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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다르다' 정규리그 반환점 돈 K리그 '역대급 선두 경쟁'

그야말로 대혼전이다.정규라운드 기준 반환점을 돈 올 시즌 K리그1의 특징 중 하나는 ‘사라진 1강’이다. 이 시기 선두 경쟁에서 뚜렷하게 치고 나가는 팀이 있었던 예년과 달리 이번 시즌엔 1~4위 간 승점 차가 겨우 2점에 불과할 정도의 치열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라운드마다 상위권 순위표가 요동칠 정도의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선두로 반환점을 돈 팀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승점 32)다. 그 뒤를 강원FC(31)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이상 30)가 뒤쫓고 있다. 네 팀 모두 지난 4월 이후 일자별 순위표에서 모두 리그 선두 자리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역대급 선두 경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다.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판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반환점을 돌 당시 선두 경쟁은 울산의 독주였다. 17라운드 당시 울산과 포항의 승점 차가 11점이나 났을 정도다. 2022시즌에도 울산과 전북의 17라운드 기준 격차가 8점으로 차이가 컸다. 1~4위 간 격차가 2점에 불과한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다.K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기세엔 변함이 없는 가운데, 박태하 감독 체제의 포항과 승격팀 김천의 돌풍이 시즌 초반부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근엔 윤정환 감독의 강원이 5연승 돌풍 속 2위로 오르면서 선두권 경쟁 구도가 4파전이 됐다. 5위 수원FC(승점 27)도 중위권보다 선두권과의 격차가 더 적어 선두 경쟁은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수 있다.치열한 선두 경쟁은 곧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선두권 네 팀 모두 지난 시즌보다 평균 관중이 더 늘었다. 선두 울산은 1만 8210명에서 1만 9577명으로 평균 2만 관중을 앞두고 있다. 2위 강원은 춘천 기준 평균 4178명에서 6372명으로, 김천은 1184명에서 3548명으로 각각 2000명 이상 늘었다. 포항 역시 8647명에서 9442명으로 평균 1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더욱 반가운 건 전반기처럼 후반기 역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울산은 K리그 2연패 저력과 경험이 장기 레이스의 강점이고, 윤정환 감독의 강원은 선두권 팀들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 역시 박태하 감독 체제 축구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김천은 이동경·이동준 등 신병들의 합류 효과에 기대를 건다.그나마 선두권 경쟁 판도에 생길 수 있는 변수는 무더워질 날씨와 여름 이적시장 행보다.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가운데 얼마나 주전과 백업 간 전력을 좁히느냐,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영입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특정 팀이 치고 나갈 수도, 선두 경쟁에 힘이 부쳐 뒤처지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많은 기대를 받고도 하위권에 처진 팀들의 후반기 반등 여부도 선두권 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다.김명석 기자 2024.06.1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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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간절한 김두현·황선홍 감독…A매치 휴식기 '반등의 발판' 됐을까

A매치 휴식기를 마친 K리그가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오는 주말 라운드를 통해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뒤, 시즌 후반부가 될 9월 A매치 기간까지 쉼 없는 경쟁을 이어간다. 1강이 없는 상위권 경쟁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건 하위권으로 추락한 팀들의 반등 여부다. 특히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한 하위권 팀들의 반등은 후반기 순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역시나 승리뿐이다.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사임 후 오랫동안 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던 전북 현대는 김두현 감독 체제로 본격적인 반등에 도전한다. 김 감독 선임 후엔 강원FC, 울산 HD에 잇따라 져 2연패 늪에 빠진 상태다. 지난 2주간 A매치 휴식기는 그래서 더 반가웠다. 김두현 감독이 원하는 축구의 뿌리를 내릴 기회였기 때문이다.구단에 따르면 A매치 휴식기 동안 전북 선수단은 클럽하우스에서 합숙 훈련 등을 통해 반등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무산됐지만, 휴식기 동안 전지훈련까지 고려할 정도로 반등 의지가 컸다.취임 직후 숨 고를 틈도 없이 두 경기를 지휘한 뒤 모두 패배의 쓴맛을 본 김두현 감독 입장에서도 이제는 결과로써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하는데, 김 감독에겐 ‘전주성 데뷔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상황이 급한 건 황선홍 감독과 대전하나시티즌도 마찬가지다. 이민성 감독이 물러난 뒤 대전 구단은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황 감독 역시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 참사 이후 약 40일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는 결단을 내렸다. 모기업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구단의 선택, 빠르게 현장 복귀를 수락한 황 감독의 결정 모두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여론을 뒤집기 위해선 결국 얼마나 빨리, 또 확실하게 분위기를 바꾸느냐가 중요하다. 강등권에 처한 대전에게도, 명예 회복이 필요한 황선홍 감독에게도 절실한 과제다. 이를 위해 황 감독과 대전은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새 판을 짜는 데 집중했다. 시즌 중 취임에도 일주일이 넘는 준비 기간이 있었던 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황선홍 체제 대전의 첫 경기는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리그 3위 포항 스틸러스전이다. 단번에 분위기를 반전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전북과 대전이 ‘감독 교체 효과’와 맞물려 반등에 성공한다면 K리그 순위권 경쟁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모기업의 지원 속 여름 이적시장 선수 보강이 가능한 구단들이라는 점도 후반기 분위기 반전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다만 이를 위해선 결국 김두현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이 얼마나 빨리 발휘되느냐가 중요하다. 두 팀의 성적은 물론 사령탑들의 운명도 걸려 있다.김명석 기자 2024.06.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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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FC서울 신임 사령탑의 자신감 [일문일답]

“최근 부진한 성적 탓에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김기동 FC서울 감독(52)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취재진과 마주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부임 후 첫 번째 공식 행사에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당찬 포부를 전하며 찬란한 영광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달 14일 서울의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동 감독은 선수 시절 유공 코끼리·부천 SK·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다. K리그에서만 501경기 출전하는 등 시대를 풍미한 미드필더 중 하나다. 지도자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2013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친정팀인 포항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본격적인 사령탑의 길을 걸은 건 2019년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당해 10월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뒤, 그만의 특별한 커리어를 써 내려갔다. 김 감독은 5시즌 중 4차례나 파이널 A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2021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을 거머쥐는 등 놀라운 이정표를 남겼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열세인 포항이 꾸준히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건, 김 감독의 능력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했다는 평이다.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강상우(베이징 궈안) 송민규(전북) 팔로세비치·일류첸코(이상 서울) 등 매해 많은 선수단 변화를 겪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기며 선수 육성·관리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 김기동 감독과 마주하는 상대 사령탑들은 김 감독이 보여주는 전술 변화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지난해 마지막까지 ‘1강’ 울산 HD를 위협한 팀 중 하나였고,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을 차지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포항에 안겼다. 말 그대로 화려한 엔딩이었다.김기동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이었다. 서울은 지난 4시즌 연속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K리그 최고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하는 대표 구단이지만, 성적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 우승 뒤, 최용수·박진섭·안익수 감독 모두 ‘서울다움’을 보여주지 못했다.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자리다. 김기동 감독 역시 이번 결정에 대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주위에서 ‘포항이니까 통했던 게 아닐까’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설렘이 더 크다.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자신도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한편 취재진은 김기동 감독에게 ‘상대해 본 서울은 어떤 팀이었고, 어느 부분을 바꿔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감독은 “서울에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예전에 황의조·황인범, 지금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말이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고 있더라도, 항상 부담스러운 팀이었다”면서도 “다소 아쉬움을 느낀 건 조직적인 부분에서였다. 기술로는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 빨리 팀워크를 키워서, 팀이 하나가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올해 목표에 대해선 ‘ACL 진출’을 외쳤다. 김기동 감독은 “주위에선 ‘6위만 해도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하더라. 나는 그거보다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도, 선수의 역량도 늘어나 좋은 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이번 동계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부분 역시 조직력이다. 김기동 감독은 “팀의 방향성에 대해 더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조직 훈련에 더 공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전화로 긴 대화를 나눴다. ‘서울의 기성용이고, 기성용의 서울이지 않느냐’라고 얘기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다.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근 스플릿 A에 가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도와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한편 서울은 오는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소집 훈련을 소화한 뒤, 9일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2024시즌 담금질에 나선다.다음은 김기동 감독 일문일답. -서울 취임 소감은.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고, 그러면서 올해 FA컵 우승도 했다. 이후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에서 제의가 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주위에선 연이어 성적을 내니까,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가 나오더라. 신경 쓰진 않았는데, 나를 평가할 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됐다. 마침 서울이 손을 내밀어줬고,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상당히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부담감보단 설렘이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 때문에 서울로 왔다. 올 한해.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그럴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는지, 그리고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다.“(도전을)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얘기했듯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나를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다. 나도 이제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또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나와 가장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서울 최근 관중 동원력 1위를 자랑하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외부에서 진단했을 때 서울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김기동의 서울’을 정리해 본다면.“어쨌든 관중이 많은 건 나에게 좋은 것 같다. 좋은 선수가 있고,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서울이 가장 바꿔야 될 문제는 성적이다. 몇 년간 계속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서울은 한국의 리딩 클럽으로서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도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다. 성적에 최대한 신경 써서, 서울이 좀 더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서울에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궁금하다. 선수 영입일지, 전술의 변화일지 설명해 달라. “서울과 경기를 하며 부담스러운 점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는 점이다. 예전에 황의조· 황인범, 현재 윌리안·기성용·조영욱 등. 그런 기술적인 선수들 때문에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다소 아쉬운 점은 팀의 조직적인 부분이었다.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를 키우고, 새 조합을 찾아 원 팀이 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올해 목표가 상위 스플릿은 아닐 거 같다. 구체적인 목표를 전한다면.“주위에선 서울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6위만 내도 되지 않냐’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거보다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지만, 올해는 ACL을 목표로 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선수, 구단의 가치도 오르고 더 좋은 팀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고 있다.”-기자회견 전날 팀의 베테랑이 많이 떠났다.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은 기성용, 고요한의 거취도 궁금한데, 향후 계획은 어떤지.“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향후 변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안 좋으면서 어쨌든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간 상황이었다. 성적에는 서로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최근 선수단 변화가 있던 것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져 활력을 가져가야 할 생각과 기대를 갖고 있다. 두 선수, 이어 향후 선수 수급 등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웃음).”-포항 시절 서울과 맞붙은 경험이 많다.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 눈여겨본 선수가 따로 있었는지.“그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황의조·황인범 등 말이다. 서울을 상대할 때 전방 압박, 높은 위치에서의 수비를 노렸는데, 기성용 선수 때문에 공략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워낙 탈압박 능력도 뛰어나고,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이제는 같은 팀으로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아마 거꾸로 전방으로 나가는 게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포항 감독 시절 동해안 더비 통해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반면 서울은 울산은 물론, 전북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올 시즌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분명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 팀만 이겨야 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나가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분명 울산과 전북은 좋은 상대가 될 거라 생각한다. 전북, 울산뿐만 아니라, ,모든 팀을 이겨서 좋은 성적을 이루고 싶다.” -‘포항이었기에 그런 성적을 이뤘다’라는 평가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제 서울처럼 빅클럽에 갔을 때의 관리 역량에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포항을 이끌었을 때의 지도철학에 덧붙여, 서울에선 더 고려 해야 할 점이 있을지.“일단 포항에선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향후 계획을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햇지만,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먼저 관여하고 싶다. 선수들과 수직적인 관계보단, 수평적인 관계를 원한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 편하게 지내며 고충을 들어주고, 그런 문제에 대해 해결해 주고 싶다. 지내다 보면 서로 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성적으로 이어질 거로 생각한다.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선수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 감독과 함께 하며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그런 의견에 동의하는지“많이 얘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 그 당시 현대 축구를 뒤처지지 않는 걸 중요시 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장 중요했던 건 소통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감독-선수는 불편한 관계였다. 당시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다. 때로는 과격할 정도로 의견 나누고 충돌했는데, 그런 부분을 아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부분이 나의 큰 역량으로 이어진 것 같다.”- 포항 시절 어린 선수들 육성해 키워낸 선수가 많다. 아까 언급한 세대교체와 더불어, 서울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는지,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꼽는다면.“아직 출전이 적은 선수들은 데이터에 없다. 경기를 하면서 22세 이하, 강성진과 이태석과 같은 선수들은 기억이 난다. 이들은 앞으로 연령별 거쳐서 국가대표도 갈 선수라 생각한다. 같이 훈련하면서, 더 어린 선수를 챙겨볼 거다. 이들을 발전시키는 게 내 목표 중 하나다. 그래야 팀이 서로 경쟁하는 건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선수들을) 지켜봐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 포항 관계자들은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에서도 서울답게 만들 준비가 됐는지, 감독님이 생각하는 서울다움은 어떤 것일까.“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에 안 왔을 것이다. 그게 두렵고, 부담감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자신감이 있기에 왔다. 서울다움이라는 건, 관중·성적·흥행 모든 면을 이끌어가야 한다. 내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들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기 위해,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올 것이다. 더 신경 써서, 정진하도록 하겠다.”- 단장님께 선물을 받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선수 영입할 때 원하는 스타일이나 주목하는 능력이 따로 있는지.“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는 팀적인 축구를 원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중원에선 볼을 길게 끄는 선수보단. 빨리 직선적으로 보내주고 정확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수비에선 터프한 선수를 바란다. 축구라는 게 밋밋하면 재미없지 않나. 같이 싸워주고, 부딪혀 줄 선수가 필요하다. 수비에선 와일드함, 중원에선 직선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공격 쪽에선 빠르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개인의 뛰어난 역량보다도, 팀에 빨리 적응해서 우리의 스타일에 맞을 선수를 찾고 있다.”- 오는 9일 동계 훈련 떠나는데, 이번 겨울 중점적으로 심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체력적, 정신적인 것들은 프로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이다. 그런 점에 대해선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도 처음 왔으니, 선수 조합에 대해 더 고민을 하고, 팀의 방향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팀의 방향이 어디로 가고, 어떤 축구를 할지 말이다. 조직적인 부분에 훈련을 해야하지 않을까. 일단은 조직 훈련에 대해 많이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몇 년 동안 자꾸 스플릿 A를 가지 못해 선수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한테 ‘김기동이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다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 서울 팬들 사이에선 김기동 감독의 부임을 많이 기다렸다는 얘기가 많다. 팬들에게 메시지 남긴다면.“다른 얘기를 하고 싶진 않고, 올 한해 서울 팬들이 정말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바로 전날 2023 KFA 올해의 감독상 받은 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목표가 있으니 서울을 택했을 텐데, 어떤 발전을 원하는지.“사실 도전이라는 건 포항에서도 계속해도 된다. 포항도 1년 1년이 도전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의 도전보단, 새로운 환경에서의 김기동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을 이뤄낸다고 한다면, 또 새로운 도전이 나타날 거고, (도전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순환을 이어가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고,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서울을 살리는 데 힘을 쓰겠다.”-기성용 선수와의 재계약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그리고 서울에 포항 출신 선수가 많은데, 따로 나눈 얘기가 있는지.“기성용 선수하고는 전화 통화를 오래 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지 않냐’고. 빨리 계약을 해서 좋은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기성용 선수가 서울에 애정이 많다는 걸 느꼈다. 아마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서울에는 임상협, 권완규 등 포항 출신 선수들이 있다. 내가 데려온 건 아닌데 와보니까 있더라(웃음). 올해 많은 활약을 못 했던 것 같은데, 올해 재기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미 훈련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어떤 축구를 원하고,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기존 서울 선수들한테 그런 부분에 있어 잘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나눴다.”-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을 밟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을 살린다는 의미는 리그 우승인지, 우승컵이 될 수 있을지.“일단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당장 ‘올해 우승을 하겠다’보단, 올해 최대 목표는 ACL 목표로 스타트한다. 이후 상황을 보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분명히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잡아서 내가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포항 시절 유니폼, 트레이닝복 등에 디자인 관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과 서울의 팀 컬러가 비슷한데 이 점이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이어 프런트, 단장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유니폼 색깔이 같아 마음이 편하다(웃음). 단장님과도 소통하고 있는데 편안하다. 동료 같은 느낌이다. 선후배 느낌도 난다. ‘이렇게 친해도 되나’ ‘이렇게 말을 편하게 해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다.”“앞으로도 소통을 하면서, 구단에서도 문의를 하면 언제든 할 의향이 있다. 경기장에서는 트레이닝 복을 많이 입는데, 상황을 봐서 좋은 곳을 알아봐서 잘 디자인해서 입어보도록 하겠다(웃음).”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2024.01.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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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1강’ 전북이 10년 만의 ‘무관’…최악의 상황은 피할까

‘무관’. K리그 '절대 1강'이었던 전북 현대에는 어색한 단어였다. 전북과는 거리가 멀었던 무관이 현실이 됐다. 아쉬워할 새는 없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게 전북의 미션이다.전북은 지난 4일 포항 스틸러스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2-4로 패해 빈손으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지만, 올 시즌부터 ACL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우승팀은 내년에 가려진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던 전북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북은 ‘맞수’ 울산 현대에 리그 우승을 내준 지난해에도 FA컵 정상에 오르며 체면치레했다. 2023시즌에는 그마저도 실패했다. 올해는 지난해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2024~25시즌 ACL 진출권 획득도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전북은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광주FC(승점 57)보다 4점 쳐져 있다.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52)보다 1점 앞서 있어 자칫하단 ACL 진출마저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ACL은 2024~25시즌부터 ACL 엘리트(ACLE)와 ACL2(차상위 대회)로 나뉜다. K리그에 ACLE 티켓이 3장(2+1) ACL2 진출권이 1장 부여된다. K리그1 우승팀인 울산은 ACLE로 향하고, 2~3위 팀과 FA컵 우승팀 간 티켓 배분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K리그1 순위가 마지막까지 유지되고 FA컵 우승팀이 ACLE 진출권을 가져간다면, 전북은 ACL2에서 경쟁해야 한다. 앞서 ACL을 두 차례 제패(2006·2016년)한 전북이 차상위 대회에서 자웅을 겨루는 어색한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만약 인천에 추격을 허용한다면, 한때 아시아를 장악했던 전북이 ACL에 나서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FA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고 팀을 재정비하는 게 우선 과제다. 전북은 ACL 조별리그 일정을 치르면서 인천, 광주, 울산과 남은 리그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인천과 광주전은 사실상 승점 6이 걸린 중대한 일전이며 자존심이 걸린 울산과 최종전 역시 순위에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전북은 2023시즌 돌입 전 이동준, 아마노 준, 정태욱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결국 지난 5월 김상식 감독과 결별하고 단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한 페트레스쿠 감독 휘하에서도 전북의 기세는 좀체 살아나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 박재용, 페트라섹 등 여러 포지션에 추가 보강이 이뤄졌지만, 간신히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행에 성공했다. 리그 정상 등극은 이미 멀어진 상황, 전북은 FA컵 우승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국 쓴잔을 들었다.김희웅 기자 2023.11.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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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10년 만의 재회’ 제주-포항, FA컵 준결승전 선발 명단 공개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화려한 11월을 맞이할 수 있을까. 제주가 19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무대를 바라본다. 앞에 선 건 포항 스틸러스다. FA컵 준결승에서 만난 두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제주와 포항은 1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은 오는 4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을 안방에서 치를 수 있다.정조국 감독대행이 이끄는 제주는 먼저 서진수·김봉수를 전방에 배치했다. 이어 조나탄 링·김건웅·최영준·헤이스가 뒤를 받친다. 백4는 정운·임채민·연제운·임창우다. 골키퍼 장갑은 김동준이 꼈다. 이기혁·유리·이주용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이에 맞선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제카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2선에 김승대·고영준·김인성이 나섰다. 3선은 한찬희·김종우가 맡았다. 백4는 박승욱·그랜트·하창래·신광훈이다. 골문은 황인재가 책임진다. 이호재·홍윤상·심상민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두 팀이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먼저 제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다. 제주는 한 때 리그 2위까지 오르며 3시즌 연속 파이널 A를 노렸다. ‘현대가(울산-전북)’를 위협하겠다던 남기일 전 감독의 공언이 실현될 기세였다.하지만 여름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제주는 6월 10경기 무승(4무 6패), 8월 5경기 무승(1무 4패)으로 파이널 A 진출이 좌절됐다. 결국 남기일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정조국 수석코치가 대신 사령탑을 맡았다. 정 감독대행은 4경기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등권(10~12위)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남은 3경기서 1승만 거둔다면 잔류를 확정한다.이번 FA컵은 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다. 제주가 FA컵 4강에 오른 건 정확히 10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안방에서 포항에 2-4로 져 아픔을 맛봤다. 제주는 2004년 이후 19년 만에 결승전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한편 포항은 리그에서 2위(15승15무5패·승점 60)에 올라 있다. 비록 우승은 좌절됐지만, 시즌 내내 상위권에서 머물며 ‘1강’ 울산 현대를 위협했다. 다만 분위기는 다소 처져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 공식전 7경기 2승 4무 1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제외한다면 리그에선 지난 9월 이후 승리가 없다. 더욱이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경기에선 교체 실수로 인한 ‘몰수패’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포항 역시 2013년 이후 FA컵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이날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한편 반대편 대진에선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전북은 수원 삼성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팀(5회)이며,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인천은 지난 2015년(준우승) 이후 두 번째로 결승 무대에 도전한다.서귀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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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에 좋은 징조” 한 달 새 ‘金+A매치 데뷔골’ 이강인 향한 현지 기대감↑

팀을 떠난 한 달 사이 폼을 되찾은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9일(한국시간) “한 달 넘게 PSG에 합류하지 못한 이강인은 국가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PSG에는 좋은 징조”라고 낙관했다.매체는 “이강인은 파리에 도착한 이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PSG 데뷔전은 만족스러웠고 많은 파리 팬들을 기쁘게 했다”며 “마요르카에서 2200만 유로(314억원)의 저렴한 가격에 영입된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스쿼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그는 9월 중순,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짚었다.올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엔리케 감독에게 신임받는 분위기였지만, 대퇴사두근 부상을 당해 회복에 전념했다. 지난달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복귀를 알린 이강인은 이 경기를 끝으로 중국으로 향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폼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이강인은 황선홍 감독의 관리 아래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부상 탓에 떨어진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결실도 봤다.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아시안게임을 마친 이강인은 빡빡한 대회 일정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만도 했지만, 곧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강인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는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힐링’이 됐다. 이강인은 튀니지를 상대로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0분에는 본인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해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불과 2분 뒤 왼발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나흘 뒤 열린 베트남전에서도 1골을 추가했다. 부상 탓에 떨어진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국가대표팀에서 끌어올리고 파리로 향하는 셈이다. 시즌 중 PSG가 이강인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내주는 결정은 쉽지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됐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은 (A매치) 두 차례 눈부신 활약을 통해 한국에서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게 됐다. 게다가 이강인의 부활은 현재 전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PSG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프랑스 리그1 ‘1강’으로 평가받는 PSG는 현재 리그 3위다. PSG(승점 15)는 위에 있는 AS모나코(승점 17) OGC 니스(승점 16)와 격차가 크지 않지만, 늘상 선두를 유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UCL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대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PSG에 복귀하는 이강인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PSG는 22일 스트라스부르, 26일 AC밀란과 UCL 조별리그 3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김희웅 기자 2023.10.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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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해안 더비’서 무승부…‘염기훈 감독대행’ 수원은 5연패 [종합]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격차 8점을 유지했다. 같은 날 염기훈 감독대행을 앞세운 최하위 수원 삼성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울산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의 목표는 명확했다. 최근 기세가 떨어진 ‘1강’ 울산은 승점 확보가 중요했고, 시즌 내내 추격전을 벌인 2위 포항은 이번 맞대결에서 격차를 더욱 좁히고자 했다.경기 양상은 포항의 공격이 주를 이뤘지만, 울산에는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있었다. 홈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은 포항은 무려 9개의 유효슈팅을 퍼부었으나,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모두 막아냈다. 포항 입장에선 아쉬운 장면이 두 차례 나오기도 했다. 먼저 전반 31분 제카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직전 경합 과정에서 파울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9분 뒤에는 김인성이 박스 안에서 이명재와 경합하다 넘어졌는데, 페널티킥 판정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후반전 교체 카드를 연이어 꺼내며 반전을 노렸으나, 후반 38분 홍윤상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를 때리며 골문을 외면했다. 포항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11경기 무패(5승 6무) 행진을 이어갔으나, 울산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울산은 승점 66(20승6무6패)으로 1위, 포항은 승점 58(15승13무4패)을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열린 수원FC와 FC서울의 맞대결 역시 무승부로 끝났다. 직전 맞대결에서 서울이 7-2로 이겼던 만큼 다시 한번 수원FC의 악몽이 재현될지가 관전 요소였다. 하지만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수원FC였다. 지난여름 K리그로 돌아온 로페즈가 후반 28분 침착한 PK 득점에 성공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강등권(10위~12위)에 머문 수원FC 입장에선 절호의 타이밍에 터진 득점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7분 뒤 기성용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수비에 맞고 굴절된 행운의 득점이었다. 이는 기성용의 리그 1호 골이기도 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서울은 리그 11무(12승9패, 승점47)째를 기록하며 5위에 안착했다. 수원FC는 승점 30을 기록하며 9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를 5점까지 좁혔다.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인 전북 현대와 대구FC 경기의 승자는 원정팀 대구의 몫이었다. 대구는 킥오프 14초 만에 에드가의 헤더 패스를 받은 고재현이 선제 골을 넣더니, 7분에는 바셀루스의 중거리 슈팅까지 나오며 일찌감치 2-0 리드를 잡았다. 전북은 전반 25분 나나 보아텡이 정우재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 만회했으나, 후반전 고재현에게 다시 한번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결과로 대구는 리그 4위(12승12무8패 승점 48), 전북은 리그 7위(13승7무12패, 승점46)로 희비가 엇갈렸다. 끝으로 이날 데뷔전을 가진 염기훈 감독대행은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수원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전반 21분 무고사에게 PK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38분에는 천성훈에게 쐐기 골까지 내줬다. 수원은 이날 슈팅 12개, 유효슈팅 5개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문전 앞 골 결정력 부재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리그 20패(5승7무)째를 기록한 수원은 여전히 승점 22,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김우중 기자 2023.09.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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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김도균 감독 “수비 강화 초점”-홍명보 감독 “컨디션 관리 중요”

리그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둔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각각 ‘수비’와 ‘컨디션’에 대해 강조했다.수원FC와 울산은 2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순위표상 수원FC는 10위(8승5무17패 승점29), 울산은 1위(19승5무6패 승점62)로 격차가 크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울산이 2승으로 우위다. 최근 전적을 더 넓혀보면 수원FC는 최근 울산전 7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2경기 모두 3실점 하며 무너졌다. 최근 울산의 흐름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어쨌든 리그 최상위권 선수들을 보유했다. 경기를 앞두고 실점 방지에 더 집중했다”라며 “우리가 최다 실점팀 아닌가, 쉽게 실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다. 전방에는 수비 가담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김도균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선 최보경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먼저 “지난 7월 이용이 부상으로 빠진 뒤 오른쪽 수비수에 공백이 생겼다”라면서 “여러 선수를 기용했는데, 조금씩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신세계를 내세웠고, 중앙은 최보경이 맡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보경은 베테랑이고, 빌드업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중앙에서 단단히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FC의 중원은 이승우·이영재·윤빛가람으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라인이다. 이에 김도균 감독은 “윤빛가람 등이 없을 때 공격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쉽게 볼을 내주는 장면이 있었다. 중앙에서의 수비력은 김선민이 있을 때보단 떨어질 수 있어도, 공을 잘 소유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 측면 선수들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그런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끝으로 김도균 감독은 징계를 마친 뒤 복귀하는 로페즈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절대는 그런 일(퇴장)이 또 나와선 안 된다고 얘기했다”라고 운을 뗀 뒤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전북 현대 시절보다 피지컬이 떨어졌을지는 몰라도, 결정력을 갖춘 선수다.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여름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로페즈는 리그 6경기에서 여전히 0골이다.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출전 6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으며 결장했는데, 김도균 감독은 징계가 끝나자마자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선 홍명보 울산 감독은 컨디션 관리를 강조했다. 먼저 홍명보 감독은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빠툼 유나이티드전 이후 회복에 집중했다. 오늘 경기에 맞춰 이름값을 제외하고, 누가 제일 컨디션이 좋은지를 고려해 선발을 꾸렸다”라고 설명했다.빠툼전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마틴 아담이 이날 최전방으로 나선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공격수는 흐름이 중요하다. 물론 주민규도 흐름이 좋았지만, 경고가 4장이 쌓여 있는 상태다. 마틴 아담이 보여준 직전 경기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 선발로 내세웠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울산은 최근 ‘1강’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의 격차가 어느덧 6까지 줄어든 상태다. 최근 리그 1승 3무 2패라는 어색한 성적을 유지 중이기도 하다. 주중 ACL 일정을 소화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차출로 인한 공백도 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고, 여유 있게 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홍 감독은 이어 “작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여러 이슈가 있었고, 경기력이 부진하는 등 흐름이 안 좋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선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원FC의 중원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수원FC는 이승우·이영재·윤빛가람이라는 좋은 중원을 갖고 있다. 이들을 얼마나 잘 마크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팀 수원FC는 먼저 4-3-3 전형으로 나섰다. 박철우·로페즈·강민성이 전방에 배치됐고, 이승우·이영재·윤빛가람이 중원을 맡았다. 백4는 정동호·우고 고메스·최보경·신세계다. 골문은 노동건이 책임진다. 바우테르손·김현·오인표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이에 맞선 원정 팀 울산은 4-2-3-1 전형으로 나선다. 마틴 아담이 최전방을 맡았다. 2선에는 황재환·이동경·루빅손이, 3선은 김민혁·김성준으로 구성됐다. 백4는 이명재·김기희·정승현·김태환이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주민규·바코·아타루·김영권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9.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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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훈풍이 무더위도 꺾었다…K리그1, 역대 최초 200만 관중 시대 도전

지난 2월부터 시작된 K리그1 ‘관중 훈풍’이 여름을 지나도 멈추지 않는다. K리그1이 역대 최초 ‘200만 관중 시대’에 도전한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6경기에서 유료 관중 183만7901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1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라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9시즌 기록한 182만7061명이었는데, 이는 228경기 소화 기준이었다. K리그1의 38라운드 중 30라운드에서 벌써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43명이다.지난 2월 울산 현대-전북 현대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에 2만8039명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FC서울-인천(2만2204명) 수원-광주(1만348명) 등 개막 라운드에만 10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효과와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당시 전북)의 영향력이 반영됐다. 두 달 뒤 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선 ‘임영웅 효과’와 함께 4만5007명의 구름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채웠다. 이어 지난 6월 끝난 2023 FIFA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주축 선수들은 차례로 K리그 데뷔를 이루거나, 해외 진출까지 도전하는 등 좋은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무더위에도 평균 1만 관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연맹이 공개한 K리그1 역대 여름 평균 관중 추이에 따르면 7~8월 관중 수가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월드컵 특수를 누린 2014년을 제외하곤 매 시즌 10% 이상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8월 초 기준 –5.7%이었다. 114경기 기준 평균 관중 수는 1만329명이었는데, 여름이 지났어도 평균 관중 수가 오히려 늘었다.K리그1 판도가 여전히 혼돈이라는 점도 호재다. ‘1강’이라 불린 1위 울산(19승5무6패 승점 62)은 최근 5경기 1승 2무 2패로 부진에 빠지며 2위 포항 스틸러스(15승11무4패 승점 56)와 격차가 6까지 좁혀졌다. 그 아래 파이널 A의 주인공은 여전히 미정이다. 최소 6개 이상 구단이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국제 대회까지 겹치며 승부의 향방을 더욱 알기 어려워졌다. 파이널 B가 유력한 하위권(10~12위) 역시 매 라운드 꼴찌 명찰표를 주고받고 있다. 매 길목이 승부처로 평가받으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09.18 05:30
프로축구

‘리그 1강’ 마저 잡아낸 광주, 새 역사 넘어 아시아 무대 바라본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두 달 동안 패배를 잊었다. ‘1강’ 울산 현대를 잡아냄과 동시에, 구단의 새 역사를 쓰며 아시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원정 경기인 데도 강도 높은 압박을 선보이며 울산을 당황하게 했고, 이건희와 베카의 연이은 골에 힘입어 리그 12승째(9무 8패)를 올렸다.광주는 이날 승리로 지난 7월 2일 울산전(0-1 패) 이후 9경기(4승 5무)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동시에 리그 3위(승점 45)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해, 나란히 43점을 기록한 4위 FC서울과 5위 전북 현대에 앞섰다.광주가 기록한 리그 12승은 구단 역대 최다 승리다. 지난 2016시즌 11승을 일찌감치 뛰어넘으며 창단 후 최고 순위를 예약했다. 광주의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는 2020시즌 기록한 6위(6승7무14패 승점 25)였다. ‘승격팀’ 광주가 후반기까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광주는 2022시즌 K리그2에서 25승11무4패 승점 86을 기록, 2위 대전하나시티즌(21승11무8패 승점 74)에 크게 앞서며 우승했다. 대개 승격팀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곤 한다. 서로의 전력 분석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맞붙는 만큼, 여러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로빈이 지나면 대개 전력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순위 경쟁에서 밀리곤 한다. 광주 역시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7경기 무승(3무 4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5월 말부터 승점 쌓기에 나선 광주는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했고, 지난달 27일 마침내 3위 자리까지 올랐다. 특정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의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이 감독의 전술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광주가 리그 3위에 오른 건 개막전 승리를 차지한 2월 25일 이후 처음이었다.광주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다가오는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권을 바라볼 수 있다. 광주는 창단 후 단 한 번도 AFC 주관 클럽 대항전에 나선 경험이 없다.9월 A매치 휴식기 뒤 스플릿 라운드까지 남은 일정은 단 4경기. 마침 광주의 다음 상대는 FC서울과 전북이다. 3위 자리를 굳건히 하면서, 선두권을 추격할 절호의 기회다.김우중 기자 2023.09.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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