 소화해 타율 0.280, 출루율 0.448, 장타율 0.440을 기록했다.구드럼은 "롯데의 일원이 돼 기쁘다. 무엇보다 열정적인 팬을 소유한 롯데의 선수가 된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멋진 야구를 펼치고 싶다. 또 입단을 환영해 주신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시기인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어 팀이 포스트시즌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롯데는 잭 렉스와 작별을 결정했다. 렉스는 지난해 교체 선수로 들어와 56경기에서 타율 0.330 8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뛰었지만, 롯데는 총 13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보장금액 120만 달러를 안기며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렉스는 무릎 부상에 고전했다. 4월 총 21경기에서 타율 0.295 2홈런 17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5월 중순 무릎을 다친 후엔 25경기에서 타율 0.227 2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06으로 좋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장타력(0.345)로 낮았다. 구단은 "렉스는 4월 한 달간 우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무릎 부상(만성적 대퇴사두근 건 통증)으로 인해 6주간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아 엔트리에 제외된 바 있다. 이후 회복이 빠르지 않고 정상적인 출장이 이뤄지지 않아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5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중위권 경쟁이 한창인 롯데는 구드럼 영입을 통해 반등을 꿈꾼다. 구드럼은 오는 15일 입국해 다음날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21일 이후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계획이다.이형석 기자 2023.07.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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