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스타 앞에 무너진 마무리 투수...다잡은 승리 놓친 LG, KIA와 승차도 3→5G [IS 냉탕]
LG 트윈스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5회와 6회 각각 1점씩 뽑았다. 하지만 9회 마무리 투수가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1위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KIA와 2위를 지키며 선두 탈환을 노리는 LG 사이 3연전 첫 경기였다. LG는 시즌 50패(60승 2무) 째를 당했다. KIA와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4회까지는 의외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선발 투수 대결 무게감은 최원태를 낸 LG가 김도현을 투입한 KIA에 앞선 게 사실이다. 6년 차 김도현은 단일시즌 최다 이닝이 64과 3분의 2이닝(2020시즌)에 불과한 선수. 올 시즌은 구원 투수 임무를 수행하다가 최근 대체 선발 투수를 맡고 있었다. 김도현은 4회까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매 이닝 위기가 있었지만 잘 버텨냈다. 4회는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내야 안타, 1사 뒤 김현수에게 볼넷, 2사 뒤 최원영을 상대하며 폭투를 내주고 2·3루에 놓였지만, 타자를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최원태도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2-1 대승을 거둔 KIA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최원태는 2021~2023시즌 KIA전 10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3.68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강세를 입증했다.
균형은 5회 말 깨졌다. LG는 5회 선두 타자 허도환이 김도현으로부터 사구을 얻어내 출루한 뒤 1사 뒤 신민재가 바뀐 투수 김기훈을 상대로 볼넷까지 얻어내며 득점권 기회를 열었다. 전날까지 리그 타점 1위를 지키고 있던 오스틴 딘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이자 4번 타자 문보경이 우익수 앞으로 천천히 빠져나가는 안타를 치며 발이 느린 허도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는 이어진 6회 공격에서도 추가 득점했다. 선두 타자 김현수가 KIA 세 번째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가운데 타구를 보냈는데, KIA 유격수 박찬호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공이 외야로 흘렀다. 김현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박해민이 내야 땅볼을 치며 김현수를 3루까지 보냈다. 최원영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앞선 5회 선취 득점을 올린 허도환이 장현식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빠른 공을 툭 밀어 쳐 우익수 앞으로 보내는 적시타를 쳤다. 2-0으로 앞서간 LG는 8회 김진성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홀드를 챙겼다. 9회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투입했다. 승리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1위 KIA 저력 앞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유영찬은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앞선 세 타석에서 침묵했던 '30홈런-30도루' 타자 김도영에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유영찬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하며 무사 3루에 놓였지만, 타자를 내야 땅볼로 잡고 주자를 묶어내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나성범에게 구사한 3구째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공이 통타 당하며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2-3 역전 허용. LG는 9회 말 공격에서 박해민과 송찬의, 박동원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결국 재역전에 실패했다. 다잡은 승리를 마무리 투수가 지키지 못해 더 뼈아픈 경기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17 00:10