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러브 23점' 흥국생명, 뒤숭숭한 도로공사 꺾고 4연승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도로공사를 제물 삼아 4연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5-23)으로 제압했다. 4연승에 성공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승점 3점을 수확한 흥국생명은 시즌 승점 20으로 선두 IBK기업은행(승점 22)을 바짝 추격했다. 중위권 구단과 격차를 더욱 벌리며 2강 체제를 굳혔다. 반면 도로공사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흥국생명은 경기 시작부터 도로공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1세트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연속 4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러브와 이재영의 강한 서브로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세터 조송화는 안정적으로 공격을 조율했다. 러브가 1세트 10점을 올리며 도로공사 코트에 맹폭을 퍼부었다. 이재영은 여러 차례 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낸 뒤 직접 해결까지 하며 힘을 보탰다. 김수지는 83.33%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5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도로공사의 끈질긴 수비와 최은지를 막지 못해 끌려갔다. 그러자 러브와 이재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러브는 4-5에서 정대영의 이동 공격을 단독으로 막아냈다. 5-5 동점에서 이재영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과 최은지를 막지 못하면서 2세트 중반까지 끌려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7-22까지 벌어지자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흥국생명은 추격을 시작했다. 도로공사를 22점에 묶어놓고 연속 4득점으로 21-22, 턱 밑까지 추격했다. 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은 거침없었다. 22-23에서 긴 랠리 끝에 러브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김나희의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공격권이 넘어오자 러브가 역전을 이끌었다. 상대 정대영의 공격을 막아낸 뒤 찾아온 공격에서 정시영이 오픈 공격을 내리꽂아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의 흐름은 2세트와 다르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 초반 도로공사의 공세에 밀리며 0-4까지 끌려갔다. 상대 공격 범실로 가까스로 첫 득점을 했다. 흥국생명은 9-14에서 추격에 나섰다. 러브의 블로킹과 유서연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1-15에서 상대를 무득점으로 봉쇄한 뒤 연속 4득점으로 15-15 동점에 성공했다. 추격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2세트처럼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8-18에서 긴 랠리 끝에 이재영이 코트 구석으로 정확히 꽂아넣었다. 브라이언을 막지 못하며 다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22-23에서 김나희의 서브에이스에 이어 상대 범실로 24-23으로 재역전시켰다. 그리고 긴 랠리 끝에 러브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러브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토종 주포 이재영은 1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브라이언(16점)과 최은지(12점)가 28점을 합작했지만, 뒷심 부족에 무릎을 꿇었다. 인천=유병민 기자
2016.11.29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