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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꼬리 무는 의혹·불신...단장 '뒷돈 파문' 후폭풍

지난 2019년 11월, '야구인' 장정석(50)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약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는 팀을 한국시리즈(KS)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감독' 장정석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구단 특유의 복잡한 지배 구조가 조명받았고, 허민 이사회의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이 다른 지도자를 감독을 내세웠다는 추측이 나왔다. 구단은 논란이 커지자 이횡령·배임으로 수감 중이었던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논란이 감독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을 전했다. 논란이 불거진 시점, 장정석이 이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막는 차원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전부터 키움 구단 운영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풍문이 있었다. 그 실체를 떠나 야구팬 대부분 장정석을 '희생양'으로 봤다. 3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장정석은 충분히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을 모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해 KIA 단장 자격으로 예비 FA(자유계약선수) 박동원과의 연장 계약 협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계약 성사를 전제로 대가성 금품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동원 측이 구단에 대화 녹취를 보내며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선수 측 자문 요청을 받고 함께 움직였다. 당사자 장정석은 원활한 협상을 위한 장치로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하지만 녹취를 들은 이들 모두 그가 '뒷돈' 요구에 진심이었다고 판단한다. 선수 시절 무명이었던 장정석은 감독까지 오르는 입지전적 스토리를 보여줬다. 키움을 떠난 뒤엔 해설위원도 맡았다. 야구인 출신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던 2021년 말, 팀 쇄신을 노렸던 KIA는 그런 장정석을 새 단장으로 선택했다. 아들을 한국 야구 대표 유망주로 키운 점도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그는 꽤 인정받는 야구인이었다. 호감이었다. 그래서 이번 뒷돈 파문이 주는 충격은 그저 비위에 그치지 않는다. 야구팬이 받은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 너무 많다 보니 계속 의구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당장 장정석이 KIA 단장으로 부임한 직후 꽤 주도적으로 나선 양현종·나성범과의 계약부터 돌아보게 된다. 박동원에겐 한 번에 수십억을 받는 계약금에서 백 마진을 챙기려고 한 정황이 있다. 양현종의 계약금은 30억원(연봉 25억원·옵션 48억원) 나성범은 60억원(연봉 60억원·옵션 30억원)이었다. 선수협은 장정석 또는 다른 이를 상대로 뒷돈을 요구받았다는 추가 제보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박동원은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의 입을 빌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관행이라는 단어는 '사회에서 예전부터 해 오던 대로 함'이라는 뜻. 자신은 겪은 건 처음이라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전 인지가 밑바탕에 깔렸다고 볼 수 있다. 장정석뿐 아니라 프런트 수장 또는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들이 이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꽤 자주 있었던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미스터리한 지점이 너무 많다. 고액 연봉을 받는 단장, 역대급 계약금을 받은 자식 등 금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장정석이 왜 그랬는지 의문이다. 그런 일을 모의하면서 녹취도 염두에 두지 않을 만큼 허술했던 것도 그렇다. 뒷돈 파문이 나온 29일 오후 전 KIA 투수 A는 개인 방송 채널을 통해 자신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한 2군 지도자 눈 밖에 나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은근슬쩍 금물을 요구하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장정석이 받고 있는 혐의는 주어진 권한을 악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한 것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힘을 남용해 특정한 이에게 불편과 갈등을 주는 건 큰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제2의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거듭된 악재에 휘청이는 한국 야구. 의혹은 쏟아지고, 불신도 번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3.03.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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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떠난' 키움, 검사 출신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 선임

키움 히어로즈가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키움 구단은 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 배명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법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16기로 수료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는 인천지검 부천지청 부장검사, 광주지검 부장검사, 외교부 주일대사관 법무 협력관,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검사 생활 이후에는 법무법인 동인과 선정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히어로즈 구단은 꾸준히 의미 있는 성적을 내온 강한 팀이다. 더욱 강한 팀이 되고, 더욱더 사랑받는 구단으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지난달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허민 이사회 의장과 허홍 대표이사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재임 기간을 마치고 퇴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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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찾은 롯데 신동빈, 신세계 정용진 "내 도발에 등판"

야구장 밖에서도 도발은 이어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전날 야구장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방문에 대해 "내가 도발했기 때문"이라고 SNS를 통해 이야기했다.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27일 늦은 밤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형(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인 신동빈 회장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 트윈스 경기를 관전했다.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은 2015년 9월 11일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이후 6년만이다. 신 회장은 롯데가 0-4로 뒤진 7회말까지 경기를 관전했다. 정 부회장은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랜더스를 창단한 뒤 유통 라이벌인 롯데를 자극했다. "롯데가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 롯데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방문이 자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약 1시간 야구와 관련된 내용을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선수단 모두의 자택으로 각각 한우 정육세트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이 개막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최주환과 최정에게 '용진이 형 상'이란 이름으로 한우를 보낸 것과 오버랩된다. 정 부회장은 경기 도중 퇴장한 신 회장을 계속해서 자극했다. 그는 "야구를 좋아하면 나가지 않는다. 야구를 좋아했다면 지금까지 야구장에 그렇게 오지 않을 수는 없다. 내가 도발하니까 그제서야 야구장에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 도발하겠다,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롯데랑 사이가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 지금이라도 동빈이형이 연락해서 '너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그만하겠다. 하지만 아직 전화가 안 왔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 영입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키움을 이겼을 때 기분이 좋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인)허민씨와 친하지만 키움은 이기고 싶다"고 발언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4.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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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선임

키움 히어로즈가 홍원기 수석코치(48)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키움은 21일 홍 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수와 코치, 시스템을 갖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원기 코치는 박찬호 황금세대로 유명한 '92학번'이다.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박재홍, 정민철, 차명주 등이 동기생이다. 박찬호, 손혁과는 공주고 동기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화 이글스(1996~98년)와 두산 베어스(99~2005년)를 거쳐 2007년 히어로즈의 모체인 현대 유니콘스에서 은퇴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통산 1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2308타수 566안타) 48홈런 284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히어로즈가 창단된 2008년 전력분석원으로 일한 뒤, 2009년 2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엔 손혁 감독 부임 후 수석코치를 지냈다. 부드러운 리더십과 구단 내부 평가가 좋아 차기 감독후보로 꼽혀왔다. 키움은 지난해 10월 손혁 감독이 물러난 뒤, 김창현 감독 대행 체제로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시즌 종료 후 두 달이 지났지만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다. 감독후보들과 면접을 일찌감치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표이사 부재 및 이택근의 허민 이사회 의장 징계 요청 등 여러 사정이 겹쳤다. 아직 외국인선수 계약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해 말 허홍 대표이사를 내정한 뒤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출했다. 허 대표는 가장 먼저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고, 결국 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홍원기 감독으로 가닥을 잡았다. 키움은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고 단장은 2017~18년 단장직을 맡은 바 있다. 키움은 "선수 출신으로 현장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갖춘 고 신임 단장이 현장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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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양의지(NC) 회장 체제 출범 두 달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달라졌다. 주요 이슈마다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KT 불펜 투수 주권은 지난 11일 KBO에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주권은 2억 5000만원을 요구했고, 구단은 2억 2000만원을 제시한 뒤 선을 그었다. 주권의 에이전시는 연봉 상향의 근거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KT는 구단 고과 시스템을 의심받고 있다. 서로 난감한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협이 13일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연봉 조정 신청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고뇌이자, 지난 시즌에 대한 자부심, 다가올 시즌에 대한 선수의 다짐이다"며 주권을 지지했다. 이어 "조정위원회가 선수와 구단 모두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역대 20번 열린 조정위원회 중 선수 요구액이 받아들여진 건 한 번뿐이다. 구단 손을 들어준 경우가 많아서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판도 있었다. 중립적인 스탠스에서 연봉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선수협은 강조했다. 핵심을 짚었다. 선수 입장만 대변한 건 아니다. 선수협은 "(연봉 조정 신청을) 정당한 선수의 권리 행사로 인정해준 KT에 감사드린다. (연봉 조정 신청을 통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선수와 팀 모두에게 이익"이라고도 밝혔다. 양의지 신임 선수협 회장은 주권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련 사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선수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구단을 자극하지도 않았다. 이대호(롯데) 전임 회장과 사무총장 체제에서 선수협은 '논란의 중심'이었다. 메시지 관리에 실패한 나머지 선수협 스스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작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침묵했다. 야구인들이 "선수협은 왜 가만히 있느냐"고 지적할 정도였다. 양의지 회장 체제에서는 달라졌다. KBO 실행위원회가 지난달 8일 2차 드래프트 폐지 합의를 발표하자, 선수협은 "저연봉·저연차 선수의 권익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는 의견을 냈다.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도입하자"며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KBO는 2차 드래프트 제도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를 수용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려 하자, 선수협은 강도 높게 허민 의장을 비판했다. 허민 의장은 법적 대응 의사를 철회한 뒤 야구팬에게 사과했다. 이대호 전 회장이 "힘없는 단체"라고 했던 선수협이 조금씩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15 06:00
야구

정지택 KBO 총재 취임 일성 "일벌백계, 신상필벌"

정지택(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리그 분위기를 흐리는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 정지택 신임 총재는 5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정지택 총재는 두산건설 사장과 부회장, 한국 경영자총회 부회장 등을 거친 경영 전문가다. 2007년 5월부터 2년 동안 두산 베어스 구단주대행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10월 KBO 이사회에서 제23대 총대로 추대돼 이날 3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지택 총재는 최근 불거진 키움 구단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이 높은 도덕심을 갖고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그중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달 28일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캐치볼을 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고, KBO는 이를 품위손상으로 규정했다. 관심이 쏠리는 10개 구단 통합 마케팅 관련해 정지택 총재는 "구단이 먼저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KBO가 구단의 노력에 협조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통합 마케팅으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KBO는 구단과 어울려 자체적으로 콘텐트를 개발하는 등 수익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화를 화두로 던지며 취임했던 정운찬 전 총재는 2020년까지 'KBO.com'을 구축해 통합 마케팅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전했지만, 임기 내 달성하지 못했다. 정지택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정부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KBO가 지난해에 잘한 것 중 하나가 리그 관리였다"며 "KBO의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관객·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국과 엄밀히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2020시즌 처음 시도된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통한 KBO리그 중계에 대해 "전 세계 우리나라를 소개한 게 뜻깊었다. ESPN 계약을 유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정지택 총재는 "경제부처에서 일할 때 젊은 사무관들이 많아 친목을 도모할 겸 야구팀을 조직했다. 이희수 감독이 당시 은행에서 일하실 때여서 코치로 모셔 훈련하고 그랬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였다"며 야구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KBO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인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할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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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히어로즈 의장 "사과드린다"…법정 대응 의사 철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에 불복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사흘 만에 사과했다. 허민 의장은 키움 구단을 통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겠다. 팬과 선수들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논란을 가중하는 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31일 밝혔다. 허민 의장은 지난 28일 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캐치볼을 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KBO 회원사인 구단이 KBO의 징계에 반발해 관련 사안을 법원으로 끌고 가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연이어 성명을 발표해 키움을 비판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도 "동네에서 캐치볼을 하는 건 문제 없지만, 프로 선수와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한 건 품위 손상이 맞다. 리그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그의 가치를 지키는 건 KBO가 존재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지각 사과'를 선택했다. 허민 의장의 사과문 발표 전 키움은 이사회를 통해 허홍 전 NHN 서비스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지난달 26일 하송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해 대표이사 자리가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3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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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공석이던 키움의 대표이사, 허홍 내정자 발표

키움 히어로즈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허홍 전 NHN서비스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허홍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엔씨소프트, NHN, NHN서비스에서 10년간 CFO 및 CEO로 근무한 재무전문가이자 전문경영인이다. 구단 "허홍 내정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어려워진 구단의 재정 상황을 타개하고 책임경영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은 지난달 26일 하송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해 대표이사 자리가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허홍 내정자는 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 28일 허민 이사회 의장이 KBO 상벌위원회 징계(직무정지 2개월)를 받았다. 관련 징계가 부당하다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KBO 상벌위원회 징계가 유효하다. 구단 관계자는 "다른 이사들의 동의를 받아 박종덕 이사가 임시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해 관련 내용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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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허홍 신임 대표이사 내정

키움 히어로즈 신임 대표이사로 허홍(57) 전 NHN서비스대표이사가 내정됐다. 히어로즈는 이사회를 통해 허홍 전 NHN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허 내정자는 NC소프트, NHN, NHN서비스에서 10년간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EO로 근무한 전문경영인이다. 키움 구단은 허홍 내정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구단의 재정상황을 타개하고 책임경영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허홍 내정자는 1986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오스트리아앤뉴질랜드뱅크, 신한종합금융,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했다. 2000년에는 엔씨소프트 CFO, 2004년 NHN의 CFO로 일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NHN서비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허 내정자는 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허민 이사장이 KBO로부터 직무정지 징계를 받음에 따라, 이번 이사회는 다른 이사들의 동의를 받아 박종덕 이사가 회의를 진행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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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징계 불복한 키움, KBO가 아닌 사법기관을 바라본다

키움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린 징계에 불복, 법적 대응을 예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키움은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날 KBO는 허민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허민 의장이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캐치볼을 한 행위 등이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열린 KBO 상벌위원회가 허민 의장에게 내린 결론은 '엄중 경고'였다. 그러나 사안을 심각하게 본 정운찬 KBO 총재가 '직무정지'로 징계 수위를 올렸다. 정운찬 총재는 야구규약 제151조 및 부칙 제1조 조항을 적용했다. KBO는 이번 징계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상벌위원회는 22일 열렸으나, 엿새 뒤인 28일에야 결과를 발표한 이유다. 하지만 키움은 KBO 발표 하루 만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태화 키움 홍보상무는 "징계 결과가 부당하다고 보여 법적인 판단을 받아보려고 한다. 일단 (KBO가 내린) 직무정지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향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BO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키움이 보인 반응에 대해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는 "리그의 규정은 사회 법규보다 훨씬 엄격하다. SNS(소셜미디어) 관련 징계도 사회적으로 봤을 땐 과도할 수 있다. 하지만 KBO 차원의 징계를 내리지 않나. 동네에서 캐치볼을 하는 건 문제 없지만, 프로 선수와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한 건 품위 손상이 맞다. 리그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그의 가치를 지키는 건 KBO가 존재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O 회원사인 구단이 KBO의 징계에 반발해 관련 사안을 법원으로 끌고 가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리그에 처음 진입할 때는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들어온다. (사안에 따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송을 해버리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징계는 키움 출신 베테랑 이택근(40)의 고발로 촉발됐다. 이택근은 지난해 6월 허민 의장이 2군 경기장에서 캐치볼 하는 영상이 방송에 공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구단이 CCTV를 동원해 영상을 촬영한 특정 팬을 사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키움 구단은 "사찰이 아니다"라며 팽팽히 맞섰다. KBO는 핵심 쟁점인 '사찰'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향후 사법 조치에 따라 추후 재심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오해할 만한 소지의 행동을 했다며 허민 의장의 직무정지와 함께 키움 구단,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히 경고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이택근이 주장한 것은 팬 사찰과 부당 지시 관련인데 (허민 의장의) 징계가 다른 쪽에서 나왔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키움 구단의 법적 대응은 이 사태를 오히려 키울 조짐을 보인다. 회원사의 징계 불복에 대해 추가 징계를 요구하는 야구계의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해 류대환 사무총장은 "생각해볼 사안"이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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