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건
스포츠일반

흑인은 수영을 못하는 걸까? 안하는 걸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수영(다이빙, 수구, 아티스틱 스위밍 제외)은 육상에 이어 2번째로 올림픽에서 메달이 많은 종목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기준으로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 수는 각각 48개와 37개였다. 육상은 거의 전 종목에서 많은 수의 흑인 선수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성적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수영은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메달리스트는 고사하고 흑인 수영 선수 자체가 귀한 존재다. 미국은 금메달 265개를 포함해 역대 올림픽에서 총 608개의 메달을 획득한 수영 최강국이다. 그럼에도 2024 올림픽에 참여한 미국 수영대표팀 46명 중 흑인 선수는 단 2명이었다. 역대 올림픽 수영 메달 랭킹 2위(232개)에 올라있는 호주는 2024 올림픽에 41명을 파견했다. 이 중 한국계와 중국계 선수도 3명이나 있었으나, 흑인 선수는 없었다. 영국(87개, 전체 4위)도 역사적으로 올림픽 수영 대표에 포함됐던 흑인 선수는 3명에 불과하다.그렇다면 수영은 백인들의 전유물일까? 꼭 그렇지도 않다. 일본(84개, 전체 5위)과 중국(61개, 전체 10위)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도 올림픽 수영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흑인이 올림픽 수영에서 메달과 인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흑인 선수 최초의 메달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다. 네덜란드의 엔스 브리기타가 자유형에서 2개의 동메달을 딴 것이다. 최초의 금메달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나왔다. 수리남 대표로 참가한 안소니 네스티가 100미터 접영에서 0.01초 차이로 우승, 흑인으로는 첫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초의 올림픽 흑인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는 시몬 매뉴얼(미국)이다. 그녀는 2016 리우 올림픽 자유형 개인 종목과 계영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 외에도 극소수의 흑인 수영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흑인들은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니 궁금증이 안 생길 수 없다. 흑인들은 왜 유독 수영 종목에 약할까? 그들은 수영을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안 하는 것인가?우리는 인종에 따라 다양한 스테레오타입(stereotype, 고정관념·편견)을 가지고 있다. ‘백인은 점프를 못한다(White men can't jump)’와 ‘흑인은 수영을 못한다(Black men can't swim)’가 대표적인 예다. 편견을 넘어 흑인이 수영을 못하는 이유는 그럴싸하게 과학적으로 포장될 때도 있다.사람이 물에 뜨는지 가라앉는지는 신체의 전체 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지방은 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지방 비율이 높은 사람은 더 쉽게 떠다니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뼈는 물보다 밀도가 높아 가라앉기 쉽다. 따라서 뼈밀도(골밀도)가 높으면 부력이 약해져 수영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흑인은 일반적으로 백인보다 뼈밀도가 높다. 이러한 차이는 남녀 모두에서 관찰되며, 체형, 생활 습관, 특정 생화학적 지표 등의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지속된다. 그래서 수영은 흑인한테 불리한 스포츠라는 주장이다.하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뼈밀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지 않은 한 효과는 미미하다고 한다. 뼈밀도보다는 수영 기술, 폐활량과 근육 대 지방 비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시 말해 뼈가 촘촘할수록 가볍게 떠다니기가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으로 수영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흑인 수영 선수를 보기 힘든 이유를 신체적 원인으로 돌릴 수 없다.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수영하는 사람의 72.8%는 백인인데 비해, 흑인은 8.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영국의 경우 오직 2%의 흑인만이 수영을 정기적으로 한다고 답해, 참여율은 더 낮다. 수영은 스포츠를 떠나 생명을 구하는 기술이다. 게다가 흑인들은 백인들보다 놀랍도록 높은 비율로 익사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수영을 흑인들은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이유가 있다. 미국의 경우 역사적으로 흑인은 공공 수영장과 해변을 이용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남부 주들은 흑인과 백인이 같은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고, 북부 주들은 백인 거주 지역에만 수영장을 건설하는 식이었다. 백인 전용 공공 수영장과 해변은 ‘1964년 민권법(Civil Rights Act of 1964)’이 제정되며 공식적으로 없어졌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했다. 이렇게 수영에서 배제된 역사적 경험은 흑인들에게 세대를 걸쳐 전달되었고, 이는 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이어졌다.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수영은 테니스와 골프 같은 ‘컨트리 클럽 스포츠(country club sport, 사설 클럽에서 제공되는 활동으로 회원 자격이 필요함)’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영 선수가 되거나 올림픽 등에 참가하는 엘리트 레벨에 오르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은 많은 흑인 가정에 장벽으로 다가온다.대표성의 부족도 주요 원인으로 언급된다. 흑인 수영 스타 선수가 거의 없는 관계로 롤 모델이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흑인 어린이들의 저조한 수영 참여도로 이어진다. 대신 이들은 자신과 닮은 사람이 성공한 경우가 많은 미식축구나 농구 선수 등을 꿈꾼다. 그럼에도 비너스와 셀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성공으로 인해 흑인 사이에서 테니스 인기가 크게 늘어났듯이, 수영에도 적당한 롤 모델이 등장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수 세대에 걸쳐 흑인들에게 수영은 단순히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것(not for us)”으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역사적 불평등이 해소되었고, 수영계의 더 큰 포용성을 촉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흑인 수영 선수의 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2025.08.23 11:11
스포츠일반

'아듀 파리' '헬로 LA'...100년 만의 파리 올림픽, 17일 간 열전 마무리 [2024 파리]

100년 만에 열린 세 번째 파리 올림픽이 폐회식을 끝으로 LA로 바통을 넘겼다.2024 파리 올림픽은 12일(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개회식에 비하면 다소 평범하게 치러졌다. 파리 올림픽은 지난달 26일 '파리의 젖줄'인 센강을 배를 타고 수상 행진하는 형태로 개회식을 열었다. 이후 17일 동안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대회가 순항하진 않았다. 파리 올림픽은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린 센강 수질 문제가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다.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 입장 시 '북한'이라 소개하는 사고가 벌어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마무리하는 폐회식은 파리에 대한 찬사를 담은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는 지구촌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나와 태극기를 펼쳤다.공연의 주 테마는 미래로 이어진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었다. 황금빛의 미래인이 우주선을 타고 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올림픽의 흔적을 찾는다는 내용이었다.공연이 끝난 후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의 연설이 이어졌고, 다시 바흐 위원장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바흐 위원장은 "205개 국가와 난민팀은 어느 때보다 '빛의 도시' 파리를 빛냈다"면서 "센강처럼 '센'세이셔널(환상적인)한 대회였고,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후 열린 올림픽기 이양식에서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바흐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배스 시장은 올림픽기를 이양받은 시장 중 첫 흑인 여성 시장이기도 하다.곧바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졌고, 스타드 드 프랑스 천장에는 이번 폐회식에서 미국을 대표해 퍼포먼스하기 위해 도착한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갑자기 등장했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뛰어내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역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크루즈는 이를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이후 크루즈의 모습이 영상에서 다시 등장했다.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상공에서 몸을 던진 그는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꿨고, 미국 산악 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영상 속 올림픽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의 공연으로 차례차례 인계돼 LA로 이어질 축제 분위기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작은 성화를 가져왔다.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유도) 중국의 쑨잉샤(탁구) 등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마르샹과 함께 동시에 입김을 불어 성화를 껐다. 그렇게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도 막을 내렸다.샹송 '콤 다비튀드'(COMME D'HABITUDE·늘 그렇듯이)를 번안한 미국 '국민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파리에 모였던 이들은 4년 뒤 재회를 약속하며 발걸음을 돌렸다.한편 폐회식 전까지 파리 올림픽은 마지막 여정을 이어갔다. 종합 1위는 역시 미국이었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승리하면서 금메달 총 40개를 맞췄다. 또 은메달 44개, 동메달 42개까지 수확하면서 종합 성적에서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따돌리고 하계 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국은 마지막날까지 메달 사냥을 이어갔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서는 박혜정(고양시청)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은메달을 추가했다.이로써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은 베이징 올림픽, 런던 올림픽과 타이 기록이다. 또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12, 은10, 동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2 07:34
스포츠일반

‘하버드생’이 올림픽 ‘금메달’ 땄다…전 세계가 주목하는 女 200m 새 역사 [2024 파리]

하버드대 학생이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미국 육상 국가대표 가브리엘 토마스(28)다.토마스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83을 기록,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토마스는 미국 대표팀 기준으로 12년 만에 여자 2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한 토마스는 당시 200m 동메달, 400m 계주 은메달을 딴 바 있다.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토마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불평할 것이 없다. 그저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벅찬 소감을 남겼다.토마스는 세계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수면 장애의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 미국인의 수면 역학 평가’를 주제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금메달을 따면서 그야말로 공부도 1등, 운동도 1등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마이인포’에 따르면, 토마스는 미국 하버드대 졸업생 중 최초의 올림픽 육상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전 세계가 토마스의 이력을 주목하고 있다.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토마스의 과거 인터뷰를 조명했다.토마스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며,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하버드에 갈 수 있다는 것,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라며 자신을 표했다.지금의 토마스가 있기까지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토마스는 “어머니는 도전적인 분이다. 앨(어머니는) 정말 가난하게 자랐다. 하지만 그녀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고 했다.이어 “우리는 저소득층 흑인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우리를 성공시키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우리는 장학금을 받으며 좋은 학교에 다녔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있는 모든 공간에서 소속된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했다.끈질긴 노력 덕에 꿈을 이룬 토마스는 400m 계주 일원으로 나서 또 한 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김희웅 기자 2024.08.07 17:52
스포츠일반

신경생물학 학위 보유…하버드 출신 첫 육상 금메달리스트 탄생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미국 하버드 대학 출신 첫 번째 육상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미국 달리기 국가대표 가브리엘 토마스(28)다.토마스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83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2020 도쿄 대회 당시 200m 동메달, 4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토마스는 3년 만에 세 번째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100m 챔피언인 줄리안 알프레드에 0.25초 앞섰다. 같은 날 AP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불평할 것이 없다. 그저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토마스의 수상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출신교 때문이다. 그는 미국 하버드 대학 졸업생 출신으로, 대학 시절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엔 ‘수면 장애의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 미국인의 수면 역학 평가’를 주제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마이인포’에 따르면 토마스는 미국 하버드 대학 조렁ㅂ생 충 최초의 올림픽 육상 부문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대표팀 기준으로는 12년 만에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토마스는 400m 계주 일원으로 나서며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김우중 기자 2024.08.07 11:42
스포츠일반

여자 레슬링 첫 흑인 금메달 멘사-스톡..."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것"

타미라 멘사-스톡(29 미국)이 흑인 선수 중 처음으로 여자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멘사-스톡은 지난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68㎏급 결승에서 나이지리아의 블레싱 오보루두두를 4-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멘사-스톡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첫 여자 레슬링 흑인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결승 상대 오보루두두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나이지리아 역사상 첫 올림픽 레슬링 메달리스트로 새 역사를 썼다. 올림픽 무대를 밟는 길은 험난했다. 멘사-스톡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데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당시 미국이 멘사-스톡의 체급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선발됐음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로 남아야 했다. 그러나 멘사-스톡은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기회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끝에 꿈을 이루게 됐다. 멘사-스톡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고인이 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영국 가디언지는 “시카고에서 태어나 휴스턴에서 자랐던 멘사-스톡은 격한 성격 탓에 육상부에서 왕따를 당한 뒤 레슬링을 시작했다”며 “딸의 고등학교 대회 출전을 보고 귀가하던 길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멘사-스톡은 운동을 그만둘 뻔했다”고 사연을 전했다. 멘사-스톡은 수상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계셨다면 가장 기뻐하셨을 것이다”며 “그는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행복해하셨을 것이다”고 눈물을 흘리면 이야기했다. 미국 CBS 방송은 멘사-스톡은 가나 출신으로 나이지리아를 라이벌로 여겼던 아버지가 이번 우승을 더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금메달 포상금은 어머니를 위해 쓸 예정이다. 멘사-스톡은 포상금에 대한 질문을 받자 “3만달러(약 3437만원)로 어머니에게 푸드 트럭을 사드리고 싶다. 바비큐 가게를 하고 싶어 하신다”라며 “5년 전에 약속했는데 이제야 지키게 됐다”라고 답했다. 미국은 금메달 수상자에게 3만7500달러(약 4296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첫 흑인 메달리스트로의 의의도 전했다. CBS에 따르면 멘사-스톡은 “(내 수상은) 어린 소녀들이 시상대 위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여성이라는 것이 최고의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이번 수상의 의의를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5 10:39
스포츠일반

[평창] '빙속 전설' 美 데이비스, 기수 탈락 불만…개회식 불참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은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샤니 데이비스(36)가 많은 뒷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0일 '데이비스가 선수단 기수 동전 던지기에서 패한 뒤 개회식을 건너뛰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루지 대표 에린 햄린과 투표에서 동점이었고, 결국 동전 던지기 끝에 패하면서 선수단 기수를 맡는 영광을 내줬다.문제는 단순 '불참'이 아니라 인종차별까지 거론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중이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SNS에 블랙 히스토리 먼스(Black History Month)라는 인종 차별을 암시하는 문장을 해시태그했다. 공교롭게도 데이비스는 흑인, 햄린은 백인이다.데이비스는 겨울올림픽에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때 겨울올림픽 역사상 첫 흑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대표팀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이번 기수 논란으로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2.10 12:42
스포츠일반

'검은 탄환' 샤니 데이비스,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

지난 여름 한국에서 지옥훈련을 소화했던 '검은 탄환' 샤니 데이비스(36)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흑인 최초의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 데이비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치러진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발전 1000m에서 2위를 차지해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데이비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쇼트트랙 선수로 출전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당시 미국 대표팀 장권옥(현 한국체대 인터내셔널 아카데미 감독) 코치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크게 성공했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남자 1000m에서 금메달,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겨울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첫 흑인 선수다. 데이비스는 2010년 밴쿠버에서도 남자 10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사상 최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동계올림픽 2연패 영광을 안았다. 데이비스는 이후 세월에 발목을 잡히며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 단 한 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은퇴 대신 훈련을 강행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여름 은사인 장권옥 감독의 권유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전에 서울 한국체대에서 한국의 초,중,고 학생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고, 오후엔 땡볕에서 쉬지 않고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철저한 '한국식 지옥훈련'. 생활도 '한국식'으로 맞춰다. 서울의 원룸에서 생활하며 정신을 단련했고, 식사도 주로 한식으로 했다. 그는 당시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한국에선 한국식으로 생활해야 한다"며 백반, 차돌박이, 배달 치킨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차돌박이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고 전했다. 이제 당당히 5번째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데이비스는 지옥훈련을 했던 한국 땅을 반년 만에 다시 찾는다. 한편 미국 피겨스케이팅 연맹은 미국 일부 정치인들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불참 가능성 발언에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연맹 샘 옥시어 회장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평창올림픽 미국 피겨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대회 보이콧을 할 수 있다는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옥시어 회장은 "정치인들은 좀 더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며 "올림픽을 정치적인 이슈로 몰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은 정치의 테두리에 있지 않다"라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의 재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시어 회장은 올림픽에 정치적 이슈를 끌고 오려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핵 단추 크기를 놓고 싸우는 모습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데이비드 레이스 미 피겨 연맹 이사도 "정치인들의 발언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뒤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우리는 안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보이콧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USOC 대변인 마크 존스는 AP통신에 "우리는 완전한 대표팀을 꾸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주영 기자 2018.01.04 16:2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